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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보험·재테크

5대 은행장 모두 올해 '임기 끝'… 조병규·이석용·이재근 물러날까

5대 시중은행 은행장의 임기가 올해 말 만료된다. 하지만 연임을 두고 희비가 갈릴 전망이라 각 금융지주의 자회사 대표이사 후보 추천위원회(이하 자추위)의 결정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특히 조병규 우리은행장과 이석용 NH농협은행장, 이재근 KB국민은행장의 연임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책임론' 압박 조병규·이석용, '3연임' 도전 이재근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7일 우리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선임 절차를 시작했다.우리금융 이사회는 이날 정기 이사회를 갖고 1차 자추위를 열었다. 자추위에서는 올해 말 임기 만료되는 우리은행장 등 계열사 CEO 선임에 대한 향후 일정과 절차 등이 논의됐다.가장 주목받고 있는 CEO는 조병규 우리은행장이다. 조 행장은 연이은 금융사고로 올 한 해 홍역을 치르면서 5대 은행장 가운데 가장 연임이 불투명한 인물로 떠올랐다지난 2023년 7월 은행장에 취임한 그는 올해 말이면 재임기간이 1년 6개월에 불과하다. 하지만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의 친인척 부당대출 사건과 직원 횡령사고가 연이어 터지면서 금융당국의 질책이 끊이지 않았다. 우리은행에서 터진 금융사고는 지난 6월 직원의 180억원대 횡령사고와 최근 손태승 전 회장 친인척의 350억원대 부당대출 사건 등이다.여기에 지난해 말 금융사고를 인지하고도 '늑장 보고'를 하면서 논란을 키웠다. 이와 관련 금융감독원은 인력 30~40명을 투입해 다음 달 우리은행에 대한 정기검사에 돌입, 문제를 들여다볼 계획이다.특히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지난달 "조사나 수사 결과가 나오면 저와 은행장을 포함한 임직원은 그에 맞는 조치와 절차를 겸허하게 따를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당국의 조사에 따라 조 행장이 '책임론'을 피해가긴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한 금융권 관계자는 "당국은 (은행장 연임 관련)이사회의 몫이라고 말하지만, 책임을 연일 강조하는 압박 분위기가 아무래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같은 날 차기 CEO 선임 절차가 열린 KB금융 역시 이재근 국민은행장의 연임 여부를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말부터 불거진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사태 때 판매 규모가 8조원으로 가장 컸다. 은행 지점의 과다 대출(총 3건·487억원)로 금감원이 조사에 나섰다는 점 등도 이 행장의 연임 여부를 가르는 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여기에 금융감독원의 '5대 은행 금융사고 적발 및 처분 결과'에 따르면 약 491억원의 국민은행이 지난 8개월간 금융사고 규모가 가장 컸던 곳으로 조사됐다. 국민은행 행원이 허위서류를 이용해 부당대출을 취급한 혐의를 받고 있다.이 행장은 2022년부터 행장을 맡아 '2년+1년'의 임기를 이미 채워 3연임에 도전한다. 허인 전 국민은행장도 3연임(2+1+1)에 성공했기 때문에 재연임 가능성이 없진 않다는 반응도 나온다.연임이 불투명한 곳은 NH농협은행도 마찬가지다. 농협은행은 지난 3월 109억원, 지난 8월 121억원대 업무상 배임·횡령 등이 이어졌다. 지난 1월부터 8월까지 발생한 금융사고 건수는 농협은행이 10건으로 가장 많았다. 올해 10억원이 넘어 수시공시가 이뤄진 금융사고도 4건이나 됐다.이석용 농협은행장 역시 '책임론'에서 피할 수 없는 이유다. 더군다나 농협은행장의 연임이 일반적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은행장 교체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승열·정상혁 무난한 연임 가능성신한은행과 하나은행에서는 앞선 세 은행과 다른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지난 25일 자추위를 열고 은행장 선임 절차를 시작했다. 이승열 하나은행장은 연임이 점쳐진다. 이 행장은 첫 외환은행 은행장 출신으로 자산관리와 글로벌, 기업금융 등 경쟁력을 강화하는 등 실적을 크게 개선시켰따는 평가를 받는다. 취임 첫해인 지난해 당기순이익 1위를 기록한 뒤 올해까지 양호한 실적을 이끌고있다.신한금융도 지난 10일 자추위를 소집했고, 내달까지 내외부 후보군에 대한 승계후보군(롱리스트) 선정을 완료할 예정이다. 통상 12월 중순쯤 최종 후보 발표와 함께 자회사별 이사회를 통해 취임이 결정된다. 직전 행장이 건강상 이유로 갑작스레 물러나며 바통을 이어 받은 정상혁 행장은 어수선해진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임기 동안 실적 개선은 물론 금융사고 이슈도 없어 내부통제 측면에서 좋은 점수를 받고 있다.금융권 관계자는 "내부통제 이슈에 시선이 집중돼 있는 만큼, 이슈가 없는 은행에서는 연임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귀띔했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4.09.30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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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교체'에 방점 KB금융 양종희, '안정' 택한 하나금융 함영주

