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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미네이터' 얘기에 애정 뚝뚝...이강철 감독 "안현민 얘기말고 할 게 없네" [IS 잠실]

"매 경기 인터뷰할 때 안현민(22·KT 위즈) 이야기 밖에 없네."이강철 KT 감독은 최근에 고민이 많다. 팀 성적이 좀처럼 치고 올라가질 못한다. 16일 기준 19승 22패 3무로 정규시즌 공동 7위. 4위까지 1경기 차에 불과하긴 해도 5할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에 웃을 순 없는 일이다. 지난 5일 NC 다이노스전부터 13일 삼성 라이온즈전까지 6연패를 당한 게 치명적이었다.그래도 웃게 만드는 게 있다면, 안현민의 활약이다. 2022 신인 드래프트 때 4라운드로 KT에 입단, 올해로 1군 2년 차를 맞이한 안현민은 15경기 타율 0.370 6홈런 17타점, 장타율 0.815 맹타를 휘두르며 KT 타선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지난해부터 안현민에 대해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던 이강철 감독으로서는 꽤 뿌듯한 활약이다. 이 감독은 16일 잠실 LG 트윈스전이 우천 순연된 뒤 취재진과 만나 "안현민이라도 잘 치고 나가서 다행이다. 요새는 현민이가 아니면 점수가 안 나온다"고 쓴 웃음을 지으면서도 "현민이에게 견제가 집중되니 부담도 갈 것이다. 그런데 멘털이 세다. 이겨내는 걸 보니 스타성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강철 감독은 "현민이가 눈이 좋다. 힘도 좋은데 눈이 제일 좋다. 삼진율이 비교적 낮으니 기대감이 생긴다. 인플레이 타구만 쳐도 타구 속도가 워낙 빠르다. 그런 게 매력"이라며 "적응하는 단계에서는 삼진을 좀 먹었다. 그런데 지난 1일 두산 베어스전 때 김택연에게 홈런을 친 후 확실히 달라졌다. 그때 자신감을 얻은 것 같다"고 돌아봤다.이 감독은 "삼성전에서도 아리엘 후라도, 백정현 등 상대해본 적 없는 투수 공을 쳤다. 특히 원태인처럼 좋은 투수를 처음 상대해 홈런을 치지 않았나. 괜찮은 타자라고 본다"고 기대했다. 또 "하체가 안정됐다. 잡아놓고 공을 치고, 천천히 스윙할 때는 또 천천히 친다. 콘택트할 때는 콘택트한다. 노리고 들어갈 때는 노리고 들어가는데 헛스윙이 아니라 파울이 난다. 그런 점들이 좋다"고 웃었다.이강철 감독은 그러면서도 "너무 칭찬만 하면 안 되는데…"라고 하더니 "그런데 매 경기 인터뷰하는데 안현민 이야기만 하고 있다. 다른 말할 사람이 없다"고 미소 지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5.16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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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개는 더 가능합니다" 1987년생 최정, 이젠 600홈런 향해 뛴다 [IS 피플]

