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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글로벌 '광폭 행보', 카카오뱅크 날개 달아줄까

카카오뱅크가 인공지능(AI) DNA를 급속도로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서도 성과를 내면서 주목받는 모습이다.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최근 주가가 장중 3만8750원(25%)까지 급등하면서 공모가(3만9000원)에 근접하는 오름세를 보였다. 52주 신고가도 다시 썼다. 다만 카카오뱅크 주가는 지난 27일 종가 기준 3만1450원으로 신고가와 비교하면 18.8% 정도 빠진 수치를 나타냈다.카카오뱅크가 시장에서 주목받은 데에는 권태훈 카카오뱅크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언급한 ‘AI 서비스 출시’ 약속이 연착륙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5월 ‘AI 검색’에 이어 6월 금융권 최초 ‘AI 금융 계산기’를 선보이며 ‘AI 퍼스트’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지난 24일 출시한 AI 금융 계산기는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해, 고객이 질문하면 필요한 조건을 자동으로 채워 계산 결과를 도출하는 서비스다. 기존 금융 계산기처럼 대출 금액, 금리, 기간, 상환 방식 등 모든 조건을 일일이 입력할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편리하다. 또 지난달 내놓은 AI 검색 서비스는 이미 출시 2주 만에 13만명의 고객이 이용하며 활용도를 증명했다. 고객 10명 중 3명은 AI의 추천 상품 및 서비스를 직접 클릭해 서비스 페이지에 접근하는 등 실제 서비스 이용에 AI를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복잡한 금융 계산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고객들이 쉽고 빠르게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이번 서비스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는 연내 2개 이상의 복잡한 연산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도록 기능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카카오뱅크는 과거부터 AI 시스템 구축을 위한 기반을 탄탄히 다져왔다. 지난 2023년 10월 금융권 최초로 AI경영시스템 국제표준안 인증을 획득했고, 지난해 AI 거버넌스를 본격화했다. 지난해 2월에는 AI 전용 R&D 인프라인 데이터센터도 열었다.선장은 당연히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다. 지난 4월 윤 대표는 태국 핀테크 컨퍼런스에서 AI를 입은 카카오뱅크에 대해 거듭 강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 올해는 AI 기술 기반의 ‘AI 네이티브 은행’으로 변화하겠다고도 공언했다. 카카오뱅크의 'AI 광폭 행보'는 이재명 대통령의 AI 산업 육성 구상과 맞물려 더욱 힘을 얻고 있다. 새 정부에 신설된 AI미래기획수석실과 임명된 네이버클라우드 출신 AI 전문가 하정우 수석이 AI 관련 산업에 긍정적인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게다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 대통령의 AI 세계 3대 강국 진입 공약 실현을 위해 5년간 12조30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겠다고 국정기획위에 보고했다. 오는 2030년까지 AI 3대 강국 위상 확립을 위해 민관 차원에서 AI분야에서 100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이다.시장이 카카오뱅크의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이유는 또 있다. 지난 20일 태국 재무부와 중앙은행으로부터 SCBX와의 컨소시엄을 통해 가상은행 사업자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1997년 IMF 외환위기 이후 국내 시중은행이 모두 철수한 지 28년 만에 국내은행으로는 첫 사례다. 태국 금융당국도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인가’ 고비를 넘긴 카카오뱅크는 오는 3분기 가상은행 출범을 위한 준비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일정대로면 1년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내년 하반기 영업을 시작한다. 카카오뱅크는 가상은행 설립에 있어 서비스뿐 아니라 모바일 앱 개발 등을 주도하는 등 인터넷전문은행 노하우를 태국에 이식할 것으로 보인다.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는 정부 정책 수혜 사업으로 평가받는 AI와 스테이블코인 등 신사업을 다수 영위하고 있는 만큼 밸류에이션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평가했다.카카오뱅크 관계자는 "2017년 출범 이후 모바일 뱅크의 스탠다드로 자리잡았던 카카오뱅크가, AI 기술과 금융 전문성을 결합한 서비스를 선보여 다시 한 번 미래 금융의 표준을 제시하려 한다"며 "금융권 AI 서비스들이 아직 단순 고객 편의 서비스에 그치는 경우가 많으나, 추후 금융 서비스와 밀접히 연결된 AI를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5.06.30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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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행 전략 바꾼 신한은행, ERP뱅킹 만든다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예정돼 있던 ‘제4인터넷전문은행’ 설립에도 긍정적인 기운이 감돌고 있는 가운데 신한금융그룹이 웃지 못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매번 인터넷전문은행(인뱅)에 힘을 실으며 의지를 내비쳐왔지만, 이번에도 엇갈리는 상황이 되풀이됐기 때문이다. 