금융지주들이 연말 인사철을 맞아 계열사 대표를 교체하는 등 내년 준비에 들어갔다. 특히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과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의 엇갈린 인사에 관심이 집중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KB금융그룹과 하나금융그룹 수장의 측근 인사코드가 시선을 끌고 있다. 수장이 된 후 첫 인사를 단행한 양종희 회장은 세대교체를 택한 반면, 함영주 회장은 1명의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만 교체하는 안정을 택했다. 그리고 양 회장이 주로 계열사 내부 승진으로 물갈이를 했다면, 함 회장은 측근들을 그대로 유지했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였다. 우선 양 회장 체제에서 6명의 계열사 대표이사가 교체됐다. KB증권(자산관리·WM부문)과 KB손해보험, KB자산운용, KB캐피탈, KB부동산신탁, KB저축은행이 신임 대표이사를 맞았다. 연임이 결정된 KB국민은행과 KB증권(IB부문), KB국민카드, KB인베스트먼트의 대표이사는 재선임되면서 그대로 유지됐다. 아무래도 양 회장의 취임 후 첫 인사여서 측근들의 승진 여부가 관심을 모았다. 양 회장은 호남 출신이다. 신임 대표이사 중에서는 전라고 출신의 성채현 KB부동산신탁 대표가 호남권 인사로 분류됐다. 그러나 KB부동산신탁의 경우 그룹 내에서 비중이 낮은 계열사가 아니라서 측근 인사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평이다.오히려 양 회장이 지역을 안배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신임 대표 중 이홍구 KB증권 대표는 대구 심인고, 구본욱 KB손해보험 대표는 대전 충남고, 김영성 KB자산운용 대표는 서울 한성고, 빈중일 KB캐피탈 대표는 경남 대아고 출신이다. 양 회장은 인사와 관련해 “계열사의 경쟁력을 도모하고 임직원의 현실적인 노력을 이끌어낼 수 있는 리더십 측면에서 적극 발굴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신임 대표이사는 내부 승진자가 다수여서 양종희 회장의 측근 인사라고 할 수 있는 인물이 딱히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제 양 회장 체제에서 인사의 관심사는 부회장단의 유지 여부다. 금융당국이 사실상 차기 회장 후보군으로 꼽히는 금융권의 부회장 제도를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하나금융그룹은 하나생명보험 1개 계열사만 신임 대표이사로 교체했다. 2025년 3월까지 임기가 남은 이승열 하나은행장을 비롯해 하나캐피탈, 하나저축은행, 하나자산신탁 등 대부분의 계열사 대표의 연임이 결정됐다.하나금융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구조적인 변화가 진행 중인 과정에서 국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됨에 따라 조직의 안정이 최우선이라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함영주 회장은 이번 인사로 오랫동안 손발을 맞춰온 기존 경영진을 다시 한번 중용했다. 이승열 은행장은 함 회장과 함께 하나·외환은행 통합 완수를 기여한 인물로 알려졌다. 함 회장이 은행장 시절 발탁해 하나은행과 하나금융에서 입지를 다진 인물이다. 결국 그는 외환은행 출신의 첫 하나은행장으로 선임됐다. 이번에 하나생명보험 대표이사로 내정된 남궁원 대표도 함 회장의 사람으로 분류된다. 남궁원 대표는 함 회장이 은행장에 오르면서 하나은행의 자금시장본부장, 자금시장그룹장, 경영기획그룹장 등 주요 요직을 거친 끝에 이번에 계열사 대표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하나금융은 남궁원 대표에 대해 “경영전략과 재무기획, 자금 운용 등에 전문 역량을 갖춘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함영주 회장이 국내 리스크와 해외 불확실성 등으로 인적 쇄신을 강행하기에는 부담이 있었을 것”이라며 “‘영업력’을 중시해온 만큼 자신이 선택한 안정적인 인물들을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12.1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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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혁·이승열·이석용 '젊은 은행장' 등판…기대되는 키워드 세가지

갑작스럽게 신한은행장이 교체되면서 새롭게 취임한 시중은행장 구도가 다시 짜여졌다. 올해부터 새로운 리더가 취임한 변화의 바람 속 은행은 신한·하나·NH농협은행 등이다. 모두 1960년대생 '젊은 리더' 자리를 꿰차며, 업계가 기대하는 바가 남다르다.15일 신한은행에 따르면 정상혁 신한은행장이 이날 공식 취임하고 임기를 시작했다. 한용구 은행장이 건강상의 사유로 사임 의사를 밝힌 지 일주일만의 초고속 교체로, 취임식 등 행사는 생략했다.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내정자와는 과거 은행장 시절 취임 첫 해인 2019년에 비서실장을 지냈고, 그해 말 상무로 승진해 경영기획그룹장(CFO)을 역임하며 손발을 맞췄다.신한금융 관계자는 "그룹의 핵심 자회사인 은행의 경영안정을 위한 업무역량과 함께 안정적으로 조직을 이끌 수 있는 리더십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33년 '신한맨' 정상혁 신임 행장은 1964년(만 59세)생이다. 1961년생인 진옥동 전 신한은행장과 비교하면 3살 젊은 은행장이 탄생했다. 앞서 취임한 이석용 NH농협은행장도 정상혁 행장과 비슷한 나이대로, 1965년(만 58세)생이다. 직전 권준학 농협은행장(1963년생, 만 60세)보다는 2살 어리다.이석용 행장은 농협중앙회 기획조정본부장, 농협은행 영업본부장 및 시지부장, 금융지주 이사회 사무국장과 인사전략팀장 등 주요 보직을 거쳤다. 일선 영업현장을 두루 경험한 인물이기도 하다.일찌감치 세대교체를 한 하나금융에는 이승열 하나은행장이 임기를 시작했다. 이 행장은 1963년생으로 만 60세다.하나금융 관계자는 "신념과 원칙에 기반해 조직을 원활히 끌어내 갈 수 있는 신뢰받는 인물로 상생과 협업이 중시되는 현 금융생태계에 적합한 인물로 하나은행의 지속할 수 있는 성장을 위한 최고의 적임자"라고 말했다.3곳의 시중은행장이 교체되면서 은행장 가운데 가장 큰 형님은 이원덕(1962년생) 우리은행장이 됐다. 최연소 타이틀은 여전히 이재근 국민은행장(1966년생, 만 57세)이다.CEO 인사가 마무리되면서 시중은행장의 평균 나이는 59세가 됐다. 1년 전 5대 은행장 평균 나이(59.8세)보다 0.8세 젊어진 것이다.업계에서는 나이보다는 각 은행에 강점을 살리거나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전문성'을 고려한 계열사 CEO 선임이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올해 취임한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전략통', 이승열 하나은행장은 '재무통', 이석용 농협은행장은 '영업통'으로 통한다.점차 젊어지는 은행장의 탄생으로 금융권 전반에서 은행장에 기대하는 시선도 바뀌었다. 그동안 안정을 추구해온 보수적인 조직에서 벗어나 적극적이고 과감한 행보를 요구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최근 건강상의 사유로 취임 39일만에 사임한 한용구 전 신한은행장이 임기 첫 날 보여준 행보가 대표적이다. '이체수수료 면제'를 새해 첫 날부터 깜짝 발표하며, 다른 은행들까지 동참하는 파급 효과까지 가져온 것이다.시중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은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들이 많다"며 "한 은행에서 시작하면 다른 은행도 뒤따라 해당 서비스나 상품을 내놓는 일들이 비일비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중은행에서 이체수수료를 면제하겠다고 새해벽두부터 발표한 것은 새로웠다"고 했다.더불어 불확실한 경제 상황 속 위기관리 능력과 빅테크의 금융산업 침투에 대응할 '유연성'도 요구된다. 금융당국과 정치권이 연일 은행들의 고금리 속 ‘이자 장사’를 지적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도 빠른 상황판단에 따른 결단력이 필요한 상황이다.금융권 관계자는 "은행을 둘러싸고 환경이 빠르게 변하면서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할 리더십이 중요하다"며 "또 젊은 리더십에서 나오는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여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3.02.16 07:00
금융·보험·재테크

