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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화

제2기 조아제약배 루키바둑 영웅전 성료…한우진 9단 정상 등극

한우진 9단이 제2기 조아제약배 루키바둑 영웅전 정상에 오르며 유종의 미를 거두었다.조아제약은 한우진 9단이 지난 24일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기 조아제약배 루키바둑 영웅전 결승에서 허재원 3단에게 132수 만에 백 불계승하며 우승을 차지했다고 25일 밝혔다.2019년 입단 이후 신예대회에서 네 차례 우승을 차지한 한우진 9단은 조아제약배 루키바둑 영웅전까지 접수하며 신예 최강자임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원년 대회였던 지난해 4강에서 권효진 7단에게 덜미를 잡혔지만, 이번 대회 우승을 차지하며 아쉬움을 달랬다.한우진 9단은 "루키바둑 영웅전에 출전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는데 우승까지 하게 돼 기쁘다"면서 "꾸준한 노력으로 실력을 키워 종합기전에서도 우승할 수 있는 기사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제2기 조아제약배 루키바둑 영웅전은 2005년 이후 출생자를 대상으로 한국기원 소속 프로기사 46명과 아마추어 선발전을 통과한 8명 등 모두 54명이 출전했다. 지난 5월 열린 예선을 통해 여덟 명의 본선 진출자를 가려 토너먼트를 벌였고, 한우진 9단이 우승을 차지하며 막을 내렸다.조아제약 관계자는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이 명승부를 펼친 가운데, 루키바둑 영웅전은 미래 바둑 스타의 경연장으로 자리매김했다"며 "본연의 사업인 좋은 약 만들기에 최선을 다하는 것은 물론 바둑 저변 확대에도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2024.07.25 10:00
스포츠일반

노영하 9단, 지병으로 별세…향년 73세

KBS 바둑왕전 진행자였던 노영하 9단이 지난 3일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73세.고인은 만 16세였던 1967년 프로기사로 입단, 1971년 6기 왕위전 준우승·1972년 17기 국수전 준우승·1980년 1기 KBS 바둑왕전 준우승 등을 차지한 정상급 기사다.이어 TV 바둑 해설가로도 큰 사랑을 받았다. 지난 1983년부터 2013년까지 30년간 KBS 바둑왕전 전담 해설자로 활동한 고인은 안정된 목소리와 간명한 분석으로 팬들의 이해를 도우며 저변을 넓혔다는 평을 들었다.고인은 해설 마이크를 놓은 뒤 시니어 기전 등에서 프로기사로 활동하다 지난해 6월 은퇴를 선언하며 입단 56년 만에 전문 기사직을 내려놓았다.유족으로는 부인 임명자 씨와 2남이 있다.빈소는 이대목동병원 장례식장 5호실, 발인은 5일 오전 6시 30분, 장지는 춘천 안식원이다. 김우중 기자 2024.06.04 14:29
스포츠일반

여자 바둑, 단체전서 중국에 져 은메달 [항저우 2022]

한국 여자바둑 대표팀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자바둑 대표팀 최정(26) 9단, 오유진(25) 9단, 김은지(16·이상 한국기원) 7단은 3일 중국 저장성의 중국기원 분원에서 열린 2022 항저우 AG 바둑 여자단체 결승전에서 중국에 1-2로 무릎을 꿇었다. 한국과 중국은 지난 예선과 동일한 대진으로 맞붙었다. 하지만 에이스 최정이 중국의 리허에게 불계패했고, 김은지도 우이밍에게 백 불계패하며 메달을 내줬다. 마지막으로 나선 오유진이 위즈잉을 상대로 흑 1집 반 승을 거둬 영패를 면했다. 지난 2010 광저우 AG 당시 3개 종목(남녀 단체전, 혼성 페어)에서 모두 1위를 석권한 한국은 13년 만에 1위를 노렸으나 개최국 중국에 져 아쉬움을 삼켰다. 바둑이 다시 정식 종목 대회로 채택된 이번 AG에서도 영광 재현을 노렸으나 은메달 1개와 동메달 1개를 목에 걸었다. 앞서 열린 남자 개인전에서 신진서 9단이 동메달을 수확했다.이번 대회 바둑에서 남은 종목은 이날 오후 4시부터 열리는 남자 단체전이다. 김우중 기자 2023.10.03 14:03
스포츠일반

