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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IS] 1930년대 권태의 현대적 해석 '소설가 구보의 하루'

교과서에서 배우던 구보의 이야기가 2021년 버전으로 다시 태어났다. 권태로운 일상은 90년 전이나 지금이나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1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는 오는 9일 개봉하는 영화 '소설가 구보의 하루(임현묵 감독)'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1930년대 한국 모더니즘 소설을 대표하는 박태원 작가의 단편 소설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을 오마주한 영화로, 흑백영화로 완성돼 비슷하면서도 사뭇 다른 감성을 전한다. 임현묵 감독은 "일단 개인적으로 소설을 참 좋아한다. 1930년대 있었던 구보의 일상을 현대적으로 담아보면 어떨까 생각해 봤다. 많은 이야기를 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며 소설을 영화화한 계기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어 "이번 영화는 급변하는 사회에서 세태에 편승하지 못한 무명 소설가 구보의 하루를 담아낸 작품이다"며 "원작 속의 구보는 하루종일 배회하다가 마지막에 글을 쓰겠다고 결심하고 집으로 돌아간다. 그렇게 집으로 돌아갔던 구보가 글을 쓰면서 지쳐가고, 새로움을 못 느끼고 권태로운 일상을 보내는 이야기다"고 설명했다. 영화의 전체적인 줄거리는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고집하며 글을 쓰는 무명 소설가 구보(박종환)가 하루 동안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는 이야기다. 그 과정에서 권태를 극복하고, 새로운 의지와 희망을 찾는다. 구보 역을 맡은 박종환은 "나 역시 구보처럼 똑같은 하루, 반복되는 일상을 살아왔다. 어느 때는 다른 날이 하루같이 느껴질 때도 있었다. 그만큼 나 역시 권태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며 작품에 임하기 전부터 구보의 감정에 동화됐음을 밝혔다. 이어 "시나리오를 보고 영화를 찍으면서 나를 되돌아보게 됐다. 새로운 걸 느끼지 못하고 지내온 시간들이 많았는데, 이제는 하루를 살더라도 달리 보내려고 하고, 다른 의미를 찾으려고 노력한다"고 밝혔다. 흑백영화인 만큼 연기하는 방식에서 접근이 사뭇 달랐다. 박종환은 "섬세한 몸짓에 주의를 기울였다. 아무래도 흑백영화이니까 작은 동작도 잘 보여질 거라고 느꼈다. 세심한 마음가짐으로 연기를 했고, 순간 순간 무심코 지나가는 작은 동작들에서도 어떤 의미가 생길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비중이 크지 않지만 작은 역에도 남다른 존재감을 뽐낸 기주봉은 "대학로와 인사동을 오가면서 담은 흑백 그림, 그 풍경이 마음에 와닿았다"며 흑백영화가 전할 수 있는 감성의 장점을 어필했다. 이어 "미술, 조명, 카메라, 인물들의 연기까지. 유심히 보면 군더더기가 없는 작품이다. 일반 관객부터 영화를 직업으로 하거나 마니아적으로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까지 좋아할 만한 영화적인 작품이다. 그만큼 많이들 봐주셨으면 좋겠다"며 관람을 추천했다. 마지막으로 임현묵 감독은 "2019년에 촬영을 마친 작품이다. 이렇게라도 개봉될 수 있어서 너무 다행이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며 소감을 전했다. 기주봉 역시 관람을 독려하며 "다양한 매력이 있는 작품이다. 무엇보다 박종환 배우의 연기를 유심히 잘 봐달라"며 힘줘 말했다. 박상우 기자 park.sangwoo1@joongang.co.kr park.sangwoo1@joongang.co.kr 2021.12.01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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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구보의 하루' 박종환 "권태로운 나날 보내던 중 만난 영화"

박종환이 촬영을 마치고 변화된 일상에 대해 이야기했다. 박종환은 1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진행된 '소설가 구보의 하루(임현묵 감독)' 언론시사회에서 "나 역시 구보처럼 똑같은 하루, 반복되는 일상을 살아갔다. 어느 때는 다른 날이 하루같이 느껴질 때도 있었다. 그만큼 나 역시 권태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시나리오를 보고 영화를 찍으면서 나를 되돌아보게 됐다. 새로운 걸 느끼지 못하고 지내온 시간들이 많았는데, 이제는 하루를 살더라도 달리 보내려고 하고, 다른 의미를 찾으려고 노력한다"고 밝혔다. 또한 "흑백영화이다보니 섬세한 몸짓에 주의를 기울였다. 그만큼 세심한 마음가짐으로 연기를 했고, 순간 순간 무심코 지나가는 작은 동작들에서도 어떤 의미가 생길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소설가 구보의 하루'는 1930년대 한국 모더니즘 소설을 대표하는 박태원 작가의 단편 소설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의 제목과 설정을 빌어 오마주한 영화다. 자신의 작품 세계를 고집하며 글을 쓰는 무명 소설가 구보(박종환)가 하루 동안 사람들을 만나며 새로운 의지와 희망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오는 9일 개봉한다. 박상우 기자 park.sangwoo1@joongang.co.kr park.sangwoo1@joongang.co.kr 2021.12.01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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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구보의 하루' 기주봉 "일반 관객부터 마니아까지 좋아할 작품"

