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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톱 세운 야수 군단·조류 동행 '고공' 비행...흔들리는 LG 독주 체제 [IS 포커스]

LG 트윈스 독주 체제가 흔들리고 있다. 2025시즌 KBO리그는 역대급 순위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LG는 지난주 치른 NC 다이노스와의 주중 3연전, KIA 타이거즈와의 주말 3연전에서 각각 1승 2패를 기록, 전적 2승 4패를 거뒀다. 반면 이 시점까지 12승 12패, 승률 5할을 기록했던 삼성 라이온즈는 주간 5승을 거두며 시즌 승률을 0.586(17승 12패)까지 끌어올렸다. LG는 20승 9패, 승률 0.690를 기록하며 여전히 1위를 지키고 있다. 4월 셋째 주까지 5경기였던 2위(당시 한화 이글스)와의 승차는 3경기로 줄었다. LG 경기력에 문제점을 찾을 시점은 아니다. 그저 지난주 타율은 0.207에 그치며 득점력이 경기당 3.50점으로 떨어졌을 뿐이다. 타격 사이클이 항상 상향 곡선을 그리거나, 높은 수치를 유지할 순 없다. 독주 판도에 변화가 감지된 건 지난 시즌(2024) 강팀들이 제 모습을 되찾고 있기 때문이다. 정규시즌 2위,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오른 삼성은 지난주 팀 타율(0.376)과 팀 득점(51) 모두 1위에 올랐다. 르윈 디아즈가 무려 주간 6홈런, 타점 15개를 몰아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젊은 세대 주축 김성윤은 타율 0.476에 도루 5개를 기록하며 전방위 득점 루트를 만들어냈다. 구자욱·박병호 등 이름값 높은 기존 스타플레이어들도 3할대 타율을 유지했다. '디펜딩 챔피언' KIA 타이거즈는 LG를 상대로 전환점을 만들었다. 지난 25일 1차전에서 패했지만, 2차전과 3차전을 내리 잡았다. 2024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김도영이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을 다스리고 복귀, 2차전에서 홈런 포함 멀티홈런을 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3차전에서는 최형우와 김선빈, 팀 내 최고참급 선수들이 공격을 이끌었다. 전상현-조상우-정해영으로 이어지는 필승조 라인이 모두 1이닝씩 무실점을 기록하며 '철벽' 뒷문을 구축하기도 했다. KIA는 시즌 초반 부상자들이 많아 정상적이 공격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한때 9위까지 떨어졌다. 현재 전적(13승 15패)도 '1강'으로 평가받던 전력을 고려하면 어울리지 않는다. 하지만 김도영이 복귀하며 득점력 향상을 기대할 수 있고, 뒷문도 시즌 초반에 비해 안정감이 생겼다. KIA가 제 모습을 되찾고 있다. 개막 전부터 5강 후보로 평가받은 한화는 '선발 야구'를 실현하며 고공 행진 중이다. 26·27일 홈 KT 위즈전에서는 5점 이상 내지 못했지만, 선발 투수 문동주와 코디 폰세가 호투하며 연승을 거뒀다. '야구는 투수 놀음'이라는 야구 격언을 실현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도 쉽게 넘어갈 수 없는 팀이 됐다. 4월 팀 타율 1위(0.306)를 지키고 있을 만큼 화력이 뜨겁다. 1~3선발도 1승을 기대할 수 있는 페이스를 보여줬다. 9위 NC 다이노스는 스타플레이어가 워낙 많아 언제든 짜임새 있는 공격력을 보여줄 수 있는 팀이다. 10위 키움 히어로즈 역시 1·2선발 케니 로젠버그와 하영민이 등판한 경기에서는 공격 집중도도 높아졌다. 아직 어떤 매치업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양상이다. 예상대로 LG의 질주가 오래 이어지지 않았다. 어린이날 시리즈를 앞둔 KBO리그가 더 달아오른다. LG는 금주 주중 3연전에서 한화, 어린이날 시리즈에선 두산 베어스를 상대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4.28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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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각하지 말자" 구자욱의 경고와 박진만의 일갈, 삼성은 '8연패→준우승' 작년처럼 살아날 수 있을까