'계묘년' 금융권 토끼띠 CEO가 뛴다

최근 헤드헌팅 기업 유니코써치가 국내 1000대 기업 대표이사(CEO) 1350명을 분석한 결과, 1963년생이 두 번째로 많았다. 1963년생은 바로 2023년 ‘검은 토끼의 해’인 계묘년의 주인공 '토끼띠'다. 금융권에도 올해를 짊어질 토끼띠 CEO들이 여럿 있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이른바 3고의 어려운 경제환경 속에서 위기를 타파해야 하는 중책을 맡은 이들이다. 은행권에는 이승열 하나은행장이 1963년생이다. 카드업권에는 김대환 삼성카드 사장, 최원석 BC카드 사장이, 증권업권에서는 장석훈 삼성증권 사장과 박정림·김성현 KB증권 사장 등이 토끼띠 CEO다. 계묘년 가장 주목받는 은행장 금융권에서 가장 관심이 큰 토끼띠 수장은 올해부터 하나은행을 이끌 이승열 하나은행장일 것이다. 지난 2일 취임한 이 행장은 2015년 외환은행 합병 이후 하나은행 사상 최초로 외환은행 출신 은행장이라는 점에서 크게 주목받았다. 서울은행 출신으로 통합 하나은행 초대 행장을 지낸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줄곧 강조해온 ‘화학적 통합’ 의지가 이번 신임 은행장 인사에 반영된 만큼, 전 조직 구성원을 아우르는 능력을 발휘해야 한다. 이미 이 행장은 함 회장이 추진했던 하나·외환은행 통합을 위해 합을 맞춘 인물이기도 하다. 2016년 KEB하나은행 경영기획그룹장 당시 은행장이던 함 회장과 손발을 맞춘 바 있다. 게다가 그는 하나금융지주 및 하나은행 CFO(재무총괄)를 역임한 '재무통' 출신인 만큼, 자연스레 금융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영업력을 강화하고 재무건전성을 더욱 높이는 과제도 안게 됐다. 실제로 그는 전 하나생명 대표 시절,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보험 영업에 내실을 다지며 짧은 기간 수익구조와 재무건전성을 개선하는 데 성공해 능력을 증명했다. 이에 그는 하나생명 대표 취임 9개월 만에 하나은행장으로 직행하게 됐다는 관측이다. 이를 위해 하나은행은 영업 기능 확대와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를 골자로 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기존 영업그룹은 3개의 그룹(중앙·영남·호남)으로 분리 신설했고, 자금시장그룹을 만들고 그룹 내 자금시장본부를 배속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이 행장은 금융환경의 불확실성이 증대되면서 위기가 고조됨에 따라 안정적으로 영업력을 강화하고 위험관리, 지속가능한 성장을 끌어낼 수 있는 적합한 인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려운 금융환경 속에서 전략적 방향성과 리스크 관리 능력을 바탕으로 MZ세대를 포함한 전 조직 구성원들과 소통, 영업 현장의 의견을 경청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능력 인정받은 두 카드사 CEO CEO의 능력에는 실적이 기반한다. 탄탄한 실적으로 인정받으며 연임에 성공한 첫 번째 토끼띠 CEO는 김대환 삼성카드 사장이다. 삼성그룹에서 인정받은 CFO 출신인 김 사장은 올해 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올해도 안정적인 기업 운영을 기대하며 1년의 임기를 더 부여받았다. 재작년 삼성카드는 당기순이익 5500억원을 넘기며 전년 대비 38.2%의 성장을 일궈냈다. 지난해에도 3분기 누적 순이익이 455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8.3% 증가했다. 시장환경이 금융권에 우호적이지 않았음에도 사상 최대실적을 거두고, KB국민카드와는 2위 경쟁에서 격차를 더 벌리는 등 지난해에도 계속 안정적인 기업 운영 능력을 보여주면서, 올해도 김 사장에게는 재무적 안정성을 기대할 것으로 보인다. 김대환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경영환경 악화에 따른 내실 경영을 주문하며 "내실 기반의 효율경영 강화를 통해 악화하는 환경에 대응력을 높이고 플랫폼과 데이터가 강한 회사를 만들어 나가자"고 강조했다. 비슷하지만 연임 여부가 아직 결정되지 않은 최원석 BC카드 사장도 카드업계 토끼띠 CEO다. 최 사장의 임기는 오는 3월까지다. 최 사장의 경영 능력에는 이견이 없다. 재작년 BC카드 경영을 맡게 되면서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취임 당시만 해도 BC카드는 8개 전업 카드사 가운데 유일하게 실적이 감소한 곳이었다. 최 사장의 '자체카드 발급' 승부수가 통한 증거였다. BC카드의 수익 모델이던 '카드 프로세싱'(결제망이 없는 은행이나 카드사 신용카드 결제를 대행해주는 것)에서 나아가 신용카드를 직접 내놓으며 수익 다변화에 성공한 것이다. '블랙핑크 카드' '시발카드'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최 사장은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 25일 금융위원회가 주관하는 '제7회 금융의 날' 기념식에서 혁신금융 부문 금융위원장 상도 받았다. 급변하는 시장 상황 속에서 안정적인 경영 능력이 요구되는 가운데, 최 사장의 전략을 올해에도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특히 구현모 KT 대표가 영입한 최원석 사장은 KT 이사회가 구현모 대표를 차기 대표 후보로 결정하면서 연임에 ‘파란불’이 켜진 분위기가 짙어졌다. 다만 국민연금이 구현모 대표의 연임에 제동을 걸면서 판단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CEO 연임 시 경영성과가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올해는 특히 불확실성이 큰 시장 상황에서 안정적인 경영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카드업계에서는 자금조달 비용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가 가장 큰 과제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악의 시장 이겨내야 할 증권 수장 증권사의 토끼띠 CEO들에게는 더욱 어깨가 무거운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금리 급등과 증시 위축 등 사업환경은 계속해서 악화되고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관련 부실위험이 제기되면서 전망이 어두운 2023년이기 때문이다. 장석훈 삼성증권 사장과 박정림·김성현 KB증권 사장이 토끼의 해를 대표하는 수장으로서 올해를 시작한다. 장석훈 사장은 지난 11월 정기인사에서 1년 더 자리를 지키게 됐다. 증권업계 불황 속에서도 실적과 리스크 관리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의 연임은 올해도 비슷한 위기 상황 속 관리 능력을 십분 발휘해달라는 요구가 내포돼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업계 첫 여성 CEO로 주목받았던 박정림 대표도 토끼띠 인사로, 2019년부터 KB증권 자산관리(WM) 부문을 담당해 급성장시켜왔다. 투자금융(IB) 부문을 담당하는 김성현 대표도 박 대표와 더불어 시장 내 KB증권의 영향력을 확대해 온 바 있다. 특히 KB증권은 지난해 증권업계에서 가장 IB 실적이 좋았던 증권사로 꼽히고 있어 올해 역시 기대하고 있는 분위기다. 박정림·김성현 KB증권 사장은 "올해는 금리 인상의 여파와 경기침체로 금융시장 변동성과 실물 자산가치 하락이 예상돼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경영환경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한다"며 "어려운 시장 환경이지만 고객의 자산과 가치를 지키고 지속 성장을 이뤄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시가 부진한 상황이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계속 나오면서 증권사 CEO에게도 재무적 안정감을 가져갈 수 있는 능력이 요구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3.01.0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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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열 하나은행장 "위기에 더 강한 은행 만들 것"