기주봉이 관람 포인트를 설명했다. 기주봉은 1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진행된 '소설가 구보의 하루(임현묵 감독)' 언론시사회에서 "나도 오늘 처음 완성된 영화를 봤는데, 참 좋았다. 하루 안에 일어날 수 있는 내면의 다양한 감정들이 잘 표현된 것 같다"고 운을 뗐다. 이어 "미술, 조명, 카메라, 인물들의 연기까지. 유심히 보면 군더더기가 없는 작품이다. 일반 관객부터 영화를 직업으로 하거나 마니아적으로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까지 좋아할 만한 영화적인 작품이다. 그만큼 많이들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소설가 구보의 하루'는 1930년대 한국 모더니즘 소설을 대표하는 박태원 작가의 단편 소설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의 제목과 설정을 빌어 오마주한 영화다. 자신의 작품 세계를 고집하며 글을 쓰는 무명 소설가 구보(박종환)가 하루 동안 사람들을 만나며 새로운 의지와 희망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오는 9일 개봉한다. 박상우 기자 park.sangwoo1@joongang.co.kr park.sangwoo1@joongang.co.kr 2021.12.01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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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구보의 하루' 임현묵 감독 "급변하는 세태 속 느끼는 권태"

임현묵 감독이 소설을 영화화한 계기에 대해 이야기했다. 임현묵 감독은 1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소설가 구보의 하루(임현묵 감독)' 언론시사회에서 "일단 개인적으로 소설을 참 좋아한다. 1930년대 있었던 구보의 일상을 현대적으로 담아보면 어떨까 생각해 봤다. 많은 이야기를 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운을 뗐다. 임 감독은 "이번 영화는 급변하는 사회에서 세태에 편승하지 못한 무명 소설가 구보의 하루를 담아낸 작품이다"며 "원작 속의 구보는 하루종일 배회하다가 마지막에 글을 쓰겠다고 결심하고 집으로 돌아간다. 그렇게 집으로 돌아갔던 구보가 글을 쓰면서 지쳐가고, 새로움을 못 느끼고 권태로운 일상을 보내는 이야기다"고 덧붙였다. '소설가 구보의 하루'는 1930년대 한국 모더니즘 소설을 대표하는 박태원 작가의 단편 소설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의 제목과 설정을 빌어 오마주한 영화다. 자신의 작품 세계를 고집하며 글을 쓰는 무명 소설가 구보(박종환)가 하루 동안 사람들을 만나며 새로운 의지와 희망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오는 9일 개봉한다. 박상우 기자 park.sangwoo1@joongang.co.kr park.sangwoo1@joongang.co.kr 2021.12.01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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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오마주" 박종환·김새벽 '소설가 구보의 하루' 12월 개봉

희망을 찾아가는 구보의 하루가 공개된다. 영화 '소설가 구보의 하루(임현묵 감독)'가 12월 개봉을 확정짓고 스틸을 공개했다. '소설가 구보의 하루'는 자신의 작품 세계를 고집하며 글을 쓰는 무명 소설가 구보(박종환)가 하루 동안 사람들을 만나며 새로운 의지와 희망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이 작품은 1930년대 한국 모더니즘 소설을 대표하는 작가 박태원의 단편 소설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의 제목과 설정을 빌어와 오마주 , 급변하는 현대사회에서 세태에 편승하지 못한 무명 소설가의 하루를 담아냈다. 무명 소설가 구보 역은 다양한 상업영화와 독립영화를 막론하고 활약하는 배우 박종환이 맡았다. 이 시대에 새롭게 만나게 될 구보의 얼굴을 대표하게 된 박종환은 극 중 오랜 시간 홀로 글을 짓고 느끼게 되는 권태로움과 자괴감, 그리고 새롭게 품는 희망 등 다채로운 창작자의 감정을 고스란히 표현해내며 극의 완성도를 한층 높였다. 박종환과 호흡 맞추게 된 지유 역으로는 김새벽이 등장해 호기심을 자극한다. 박종환과 김새벽은 '얼굴들'(2019) 이후 다시 한번 영화에서 재회, 새로운 관계로 다시 만난 두 배우의 익숙한 듯 신선한 연기를 다시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공개된 '소설가 구보의 하루' 스틸에는 소설가 구보와 그가 하루 동안 만난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이 담겼다. 소설가 구보는 글을 쓰던 집에서 나와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선배와 연극을 준비하는 친구, 과거의 인연들과 새로운 인연을 만난다. 박종환과 김새벽 외에도 정민결, 류제승, 김경익, 기주봉, 문창길 등 배우들이 함께 했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ongang.co.kr 2021.11.10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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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컷 여행] 주말에 아이 손 잡고 어디갈지 고민이라면…'이천'이 딱!