"우리 강팀 아닙니다. 안주하면 안됩니다."지난해 한국시리즈(KS) 준우승 후 본지와 만난 삼성 라이온즈 주장 구자욱은 이렇게 말했다. 당시 구자욱은 "하위권 예상을 깨고 거둔 값진 성과지만 만족해선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올해(2024년)의 성과를 착각하거나 자만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경계하며 "선수들이 다시 시즌 전 가졌던 마음으로 리셋 했으면 좋겠다. 꾸준하게 성공하려면 만족은 없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새 시즌이 시작된 현재, 삼성은 위기다. 홈에서의 호성적을 앞세워 초반 상위권에 올랐지만, 이후 원정 연전을 치르며 부진에 빠졌다. 10승 10패 5할 승률은 유지했지만 4연패 수렁에 빠졌다. KT 위즈(2위) LG 트윈스(1위) 상위권 팀을 만나 고전했다. 타선이 부진했다. 연패 기간 팀 타율은 0.189(리그 9위), 타점은 6점(10위)에 불과했다. 지난 15일 LG전에선 팀 노히트 노런의 굴욕도 맞았다. 감독의 이례적인 작심발언도 나왔다. 16일 잠실 LG와 경기 전 박진만 감독은 "노력 없이 무언가를 바라면 안 된다. 노력을 해야 대가가 있는 거다"라며 "요즘 선수들을 보면 좋을 때나 안좋을 때나 항상 똑같다. 안좋을 땐 뭔가 노력을 해서 대가를 바라야 한다. 선수들이 분명히 되짚고 생각하면서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 무의미하게 하루하루를 안 보냈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지난해 구자욱이 했던 말과 비슷한 맥락이다. 사실 준우승을 했던 지난해에도 초반 큰 위기가 있었다. 8연패를 당하면서 최하위까지 처졌다. 페이스는 오히려 올해가 더 좋다. 올해 홈런 21개 중 20개를 홈에서만 때려내고, 홈 타율(0.294·리그 1위)와 원정 타율(0.208·8위) 등 홈과 원정의 성적 괴리가 크다고는 하지만, 이는 지난해(홈 타율 0.273·4위/원정 타율 0.264·9위)에도 마찬가지였다. 우연히 홈과 원정 일정의 타격 사이클이 맞지 않은 영향도 있다. 다만 지난해 이맘때를 돌아보면, 패배에 분노한 막내급 선수의 눈물이 있었고, 아픈 손가락으로 분류됐던 선수들의 간절함과 끈질김이 있었다. 젊은 선수들 간의 선의의 경쟁과 고참들의 허슬 플레이가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 팀을 반등시켰다. 올해는 조금 다르다. 간절하지 않고 열심히 하지 않는 선수가 어디 있겠냐만은, 감독의 메시지에서 사뭇 다른 분위기가 감지된다. 경고의 메시지라기보단, 연패로 냉각된 선수단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한 차원에서의 발언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뼈는 있었다. 분위기를 살릴 뾰족한 무언가가 필요한 상황이다. 주장의 경고와 감독의 일갈을 다시 한번 되새길 때다. 지난해 8연패 최하위 위기를 딛고 준우승까지 날아오른 것처럼, 삼성이 올해도 그에 준하는 분위기 반전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윤승재 기자 2025.04.17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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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득점권 타율 0.091...폭발력 잃은 야생마

'야생마' 야시엘 푸이그(35·키움 히어로즈)가 정규시즌 초반 극심한 타격 침체에 빠져 있다. 키움은 지난주 치즌 6경기에서 4패(2승)를 당하며 리그 최하위(10위)까지 떨어졌다. 이 기간 팀 타율(0.222)은 10개 구단 중 9위, 득점(17)은 10위였다. 푸이그는 지난주 25타수 4안타, 타율 0.160에 그쳤다. 득점권에서 나선 6타석도 안타 없이 침묵했다. 기간을 올 시즌 전체로 넓혀도 푸이그의 성적은 저조하다. 지난주까지 출전한 19경기에서 남긴 타율은 0.234(77타수 18안타)였다. 홈런은 3개를 쳤지만, 2루타가 2개뿐이라 장타율도 0.377에 불과하다. 20번 이상 득점권에 나선 키움 타자 4명 중 가장 낮은 타율(0.250)을 기록하기도 했다. 4월에는 12타석 11타수 1안타에 그쳤다. 득점권 타율(0.091)이 1할도 미치지 못했다. 푸이그는 류현진(현 한화 이글스)이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 소속으로 메이저리그(MLB)에 입성한 2013년, 데뷔 동기로 국내 야구팬에 친숙해진 선수다. 그는 2019시즌까지 빅리그에서만 861경기에 출전했고, 홈런 132개를 남겼다. 힘 있는 스윙과 주루, 악동 기질로 '야생마'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푸이그는 2022시즌 키움에 입단해 타율 0.277·21홈런·73타점을 기록했다. 개막 전까지 중·하위권으로 평가받았던 키움을 한국시리즈 준우승까지 이끌었다. 이후 도박 관련 개인사로 키움과 재계약하지 못했던 푸이그는 이 문제가 해결된 뒤 다시 키움이 내민 손을 잡아 올 시즌 KBO리그도 돌아왔다. 