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16건
프로축구

제주 유니폼이 초록색으로 바뀐 이유는…친환경 유니폼 공개 및 ESG 행사 성료

프로축구 K리그1 제주 유나이티드가 친환경 재생 유니폼 ‘제주숲’을 선보인 데 이어 다양한 스포츠 ESG 활동을 전개했다.제주는 지난 6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25라운드 강원FC와 경기에서 주황색의 홈 유니폼이 아닌 다른 색상의 옷을 선보였다. 기존에 보기 힘든 ‘녹색’ 유니폼이었다.이는 구단이 이달 초 발표한 친환경 재생 유니폼 ‘제주숲’이었다. 유니폼 색상과 패턴은 제주도의 아름다운 숲을 모티브로 디자인됐다. 구단은 용품 후원사 ‘휠라’와 함께 리사이클링을 통한 환경보호의 실천 과정과 의미를 담았다. 해당 유니폼은 글로벌 친환경 인증인 GRS(Global Recycle Standard)를 획득한 원사에 유니폼 포장재 역시 재생지로 구성했으며, 패킹용 스티커와 태그 등도 공해를 발생시키지 않는 천연 잉크, 사탕수수 부산물 등으로 제작됐다.구단은 “사회적 책임(CSR)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특히 지속 가능한 경영(ESG)에 앞장서 왔다. 이미 ‘No 플라스틱 서포터스 사업’을 2020년부터 진행해 왔다. 2021년 참여형 친환경 캠페인인 ‘그린포인트 제도’와 제주해녀들과 함께하는 ‘산해진미 플로깅’을 진행했다”면서 “지난해 7월 2일에는 ‘지구의 온도는 낮추고, 응원의 열기는 높이자’라는 주제로 K리그 최초로 ‘탄소 중립’ 경기(vs FC서울)까지 진행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올해도 친환경 재생 유니폼 제주숲 출시 및 선수단 착용에 그치지 않고 경기장 안팎에서 다양한 스포츠 ESG 활동을 진행했다. 구단은 “강원전 당일 인플루언서 ‘제주미니(Jejumini, 팔로워 31.2만)’와 함께 경기장 밖에서 제주 플로깅 행사를 통해 실천의 동참을 끌어냈다”고 돌아봤다. 제주미니는 그동안 제주도 곳곳의 아름다움을 소개하는 제주 최대 SNS 채널로 그동안 제주의 매력을 홍보하고 비치클린 등 친환경 사업을 다수 진행한 바 있다.제주 플로깅은 행사의 취지와 의미를 더하고, 잠재적인 팬층까지 제주월드컵경기장으로 불러 모으기 위해 제주미니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참가 접수를 진행했다. 구단은 “경기 당일 참가 신청자 200명이 참여했으며 구창용 제주 유나이티드 대표이사도 직접 참가해 솔선수범했다. 협력 후원사 휠라에서는 참가자의 추억을 간직하고 소장할 수 있는 티셔츠와 신발을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성황리에 제주 플로깅 행사를 마친 참가자들은 종료 후 선수단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강원전까지 관람하며 제주의 또 다른 12번째 선수가 됐다”는 후문을 전했다.경기장에서도 다양한 친환경 이벤트가 진행됐다. 구단은 “킥오프를 앞두고 양 팀 선수들이 폐플라스틱 화분을 들고 에스코트로 나선 어린이에게 전달하면서 청정 제주를 후대와 함께 이어가기 위한 노력을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발표한 2021년 ESG 통합 ‘A등급’을 받으며 지속가능경영을 선도적으로 실천하고 있는 휠라가 방향성과 주요 활동을 자연스럽게 녹여낸 이벤트를 열었다”고 설명했다. 광장 이벤트 참여 시 페트병 뚜껑을 코인처럼 제출하고 참여하면서 일상 속 친환경 활동을 자연스럽게 유도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어 참가자들은 FILA 스포츠 존에서 달리기·드리블·슈팅 등 코스 완주 후 FILA 양말을 획득했다. FILA ESG 존에서는 ESG활동의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전시 공간이 조성됐다. ESG 존을 통해 업사이클링 제품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공개하고, ESG 존 촬영 후 SNS 업로드 시 'FILA키링'까지 증정했다. 친환경 이벤트존에서는 캐리커쳐, 친환경 모기기피제 만들기, 폐용지를 활용한 나만의 응원 도구 만들기를 통해 자원 순환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제주 관계자는 “제주도 유일의 프로스포츠 구단인 제주 유나이티드의 목표는 팬, 제주도민, 협력 후원사 등 모든 구성원들과 함께 축구의 영역을 넘어 국가와 사회 전반에 영향을 끼치고 발전을 이끌어가는 선한 영향력을 만드는 것이다. 작은 실천이지만 함께 모이면 세상을 바꾸는 힘은 더욱 커진다. 친환경 재생 유니폼 '제주숲'과 함께 환경 사랑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사회 전반으로 전파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선수들도 적극 참여했다. 앞서 이주용·김봉수·임준섭은 제주숲 홍보를 위해 화보 촬영 모델을 자처했다. 화보 촬영은 ‘서귀포쓰레기위생매립장’과 ‘서귀포 치유의숲’에서 진행됐다. 최근 화제를 모았던 ‘쓰레기장피셜’의 등장 배경이었다. 강원전에서는 골 세리머니까지 준비했다. 선수들은 득점에 성공할 시 숲 모양을 만드는 세리머니를 보여주기로 약속했다. 하지만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이날 경기 막판 헤이스가 극적인 페널티킥 동점 골을 터트렸지만 세리머니를 펼치기 힘든 상황이었다. 경기 후 헤이스는 오는 9일 포항 스틸러스와의 FA컵에서 반드시 숲 세리머니를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헤이스는 구단을 통해 “경기 종료 직전이었기에 세리머니를 펼치기 힘들었다. 정말 아쉽다. FA컵에서는 득점과 함께 숲 세리머니를 선보이고 승리까지 거두며 의미와 결실,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라고 전했다.김우중 기자 2023.08.07 17:00
IT