금융권에서는 신한은행의 주도권 힘겨루기가 인터넷은행 연합 전선에 걸림돌이 됐다는 이야기가 나온다.인뱅 도전과 실패의 되풀이10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금융당국의 예비인가 절차가 진행 중인 컨소시엄은 한국소호은행, 소소뱅크, 포도뱅크, AMZ뱅크 4곳이다. 일정에 따르면 이달 중 예비인가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이지만,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시일은 다소 미뤄질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당초 신한은행은 더존비즈온이 주도하는 더존뱅크가 출사표를 던지면서 지분 투자 참여를 통해 제4인뱅에 도전 의사를 내비친 바 있다. 특히 정상혁 신한은행장이 지분 투자 참여를 사실상 주도하며 큰 가능성으로 제4인뱅의 유력 후보로 거론돼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더존비즈온이 이내 예비인가 불참 결정을 내리자 신한은행의 제4인뱅 인연의 끈이 또 한 번 끊어지게 된 것이다. 신한은행의 인뱅 도전 실패 사례는 앞서 지난 2019년에도 한차례 있었다. 토스뱅크가 탄생할 당시 신한금융·토스 연합군으로 불리며 ‘혁신성’을 강조하는 인터넷은행을 만드는 듯 했다. 당시 토스는 간편송금, 무료신용등급 조회, 계좌 통합 조회 등 기존 금융권에서 보기 어려웠던 서비스를 선보이며 주목받는 핀테크 기업이었다. 기업가치는 1조원 정도로 인정받는 등 국내 핀테크 업계 내 혁신 아이콘이었다. 다만 인터넷은행의 경우 카카오뱅크의 카카오와 케이뱅크의 KT처럼 정보통신기술(ICT) 업체가 대주주로 자본 여력이 커야 하지만, 토스는 신생 핀테크여서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신한금융의 자금력이 든든한 지원군으로 거론됐다.하지만 이 컨소시엄 역시 예비인가 신청을 열흘도 남겨 두지 않은 시점에 무산되며, 신한은행은 인뱅 도전에 고배를 마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예비인가 신청이 얼마 남지 않아 두 기업이 갈라서게 된 상황에서 그 이유가 무엇이냐에 대한 말이 무성했다”며 “토스와 신한의 의견이 맞지 않았고, 신한이 컨소시엄에 주도권을 갖고싶어한다는 얘기가 나왔다”고 전했다. 첫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와 이어 카카오뱅크가 설립될 당시에도 신한금융의 인터넷은행 도전설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지난 2017년에는 네이버페이를 기반으로 한 네이버가 신한금융과 인뱅에 도전할 것이라는 얘기가 업계 내 팽배했고, 또 카카오뱅크 컨소시엄 당시인 2015년에도 신한은행이 합류하려 했다가 엇갈린 이력도 있다.인터넷은행과 관련해 정통한 한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의 인터넷은행 설은 금융당국의 압박이 있었다는 얘기가 있었고 여기에 신한이 참여하려 했지만 잘 안된 것으로 안다”라며 “한때는 신한금융 계열인 제주은행이 인터넷은행으로 전환한다는 얘기가 돌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터넷은행 아이디어가 신한금융에서 나왔다는 말도 있는데 정작 신한은 참여하지 못하고 타사만 이득을 본 상황”이라고도 귀띔했다.현재 다른 시중은행을 보면 국민은행이 카카오뱅크 지분 4.88%, 하나은행이 토스뱅크 8.97%, 우리은행이 케이뱅크 12.58%를 보유하고 있다. 결국 포기, 전략 선회로신한금융은 다양한 방식으로 인터넷은행에 도전해 왔다. 하지만 이번에도 적합한 파트너를 만나지 못하게 되면서 전략이 바뀐 것으로 파악된다.지난 정부서 추진해 온 제4인터넷은행은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에도 서민·소상공인 등 금융 취약계층을 위한 중금리대출 전문 인뱅 설립 추진 내용이 포함되면서 예정된 절차는 무리 없이 진행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금융당국 역시 제4인뱅 도입에 대한 의지가 확고해 변수가 없는 한 새로운 인뱅이 탄생할 것이라는 관측이다.한 컨소시엄 관계자는 “아직 일정이나 진행 상황에 대해 들은 것은 없지만 계속 당국과 소통하고 있다”며 “이번 정부가 공약한 ‘중금리대출 전문 인터넷은행’도 결이 크게 다르지 않아 뒤집어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 외부평가위원회 시기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019년 인터넷은행 예비인가 당시에도 금융감독원 외평위 이후 하루 만에 승인 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이번 인뱅 예비인가 신청에서 빠진 신한은행은 가만히 있을 수 없게 되면서, 제4인뱅의 역할이 가능하도록 제주은행에 ‘특화 사업’을 하기로 했다. 제4인뱅 대신 전사적자원관리(ERP) 금융으로 디지털뱅킹 사업 전략을 선회하기로 한 것이다. 국내 ERP 부문 1위로 꼽히는 더존비즈온의 데이터베이스가 기반이다. 더존비즈온은 진옥동 현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신한은행장 당시 디지털 뱅킹 사업을 위해 손잡은 기업이기도 하다.이를 위해 더존비즈온은 지난 4월 제주은행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신주 566만9783주 전량을 570억원에 인수하며 지분 14.99%를 보유하게 됐다. 이는 ERP 뱅킹 사업추진을 위한 전략적 동맹 제휴의 일환으로 풀이된다.‘ERP 뱅킹’은 기업 자원 통합관리 프로그램인 ERP 시스템에 금융을 접목하는 임베디드 금융 서비스다. 