이전 2시즌(2023~2024) 연속 리그 10위에 그친 키움은 장타력 향상을 위해 타자 2명, 투수 1명으로 외국인 선수를 구성했다. 기량이 검증된 푸이그는 루벤 카디네스와 함께 키움의 공격을 이끌어줄 것으로 기대받았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지난 2월 스프링캠프를 소화하는 푸이그를 보며 이전보다 차분해졌다고 평가했다. 친정팀 전지 훈련지를 방문했던 그 시절 '푸이그의 단짝'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도 같은 의견을 전했다. 푸이그는 지난 11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KBO리그 입성 뒤 처음으로 류현진을 상대했다. 대결에 앞서 웃음기 없이 인사로 예우를 갖추는 모습을 보였다. 내부적으로는 KBO리그 '신입' 케니 로젠버그가 한국 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로젠버그도 "투수가 나 혼자라는 점은 전혀 문제가 아니다. 푸이그·카디네스와도 많은 대화를 나눈다"라고 했다. 푸이그의 성향은 3살 더 먹은 만큼 성숙해진 것 같다. 하지만 그라운드 위에서 보여주던 특유의 폭발력도 사라졌다. 특히 카디네스가 아내의 출산으로 짧은 휴가를 얻은 상황에서 유독 존재감이 미미했다. 키움은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주중 3연전을 치른다. 푸이그가 반전해야 탈꼴찌가 가능하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4.15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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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한 말 맞습니다..."지금 LG 트윈스, 완벽에 가깝다" [IS 스타]

"항상 완벽한 팀은 없었다.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그런데 지금은 완벽에 가깝다."이제 15경기했다. 10%를 조금 넘겼다. 그래도 찬사를 보내지 않기엔, LG 트윈스가 너무 잘했다.LG는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홈경기를 5-2로 이겼다. LG는 이날 승리로 정규시즌 13승 2패를 기록, 2위 SSG 랜더스와 승차를 3.5경기로 유지했다.질 것처럼 보인 경기였다. LG는 두산 선발 최원준을 상대로 6이닝 동안 1득점에 묶였다. 2연패 중이던 두산은 필승조를 아껴둔 상태였고, 7회 이를 집중 투입했다. 소용 없었다. LG는 박동원의 스리런 홈런으로 가볍게 경기를 뒤집었다. 외국인 투수가 아닌 5선발 송승기를 투입하고도 무난히 실점을 최소화했다. 타선부터 불펜까지 어느 하나 두산에 밀린 게 없었다. 결승 홈런을 친 박동원도 선발로 나오지 않고 휴식하다 7회 대수비로 교체 출전한 이였다. '나름' 페이스를 조절한 결과다. LG로서는 다소 혼란스러운 분위기였으나 이 역시 가볍게 극복했다. LG는 5회 염경엽 감독이 심판진의 타구 판정을 두고 격렬히 항의하다 퇴장당했다. 하지만 주장 박해민을 중심으로 베테랑 선수들이 꿈쩍도 않고 선수단을 다잡았고, 그 결과 역전 승리를 일궜다.결승타 주인공인 박동원이 누구보다도 LG의 막강함을 느낀다. 경기 후 만난 박동원은 "안 좋은 분위기를 선수들이 다 함께 극복하니 승리의 기쁨도 두 배인 것 같다"고 환히 웃었다. 그는 "분위기가 어수선한 속에 해민이 형이 선수들을 모았다. '감독님께서 우리를 위해 이렇게까지 하신 것이니 오늘 경기만큼은 꼭 이기자'고 했다"고 떠올렸다.박해민을 중심으로 LG는 선수단 분위기를 지켜주는 베테랑이 풍부하다. 김현수, 오지환, 박동원, 홍창기 등 1군 경험이 많고, 2023년 우승을 이끈 멤버들이다. 박동원은 "해민이 형이 주장 역할을 잘 하는 것 같다. 내가 포수라 미팅은 잘 못 나가지만, 경기 중에도 선수들에게 좋은 말을 많이 해준다"고 치켜세웠다.2013년 넥센 히어로즈에서 1군에 안착한 박동원은 프로 경험이 긴 만큼 여러 팀, 여러 시즌을 겪었다. 2014년 넥센의 한국시리즈 준우승, 2019년과 키움 히어로즈의 준우승, 2022년 KIA 타이거즈로 트레이드, 2023년 LG 통합 우승 등을 겪으며 강팀의 분위기를 숱하게 느꼈다. 박동원의 눈에 2025년 LG는 '역대급'이다. 그에게 올 시즌이 과거 경험한 분위기보다 좋은지 묻자 "그런 것 같다. 넥센 때는 방망이가 좋았는데 투수진에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투수진이 좋은 팀은 또 방망이에 아쉬운 부분이 있곤 했다"고 떠올렸다. 박동원은 "이게 어쩔 수 없다. 항상 완벽한 팀은 없다"고 했다.하지만 올해 LG에 대해 박동원은 "지금은 완벽에 가깝다. 우리 선수들이 정말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인정했다. 