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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일반

'성 비위' 집행유예 받은 축구지도자, 다시 현장에…부적격자가 유소녀팀 지휘봉

최근 유소녀 축구팀 감독으로 선임돼 수개월간 고등부 선수들을 가르친 지도자가 과거 성 비위를 저질렀던 부적격자인 걸로 드러났다.23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지방의 한 유소녀 클럽팀은 지난 5월께 성 비위 이력이 있는 A씨를 고등부 감독 후보로 낙점, 이후 지휘봉을 맡겼다. A씨는 수도권 학교 여자 축구부를 이끌다가 선수 3명을 강제 추행한 혐의가 인정돼 2020년 12월 법원으로부터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대한축구협회 규정상 A씨에게는 지도자 자격이 인정되지 않는다. 성추행 혐의가 인정돼 형을 선고받으면 원칙적으로 축구협회가 지도자로 받아주지 않는다. 협회 등록 규정에는 미성년자에 대한 성폭력을 저지른 경우 지도자로 등록할 수 없다고 명시돼 있다.이 클럽팀은 좀처럼 적임자를 찾지 못하다가 A씨의 집행유예 기간이 마무리되자 감독직을 제안한 걸로 알려졌다. '처벌이 약하다'는 검찰의 항소가 기각돼 형이 확정된 2021년 4월 30일을 기준으로 보면 3년이 넘게 흘러 집행유예 기간은 끝난 상태다.이에 법적 문제가 해결됐다고 본 구단 측과 A씨 모두 협회 등록 규정을 인지하지 못하고 감독 선임 계약을 체결한 걸로 파악된다. 이후 지역축구협회, 한국여자축구연맹, 대한축구협회 모두 A씨 성 비위 이력을 파악하지 못하고 등록 절차를 밟았다.연합뉴스 취재가 시작되자 뒤늦게 결격임을 알게 된 A씨는 구단에 사임 의사를 밝혔고, 관련 기관들은 사실관계 파악에 나섰다. 이들 기관은 범죄 이력 등 개인정보를 확인할 수 없어 이번 사태와 같은 '행정 사각지대'가 나타난다고 해명했다.보도로 알려졌거나 범행이 공론화돼 징계받은 게 아니면 비위를 인지하기 어렵다는 게 이들 기관의 공통된 입장이다. 축구협회와 여자축구연맹은 성폭력 문제에는 '무관용 대응'을 천명해왔다.이들 경기단체는 2019년 초 여자실업축구 WK리그 경주 한국수력원자력을 이끌던 지도자가 선수단 소속 직원을 추행한 사실이 드러나 불명예스럽게 팀을 떠난 사실이 알려지면서 현장 실태 조사에 나섰다. 이후 두 단체는 한국상담학회와 함께 '축구계 양성평등 추진 업무 협약'을 체결하는 등 성폭력 근절을 약속한 바 있다.안희수 기자 2024.10.23 16:10
산업