신한금융과 더존비즈온이 구상하는 ERP 뱅킹은 금융서비스를 원하는 기업의 동의를 받아 제주·신한은행의 실시간 자금 흐름과 거래 정보를 분석, 이를 바탕으로 기업 계좌를 통한 맞춤형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이다.ERP 뱅킹은 이르면 2026년 초에 중소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한 상품 및 서비스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그에 앞서 올 하반기 중으로 ERP 뱅킹을 위한 추진 전담 조직을 구성하고 시스템 구축에 나선다. 더존비즈온은 이번 지분투자의 목적에 대해 “디지털 전략 사업에 참여할 권한을 갖고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공시했다. 고석헌 신한금융지주 전략부문장(CSO)도 지난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제4인뱅 설립 추진과 관련 “소상공인·중소기업 대출 지원을 위해 신한은행을 중심으로 준비를 한 게 맞다”며 “이해관계자 조율의 문제, 투입 자본 대비 효과 등을 고려해 방향을 전환했다”고 계획 선회를 공표한 바 있다.그러면서 고 전략부문장은 제4인뱅 추진을 철회하며 ERP 금융으로 전략을 수정한 것과 관련해 “지방은행을 살리고 육성하려는 것과 맞물려 방향성을 바꿨다”며 “성과가 검증되면 사업 방향을 넓힐 생각이 있다. 그룹 차원의 테스트베드 개념”이라고 설명했다.신한금융 관계자는 “제4인뱅을 주도한 주체는 더존비즈온이고 이를 검토한 것이 신한은행으로 신한지주가 아니다”며 “제주은행의 전략 변경은 제4인터넷은행과 별개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인터넷은행 관련 사업 자체를 접었다고는 볼 수 없을 것 같다”고 했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5.06.11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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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상반기 영업익 3182억원으로 역대 최대…국민 절반 사용

카카오뱅크가 뱅킹과 플랫폼 부문의 고른 성장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카카오뱅크는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31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2% 증가했다고 7일 밝혔다. 당기순이익도 2314억원으로 25.9% 올랐다.상반기 말 수신, 여신 잔액은 각각 53조4000억원, 42조6000억원이다.2분기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2분기 대비 각각 51.9%, 46.6% 증가한 1698억원, 1202억원으로 집계됐다.카카오뱅크의 지난 6월 말 기준 고객 수는 2403만명으로, 상반기에만 약 120만명이 새로 유입됐다. 상반기 말 카카오뱅크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1780만명, 주간 활성 이용자 수(WAU)는 1300만명이다.'펀드 판매 서비스', '달러박스' 등 고객 수요가 많은 금융 생활 서비스를 선보여 고객 활동 지표가 개선됐다는 설명이다.고객 트래픽은 수수료·플랫폼 수익 성장으로 이어졌다.상반기 카카오뱅크의 수수료·플랫폼 수익은 전년 대비 9.8% 증가한 1417억원이다. 특히 플랫폼 수익이 지난해보다 19% 늘었다.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안정적인 가계 대출 관리 속에서도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을 적극적으로 공급하며 포용 금융에 매진했다"고 말했다.정부의 가계 부채 관리 정책에 동참해 2분기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전분기 대비 약 6000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같은 시기 개인사업자 대출을 포함한 중·저신용대출 공급액과 유사한 규모다. 2분기 카카오뱅크가 취급한 전체 신용대출에서 중·저신용 비중은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리스크 관리로 연체율은 전분기 수준인 0.48%를 유지했다.상반기 말 중·저신용대출 평균 잔액 및 비중은 약 4조7000억원, 32.5%로 역대 최고치다. 대출 플랫폼 영향력도 확대하고 있다. 상반기 카카오뱅크 앱에서 제휴 금융사의 대출을 실행한 건수와 금액은 각각 10만4000건, 1조29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배 이상 증가했다.카카오뱅크는 하반기에도 다양한 신규 상품 및 서비스를 출시해 고객 활동성과 트래픽을 확대하고 플랫폼 비즈니스 다각화로 금융 플랫폼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불확실성과 변동성 높은 외부 환경에도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오고 있다"며 "지속 가능한 성장과 주주 환원 등을 담은 '기업 가치 제고 계획'을 수립해 4분기 중 공시하겠다"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또 "앞으로도 견조한 성장을 기반으로 포용 금융을 보다 확대하고 고객에게 첫 번째로 선택받는 금융 생활 필수 앱으로도 거듭나겠다"고 덧붙였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8.07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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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업' 외면하고 주담대 5배 키운 카카오뱅크·케이뱅크