팀 코리아, 만리장성 중국의 홈 텃세를 넘어서라[항저우 2022]

'팀 코리아'에 개최국 중국의 홈 텃세 주의보가 내려졌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을 개최하는 중국은 14억 인구를 앞세워 스포츠 강국으로 올라서 있다. 1982년 제9회 인도 뉴델리 대회부터 제18회 자카르타-팔렘방 대회까지 10회 연속 종합 1위(금메달 수 기준)를 차지했다.자국에서 개최하는 이번 대회에서도 압도적인 격차로 종합 1위를 수성할 것이 유력하다. 중국은 2010년 중국 광저우 AG에선 역대 최다 금메달(199개)과 메달(416개)을 획득한 바 있다. 각종 국제대회에서 편파 판정으로 눈물을 쏟은 한국은 '중국의 홈 텃세' 대비 태세에 돌입했다. 불과 1년 전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서도 이를 뼈저리게 경험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그동안 (편파 판정 대응) 매뉴얼이 있었는데 바뀐 부분이 있다"며 "어떻게 대처할지 매뉴얼을 세분화해서 배포했다. 최소한 우리가 바로 대응할 수 있도록 지도자에게 사전 교육도 충분히 하겠다"고 밝혔다. 최윤 AG 선수단장은 "새로운 아시안게임 룰과 규정 등을 하나하나 챙기고 억울한 실격이나 패배가 없도록 함께 연구하겠다"고 밝혔다.선수들은 '실력'으로 중국의 홈 텃세를 사전 차단하겠다는 각오다. AG 역대 개인 최다 금메달(현재 4개) 획득을 정조준하는 남자 사브르 대표팀의 구본길은 "펜싱은 종목 특성상 심판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했다. 13년 전 광저우 대회에서 개인전 금메달을 목에 건 그는 "2010년 이후 중국에서 다시 열린다. 아무래도 중국의 텃세가 굉장히 심할 것이다. 후배들한테 훈련을 통해 더 완벽한 동작을 만들어 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자 펜싱 에페 송세라도 "단체전의 경우 아무래도 개최국인 중국을 가장 경계해야 할 것 같다"면서 "가장 좋은 건 깔끔하게 포인트를 올리는 것이다. 그래서 기술 대비 훈련을 많이 하고 있다. 가능한 한 깔끔하게 경기를 운영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고 귀띔했다. 남자 탁구 임종훈은 "중국이 워낙 강한 종목이다. 중국 내 인기도 많고, 홈 관중도 많이 와서 텃세도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중국에서 개최한 여러 대회를 통해 어느 정도 분위기를 파악했고, 훈련 때도 이미지 트레이닝을 했다"고 말했다. 도쿄 올림픽에서 한국 근대5종 최초로 동메달을 따낸 전웅태는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 1호 금메달 후보로 손꼽힌다. 그는 "중국의 텃세가 선수 입장에서는 부담이 될 수 있다. 그런 부분에서는 실력으로 건드리지 못하게끔 확실한 대한민국의 경기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이를 악물었다. 바둑은 개최국 중국 내 인기를 반영해 13년 만에 AG 정식 종목으로 다시 채택됐다. 바둑은 외부적인 요인이 개입될 여지가 많지 않은 종목이다. 이번 항저우 AG 바둑 종목은 대회 규칙은 '중국 룰'로 진행된다. 바둑 대표팀은 평소 한국기원에서 사용하는 바둑돌과 시계가 아닌 중국 제품을 사용하는 등 만전을 기했다. 이형석 기자 2023.09.21 08:42
금융·보험·재테크