이승열 하나은행장이 취임했다. 이 행장은 지난 2015년 9월 통합 하나은행이 출범한 이후 하나은행의 4대 은행장이 됐다. 이 행장은 2일 취임사를 통해 리딩뱅크로 도약하기 위한 3대 과제로 ‘손님’과 ‘현장’, ‘강점’에 집중할 것을 강조했다. 이 행장은 먼저 “모든 과정에서 손님을 최우선에 두고 고민할 것”이라며 “‘손님 퍼스트’ 기업문화를 하나은행의 DNA로 뿌리내리겠다”고 했다. 또 “손님이 존재하는 ‘현장’에 집중해 권한과 책임을 과감하게 현장 앞에 부여하겠다”며 “영업 현장의 토탈 마케팅 인재 육성은 물론 연금, 투자금융(IB), 글로벌, IT 등 핵심사업 분야 전문가 양성을 통해 하나은행만의 영업 차별화를 실현해내겠다”고 말했다. 자산관리·기업금융·외국환 등 ‘강점’에 집중해 경쟁자들과 확고한 격차를 만들고 사람·조직·시스템을 한 단계 더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도 전했다. 이 행장은 현장 직원들과 솔직하게 소통해나갈 것을 약속했다. 그는 좌우명인 ‘이청득심(귀를 기울여 경청하는 것은 사람의 마음을 얻는 최고의 지혜)’을 소개하며 현장의 소리에 귀 기울이겠다고도 다짐했다. 또 이 행장은 “출신·성별·학력을 불문하고 성과를 내는 인재와 성장 잠재력을 갖춘 인재를 우대하는 ‘성과주의’를 원칙으로 삼겠다”며 “보이지 않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직원들이 인정받는 조직 문화가 자리 잡도록 노력하겠다”고도 강조했다. 특히 이 행장은 은행의 체질을 강화하고 선도 금융회사로서의 위상을 강화하기 위한 ‘6대 경영 전략’을 제시했다. 6대 경영 전략은 은행 본업 경쟁력 강화, 비이자 중심 강점 시너지, 오프라인 영업 경쟁력 강화, 영업·본점 디지털화, 아시아 지역 넘버원 글로벌 하나은행, 모두가 신뢰하는 브랜드 하나은행 등이다. 이 행장은 “리더는 어려운 일일수록 솔선수범해야 하며 모든 의사결정의 기준은 오직 하나은행이어야 한다”며 “조직 안에 경청과 솔직한 소통, 조직을 위한 단단한 신뢰를 구축해 ‘위기에 더 강한 은행’ ‘건강한 하나은행’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3.01.02 16:34
금융·보험·재테크