두산에너빌리티, 두산스코다파워 앞세워 유럽 원전시장 공략 강화

두산에너빌리티가 자회사 두산스코다파워를 앞세워 유럽의 원전시장 공략 강화에 나선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2일 한국수력원자력을 중심으로 한 '팀 코리아'가 체코 두코바니 원전 건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현지 자회사 두산스코다파워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앞서 체코를 공식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0일(현지시간)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와 함께 체코 플젠에 있는 두산스코다파워 본사를 찾았다.한수원 등 국내 원전 업계는 체코 측과 '원전 전 주기 협력 협약'을 맺었고, 두산스코다파워는 한수원, 두산에너빌리티와 체코 원전용 증기터빈 공급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업무협약에 따라 두산스코다파워는 원전 최종 계약 체결 시 증기터빈을 두코바니 원전에 공급되게 된다. 그 밖의 원전 주기기는 한국에서 생산·공급된다.두산에너빌리티는 이번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계기로 두산스코다파워를 내세워 유럽 원전 시장 공략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두산스코다파워는 체코, 슬로바키아, 핀란드에 원전용 증기터빈 26기를 납품하는 등 현재까지 540기 이상의 증기터빈을 전 세계에 공급해왔다.두산에너빌리티는 두산스코다파워에 2000억원을 투자해 발전기 기술도 이전할 계획이다. 기술 이전 완료 시 두산스코다파워는 2029년부터 소형모듈원자로(SMR), 복합화력 등 다양한 발전소용 발전기 생산이 가능하게 된다. 두 회사는 지난 6∼7월 발전기 기술 이전과 공장·설비 투자를 위한 내부 검토를 실시하기도 했다.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은 "원전 사업은 건설, 운전, 가동 연장을 감안하면 100년에 걸쳐 진행되는 장기 프로젝트"라며 "두산스코다파워의 기술 확보로 양국 원전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다니엘 프로차즈카 두산스코다파워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체코 원전사업 본협상을 하고 있는 시점에 한국 대통령이 체코 총리와 함께 직접 이곳을 방문하신 것에 대해 무척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힘을 실어주신 덕분에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두산스코다파워를 포함한 양국 산업계가 잘 협력해 나간다면 유럽 원전시장에서 더 많은 성과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9.22 18:00
산업

회장님들 ‘동유럽 심장부’ 방문 앞두고 추석 연휴에도 분주

4대 그룹 총수들이 하반기 경영 구상과 체코 방문 준비로 다소 분주한 추석 연휴를 보낼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의 체코 순방에 맞춰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하는 이들은 ‘원전 수주’ 지원 사격뿐 아니라 반도체와 자동차, 에너지 사업 등에서도 협력 방안을 논의할 전망이다. 공 들이는 반도체 산업 협력 기대 11일 업계에 따르면 4대 그룹 총수들이 추석 연휴 후 곧바로 이어지는 체코 방문 준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재용 삼성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은 이번 윤석열 대통령의 체코 순방길에 동행한다. 4대 그룹 총수 모두 경제협력단으로 참여하는 건 올 들어 처음이다. 지난 6월 중앙아시아 3국 순방길에는 최태원 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등이 출격한 바 있다. 이번 순방의 핵심은 원전 수주에 있다. 24조원 규모의 체코 두코바니 원전 건설사업과 관련해 한국수력원자력이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됐는데 이를 경제인들이 지원 사격하는 격이다. 내년 3월 최종 수주가 결정된다. 총수들은 원전 수주를 위해 체코와 경제협력 보따리를 풀어야 하는 입장이다. 우선 이재용 회장과 최태원 회장은 반도체 산업과 관련한 논의를 펼칠 전망이다. 체코는 지난해 유럽연합(EU)에서 반도체법을 제안할 정도로 반도체 산업 성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고부가가치 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운 체코는 글로벌 반도체 기업 유치를 겨냥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의 반도체 기업인 온세미 유치도 성공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체코 프라하에 판매법인을 두고 있어 이를 토대로 반도체 협력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체코는 ‘동유럽 심장부’로 전자업의 생산기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로 인해 체코 정부가 이재용 회장에게 반도체 공장 설립과 관련해 매력적인 세제 혜택을 제안할 수도 있다. SK그룹의 경우 SK하이닉스의 자회사인 SK하이닉스시스템아이씨와 SK키파운드리의 생산법인을 체코에 두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가 주력이지만 파운드리(위탁생산) 분야의 투자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최태원 회장은 체코 정부와 반도체 파운드리 사업과 관련해 협력 방안을 논의할 수 있을 전망이다. 제조업이 발달한 체코를 유럽의 반도체 전략기지로 삼는 것도 향후 매력적인 카드가 될 수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추석 연휴 마지막 날 많은 기업의 관계자들이 체코로 떠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순방 기간 사업 협력을 위해 추석 연휴 기간에 준비해야 할 서류들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용 회장의 경우 체코 순방길에 오르기 전 북유럽의 해외 사업장을 찾아 현지 사업을 점검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 추석에도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 이집트 등 중동 3개국을 찾은 바 있다. 자동차와 전장사업 확대 기회 반도체뿐 아니라 자동차와 전장(자동차 전기·전자 장비)사업에서도 협력 방안을 모색할 전망이다. 우선 현대차는 체코를 유럽의 전략 요충지로 삼고 있다. 자동차 생산공장은 물론이고 배터리 시스템 생산공장도 갖추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체코 현지에 생산공장을 갖고 있는 기업의 경우 총수들이 현지 사업장을 점검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대통령과 함께 생산 현장을 둘러볼 수도 있기 때문에 만반의 준비를 해야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LG그룹도 구광모 회장이 총수가 된 뒤 처음으로 인수했던 전장 업체 ZKW가 체코 브라티모프에 위치하고 있다. 올로모우츠 지역에는 ZKW의 연구개발 법인이 가동되고 있다. 이와 함께 LG전자는 지난 1992년 판매법인을 설립한 후 30년 이상 가전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전장 사업을 키우고 있는 LG로서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 공장들이 즐비한 체코에서 협력 확대를 기대할 수도 있다. 한 재계 전문가는 “4대 그룹 총수가 올해 처음으로 총출동하는 만큼 굵직한 이벤트들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원전,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등의 분야에서 양국이 협력 기회를 모색하는 동시에 물밑 협상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9.12 07:00
산업