지난 6일 경기도 이천도자예술마을(예스파크)을 방문했다. 예스파크 내 먹거리는 '카페거리'에 몰려있는데, 그중 카페 오르골에서는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에 나온 오르골의 태엽을 직접 감아 멜로디를 들을 수 있는 곳이다. 이곳은 우리나라에서는 가장 많은 오르골을 보유한 곳이기도 하다. 요즘 예스파크 내에서 가장 유명한 곳은 카페 웰콤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스타그램 '핫플(핫플레이스)'로 입소문이 나며 주말에는 자리가 없는 곳이란다. 2층 구조로 돼 있는 카페로, 2층에서는 1층을 내려다볼 수 있는 투명한 테이블이 있어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부드러운 분위기의 '원' 모양은 카페 웰콤의 인증샷 스폿이다. 1층과 2층에 다른 느낌의 원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해놨는데, 사람이 많을 때는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한다. 딸과 웰콤을 방문한 아빠도 인증샷을 남겨본다. 가마솥에 쌀밥이 소복하게 쌓여있는 듯한 '쌀밥 빙수'는 웰콤의 대표 메뉴 중 하나다. 과거 tvn 예능 프로그램 '강식당'에서 가수 은지원과 송민호가 만들었던 '누룽지 팥빙수'를 그대로 재현해 낸 디저트이기도 하다. 그릇에 엉겨 붙은 캐러멜을 숟가락으로 긁어가며 먹는 빙수는 처음이다. 화목토 도예연구소에서는 '라쿠소성'이라는 기법으로 도자기를 구워내는 곳이다. 라쿠소성은 가마의 문이 앞과 위로도 열려 도자기가 상온에서 급랭 되며 표면이 갈라지는데, 이를 그대로 살려 작품으로 만들어내는 방식이다. 이곳에서는 라쿠소성과 일반 가마 두 가지를 모두 체험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처음 만나는 가마에 아이는 신기해, 가마 이곳저곳을 관찰한다. 화목토 도예연구소의 박종환 도예가가 라쿠소성 기법으로 구워낸 도자기를 꺼냈다. 깨질 듯이 금이 가 있는 도자기가 눈앞에 나왔는데, 이 자체가 작품이 된단다. 박종환 도예가는 가마의 뜨거운 연기에 마스크와 장갑 등 착용할 수 있는 모든 장비를 갖추고 도자기를 하나씩 옮겼다 기나긴 장마 기간이라 이천도자예술마을에는 산책하던 발길이 잠시 멈췄다. 이날은 비가 그치고 오랜만에 파란 하늘이 펼쳐졌는데, 이때를 틈타 아이는 엄마와 자전거를 끌고 도자예술마을을 찾았다. 이곳은 도자기를 구경해도 좋지만, 산책하기에도 그만이다. 들꽃공방에서는 도자기 만들기 체험이 한창이었다. 체험비를 내면 도자기 만드는 법부터, 원하는 모양의 그릇을 만들 수 있도록 도예가가 한명 한명 지도해 준다. 도자기를 빚어내는 도예가의 손은 현란하지 않으며, 차분하다. 그대로 따라 하면 될 것도 같았지만,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목공방 라우프로덕트는 도자예술마을 내에 도자 공방이 아닌 몇 안 되는 공방으로, 배우 정해인이 삼성화재 CF를 찍기 위해 방문한 곳이기도 하다. 서핑을 직접 즐기는 대표가 나무로 된 서프보드를 만드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자신만의 서프보드를 갖고 싶어 하는 서핑 마니아들이 이곳을 찾아 직접 만들어볼 수도 있다고 했다. 예스파크가 너무 넓어 하루에 볼 엄두가 나지 않는다면, 사기막골 도예촌에서 도자기 구경을 해도 좋다. 비슷하게 도자 공방이 모여있는 마을인데, 아기자기한 맛이 있다. 아이를 위해 그릇에 그림 그리기 체험 등도 할 수 있고, 집에서 직접 사용할 생활 식기를 고르라고 해도 좋다. 마음에 드는 도자기의 사진을 찍겠다며, 신이나 돌아다니는 모습을 볼 수도 있다. 가게마다 도예가의 감성이 느껴지는 사기막골 도예촌이다. 특히 지갑을 열고 싶은 마음이 드는 생활 식기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도자기를 구경하게 되는 곳이다. 결국엔 지갑이 열린다. 침대로 역사가 깊은 시몬스의 오프라인 매장이 '시몬스 테라스'라는 이름으로 크게 만들어졌다. 