KT, 지배구조 개선 TF 구성 완료…"대표 선임 조속히 마무리"

KT가 CEO(최고경영자) 및 이사 선임 절차를 개편하는 '뉴 거버넌스 구축 TF'의 외부 전문가 5인 선정을 완료하고 선진 지배구조 체계 구축에 팔을 걷어붙였다.KT 이사회는 지배구조 분야의 전문성과 TF 구성의 관점에서 사회적 명망과 이사회 역할에 대한 이해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대한 전문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TF 외부 위원 5인을 17일 최종 확정했다.KT는 지난 5일부터 12일까지 보유 지분율 1% 이상의 국내외 주요 주주를 대상으로 지배구조 전문가를 추천받았다. 7개 주주가 총 9명의 후보를 제안했다.TF 외부 위원은 김준기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겸 한국공기업학회 회장, 선우석호 홍익대 명예교수(전 KB금융지주 이사회 의장), 조명현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전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원장), 주형환 현대미포조선·호텔신라 사외이사(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알리샤 오가와 미 컬럼비아대학교 국제관계대학원 조교수(전 국제기업지배구조네트워크 ICGN 활동)다.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는 TF는 지배구조 개선안 도출을 지원할 외부 전문기관 선정을 시작으로 향후 사외이사 및 대표이사 선임 절차, 이사회 역할 정립 등을 점검할 예정이다.KT 이사회는 "TF에서 마련되는 선진 지배구조 체계 하에서 신규 사외이사 선임을 완료하고 새로운 사외이사들로 구성된 이사회가 대표이사 선임을 조속히 마무리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다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4.17 09:52
e스포츠(게임)

