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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5.59 치솟은 ERA, 끝내기 땅볼 승리에 가린 LG 외국인 에이스의 부진

LG 트윈스 외국인 투수 요니 치리노스(32)가 수상하다. 치리노스는 지난 1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에 선발 등판해 4와 3분의 2이닝 동안 11피안타 6실점을 기록했다. 올해 KBO리그 데뷔 후 개인 한 경기 최다 피안타, 최다 실점이다. 염경엽 LG 감독은 치리노스에게 마운드를 더 맡기려 했지만 4-6으로 뒤진 5회 초 2사 1, 2루에서 장현식을 올려 급한 불을 껐다. 치리노스의 투구 수는 95개. LG가 이날 8-8로 맞선 9회 말 1사 1, 3루에서 송찬의의 끝내기 땅볼로 짜릿한 승리를 거둬 치리노스의 부진은 가려졌다. 그러나 치리노스는 최근 자주 얻어맞고 있다. 개막 후 10차례 등판이던 5월 18일 KT 위즈전까지 10경기에서 6승 1패 평균자책점 2.20(4위·5월 18일 기준)으로 호투했다. 그러나 이후 5차례 등판에선 1승 1패에 머무른다. 이 기간 평균자책점은 5.59로 치솟는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3.29(18위·6월 18일 기준)가 됐다. 치리노스는 지난달 24일 SSG 랜더스전과 31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연속 4실점했다. 지난 6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뒤 12일 SSG 랜더스전에서 또 4실점을 했다. 이어 18일 경기에선 한국 무대 데뷔 후 최악의 투구를 했다. 치리노스는 LG가 우승을 목표로 데려온 '에이스'이다. 신규 외국인 선수 연봉 상한선인 100만 달러(13억 7000만원)를 보장하며 영입했다. 현역 메이저리그 출신으로 빅리그 통산 20승 17패 1홀드 평균자책점 4.22를 기록했다. 낮은 코스의 제구력과 싱커와 스플리터를 앞세운 땅볼 유도형이라는 장점이 꼽혔다. 직구 평균 구속도 시속 150㎞에 육박한다. 그러나 최근 주무기인 싱커의 피안타율이 오르면서 마운드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18일 NC전 3-2로 앞서던 4회 초 2사 2루에서 4연속 안타를 맞고 3-5 역전을 뺏겼는데, 이 중 3개는 싱커(기록상으로는 투심, 선수는 싱커라고 구분)를 통타당한 것이다. 이날 피안타 11개 중 7개는 싱커를 맞아서다. LG가 정상 탈환의 목표를 이루려면 치리노스의 역할이 중요하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5.06.19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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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불펜 에이스&조커...주승우 "한 단계씩 성장할 것" [IS 인터뷰]

5월까지 승률 0.254(15승 1무 44패)에 그쳤던 KBO리그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는 6월 치른 12경기에서는 5승 1무 6패를 기록하며 반등 기미를 보였다. '불펜 에이스' 주승우(25)의 활용법에 변화를 준 게 통했다. 5월까지 마무리를 맡았던 주승우는 현재 승부처가 되면 7·8회에도 등판한다. 지난 1일 고척 두산 베어스전이 대표적인 사례다. 주승우는 키움이 1-0으로 앞선 7회 초 2사 1루, 두산 간판타자 양의지 타석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양의지를 삼진 처리한 그는 이후 8회까지 삼자범퇴로 막아냈다. 키움은 9회 등판한 베테랑 원종현이 리드를 지켜내며 승리했다. 5월까지 키움은 리드한 채 9회 수비를 맞이하는 경기가 많지 않았다. 주승우가 세이브 기회에서 나선 등판은 9번뿐이었다. 같은 기간 KT 위즈 클로저 박영현은 22번 세이브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결국 키움은 주승우를 가장 중요한 시점에 쓰기 시작했다. 유독 두세 번째 투수가 등판한 상황에서 대량 실점이 많은 점도 고려했다. 일단 승부처에서 실점을 막은 뒤 뒤를 도모한 것이다.2022 1차 지명으로 키움 유니폼을 입은 주승우는 입단 3년 차였던 지난 시즌(2024) 마무리 투수로 올라서 14세이브를 올렸다. 시즌 중반 이승호 키움 1군 메인 투수코치 권유로 투심 패스트볼(투심) 구사율을 높인 뒤 더 위력적인 투구를 보여줬다. 