과한 표현, 성급한 표현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이유가 있다.LG는 11일 기준 팀 타율 0.285(1위) 103득점(2위) 144안타(4위) 18홈런(2위)을 기록 중이다. 평균자책점 2.44(1위) 피홈런 8개(최저 3위) 46볼넷(최저 1위)을 기록 중이다. 대부분의 투수, 타자 지표에서 최상위권에 있다. 지난해 타고투저 성향이 어느 정도 진정됐는데, 염경엽 감독은 걱정이 없다. 염 감독은 이를 두고 "(투고타저인지) 잘 모르겠다. 우리 팀은 지난해보다 홈런을 많이 치고 있다"고 웃었다.박동원은 "나도 솔직히 지난해랑 차이는 모르겠다. 우리 팀 타자들 공격력 이 워낙 좋아 점수가 많이 난다. 누구 1명 못 쳐도 티가 나지 않겠다는 생각이 문들 들더라"며 "보통 선수는 중요할 때 못 치면 (심적) 데미지를 받는다. 그런데 올해 우리 팀은 그런 경기를 잘 안 만든다. 그러니 선수들이 다 같이 편하게 칠 수 있는 것 같다. 시너지 효과가 난다"고 했다.선발진 역시 2023년 이상이다.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최근 주춤한 걸 제외하면 요니 치리노스, 임찬규, 손주영, 송승기 모두 완벽에 가깝게 투구하고 있다. 박동원은 "일단 현재 시점에선 너무 좋다"고 기뻐했다. 끝이 아니다. 시즌 중 마운드 가세 요소가 있는 만큼 오히려 여름 이후 더 치고 나갈 준비가 돼 있다.박동원은 "6월이 되면 2023년 한국시리즈 핵심 멤버인 (이)정용이 돌아온다. 유영찬도 부상에서 낫고 올 거다"며 "그렇다면 오히려 감독님께서 (쓸 투수를 고르기) 힘드실 것 같다. 알아서 엔트리에서 빼시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완벽에 가깝다'는 박동원의 말은 호들갑보단, 현재로선 '팩트'에 가깝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4.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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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고 싶다고? 오히려 땡큐죠!" 롤모델은 삼성, '2053G 초보 감독' 호부지는 다 계획이 있다

"쉬고 싶다고 빼달라고 한다면요? 오히려 땡큐죠."이호준 NC 다이노스 감독은 지난 9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손아섭(37)을 선발에서 제외했다. 부상도 부진 때문도 아니었다. 리그 타율 4위(0.385)의 핵심 타자를 과감하게 뺐다. 이호준 감독은 "손아섭이 쉬어가야 할 타이밍이었고 상대적으로 약했던 좌투수가 선발로 나와 선발에서 제외했다"라며 "선수가 '이 선수에게 자신이 없다'거나 '쉬고 싶다'라고 하면 웬만해선 안 내보내려고 한다"라고 전했다. 주축타자 박건우(35)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열에서 빠진 가운데, 또다른 핵심 타자를 빼는 것은 쉽지 않은 선택이다. 하지만 이호준 감독은 "상대 전적도 고려해야 하고, 선수의 자신감도 중요하다. 나도 선수 시절 해봤는데, 안 되는 건 안 되더라. 억지로 (경기에) 내봐야 결과는 뻔하다"며 "차라리 기분 좋게, 선수 요청대로 쉬게 해주는 게 낫다. 그날 컨디션이 더 좋은 선수가 나가는 게 더 좋다"고 말했다. 이호준 감독은 "(주전) 선수가 쉬고 싶다고 하면 그것대로 '땡큐'다"라며 웃었다. 젊은 선수들도 과감하게 기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베테랑 핵심 선수들만 출전시키다 보면, 젊은 선수들을 쓸 타이밍을 잡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쉴 땐 쉰다'는 이호준 감독의 확고한 철학이 있기에, NC는 과감한 기용이 가능하다. 이날(8일)도 NC는 젊은 선수들을 과감하게 투입했다. 전날 콜업된 외야수 송승환(25)과 내야수 한재환(24)이 출전 기회를 잡았다. 이호준 감독은 "송승환은 퓨처스(2군)리그에서 타격감이 좋다(12경기 타율 0.385)고 보고를 받았다. (주전 선수가 쉬는) 이럴 때 좋은 선수를 써봐야 한다"라고 이유를 전했다. 이호준 감독이 꿈꾸는 모델은 다름 아닌 '삼성 라이온즈'다. 삼성은 최근 수년간 내야수 이재현과 김영웅, 외야수 김지찬 등 젊은 선수들이 급성장하면서 핵심 선수로 자리잡았다. 세대교체를 바탕으로 지난해엔 한국시리즈(KS) 준우승까지 했다. 이호준 감독은 "취임했을 때 삼성을 롤모델로 삼았다. 젊은 선수들이 기회를 많이 받으면서 이젠 완전히 자리를 잡지 않았나. 우리 팀 젊은 선수들도 이런 식으로 기회를 받고 잘해줬으면 좋겠다"라며 선수들을 격려했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5.04.10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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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도 뺀다...염경엽 야구가 달라졌다