교체냐, 연임이냐…'임기 만료' 신한 진옥동·하나 박성호 은행장

금융권의 시선이 '수장 임기'에 쏠리고 있다. 올해는 국내 4대 시중은행 가운데 2개 은행의 수장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진옥동 신한은행장과 박성호 하나은행장이다. 그간의 실적을 인정받아 분위기를 이어갈지, 새로운 얼굴이 이끌어가게 될지 은행장들의 거취에 관심이 집중된다. 진옥동, 디지털·글로벌·실적 3박자 갖춰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진옥동 신한은행장의 임기는 올해 12월 말까지다. 2년 연임에 성공해 임기를 올해 마친다. 연임이 결정될 당시인 2020년 진 행장은 신한은행의 디지털 신사업 강화에서 성과를 내고 리더십을 인정받으며 일반적으로 '1년 연임'을 보장하던 전례와는 달리 2년 임기가 주어지며 파격적이라는 얘기가 나왔다. 진 행장은 신한은행의 모바일 강화에 사활을 걸며 오프라인 기반의 금융 생태계를 자연스럽게 온라인으로 옮겨놓는 데 크게 일조했다. 코로나19로 촉발된 '언택트 흐름'과도 잘 맞물렸다. 진 행장은 "향후 10년간 새로운 가치의 절반 이상이 데이터와 플랫폼에서 창출될 것"이라며 임기 마지막 해인 올해도 경영 키워드를 '디지털 혁신'으로 꼽고 다양한 성과를 냈다. 이를 위해 모바일 뱅킹 '신한SOL' 앱의 전면 개편을 위해 약 195억원 규모의 입찰공고를 냈다. 일명 '뉴 앱 프로젝트'다. 사용자 경험(UX)을 개선하고 메뉴 통합 및 비효율적 메뉴는 간소화한다. 또 비대면 상품 가입 프로세스도 전면 재구축하고 데이터 기반의 초개인화 마케팅을 기획해 앱에 적용했다. 지난 6월 말 기준 신한은행 모바일 앱 신한SOL의 월간활성이용자 수(MAU)는 833만명으로, 3월 말(810만명)보다 20만명이 넘게 증가했다. 예산 200억원을 책정해 기업 대상 비대면 채널 개편도 진행 중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인터넷뱅킹을 이용하는 법인 고객 특성에 맞춰 10월 중 서비스를 오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금융권에서 처음으로 시도하는 배달앱 서비스도 진 행장의 의지에서 비롯됐다. 배달앱 '땡겨요'를 오픈하며 데이터 기반의 플랫폼 사업에 진출, 생활밀착형 데이터를 활용해 금융 상품을 개발하고 추천·판매하는 서비스를 가능하도록 한 것이다. 진 행장이 연초 “고객을 중심으로 온·오프라인이 매끄럽게 이어지는 옴니채널 플랫폼이 신한이 지향하는 모습으로, 서로 다른 영역의 제휴를 통한 데이터 연결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말한 것에 대한 결과물이다. 신한은행의 '디지털화' 바람은 디지로그(디지털+아나로그) 브랜치, 디지털과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무인형 점포 ‘디지털 라운지’, 신림동 노인 특화점포, GS25 편의점 특화점포 등의 디지털 영업점 등에서도 만날 수 있게 됐다. 진옥동 행장은 '디지털 혁신'뿐만 아니라 서울시 금고를 싹쓸이하고 글로벌 확장에서도 성과를 내며 경영 능력을 증명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4월 KB국민은행, 우리은행과의 치열한 경쟁 끝에 서울시 1·2금고를 차지했다. 2023년부터 4년간 서울시 자금을 관리할 금고 은행이 된 것이다. 이는 신한은행이 대내외적 신용도, 재무구조 안정성을 비롯해 ESG 경영과 비대면 디지털 금융 등에서 경쟁 은행보다 우위에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는 얘기다. 해외사업에서도 코로나19로 주춤했던 베트남 등 글로벌 영업망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한은행이 올해 상반기 10개 해외 법인에서만 벌어들인 돈은 192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9.8% 늘었다. 진 행장은 지난 2분기 신한은행을 리딩뱅크 자리에 앉혔다. 8200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면서 국민은행(7491억원)을 제쳤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국민은행에 밀렸다. 신한은행의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2.8% 확대된 1조6830억원이었고, 국민은행은 1조7264억원을 달성했다. 리딩뱅크로 '굳히기'는 실패했으나, 신한은행이 실적과 디지털 등 3개 면에서 순항하고 있다는 점에서 진 행장의 1년 연임을 조심스럽게 점치는 목소리가 나온다. 금융권 일부에서는 진옥동 행장은 과거 회장 후보군에 오를 만큼 신한금융지주 내 입지가 탄탄하지만, 내년 임기가 만료되는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이 연임할 것이라는 관측이 강하게 나오면서 '부회장' 자리가 만들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은행장 거취에 대해 "과거의 경우 12월 중순경 진행된 자회사경영위원회(자경위) 이후 임원추천워원회(임추위)가 열려 은행장 선임 및 임기를 정했다"며 "내년 3월 주주총회를 통해 최종 확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호, 기초 체력 키우고 해외사업 순항 박성호 하나은행장은 취임 첫해 하나은행 창립 이후 최대 규모의 순이익을 낸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지난해 은행권 순위에서도 신한은행을 밀어내고 2위에 올랐다. 1위인 국민은행과의 격차도 200억원 수준이었다. 작년 하나은행은 순이익 2조5704억원을 기록했다. 통상 은행들은 4분기 진행되는 명예퇴직 등 일회성 비용의 영향을 받는다. 당시 하나은행은 작년 4분기 명예퇴직을 진행하지 않고 올해 상반기 1650억원 규모의 특별퇴직비용을 지출했다. 이에 올해 상반기 하나은행은 다른 은행이 20%대 성장을 이어갈 때 9.6% 오른 1조3736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4위로 떨어졌다. 특별퇴직 실시로 대규모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으나 금리가 오르고 중소기업 중심으로 대출자산이 늘어나며 순이익은 그래도 증가했다. 그런데도 박 행장이 하나은행의 기초 체력을 탄탄히 다졌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ROE(자기자본이익률) 지표에서 지난해 8.95%로 전년 대비 1.61%포인트 성장하고, ROA(총자산순이익률)도 0.6%로 전년 대비 0.09%포인트 상승해 5대 은행 중 가장 높은 수치로 끌어 올렸다. ROE는 자본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했는지에 대한 지표로, 수익성을 판단할 수 있는 숫자다. 1000만원을 들여 100만원을 벌었다면, ROE는 10%가 된다. 이 수치가 높으면 자기자본에 비해 이익을 많이 낸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숫자가 높을수록 수익성이 좋다는 얘기가 된다. 박 행장이 평소 양적 성장보다 '질적 성장'을 강조하며, 효율적 경영에 공을 들여온 데에 따른 결과물이다. 해외사업에도 드라이브를 걸어온 박성호 행장은 4대 은행 중 가장 높은 글로벌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1조2766억원을 벌어들인 4대 은행 가운데 하나은행이 5223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3200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다른 은행들을 앞섰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지난 3월 취임사에서 "하나금융을 진정한 아시아 최고의 금융그룹으로 성장시킬 수 있도록 헌신하겠다"며 해외사업에 승부수를 띄운 것에 대한 응답이다. 현재 하나은행은 중국·미국·베트남·홍콩·일본·인도·독일·싱가포르·멕시코·대만 등 대한민국 10대 교역 거점에 모두 네트워크를 둔 유일한 은행이 됐다. 또 전 세계 25개 지역에 걸쳐 해외지점 및 출장소, 현지법인과 소속 지점 등 194곳의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은행 중 최다다. 업계는 하나금융지주 주요 자회사인 하나은행이 해외사업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을 바탕으로 박성호 행장의 그룹 내 입지가 더욱 탄탄해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박 행장은 2년 새 부쩍 존재감을 키우며 '연임'에 가까워지고 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2.09.21 07:00
경제