올 시즌은 지난주까지 등판한 2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05, 피안타율 0.211, 이닝당 출루 허용률 1.06을 기록했다. 불펜진에서 가장 중요한 보직(마무리 투수)을 내려 놓았지만, 주승우는 오히려 반기는 눈치다. 그는 "원래 홀드나 세이브는 임무를 완수했을 때 더해지는 보너스라고 여겼다. 5월 말 전후로 멀티 이닝을 소화하는 등판이 많아졌는데, 그런 경험을 쌓을 수 있어서 좋다. 많은 타자 특히 강한 타자와 상대할 기회가 많아진 것도 반갑다"라고 말했다. 주승우는 마무리 투수였을 때와 달리 주자를 두고 등판하는 게 당연한 보직을 소화하고 있다. 현재 그는 홀드·세이브보다는 기출루자 득점을 막는 걸 가장 중요한 임무로 여기고 있다. 이 과정에서 배움도 있었다. 피안타가 실점으로 연결되는 상황이라면, 타자와 승부에서 조바심을 다스려야 한다는 것. 주승우는 "이전까지는 3구 이내 빠른 승부를 선호했다. 지금은 상황에 따라 볼넷을 내주더라도, 조금 더 신중한 승부를 하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밝혔다. 주승우는 키움이 2-0으로 앞선 7회 초 1사 2·3루에서 맷 데이비슨을 상대로 2타점 적시타를 맞고 동점을 허용한 10일 고척 NC 다이노스전을 돌아보면서도 "투심을 몸쪽 더 깊이 넣었어야 했는데, (스트라이크존 안에 던지는) 안일한 투구를 했다"라고 자책했다. 주승우는 매일 등판 일지를 적는다고 한다. 보직이 바뀐 뒤 노트 안이 더 빼곡해졌다. 키움 불펜진 에이스이자 조커로 어깨가 무거운 상황. 그는 "아직 경험이 부족하지만, 포수 김재현 선배님 도움으로 많은 걸 배우고 있다. 욕심내지 않고 한 단계씩 성장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승우는 18일 고척 SSG 랜더스전에서 키움이 3-1로 앞선 8회 초 등판해 1점을 내줬다. 선두 타자 정준재에게 안타를 맞고, 후속 기예르모 에레디아에겐 우중간 텍사스 안타를 허용해 1·3루에 놓였다. 고명준과의 승부 중 포수 포일까지 나왔다. 하지만 동점 허용 위기에서 한유섬을 내야 뜬공, 박성한을 병살타로 처리했다. 비록 1점을 내줬지만, 리드를 지켜냈다. 무엇보다 자신의 말처럼,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도 신중한 승부를 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보였다. 특히 무사 1루에서 에레디아를 상대하며 몸쪽(우타자 기준) 깊은 코스를 자주 공략해 타자를 압박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6.19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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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A 8.59, WHIP 2.45인데 계속 던진다…2군도 아닌 1군에서 경험 쌓게 하는 키움의 '육성 민낯' [IS 냉탕]

오른손 투수 윤현(19·키움 히어로즈)의 육성 방향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윤현의 올 시즌 성적은 17일 기준으로 17경기 2승 1패 평균자책점 8.59이다. 피안타율(0.326)과 이닝당 출루허용(WHIP·2.45) 모두 낙제 수준. 피출루율(0.472)과 피장타율(0.453)을 더한 피OPS가 0.925에 이른다. 9명의 승계 주자 중 7명의 득점을 허용해 불펜 평가 지표 중 하나인 기출루자 득점 허용률(IRS·Inherited Runner Scored Percentage)도 77.8%로 최악에 가깝다. 9이닝당 볼넷까지 9.41개로 많으니 등판하는 경기마다 진땀을 빼기 일쑤다.17일 고척 SSG 랜더스전에선 그의 총체적인 문제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1-5로 뒤진 8회 초 1사 1·2루에서 마운드를 밟은 윤현은 첫 타자 에레디아를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냈으나 계속된 2사 2·3루 오태곤 타석에서 폭투로 실점했다. 이어 볼넷(오태곤)-볼넷(고명준)-2타점 적시타(박성한)-볼넷(조형우)-2타점 적시타(김성욱)-적시타(김찬형)로 자멸했다. 1-11로 뒤진 2사 1·2루에서 최지훈을 헛스윙 삼진 처리해 간신히 이닝을 마쳤으나 참다못한 홈팬들이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원인'을 제공했다. 윤현의 경기 기록은 3분의 2이닝 3피안타 3사사구 1탈삼진 4실점. 