"충분히 100개는 더 가능합니다."김재현 SSG 랜더스 단장이 최정(38·SSG)을 놓고 단호히 말했다. 최정은 지난 13일 인천 NC 다이노스전에서 전인미답의 길을 개척했다. 0-2로 뒤진 6회 말 2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최정은 풀카운트 승부 끝에 NC 선발 라일리 톰슨의 6구째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왼쪽 펜스를 넘겼다. 2005년 데뷔한 그가 2303경기, 9478타석 만에 KBO리그 사상 첫 통산 500홈런을 달성한 순간이었다.현재 KBO리그에서 최정 다음으로 통산 홈런이 많은 건 박병호(39·삼성 라이온즈·412개)와 최형우(42·KIA 타이거즈·401개)이다. 두 선수 모두 리그를 대표하는 슬러거. 하지만 적지 않은 나이 탓에 통산 500홈런 여부는 불투명하다. 통산 500홈런은 정상급 기량을 수년간 유지해야 넘볼 수 있는 '대업'이다. 미국 메이저리그(MLB)나 일본 프로야구(NPB) 등 해외리그에 진출하지 않고 KBO리그에만 전념하는 전제 조건도 충족해야 한다. 여러 이유로 최정의 통산 500홈런은 당분간 깨지기 힘든 대기록으로 여겨진다. 이제 관심이 쏠리는 건 600홈런 달성 여부다. 김재현 단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600홈런도 가능하다. 최정은 능력이 된다. 타격할 때 힘을 모아서 전달하는 기술이 뛰어나고 직구 타이밍에도 변화구를 헛스윙하지 않고 때려낸다"며 "워낙 리그에서 오래 뛰다 보니 상대 투수에 대한 노하우도 잘 안다. 히팅 존과 웨이팅 존을 잘 파악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 단장은 "술도 마시지 않고 자기 관리를 잘한다. 나이가 있어서 어느 정도 에이징 커브(일정 나이가 되면 운동능력이 저하되며 기량 하락으로 이어지는 현상)가 오겠지만 (지금부터 홈런) 100개는 충분하다"라고 강조했다. 통산 201홈런을 기록한 김재현 단장은 최정이 입단한 2005년 당시 SK 와이번스(SSG 전신)를 대표하는 타자였다.기복이 없다는 건 최정의 강점이다. 최정의 타격은 웨이트 시프트 시스템(weight shift system·중심 이동)이 아닌 로테이셔널 히팅 시스템(rotational hitting system·허리 회전)에 가깝다. 타격할 때 중심을 뒤에 남겨 놓고 골반을 강하게 회전해 타구에 힘을 싣는다. 강한 허릿심과 탄탄한 하체가 필수적인데 국내 최고 수준의 코어 힘을 갖춘 최정에게 안성맞춤. SK 출신인 이호준 NC 다이노스 감독은 "내 기억이 맞다면 최정은 김성근 감독님이 계시는데도 불구하고 시키는 대로 안 하고 타격 폼을 본인이 만들었을 거"라면서 "누가 만들어준 타격 폼은 그 코치가 팀을 떠나거나 슬럼프가 오면 (감을) 찾는 데 오래 걸리지만 내가 만든 폼으로 치는 선수들은 오래간다"라고 말했다. 최정은 600홈런에 대해 "욕심은 없지만 달성해 보고 싶은 기록"이라며 멋쩍게 웃었다. 이어 "(햄스트링을 다쳤던) 올해처럼 부상 공백이 있으면 쉽지 않을 거 같다. 몸 관리를 철저하게 잘해야겠다는 걸 더 느꼈다"며 "꾸준히 잘하면 달성할 수 있기 때문에 치고 싶다"라고 말했다. 최정은 2021년 10월 19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400홈런을 때려낸 뒤 1302일 만에 500홈런 고지를 밟았다. 산술적으로 600홈런까지는 4년 안팎의 시간이 더 필요할 전망. 불혹을 넘긴 나이에도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프로야구 1호 홈런의 주인공이자 최정을 지도한 경험이 있는 이만수 전 SK 감독은 "여기서 멈추지 말고, 600홈런에 도전하는 선수가 되길 바란다"라고 덕담을 건넸다.인천=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5.15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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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G AVG 0.483', 7연승 이끈 '노력의 천재'..."가을야구, 꼭 한 번 더" [IS 인터뷰]