KB국민, VIP 고객·최정상급 프로기사 참여 바둑 행사 개최

KB국민은행은 지난 1일 한국기원과 'KB 골드&와이즈' 고객을 초청해 바둑 행사 '여의도 수담'을 개최했다고 3일 밝혔다.KB 골드&와이즈는 KB금융지주의 전문가들이 모여 세무·법률·부동산, 금융 투자, 가업 상속 설계 등 다양한 분야의 맞춤형 투자 솔루션을 제공하는 고액 자산가 전용 PB센터다.이날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KB국민은행 신관에서 열린 행사에는 고객과 대한민국 바둑을 상징하는 조훈현 국수와 유창혁, 이창호 9단을 비롯해 현재 남녀 랭킹 1위 신진서, 최정 9단 등 세계 최정상급 프로기사 12명이 참여했다.이번 행사는 프로와 아마추어들이 짝이 돼 경기를 치르는 프로암 형식으로 마련됐다. 추첨으로 매칭된 프로기사와 고객 간의 지도대국을 진행했다. 바둑 역사의 명장면을 담은 사진전과 우승 트로피 전시회도 열렸다.KB국민은행 관계자는 "수담이란 바둑의 별칭으로 말없이 서로 통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행사와 서비스로 고객님들과 잘 소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7.03 17:57
스포츠일반

신진서 파죽의 4연승, 한국 농심신라면배 2연패

신진서가 파죽의 4연승으로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에서 한국의 역전 우승을 이끌었다.26일 오후 한국과 일본에서 온라인 대국으로 열린 제23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제14국에서 한국의 최종 주자 신진서(22) 9단이 일본의 최종 주자 이치리키 료(25) 9단을 상대로 188수만에 불계승을 거뒀다. 신진서 9단의 맹활약으로 한국은 ‘한·중·일 바둑 삼국지’라 불리는 농심신라면배를 2연패했다.21일 최종 3라운드가 시작하기 전 한국은 궁지에 몰려 있었다. 한국 대표로 나섰던 5명 중 4명(원성진 9단, 박정환 9단, 변상일 9단, 신민준 9단)이 모두 탈락해 신진서 9단 혼자만 남은 상태였다. 반면에 일본은 2라운드에서 4연승을 거둔 이야마 유타 9단을 비롯해 위정치 8단과 이치리키 료 9단 등 3명이 남았고, 중국은 미위팅 9단과 커제 9단이 지키고 있었다.21일 미위팅 9단이 이야마 유타 9단의 5연승을 저지하며 신진서 9단의 상대로 결정됐다. 한국이 우승하려면 신진서 9단이 중국과 일본 기사 4명을 모두 쓰러뜨려야 했다. 22일 열린 신진서 9단과 미위팅 9단과의 경기는 대국 막판 미위팅 9단의 마우스가 작동을 안 하면서 취소됐다. 신진서 9단이 불리했던 바둑을 거의 다 따라붙었던 상황이었다. 대국은 이튿날 다시 열렸다.23일 미위팅 9단과의 재대국, 24일 위정치 8단과의 경기, 25일 커제 9단과의 한중 일인자 대결, 26일 이치리키 료 9단과의 최종국까지 신진서 9단은 거침이 없었다. 네 번의 대국 모두 초반부터 상대를 압도했다. 특히 커제 9단과의 대결은 대국이 끝난 뒤에도 한동안 화제가 될 만큼 일방적이었다. 한국과 중국의 바둑을 대표하는 두 절대 강자의 싸움이어서 치열한 승부가 예상됐었는데, 불과 37수 만에 신진서 9단이 우위를 확보했고 커제 9단이 228수에 돌을 던지기 전까지 한 번도 우세를 뺏기지 않았다. 변변한 싸움도 없이 무기력하게 물러난 커제 9단을 향해 수많은 중국 바둑팬이 인터넷에서 분노의 댓글을 달았다. 대국 이후 커제 9단은 “알파고와 두는 것 같았다. 도무지 이길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일본 최강자 이치리키 료 9단과의 최종국도 신진서 9단이 초반부터 승세를 잡았다. 제한시간 1시간 바둑에서 신진서 9단이 25분이 남았을 때, 이치리키 료 9단은 1시간을 다 쓰고 1분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치리키 료 9단이 맹렬히 추격한 끝내기 국면에서 격차가 좁혀지기도 했으나 역전은 없었다. 최종국도 마땅한 승부처 없이 쉽게 승패가 결정됐다. 이치리키 료 9단이 항복을 선언할 때 신진서 9단에겐 11분 36초나 남아 있었다. 대회 내내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인 신진서 9단을 보고 이현욱 9단은 유튜브 해설에서 “신진서의 시대가 시작했다”고 선언했다.국후 인터뷰에서 신진서 9단은 “첫 번째 판은 초반에 포기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는데 단체전이고 중요한 시합이어서 어떻게든 견뎌낸 것 같다”며 “재대국 판인 두 번째 대국에서 이긴 게 우승할 수 있는 힘이 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커제 9단에게 압승을 거둔 경기에 대해서는 “프로기사라면 만족하지 않을 수 없는 대국”이라고 말했다.지난해 열린 농심신라면배에서도 신진서 9단은 5연승을 달려 한국의 우승을 이끌었다. 올해도 막판 4연승으로 한국의 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농심신라면배에서만 9연승째다. 농심신라면배 역대 최다 연승 기록은 이창호 9단의 14연승이다. 바둑TV에서 해설한 송태곤 9단은 “한국 바둑의 새로운 수호신이 탄생했다”고 평가했다.한국이 14번째 우승컵을 가져간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의 우승상금은 5억 원이다. 우승상금과 별도로 3연승하면 선수에게 연승상금 1000만원이, 이후 1승을 추가할 때마다 1000만원씩 지급된다. 4연승을 한 신진서 9단과 이야마 유타 9단이 2000만원씩 받는다. 손민호 기자 ploveson@joongang.co.kr 2022.02.26 17:42
스포츠일반