인터넷은행들이 중·저신용대출 공급이라는 본연의 목적보다는 주택담보대출(주담대)에 치중하며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담대 잔액이 3년간 5배 이상 늘어나는 등 가계대출 급증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인터넷은행의 주담대 이자수익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5일 금융감독원이 서범수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올해 상반기 총이자수익은 9593억원으로 이중 33.8%인 3245억원이 주담대 이자수익으로 집계됐다.인터넷은행의 주담대 잔액이 빠른 속도로 뛰면서 이자수익 비중도 증가하는 추세다. 인터넷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2020년 말 4조7000억원에서 2021년 말 10조3000억원, 2022년 말 15조6000억원, 올해 9월 말 24조1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인터넷은행의 주담대는 최근 1년 새 65% 급증했다. 특히 카카오뱅크는 주담대 확장을 선언하는 등 빠르게 잔액을 늘려나가고 있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지난 4월 기자간담회에서 “고객 편의를 위해 여신 상품의 커버리지를 확대한다”며 “주담대도 아파트에서 연립과 다세대 주택으로 대상을 넓힐 것"이라며 10%대 중반의 성장률 달성에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주담대의 성장세에 카카오뱅크의 총이자수익에서 주담대 이자수익이 차지하는 비중도 증가하고 있다. 2020년 상반기에 376억원(12.8%)에 불과했지만 2021년 하반기 19.3%(850억원)까지 비중이 늘었다. 속도가 붙은 주담대의 비중은 2022년 상반기 24.4%(1358억원), 하반기 29.5%(2173억원)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34%에 육박하고 있다. 반면 인터넷은행의 정책적 목적인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이자수익 비중은 최근 되려 하락했다. 2022년 하반기에서 14.7%(1081억원)까지 높아졌지만 올해 상반기에 14.1%(1354억원)로 주저앉았다. 카카오뱅크의 주담대 이자수익은 중저 신용자 신용대출 이자수익보다 2.4배가 많은 셈이다. 카카오뱅크의 주담대 잔액은 2020년 상반기 3조2702억원에서 2023년 상반기 17조3223억원으로 429.7% 급증했다. 인터넷은행 중 카카오뱅크와 함께 케이뱅크도 주담대 상품을 내놓고 있다. 케이뱅크의 주담대 이자수익은 2020년 하반기 7억원으로 비중이 1.8%에 불과했다. 하지만 2021년 상반기 6.3%(55억원), 하반기 6.8%(102억원), 2022년 상반기 10%(207억원), 하반기 11%(346억원)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14.7%(616억원)까지 상승했다.인터넷은행 중 후발주자인 토스뱅크의 경우 아직 주담대를 시행하지 않고 있다. 인터넷은행의 본래 인가 취지가 중·저신용대출 공급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주담대의 급증으로 '본업'을 망각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8월 “인터넷은행은 신파일러(금융거래 이력 부족자)에게 자금을 공급한다는 정책적 목적이 있다”며 “지금과 같은 주담대 쏠림이 제도와 합치되는지에 대해 비판적 시각이 있다"고 말했다. 시중은행보다 인터넷은행의 주담대 금리가 대체로 낮고 손쉽게 빌릴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또 신용대출에 비해 주담대는 부실 우려가 작기 때문에 인터넷은행 입장에서는 마다할 이유가 없다. 올해 8월 말 기준으로 인터넷은행 3사 합산 중·저신용대출 연체율이 2.79%에 달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0.8%를 유지했지만 1년 만에 연체율이 3배 가까이 뛰어 경고등이 켜지고 있다. 윤호영 대표는 이와 관련해 “중·저신용자 대출 구성비가 커지면서 연체율이 높아지는 게 자연스럽다”며 “이에 반해 담보대출은 상대적으로 연체율에 안정적”이라고 말했다.주담대의 수요가 몰리는 상황에서 인터넷은행은 ‘중·저신용대출 공급’ 비중 목표치 달성에도 빨간 불이 커졌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8월 말 기준으로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이 28.4%로 집계됐다. 연말 목표치 30%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케이뱅크와 토스뱅크는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연말 비중 목표치가 케이뱅크 32%, 토스뱅크 44%인데 각 25.4%와 35.6%로 목표치와 괴리가 크다. 서호성 케이뱅크 은행장은 "하반기에는 중저신용대출 확대를 통해 본격적으로 포용금융을 실천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목표치 달성에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 않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주담대 금리가 시중은행보다 낮아 대출을 갈아타는 대환 고객이 증가했고, 주담대 잔액도 늘어났다”며 “아직 주담대의 금리 인상과 관련해 변동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10.1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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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올 상반기 최대 영업익…중저신용대출 비중↑