[권오용의 G플레이] 엔씨가 ESG에 진심인 이유는

기업들이 너도나도 ‘ESG 경영’을 외치고 있다. ESG란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의 머리글자를 딴 것으로, 친환경·사회적 책임·경영 지배구조 개선 등을 고려한 경영을 해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다며 해외에서 ESG 경영 바람이 불자 국내 기업들도 적극 나서고 있다. 게임업체들도 예외가 아니다. 특히 게임업계 맏형인 엔씨소프트가 ESG 경영에 진심이다. 게임계 맏형 ESG 이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가 게임업계의 ESG 경영을 선도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2021년 3월 국내 게임사 최초로 ESG 경영위원회를 설립했고, 이어 8월에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냈다.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은 의무사항이 아니지만, 엔씨는 1년이 지나지 않은 지난 6월 27일 두 번째 보고서 ‘엔씨소프트 ESG 플레이북 2021’까지 내놓으며 ESG 경영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엔씨는 국내외 ESG 평가기관으로부터 우수한 등급을 받기도 했다. 지난해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은 엔씨에 국내 상장 게임사 중 유일하게 A등급을 줬다. 권위있는 국제 ESG 평가모델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ESG Ratings’에서도 A등급을 받았다. 이는 국내 상장사 중 가장 우수하고, 글로벌 게임사 중에서도 두 번째로 높은 평가라고 엔씨 측은 설명했다. 특히 엔씨는 IT 회사답게 개인정보보호 및 정보보안 측면에서 글로벌 상위 1%에 해당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글로벌 ESG 평가기관 서스테이널리틱스는 올해 3월 발표한 ‘ESG 리스크 평가’에서 엔씨에 12.2점을 주며 ‘Low(낮은) 리스크 등급’을 매겼다. 내·외부 보안 정기감사, 국제표준 정보보호 인증 ISO27001 획득, 임직원 보안 교육 등 최상위 관리 체계를 보유했다는 게 이유다. 게임사 특색 담아 차별화 엔씨의 ESG 경영은 게임사로서의 사회적 역할을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업종과 차별점이 있다. 게임 기업의 특색을 살려 전술집 형태로 제작된 두 번째 보고서도 디지털·콘텐츠 속 ESG 핵심 가치를 담았다. 바로 ‘올바른 즐거움’ ‘디지털 책임’ ‘사회 질적 도약’ 3가지다. 올바른 즐거움은 콘텐츠 내 혐오와 차별을 예방하고 문화적 다양성을 포용한다는 가치다. 엔씨 게임의 이용자는 국가·성별·인종 등에 구애받지 않고 동등하게 서비스를 즐길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게임 개발 초기 단계부터 이용자와 소통을 이어가는 ‘시프트 레프트’ 커뮤니케이션 내용도 담고 있다. 디지털 책임은 콘텐츠를 즐기는 데 필요한 ‘안전성’을 확보하는 활동을 담았다. 엔씨는 이를 위해 글로벌 수준의 정보보안 및 개인정보보호 체계를 구축했다. 기술의 윤리적 활용 관점에서 ‘인간 중심의 AI 기술’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사회 질적 도약은 친환경 경영, 미래세대, 지역사회 공헌 등의 활동을 담고 있다. 엔씨는 환경 전담 조직을 구성해 환경경영 정책과 원칙을 수립해 친환경 경영 체계를 구축했다. 또 미래세대들이 창의성을 발현시키고 편견 없이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NC문화재단 등 다양한 사업 활동을 벌이고 있다. ESG에 미래 경쟁력 걸렸다 엔씨는 이처럼 ESG 경영에 열심인 이유로 경영철학을 꼽았다. 박명진 엔씨 수석 브랜드 책임자(PBO)는 “엔씨는 창립부터 현재까지 새로운 기회의 창출을 도모하며 끊임없는 도전 정신으로 성장했다. 또 올바른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진정성 있게 실천해나가는 게 엔씨의 경영철학”이라며 “이런 생각이 자연스레 ESG 경영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엔씨는 ESG 경영을 펼치는 데 있어 ‘보여주기’를 가장 경계했다. 박 PBO는 “ESG 점수를 높게 받기 위해 ‘눈에 띄는 착한 일’을 찾아내 하기보다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본업의 경쟁력을 높이려고 한다”며 “스스로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을 찾고, 해야만 하는 영역과 방안을 고민해 실천까지 옮길 계획”이라고 했다. 엔씨는 ESG 경영으로 미래 경쟁력과 사회 기여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생각이다. 박 PBO는 “ESG 경영을 통해 우리 스스로를 점검하는 계기를 만들어 내부적으로 업 자체의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면서도 사회에 도움이 되는 길을 찾고자 한다”고 말했다. 권오용 기자 bandy@edaily.co.kr 2022.07.12 07:00
금융·보험·재테크

