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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저축은행 배구단, 중·고 배구 유망주에게 장학금 1100만원 전달

OK저축은행 배구단이 지난 22일 서울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25 배구인의 밤' 행사에서 중고배구 유망주 선수들에게 'OK유소년 배구장학금'을 전달했다.OK저축은행은 국내 배구 유망주 육성에 힘을 보태고자 마련한 장학기금 총 1100만원을 조성했다. 이 장학금을 2024년 한국중고배구연맹이 주최한 5개 중고배구대회에서 남중부, 남고부 최우수선수상을 수상한 선수들에게 지급했다. OK저축은행은 창단 이후 한국 배구 발전을 위해 힘을 보태고 있다. 2020년 이후 배구 유망주 육성을 위해 전달한 장학금은 누적 5350만원에 달한다. OK 유소년 배구장학금을 전달 받은 한태준(우리카드) 강승일(대한항공) 서현일(대한항공) 이재현(현대캐피탈) 윤하준(한국전력) 이우진(이탈리아 몬자) 등이 프로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다. 권철근 OK저축은행 단장은 "구단이 전하는 장학금이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배구 유망주들에게 꿈을 키우는작은 밑거름이 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배구 유망주를 도울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 한국 배구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이형석 기자 2025.01.23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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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향해 충전 중...'야전 사령관' 황택의 "KB손보, 쉽게 무너지지 않는 팀 될 것"

남자 프로배구 KB손해보험 주전 세터 황택의(28)가 소속팀의 도약을 자신했다. 지난 시즌 5승 31패로 V리그 남자부 최하위(7위)였던 KB손해보험은 올 시즌 3라운드까지 9승 9패, 승점 26을 기록하며 3위로 전반기를 마쳤다.전력이 향상된 이유는 명확하다. 군 복무를 마친 '코트 위 사령관' 황택의가 합류한 뒤 조직력이 향상됐기 때문이다. 개막 5연패로 시작한 KB손해보험은 황택의가 복귀한 지난달 9일 한국전력전부터 9승(4패)을 추가했다. 지난 9월 열린 KOVO컵에서 상무 배구단 소속으로 KB손해보험을 상대했던 황택의는 "코트 반대편에서 우리팀(KB손해보험)을 보니 수비 조직력이 나아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구성원도 많이 바뀌어서 기대가 컸는데, 막상 복귀하고 몇 경기를 함께 뛰어보니 더 잘 하는 것 같아서 부담감도 사라졌다"라고 웃었다. 황택의는 KB손해보험의 최근 상승세에 대해 "다사다난했던 전반기를 보냈는데, 동료들과 '외부 악재가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면 안 된다'라고 얘기하며 뭉친 덕분에 좋은 경기력이 나온 것 같다"라고 했다. KB손해보험은 V리그 개막 직전 미겔 리베라 감독이 갑자기 사임하고, 홈 코트였던 의정부 체육관이 안전 문제로 폐쇄되며 잠시 '떠돌이 생활'을 했다. 이 과정에서 오히려 팀이 단단해졌다는 얘기다. KB손해보험의 전력은 더 좋아질 전망이다. 황택의는 후반기 각오를 묻는 말에 "솔직히 (현재 1위) 현대캐피탈(승점 46)은 못 이기겠더라"면서도 "다른 다섯 팀과 승부에서 이기는 게 중요할 것 같다"라고 했다. 이어 황택의는 "세터가 안정감이 있으면 팀 경기력이 상승한다. (실전 감각이 떨어진 탓에) 아직 내 토스 감각은 100%가 아니다. 나만 잘 하면 쉽게 무너지지 않는 팀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황택의는 먼저 1·2세트를 내주며 패색이 짙었던 29일 인천 대한항공전에서 3세트부터 측면보다 중앙 후위 공격 빈도를 높이는 전술 변화로 KB손해보험의 대역전승을 이끌었다. 황택의는 현대캐피탈을 상대로도 앞선 두 경기 패전을 통해 승리를 위한 답을 찾을 전망이다. '배구는 세터 놀음'이라는 말을 증명하는 황택의의 후반기가 주목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2.30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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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연패' 최하위·수장 잃은 KB손보, 주춤한 OK금융그룹 상대로 반등할까