이곳은 2년간 25만명이 방문한 핫플레이스로 이미 유명한데, 이날은 비가 오고 어둑한 날씨 탓인지 사람이 적었다. 대표적인 사진 스폿 역시 비가 내리는 탓에, 그 풍경이 화사하게 담기지 않았다. 맑은 날이면 파라솔이 펼쳐지고 그 아래서 커피를 즐기는 방문객이 줄을 잇는 곳이란다. 시몬스 테라스 내부에서는 시몬스의 인기 제품들을 직접 만져보고 누워볼 수 있다. 단, 코로나19 때문에 이용 전 손 소독은 필수다. 직원의 설명을 들으며 모든 공간을 투어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있는데, 현재는 코로나19 탓에 진행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시몬스의 역사를 알 수 있도록 해놓은 갤러리도 있다. 흡사 침대 박물관이다. 창업자의 이야기부터 옛 침대까지 볼 수 있는 곳으로, 아이들의 눈까지 사로잡고 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0.08.1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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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은 지옥이다' 폭주하는 임시완, 이동욱에게 사로잡힐까

‘타인은 지옥이다’ 임시완의 폭주가 시작됐다. 내면에 잠재되어있었던 공격성이 표출되기 시작한 것.지난 28일 방송된 OCN 토일극 ‘타인은 지옥이다’ 7회 ‘지하실의 공포’에서 정신적으로 무너져가는 임시완(종우)에게 고시원의 새 입주자 노종현(강석윤)은 숨 쉴 구멍을 만들어줬다. 25세 래퍼 지망생으로 310호에 들어온 노종현은 지방에서 상경했고, 홀어머니를 모시며, 금전적인 이유로 에덴 고시원을 선택한 것 등 여러모로 임시완과 비슷했고, 말도 잘 통했기 때문. 임시완은 고시원에서 겪은 그간의 수상했던 일들을 털어놓으며, “우리 여기서 나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타인들과 “아무도 살지 않는다는데 소리는 난다”는 4층을 궁금해 하는 기색이 역력한 노종현에게 절대로 가지 말라고 경고한 임시완은 누가 303호에 들어가려고 하거나, 문을 열려고 하는 걸 발견한다면 몰래 사진을 찍어달라 부탁했다. 이번에야말로 확실한 증거를 잡을 셈이었다.노종현을 먼저 고시원으로 돌려보내고 김지은(지은)의 오피스텔을 찾아간 임시완. 김지은을 바래다주러 온 차래형(신재호)을 목격하고, 당황해 몸을 숨겼다. 그런데 두 사람에게 의심의 눈길을 보낼 새도 없이 휴대폰에 칼을 들고 303호 앞을 기웃거리는 이중옥(홍남복)의 뒷모습이 찍힌 사진이 날아들었다. 노종현에 의하면 그가 임시완의 방 앞을 10분 넘게 기웃거리고 있다는 것. 김지은의 메시지와 전화가 연이어 걸려왔지만, 임시완은 고시원으로 발걸음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노종현이 이중옥의 정면 사진을 보냈기 때문이었다. 몰래 찍고 있는데 갑자기 돌아보는 이중옥이 엉겁결에 찍혔다면서, 재빨리 옥상으로 피했다는 노종현의 목소리는 흥분으로 가득했다.무슨 일이라도 생길까 안절부절못하며 고시원으로 돌아간 임시완에게 노종현이 내민 건 놀랍게도 조폭 현봉식(안희중)의 지갑이었다. 돈도 꽤 들어있고, 주민등록증까지 그대로 꽂혀 있는 지갑은 고향에 내려간다는 사람이 두고 갔다고 하기엔 수상했다. 그러나 “경찰에 신고해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노종현에게 임시완은 남의 일 신경쓰지 말라며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는 이번 달 월급 받으면 바로 나가겠다며, 고시원에 거주하는 내내 자신을 힘들게 했던 타인들을 욕했다. 특히, 이동욱(서문조)이 제일 음흉하다고 꼭 집어 말했고, “여기 있는 놈들 그냥 사고 나서 다 죽어야 한다”라고 외치는 순간, 갑자기 노종현이 임시완을 말렸다. 옥상 한쪽에서 이동욱이 모든 것을 듣고 있었기 때문. 