카카오뱅크가 반기 영업이익과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 신기록을 썼다.카카오뱅크는 2023년 상반기 영업이익 2482억원, 당기순이익 1838억원을 기록했다고 2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약 52% 성장했다. 반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이다.카카오뱅크 측은 "출범 이후 지속적으로 '차별화한 상품' '편의성 제고' 등 고객 친화적인 뱅킹 서비스를 구현했고, 여기에 '중저신용대출 공급' '경쟁력 있는 대출 금리' 등 포용 금융이 더해지면서 더 많은 고객이 자주 찾는 은행으로 성장했다"고 자평했다.카카오뱅크의 지난 2분기 중저신용대출 잔액은 3조91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32.5% 늘었다. 같은 기간 중저신용대출 비중은 27.7%로 지난 1분기보다 2%포인트 증가했다.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약 5조5000억원으로 전 분기에 비해 3조원가량 불었다. 2분기 신규 취급액은 약 3조5000억원으로 이 중 약 60%가 대환 목적이었다.기존 주담대 보유 고객들이 카카오뱅크의 낮은 금리를 보고 넘어온 것이라는 분석이다.카카오뱅크의 2분기 평균 MAU는 1735만명으로 1분기 평균 MAU 1635만명보다 약 100만명 늘었다. 고객 수도 1분기 2118만명에서 2분기 2174만명으로 증가했다. 중장년층인 40대 이상 고객이 활발하게 유입되고 있다.신용·마이너스·전월세·주담대·개인사업자 등 모든 여신 상품의 잔액이 증가했다. 총 여신은 늘었지만, 연체율은 감소했다.올해 1~4월 중저신용자에게 공급한 신용대출은 역대 최대 규모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5.5% 늘어난 1조900억원이지만 연체율은 오히려 1분기 0.58%에서 2분기 0.52%로 줄었다.카카오뱅크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여신의 고른 증가와 플랫폼 비즈니스의 수익화로 고객의 편익 증진에 기반을 둔 혁신 성장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8.02 09:06
금융·보험·재테크

4%대 예금금리 2%대로 '털썩'

기준금리는 동결됐는데 예금금리는 떨어지고 있다. 결국 2%대 수신금리까지 등장한 상황이다.2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이 지난달 28일부터 예금 상품 금리를 최대 0.50%포인트(p) 인하하면서 2%대 금리가 등장했다.신한은행의 대표 정기예금 상품인 '신한 S드림 정기예금'과 '쏠편한 정기예금' 등의 금리는 1년 만기 기준 3.20%에서 0.30%p 하락해 2.90%로 내려앉았다.또 일반 정기예금 금리는 2.65%로, '마이홈플랜청약예금' 금리는 2.75%로, '신한 ISA 정기예금' 금리는 2.90%로 각각 0.30%p씩 낮아졌다.적금도 마찬가지다. '신한 아름다운 용기 적금' 금리는 3.10%에서 2.60%로 내려갔고, '신한 쏠만해 적금' 금리는 2.00%에서 1.50%로 0.50%p 내려가 1%대가 됐다.최근 은행에서는 수신금리 인하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정기예금 금리를 0.1%p, 케이뱅크도 대표 예금 상품인 '코드K 정기계금' 금리를 0.1%p 내린 바 있다.이는 은행채 등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조정이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대표 상품의 금리는 기준금리(3.5%)를 밑돌고 있다.현재 5대 은행 정기예금 상품 가운데 최고금리는 1년 만기 기준 우리은행의 '원(WON)플러스 예금'이 3.45%로 가장 높고, KB국민은행의 'KB 스타(Star) 정기예금'은 연 3.42%로 뒤를 잇는다.이어 하나은행의 '하나의 정기예금'과 신한은행의 '쏠편한 정기예금', NH농협은행의 'NH왈츠회전예금2'의 금리가 연 3.40%다.시중은행 관계자는 "시장에서 바라보는 기준금리 전망치가 예금금리에 선반영되고 있다"며 "미국이 통화긴축 속도 조절에 나서면서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시장금리에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현재 은행채 1년물(무보증·AAA) 금리는 3.616%로, 지난 3월 2일(3.963%)과 비교해 약 두 달 만에 0.347%p 하락했다.이미 저축성 예금은 은행을 벗어나는 분위기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기준 예금은행의 저축성예금은 1550조1442억원으로 3월말(1568조9633억원) 대비 18조8191억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1월 무렵 1600조원을 넘겼던 저축성 예금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것이다.3월 미국 실리콘밸리뱅크(SVB) 영향으로 은행에 대한 불안감이 영향을 미쳤다면, 최근 예금금리 인하로 인해 고객이 은행에 돈을 넣어둘 이유가 사라졌다.시중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금리가 상승하면서 은행들이 앞 다퉈 고금리의 초단기 수신 상품들을 쏟아냈다"며 "해당 상품들이 올 초부터 만기가 오면서 은행에서 돈이 빠져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한국은행에 따르면 은행 예금금리는 지난해 10~12월만 해도 각각 4.01%, 4.29%, 4.22%로 4%대였으나 지난 1월(3.83%)에 3%대로 내린 뒤 2월(3.54%)에도 하락세를 이어왔다. 3월에는 3.56%로, 이마저도 0.02%p 소폭 오른 것이다. 이에 대해 박창현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시장금리가 높았던 3월 초 금융채 발행이 집중되고 몇몇 은행에서 금융채 관련 특판 행사(금리가 높은 복리채 중심)를 실시한 영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예금금리 전반이 오른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다.그러면서 박 팀장은 이달 금리 전망에 대해 "4월 상반에는 2월 코픽스가, 하반에는 3월 코픽스가 반영됐기 때문에 평균적으로 (5월에는) 금리 하락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라고 예상했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3.05.0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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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 중 금리인하 수용률 1등 농협, 꼴찌는?