신진서 18연승 막은 박정환, 오늘이 ‘진짜’ 결승전

박정환 9단이 반격에 성공했다. 올해 삼성화재배 우승컵의 주인은 3일 열리는 결승 최종국에서 가려지게 됐다.2일 한국기원에서 온라인 대국으로 열린 2021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결승 2국에서 한국 랭킹 2위 박정환 9단이 랭킹 1위 신진서 9단을 상대로 191수 만에 불계승했다. 전날 신진서 9단의 승리에 이어 결승전 전적 1승 1패가 됐다.이날 경기는 박정환 9단의 국면 운영이 돋보였다. 흑을 잡은 박정환 9단은 초반 상변에서 큰 집을 지었다. “두텁게 두고 싶었는데 의도한 대로 안 돼 어쩔 수 없이 실리 바둑이 됐다”고 박정환 9단은 대국 후 인터뷰에서 털어놨지만, 초반 상변에 지은 집이 마지막까지 형세에 영향을 미쳤다.하이라이트는 흑이 좌중앙 백 진영에 침투해 패를 내는 장면이었다. 패싸움은 백이 이겼으나 국면이 정리되자 흑이 미세하게나마 우세로 나타났다. 이후 집이 부족한 백이 상변에서 끝내기를 하다 오히려 손해를 봤고, 이후로 격차가 더 벌어졌다. TV 중계에는 중반 이후 불리한 형세를 인식한 신진서 9단의 고심하는 표정이 자주 잡혔다. 신진서 9단이 항복을 선언했을 때, 인공지능은 흑 3집반 우세를 가리켰다.박정환 9단은 대국 후 “오늘은 최대한 까다롭게 두려고 했었다”며 “어제처럼 쉽게 지지 않겠다고 생각했던 게 좋은 결과로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신진서 9단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는 “요즘 신진서 9단에 많이 지면서 내가 다시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신진서 9단은 현재 무적이고 지금 나에게 가르침을 주는 기사”라고 답했다.이날 승리로 박정환 9단은 신진서 9단과의 상대 전적이 21승 26패가 됐다. 신진서 9단은 이날 패배로 최근 세계 대회 연승 기록이 17경기에서, 올해 세계 대회 무패 기록도 16경기에서 멈추게 됐다. 대국 뒤 두 기사는 전날처럼 컴퓨터 모니터 앞에 모여 복기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1일엔 패자였던 박정환 9단이 신진서 9단 자리로, 이날은 패배한 신진서 9단이 박정환 9단 자리를 찾아갔다.결승 최종국은 3일 정오 시작한다. 최종국은 돌을 다시 가리게 된다. 2021 삼성화재배는 삼성화재가 후원하고 중앙일보가 주최한다. 우승 상금 3억원, 준우승 상금 1억원이다. 제한시간은 각 2시간, 1분 초읽기 5회가 주어진다.손민호 기자 ploveson@joongang.co.kr 2021.11.03 08:09
스포츠일반