두산에너빌리티, 체코 발판으로 'K원전' 총성 울리나

체코에서 전해진 ‘팀코리아’의 수주 낭보에 ‘K원전’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원전 강대국인 유럽에 최초로 한국산 원전의 닻을 올리는 것이라 ‘K원전의 출발점’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을 끌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과 민간기업 두산에너빌리티 등이 주축인 팀코리아가 체코 신규 원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그중 국내 원전을 대표하는 기업인 두산에너빌리티의 역할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한수원은 발주사인 체코전력공사의 자회사와 단독으로 협상할 지위를 확보했다. 향후 세부 협상을 거쳐 2025년 3월까지 최종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우선 두코바니 지역의 2기 원전이 대상이고, 이와 관련한 사업비가 4000억 코루나(약 24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원자로와 증기 발생기, 냉각 펌프를 포함한 1차 계통 핵심 주기기를 공급하는 두산에너빌리티가 최대 수혜 기업으로 꼽힌다. 두산에너빌리티의 체코 자회사인 두산스코다파워는 원전에 들어가는 증기터빈 등 2차 계통 핵심 주기기를 제공할 전망이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과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등 오너가들은 체코 원전 수주를 위해 막대한 공을 들여왔다. 지난 5월 박정원 회장은 체코로 날아가 체코 정부와 업계 주요 인사들을 초청한 '두산 파트너십 데이'의 호스트 역할을 맡으며 수주전에 힘을 쏟았다. 박지원 회장도 체코의 조핀 궁전에서 이런 행사가 열릴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지난 1869년에 설립된 두산스코다파워는 15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터빈 전문 제조사다. 2009년 두산에 합류한 이후 유럽을 넘어 중동, 아시아, 아프리카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왔다. 이번 수주전은 팀코리아가 원전 강대국인 프랑스와 경쟁에서 승리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막판까지 경합을 벌였던 프랑스전력공사는 유럽 원전 시장을 장악해온 강력한 경쟁자였다. 두산에너빌리티 관계자는 “체코와 최종 계약을 맺게 되면 유럽 진출의 큰 발판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특히 동유럽의 폴란드, 루마니아, 불가리아 등이 원전 건설을 준비하고 있는데 한국산 원전이 설계 경험과 비용 절감 등의 측면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 연착륙을 위해 두산에너빌리티는 자사가 보유한 수소·가스터빈과 같은 무탄소 발전 기술을 두산스코다파워에 전수해 체코가 유럽 내 무탄소 발전 전초기지로 부상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이번을 계기로 유럽 무대에 전진기지가 구축되면 두산에너빌리티는 현지 기업들과의 파트너십 확대로 유럽은 물론이고 전 세계로 진출을 확대할 기회를 얻을 수 있게 된다. 한국은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이후 15년 만에 역대 두 번째 원전 수출을 앞두는 등 K원전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의 신한울과 UAE 바라카 원전이 완공되면 원전의 일감이 마땅치 않았는데 이번 체코 수주를 발판으로 원전 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이 기대된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7.19 07:00
산업