천재환(31·NC 다이노스)은 요새 '이름'값을 한다. 지난 7경기 동안 타율이 0.483(29타수 14안타)에 달한다.타율만 높은 게 아니다. 이 기간 2루타가 1개, 3루타도 2개에 홈런은 3개나 때렸다. 특히 지난 10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는 4-5로 패색이 짙은 9회 초, '신인왕' 마무리 김택연을 상대로 좌월 홈런포를 때렸다. 이어 11일 잠실 두산 더블헤더 2차전 때는 이틀 연속 대포를 가동했다.타격만 '천재'가 아니다. 외야 전 포지션을 소화하면서도 수비력이 빼어나다. 10일 두산전에서도 그는 제이크 케이브의 장타성 타구를 끝까지 쫓아가 아웃 카운트로 바꿨다. 빠른 발로 넓은 수비 범위를 보여줬고, 그와 한석현 등 외야진은 연달아 두산의 장타성 타구를 지워내며 팀의 더블헤더 싹쓸이에 힘을 보탰다. 이름과 달리 천재환의 커리어는 화려함과 거리가 멀다. 화순고, 고려대를 졸업한 천재환은 2017년 육성 선수로 입단했으나 1군 입성은 2022년에야 이뤄냈다. 1군 콜업 전에 방출 명단에 들었을 정도로 육성 선수 생활이 험난했으나 이겨냈다. 스물 여덟에야 1군에 올라온 육성 선수 출신에게 기회가 많을리 없었지만, 천재환은 자력으로 생존했다. 2022년 29경기 36타석, 2023년 78경기 179타석, 2024년 89경기 236타석을 소화하면서 백업 외야수로 자리를 늘려갔다. 지난해엔 타율이 0.284까지 올랐고, 안타도 61개까지 때렸다.올해는 시즌 초 부진해 잠시 위기도 맞았다. 3일까지 타율이 0.150. 수비력 덕에 1군에서 버텼고, 최근 맹타로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11일 더블헤더 2차전에선 5번 타자까지 맡았다. 11일 더블헤더를 마치고 본지와 만난 천재환은 이틀 연속 홈런포를 두고 "기분 좋다"면서도 "홈런을 치려고 해 치는 타자는 없다. 잠실이든 어디든 상관없이 정확하게 맞으면 충분히 홈런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정확히 맞힌 타구가 많아져 이틀 연속 기록된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이호준 NC 감독은 그를 두고 "타구가 우측, 센터 방면으로 가기 시작했다. 자연스럽게 변화구가 올 때는 왼쪽으로 장타도 때리고 있다. 자연스럽게 선수의 하체와 어깨가 고정되면서 좋은 타구가 나온다"고 칭찬했다.천재환은 "시즌 초반 헤매면서 이것 저것 많이 시도했다. 타격 코치님께서도 조금 팁을 주셨고 같이 변화를 줬다"며 "조금씩 결과가 나오니 마음도 편해진다. 지난해도 결과가 좋지 않았을 때 타석에서 여유는 있었다. 그런 (심리적) 부분도 크게 작용한 것 같다"고 전했다.이호준 감독은 "수비야 원래도 팀에서 1등이다. 방망이까지 같이 터져주니 너무 좋다. 사실 시즌 초반 타격은 기대하지 않고 수비 쪽 백업으로 쓰려 했는데 선수가 결과물을 내줬다"며 "9회 홈런 상황 때도 상대 구속이 빠르니 바가지성 안타 하나만 나왔으면 했는데, 홈런이 나와 깜짝 놀랐다"고 웃었다. 천재환은 "수비는 오랜 시간 꾸준히 쌓아야만 잘 되는 거로 생각한다. 퓨처스리그 때부터 꾸준히 노력했고, 지금도 노력 중"이라고 돌아봤다. 이호준 감독은 또 "우리 코치들이 뽑는 운동을 가장 열심히 하는 선수다. 그런 선수가 잘해주니 더 기쁘다"며 "예전에 비해 확실히 경험이 더해졌다. 지난해 1군 경기에 계속 나서면서 야구가 많이 는 것 같다. 재환이도 프로 생활이 험난했다. 그래서 더 절실한 것 같다. 주전도 되고 백업도 될 수 있는 선수라는 걸 본인이 증명했다"고 치켜세웠다. 천재환은 "그렇게 생각해주시니 정말 감사하다. 퓨처스 때부터 계속 열심히 노력했다. 내가 생각해도 누구보다 열심히 해온 것 같다"고 돌아봤다.NC는 어려움 속에서도 고군분투 중이다. 홈 NC파크를 쓰지 못하는 '떠돌이' 생활에도 7연승을 기록, 정규시즌 순위를 9위에서 4위까지 올렸다. 험난한 일정 속에 부상자가 나와도 천재환처럼 '잇몸'이 되어주는 선수들이 나온다.천재환은 "올해는 개인적 목표가 없다. 지금 팀 분위기가 정말 좋다"며 "연승을 오래 이어가면서 5강에 들었으면 한다. 가을야구를 한 번 더 해보고 싶다. 2023년 경기는 못 나갔지만, 너무 좋은 기억이다. 한 번 더 가보고 싶다"고 기대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5.12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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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천재 맞네' 천재환 2G 연속 잠실 넘겼다...시즌 3호 홈런 [IS 잠실]

5월 들어 뜨거운 타격감을 보여준 천재환(31·NC 다이노스)이 이틀 연속 잠실 외야를 넘겼다.천재환은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더블헤더(DH) 2차전 두산 베어스와 원정 경기에 5번 타자·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2회 초 첫 타석에서 잠실구장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기록했다.상대 실투를 놓치지 않았다. 두산 선발 최준호를 상대로 0-0 상황에서 2회 첫 타석에 들어선 최준호는 1볼 1스트라이크에서 들어오는 3구째 슬라이더가 실투로 들어오자 가볍게 당겨서 왼쪽 담장을 넘겼다. 시즌 3호. 트랙맨 데이터에 기록된 타구 속도는 160㎞/h였고 발사각 23.2도, 비거리 115.6미터가 각각 기록됐다.2경기 연속 홈런포다. 천재환은 앞서 10일 열린 잠실 두산전에서도 홈런을 때린 바 있다. 당시 그는 4-5로 패색이 짙던 9회 초, 두산 마무리 김택연을 상대로 시즌 2호 투런 홈런을 쏘아 올린 바 있다. 비록 9회 말 팀이 동점 허용하면서 결승타의 주인공이 되진 못했지만, 공수 활약으로 이호준 감독의 눈도장을 찍고 있다. 타격감이 뛰어난 건 2경기만의 일이 아니다. 천재환은 앞서 4일 롯데전을 시작으로 5경기에서 12안타를 때려냈고, 11일 열린 DH 1차전에서도 4타수 1안타 1볼넷 2득점으로 팀이 11-5로 승리하는 데 큰 힘을 보탰다.모두 노력, 그리고 생존의 결과다. 육성선수 출신인 그는 오랜 기간 퓨처스리그에서 버텨냈고, 1군에서 빈자리가 생겼을 때 놓치지 않고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이호준 감독은 천재환을 두고 11일 경기에 앞서 "타구가 우측, 센터 방면으로 가기 시작했다. 자연스럽게 변화구가 올 때는 왼쪽으로 장타도 때리고 있다. 자연스럽게 선수의 하체와 어깨가 고정되면서 좋은 타구가 나온다"고 칭찬했다.이호준 감독은 "수비야 원래도 팀에서 1등이다. 방망이까지 같이 터져주니 너무 좋다. 사실 시즌 초반 타격은 기대하지 않고 수비 쪽 백업으로 쓰려 했는데 선수가 결과물을 내줬다"며 "9회 홈런 상황 때도 상대 구속이 빠르니 바가지성 안타 하나만 나왔으면 했는데, 홈런이 나와 깜짝 놀랐다"고 웃었다.이 감독은 "우리 코치들이 뽑는 운동 열심히 하는 선수다. 그런 선수가 잘해주니 더 기쁘다"며 "예전에 비해 확실히 경험이 더해졌다. 지난해 1군 경기에 계속 나서면서 야구가 많이 는 것 같다. 재환이도 프로 생활이 험난했다. 그래서 더 절실한 것 같다. 주전도 되고 백업도 될 수 있는 선수라는 걸 본인이 증명했다"고 치켜세웠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5.11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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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준 감독, '실책' 김휘집에 유쾌한 위로 "낸 점수, 준 점수 같잖아, 신경쓰지 마" [IS 잠실]