‘신공지능’ 신진서 vs ‘무결점’ 박정환

신진서 대 박정환. 최근 10년간 한국 바둑을 지배한 양대 강자가 맞붙는다. 이번 삼성화재배 결승은 명실상부 국내 최강, 세계 최강의 승부다. 국내 랭킹 1, 2위 신진서와 박정환은 ‘고 레이팅(Go Rating)’이 집계한 세계 랭킹도 10월 말 현재 1, 2위다. 이번 대회 전까지 커제에 이어 3위였던 박정환은 결승에 진출하며 2위에 올랐다. 인공지능과 가장 가까운 바둑을 둔다는 ‘신공지능’ 신진서 9단, 포석부터 끝내기까지 빈틈없는 바둑을 둔다는 ‘무결점 바둑’ 박정환 9단의 2021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결승전은 1∼3일 3전 2승제로 열린다.신진서 9단은 국내 프로기사 최초의 밀레니엄 키드다. 2000년 부산 태생으로 2012년 영재바둑대회를 통해 입단했다. 22개월째 한국 랭킹 1위다. 국내 대회는 GS칼텍스배, 쏘팔코사놀 최고기사 결정전, KBS바둑왕전, 용성전, 명인전 등 이미 5관왕이다. 본선이 진행 중인 우슬봉조 한국기원 선수권전까지 우승하면 전관왕을 차지한다.세계 대회에서도 무적이다. 올해 15연승을 포함해 세계 대회 16연승 중이다. 세계 기록이다. 이전 최고 기록이 이창호·이세돌의 14연승이다. 신진서는 지난해 11월 삼성화재배 결승에서 중국 1위 커제에 패한 이후 결심했다. 세계 대회에서 지지 않겠다고. 지금까지, 그 약속을 지켰다.올해 삼성화배재는 32강전부터 모두 불계승했다. 앞서 세 경기는 초반부터 밀어붙여 중반에 끝내 버렸다. 중국 2위 양딩신과 붙은 4강전만 접전이 벌어졌는데, 끝내기에서 가공할 집중력을 보이며 항복을 끌어냈다. 4강전 직후 중국 바둑 팬들 사이에 “앞으로 신진서의 적수는 누가 될 것인가” 탄식이 나왔다.박정환 9단은 10년 가까이 한국 바둑의 간판이었다. 신진서 등장 전까지, 중국의 파상 공세에 거의 혼자 맞섰다. 1993년생으로 내년이면 우리 나이 서른이다. 20대 초반이 장악한 요즘 세계 바둑에서 놀랍게도 여전히 초일류 기사로 활약하고 있다. 2006년 입단했고, 2010년 당시 국내 최연소 9단(17세 11개월)이 됐다.박정환은 통산 1위 횟수가 74회로, 신진서의 30회를 크게 앞선다. 2012년 6월 한국 랭킹 1위에 처음 올랐고, 2013년 12월~2018년 10월 무려 59개월간 1위를 지켰다. 2018년까지 신진서와의 상대 전적은 10승 2패. ‘신진서가 아직은 박정환에 안 된다’던 시절이다. 그해 11월, 장기 집권을 무너뜨린 주인공이 신진서다. 이후 두 기사는 치열한 일인자 싸움을 벌였다. 2019년은 1위 자리를 6번씩 나눠 가졌다. 2020년 극적 반전이 일어났다. 분수령이 된 승부는 ‘슈퍼 7번기’. 이 특별 대국에서 신진서가 7번을 내리 이겼다. 그해 상대 전적은 14승 2패가 됐다. 현재 통산 전적은 25승 20패로 신진서가 우세하다.박정환은 삼성화재배 결승 진출이 처음이다. 이번 16강전과 8강전에서는 극적 역전승을 일궈냈다. 특히 롄샤오와의 8강전은 대국 중반까지 박정환의 인공지능 승률 그래프가 3%였다. 그 바둑을 기적 같이 뒤집었다. 바둑 팬 사이에 “하늘이 박정환을 돕는다”는 말이 돌았다.두 사람은 타이틀전에서 모두 8번 붙었다. 3승 5패로 박정환이 열세다. 최근 다섯 번을 신진서가 다 이겼지만 올여름 쏘팔코사놀 최고기사 결정전 결승은 2승 3패, 지난달 용성전 결승도 1승 2패로 팽팽했다. 바둑계는 신진서에 맞설 상대는 아직 박정환밖에 없다고 본다.결승 1국은 1일 정오 시작한다. 2021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는 삼성화재가 후원하고 중앙일보가 주최한다. 우승 상금 3억 원, 준우승 상금 1억 원이다. 제한시간은 각 2시간, 1분 초읽기 5회. 손민호 기자 ploveson@joongang.co.kr 2021.11.01 08:11
스포츠일반