두산 박정원, 체코 궁전에서 '파트너십 데이' 직접 주관한 이유는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15년 만의 해외 원전 수주를 위해 발 벗고 나섰다. 15일 두산그룹에 따르면 박 회장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체코 프라하 조핀 궁전에서 열린 '두산 파트너십 데이'에서 원전 사업 수주 지원 행사를 직접 주관했다. 이번 행사는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체코 원전 건설 사업 참여를 위한 최종 입찰서를 제출한 가운데 열렸다.두산그룹은 두산스코다파워, 두산밥캣 EMEA(유럽·중동·아프리카 법인) 등 체코에 있는 자회사를 통해 현지 에너지·기계산업계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왔다.그 결과 이날 행사에는 얀 피셔 전 총리, 페트르 트레쉬냑 산업부 차관, 토마스 에흘레르 산업부 부실장 등 체코 정부와 기업 관계자 300여명이 참석했다. 한국에서는 안세진 산업통상자원부 원전산업정책국장, 박인식 한수원 수출사업본부장, 스캇 박 두산밥캣 부회장 등이 자리했다.두산그룹은 한수원이 체코 원전 사업을 수주할 경우 원자로, 증기 발생기 등 1차 계통 주기기는 두산에너빌리티가 공급하고, 증기터빈 등 2차 계통 주기기는 체코 자회사인 두산스코다파워가 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두산에너빌리티가 보유한 수소·가스터빈 등 무탄소 발전 기술을 두산스코다파워에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체코가 유럽 내 무탄소 발전 전초 기지로 부상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취지다.두산그룹의 자회사인 두산에너빌리티도 이날 행사에서 스코다JS 등 현지 발전 설비 기업들과 체코 원전 사업 수주를 전제로 원전 주기기와 보조기기 공급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박 회장은 "두산은 수출 1호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에 성공적으로 주기기를 공급한 경험을 바탕으로 15년 만에 다시 도전하는 해외 원전 수주에 최선을 다해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박 회장은 행사 다음 날인 14일 두산스코다파워를 방문해 생산 현장을 점검했다. 1869년에 설립돼 2009년 두산에 합류한 두산스코다파워는 원자력 발전소에 들어가는 증기 터빈을 생산한다. 박 회장은 체코 도브리스를 찾아 중소형 로더와 굴착기를 생산하는 두산밥캣 EMEA 사업장도 살펴봤다.두산밥캣 EMEA이 지난 10년간 신규 설비 도입, 생산 증대를 위해 투자한 금액은 25억코루나(1460억원)에 이른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5.15 16:30
스포츠일반

'8점' 하나에 흔들렸지만…소채원 "AG서 자신감 얻어, 새 전성기 계기 되길" [항저우 2022]