투구 수 40개 중 스트라이크는 19개(47.5%)에 불과했다. 좀처럼 되지 않는 제구, 연이은 볼넷과 적시타에 얼굴이 벌겋게 상기된 채 공을 던졌는데 홍원기 감독을 비롯한 키움 벤치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점수 차가 크게 벌어져 투수 소모를 아끼려는 의도라고 해도 선수에겐 상당히 가혹한 상황이었다. 더욱이 윤현은 2025년 신인 드래프트 4라운드 전체 31순위로 지명된 '경험이 부족한' 신인 투수이다.키움은 올 시즌 신인과 그에 준하는 선수를 대거 라인업에 기용하는 파격을 이어가고 있다. 공교롭게도 대부분의 선수가 상당히 고전 중이다. 그래도 '무한 기회'를 주니 누적 기록이 점점 처참해질 수밖에 없다. 2년 차 선발 투수 김윤하도 마찬가지. 그는 17일 경기에서 시즌 10패(0승)째를 당했다. KBO리그 역대 단일 시즌 승리 없이 두 자릿수 패배를 당한 건 1986년 장명부(당시 빙그레 이글스) 1980년 김청수(당시 롯데 자이언츠) 등에 이어 역대 10번째. 지난 시즌 데뷔한 김윤하의 통산 성적은 1승 16패로 악화했다. 지난해 7월 25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마수걸이 데뷔 첫 승을 따낸 뒤 선발 15연패로 리그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다. 이영표 축구 해설위원은 과거 "월드컵은 경험하러 나오는 게 아니라 증명하는 자리"라고 말해 화제였다. KBO리그 1군이라고 다를까. 키움이 새겨들어야 할 조언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6.18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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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동열보다 적다, 'QS 100회' 고퀄스의 비결은 '볼넷 억제력' [IS 스타]

KT 위즈 투수 고영표(34)가 개인 통산 100번째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달성했다. 지난 15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6이닝 3실점으로 시즌 10번째, 통산 100번째 QS를 기록한 그는 '고퀄스(고영표+QS)'라는 별명에 걸맞은 피칭을 보여줬다.QS 100개는 KBO의 공식기록통계업체 스포츠투아이가 기록을 제공한 2007년부터 단 10명만 거둔 대기록이다. 양현종(KIA 타이거즈·226개) 김광현(SSG 랜더스·213개) 류현진(한화 이글스·133개) 다음으로 현역 선수 중에선 박세웅(롯데 자이언츠·111개)과 고영표가 그 뒤를 잇고 있다. 놀라운 건 QS 비율이다.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선발로 나선 고영표는 입대한 2년(2019, 2020년)을 제외하고 7시즌 동안 157경기에 선발로 나서서 100개의 QS를 기록했다. QS 비율이 63.7%인 그의 기록은 100QS 이상 기록한 현역 선수 중 류현진(194차례 선발·68.6%) 다음으로 높다. '고(高)퀄스'의 비결은 빠른 투구 템포와 적은 볼넷 허용이다. 고영표의 투구 템포는 KBO리그 전체에서 가장 빠른 걸로 알려져 있다. 또 볼넷으로 인한 체력 소모를 줄이기 위해 공격적인 투구로 매 경기 긴 이닝을 소화한다. 올해 고영표의 스트라이크 비율은 70.9%로, 팀 동료 소형준과 함께 리그 1위다. 이닝 당 투구 수도 15.6(리그 6위)개로 적다. 고영표의 통산 경기 당 볼넷(BB/9)은 1.46개. 리그 통산 1위다. 이는 선동열 전 국가대표팀 감독의 1.87보다도 크게 낮다. 고영표의 삼진/볼넷 비율(5.27)은 선 전 감독(4.96)보다 높은 수치를 자랑한다. 고영표는 오래전부터 인터뷰마다 "볼넷이 죽기보다 싫다"고 강조해 왔다. 그는 "볼넷을 주면 수비수가 지치고 실점이 올라간다. 차라리 (안타를) 맞자는 생각으로 던진다"라고 말했다. 공격적인 투구 탓에 그의 피안타율은 높은 편이다. 고영표는 올해 리그에서 양현종(0.302) 다음으로 높은 0.289의 피안타율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득점권 피안타율은 0.244로 낮다. 그만큼 위기관리 능력이 뛰어나고, 노련하게 피칭한다는 의미다. 2023년 고영표는 KBO리그 역대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중 가장 낮은 9이닝당 볼넷 신기록(0.98개)을 세운 바 있다. 그해 21개의 QS로 KBO리그 역사상 없었던 3시즌 연속 20QS도 달성했다. 