"같으니까 신경쓰지 말라고 했어요. '마이너스면 너 나한테 죽었어'하고 말았죠."김휘집(23·NC 다이노스)은 지난 1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서 천국과 지옥을 오갔다. 그는 5회 초 0-3으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좌월 투런포를 폭발, NC가 추격하게 하는 선봉장이 됐다. 김휘집의 홈런 덕에 물꼬를 튼 NC는 6회 초3-3 균형을 맞췄고, 8회 초 4-3 역전하며 연승을 이어가려 했다.하지만 8회 위기가 찾아왔다. 두산은 1사 1·3루 상황에서 조수행의 기습번트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지는 김기연의 타석 때 결과는 3루수 앞 땅볼. 경기가 동점 상황으로 마무리돼야 했는데, 땅볼 처리가 완전치 못했다. 3루수 김휘집이 이를 잡고 2루로 던졌으나 공이 빠졌다. 마지막 아웃 카운트가 잡히지 않았고, 2루 주자 강승호가 3루를 돌아 홈까지 들어와 역전이 이뤄졌다.결과적으로 김휘집의 실책에도 NC가 지진 않았다. NC는 9회 초 천재환의 역전 투런포로 재역전을 만들었다. 다만 9회 말 제이크 케이브에게 동점포를 내주면서 경기는 6-6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김휘집의 실책이 아니었다면 NC의 1점 차 승리가 될 수도 있던 상황. 그래도 이호준 NC 감독은 김휘집을 책하지 않았다. 11일 잠실 두산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이호준 감독은 "엘리베이터에서 우연히 김휘집과 만났다. 그때 '네가 2점을 냈고, 2점을 줬으니(실제 실책 실점은 1점) 같아. 신경신경쓰지 마. 마이너스면 너 나한테 죽었다'고 웃고 말았다"며 "나태한 플레이였다면 혼냈을 수 있지만, 그런 선수가 아니다"라고 감쌌다.실제로 이호준 감독의 믿음이 패배를 막기도 했다. 경기를 마무리하는 것도 김휘집의 3루수 땅볼 처리였다. 이 감독은 "9회 때도 수비 코치가 대수비 기용을 건의했는데, 끝까지 맡기자고 했다. 결과적으로 강한 송구로 잘 마무리했다"며 "휘집이, (김)주원이, (김)형준이 등은 팀에 주축이 돼야 할 선수들이다. 이 선수들이 올라와야 하기에 인내하고 있다. 내가 할 일은 믿고 기다려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위 타선에서 또 다른 핵이 된 게 외야수 천재환이다. 이날 천재환은 5회 말 케이브의 장타성 타구를 쫓아가 아웃 카운트로 바꿨다. 긴 거리를 끝까지 쫓아가 잡고 넘어져 오른팔이 진흙 투성이가 되는 투혼이었다. 타격에서 터뜨린 9회 투런 홈런만큼 값진 플레이였다.이날 경기까지 최근 성적이 좋다. 출전이 고르기만 하진 않지만 최근 5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때렸고, 이중 4경기가 멀티 히트였다. 4안타 경기, 3안타 경기도 있었다. 이호준 감독은 최근 천재환의 활약에 대해 "타구가 우측, 센터 방면으로 가기 시작했다. 자연스럽게 변화구가 올 때는 왼쪽으로 장타도 때리고 있다. 자연스럽게 선수의 하체와 어깨가 고정되면서 좋은 타구가 나온다"고 칭찬했다.이호준 감독은 "수비야 원래도 팀에서 1등이다. 방망이까지 같이 터져주니 너무 좋다. 사실 시즌 초반 타격은 기대하지 않고 수비 쪽 백업으로 쓰려 했는데 선수가 결과물을 내줬다"며 "9회 홈런 상황 때도 상대 구속이 빠르니 바가지성 안타 하나만 나왔으면 했는데, 홈런이 나와 깜짝 놀랐다"고 웃었다.이 감독은 "우리 코치들이 뽑는 운동 열심히 하는 선수다. 그런 선수가 잘해주니 더 기쁘다"며 "예전에 비해 확실히 경험이 더해졌다. 지난해 1군 경기에 계속 나서면서 야구가 많이 는 것 같다. 재환이도 프로 생활이 험난했다. 그래서 더 절실한 것 같다. 주전도 되고 백업도 될 수 있는 선수라는 걸 본인이 증명했다"고 치켜세웠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5.11 13:30
스포츠일반