자신을 향한 욕설이었음에도 속에 있는 마음 다 꺼내 놓으니 좋다면서, “미워하는 사람이 있으면 미워하고, 욕하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욕하고, 죽이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죽이고. 그게 진짜 용기 있는 거”라고 미소 짓는 이동욱은 괴기스럽기까지 했다. 이날의 소란은 끝이 아니었다. 늦은 밤 화장실에 다녀오던 임시완이 칼을 들고 제 방 앞으로 서성이는 이중옥을 목격했지만, 갑자기 자신을 불러대는 이정은(엄복순) 때문에 사진을 찍는 데 실패했다. 분명히 칼을 봤다면서 이중옥의 방까지 뒤졌지만, 칼은 흔적도 없었고, 임시완은 이중옥이 잡지를 오릴 때 쓰던 가위를 들고 협박하며 옷도 벗어보라 했지만, 소득은 없었다. 이중옥의 칼은 어느새 박종환(변득종)이 빼돌린 후였기 때문.아무런 소득도 없이 다음 날을 맞은 임시완. 회사에서도 순탄치 않은 하루를 보냈고, 퇴근 후 임시완이 향한 곳은 고시원이 아닌 PC방이었다. 누군가 건드리면 사고를 칠 것만 같은 상태의 자신을 직감했기 때문이었을 터. 그러나 임시완은 PC방에서 손님들과 시비가 붙었고, 결국 사고를 치고 말았다. 시시덕거리며 자신을 둘러싼 그들에게 “그렇게 웃지 마”라고 하는 임시완의 눈빛에서는 살의가 느껴졌고, 싸움이 벌어졌다. 이러다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만큼 상대를 패고만 임시완. 쓰러져 몸도 가누지 못하는 상대에게서 떨어져 나와 골목 한구석에 주저앉았다. 이때, 군대에서 모두를 힘들게 했던 선임에게 폭력을 휘둘렀던 임시완의 과거가 등장했는데, 선임의 얼굴이 갑자기 노종현으로 변해 임시완을 경악시켰다. 또한, “자기도 마음에 들어 했잖아요”라는 이동욱과 “내가 하루빨리 나가라고 했지? 똑같이 미쳐버리지 말고”라는 현봉식의 환상까지 교차됐다. 이어 제 손에 묻은 피를 내려다보면서 “다 죽여버릴 걸”이라고 중얼거리는 군대 시절 임시완의 얼굴에는 비틀린 미소가 걸려있어 소름을 유발했다. 그리고 그 순간, 엉망진창의 임시완 앞에 나타난 이동욱이 “괜찮아요?”라면서 말을 이었다. “이제 걱정하지 말아요. 내가 곁에 있으니까”라고.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19.09.29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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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한광성 평양 맞대결 못보나…D-25 아무 답 없는 북한

다음달 15일 평양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한국과 북한의 경기가 열린다. 그런데 남북 대결이 한 달도 남지 않았는데 한국 대표팀은 아직 이동 경로는 물론 훈련장이나 숙소 등을 정하지 못했다.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도 북한 측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과 북한의 평양 남북대결은 1990년 통일축구대회 이후 29년 만이다. 한국의 스트라이커 손흥민(27·토트넘)과 북한의 공격수 한광성(21·유벤투스)이 김일성 경기장을 나란히 누비는 장면을 볼 수 있을까. ◆29년 만의 평양 남북대결=북한축구협회는 지난달 2일 아시아축구연맹(AFC)에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홈 경기 일정을 전달하면서 한국과의 경기를 10월 15일 오후 5시30분 평양 김일성 경기장에서 치르겠다고 통보했다. 지난 5일 레바논과 2차 예선 첫 경기(북한 2-0승)도 같은 장소에서 정상적으로 개최했다. 남북 대결 TV 생중계와 관련해 북한 측은 국내 중계권자인 코리아풀(지상파 3사)과 물밑 협상을 벌이고 있다. 방송 관계자는 “북한 측이 통상적인 원정 A매치 중계권료보다 4~5배 높은 가격을 제시해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평양 남북대결을 앞두고 북한이 장소를 바꾼 전례는 있다. 