지난해엔 부상과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 적응 탓에 다소 부진했지만, 올 시즌엔 20QS를 향한 반환점을 이미 돌았다. 윤승재 기자 2025.06.18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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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왕자' 원태인이 더 대단한 이유, 라팍 다승왕 그리고 '0점대' 이것 [IS 스타]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은 지난해 다승왕이다. 15승을 거두면서 곽빈(두산 베어스)과 함께 다승 1위를 찍었다. 하지만 원태인의 다승을 더 주목하는 이유가 있다. 홈런이 많이 나오는 타자친화구장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를 홈 구장으로 쓰고도 거둔 쾌거이기 때문이다. 올해도 원태인의 페이스는 좋다. 원태인은 지난 1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3피안타 3삼진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호투하면서 팀의 12-1 대승을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원태인은 선발 3연승을 기록하며 시즌 6승(2패)을 달성했다. 5월 내내 불운했던 승운도 어느새 극복한 모습이다. 내용도 좋다. 원태인은 지난 6일 대구 NC 다이노스전(7이닝 9피안타 3실점)에 이어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QS+·선발 7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작성했다. 6일 경기에선 피홈런 한 개에 9개의 안타를 맞으며 3실점했지만, 열흘 쉬고 온 17일 경기에선 홈런도 실점도 없었다. 또 원태인은 6일 경기까지 홈에서 4경기 연속 홈런을 허용했지만, 이날만은 완벽했다. 홈런친화구장에서 거둔 쾌거다. 신기하게도 원태인은 타자친화구장인 홈에서 더 강하다. 원정에서 6경기 2승 1패 평균자책점(ERA) 2.92(37이닝 12자책)를 기록한 원태인은 대구 7경기에선 4승 1패 ERA 2.05(44이닝 10자책)로 더 좋은 모습을 보였다. 피안타율도 홈(0.241)이 원정(0.246)보다 낮다. 타자친화구장에서 최고의 피칭을 이어가고 있다. 원태인이 더 대단한 것은 올 시즌 규정 이닝을 채운 리그 선발 투수들 중 볼넷이 가장 적다는 점이다. 유일하게 한 자리수 볼넷(8개)을 기록 중이다. 올해 원태인의 9이닝당 볼넷(BB/9) 개수는 0.97개. 통산 BB/9이 가장 낮은(1.49개) 고영표(KT 위즈·올 시즌 1.80개)보다도 적다. 삼진/볼넷 비율도 6.50으로, 리그 삼진 1위(129개)인 코디 폰세(한화 이글스·5.86)보다도 높다. 이마저도 홈 성적이 더 좋다. 7경기에서 단 2개만을 내줬다. 스트라이크 비율이 홈 70.8%, 원정 66.7%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원태인이 홈에서 더 공격적으로 투구를 한다는 이야기가 된다. 홈런이 많이 나오는 구장에서 역설적으로 공격적인 투구를 하면서 호성적을 낸 것이다. 원태인은 지난해 다승왕 소감에서 "라팍에서 거둔 성적이라 더 의미가 깊다"라고 말했다. 올해는 더 완벽한 피칭으로, 2년 연속 시상식에 설 준비를 하고 있다. 윤승재 기자 2025.06.18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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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이닝당 볼넷 9.00개, 머리로 향한 직구…좀처럼 잡히지 않는 최지민의 '제구'