샌드헤이건, 피게레도 무릎 꺾어 승리→UFC 타이틀 도전 선언…4년 만에 복귀한 스티븐스는 패배

UFC 밴텀급(61.2kg) 랭킹 4위 ‘샌드맨’ 코리 샌드헤이건(33∙미국)이 전 UFC 플라이급(56.7kg) 챔피언 데이비슨 피게레도(37∙브라질)를 손쉽게 제압하고 타이틀샷을 요구했다.샌드헤이건(18승 5패)은 지난 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아이오와주 디모인 웰스파고 아레나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샌드헤이건 vs 피게레도’ 메인 이벤트에서 5위 피게레도(24승 1무 5패)에게 2라운드 4분 8초에 레그록 서브미션으로 무릎 부상을 입혀 TKO승을 거뒀다.마법 같은 주짓수 공격이었다. 아부다비 컴뱃 클럽(ADCC) 세계선수권대회 동메달리스트 ‘위저드’ 라이언 홀과의 특훈 성과가 나타났다. 샌드헤이건이 경기 시작부터 타격으로 앞서나가자 피게레도는 테이크다운을 시도했다. 샌드헤이건은 밀리지 않고, 오히려 포지션을 뒤집어 상위 포지션에서 피게레도의 안면을 공격했다.2라운드에는 샌드헤이건도 적극적으로 테이크다운을 시도했다. 피게레도가 하체 관절기를 시도하자 샌드헤이건은 역으로 레그록 서브미션을 걸었다. 샌드헤이건이 일어나는 상황에서 피게레도가 버티려다가 무릎이 꺾여 주저앉았다. 피게레도는 비명을 지르며 항복했다.샌드헤이건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50 대 50 포지션에서 싸울 줄 모르면 무릎이 꺾이게 돼 있다”며 “TJ 딜러쇼도 내게 이렇게 당했고, 피게레도도 마찬가지”라고 피니시 장면을 설명했다.완전체로 거듭났다. 초창기 레슬링에 취약한 타격가였던 샌드헤이건은 이제 뛰어난 레슬링과 주짓수 실력까지 선보이며 정상급 종합격투기(MMA) 파이터로 거듭났다. 이제 남은 건 타이틀에 도전하는 것뿐이다. 챔피언 메랍 드발리쉬빌리는 오는 6월 8일 UFC 316에서 전 챔피언 션 오말리를 상대로 2차 타이틀 방어전을 치른다.샌드헤이건은 “난 반평생 동안 세계 챔피언을 꿈꿨다”며 “전 세계에 내가 얼마나 훌륭한 파이터인지 보여줄 기회를 달라”고 UFC에 요구했다.현재 유력한 다음 타이틀 도전 후보는 랭킹 2위 표트르 얀이다. 샌드헤이건은 2021년 UFC 밴텀급 잠정 타이틀전에서 얀에게 만장일치로 판정패했다. 샌드헤이건은 얀은 드발리쉬빌리와 오말리 둘 다에게 졌다는 점과 얀은 피게레도에게 녹다운을 허용하며 판정승했지만 자신은 피니시승을 거뒀단 점을 강조하며 자신이 다음 순서라고 강변했다. 코메인 이벤트에선 전 ONE 챔피언십 미들급-라이트헤비급 챔피언 레이니어 더 리더(34∙네덜란드)가 미들급(83.9kg) 무패 신성 보 니컬(29∙미국)에게 첫 패배를 안겨줬다.UFC 미들급 13위 더 리더(20승 2패)는 2라운드 1분 53초 니컬(7승 1패)의 복부에 강력한 니킥을 꽂아 쓰러트렸다. 2라운드 클린치 상황에서 더 리더의 니킥과 보디 펀치가 들어갔고 니컬은 눈에 띄게 괴로워하며 철창으로 물러났다. 더 리더는 전진하며 니킥을 집어넣어 경기를 끝냈다. 자랑인 레슬링이 통하지 않았다. 니컬은 전미 대학 체육협회(NCAA) 1부 리그(D1) 포크 레슬링 3회 챔피언을 지냈다. 이번에도 테이크다운에 성공한 뒤 길로틴 초크 서브미션으로 경기를 끝내려 했으나 주짓수 블랙벨트 더 리더에겐 통하지 않았다. 결국 체력만 낭비하며 상위 포지션을 내줬다. 타격전에선 더 리더에게 아예 상대가 되지 못했다.더 리더는 피니시 장면에 대해 “너무 오랫동안 미국에서 훈련하다 보니 내가 여전히 네덜란드인이 맞는지 확인해 보고 싶어서 니킥을 시도했다”며 “여전히 먹히더라”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네덜란드는 킥복싱 강국이다.이로써 더 리더는 UFC 3연승을 기록했다. 다음에 원하는 건 전 UFC 미들급 챔피언이자 현 랭킹 2위 션 스트릭랜드다. 그는 “방금 미국 최고의 레슬러를 쓰러뜨렸으니까 이제 미국 최고의 타격가를 달라”며 “스트릭랜드, 다음은 너다. 붙어보자”고 외쳤다. 한편 4년 만에 UFC에 돌아와 고향 팬들 앞에 선 제레미 스티븐스(38∙미국)의 복귀전은 실패로 끝났다. 스티븐스는 메이슨 존스(30∙웨일스)에게 타격, 그래플링 모든 영역에서 밀리며 만장일치 판정패(30-27, 30-27, 30-27)했다. 강력한 스피닝 백피스트를 맞고도 아무 일 없다는 듯 버티며 바로 강펀치로 반격하는 특유의 인간 자체가 강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승리하기엔 역부족이었다.스티븐스는 이로써 클레이 구이다와 함께 UFC 최다 패배 공동 1위(19패)가 됐다. 이번 경기가 1경기 단발 계약이었기에 앞으로 스티븐스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는 불확실하다. 스티븐스는 2018년 ‘코리안 슈퍼보이’ 최두호에게 펀치와 그라운드 엘보에 의한 TKO승을 거둔 걸로 국내 팬들에게 널리 알려졌다.김희웅 기자 2025.05.06 07:56
연예일반