[업앤다운] 'ESG 경영' 한 단계 오른 KB금융, 하나금융은 주춤

지난해부터 금융지주의 경영 과제 중 하나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의 상반기 평가 결과가 공개됐다. 대체로 우수한 등급을 받기는 했지만, 한 단계 오른 곳과 한 단계 내려간 곳이 있다. KB금융지주는 작년 하반기보다 ESG 등급이 올랐고, 하나금융지주는 내려간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ESG도 '리딩뱅크' KB금융이 꿰찰까 2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최근 ESG 연구 기관 서스틴베스트가 발표한 상장사 ESG 평가결과에서 4대 금융지주 가운데 ESG 등급이 가장 우수한 곳은 신한금융지주였다. 전체등급 AA로, 2019년부터 현재까지 최우수 기업을 유지하고 있다. 홍지연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ESG 경영에 관한 사항을 공시할 때 주가 및 장기 성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실증결과를 통해 ESG 활동에 관한 정보가 기업에 대한 투자자의 신뢰성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신한금융과 '리딩뱅크'를 다투는 KB금융은 작년 하반기 A등급에서 AA등급으로 한 계단 올라왔다. 전체 실적에서는 KB금융이 신한금융 위로 리딩뱅크 자리를 3년째 꿰차고 있지만, ESG 분야에서는 KB금융이 신한금융에 뒤졌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두 금융지주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여기에는 윤종규 KB금융 회장의 국내·외 ESG 경영 강화 행보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윤 회장의 강한 의지 하에 KB금융은 ‘세상을 바꾸는 금융’이라는 미션을 바탕으로, 순차적으로 ESG 경영체계를 확립하고 전사적 추진 동력을 확보해 왔다. 특히 윤 회장은 국가적 과제이기도 한 ‘저탄소 사회’로의 성공적인 전환을 위해 솔선수범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KB금융의 ESG경영 중장기 로드맵으로 'KB GREEN WAVE(그린 웨이브) 2030'을 내세우고, 2030년까지 KB금융그룹의 '탄소배출량'을 42% 감축(2020년 대비)하는 동시에 현재 약 20조원 규모인 'ESG 상품·투자·대출'을 50조원까지 확대하는 것을 전략적 목표로 잡았다. 윤 회장은 이달 탄소 중립을 위한 글래스고 금융연합(GFANZ)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자문위원으로 선임되기도 했다. 금융을 통해 기후위기를 극복하고자 설립된 GFANZ의 자문위원회에는 라비메논 싱가포르 중앙은행 총재, 엄우종 아시아개발은행(ADB) 사무총장, 진리췬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이사장 등 아·태지역 기후와 금융 분야 전문성과 대표성을 갖춘 인물이 포함돼 있다. 지난 5월에는 윤 회장이 한국에서는 유일하게 UN과 영국 정부로부터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의장단 리더십 단체인 'COP26 비즈니스 리더스 그룹' 회원으로 초청받기도 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윤종규 회장의 이번 초청을 통해 KB금융의 ESG 글로벌 리더십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KB금융은 꿀벌 생태계 복원을 위한 'K-Bee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자연 및 생물 다양성 보존을 위한 '기업과 생물 다양성 플랫폼(BNBP) 이니셔티브'에 가입하는 등 전방위적인 ESG 행보를 보이고 있다. DLF 영향 미친 하나금융 ESG 사업 하나금융지주는 서스틴베스트의 ESG 평가 등급에서 유일하게 한 계단 내려간 성적표 'A'를 받았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이 취임한 지 3개월 만이다. 한국거래소 관계 기관인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 2021년 평가 결과에서도 하나금융은 종합 A등급을 받았다. 신한금융과 KB금융은 A+였다. 하나금융은 수장에 과거 ESG 총괄 부회장이던 인물이 올라 ESG 성적표에서 하락한 점수에 고개를 끄덕일 수 없다. 함 회장은 취임하면서 디지털 금융혁신과 같은 굵직한 3대 과제와 함께 ‘ESG 경영 선도금융그룹 도약’이란 목표를 내건 바 있다. 특히 그는 하나금융이 2021년을 ESG 경영 원년으로 삼으며 발표한 ESG 중장기 미션인 ‘빅 스텝 포 투모로우(Big Step for Tomorrow)’ 이행에 속도를 냈다. 2030년까지 60조원 규모의 ESG 금융 지원과 2050년까지 탄소 배출량 '0'을 실현하겠다는 내용이다. 이는 함 회장이 지난해 ESG 총괄 부회장을 맡은 당시 설계한 중장기 미션이기도 하다. 함 회장은 취임식도 생략하고 당시 큰 이슈였던 동해안 산불 피해지역을 찾아 소방대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실질적인 금융지원을 약속했다. 이후 소방대원을 위한 전용 대출상품을 출시하고, 소방공무원과 순직 소방공무원 자녀를 지원하기 위한 소방청과의 업무협약도 맺었다. 이날 취임식에 쓰이기로 했던 비용은 하나금융 본점 사옥의 경비·미화·주차관리 등 근로자에게 격려금으로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회장직에 오른 후 2개월여 만에 청년일자리창출 프로그램, 발달장애인 예술가 공모전, 학대피해 아동지원사업 8억원 기부, 꿀벌농장 조성 등 ESG 경영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하나금융의 ESG 성적이 내려간 것에 파생결합펀드(DLF) 불완전판매와 관련해 금융당국으로부터 3~5년간 금융사 취업이 제한되는 ‘문책경고’ 중징계를 받은 함 회장이 불복해 낸 처분 취소소송에서 올해 1심 패소한 것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본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ESG 성과나 공시 부분도 많이 신경 써서 등급을 올릴 수 있도록 유관 부서 및 조직이 열심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2.06.29 07:00
산업