KIA 타이거즈 왼손 불펜 최지민(22)의 제구가 좀처럼 잡히지 않는다.최지민은 지난 15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 원정 경기에서 아찔한 장면을 연출했다. 8-3으로 앞선 2사 1·3루에서 마운드를 밟았는데 첫 타자 최정원 타석에서 헤드샷 관련 퇴장을 당한 것이다. 3구째 직구가 머리로 향한 게 화근. 충격에 쓰러진 최정원은 응급차로 이송됐고 최지민은 전상현과 교체됐다. 검진 결과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확인돼 한숨 돌렸으나 최지민의 쓰임새를 다시 한번 고민할 수밖에 없는 장면이었다.최지민은 KIA 불펜의 핵심 자원이다. 왼손 1옵션 곽도규가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 아웃된 뒤 그의 역할을 대신할 첫 번째 후보였는데 제구 불안이 심각하다. 14일 기준으로 9이닝당 볼넷(BB/9)이 9.00개로 최소 20이닝 이상 소화한 59명의 불펜 중 백승현(LG 트윈스)과 함께 공동 최하위. 부문 1위 우규민(KT 위즈·0.72)과 비교하면 차이가 꽤 크다. 이미 볼넷(22개)이 탈삼진(19개)을 넘어선 상황. 피안타율이 0.225로 비교적 낮은데 평균자책점이 6.14로 높은 가장 큰 원인도 결국 볼넷이다. 주자를 남겨 놓고 마운드를 내려가면 뒤이어 나온 투수가 실점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올해로 프로 4년 차인 최지민은 지난 시즌부터 제구 불안이 두드러졌다. 2023년에는 9이닝당 볼넷이 3.94개였는데 2024년 7.83개에 이어 올해 더욱 악화했다. 경기력 저하로 지난달 12일 열흘 동안 퓨처스(2군)리그를 다녀오기도 했는데 큰 효과는 없다. 1군 재등록 이후 9이닝당 볼넷도 6.75개로 많다. KIA로선 베테랑 이준영(34경기, 평균자책점 3.32)의 활약이 위안이지만 최지민이 계속 흔들리면 불펜의 쏠림 현상을 피하기 어렵다.최지민은 'KIA의 미래 자원'이다. 나이가 20대 초반으로 젊지만 불펜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고 있다. 올 시즌 제구 불안 속에서도 15명의 승계주자 중 2명의 득점만 허용, 기출루자 득점 허용률(IRS·Inherited Runner Scored Percentage)이 13.3%로 수준급. 제구만 잡히면 좀 더 강력한 왼손 불펜으로 도약할 수 있다. 하지만 '영점 조정'이라는 전제조건을 해결하는 게 쉽지 않다. 최지민이 극심한 성장통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6.15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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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갈량과 달, 또 만났다...0.5G 차 ‘경’이로운 선두 싸움 [IS 포커스]

'염갈량'과 '달 감독'이 올 시즌 네 번째로 만난다. 선두 싸움의 향방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2025 KBO리그 정규시즌 1위 LG 트윈스는 13일부터 15일까지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리는 원정 경기 3연전에서 한화 이글스와 만난다. LG는 12일 기준으로 40승 1무 26패(승률 0.606)를 기록했다. 지난달 14일 단독 1위를 탈환한 후 4주가량 선두를 지켰다. 하지만 한화(40승 27패·승률 0.597)가 끈질기게 추격해 12일 기준 승차가 0.5경기에 불과하다.앞선 맞대결에선 LG가 5승 3패로 앞섰다. LG는 3월 25일부터 27일까지 열린 잠실 3연전에서 스윕(시리즈 전부 따낸 대결)승을 거뒀으나, 4월 29일과 30일 대전 시리즈는 한화에 전패(5월 1일 경기 우천순연)했다. 지난달 27~29일 잠실 3연전에선 LG가 2승 1패로 웃었다. 29일 선발승을 거둔 LG 손주영이 "한국시리즈라고 생각했다"고 할 정도로 혈투였다. 한화는 황준서-코디 폰세에 이어 문동주가 15일 1군 복귀전을 치른다. 폰세 다음 순번이었던 라이언 와이스는 한 차례 휴식을 받는다. LG는 이번에도 황준서의 맞상대로 임찬규를 내고, 2차전에는 송승기를 내보낸다. 15일엔 선발 투수는 미정이다.8승(다승 공동 2위) 2패 평균자책점 2.80을 기록 중인 임찬규는 황준서를 상대로 이 부문 공동 1위 탈환을 노린다. 다만 이달 2경기 모두 5이닝 3실점에 그쳤다. 한화 상대로는 '저승사자'다. 3월 25일 한화전에서 데뷔 첫 완봉승을 거두더니 5월 27일 경기 때도 7이닝 7탈삼진 1실점 승리를 거뒀다.대체 선발로 시작한 황준서는 어느새 1군 붙박이가 됐다. 엄상백·문동주·류현진 등 선배들이 쉬는 동안 자리를 지켰다. 승리 없이 2패 시즌 평균자책점 3.79를 기록했다. 19이닝 13볼넷으로 제구력이 불안하지만, 피안타율은 0.156으로 준수하다. 2차전엔 평균자책점 1위가 걸려 있다. 투수 트리플 크라운(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 1위)에 도전 중인 폰세(9승 무패 평균자책점 2.20 119탈삼진)는 최근 부진하다. 지난달 17일 SSG 랜더스전에서 113구를 던지더니, 이후 4경기 평균자책점 4.30에 그쳤다. 