'염경엽 야구'가 달라졌다. 더 냉철해지고 독해졌다. LG 트윈스는 지난달 정규시즌 개막 후 최다 7연승의 상승세를 바탕으로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구단 개막 전 최다 연승 기록. 마운드와 타선, 그리고 수비가 조화를 이룬 가운데 염경엽 LG 감독의 달라진 경기 운영도 선두 질주의 원동력으로 꼽힌다. 염경엽 감독은 과거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를 강팀 반열에 올려놓아 '염갈량(염경엽+제갈량)'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또한 박병호와 강정호의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돕기도 했다. 지난해 염경엽 감독은 사실상 고정 라인업을 활용했다. 부상이 없다면 김현수·박해민·홍창기·문성주(이상 외야) 오지환·오스틴 딘·신민재·문보경(이상 내야) 박동원(포수)이 늘 선발 출전했다. LG의 정규시즌 144경기 라인업 개수는 101개(최다 1위 삼성 139개)로 가장 변동이 적은 팀이었다. 포스트시즌(PS) 9경기 중 부상 선수 발생에 따른 1경기를 제외한 나머지 8경기의 출전 야수는 동일했다. 염경엽 감독도 "2024년엔 야수 9명으로 경기했다"고 한탄했다.2025시즌 염경엽 감독은 독해졌다. 지난달 25일 한화 이글스전에 김현수를 선발 라인업에서 뺐다. 상대 왼손 선발 류현진을 맞아 좌타자 대신 우타자 문정빈을 투입했다. 김현수는 지난달 27일 잠실 한화전 8회 2사 만루에서 2타점 결승타를 친 다음 날 선발 명단에서 또 제외됐다. 염 감독은 상대 왼손 선발 투수(로건 앨런)가 나서는 데다, 휴식 차원의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날 4경기 연속 무안타에 그친 좌타자 오지환을 빼고 우타자 구본혁을 내보냈다. 지난달 22일 롯데 자이언츠와 개막전에서도 상대 왼손 선발 찰리 반즈를 맞아 김현수를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하려다가, 상대 성적(타율 0.346, 23타수 9안타) 강한 점을 고려해 처음부터 내보냈다. 김현수는 2~3일 경기에서도 상대 왼선 선발을 맞아 스타팅 라인업에서 제외됐다.올 시즌 염경엽 감독은 상대 투수의 유형과 맞대결 성적, 또 최근 컨디션을 고려해 라인업에 변화를 주고 있다. 지난해엔 볼 수 없던 모습이다. 그동안 왼손 투수에 약했던 점을 고려, 올 시즌엔 우타자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을 일찌감치 밝힌 바 있다. 이는 백업 선수 육성과도 연관이 있다. 지난해 주전 야구의 한계를 느낀 염경엽 감독은 마무리캠프부터 육성에 공을 들였다. 지난 1월 시무식에서 "성적과 육성,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겠다"고 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였다. 송찬의와 구본혁, 문정빈(이상 우타자) 이영빈(좌타자)을 올해 핵심 백업으로 키울 계획. 염 감독은 "특히 송찬의와 구본혁이 (선발과 교체 출전으로) 70경기는 출전해야 주전 선수들에게 휴식을 줄 수 있다. 그러면 우리 팀이 더 강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염경엽 감독은 처음 LG 지휘봉을 잡은 2023년 팀의 29년 만에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왕조 건설'을 목표로 내건 지난해엔 정규시즌 3위에 머물렀다. 염 감독은 올해를 끝으로 LG와의 3년 계약이 만료된다. 염 감독은 "모두가 바라는 재계약 대상자가 되고 싶다"라며 우승 재도전 의지를 표현했다. LG에서 2000년 이후 재계약에 성공한 사령탑은 한 명도 없다. 염경엽 감독이 프로팀 지휘봉을 잡은 건 이번이 9번째 시즌. 올해 출발이 가장 좋다. 이형석 기자 2025.04.04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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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문동주 무너뜨리고 2025시즌 첫 5R+@...KT는 LG 개막 8연승 저지