5대 은행 가운데 대출자의 금리인하 요구를 수용하는 비율이 가장 낮은 곳이 하나은행인 것으로 조사됐다. 은행연합회는 28일 홈페이지 소비자 포털에 작년 하반기 은행별 금리인하 요구권 운영 실적을 비교 공시했다. 금융소비자는 취직·승진·소득증가 등을 근거로 금리를 낮춰 달라고 은행에 인하 요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공시에 따르면 5대 은행에서는 NH농협은행(69.3%), 우리은행(37.9%), KB국민은행(36.9%), 신한은행(33.0%), 하나은행(26.9%) 순으로 금리인하 요구권 수용률(수용건수/신청건수)이 높았다.하나은행 관계자는 "자동심사 도입 등으로 가계대출 금리 인하 요구 신청 건수가 2021년 4400여 건에서 지난해 5만3500여 건으로 급증했고, 이미 대출금리가 최저 수준인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라며 "하반기 기준 금리 인하 요구 수용에 따른 평균 인하 폭이나 건당 감면액은 업계 최고 수준"이라고 설명했다.실제로 하나은행은 이자감면액을 수용건수로 나눈 ‘건당 이자감면액’으로 봤을 때 가장 높게 나타났다. 하나은행은 25만1243원으로 건당 이자감면액이 5대 은행 중 가장 많았다. 이어 신한은행은 13만8616원을 기록했고, 우리은행은 5만9429원으로 건당 이자감면액 부문 5위를 기록했다. 한편 공시에 참여한 19개 은행 전체 중에서는 KDB산업은행의 수용률이 97.6%로 가장 높았고, 제주은행이 10.2%로 최저였다.인터넷 은행 중에서는 토스뱅크(19.5%)의 수용률이 꼴찌였다. 이어 카카오뱅크(23.4%)와 케이뱅크(35.7%) 순으로 집계됐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2.28 17:04
금융·보험·재테크

2년차 토스뱅크 적자, 카뱅 2배…내년 흑자 가능성은

토스뱅크가 출범 이후 1년간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카카오뱅크의 출범 1년 때 손실 규모보다 2배가 큰 적자를 내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하지만 매 분기 적자 폭을 줄이고 있다는 점에서 토스뱅크가 여신을 늘려 내년 흑자를 일궈낼지 관심이 집중된다. 7일 토스뱅크 경영공시에 따르면 3분기 당기순손실은 476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누적 당기순손실은 1719억원에 이르고, 출범(지난해 10월 5일) 이후 누적 손실은 약 2189억원(2021년 4분기~2022년 3분기)에 달한다. 다른 두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를 비교하면 손실 폭이 많게는 2배가량 컸다. 카카오뱅크의 출범 첫해(2017년 상반기~2018년 상반기) 손실 규모는 1165억원이었고, 케이뱅크는 838억원(2017년) 적자였다. 이자비용이 나가는 수신 규모가 급격히 커진 탓이었다. 토스뱅크의 3분기 수신 잔액은 23조1145억원이었다. 카카오뱅크의 첫해 수신 잔액이 8조6000억원가량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3배 가까이 수신이 몰린 것이다. 토스뱅크는 출범과 동시에 '제로금리' 시대에도 불구하고 수시입출금 상품에 2% 금리를 내걸며 고객을 끌어모은 바 있다. 하지만 당시 금융당국의 대출 총량 제한으로 여신 5000억원에서 멈춘 채 10월부터 12월까지 첫 분기를 보내야 했다. 올해부터는 여신 영업에 돌입하며 지난 5월 예대사업은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나, 토스뱅크의 3분기 이자수익은 4554억4690만원에 이자비용은 3392억2780만원으로 여전히 비용의 비중이 큰 상황이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이자비용이 이자수익에 25% 수준에 그치지만, 토스뱅크는 75%에 달한다. 그런데도 매 분기 토스뱅크는 적자 규모를 줄여가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1분기 654억원이던 손실 규모는 올해 476억원으로 감소했다. 토스뱅크가 빠르게 흑자전환을 이뤄내려면, 여신 확대에 키가 있다고 분석한다. 은행 관계자는 "적자를 줄이기 위한 수익 포트폴리오가 한정적"이라며 "시중은행과 달리 중·저신용자 대출을 주로 취급해야 하는 인터넷은행으로써는 리스크 관리도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토스뱅크의 수신 잔액이 23조원에 달한다는 점에서 여신 확대의 여지는 충분하다. 케이뱅크의 수신 잔액은 13조원 수준이다. 시장도 좋다. 시중은행의 대출이 주춤한 틈을 타 인터넷은행은 금리를 내세워 대출 영업에 성공적인 모습이다. 특히 개인사업자 대출에서 토스뱅크는 올해 2월 출시한 개인사업자 신용대출이 11월 말 기준 잔액 1조2000억원을 돌파했다. 다만 최근 연이은 기준금리 인상과 고물가 등으로 시장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서 빚을 갚지 못하는 가계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은 부담이다. 특히 중·저신용자 대출에서 부실화가 나타난다는 점에서 리스크 관리가 필수적이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수시입출금통장은 현재처럼 다른 은행 대비 경쟁력 있는 금리를 계속 유지할 예정"이라며 "상품 라인업도 '모임통장' 출시 등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반기부터 준비하기 시작한 전세자금대출도 내년에는 출시할 계획"이라며 "'지금 이자 받기' 같은 혁신 서비스처럼 시장 상황을 검토하면서 도움이 될만한 상품을 지속해서 고려 중이다"고 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2.12.0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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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금의 귀환'…최고 금리 주는 곳 어디?