그 사이 송승기가 맹추격했다. LG 5선발로 출발한 그는 8일 키움 히어로즈전 호투로 평균자책점을 2.30(국내 1위·전체 3위)까지 낮췄다. 14일 경기 결과에 따라 두 선수의 순위가 맞바뀔 수 있다. 15일 경기 선발 무게감은 한화에 쏠린다. 한화는 휴식을 위해 엔트리에서 말소했던 문동주가 지난달 26일 말소된 후 17일 만에 돌아온다. 말소 전까지 그는 10경기 5승 2패 평균자책점 3.68로 순항했다. 반면 LG는 손주영을 관리 차원에서 말소한 상황. 주말에 비 예보가 있어 염경엽 감독은 내심 우천순연을 바란다. LG는 홍창기(왼쪽 무릎 인대 파열) 오지환(부진으로 엔트리 말소)이 전열에서 이탈하고도 공격력이 막강하다. 12일 기준 팀 366득점으로 리그 1위를 기록, 한화(296점·6위)와 격차가 상당하다.중심 타자들의 파괴력이 막강하다. 오스틴 딘이 19홈런(2위) OPS(출루율+장타율) 0.988(2위), 문보경이 13홈런(공동 3위) OPS 0.964(4위), 박동원이 13홈런(공동 3위) OPS 0.922(6위)을 기록했다. 슬럼프를 겪던 신민재(10경기 타율 0.349) 문성주(10경기 타율 0.410)도 살아났다. 반면 한화는 노시환의 슬럼프가 길었다. 5월 14일 이후 25경기에서 타율 0.140 1홈런 OPS 0.468에 그쳤다. 모두 이 기간 최하위였다. 하지만 11일 경기에서 행운의 2루타 포함 멀티 히트를 기록하더니 12일엔 결정적 투런 포로 부활을 알렸다. 중견수 수비 차이도 크다. LG 박해민은 3월 맞대결 때도 호수비로 한화 타자들의 장타를 억제하더니, 5월 27일 경기에서 세 차례 호수비로 한화의 투지를 꺾었다. 박해민 스스로 "한화 팬들이 저를 죽이고 싶을 것 같다. 기분 좋게 받아들이겠다"고 웃은 바 있다. 반면 한화는 주전 중견수 에스테반 플로리얼의 출전 여부가 미지수다. 플로리얼은 8일 KIA전 도중 오른손에 사구를 맞았다. 한화는 그의 부상 상황을 더 살펴보기로 했다. 플로리얼은 12일 경기에선 대주자로만 나섰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6.1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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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위기에는 역시 IRS 0.143 '불펜 맏형'이 최고, 등판도 1위

LG 트윈스 베테랑 투수 김진성(40)가 또 한 번 위기에서 구원 등판해 급한 불을 껐다. 김진성은 지난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홈 경기 2-3으로 역전당한 5회 초 2사 2, 3루에서 선발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로부터 마운드를 넘겨받았다. 그는 첫 타자 박성한을 3루수 파울 플라이로 처리하고 추가 실점을 막았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김진성은 베테랑 이지영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후속 정준재와 8구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줬으나, 김진성은 1사 2루에서 김찬형을 2루수 직선타로 처리했다. 이때 2루 주자 정준재가 2루에서 포스 아웃돼 더블 플레이로 수비를 마쳤다. LG는 6회 말 공격에서 3-3 동점을 만들었고, 박명근이 7회 초 수비를 실점 없이 막자 7회 말 공격 때 3점을 뽑아 역전했다. 결국 6-4로 역전승을 거둬, 2위 한화 이글스와 반 경기 차를 유지하며 선두를 수성했다. LG가 6회 동점, 7회 결승점은 5회 위기 상황에서 등판한 김진성의 호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최근 유영찬과 장현식의 복귀로 운영의 폭이 넓어지자, 팀이 끌려가는 상황에서 김진성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울 수 있었다. 염경엽 LG 감독이 득점권 위기 때 가장 믿고 내보내는 투수가 바로 김진성이다. 시속 140㎞대 초반의 직구와 120㎞대 포크볼 '투 피치' 유형이지만 뛰어난 구위를 바탕으로 탈삼진 능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9이닝당 탈삼진은 8.02개. 특히 김진성은 기출루자 득점 허용률(IRS)이 0.133으로 낮다. 리그 평균 IRS는 0.344이다. 김진성은 시즌 피안타율이 0.183이고, 득점권에선 0.175로 더 낮다. 최근 김진성은 지난해 노경은(SSG 랜더스)에 이어 '불혹의 홀드왕'에 도전한다. 