롯데 자이언츠가 2025시즌 팀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한국야구 미래' 문동주(한화 이글스)를 무너뜨렸다. 롯데는 2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한화와의 원정 경기에서 6-2로 승리했다. 시즌 3승(1무 5패)를 기록한 롯데는 7위까지 올라섰다. 롯데는 1회부터 문동주를 흔들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2번 타자 손호영이 중전 안타로 출루했고, 3번 타자 나승엽도 우전 2루타를 치며 2·3루를 만들었다. 이어진 상황에서 빅터 레이예스가 내야 땅볼로 3루 주자 손호영으로 홈으로 불러들였다. 선발 투수 김진욱이 1회 말 무실점 투구를 하며 맞이한 2회는 3점을 냈다. 문동주 상대 통산 타율 0.583를 기록하며 강했던 윤동희가 선두 타자로 나서 우월 솔로홈런을 쳤다. 볼카운트 3볼-1스트라이크에서 150㎞/h 포심 패스트볼(직구)를 놓치지 않았다. '몬스터월'로 불리는 한화생명 볼파크 8m 우측 담장을 넘긴 1호 선수가 됐다. 롯데는 이어진 상황에서 유강남이 볼넷으로 출루해 이어간 만루에서 이호준이 좌중간 3루타를 치며 추가 득점을 만들었다. 주자를 3루에 두고 나선 전준우는 희생플라이를 해냈다. 롯데는 선발 투수 김진욱이 5와 3분의 1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고, 불펜진이 리드를 지켜내며 승리했다. 올 시즌 처음으로 5득점 이상 해냈다. KT 위즈는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홈경기에서 개막 8연승을 노리던 LG에 9-5로 승리했다. 타선이 LG 선발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를 상대로 1회만 8점을 냈다. 무사 1루에서 강백호가 선제 적시타를 쳤고, 김민혁이 볼넷으로 출루해 이어간 기회에서 장성우가 주자일소 2루타를 때려냈다. 김상수가 볼넷, 오윤석이 우전 안타를 치며 만든 만루에서는 배정대가 희생플라이, 권동진이 우전 2루타를 치며 추가 3득점을 만들었다. 마운드에서 버틴 에르난데스를 상대로 멜 로하스 주니어가 쐐기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KT는 선발 투수 오원석이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5점을 내준 채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불펜진이 리드를 지켜냈다.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 매치업으로 관심을 모은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광주 경기는 준우승 팀이었던 삼성이 KIA를 4-2로 잡았다. 2-2 동점이었던 8회 초, 김지찬이 투수 전상현을 상대로 볼넷을 얻어냈고 이재현의 희생번트로 2루를 밟았다. 구자욱 고의4구로 출루한 상황에서 타석에 선 박병호가 우중간을 가르는 결승 2타점 적시타를 쳤다. 마무리 투수 김재윤이 실점 없이 리드를 지켜냈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4.03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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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고마워요" 신인 후배 말없이 안아준 선배, 알고 보니 최원태 껌딱지 "끝까지 쫓아갈 겁니다" [IS 인터뷰]

"선배, 죄송합니다."자신이 자초한 만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미안하고 감사한 마음에 더그아웃에 들어온 선배에게 조용히 다가갔고, 선배는 말없이 후배를 끌어 안으며 그를 토닥였다. 이후 후배는 다시 한번 선배를 찾아 감사의 뜻을 전했고, 숨을 고르던 선배는 환하게 웃으며 후배의 손을 꼭 잡았다. 당시를 돌아본 '선배' 이재희(24·삼성 라이온즈)는 "정신 차리라며 머리 쓰다듬어줬다"라며 웃었다고.27일 대구 NC 다이노스전이었다. 좌완 파이어볼러 신인 배찬승(19)이 5-4, 1점 차 리드를 막기 위해 마운드에 올랐지만, 1사 1루에서 빗맞은 안타를 시작으로 급격하게 흔들리면서 볼넷에 밀어내기 볼넷까지 연달아 내주며 5-5 동점을 허용했다. 다행히 역전은 없었다. 만루 역전 위기에서 마운드를 이어받은 이재희가 강타자 박건우를 외야 뜬공으로 잡아내면서 이닝을 마친 것이다. 이재희는 "당시 이닝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돌아오는데 (배)찬승이가 기다리고 있더라. 너무 고마워해서 한 번 꼬옥 안아줬다"라며 웃었다. 이어 그는 "나도 이렇게 1군에서 불펜진 역할을 하는 것도 처음이고, 이렇게 누군가의 위기를 막아본 것도 처음이라 얼떨떨했다"면서 "순간 예전에 선발 역할을 했던 때도 떠올랐다. 나도 누군가가 내 위기를 뒤에서 막아줬던 기억이 있다. 찬승이가 왜 이렇게 고마워하는지도 너무 잘 알기에 토닥였다"고 말했다. 