양궁 국가대표 소채원(26·현대모비스)이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로 이번 대회 개인 세 번째 메달을 수상하고 대회를 마무리했다.소채원은 7일 중국 항저우의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 양궁장에서 열린 대회 양궁 컴파운드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조티 수레카 벤남(인도)을 상대로 145-149로 지고 은메달을 수상했다.이번 대회 개인 3번째 메달이다. 소채원은 앞서 4일 주재훈(한국수력원자력)과 출전한 혼성전에서 은메달을 획득했고, 6일에는 오유현(전북도청), 조수아(현대모비스)과 팀을 이뤄 여자 단체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전날(6일) 여자 단체전을 마치고 눈물을 흘리던 오유현을 위로했던 소채원은 이날 마찬가지로 젖은 눈가로 믹스드존(공동취재구역)에 등장했다.아쉬움 때문이었다. 소채원은 "앞선 경기에서 은메달과 동메달을 땄기 때문에 금메달에 대한 갈망이 컸다. 금메달을 못 따서 아쉽지만 그래도 메달 3개를 획득해서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소채원도 분전했으나 벤남의 기량에 흠결이 없었다. 벤남은 첫 화살을 9점을 맞혔을 뿐, 나머지 14발을 모두 10점 과녁에 꽂았다. 소채원은 "상대도 첫 발에서 실수를 했지만 원래 기량이 뛰어난 선수다. 내가 객관적 기량에서 떨어졌다고 생각한다. 난 너무 긴장을 많이 했다"고 완패를 인정했다.소채원을 흔든 건 8점이 된 한 발이었다. 4연속 10점을 꽂다 8점이 나온 게 그를 흔들었다. 소채원은 "8점을 쏜 뒤 (정신적으로) 회복이 안 됐다. 아쉽지만 최선을 다했다. 경기 결과와 메달 색깔에 대해 후회는 없다"고 했다. 부슬비를 맞으며 화살을 쐈지만, 핑계는 대지 않았다. 소채원은 이에 대해 "날씨가 흐리고 비가 내렸으나 바람이 없었다.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었다"고 잘라 말했다.소채원은 신흥 강호 인도의 실력을 인정하고, 아시아 선수권에서 설욕하겠다고 했다. 그는 "우리도 물론 열심히 하고 있지만, 인도 선수들이 얼마나 열심히 하고, 리커브 못지 않게 컴파운드를 지원하고 있는지 알고 있다. 인도 선수들이 요행으로 얻은 금메달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우리도 계속 잘하고 있다. 아쉬움은 있지만, 한국 역시 계속 상승세다. 더 열심히 하고, (약점을) 보완한다면 당장 올해 말 아시아 선수권에서 누가 웃을 지는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아쉬움은 털고, 이번 대회를 계기로 날아오르고 싶다고 했다. 소채원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개인적으로는 많은 기회가, 큰 전환점이 되지 않았나 싶다. 정말 오랜만에 국제대회 개인전에 나왔다. 코로나19 직전이 내 기량적으로는 피크였다. 코로나19로 뛸 수 없어 경기력이 많이 떨어지고 슬럼프도 겪었다"며 "이제는 내 자신에게 확신을 가지고, 좀 더 믿을 수 있게 됐다. 다음 전성기를 맞이할 계기가 될 것 같다"고 웃었다.후련한 마음도 있는듯 했다. 소채원은 "엄마가, 가족들이 수상을 가장 기뻐하실 것 같다"며 "엄마가 해준 호박전이 가장 먹고 싶다"고 웃었다.항저우(중국)=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0.07 12:14
스포츠일반

'집안싸움' 컴파운드 남자 동메달 결정전, 상무 양재원이 웃었다 [항저우 2022]