올 시즌 성적은 35경기에서 1승 2패 1세이브 17홀드 평균자책점 3.21이다. 리그 홀드 1위. KIA 타이거즈 조상우(16홀드) SSG 랜더스 노경은(12홀드) 등과 경합하고 있다. LG가 선두에 올라있고, 야수진의 수비력도 좋아 생애 첫 타이틀 획득을 노려볼 만하다. 김진성은 2022년 LG에 합류한 뒤 최근 3년간 리그에서 가장 많이 등판했다. 올 시즌 장현식과 유영찬, 김강률, 함덕주 등이 계속 자리를 비웠는데 김진성은 올해 역시 팀 내 최다 등판(35경기, 2위 박명근 29경기) 1위에 올라있다. 구원 투수 중 투구 이닝(33과 3분의 2이닝)도 가장 많다. 김진성은 늘 "LG에서 오래 야구하고 싶다"라는 마음가짐을 안고 뛴다. 이형석 기자 2025.06.12 17:03
프로야구

가을 영웅에서 퇴출 위기, '쿠에바스·레예스' 고개 숙인 가을 남자들 어쩌나 [IS 포커스]

'가을야구의 대명사' 외국인 선수들이 위기다. '투혼의 상징' 윌리엄 쿠에바스(KT 위즈)와 '가을 에이스' 대니 레예스(삼성 라이온즈)가 나란히 퇴출 위기에 몰렸다. 2019년 KBO에 입성해 어느덧 7년 차를 맞은 쿠에바스는 좀처럼 이전의 위용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14경기에서 거둔 성적은 2승 7패 평균자책점(ERA) 6.17. 규정 이닝을 소화한 30명의 선발 투수 중 가장 좋지 않은 성적을 내고 있다.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도 5회에 불과하다. 피홈런은 리그 1위(13개) 피안타율 최고 3위(0.281)로, 외국인 투수라는 점을 고려하면 심각한 성적이다. 쿠에바스는 KT의 '믿을맨'이다. 2021년 팀의 1위 결정전과 한국시리즈(KS) '투혼투'로 팀의 창단 첫 통합우승을 이끈 쿠에바스다. 부상 후 2023년 다시 돌아와 무패 승률왕(12승 무패)에 올랐고, 가을야구에선 플레이오프 1차전 부진(수원 NC 다이노스전 3이닝 7실점 4자책)을 딛고 나흘 만에 마운드에 올라 4차전 6이닝 무실점 승리로 팀의 역스윕 승리를 이끌기도 했다. 지난해엔 두산 베어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WC) 1차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맹활약하며 리그 최초의 WC 업셋을 견인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난타가 계속 되고 있다. 스탯티즈에 따르면, 쿠에바스의 구속은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 오히려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46.5㎞로 2023년 146㎞, 2024년 146.1㎞보다 올랐다. 다만, 패스트볼 의존도가 너무 높다. 패스트볼 구사율이 72.1%에 달한다. 성적이 가장 좋았던 2023년 패스트볼 구사율이 59.5%였던 것을 고려하면 크게 치솟았다. 이강철 KT 감독도 투구 패턴의 다양화와 강약조절을 강조했으나 달라진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이강철 감독의 한숨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이 감독은 "쿠에바스에 대해서는 진짜 할 말이 없다. 이것저것 다 해봤는데 안 되니까 진짜 할 말이 없다"고 탄식한 바 있다. 지난 달엔 이강철 감독과 면담까지 했지만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KT 선발진이 안정을 찾아가며 연승을 달릴 때에도 쿠에바스가 연승 분위기를 깨면서 고민이 더 깊어지고 있다. 삼성 외국인 투수 레예스도 부상 및 부진에 신음하고 있다. 레예스는 올 시즌 10경기에 나와 4승 3패 ERA 4.14를 기록했다. QS는 단 두 차례. 무엇보다도 레예스는 시즌 직전 스프링캠프에서 오른쪽 중족골 미세 피로 골절로 늦게 합류했으면서도 4월 어깨 통증에 최근 발등 통증을 다시 호소하며 재차 말소됐다. 레예스 역시 삼성의 '가을 복덩이'다. 지난해 레예스는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돌며 두 자릿수 승수(11승 4패)를 달성했다. 가을야구에선 1선발 역할도 해냈다.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2경기에 나와 13⅔이닝 1자책점(평균자책점 0.66)으로 호투하더니 KIA 타이거즈와의 한국시리즈에서도 7이닝 1실점 비자책으로 팀의 유일한 승리를 책임지기도 했다. 그 활약에 힘입어 재계약까지 성공했다. 