SK, ESG 평가 1위…현대차 2위, 삼성 3위

SK가 시민단체가 분석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평가 지수에서 1위에 올랐다. 경제민주화시민연대는 25일 한국투명성기구·민생경제연구소와 함께 공정거래위원회 발표 공정자산을 기준으로 산정한 재계 50대 기업의 ESG 성적과 순위를 공개했다. SK는 300점 만점에 225.71점을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현대차가 211.86점으로 2위, 삼성이 193.29점으로 3위를 차지했다. 경제민주화시민연대는 지난해 12월 경제정의 지표 제시와 공정한 경제민주화, ESG 평가 등을 목적으로 정식 출범한 시민단체다. 시민단체 차원에서 대기업의 ESG 성적을 분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단체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ESG 평가 지수와 한국기업지배구조원 평가 등 국내외 주요 지표와 공시자료, 언론보도 등의 빅데이터 분석을 토대로 시민사회·노동계 전문가 250인이 참여한 가운데 평가를 산출했다. SK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ESG를 경영의 화두로 가장 먼저 제시하는 등 대기업 중 ESG의 대표주자로 꼽힌다. SK그룹은 올해 계열사 8곳(SK, SK이노베이션, SK스퀘어, SK하이닉스, SK텔레콤, SKC, SK네트웍스, SK바이오팜)의 주주총회 주요 안건에서 ESG 관련 안건이 5건이나 됐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 3월 ESG 경영에 대해 "'기업이 사회 가치를 훼손하면서 돈을 벌면 안 된다'는 생각을 ESG로 이름 붙여 놓은 것 같다. 이 가치를 어떻게 사회적으로 진전시키면서 돈을 벌지가 기업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트렌드"라고 말했다. LG와 KT&G가 각 193.12점, 193.02점으로 4위, 5위에 자리했다. 하위 집단 5개에는 호반건설(145.32점), HDC(144.79점), 중흥건설(134.69점), 영풍(134.47점), 태광그룹(125.74점)이 이름을 올렸다. 경제민주화시민연대는 ESG 평가 지수 산정과 함께 시민사회 노동계 전문가를 대상으로 '경제민주화 성취 및 ESG 방향' 설문조사도 실시했다. 설문에서 문재인 정부의 경제민주화 성과 관련 문항에 답변자 중 35.7%가 '퇴보했다', 31.8%가 '정체했다'고 답변해 부정 평가가 더 컸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2.04.25 11:35
생활/문화

네이버, 한성숙 교체로 전면 쇄신 나서나

임기 1년여를 남겨둔 한성숙 네이버 CEO(최고경영자)의 교체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그동안 말 많았던 조직문화를 손보고, 국내에서의 '플랫폼 갑질' 이미지를 벗기 위해 해외사업에 더욱 힘을 실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직장 내 괴롭힘' 사건을 계기로 이해진 GIO(글로벌투자책임자)가 언급한 젊은 리더의 전면 쇄신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17일 한성숙 교체 여부 논의…이해진 "늦어도 연말까지 전면 쇄신해야" 15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오는 17일 이사회를 열고 한성숙 대표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을 후임 후보군을 검토한다. 앞서 한 대표가 지난 5월 직장 내 괴롭힘으로 직원이 사망한 것에 책임을 지기 위해 사의를 밝혔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지만 회사 측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연말 경영쇄신안 발표를 약속했는데 자리를 비우는 게 맞겠느냐"며 "리더십에 변화가 있을 수 있지만, 아직 확정된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이번에 한 대표가 교체된다면 이해진 GIO의 의중이 강하게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다. 그는 직원 사망 사건이 발생한 뒤 임직원에 메일을 보내 "더 젊고 새로운 리더들이 나타나서 회사를 이끄는 전면 쇄신이 근본적이고 본질적인 해결책"이라며 "늦어도 연말까지 해내야 한다는 이사회의 제안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후임 CEO는 아직 구체화하지 않았지만 남은 C레벨 임원인 박상진 CFO(최고재무책임자)·채선주 CCO(최고커뮤니케이션책임자)를 비롯해 7인의 CIC(사내독립기업) 대표가 물망에 오른다. 이하 책임리더급에서 뽑는 파격 인사를 단행할 가능성도 있다. 이중 박상진 CFO는 삼성SDS를 거쳐 1999년 경영관리팀장으로 네이버와 인연을 맺었다. 재무기획실장·재무기획 담당 이사를 맡다 CFO에 오른 '재무통'이다. CIC 대표 중에서는 검색·뉴스 대신 회사 차원에서 밀고 있는 아폴로(창작자 지원) CIC의 김승언 대표가 만 42세로 가장 젊다. 주력 신사업인 커머스를 담당하는 이윤숙 포레스트 대표는 CIC 수장 가운데 유일한 여성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 정도 추측까지 나오는 것을 보면 리더 교체는 기정사실화한 것 아닌가"라며 "후보가 워낙 많아 내부에서도 예측하기 힘들 것이다. 백지상태에서 조직에 어떤 변화를 줄지에 따라 결정이 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직문화 개선·해외시장 개척 총력 한성숙 대표는 국내를 벗어나 해외시장 개척에 역량을 쏟을 것으로 관측된다. 사내구조에 경고등이 켜진 것은 아쉬움으로 남지만, 안정적 수익 구조를 확립하고 신사업 비중을 확대하는 등 매출 측면에서는 만족할만한 성과를 냈기 때문이다. 한 대표가 취임한 2017년부터 네이버는 10~20%대의 매출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다. 아직 광고·검색 등 주력인 서치플랫폼 매출이 압도적으로 많지만, 미래 먹거리 사업의 성장세가 무섭다. 지난 3분기 전체 매출에서 커머스·핀테크·콘텐트·클라우드 매출 합계가 약 9023억원으로 서치플랫폼을 넘어섰다. 또 올해 연간 매출은 6조원 고지를 돌파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한다. 중소상공인(SME)·창작자를 지원하는 '프로젝트 꽃'을 가동해 생태계를 선순환하고, 2040년까지 탄소 순배출량을 제로로 만드는 '그린 이니셔티브'로 친환경 활동에 앞장서는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도 공을 들였다. 그 결과,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 평가 ESG 등급이 2017년 종합 B+에서 2020년 A로 오른 데 이어 올해 A+를 달성했다. 이해진 GIO는 이번 조직개편으로 국내에서는 수평적 구조에 기반을 둔 조직 안정화, 해외에서는 새로운 기회 창출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먼저 네이버는 지난달 상견례 이후 진전이 없었던 노조와의 대화를 재개한다. 오세윤 네이버 노조 공동성명 지회장은 "16일 오후 본사에서 교섭한다. 사측에서는 책임리더급이 참여하는데, 결과가 단기간 안에 나오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 대표는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손잡고 만든 통합지주사 A홀딩스 산하 Z홀딩스의 글로벌 사업을 뒷받침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커머스 영역 배치가 유력하다. 이미 일본 라인 주식회사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의 노하우를 살려 현지화한 '마이스마트스토어'의 시범운영을 지난달 시작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1.11.16 07:00
경제