‘김다예♥’박수홍, 생애 첫 이유식 만들고 울컥... 김빠진 모습

박수홍이 재이를 위해 첫 이유식 만들기에 도전한다.1일 KBS2 예능 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 (이하 ‘슈돌’) 박수홍의 예고편이 공개됐다.영상 속 박수홍의 딸 재이는 튼실한 하체 덕에 점프도 곧 잘하는 모습. 이를 본 박수홍은 함박웃음을 지으며 딸 바보 면모를 보였다. 이후 재이만을 위한 첫 이유식 만들기에 도전하는 박수홍.믹서기로 감자를 야무지게 가는 등 그럴싸한 이유식이 완성된다. 그러나 한 입 맛본 재이의 표정은 떨떠름했다. 심지어 손으로 이유식을 쏟아버리기까지. 결국 박수홍은 ‘뿌앵’ 하면서 울컥한 모습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슈돌’은 매주 수요일 오후 8시 30분에 방송된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5.05.01 18:12
프로야구

3년 연속, 또, 하체 부상…'철강왕'의 안타까운 현실 [IS 포커스]

또 한 번 나성범(36·KIA 타이거즈)이 하체 부상에 쓰러졌다. 올해로 벌써 3년 연속이다.나성범은 지난 27일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하루 전 열린 광주 LG 트윈스전에 1회 말 2루수 병살타를 기록한 뒤 오른쪽 종아리 통증을 느낀 게 화근. 2회 초 수비를 앞두고 경기에서 빠졌는데 병원 검진에서 근육 손상이 발견됐다. KIA 구단 관계자는 "2주 후 재검진 예정"이라고 말했다.부상 방지에 심혈을 기울였던 터라 이번 이탈이 더 충격적이다. 나성범은 2023년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종아리를 다쳐 6월 말 복귀했다. 가을야구 경쟁이 한창이던 그해 9월엔 오른 허벅지 근육 파열로 시즌 아웃됐다. 지난 시즌에도 부상이 반복됐다. 3월 중순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을 다쳐 4월 말 복귀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복귀전에서 그는 "두 번째 다친 곳이어서 걱정이 되긴 하지만 걱정하면 야구를 그만둬야 한다. 이겨내야 할 부분"이라며 "충분히 이겨낼 수 있을 거 같다"라고 자신했다. 나성범의 몸 관리는 철저했다. 지난해 부상 방지 차원에서 체중을 5㎏ 감량한 그는 올해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연습경기를 전혀 뛰지 않았다. 대신 러닝 훈련에 집중했다. 나성범의 상황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이범호 KIA 감독은 "시범경기부터 실전에 나서길 원한다"는 선수의 의사를 존중해줬다. 나성범은 일본 캠프를 마친 뒤 "두 번 정도 (개막전에 출전을) 못하니까 신경이 쓰인다"라고 말했다. 3년 만에 정규시즌 개막전을 소화할 때만 하더라도 청신호가 켜진 듯했다. 그런데 어김없이 하체 부상이 찾아왔다. 부위의 특성상 장기간 공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프로야구 수석 트레이너 출신 A는 "종아리는 햄스트링, 복사근과 함께 부상이 잘 재발하는 부위"라며 "한 번 다친 선수들이 반복적으로 다치는 경우가 많다. 종아리는 근육이 붙어야만 뭘 할 수 있는데 2주 동안 근육이 빨리 붙길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회복 주사가 있긴 하지만 사용이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종아리는 가뜩이나 재활 치료가 더딘데 앞서 다쳤던 분위라서 더 조심스럽다.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는 기간을 고려하면 사실상 최소 한 달 결장이 유력하다. 나성범은 2021년부터 2년 연속 정규시즌 144경기를 모두 뛴 '철강왕'이었다. 이 기간 KBO리그에서 전 경기를 소화한 건 나성범과 배정대(KT 위즈) 둘뿐이다. 그런데 2023년부터 매년 부상이 반복한다. 팀이 통합 우승을 차지한 지난해에도 102경기 출전에 머물렀다. 그는 올해 캠프를 시작하기 전 "나 자신에게 '올해는 좀 잘하자'라는 그런 이야기를 하고 싶다. 올해는 반등하는 한 해가 되고 싶다"며 "내가 잘해서 팀이 2연패 하는 데 큰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전했다.나성범은 올 시즌 26경기 타율이 0.226(93타수 21안타)에 머문다. 타격 부침에 고심이 컸는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부상 악령이 또다시 찾아왔다. KIA와 나성범 모두에게 '위기'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4.29 05:30
프로야구