레예스는 올해 초반 퍼펙트 게임에 도전할 정도로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5월 들어 부진에 빠졌다. 우박(4월 14일 수원 KT전)과 우천(5월 28일 대구 롯데 자이언츠전)으로 투구 도중 경기가 중단되는 불운으로 컨디션 조절에 실패하기도 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투구 내용이 부진했다.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45.1㎞로 지난해(144.7㎞)보다 늘었지만, 제구 난조로 난타를 허용하는 일이 잦았다. 삼성도 레예스의 부진에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대체 선수 물색은 이미 해놓고 있는 상황이다. 내년 시즌 아시아쿼터를 대비한 스카우트 등 폭넓게 외국인 선수들을 리스트업하며 만일의 상황을 대비하고 있다. 하지만 레예스가 부상으로 8일 말소되면서 결단의 시간이 앞당겨진 듯하다. 오늘(9일) 병원 검진 결과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구관(舊官)이 명관(名官)이라고, KT와 삼성 모두 올 시즌 '검증된' 외국인 투수와 재계약 및 새 계약(KT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 삼성 아리엘 후라도)을 맺으며 선발진을 완성했다. 하지만 예상 외로 기존 외국인 투수가 부진하면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두 '구관(舊官)'의 운명은 어떻게 될지 결단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윤승재 기자윤승재 기자 2025.06.09 08:04
프로야구

투피치·기교파 투수가 증명한 탈삼진 능력...롯데 정현수, 2025 마운드 히트상품

올 시즌(2025) 롯데 자이언츠 불펜 운영 핵심 투수는 단연 좌완 정현수(24)다. 상대 주축 좌타자가 나왔을 때 등판, 원 포인트 릴리프 역할을 잘 해내고 있다. 한두 타자만 상대하고 마운드를 내려가는 경우가 많지만, 4일 기준으로 리그에서 가장 많은 경기에 등판하며 높은 기여도를 보여주고 있다. 김태형 감독도 정현수의 역할에 큰 의미를 부여한 바 있다. 정현수는 지난 4일 홈(부산 사직구장)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도 롯데가 3-6으로 지고 있었던 7회 초 등판해 좌타자 김태진부터 시작되는 상대 공격을 실점 없이 막아냈다. 지난달 29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3안타를 맞고 1점을 내주며 주춤했지만, 이후 두 경기에서는 피안타 없이 임무를 완수했다. 정현수는 140㎞/h 초·중반 포심 패스트볼(직구)과 슬라이더를 주로 구사하는 '투 피치' 투수다. 구속은 빠르지 않지만, 스트라이크존 안팎 구석구석을 넓게 활용하며 상대 타자의 히팅 포인트를 흔드는 승부를 자주 한다. 4일 키움전 김태진, 박수종과의 승부도 그랬다. 첫 타자 김태진에겐 초구 바깥쪽(좌타자 기준) 낮은 직구를 보여주고, 더 바깥쪽으로 벗어나는 슬라이더로 보여준 뒤 3구는 같은 구종을 몸쪽 높은 위치에 붙였다. 다시 슬라이더 2개를 몸쪽과 바깥쪽에 차례로 넣어 중견수 뜬공을 유도했다. 우타자 박수종과의 승부 역시 스트라이크존 안에 슬라이더 2개를 넣어 허를 찌른 뒤 바깥쪽 직구와 몸쪽 슬라이더를 차례로 구사하고, 낮은 직구에 이어 높은 슬라이더를 던져 헛스윙을 유도했다. 힘으로 압도하기에는 구속이 느린 편이다. 하지만 변화구 제구력이 좋다. 슬라이더 구사율은 무려 52.9%. 주무기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슬라이더 피안타율은 0.188로 낮은 편이다. 탈삼진 28개를 기록, 클로저 김원중(33개)에 이어 팀 불펜진 2위에 올라 있다. '기교파'라는 점을 감안하면 높은 수치다. 롯데는 지난 시즌 상대 좌타자 라인을 믿고 맡길 좌완 불펜 투수가 없었다. 베테랑 진해수는 6점대 평균자책점(6.18)을 기록하며 안정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올 시즌은 정현수가 있어 상대 좌타 봉쇄를 잘 해내고 있다. 전민재·장두성 등 야수진 새 얼굴 활약에 가렸지만, 정현수는 올 시즌 롯데의 진격을 이끌고 있는 주역이다. 입단 2년 차, 젊은 투수가 값진 경험을 쌓으며 나날이 성장하고 있는 점도 고무적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6.05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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