삼성전자·SKT·LG디스플레이 ESG 등급 하락…씨젠은 가장 낮은 D등급

삼성전자를 비롯해 SK텔레콤, LG디스플레이 등 9개사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통합 등급이 하향 조정됐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은 6일 올해 2차 ESG 등급 조정을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재용 부회장이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해 뇌물 공여 등의 혐의로 법정 구속되면서 등급이 낮아졌다. 지배구조(G) 등급이 B+에서 B로 하향된 영향 등으로 통합 등급도 한 계단 하락했다. ESG경영은 지배구조 투명화 물결로 인해 최근 재계의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이런 경영적인 성과 등을 반영한 KCGS의 등급은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확인된 ESG 위험이 반영된 결과다. S, A+, A, B+, B, C, D 등 7등급으로 나뉜다. SK텔레콤은 계열사를 부당 지원한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의 과징금을 받아서 A+에서 A로 한 단계 등급이 하락했다. LG디스플레이는 파주 공장에서 유해 화학물질이 누출돼 사망자가 생기는 등 인명 피해가 발생하면서 통합 등급이 A에서 B+로 낮아졌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최종 결정으로 경쟁사의 영업비밀 침해 인정이 반영됐다. 이로 인해 사회 등급(S)이 A+에서 A로 떨어졌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에서 LG에너지솔루션에 ‘배터리 소송’을 벌이고 있다. 이달 11일 조 바이든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현대제철은 고철 구매가격 담합으로 사회 등급이 A에서 B+로 하락했다. SK네트웍스는 최신원 회장이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구속기소되면서 통합 등급이 A+에서 A로 떨어졌다. 태영건설과 한국조선해양은 반복적으로 근로자 사망사고가 발생하면서 사회 등급이 B+에서 B로 낮아졌다.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도 ESG경영이 화두인 가운데 대웅제약과 씨젠의 등급이 떨어졌다. 경쟁사 영업 방해로 공정위로부터 과징금을 부과 받은 대웅제약은 사회 등급이 A에서 B+로 하락했다. 증권선물위원회, 회계처리기준위반으로 과징금을 부과 받고, 담당 임원 해임권고 및 직무정지, 감시인 지정 등의 조치를 받은 씨젠은 통합 등급이 C에서 D로 가장 낮은 등급이 됐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4.06 14:38
경제