[IS 비하인드] "현장과 심사숙고" 세 가지 선택지, 원정 12연전 KIA의 배경

결국 선수단을 위한 최선의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다.KIA 타이거즈는 29일부터 홈구장인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NC 다이노스와 3연전을 치른다. 애초 이번 3연전은 NC 홈구장인 창원 NC파크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지난 3월 29일 발생한 인명사고 여파로 경기 진행이 어려웠다. 당시 창원 NC파크 3루 쪽 매점 벽 위에 설치된 구조물(루버)이 떨어져 관중을 덮쳤는데 상태가 가장 위독했던 한 팬이 사고 이틀 만에 사망한 뒤 NC의 홈경기 일정이 전면 중단됐다. 야구장 안전 관련 진단과 사고 책임 소재 규명을 위한 수사 등이 한 달 넘게 진행되고 있다.한국야구위원회(KBO)가 '3연전 순연(취소)은 없다'고 못을 박았기 때문에 어떻게든 일정을 소화해야 했다. 취재 결과, KIA의 선택지는 크게 세 가지. NC와 홈 경기 일정을 바꾸거나 NC의 퓨처스(2군) 홈구장인 마산야구장 혹은 롯데 자이언츠의 제2 홈구장인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경기하는 방법이었다. 어느 하나 쉬운 게 없었다. 우선 조명 시설이 미비한 마산야구장은 저녁 경기가 불가능했다. KIA는 29일부터 9연전에 돌입하는 데 이미 4경기(5월 3일~6일)가 낮 2시 경기로 잡힌 상황. NC전마저 마산야구장에서 치르면 9연전 중 무려 7경기를 낮 경기로 소화하는 강행군이었다. 두 번째 선택지인 문수야구장은 인조잔디 구장이어서 부담이 컸다. 인조잔디는 천연잔디보다 그라운드가 딱딱하고 타구 속도도 더 빠르다. 선수들에게 익숙한 환경이 아닌 만큼 변수가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최근 김도영(햄스트링) 박찬호(무릎) 김선빈(종아리) 등 하체 부상에서 회복한 선수들이 적지 않은 KIA로선 인조잔디가 부담이었다.결국 마지막 남은 선택지가 홈·원정 일정 변경이었다. 이마저도 쉽지 않았다. 이번 NC 3연전을 홈에서 열면 8월 8일부터 예정된 광주 3연전을 창원 원정으로 바꿔야 한다. 그렇게 하면 8월 초 부산 3연전(롯데 자이언츠)→광주 3연전(NC)→대구 3연전(삼성 라이온즈)→잠실 3연전(두산 베어스)으로 잡혀있던 일정이 졸지에 '원정 12연전'으로 바뀌는 위험을 감수해야 했다. 심재학 KIA 단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현장하고 얘기하고 심사숙고하면서 할 수 있는 최선의 카드로 결정했다"라며 고심의 흔적을 내비쳤다. 다른 구단 관계자도 "(갑작스럽게) 익숙하지 않은 환경(마산야구장·문수야구장)에서 경기하는 것보다 일단 홈 경기를 소화하는 게 나을 거 같다"라고 말했다. 8월에 성사된 '원정 12연전' 중 첫 9경기의 이동 거리(부산→창원→대구)가 멀지 않다는 게 그나마 다행이다.만약 원정 이동 거리가 길었다면 일정 변경을 받아들이기 어려웠을 수 있다. 심 단장은 "(선택해야 하는) 옵션 중에 선수들이 좋은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는 스케줄을 최대한 잡으려고 했다"라고 강조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4.28 11:27
메이저리그