한국 선수들끼리 벌어진 양궁 컴파운드 개인전 동메달 결정전에서 양재원(상무)이 웃었다.양재원은 7일 중국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 양궁장에서 열린 대회 양궁 컴파운드 남자 개인전 결승에서 같은 한국 대표팀 주재훈(한국수력원자력)과 맞대결을 펼쳐 147-146, 1점차로 승리하고 동메달을 수상했다. 지난 남자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수상한 양재훈은 이날 동메달을 더하면서 총 2개의 메달을 가지고 귀국하게 됐다. 양재원에게 패한 주재훈은 혼성 단체와 남자 단체전 등 은메달 2개를 목에 걸었다.최종 점수처럼 경기 내내 두 사람의 맞대결이 치열했다. 2엔드까지는 주재훈이 1점을 앞섰지만, 3엔드에서 뒤집어졌다. 양재원이 30점을 쏘며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4엔드에는 두 사람 모두 29점을 쏴 117-117 균형을 이어갔다.5엔드, 딱 한 발에서 양재원이 웃었다. 양재원은 5엔드 두 번째 화살 때 10점을 꽂았다. 반면 주재훈은 9점을 기록하면서 사실상 승부가 갈렸다. 양재원은 이어진 마지막 3발까지 10점을 꽂아 주재훈의 결과와 상관없이 동메달 수상을 확정했다.남자 개인전을 끝으로 양궁 컴파운드 대표팀은 이번 대회 모든 일정을 마무리했다. 한국은 은메달 3개, 동메달 2개 등 모든 종목에서 메달을 수확했다. 다만 컴파운드 최강국으로 떠오른 인도에 밀려 금메달은 단 한 개도 나오지 못했다.컴파운드가 아시안게임에 도입된 후 처음이다. 한국은 2014년 인천 대회에서 컴파운드가 도입된 후 두 차례 대회에서 각각 금메달 2개씩을 수확한 바 있다.항저우(중국)=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0.07 10:49
스포츠일반

‘청원경찰 궁사’ 주재훈 2번째 은메달…혼성 단체 이어 컴파운드 단체 시상대 [항저우 2022]

동호인 출신의 ‘직장인 궁사’ 주재훈(한국수력원자력)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 두 번째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양재원(상무) 김종호(현대제철)와 함께 컴파운드 양궁 남자 단체전 시상대에 섰다.주재훈과 양재원 김종호로 팀을 꾸린 대한민국 남자 컴파운드 대표팀은 5일 중국 항저우의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 양궁장에서 열린 대회 단체전 결승에서 인도에 230-235(55-58, 59-58, 57-59, 59-60)로 져 은메달을 차지했다.남자 대표팀은 지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금메달에 도전했지만, 한 번도 9점 미만으로 점수를 쏘지 않은 한국보다 더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인 인도에 무릎을 꿇었다. 10점 과녁을 명중한 횟수는 한국이 12회였지만 인도는 20회나 달했고, 특히 인도는 마지막 4엔드에서 6발 모두 10점을 기록했다.한국수력원자력에서 청원경찰로 근무 중인 주재훈은 이번 대회에서만 두 번째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학창 시절부터 활시위를 당긴 전문 선수 출신이 아니라 대학생이던 2016년 양궁 동호회에 가입한 뒤 이번 아시안게임 무대까지 나섰다. 소집 훈련을 위해 1년간 무급 휴직계까지 내고 대회에 참가했고, 전날 소채원(현대모비스)과 혼성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따낸 뒤 연이틀 시상대에 올랐다. 앞서 열린 컴파운드 여자 단체전에서는 동메달을 수확했다.소채원과 오유현(전북도청) 조수아(현대모비스)가 팀을 꾸린 한국은 준결승에서 대만에 패배했지만, 동메달 결정전에서 인도네시아를 232-229로 제압하고 동메달을 차지했다. 114-115로 뒤지던 3엔드에서 6발 모두 10점 과녁을 명중시키며 3점 차 역전에 성공한 뒤 리드를 끝까지 지켜냈다.다만 지난 2014년 인천 대회,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어 여자 단체전 3회 연속 금메달 도전은 무위로 돌아가 아쉬움을 삼켰다. 오유현과 조수아는 이번 은메달로 아시안게임 첫 메달을 수확했다.단체전을 마친 컴파운드 대표팀은 오는 7일 개인전을 통해 과녁을 다시 조준한다. 소채원이 여자 개인전 결승에 올라 인도의 조티 수레카 벤남과 7일 오전 금메달을 놓고 겨루고, 이어 남자부 동메달 결정전에선 주재훈과 양재원이 집안싸움을 벌인다.만약 소채원이 금메달 획득에 실패하면, 인도가 이번 대회 컴파운드 5개 금메달을 싹쓸이한다. 인도는 전날 혼성전과 남·여 단체전 정상에 오른 데 이어 남자 개인전도 인도 선수간 격돌로 금메달을 확보했다. 소채원이 인도의 독식을 저지할 수 있을지가 컴파운드 종목 마지막 관전 포인트다. 김명석 기자 2023.10.05 19:06
스포츠일반