최하위에 수장까지 잃은 KB손해보험이 감독대행 체제로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 KB손보는 18일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OK금융그룹과 도드람 2023~24 V리그 5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KB손보는 현재 위기다. 4라운드에 이어 5라운드 4경기에서도 전패하며 6연패에 빠진 KB손보의 승점은 19(4승 24패)로, 6위 현대캐피탈과 무려 21점 차 최하위(7위)에 머물러 있다. 설상가상으로 수장까지 잃었다. 지난 14일 후인정 감독이 성적 부진을 이유로 자진 사퇴한 것. 후인정 전 감독은 2021~22시즌 부임해 취임 첫해 팀을 구단 사상 첫 정규시즌 2위에 올려 놓은 바 있다. 하지만 2022~23시즌 6위(15승 21패 승점 42)에 이어 이번 시즌 최하위의 성적을 거둔 후 감독은 5라운드 중반 결국 자진 사퇴했다. 후 감독은 "KB배구단 발전을 위해 스스로 사퇴하는 것이 옳다고 판단했다"라며 코트를 떠났다. KB손보는 김학민 수석코치의 감독대행 체제로 잔여 시즌에 나선다. 지난 15일 김학민 대행의 지휘 아래 현대캐피탈전을 치른 KB손보는 세트 스코어 2-3으로 패하며 연패를 끊어내지 못했다. 이전같은 무기력한 패배가 아니라 풀세트 접전 끝에 승점 1을 따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김학민 대행의 두 번째 상대는 최근 연패에 빠진 OK금융그룹이다. 3라운드 전패로 하위권(5위)까지 추락했던 OK금융그룹은 4라운드 전승으로 상위권으로 도약했으나, 5라운드에서 1승3패로 다시 주춤하고 있다. 14일 대한항공전 1-3 패배를 제외하고는 세 경기에서 모두 승점을 따낸 것에 위안을 삼고 있다. 현재 OK금융그룹의 승점은 3위 한국전력과 동일한 44점으로 4위에 올라 있다. 한국전력보다 한 경기를 덜 치른 상황. 3위 재탈환과 봄 배구를 위해선 KB손보전 승리가 필요하다. OK금융그룹은 5위 삼성화재(승점 42), 6위 현대캐피탈(승점 40)과도 승점이 촘촘하게 몰려 있어 달아날 필요가 있다. 위기에 몰린 두 팀 중 연패를 끊어내는 팀은 누가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윤승재 기자 2024.02.18 08:35
배구

통합 4연패 도전 대한항공 링컨과 작별, 파키스탄 출신 무라드와 동행 최종 확정 [오피셜]

V리그 최초 통합 4연패에 도전하는 대한항공이 기존 외국인 선수 링컨 윌리엄스와 작별하고, 무라드 칸과 남은 시즌 동행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대한항공은 "무라드로 구단의 외국인 선수를 교체 공시 완료했다"고 12일 밝혔다. 대한항공은 링컨이 11월 말부터 허리와 무릎 부상으로 결장하자, 12월 말 무라드를 일시 교체 외국인 선수로 영입했다. 무라드는 파키스탄 출신으로는 V리그 무대를 처음 밟았다. 파키스탄 연령별 대표팀을 지냈으나 팀 전력이 떨어지고 주로 후보 선수에 머물러 외국인 선수로는 큰 관심을 받지 못하다가 지난해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파키스탄의 핵심 공격수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당시 한 수 아래의 전력으로 평가받던 '배구 변방' 파키스탄이 한국 남자 대표팀을 격파할 때 무라드가 팀 공격을 이끌었다. 무라드는 대한항공에 입단한 뒤에도 주로 벤치만 지켰다. 토종 아포짓 스파이커 임동혁이 분전했다. 무라드는 지난달 12일 현대캐피탈전에서 무려 52점을 폭발하며 세트 스코어 3-2 승리에 앞장섰다. 이후 팀 내 입지를 점점 넓혀갔다. V리그 11경기에서 152득점, 공격성공률 57.20%를 기록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링컨의 컨디션 회복 여부를 지켜본 뒤 둘 중 한 명과의 잔여 경기 동행 여부를 결정짓기로 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11일 한국전력을 3-0으로 격파하고 74일 만에 선두로 올라섰다. 12일 우리카드가 현대캐피탈을 3-0으로 꺾으면서 하루만에 선두를 뺏겼지만, 두 팀의 승점 차는 2점(우리카드 55, 대한항공 53)에 불과하다. 대한항공의 최종 선택은 무라드였다.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무라드는 좋은 피지컬을 이용한 강력한 공격력과 블로킹 능력이 우수하며 잠재력이 높은 선수"라며 "지난 8주 동안 팀에 적응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고, 팀의 목표인 우승을 달성하는데 더욱 힘을 실어줄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한국에 계속 머물고 싶고, 계속 뛰고 싶다"라던 무라드는 '코리안 드림'을 이어나가게 됐다. 한편 대한항공은 링컨과의 작별에 대해서도 "지난 두 시즌 동안 팀의 우승에 크게 기여했으며 우리 배구단의 현재 플레이 스타일을 만드는 데 많은 도움을 줬다. 이번 시즌에도 링컨은 새로운 역사를 위해 노력했으나, 안타깝게도 이번 시즌 각종 부상으로 더 이상 팀과 함께 하기 힘들다는 결론을 내렸다. 링컨의 앞날에 건강과 행운이 함께하기를 기원한다"며 인사를 남겼다. 이형석 기자 2024.02.12 17:20
배구