기준금리가 잇따라 오르면서 은행들의 예·적금 금리가 오르고 있다. 여유 자금이 투자처에서 은행으로 몰리면서 지난달에는 18조원 가까이 예·적금 잔액이 늘었다. 전문가들은 '단기'로 돈을 묶어두는 것을 추천한다. 6개월을 생각한다면 인터넷전문은행을, 1년 만기는 5% 넘는 금리의 상품이 있는 시중은행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7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8월말 정기 예·적금 잔액은 768조5434억원으로 전달(750조5658억원)보다 17조9776억원 증가했다. 그중 정기예금 잔액은 729조8206억원으로 전달 대비 17조3714억원(2.44%)이 늘었다. 정기적금 잔액은 38조7228억원으로 6060억원(1.59%) 증가했다. 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은행 예·적금으로 돈이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4번째 오른 기준금리 상승으로 '제로금리' 시대라던 지난해와는 달리 은행들은 3%를 가뿐히 넘긴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금리 인상기 속 금융 전문가들은 1년 이하의 만기가 짧은 상품에 가입할 것을 조언한다. 신한은행 PB센터 관계자는 "아직 상품 가입 전이라면 만기가 짧은 1~3개월 단기 정기예금 또는 회전 정기예금 위주로 가입한 후 하반기 금리 상황을 보고 재가입할 것을 추천한다"며 "적금은 특판 적금이나 가입자별 우대조건이 맞는 상품을 선택해 가입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미 상품을 가입해 어느 정도 기간이 경과됐거나 자금 사용 시점이 정해진 경우라면 중도해지해 재가입하는 것보다는 만기까지 가져가는 것을 추천한다"고도 했다. 예금보다 금리가 높은 적금 상품 가운데 현재 시중은행 가운데 1년 만기의 가장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곳은 하나은행이다. 하나은행의 '내집마련더블업적금'은 연 5.50% 금리를 제공한다.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 적금 만기 때까지 청약저축을 유지하면 금리를 2배 올려준다. 월 최고 한도는 20만원의 정액적립식 상품이다. 다음으로는 신한은행이 연 4.80%의 최고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신한 안녕, 반가워 적금'이다. 월 최고 50만원 한도로 신한은행 적금 첫 신규 고객과 첫 급여 고객에게 우대금리를 준다. 또 신한 신용카드 신규 고객이 신한은행으로 결제계좌를 지정한 경우와 이벤트 특별금리우대 쿠폰을 받으면 우대금리를 더 받을 수 있다. 다만, '처음'이라는 조건이 동반돼 기존 신한은행 고객들은 우대금리를 받을 가능성이 낮다. 최고우대금리가 연 4.00%대인 상품은 또 KB국민은행의 'KB마이핏적금(연 4.40%)'과 신한은행 '아름다운 용기 적금(연 4.00%)', 우리은행 '우리SUPER주거래적금(연 4.05%)' 등도 있다. 1년보다 더 짧게 6개월 여유 자금을 묶어두려 한다면 인터넷전문은행의 상품을 살펴보는 것이 좋다. 카카오뱅크는 대표 적금 상품 '26주 적금'으로 6개월 만기 시 우대금리 포함 최고 연 3.70%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약 6개월간 매주 납입액을 자동으로 높여가는 구조의 적금이다. 적금 금액을 자동이체로 연속 성공해야 우대금리를 주며, 월 300만원 이하로 가입할 수 있다. 올해 7월 말 기준 ‘26주 적금’의 누적 신규 좌수는 1000만좌를 넘어섰다. 케이뱅크의 '주거래우대 자유적금'과 '코드K자유적금'도 6개월 만기로 우대 조건에 따라 각각 최고 연 3.30%, 연 3.10%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주거래우대 자유적금은 급여 이체 또는 통신비 자동이체, 체크카드 고객에게 최고 연 0.6%의 우대금리를 준다. '코드K자유적금'은 금리우대 코드를 입력해야 한다. 케이뱅크는 이날부터 신규 고객 10만명 선착순으로 최소 연 5%에서 최고 연 10% 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코드K자유적금'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금리 상승세는 연말까지 이어지며 적금 상품의 인기도 계속될 전망이다. 기준금리가 3%까지 오르면, 시중은행 수신 금리는 4%대에 다다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부가 은행의 예대금리차를 공개하기 시작하면서 은행이 기준금리 상승에 맞춰 예금금리를 올리는 속도가 빨라졌다"며 "당국의 스텝에 맞게 수신금리가 오를 것으로 보여 예·적금 금리를 계산해 갈아타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2.09.08 07:00
금융·보험·재테크

[업앤다운] 쪼그라드는 케이뱅크 vs 커지는 토스뱅크

인터넷전문은행 1호 케이뱅크의 이용자가 토스뱅크에 뒤지고 있다. 플랫폼 유입을 키워야 영업이 수월해지는 인터넷은행 특성 때문에 올해 안으로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하는 케이뱅크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반면 토스뱅크는 지난해 금융당국의 조치로 대출 영업이 막혀있던 와중에도 꾸준히 이용자를 모으면서 초창기 카카오뱅크 수준의 성장에 버금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코인 거래 줄자, 케이뱅크 이용자 감소 9일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7월 기준 케이뱅크의 월간 활성 이용자(MAU)는 262만명을 기록했다. 전달 대비 무려 10만여명가량 줄어든 수치다. 업계 1위 카카오뱅크는 1320만명으로 전달 대비 5만명가량 순증했다. 같은 출발선에 서 있던 케이뱅크와의 격차가 5배까지 벌어진 것이다. 출범 1년이 안 된 토스뱅크는 구체적인 지표를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업계 추정 MAU는 보수적으로 봐도 약 350만명으로 추산된다. 쪼그라든 케이뱅크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케이뱅크가 그동안 가상자산(가상화폐) 시장의 활황 속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와 손잡으며 재미를 보다가 코인 시장이 고꾸라지면서 이용자가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케이뱅크는 업비트 입출금 계좌 서비스를 독점으로 제공하면서 고객 유치에 특수를 누려왔다. 