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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초리부터 노트북, 구강청결제까지 코로나19 덕에 뜻밖의 '인기템'들을 아시나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뜻밖의 '히트템'을 만들고 있다. 유통업계는 소비가 전반적으로 위축됐지만 반짝인기를 끄는 상품들이 나오고 있어 틈새 상품에 대한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개학 미뤄지니 잘 팔리네…회초리와 노트북 최근 온라인 '맘 카페'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게시물이 있다. 온라인 쇼핑몰 쿠팡에서 판매되고 있는 회초리 인증샷이다. '사랑의 회초리'란 제품명의 이 회초리는 두 겹짜리 대나무로 만들어져 있다. 단 하루 만에 '로켓배송'이 된다는 사랑의 회초리는 무료배송 혜택으로 쇼핑몰 내 최저가 효과가 얹혀지면서 때아닌 일시품절을 맞았다. 쿠팡에서는 여러 굵기와 사양, 길이의 회초리를 판매하고 있다. 대나무 외에도 자작나무, 소나무까지 원목도 다양하다. 소비자 만족도가 제법 높다. 제품 사용 후기 중 "싸게 사서 진짜 잘 쓰고 있다. 이걸 딱 들고 있으면 애들이 말을 정말 잘 듣는다"며 별 다섯개를 준 글도 쉽게 찾을 수 있다. 회초리 품절 인증샷을 본 엄마들은 '이심전심'으로 이해한다는 분위기다. 유치원과 어린이집은 물론 초∙중∙고등학교 개학이 줄줄이 미뤄지면서 스트레스는 쌓이고 훈육에 대한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요즘 엄마들 대부분이 화가 나 있다"는 말이 더는 우스갯소리가 아니다. ID가 '핫도그'인 네티즌은 사랑의 회초리 품절 캡처 파일과 함께 "긴긴 방학에 지쳐가는 엄마들. 사랑의 회초리 품절까지…. 로켓배송이라는 점이 더 웃기다"고 공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우리 신랑도 하나 사자고 하더라. 이제 품절이라 못 사는 것인가"라고 했다. 학습용 PC도 때아닌 호시절을 맞았다. 온라인 개학이 결정되면서 데스크톱·노트북·태블릿 등 PC 품목을 찾는 소비자가 늘었다. 전자제품 유통 매장인 롯데하이마트는 3월 한 달간 판매된 PC 품목 매출액이 지난 2월에 비해 약 15% 늘었다고 밝혔다. 특히, 노트북 매출액은 지난 2월에 비해 20% 증가했다. 온라인 개학의 가장 큰 단점 중 하나는 자녀가 PC로 수업을 들으면서 '딴짓'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 롯데하이마트 측은 초∙중학생이 딴짓을 못 하게 동영상 시청 등 간단한 작업만 할 수 있는 비교적 저렴한 제품을 추천하고 있다. 마스크∙확찐자…내 입 냄새, 몸무게에 화들짝 입 냄새와 세균을 억제하는 구강청결제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장시간 착용하면 어쩔 수 없이 구취를 느낄 수밖에 없다. 처음에는 마스크에서 난다고 의심했지만 알고 보니 자신의 입 냄새였다는 사실에 놀라는 경우가 적지 않다. 5일 이베이코리아는 온라인 쇼핑사이트 G마켓에서 지난달 3일부터 이달 2일까지 한 달 동안 구강청결제가 전년 동기 대비 29% 더 팔렸다고 밝혔다. 치실과 치간칫솔의 매출은 34%, 치약은 20% 증가해 전체적으로 구강 케어 카테고리가 상승세를 보였다. 옥션에서도 구강청결제 2%, 치실∙치간칫솔 22%, 치약 14%가량 판매율이 고루 증가했다. 반면 구취 관리는 열심히 했지만, 머리는 덜 감은 것으로 보인다. G마켓은 샴푸와 린스가 같은 기간 전년보다 4%, 옥션에선 6% 덜 팔렸다고 밝혔다. 집에 있다 보니 매일 감던 머리를 덜 감기 때문에 샴푸 소비도 덜 한 것으로 읽힌다. 코로나19로 지역 체육시설이 문을 닫으면서 홈 트레이닝 관련 용품 판매가 늘었다. 위메프는 헬스 바이크 3월 판매가 전년 대비 무려 197% 급증했다고 밝혔다. G마켓도 비슷했다. 웨이트 트레이닝 기구가 전년 대비 평균 40% 증가했고, 헬스 사이클과 스텝박스는 각각 47%, 98% 판매가 늘었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집에만 있다 보니 '확찐자(확실히 살이 찐자)'들도 늘어나는 것 같다. 헬스장은 못 가고 홈 트레이닝이라도 하려는 소비자가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0.04.06 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