'OPS 0.852→0.529' 다저스 '혜자' 먼시가 어쩌다...타격 어프로치 바꾸려다 타이밍 '실종'

오랜 시간 LA 다저스 주포로 활약했던 맥스 먼시(35)의 부진이 끝날 줄 모른다. 나이가 들어 생긴 '에이징 커브' 현상인 줄 알았는데, 원인이 따로 있었다.미국 디애슬레틱은 23일(한국시간) 올 시즌 부진을 겪고 있는 다저스 주전 3루수 먼시의 부진에 대한 뒷 이야기를 전했다.먼시는 지난 2018년 혜성같이 등장해 지난해까지 다저스 주전 내야수이자 중심 타자로 활약해온 거포다. 통산 타율은 0.227로 낮지만 출루율이 0.350에 달하고, OPS(출루율+장타율)도 0.819로 수준급이다. 35홈런 이상을 네 차례나 기록하는 등 통산 195홈런을 기록한 거포다. 지난해 부상으로 237타수만 소화했지만, 타율 0.232 15홈런 48타점 OPS 0.852로 팀이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과 월드시리즈 우승을 거두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그런 먼시가 올해는 좀처럼 타격감을 찾지 못하고 있다. 24일 기준 그의 시즌 성적은 타율 0.178 4타점, 출루율 0.282 OSP 0.529에 불과하다. 장점이던 홈런포가 단 하나도 나오지 않고 있다.단순히 30대 중반에 나이에 접어들어 생긴 노쇠화 현상일 수도 있지만, 이유가 있었다.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먼시는 "스윙 속도는 (이전과) 마찬가지다. 콘택트 순간의 속도도 내가 다저스에 처음 왔을 때와 똑같다. 그런데 모든 공에 늦고, 다 놓치고 있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디애슬레틱에 따르면 먼시는 비시즌 준비 과정이 이 문제의 원인이라고 추정 중이다. 일부러 공을내리찍어 치거나 낮은 탄도의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만들어 보려 했다. 일부러 공의 윗 부분을 치려 한 것이다. 애런 베이츠 타격 코치에 따르면 이는 먼시가 어차피 뜬공을 만드는 타자인 만큼 타구 방향이 너무 당기는 쪽으로 몰리지 않게 할 수 있는 방법이었다. 결과적으로 이는 실패였다. 타구 각도를 의식하다가 어깨가 앞으로 향했고, 이는 엉덩이 회전 속도를 막았다. 히팅 포인트가 앞으로 당겨졌지만 타구 속도가 약해졌고, 헛스윙도 늘었다. 공을 지켜볼 시간도 짧아져 유인구에 속는 비율도 24.3%로 커리어 최고치를 찍었다.다저스는 현재 먼시의 스윙을 재조정 중이다. 하체 뒷 부분에서 힘과 균형을 되찾는 게 목표다. 먼시는 "뒷다리가 지탱해줄 수 있다면 스윙이든 레그킥이든 마음대로 할 수 있다. 레그킥이 아니라 토탭을 해도 된다. 손을 허리까지 내리든 머리까지 올리든 상관없다. 뒷 다리만 잘 잡으면 된다"며 "안 좋을 때는 그걸 못하고 있던 것이다. 늘 그게 제 열쇠고, 강점이었다. 유지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다저스는 먼시가 살아나야 최근 부진에서 탈출할 수 있다. 시즌 개막 8연승을 질주했던 다저스는 16승 9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공동 2위에 머무르고 있다. 최근 2연패. 대형 계약을 안긴 오타니 쇼헤이, 무키 베츠, 태너 스콧 등이 부진하고 에이스를 맡겼던 블레이크 스넬은 어깨 염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이들과 달리 먼시는 저렴한 연봉으로 항상 다저스 타선의 한 축을 맡았던 타자다. 2017년 다저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입단했던 그는 2018년 거포로 탈바꿈했고, 2020년 3년 2600만 달러 저렴한 규모에 연장계약까지 맺었다. 이후에도 항상 단기간에 팀 옵션이 달린 계약을 맺은 그는 지금까지도 다저스와 동행 중이다. 저렴한 연봉을 받고 타선 한 축을 지켜준 그가 있던 덕분에 다저스는 절약한 돈으로 여러 대형 영입을 성사시켰다.먼시와 다저스의 계약은 올해로 끝날 수 있지만, 다저스는 팀 옵션을 보유한 상태다. 먼시가 부활하거나 최소한 가능성만 보여준다면 동행은 계속될 수 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4.24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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