김정태 회장 후임 낙점 함영주 부회장, 행원서 하나금융 넘버1으로

하나금융그룹이 김정태 회장의 뒤를 함영주 하나금융 부회장이 잇게 됐다. 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전날 하나금융은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저녁 8시가 다 돼서야 함 부회장을 차기 회장 단독 후보로 추천하기로 결론이 났다. 회추위가 지난달 28일 함 부회장을 비롯해 박성호 하나은행장, 윤규선 하나캐피탈 사장, 이성용 전 베인앤드컴퍼니 코리아 대표, 최희남 전 한국투자공사 사장을 차기 회장 최종 후보군으로 선정한 뒤 약 열흘만이다. 회추위 관계자는 "함 후보는 하나금융그룹의 안정성과 수익성 부문 등에서 경영성과를 냈고, 조직운영 면에서도 원만하고 탁월한 리더십을 보여줬다"며 "디지털 전환 등 급변하는 미래를 선도적으로 이끌어 나갈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함 후보는 1956년 충남 부여군 은산면에서 태어나 강경상고를 졸업한 뒤 1980년 서울은행에 입행해 행원으로서 발을 내디뎠다. 이후 주경야독으로 단국대 회계학과를 졸업해 서울은행 수지지점장까지 올랐다. 이어 하나은행 남부지역본부장, 전무를 거쳐 충청영업그룹 대표(부행장)를 맡으면서 뛰어난 ‘영업맨’으로 전국 실적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그는 직원 1000여명의 이름을 모두 외우던 리더로도 전해진다. 2015년에는 하나-외환 통합은행의 첫 은행장을 맡게 되면서 경영 능력을 본격적으로 발휘하기 시작했다. 통합 이후 초대 행장으로 조직의 화학적 결합을 이뤄냈으며, 2017년 말에는 처음으로 하나은행의 2조 원대 순이익을 달성하는 등의 경영 성과도 보여줬다.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직을 맡은 이후에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성공적으로 추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함 후보는 다음 달 개최되는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임기 3년의 하나금융 차기 대표이사 회장으로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함 회장 후보의 법률 리스크(위험)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 주총 통과 등을 100% 장담할 수 없는 상태로 보기도 한다. 함 후보는 직원 채용 관련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돼 이달 25일 선고를 앞두고 있다. 또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로 금융당국으로부터 문책 경고 중징계를 받은 것과 관련한 징계처분 취소소송 선고도 이달 16일 예정돼 있다. 다만 최근 유사 재판에서 다른 금융지주사 최고경영자(CEO)들이 대체로 승소한 사실로 미뤄 취임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2.02.09 13:40
경제