1승 5패→5승 1패, 반전 이끈 한전 합숙 효과

1라운드 최하위(7위)에 그쳤던 남자 프로배구 한국전력이 5할 승률을 회복했다. '합숙 효과'가 있었다. 한국전력은 지난 28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도드람 V리그 남자부 삼성화재와의 2라운드 홈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로 승리했다. 지난 14일 OK금융그룹전부터 5연승을 거뒀다. 한국전력은 개막 전까지 최근 3년 연속 통합 우승을 차지한 대한항공의 대항마로 꼽혔다. 국내 선수 전력이 워낙 탄탄하고, 검증된 외국인 선수 타이스 덜 호스트와도 재계약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전력은 1라운드 치른 6경기에서 5패(1승)를 당했다. 국가대표팀 일정을 소화하고 돌아온 '국내 에이스' 임성진이 부진했고, 타이스 의존도가 높아지다 보니 상대 수비에게 쉽게 간파됐다. 여기에 1라운드 초반 불거진 배구단 매각설이 선수단을 어수선하게 만들었다.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은 1라운드를 마친 뒤 국내 측면 공격수들의 강점 극대화를 위해 변화를 줬다. 타이스와 임성진의 로테이션 순번을 바꿨고, 서재덕이 서브 리시브 부담을 덜고 공격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한국전력은 2라운드 2차전이었던 14일 OK금융그룹전 승리로 분위기를 바꿨고, 이후 연승을 달렸다. 28일 삼성화재전을 마친 권영민 감독은 "경기력은 80~90% 수준으로 올라왔다"라고 평가했다. 한국전력 선수들이 전술 변화에 빠르게 적응한 배경에 합숙이 있었다. 1라운드가 끝난 뒤 권영민 감독이 주장 박철우에게 선수단 전원 합숙을 제안했고, 이후 가정이 있는 선수들도 경기도 의왕 소재 훈련장에서 숙식하며 훈련했다. 권 감독은 "합숙을 할 때는 함께 식사를 하거나 여가를 함께 보내며 더 많이 얘기를 나눌 수 있다 보니, 조직력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야간에 훈련장을 쓸 수 있어서 몸 관리도 용이하다"라고 설명했다. 한국전력은 현재 정상적인 전력을 회복했다. 권영민 감독도 합숙 체제 해제를 고려했다. 하지만 대부분 유부남인 고참급 선수들이 오히려 연장하길 바랐다.베테랑 미들블로커(센터) 신영석은 "합숙 생활이 어떤 효과를 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팀원 모두 부진했던 시기를 잘 넘기기 위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반등을 위해 합심한 게 중요하다. 연승을 했다고 그만두는 것보다는 경기력이 더 올라올 때까지 유지하는 게 낫다고 본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전력은 지난 시즌(2022~223)도 합숙 효과를 확인한 바 있다. 2라운드 5차전부터 4라운드 1차전까지 9연패를 당했는데, 이 시기에도 권영민 감독과 고참들이 나서 열흘 동안 단기 합숙에 돌입했다고 한다. 한국전력은 4라운드 2차전이었던 1월 10일 우리카드전에서 연패를 끊었고, 이후 10경기에서 7승(3패)을 거두며 반등한 뒤 리그 4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1.30 09:12
배구