업비트의 시장 점유율은 80% 이상으로, 가상자산 거래가 증가하면 할수록 케이뱅크의 고객도 빠르게 늘어나는 모습이었다. 실제로 2020년 6월 말 기준 135만명이었던 케이뱅크 고객은 지난해 6월 말 615만명으로, 지난해 말 717만명으로 거의 반년 만에 100만명 넘게 늘었다. 올해 6월 말 기준 783만명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MAU는 영업을 어떻게 했느냐의 지표이기도 하고 수익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은행은 플랫폼에 고객이 들어오고 머물도록 투자한다"며 "업력이 길지 않은 인터넷은행은 더더욱 적자를 내서라도 고객 확보에 전념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IPO를 준비 중인 케이뱅크 입장에서는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다. 지난 6월 30일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했고, 9~10월 중 승인을 받으면 청약 절차를 걸쳐 이르면 11월경 코스피에 상장하는 일정이다. 수신금리를 올리며 저축성 예금 조달에 빠르게 나서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IPO를 앞두고 케이뱅크가 고객기반 확대를 위해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려 수신고 확대에 나섰다는 것이다. 케이뱅크는 지난달 1일 적금 상품 금리를 최대 0.6%포인트 올렸고, 14일에는 파킹통장인 ‘플러스박스’ 금리를 은행권 최고 수준인 연 2.1%로 인상하는 파격 행보를 보였다. 여기에 연 3% 금리를 100일간 제공하는 ‘코드K정기예금’ 특판 상품도 선보였는데, 출시 10분 만에 완판시키며 흥행에 성공했다. 케이뱅크의 수신(예·적금) 잔액은 7월 말 기준 전월 대비 약 1조1000억원 증가한 13조3300억원으로 집계됐다. 예·적금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지만, 이용자 순증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금융 플랫폼으로서 성장성을 보여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했던 KT와의 연계 서비스로 이용자를 끌어모아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의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최대 과제는 단순 은행을 넘어 금융 플랫폼으로의 성공 여부"라고 말했다. 토스뱅크, 카뱅 넘는 성장 속도 출범 1주년도 안 된 토스뱅크는 수신상품을 일원화하고 1억원 이하 예치금에 대해 2%의 금리를 적용하겠다고 밝히면서 고객 몰이에 크게 히트를 했다. 당시 이는 은행권에서는 파격적인 혜택이었다. 지난해 10월 기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는 0.75% 수준으로 낮은 수준이었고, 주요 은행들에서 판매하는 수신상품 중에서 금리 1%를 넘는 상품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였기 때문이다. 이를 바탕으로 토스뱅크는 6개월 만에 331만명, 현재 360만명의 고객을 확보하게 됐다. 동시에 토스뱅크는 엄청난 속도로 수신고를 모았다. 지난 1분기 말 기준 토스뱅크의 수신 잔액은 21조원 수준이다. 약 6개월 만에 케이뱅크를 넘어선 수신 잔액을 달성한 것이다. 은행권에서도 유례를 찾기 힘들다고 말할 정도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2% 금리의 입출금 통장이 나왔을 때는 정말 가능한지 의문일 정도로 파격적이었다"며 "지금은 기준금리가 오르면서 높은 금리의 수신상품이 많아졌지만, 토스뱅크가 시작할 당시 적자보다 고객을 끌어모아야 하는 전략을 택한 것이었다면 성공적이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최근 고금리 시대에 은행들이 수신금리를 연이어 인상하면서 토스뱅크의 2% 금리 통장이 큰 메리트는 없어졌지만, 수신 경쟁력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일반 시중은행의 경우 수시입출금식 상품의 금리가 0%대로, 만기를 따로 정하지 않고 언제든지 입출금이 가능한 수시입출금식 상품으로 일원화해 운영하는 토스뱅크와 차이가 있다. 게다가 최근 진행한 유상증자를 계기로 파킹 통장과 카드 혜택 등을 넘는 강력한 뱅킹 콘텐츠를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토스뱅크는 올해부터 여신(대출) 영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있어 이용자는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말 5320억원이던 토스뱅크의 여신 잔액은 지난 6월 4조2000억원으로, 6개월 만에 약 7배가량 증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 케이뱅크의 여신 잔액은 7조900억원이었고 6월 말에는 8조7300억원이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지난해 출범 후 9일 만에 규제로 대출 영업을 중단한 바 있다"며 "수치로만 보면 불균형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원앱 전략'으로 토스의 이용자가 늘어나는 점도 토스뱅크의 이용자 순증에 영향을 준다. 이미 2200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토스에서 자연스럽게 토스뱅크로 유입되는 고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게다가 최근 토스가 알뜰폰 시장 진출을 발표하면서 토스뱅크와의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적금이나 카드 등 금융상품에 가입할 때 알뜰폰 사용자에게 이익을 주는 등 다양한 형태로 고객을 연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모임 통장을 준비하고 있고, 전세자금대출 준비도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2.08.1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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