이재희는 2023년 5월 국군체육부대(상무) 야구단 입대하기 전 1군에서 예비 선발로 활약한 바 있다. 입대 전 1군 7경기 중 6경기를 선발로 소화했다. 입대 직전이었던 2023년 4월 27일 대구 두산 베어스전에선 2이닝 5실점으로 조기강판된 선발 뒤에 마운드에 올라 4이닝 무실점으로 팀의 역전승 발판을 놓기도 했다. 쾌조의 컨디션에 입대하는 것이 아까울 정도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입대한 바 있다. 상무에서 한 단계 더 성장해 돌아왔다. "상무 시설이 내가 본 웨이트 훈련장 중에서 가장 좋다. 덕분에 몸을 잘 만들어 올 수 있었다"라고 돌아본 이재희는 "박치왕 상무 감독님이 저를 믿고 필승조로 꾸준히 기용해 주신 덕분에, 1군에 돌아와서도 이렇게 혼란 없이 불펜진 역할을 잘할 수 있는 것 같다"고 회상했다. 150km/h가 넘는 강속구를 장착해 돌아온 비결에 대해선 "조요한(25) 형에게 강속구 조언을 많이 받았다. 김건우(23·이상 SSG 랜더스)와는 선의의 경쟁을 펼치면서 몸을 만든 끝에 지금에 이른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상무에서 성장한 이재희는 올해 1군에서도 강속구를 꽂아 넣으며 기대에 부응 중인데, "아직 상무에서만큼의 퍼포먼스가 나오지 않고 있다. 구속을 더 끌어 올리고 싶다"라며 안주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더 성장하기 위해, 이재희는 요새 최원태(28)의 뒤를 졸졸 따라다니고 있다고. 이재희는 "(최)원태 형의 직구 구위가 엄청 좋다고 생각한다. 투심 패스트볼도 KBO리그에서 톱급이지 않나. 몸 만드는 루틴도 탄탄하다"라며 "이런 선수에게는 뭐든 다 배워야 한다고 생각하고 쫓아다니고 있는데, 원태 형이 자꾸 날 밀어내신다. '나한테 뭘 배워'라며 손사래 치시는데, 끝까지 쫓아가서 배울 생각이다"라며 웃었다. 이재희는 지난해 삼성의 한국시리즈를 TV로 지켜봤다. 팀이 준우승한 아쉬움, 그리고 자신이 저렇게 큰 무대에 오르지 못한 아쉬움을 간직하며 올해는 꼭 저 무대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1군에서 풀타임을 채우는 게 최우선 목표다. 아직 시즌 초반이라 조심스럽긴 하지만, 팀이 우승을 할 수 있다면, 우승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는 것이 올해 가장 큰 목표다"라며 입술을 앙다물었다. 잠실=윤승재 기자 2025.03.31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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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 KKKKKKKKKKK·QS 머신에 원태인·레예스도 컴백, 완전체 삼성 기대 UP

삼성 라이온즈 선발진이 완전체가 됐다. 삼성은 지난 28일부터 30일까지 열린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3연전에서 아리엘 후라도-원태인-대니 레예스 세 명의 선발 투수를 차례로 투입했다. 토종 에이스 원태인과 레예스는 올 시즌 첫 선발 경기였다. 삼성이 올 시즌 1~3선발을 처음으로 정상 가동한 3연전이었다. 결과는 대성공. 완전체와 함께 분위기도 바꿨다. 세 선수가 나란히 호투하면서 새 시즌 더 무서워진 삼성 선발진의 위용을 기대하게 했다. 삼성은 개막 6연전을 '부상병동'으로 시작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KS)에서 어깨 관절 와순 손상 부상을 입은 '토종 에이스' 원태인은 비시즌 회복 및 재활 훈련에 매진했으나 개막 3연전 선발 마운드엔 오르지 못했다. 레예스 역시 지난 2월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린 스프링캠프에서 오른쪽 중족골 미세 피로 골절로 뒤늦게 합류했다. 결국 두 선발 투수 없이 개막전을 맞은 삼성은 '이적생' 후라도와 최원태, 좌완 이승현과 백정현, 김대호로 선발 로테이션을 꾸렸다. 다섯 선수 중 만족스러운 결과를 낸 건 22일 개막전(키움 히어로즈전)에서의 후라도 뿐이었다. 6이닝 2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백정현(23일 키움전 2⅔이닝 2실점)-최원태(25일 NC 다이노스전 5이닝 4실점)-좌완 이승현(26일 NC전 3⅔이닝 5실점)-김대호(27일 NC전 3⅔이닝 4실점)는 다소 부진했다. 다행히 원태인과 레예스가 빠르게 복귀 소식을 알렸다. 주말 3연전에 후라도의 뒤를 이어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당시 "두 선수가 복귀한다면 (부진했던) 선발진도 제 모습을 갖출 것"이라며 반등을 기대했다. 일단 후라도가 스타트를 잘 끊었다. 