지난 2008년 남아공 월드컵 3차 예선과 최종예선에서 잇따라 남과 북이 만나자 북한 측은 ‘남북 관계 경색’을 이유로 일찌감치 홈 경기 포기 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두 경기 모두 중국 상하이에서 치렀다. ◆소식 없는 북한축구협회=통상적으로 대한축구협회는 원정 A매치를 준비할 때 해당 축구협회와 사전 논의를 거쳐 숙소와 훈련장을 정한다. 보통 경기를 2~3주 앞두고 현장 답사를 거쳐 결정한다. 이를 위해 축구협회는 이달 초 AFC를 거쳐 북한축구협회에 평양 남북 대결 관련 정보를 요청했지만 아직 아무런 대답을 듣지 못했다. 지난 16일 보낸 두 번째 공문에도 북한 측의 대답이 없을 경우 AFC와 국제축구연맹(FIFA)에 도움을 요청할 계획이다. 홍명보 대한축구협회 전무는 “당초 육로 방북 이야기도 나왔지만, 현재로선 중국을 경유해 건너갈 가능성이 크다”면서 “중국에서 하루 이틀 정도 머물며 중국 내 북한 대사관에서 입국 비자를 받은 뒤 평양으로 이동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5일 평양에서 북한을 상대한 레바논 선수단도 같은 경로로 움직였다. ◆벤투 감독 “급할 건 없다”=파울루 벤투(50·포르투갈) 축구대표팀 감독은 투르크메니스탄전(2-0승) 직후인 지난 12일 인천공항 입국장에서 “다음달 북한전을 앞두고 있는데 가능하면 경기에 임박해 건너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축구계 일각에서 ‘벤투 감독이 평양 원정과 관련해 부정적인 정보를 미리 접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왔다. 그러나 축구협회의 설명은 다르다. 북한은 우리나라와 시간대가 같고, 언어나 기후 등 환경 적응에 어려움이 적은 만큼 굳이 일찍 건너갈 필요가 없다는 점을 강조한 발언이라고 설명했다. 축구협회 홍보팀 김민수 대리는 “북한은 지리적으로 가깝지만, 심정적으로는 가장 먼 나라일 수 있다”면서 “우리 선수들이 평양에 머무는 동안 심리적으로 위축되거나 불필요한 압박을 느낄 수도 있다는 점을 고려한 판단”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시간 끄는 이유는=북한 내부적으로 아직 입장 정리가 이뤄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 1990년 이후 29년 만에 열리는 굵직한 스포츠 이벤트인 만큼 준비 과정에서 ‘받아야 할 결재 도장’이 평소보다 많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올해 초 북한 선수의 K리그 영입을 추진했던 축구 관계자는 “실무자 선에서 순조롭게 합의한 내용이 윗선에서 반려되는 상황을 수도 없이 많이 겪었다”고 했다. ‘북한 축구의 성지’로 여겨지는 김일성 경기장에서 북한이 한국에 크게 질 경우 후유증을 우려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2년 전 여자 축구대표팀이 같은 장소에서 남북 대결을 벌였는데 당시엔 1-1로 비겼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을 정신적·신체적으로 흔들기 위한 시나리오로 볼 수도 있다. 2차 예선에서는 각 조 1위 8팀과 2위 중 상위 4팀이 최종예선 진출 자격을 얻는다. 조 2위에 도전하는 북한으로선 유력 1위 후보 한국을 뛰어넘지 못하더라도 최대한 괴롭히는 게 유리하다. 벤투호의 준비 기간을 줄일수록, 이동 거리와 소요 시간을 늘릴수록 북한에 유리할 수 있다. 평양에서 정상적으로 경기가 열린다면 북한축구협회가 징계를 포함해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북한이 스포츠를 통해 국제 사회와 함께 호흡할 수 있도록 숨통을 틔워줘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2019.09.20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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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방 '타인은 지옥이다', 지옥 입성한 임시완..원작 싱크로율↑