동호인 출신 '직장인 궁사' 주재훈, 어떻게 은메달 땄을까[항저우 2022]

"진급보다 은메달이 더 좋네요."주재훈(한국수력원자력)은 한국수력원자력에서 청원경찰로 근무하고 있다. 동시에 올해부터 양궁 국가대표 컴파운드 남자 대표 선수로 발탁됐다. 그는 매일 퇴근 후 2~3시간 정도 활시위를 당긴다.주재훈은 "슈팅 타임이 굉장히 빠른 편이다. 일반 선수는 6발 쏘는데 15분 정도 걸리는데 저는 5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압축 훈련이다. 훈련 시간은 전혀 모자라지 않다"라고 했다. '직장인 궁사' 주재훈은 소채원(현대모비스)과 짝을 이뤄 4일 중국 항저우의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 양궁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컴파운드 양궁 혼성전 결승에서 인도의 오야스 프라빈 데오탈레, 조티 수레카 벤남에게 158-159로 져 은메달을 차지했다.주재훈이 AG 은메달 획득까지 여느 선수와 다른 길을 걸어왔다. 그는 학창 시절부터 활시위를 당긴 전문 선수 출신이 아니다. 대학생이었던 2016년 우연한 기회에 경북 경산의 컴파운드 양궁 동호회에 가입, 활과 연을 맺었다. 재능을 보인 그는 태극마크에 도전장을 던졌다. 4전 5기 도전 끝에 마침내 대표팀에 선발됐다. 그리고 항저우 AG을 나서려면 소집 훈련을 소화해야 했다. 그는 1년간 무급 휴직계를 냈다. 주재훈은 "아마도 제가 메달을 딸 수 있을 거라고 (주변에서)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을 거다. 경북 울진의 지역사회 분들과 가족, 회사 관계자에게 감사드리고 이 영광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진급과 은메달 중 어느 것이 더 좋은가'라는 말에 잠시 주저하던 그는 "(회사에) 죄송합니다. 은메달이 더 좋습니다"라고 빙긋시 웃었다.세계 최강 실력을 자부하는 리커브와 다르게 컴파운드는 세계적으로 기량이 평준화돼 있다. 국제대회에서 메달을 따내기가 훨씬 어렵다. 주재훈은 "국제대회에 세 번 이상 나섰는데 매번 4등을 했다. 3위 안에 포함돼야 단체전을 뛸 수 있는데 (출전권을) 아쉽게 놓쳤다"며 "(AG은) 혼성 단체전, 개인전 출전 자격까지 얻어 '이건 정말 천운의 기회'라는 생각이 들더라. 내가 국제대회에서 따낸 첫 메달이다. 가보로 간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찍부터 전문 선수로 뛰었으면 어땠을까. 주재훈은 "선수들의 스케줄이 군대식이더라. 처음부터 전문적으로 배웠다면 이렇게 성장하지 못했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자유분방한 스타일이어서 (기존) 선수들의 훈련 방법과 스타일을 따라가기 쉽지 않다"라고 답해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주재훈은 남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에 도전하고, 개인전에서는 동메달 결정전에 올라가 있다. 그는 "단체전 경기도 남아 있어서 더 집중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두 아들을 둔 주재훈은 무급휴직 중이다. 아내의 허락이 없었다면 대표팀 생활도, 은메달도 불가능했다. '1년 연봉과 맞바꾼 메달 아닌가'라는 말에 "그런 셈이다. 하지만 결코 후회는 없다. 물론 와이프 생각은 좀 다를 것 같다"고 답했다. 그는 "아이들을 키우느라 (아내가) 고생했다. 메달은 크게 좋아하지 않을 것 같고 상금은 모두 줄 것이다. 못난 남편 뒷바라지 해줘 고맙다"며 쑥스러워했다. 항저우(중국)=이형석 기자 2023.10.05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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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원경찰 궁사' 주재훈 "승진보다 은메달이 더 좋네요, 여보 고마워" [항저우 인터뷰]