CU, 친환경 PLA 용기 간편식 100만개 판매 돌파

편의점 CU는 친환경 용기를 활용한 간편식 상품들을 첫 선을 보인지 불과 6개월만에 누적 판매량 100만개(1월말 기준)를 돌파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렇게 단기간 내 친환경 용기 상품들의 판매가 증가했다는 건 그만큼 최근 친환경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높아졌음을 의미한다. 자칫 기업 주도의 일방적 변화에 그칠 수 있는 친환경 정책들이 고객들의 동참으로 힘을 받고 있는 것이다. CU는 지난해 8월 생분해 플라스틱 소재(PLA·Poly Lactic Acid)로 만든 용기를 업계 최초로 간편식 상품에 적용하고 김밥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도시락, 샌드위치 등으로 적용 범위를 꾸준히 넓혀왔다. 실제 PLA 용기를 적용한 친환경 상품은 기존 상품보다 가격이 높지만 지난 1월 기준 관련 상품의 매출은 도입 초기(20년 8월) 대비 무려 3배나 올랐다. 이는 전세계적으로 화두가 되고 있는 환경보호에 대한 성숙한 소비 문화가 투영된 결과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CU는 다른 상품 카테고리로 PLA 용기를 확대 적용한다. CU는 PLA 용기 적용 품목에 샐러드를 추가시키고 이달 23일부터는 BGF푸드 등 자체 식품제조센터에서 생산되는 탑실링(용기형) 샌드위치 전 품목의 용기를 100% PLA로 교체한다. 또한 오는 2분기부터는 모든 식품제조센터에서 생산되는 샌드위치 신상품에도 PLA 용기를 적용한다. 정부의 화이트바이오 육성전략 발표자료에 따르면 PLA 용기 사용은 생산과정에서 기존 플라스틱 대비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절반 가량 낮출 수 있다. 또한 PLA 용기는 퇴비화 조건에 매립 시 생분해가 가능해 폐기물 처리에 대한 소비자 부담도 낮출 수 있다. CU는 지난해 아이스드링크에 무상 제공되던 종이 빨대를 옥수수 성분으로 만든 PLA 빨대로 전면 교체하고 지난달에는 점포에서 판매하고 있는 종이컵, 종이 접시 등의 일회용품을 발포 플라스틱으로 만든 친환경 제품으로 전격 교체했다. 또한, 이달부터는 업계 최초로 PB 생수(500ml)를 무(無)라벨 투명 페트병으로 전면 교체하고 GET커피 전용컵을 화학처리를 없앤 무표백 크라프트 종이로 변경했다. 이러한 노력을 인정받아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지난해 업계 최초로 국제표준 환경경영시스템 ISO 14001 인증을 취득했으며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이 발표한 '2020년 상장기업의 ESG 평가 및 등급 공표'에서도 편의점 업계에서 유일하게 종합 등급 A를 받았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02.15 09:46
연예

[일간스포츠 광고대상] '기업PR대상 - KT&G' 자동차 계기판으로 형상화한 속도경영 철학

‘글로벌 속도 경영’ 주제의 KT&G 지면 광고가 일간스포츠 2020년도 광고대상에서 수상한 것에 대해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2025년 글로벌 TOP 4로 진출하겠다는 비전을 선포한 이후, KT&G는 글로벌 성장 목표 달성을 위해 아낌없는 노력을 이어 가고 있습니다. 올해 광고는 ‘글로벌 속도 경영’ 에 초점을 두어, 선진적인 지배구조를 통한 혁신 경영으로 글로벌 진출에 속도를 높이는 KT&G의 모습을 표현하였습니다. 자동차 계기판의 속도계를 재구성하여 디지털로 표현된 세계지도와 눈금 등으로 1965년 첫 해외수출로부터 시작해 2025년 글로벌 TOP 4까지 빠르게 진입하고 있는 KT&G의 모습을 속도감 있게 보여주고자 했습니다. KT&G는 글로벌 100여 개국 수출의 성과뿐만 아니라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의 ESG 평가에서 2018, 2019 2년 연속으로 ESG 통합등급 A+ 부여 및 2019년 지배구조 부문 대상을 수상하는 등 비재무적인 성과 측면에서도 크게 인정받고 있습니다. KT&G는 이러한 선진적인 ESG 경영을 바탕으로 매출액의 약 2%, 국내 대기업 평균의 10배 수준에 달하는 금액을 연간 사회공헌에 투자하는 ‘상생경영’을 실천하고 있으며, 코로나 19로 대한민국과 국제사회가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도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앞장서고 있습니다. KT&G는 앞으로도 글로벌 TOP 4를 향하는 대한민국 상생 기업으로서 여러분과 함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권우근 기자 2020.12.02 11:10
경제