2019년 하반기 기대작 ‘타인은 지옥이다’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동명의 유명 웹툰 원작을 영상으로 구현, 드라마에서만 볼 수 있는 오리지널 스토리가 더해져, 시청자들의 열띤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31일 방송된 OCN 토일극 ‘타인은 지옥이다’ 첫 회는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 시청률에서 가구 평균 3.8%(닐슨 유료플랫폼 전국 기준), 최고 4.2%로 위를 기록하며 순항을 시작했다. OCN 타깃인 남녀 2549 시청률은 평균 2.8%, 최고 3.3%를 나타냈다. 이날 방송은 “이건 내가 고시원에서 쓰기 시작한 소설이었다”라는 임시완(윤종우)의 회상으로 시작했다. 폭우가 쏟아지는 늦은 밤, 고시원 303호에 들어선 임시완이 복도 끝에서 포착된 인기척에 재빨리 문을 닫았는데, 곧이어 발걸음 소리가 들리더니 누군가의 그림자가 방 문틈 사이로 보였다. 방문 밖으로 튕겨나가고 정신을 잃은 듯 축 늘어진 임시완은 괴한에게 끌려갔고, 바닥에 내팽겨진 뒤 눈을 뜬 순간 괴한이 그에게 장도리를 내리쳤다. 도대체 임시완은 어쩌다가 “타인이 만들어낸 끔찍한 지옥”에 떨어지게 된 걸까.시간은 임시완이 고시원에 들어오기 전 과거로 돌아간다. 대학 선배로부터 인턴 제의를 받고 상경한 임시완. 가뜩이나 가벼운 주머니 사정에 앞으로의 생활이 까마득한데 서울에 도착하자마자 노트북 액정이 깨져버렸고, 비싼 수리비까지 지불하고 말았다. 보증금을 모으기 전까지는 최대한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상황. 싼 가격의 고시원을 찾던 임시완은 ‘월 19만 원’이라는 에덴 고시원 정보를 발견했다. 꼬불꼬불한 골목길을 한참 걷고 높게 경사진 계단을 올라야 보이는 낡은 건물의 3층. 천국의 이름을 가진 고시원은 첫인상부터 을씨년스러웠다. 낮과 밤이 구별이 되지 않을 정도로 볕이 들지 않는 복도와 한눈에 봐도 낙후된 시설, 게다가 임시완이 들어갈 303호에 살던 사람은 자살했다고 하니 여러모로 찜찜했지만, 결국 ‘보증금을 구할 때까지만’이라며 고시원 입주를 결정했다. 싼 가격과 맞바꾼 것은 깨끗한 시설이 주는 편안함만은 아니었던 걸까. 고시원에 살고 있던 이웃들은 어딘가 이상해 보였다. 좁은 복도에서 부딪혔다는 이유만으로 첫 만남부터 화를 내더니, 방안에서는 통화하지 말라며 “앞으로 내 눈에 안 띄게 조심해라”라고 으름장을 놓은 310호 조폭 아저씨 현봉식(안희중), 기괴한 웃음소리에 말을 더듬으면서 여기저기 비비탄 총을 쏴대는 306호 박종환(변득종), 그리고 이유 없이 불쾌한 시선을 보내는 313호의 이중옥(홍남복), 어두운 복도가 “다시는 빠져나올 수 없는 긴 터널 안 같지 않냐”라는 알 수 없는 소리를 하는 기묘한 남자 302호 이현욱(유기혁)까지. “여기 사람들 다 착해”라는 고시원 주인 이정은(엄복순)의 말과는 달리 이웃들은 온통 임시완의 신경을 거스르는 사람들뿐이었다.이날 임시완의 스트레스 지수를 높인 건 고시원과 이상한 이웃들만이 아니었다. 자신을 서울로 불러들인 선배 차래형(신재호)은 특유의 비꼬는 말로 임시완을 짜증나게 만들었다. 또한 어째서인지 군 시절이 떠올라, 행인들의 싸움판에 뛰어든 그는 매우 날카로웠다. 이렇게 되는 일이라곤 없었던 이상한 하루의 끝, 고시원으로 돌아간 임시완은 말도 더듬지 않으면서 자신에게 빌린 샴푸를 마구 낭비하는 박종환이 불쾌했고, 이 모든 짜증을 담아 이중옥에게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 또 다시 묘한 눈빛으로 자신을 응시하는 그에게 “재수 없게 뭘 쳐다보고 있냐”라고 외친 것. 그날 밤, 임시완의 방문 앞에 선 이중옥은 나직하게 “죽일까, 말까”를 읊조려, 소름을 유발했다.한편, “이제 그만 죽여줄까? 그래, 어떻게 죽여줄까? 말해봐”라는 이상한 환청이 들리는 꿈을 꾸던 임시완은 소란에 잠을 깼다. 