[권지예의 금융읽기] 하나금융 '10년 역사' 쓴 김정태 회장…다음 수장 과제는

하나금융그룹의 10년 역사를 쓴 수장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의 임기 종료가 115일 앞으로 다가왔다. 더 이상 연임은 없다고 못 박은 김 회장의 의지에 따라 앞으로의 하나금융은 새로운 인물이 이끌어 갈 전망이다. 내년 1월에는 '포스트 김정태'의 윤곽이 드러난다. 차기 회장이 된 인물은 '김정태 시대'의 위상을 이어가야 할 뿐만 아니라, 새로운 하나금융의 밑그림도 그려야 한다. 4개월 남은 '10년 김정태 시대' 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늦어도 내년 1월에는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구성해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의 3월 정기 주주총회 전에는 최종 후보군을 추리고, 후보자를 선정해 심층 인터뷰 등 검증을 거쳐 최종 후보를 확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확실한 것은 김정태 회장은 하나금융 지배구조 내규상 이사의 재임 연령 제한에 걸리며, 용퇴에 무게가 실린다는 것이다. 하나금융 정관상 재임 중 만 70세가 되면 최종 임기는 해당일 이후 최초로 소집되는 정기 주주 총회일까지다. 김 회장 본인도 '연임은 없다'고 강조했다. 금융지주 회장 가운데 맏형 격인 김 회장은 초대 회장인 김승유 전 회장의 뒤를 이어 2012년 그룹 회장직에 오른 바 있다. 그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통합 작업을 성공적으로 이끈 인물로 꼽힌다. 청라에 하나드림타운을 조성하고 더케이손해보험을 인수하는 등 현재의 하나금융을 만든 주역이다. 김 회장은 2015년(3년), 2018년(3년), 2021년 3월(1년) 등 4연임하며 하나금융을 10년 동안 이끌었다. 그의 바통을 넘겨줄 차기 주자로 함영주 부회장이 가장 많이 거론된다. 지성규 부회장, 박성호 하나은행장도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조직 장악력, 성과 측면에서 함 부회장이 가장 우위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함 부회장은 김 회장의 2015년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통합 이후 초대 행장에 취임해 두 조직의 화합을 진두지휘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당시 1조원 대였던 하나은행의 당기순이익을 1년 만에 2조 원대로 끌어올린 실력도 있다. 또 김 회장이 가장 중점을 두고 움직여 온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부회장을 맡겼다는 점도 '포스트 김정태'의 움직임으로 읽힌다. 최근 하나금융, 하나은행이 처한 환경을 고려해봤을 때 지배구조를 안정화할 수 있는 인물의 필요성도 크다는 점도 함 부회장에겐 긍정적이다. 금융감독원은 하나은행이 2017~2019년까지 라임펀드(871억원)을 비롯해 이탈리아 헬스케어펀드(1100억원), 독일 헤리티지펀드(510억원), 디스커버리펀드(240억원) 등을 판매한 것에 대해 제재 수위를 논의하고 있다. 검찰이 최근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과 관련한 PF 대출을 두고 해당 부서를 압수수색 하기도 했다. 함 부회장은 최근 그룹 임원 워크숍을 주관하며 그룹 활동 전면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다만, 채용 관련 재판과 해외 금리연계 파생결합상품(DLF) 관련 소송 등 법적 리스크가 존재한다. 하지만 올 8월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이 DLF 관련 징계 취소 소송 1심에서 승소하고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의 채용 비리 관련 항소심에서 무죄 선고를 받으면서 법적 리스크의 무게가 가벼워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보통 회추위는 임기 종료 한 두 달 전쯤 구성되기는 하나, 사전에 공지되는 것이 아니라서 정확히 알 수 없다"고 말했다. 'ESG·3조 클럽·하나원큐'…다음 수장의 과제 최근까지도 김정태 회장은 헌 옷을 모아 취약계층에 기부하는 캠페인을 여는 등 ESG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김정태 회장 체제의 첫 공익재단인 '청소년그루터기 재다'의 이사장직을 맡아 활동할 정도로 강력한 ESG 경영 의지를 내비쳐 온 인물이다. 일각에서는 김 회장이 회장직이 종료돼도 재단 이사장직을 그대로 유지할 가능성도 있다고 관측할 정도다. 단순히 시대의 흐름에 따라가기 위함이 아닌 ESG 경영을 기업의 중장기 비전으로 삼겠다는 김 회장의 의지는 함영주 부회장에게 전달됐다. 함 부회장을 ESG 부회장으로 앉혀 그의 비전을 이어가도록 했다. 업계 관계자는 "ESG 경영 키워드가 분야를 불문하고 모든 기업으로 퍼져있는 만큼, 이런 기조는 체제가 바뀌어도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김 회장은 하나금융그룹을 사상 처음으로 '3조 클럽'에 입성시키고 자리를 떠날 전망이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지주 설립 이후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전년 대비 10.3%(2457억원) 늘어난 2조637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올해 1~3분기에는 누적 순이익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7~9월 9287억원의 지배주주 순이익을 기록했고, 1~3분기 누적 지배주주 순이익은 2조6815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연간 실적을 뛰어넘은 것은 물론이고 창사 이래 첫 순익 3조원 달성을 눈앞에 두게 된 것이다. 다음 수장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3조 클럽에서 이탈하지 않으면서 하나금융의 '포스트 코로나'를 이끌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김 회장이 이끌어 온 디지털 전환을 통한 비용 효율성 및 생산성 제고, 내부통제 강화, 신사업 발굴 등을 다음 수장이 이어 추진해야 한다. 게다가 모바일로 거래 플랫폼을 옮겨가고 있는 금융권을 '뒤쫓는 꼴'인 하나금융을 순위권으로 올려야 하는 과제도 있다. 와이즈앱이 지난 7월 분석한 전국 만 10세 이상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의 금융앱 및 결제앱 사용 현황에 따르면, 결제 앱을 제외하고 은행 중에서는 카카오뱅크가 선두였고, 이어 KB국민은행 '스타뱅킹', 신한은행 '신한쏠', 농협은행 'NH스마트뱅킹'이 순위 안에 들었지만 하나금융 앱은 없었다. 업계 관계자는 "금리 인상기에 접어들면서 리스크 관리 등 내실화에 힘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보통 금리 인상기애는 은행의 수익성이 좋아지는 경향이 있어 내년 실적 전망은 좋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1.12.08 08:12
경제