감독은 머리 깎고, 외국인은 쓴소리...한마음으로 만든 한국전력 반등

부진의 늪을 헤매던 남자 프로배구 한국전력이 올 시즌 처음으로 완벽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한국전력은 지난 14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도드람 V리그 남자부 OK금융그룹과의 홈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 경기 전까지 4연패를 당하는 등 시즌 전적 1승 6패를 기록하며 리그 최하위(7위)까지 떨어졌지만, 다승 공동 2위(5승)를 거두며 잘나가던 OK금융그룹에 일격을 가하며 반등 발판을 만들었다. 승점 3을 추가해 6을 마크한 한국전력은 KB손해보험을 끌어내리고 6위까지 올라섰다. 한국전력은 국내 선수 전력이 탄탄하다. 통산 최다 블로킹(1163개)에 빛나는 미들블로커(센터) 신영석이 코트 중앙을 지키고, 정상급 아웃사이더 히터(레프트) 서재덕과 임성진이 측면 공격을 맡고 있다.그러나 올 시즌 초반 한국전력은 국내 측면 공격수들의 부진이 이어져 단조로운 공격만 이어졌다. 지난달 흘러나온 배구단 매각설도 선수단을 흔들었다. 14일 OK금융그룹전에서는 타이스·서재덕·임성진 '삼각편대'가 모처럼 유기적인 공격을 보여줬다. 타이스는 17점, 서재덕와 임성진은 각각 13점을 기록했다. 경기 전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은 머리카락을 짧게 자른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반성하는 의미였다. 그동안 팀 문제점만 고민했는데, 부정적인 생각을 버리고 강점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려는 각오를 다졌다"라고 밝혔다. 외국인 선수 타이스가 전한 당부도 선수단에 울림을 줬다. 그는 "1라운드에선 모두 내가 해결해 주길 바라는 것 같았다. 하지만 (14일) OK금융그룹전에선 도와주고, 밀어준다는 느낌을 받았다. 경기에서 졌어도 (살아난) 동료들 투지에 만족했을 것"이라고 했다. 타이스는 "V리그 선수들은 한두 경기 결과에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는다. '승패를 떠나 눈앞 경기만 생각하고 쿨하게 자신의 플레이를 하자'라고 얘기했다"며 눈을 반짝였다. '차기 에이스' 임성진은 타이스의 말을 인정하며 "솔직히 타이스에게 의존했던 게 맞다. 때로는 그를 바라보고만 있었다. 잡생각을 버리고 자신감 있게 플레이했더니 원래 우리 팀 모습이 나왔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올 시즌 주로 백업으로 뛰고 있는 주장 박철우는 OK금융그룹전을 앞두고 후배들을 향해 "오늘은 무조건 이긴다는 마음가짐으로 뛰자"라고 강조하며 투지를 끌어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1.16 09:11
프로야구