복도에서 현봉식이 박종환의 멱살을 잡고 뺨을 내리치고 있었던 것. 자신의 방에서 비비탄 총알을 발견한 그가 “왜 내 방에 들어왔냐”며 몹시 화를 냈다. 그런데 반대쪽 복도에서도 박종환이 등장했다. 양 복도의 끝에 선 두 명의 박종환, 두 사람은 변득수-변득종 쌍둥이였다. 앞서 임시완의 샴푸를 빌려 쓴 이는 변득수였고, 그가 현봉식과 시비가 붙었던 것. 머리끝까지 화가 나 이번에는 진짜 박종환을 향해 가는 현봉식을 “진정하시죠”라며 가로막은 이는 이현욱. 묘하게 박종환의 편을 들며 현봉식의 손목을 움켜쥔 이현욱의 얼굴에는 섬뜩한 미소가 가득했고, 그 순간을 지켜보며 임시완은 생각했다. 그들은 이곳이 지옥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노라고.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19.09.01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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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은 지옥이다' 이현욱·박종환·이중옥, 지옥문 열어젖힐 고시원 3인방

‘타인은 지옥이다’ 이현욱, 박종환, 이중옥이 안방극장에 지옥문을 활짝 열어젖힌다. OCN 새 토일극 ‘타인은 지옥이다’는 상경한 청년이 서울의 낯선 고시원 생활 속에서 타인이 만들어낸 지옥을 경험하는 미스터리. 배우 이현욱, 박종환, 이중옥은 각각 에덴 고시원 302호의 유기혁, 306호의 변득종, 313호의 홍남복을 연기한다. 공개된 포스터와 티저 영상에서는 캐릭터와의 완벽한 싱크로율이 포착됐다.먼저 고시원 302호 이현욱(유기혁)은 세 명의 타인들 중 가장 멀끔한 외향과 매너 있는 언행을 사용하는 인물. 하지만 한여름에도 긴 소매만을 입는 등 비정상적인 행동으로 묘한 공포감을 불러일으킨다. 303호에 새로 입주하게 된 임시완(윤종우)에게 먼저 다가서는 이 남자의 서늘한 미소 뒤에 가려진 진짜 얼굴은 무엇일까. 이현욱은 유기혁에 대해 “표정이 거의 없는 차가운 인상을 지닌 냉소적 인물”이라며 “평소 제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와 들어맞는 부분이 있다. 감독님과 많은 대화를 나누며 작위적이지 않고 자연스럽게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306호 박종환(변득종)은 심하게 더듬는 말, 기괴한 웃음소리가 트레이드마크다. 어딘가 모자란 듯한 외양과 말투에 만만한 인물로 비치지만, 사실 허술한 웃음 뒤에 잔혹한 본성이 숨겨져 있다. 파격 변신을 예고한 박종환은 “변득종은 왜 말을 더듬고, 기괴한 웃음소리를 내는 것일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는 것에서부터 캐릭터 구축을 시작했다. 사람들의 신경을 거스르는 버릇들이 습관적 행동일지, 혹은 일종의 생존본능으로 만들어낸 모습일지 고민했다는 것. 하지만 “진실이 어느 쪽이든, 시청자분들이 불편하지 않게 받아들일 수 있는 선에서 완급조절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좁은 고시원 방을 야한 사진들로 꽉 채운 313호 이중옥(홍남복)은 하나부터 열까지 주변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남자다. 늘어난 러닝셔츠와 추리닝 차림으로 하루 종일 야동을 보는 변태적 성향 때문. 이중옥은 “타인에 대한 비뚤어진 시선을 지닌, 사람에 대한 혐오가 가득 차 있는 인물”이라고 캐릭터를 해석했다. 그래서 임시완을 빤히 쳐다보거나 몰래 지켜보는 이상 행동을 연기할 때에도 시선처리와 행동 하나하나에 당장이라도 달려들 것만 같은 마음을 담았다면서, “먹잇감을 발견한 맹수처럼 압박을 가하려고 했다”고 밝혔다.이아영 기자 lee.ayoung@jtbc.co.kr 2019.08.23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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