박정환 기적의 역전승…신진서와 함께 4강행

박정환 대 자오천위, 신진서 대 양딩신.2021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준결승 대진이 한·중 2:2 대결로 압축됐다. 26일 한국기원과 중국기원에서 온라인 대국으로 열린 8강전에서 한국 랭킹 1위 신진서 9단과 랭킹 2위 박정환 9단이 각각 한승주 8단과 중국의 롄샤오 9단을 꺾고 4강에 진출했다. 중국 선수는 랭킹 2위 양딩신 9단이 이창석 8단을, 자오천위 8단이 이동훈 9단을 물리치고 4강에 합류했다.8강전 네 경기 중 하이라이트는 단연 박정환 9단과 중국 랭킹 9위 롄샤오 9단의 대국이었다. 종반까지 끌려가던 박정환 9단이 기적과 같은 역전 드라마를 만들어냈다. 백을 쥔 박정환 9단은 한때 인공지능 승률 그래프가 3%까지 떨어졌으나 롄사오 9단의 상중앙 대마를 공격하며 판세를 흔들었다. 피 말리는 패싸움이 이어졌고, 반집 패를 인식한 롄샤오 9단이 막판에 무리수를 두다 결국 박정환 9단의 2집반 승으로 승부가 결정됐다. 306수까지 이어진 접전은 대국 시간이 6시간을 넘겼다.강력한 우승 후보 신진서 9단은 8강전도 제일 먼저 승부를 결정지었다. 신 9단은 32강전부터 8강전까지 세 경기 모두 상대를 압도하며 불계승을 거뒀다. 어느 대회보다 컨디션이 좋아 보인다는 평이다. 이날 승리로 신진서 9단은 올해 세계대회 무패 행진을 14경기로 늘렸다.27일 박정환 9단을 상대하는 자오천위 8단은 중국의 신예 기사다. 중국 랭킹은 14위이나, 지난 1월 응씨배 4강까지 진출했었다. 두 사람의 상대전적은 5승 1패로 박정환 9단이 앞선다.28일 신진서 9단과 양딩신 9단의 준결승전은 사실상의 한·중 결승전으로 불린다. 현재 삼성화재배에서 살아남은 한·중 양국의 최고 랭킹 기사가 맞서기 때문. 신진서 9단이 상대전적은 4승 5패로 살짝 밀리지만, 올해는 두 번 맞붙어 모두 이겼다.2021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는 삼성화재가 후원하고 중앙일보가 주최한다. 우승 상금 3억 원, 준우승 상금 1억 원이다.손민호 기자 ploveson@joongang.co.kr 2021.10.27 08:11
스포츠일반