'직장인 궁사' 주재훈(한국수력원자력)이 소채원(현대모비스)과 짝을 이뤄 나선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컴파운드 양궁 혼성 단체전(혼성전)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주재훈과 소채원은 4일(한국시간) 중국 항저우의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 양궁장에서 열린 대회 컴파운드 양궁 혼성전 결승에서 인도의 오야스 프라빈 데오탈레, 조티 수레카 벤남에게 158-159, 한 점 자로 졌다. 한국 양궁이 이번 대회 따낸 첫 메달이다. 한국 양궁은 혼성전이 처음 도입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어 이 종목에서 2회 연속 은메달을 수확했다.주재훈은 학창 시절부터 활을 쏜 전문 선수 출신이 아니다. 양궁 동호인 출신으로 5차례 도전 끝에 태극마크를 달고 아시안게임에 나왔다. 주재훈은 "아마 제가 메달을 딸 수 있을 거라는 (주변에서) 아무도 생각 못했을 거다. 경북 울진의 지역 사회분과 가족, 회사 관계자에게 감사드리고 이 영광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주재훈이 은메달 소감으로 지역 사회, 회사 관계자를 언급한 건 그의 독특한 신분 때문이다. 그는 현재 한국수력원자력에서 청원경찰로 근무하고 있다. 1년 휴직계를 내고 이번 대회 출전했다. 취재진이 '회사 승진과 은메달 획득 중 어느 것이 더 좋은가'라는 말에 잠시 고민하더니 "(회사에) 죄송합니다. 은메달이 더 좋습니다"라고 빙그시 웃었다. 주재훈은 "국제 대회를 세 번 이상 출전했는데 매번 4등했다. 3위 안에 포함돼야 단체전을 뛸 수 있는데 아쉽게 놓쳤다"고 돌아봤다. 그래서 이번 대회 출전과 은메달 획득만으로도 값지다. 그는 "혼성 단체전, 개인전 출전 자격까지 얻어 '이건 정말 천운의 기회다'고 여겼다. '다시 없을 기회니까 정말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으로 임했더니 이렇게 좋은 결과가 있었다"며 "국제대회서 따낸 첫 메달이다. 가보로 평생 남겨둬야 한다"고 말했다.'전문 선수로 활약하는게 어땠을까라고 후회한 적 없나'라는 말에 그는 "선수들의 스케줄이 군대식이더라. 만일 내가 선수로 시작했으면 이렇게 성장하지 못했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자유분방한 스타일이어서 선수들의 훈련 방법과 스타일을 따라가기 쉽지 않다"라고 답해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주재훈은 남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에 도전하고, 개인전에서는 동메달 결정전에 올라가 있다.그는 "단체전 경기도 남아 있어 집중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두 아들을 둔 주재훈은 1년 간 무급휴직 중이다. 그는 아내에게 "아이들을 키우느라 고생했다. 메달은 크게 좋아하지 않을 것 같고 상금은 모두 줄게. 못난 남편 뒷바라지 해줘 고맙다"는 말을 남기며 쑥쓰러워했다. 항저우(중국)=이형석 기자 2023.10.04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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