KB국민은행 '세대교체' 선봉으로…'안정 추구' 은행권 기조 바뀔까

이목이 쏠린 올해 연말 금융권 인사에서 첫발을 내디딘 곳은 KB금융그룹이다. 허인 KB국민은행장을 지주 부회장으로 승진시키고 새 행장을 발탁했는데, 인물이 젊다. 이에 업계에서는 '안정'을 고집하던 은행이 혁신을 위한 '세대교체'로 기조를 바꿨다며 금융권 전반의 인사에 영향을 줄지에 주목하고 있다. 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KB국민은행 허인 행장이 올해 12월 임기가 끝나면서 새로운 행장 인사를 낙점했다. 지난 1일 KB금융은 계열사 대표이사 후보 추천위원회(대추위)를 열고 KB국민은행 차기 행장 후보에 이재근 현 영업그룹 이사부행장을 추천했다고 밝혔다. 이 부행장은 은행 영업그룹대표(이사부행장), 은행 경영기획그룹대표(전무) 및 지주 CFO(상무) 등 그룹 내 주요 핵심직무(영업, 재무·전략 등)를 거쳤다. 대추위 관계자는 "KB국민은행의 'No1. 금융 플랫폼 기업'으로의 성공적인 도약 및 글로벌 비즈니스 부문의 양적·질적 성장 등 미래 신성장 동력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갈 수 있는 변화혁신 역량 및 실행력을 겸비했다"고 설명했다. 새 행장은 은행장후보추천위원회(행추위) 심층 인터뷰 등 심사와 추천을 거쳐 은행 주주총회에서 최종 확정된다. 큰 이변이 없는 한 이재근 행장 후보자 선임이 확실시된다는 게 중론이다. 차기 행장의 임기는 2022년 1월부터 2년이다. 업계는 이번 인사에서 이 행장 후보자의 나이에 주목했다. 이 행장 후보자는 1966년생 만 55세로, 국민은행장에 오르기 위해 경쟁한 1964~1967년생 부행장들 사이에서도 두 번째로 젊었다. 특히 현 시중은행 CEO 중 최연소다. 허인 행장과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만 60세(1961년생)로 시중은행장 가운데 가장 큰 형 격이고, 권광석 우리은행장이 만 58세(1963년생), 박성호 하나은행장은 만 57세(1964년생)다. KB금융이 안정보다 변화를 선택하면서 다른 금융권 인사도 젊어질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당장 내년 3월 임기가 끝나는 권광석 우리은행장 거취가 첫 관전 포인트다. 권 행장은 취임부터 이례적으로 임기를 1년으로 시작, 이후 ‘1+1년’으로 연임했다. 즉, 매년 지주의 평가를 받아왔는데 내년에도 역시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권 행장은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을 끌어내며 능력을 제대로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우리은행은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1조9860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1조1590억원) 대비 71.4% 증가했다. 다만, 우리금융지주의 완전 민영화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최근 예금보험공사는 잔여 지분 중 10%를 민간에 매각, 3대 주주로 내려앉으며 우리금융에 대한 정부의 입김이 차단됐다. 이에 새로운 구조의 이사회가 차기 행장 자리에 권 행장을 연임시킬지, 혹은 민간 중심 체제로 시작하는 우리금융의 도약을 위한 새 인사를 발탁할지 아직은 미지수다. 박성호 하나은행장의 경우에는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의 뒤를 이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김 회장이 '연임은 없다'고 못 박으면서, 가능성이 있는 후보들에 함영주 하나금융 부회장과 지성규 부회장 등과 함께 박 행장이 오르내리고 있다. 다만, 박 행장의 임기는 내년 12월까지로 1년이 남아 있다. 하나금융은 연말 이후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개최하고 차기 회장 후보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진옥동 신한은행장도 박 행장과 마찬가지로 임기가 내년 12월까지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인사에 대해서는 함부로 예측하기 어렵다"면서도 "금융권은 그동안 디지털이나 혁신 키워드를 내세우면서도 '안정'에 방점을 둔 인사를 해왔는데, 이번 KB금융의 젊은 인사를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1.12.06 07:00
경제

[CEO 이모저모]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SK이노 합당한 배상 엄정 대처" 外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SK이노 합당한 배상 엄정 대처"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25일 제20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SK이노베이션과의 전기차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분쟁과 관련해 "합당한 배상을 받을 수 있도록 엄정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배터리 소송에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LG화학의 손을 들어줬다. 신 부회장은 “전 세계적인 ESG 경영 기조 가운데 경쟁 회사의 영업비밀 등 지식재산권에 대한 존중은 기업운영에 있어서 기본을 준수하는 일에 해당한다"며 "하지만 SK이노베이션은 ITC 결정을 받아들이지 않고, 그 원인을 글로벌 분쟁 경험 미숙으로 일어난 일로만 여기는 것으로 보여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박성호 3대 하나은행장 취임 박성호 하나은행장이 25일 취임했다. 박 행장은 2015년 9월 통합은행 하나은행이 출범하면서 초대 은행장으로 취임한 함영주 은행장과 지성규 은행장에 이어 통합 하나은행의 3대 은행장이 됐다. 박성호 신임 하나은행장은 이날 오후 하나은행 을지로 본점 6층 대강당에서 열린 하나은행장 이·취임식에서 지성규 전임 하나은행장으로부터 은행 깃발을 전달받고 하나은행의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그는 취임사에서 “아프리카 세랭게티 초원의 누떼가 생존을 위해 악어떼가 있는 강을 건너야만 할 때, 선두에 선 무리의 리더가 강에 뛰어들어 그룹을 이끌어 가듯 은행의 발전을 위해 솔선수범해 앞장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몽구 명예회장, 현대모비스 등기이사 물러나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이 마지막으로 유지하고 있던 현대모비스 등기이사직을 내려놓으며 그룹 경영에서 완전히 물러났다. 현대모비스는 24일 주주총회에서 조성환 사장, 배형근 재경부문장(부사장), 고영석 연구개발 기획운영실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정몽구 명예회장은 임기가 1년 남았지만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앞서 정 명예회장은 지난해 2월 현대차 사내이사에서 물러났고, 그해 3월 현대차 이사회 의장직을 정의선 회장에게 넘겼다. 지난해 10월에는 그룹 회장직에서도 물러났다. 이재명에게 감사편지 받은 정용진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최근 이재명 경기도지사로부터 감사편지를 받았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경제 환경이 급변하고 고착화 조짐을 보이는 저성장 추세에도 투자를 결단해주신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의 혜안에 감사 인사를 전한다. 우여곡절 끝에 첫발을 내디딘 만큼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면밀히 살피겠다”고 밝혔다. 신세계는 최근 한국수자원공사와 화성국제테마파크 건설을 위한 토지공급계약을 체결했다. 2021.03.2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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