지난 28일 두산과의 1차전에 선발 등판한 후라도는 8이닝 동안 99개의 공을 던져 4피안타 1볼넷, 11탈삼진 2실점을 기록, 홀로 마운드를 책임졌다. 타선이 무득점으로 침묵하면서 억울하게 패전투수가 됐으나, 삼성이 왜 후라도를 영입했는지 이유를 제대로 증명한 경기였다. 이튿날(29일) 선발 복귀한 원태인도 호투했다. 5이닝 동안 78개의 공을 던져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추운 날씨에도 150km가 넘는 공을 던지면서 건강하게 돌아왔다는 걸 증명했다. 이후 레예스(30일)까지 5이닝 67구 3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2실점하면서 건강하게 돌아왔다. 건강도 실력도 완전체가 된 삼성 선발진이다. 삼성 선발진이 완전체가 되면서 마운드 운용에도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그동안 예비 선발이 마운드에 오르면서 불펜이 일찍 가동되고 보다 많은 투수를 투입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6이닝 이상을 책임져 줄 수 있는 선발진이 제대로 가동된다면 불펜진도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다. 선발진에 비해 다소 약점으로 지적되는 불펜진의 부활도 함께 노릴 수 있게 됐다. 현재 삼성의 마운드 성적은 8경기 팀 평균자책점(ERA) 5.07로 리그 8위. 준우승한 지난해(ERA 4.68, 3위)에 비하면 아직 부족하다. 하지만 선발진이 정상이 되면서 답답했던 성적도 보다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윤승재 기자 2025.03.31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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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왕조의 콜라보' 천 명 팬투어 삼성 우승공약에 화답한 에버랜드, 이제 우승만 하면 된다

"겨울이 오기 전 에버랜드에서 뵙겠습니다."삼성 라이온즈가 에버랜드에서의 공약 이행을 위해 힘찬 발걸음을 시작한다. 삼성은 지난 20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5 KBO리그 미디어데이에서 우승 공약으로 "팬 분들 1000명을 초대해서 선수들과 함께 일일 데이트를 하겠다"라고 말했다. 시작은 다름 아닌 롯데 자이언츠의 전준우였다. 전준우는 미디어데이 우승 공약 발표 시간에서 "(미디어데이를 하는) 이곳이 롯데 호텔인데 옆에 우리나라 최고의 놀이공원인 롯데월드가 있다. 우승하면 팬 분들을 초청해 투어를 하겠다"라고 말한 것. 이에 강민호가 응수했다. 이후 마이크를 잡은 강민호는 "대한민국 최고의 놀이동산은 에버랜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모기업 삼성이 보유하고 있는 테마파크를 언급하면서 판을 만든 것. 이후 우승공약으로 팬들과 에버랜드 일일투어를 하겠다고 약속한 강민호는 "사장님과도 이야기가 된 것"이라며 자신있게 말했다. 하루 뒤 강민호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SNS)에 에버랜드 사진과 노래를 게재하며, '겨울이 오기 전 에버랜드에서 뵙겠습니다'라고 올렸다. 겨울이 오기 전인 가을, 우승을 확정짓고 팬들을 에버랜드로 이끌겠다는 포부였다. 에버랜드도 화답했다. 에버랜드 역시 공식 SNS를 통해 "그럼 (1000명 팬 투어는) 내가 쏠게!!라고 하며 지원을 약속한 것. 에버랜드는 '삼성 라이온즈의 올 시즌 우승 공약 선물은 대한민국 최고의 놀이동산 에버랜드가 쏩니다"라며 삼성 라이온즈의 우승을 응원했다. 삼성 라이온즈는 지난겨울 에버랜드와 협업을 통한 마케팅도 진행한 바 있다. 지난 1월 24일 에버랜드 판다월드의 '쌍둥이 판다'이자, 푸바오의 동생인 루이바오와 후이바오를 어린이 회원으로 영입한 데 이어, 삼성 라이온즈와의 컬래버레이션 굿즈 30여 종을 새롭게 선보이며 기대감을 높였다. 마케팅에 이어 우승공약까지, 컬래버레이션의 판이 커졌다. 이제 우승만 하면 된다. 삼성은 지난해 정규시즌을 2위로 마친 뒤 한국시리즈(KS)에서 KIA 타이거즈에 패해 준우승했다. 우승을 공약한 당사자인 강민호는 지난해 "KS에 오는 게 꿈이었는데, 막상 오니까 더 큰 꿈(우승)이 생긴다. (준우승을 해서) 분한 마음이 있다. 은퇴가 얼마 안 남았기 때문에 더 큰 욕심을 내고 싶다"라며 각오를 다진 바 있다. 20일 미디어데이 후 그는 "현재 팀 전력이 잘 갖춰졌다고 생각한다. 올해 우승을 꼭 했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내비쳤다. 윤승재 기자 2025.03.22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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