10년만에 최다, 신진서·박정환 등 5명 8강에

한국 선수들의 선전이 단연 돋보인다. 2021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8강에 한국 선수 5명이 진출했다. 중국 선수는 3명이 남았다.삼성화재배 8강에 한국 선수 5명이 진출한 건 10년 만의 일이다. 2012년 이후 삼성화재배 8강에 한국 선수가 중국 선수보다 많이 진출했던 적은 없다. 지난해 대회 8강에선 한국 선수 중 신진서 9단 혼자만 남았었다.삼성화재배는 2014년 김지석 9단이 우승한 이래, 2015년부터 6년 연속 중국이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는 분위기가 다르다. “바둑이 축구냐? 한국에 4대0으로 지게!” 16강전 첫날인 지난 22일, 한국 선수 4명이 중국 선수 4명을 모두 격파하자 화난 중국 바둑팬이 중국 사이트에 올린 댓글이란다. 한국의 바둑 유튜버들이 연신 소개하고 있다. 중국 인터넷이 분노로 들끓 만큼 올해 삼성화재배는 한국 기사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한국은 랭킹 1, 2위 신진서 9단과 박정환 9단이 모두 8강에 올랐다. 16강전에서 신진서 9단은 중국 랭킹 6위 판팅위 9단을 손쉽게 물리쳤고, 박정환 9단은 중국 랭킹 5위 미위팅 9단에 초반 고전하다 단 한 수로 역전한 뒤 마지막까지 유리한 형세를 지켜냈다.이동훈 9단, 이창석 8단, 한승주 8단 등 8강에 오른 나머지 한국 기사 3명은 모두 메이저 세계 대회 8강에 처음 이름을 올렸다. 특히 무명 기사에 가까웠던 한승주 8단의 활약이 화제를 낳았다. 한국 랭킹 15위인 한승주 8단은 16강전에서 2017년 LG배 우승자인 중국의 당이페이 9단의 대마를 몰아붙여 바둑팬의 큰 호응을 얻었다.8강에 처음 오른 한국 기사 중에 한국 랭킹 4위 이동훈 9단도 기대를 모은다. 국내 랭킹에 비해 국제 대회 성적이 저조했던 터다. 8강에서 맞붙는 중국 랭킹 14위 자오천위 8단과의 상대전적도 2승 무패로 앞선다.8강전은 25~26일 이틀간 열린다. 첫날인 25일은 한국 선수끼리의 대결이 벌어진다. 강력한 우승 후보 신진서 9단과 한승주 8단이다. 이창석 9단은 양딩신 9단을 상대한다.8강전에서 가장 관심이 집중되는 대결은 26일 열리는 박정환 9단과 롄샤오 9단의 대국이다. 한국 2위이자 세계 바둑 랭킹 사이트 ‘고 레이팅(Go Ratings)’ 3위인 박정환 9단의 전적이 중국 랭킹 9위이자 고 레이팅 17위 롄샤오 9단보다 훨씬 화려하지만, 상대전적은 의외로 2승 5패로 박정환 9단이 밀린다.역대 삼성화재배는 한국이 12회, 중국이 11회, 일본이 2회 가져갔다. 올해도 중국 선수가 우승하면 역대 국가별 경쟁에서 동률이 된다. 한국 선수의 분전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이유다.삼성화재배에서 지난 10년간 유난히 성적이 좋았던 중국 기사들이 초반 탈락한 것도 한국의 우승 기대감을 북돋운다. 디펜딩 챔피언 커제 9단은 32강에서 탈락했다. 커제는 지난 10년간 네 번 결승에 올라 네 번 모두 우승했다.탕웨이싱 9단도 유독 삼성화재배에서 강했다. 네 번 결승에 올라 두 번 우승했는데, 이번 대회는 32강에도 오르지 못했다. 2017년 우승자 구쯔하오 9단도 32강 명단에 없었다.2021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는 삼성화재해상보험이 후원하고 중앙일보가 주최한다.우승 상금은 3억 원, 준우승 상금은 1억 원이다. 4강전은 27~28일, 결승전은 다음달 1~3일 열린다.손민호 기자 ploveson@joongang.co.kr 2021.10.25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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