국민연금, LG화학 물적분할 반대 이유는 결국…

LG화학의 배터리 사업 분할 계획에 적신호가 켜졌다. 30일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2대 대주주인 국민연금이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해서다. 국민연금은 물적분할 방식이 주주 가치를 훼손한다고 봤다. 개미 투자자들은 국민연금 반대를 환영했지만 오너가의 지배구조를 고려해 물적분할을 해야 하는 LG화학으로서는 난감하게 됐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이날 임시주총을 열어 전지사업부의 물적분할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안건이 의결되면 신설법인 LG에너지솔루션(가칭)은 오는 12월 1일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그러나 27일 LG화학의 지분 10.4%를 가진 국민연금이 “분할 계획의 취지에 공감하나 지분가치 희석 등 주주 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며 반대 의사를 표시하면서 안건 통과가 불투명해졌다. 사업 분할 안건이 가결되려면 참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 총 발행주식의 3분의 1 이상 동의가 필요하다. 현재 LG화학의 주주 구성을 보면 LG 및 특수관계인 지분이 30.6%다. 여기에 국민연금 10.4%, 국내 기관 및 소액주주 19%, 외국인 주주 40% 지분율이다. LG 오너가의 지분율이 높은 데다 세계 최대 주식의결권 자문사인 ISS, 글래스루이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분할 찬성을 권고하는 의견을 내 가결이 무난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국민연금의 반대가 기관이나 소액주주에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섣부르게 예단할 수 없게 됐다. 국민연금을 비롯해 기관과 소액주주는 사업 분할 소식이 알려진 뒤 주가 하락으로 손해를 입고 있기 때문이다. 물적분할 소식 이전에 72만6000원까지 갔던 주가가 현재 64만원대로 떨어졌다. 피해를 본 ‘동학 개미’는 “배터리 사업의 가치를 보고 투자했다”며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국민연금은 이런 주주들의 목소리에 힘을 보태고 있는 모양새다. 금융소비자원은 지난달 구광모 LG그룹 회장에게 서한을 보내 ‘LG화학 소액 투자자 보호 조치’를 요구했다. 이에 LG화학은 지난 14일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한 배당정책 계획을 발표했다. LG화학은 “분할 전과 동일한 배당재원 기준 적용을 위해 연결재무제표 당기순이익 기준 배당성향 30% 이상을 지향한다. 향후 3년간 보통주 1주당 최소 1만원 이상의 현금배당을 추진한다”고 공시했다. 2017~2018년 가장 높았던 1주당 배당금 6000원보다 많은 현금배당 약속이다. 이처럼 LG화학이 뿔난 민심을 위해 당근책을 내놓고 있지만, 원성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주주 가치 제고 없이 결정한 물적분할이 총수일가의 지배구조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점에서 민심이 들끓고 있다. LG화학은 사업 분할 방법으로 LG 오너가의 지배력 강화에 유리한 물적분할을 택했다. 물적분할은 LG화학의 100% 자회사로 편입이 가능하다. 이로 인해 LG 오너가의 지분율 감소 없이 지배력 유지가 가능하다. 구광모 회장은 2년 전 구본무 회장과 올해 구자경 명예회장에게 LG 지분을 상속받으면서 15.95%까지 지분율이 뛰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물적분할이 통과되면 구 회장의 LG화학에 대한 지배력도 그대로 유지될 수 있다. 하지만 인적분할이 되면 지배력 약화를 가져올 수 있고, LG그룹이 우려하는 변수가 생길 수 있다. 인적분할은 분할 비율대로 신주를 배정하는 방식이다. LG화학이 인적분할을 통해 30%의 신주로 자본을 확충한다면 기존 주식의 가치는 70% 줄어든다. 이로 인해 LG의 기존 LG화학에 대한 30% 지분율이 21%(30×0.7)로 쪼그라들 수 있다. 그렇게 되면 향후 자회사의 지배구조에 문제가 생길 여지가 다분하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개정 공정거래법이 통과되면 지주사의 상장 자회사 의무 보유 지분율이 20%에서 30%로 올라가기 때문이다. LG가 신규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등 복잡한 셈법이 적용되는 인적분할 대신 물적분할을 선택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구 회장에게는 유리하고 동학 개미에게는 불리한 물적분할에 대한 반대 목소리는 커지고 있다. 국민연금과 금융소비자원뿐 아니라 국내 자문사인 서스틴베스트도 "모회사의 할인 대비 LG화학이 제시한 정책이 주주의 손해를 상쇄하기에 객관적으로 부족하다"는 반대 의견을 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10.29 07:00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