[IS 시선] 시대가 안긴 호재...스포츠단이 가야할 길

겨울철 대표 스포츠 농구와 배구는 올 시즌 국내 리그 개막을 앞두고 큰 악재를 맞이했다. 지난 8일 폐막한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 출전한 국가대표팀이 '참사'에 가까운 성적을 남겼기 때문이다. 남자배구는 개막식도 열리기 전에 탈락했다. 여자배구는 역대 두 번째로 AG 노메달에 그쳤다. 남자농구도 17년 만에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리그 흥행에 적신호가 켜졌다. 실제로 개막을 앞두고 펼친 미디어데이에서도 위기감이 감지됐다. 농구와 배구 모두 프로 리그 초반 흥행 성적은 나쁘지 않다. 특히 남자농구는 개막 주말(21·22일) 치른 6경기에서 총 3만 437명을 동원했다. 평균 관중은 5073명. 지난 시즌(2022~23) 대비(평균 3465명) 훨씬 많았다. 국제대회 부진과 리그 관중 동원력의 상관관계는 실제로 예상만큼 밀접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스포츠 운영·마케팅 컨설팅 전문가인 김정윤 웨슬리퀘스트 상무는 지난 6월 강연자로 나선 '2023 IS 스포츠 마케팅 써밋 아카데미'에서 올림픽·월드컵 등 '메가 스포츠' 이벤트에서 호성적이 잠재 스포츠팬 유입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만, 설령 부진해도 기존 고객(팬) 이탈 정도는 크지 않다고 설명한 바 있다. 프로야구도 그랬다. 야구 대표팀은 지난 3월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1라운드에서 탈락했지만, 올 시즌 KBO리그는 810만 326명 관중을 끌어들이며, 5년 만에 다시 800만 관중 시대를 열었다. 우려되는 건 현재 상황을 바라보고, 이해하는 각 종목 스포츠단의 시선이다. 국제 대회 경쟁력 저하는 콘텐츠 기대치를 낮추는 요인이 분명하다. 관중 동원력이 예상보다 떨어지지 않은 건 코로나19가 앤데믹(풍토병)으로 접어들면서 여가를 즐기는 대중의 가치관이 다시 바뀐 것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온라인 게임처럼 팬데믹 시대에 호황을 누렸던 산업은 주춤하고, 활동성을 갖춘 콘텐츠를 즐기려는 이들이 많아진 시점이다. 스포츠단은 이런 호재(앤데믹 시대)에 가린 악재(국제대회 부진) 영향력을 가볍게 보지 않아야 한다. 끊임없이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노력으로 자체 콘텐츠가 매력적으로 어필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지난 8월 컵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남자배구 OK금융그룹은 20일 치른 한국전력과의 홈 개막전에서 4년 만에 만원 관중을 동원했다. 새 감독(오기노 마사지) 체제에서 달라진 경기력에 기대감이 팬들의 발걸음을 끌어들인 것이다. 좋은 경기력은 자연스럽게 팬의 시선을 끈다. 이건 당연한 얘기. 여기에 관중 동원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스타 마케팅이 더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가만히 앉아서 선수의 기량이 좋아지길 바라선 안 된다는 의미다. 굿즈 제작, 선수의 온·오프라인 활동 유도 등으로 팬과의 접촉 빈도를 높여야 한다. 올 시즌 남자배구 대한항공은 홈경기장(계양 체육관) 엔드 라인 뒤 관중석을 비행기에 탑승한 느낌을 주는 콘셉트로 꾸몄다. 비즈니스석 의자도 비치했다고 한다. 핵심은 '좋은 경험'을 부여하는 것이다. 스포츠 마케팅 전문가들이 입을 모아 강조하는 것이다. 성공 여부나 효과성을 따지기보다 일단 시도하는 게 중요해 보인다. 마침 관중도 많아졌다. 이를 바탕으로 고객 데이터를 세분화하고, 맞춤형 전략을 수립·실현해 팬들 머릿속에 '달라지는 게 있다'라는 인식을 갖게 해야 한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0.25 07:30
배구

'창단 78년' 한전 배구단 매각되나…한전, 국감서 자금난 자구책으로 언급

78년 역사에 빛나는 한국전력 배구부가 매각설에 휩싸였다. 모기업 한국전력이 국회에 자금난 자구책으로 배구단 매각을 포함한 게 알려져서다.김동철 한국전력공사 사장은 지난 19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업무보고를 진행하는 중 "자산 매각을 다각화하고 복리후생을 조정하는 등 강구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총동원하겠다. 본사 조직을 축소하고 광역화를 통해 조직을 효율화하고, 인력들을 핵심 사업에 재배치하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의 업무보고에는 배구단이 직접 언급되지 않았다. 그러나 자구책을 담은 자료에는 여러 방안 중 하나로 배구단 매각이 제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전력은 이르면 다음 주 자금난 해소 방안을 주주들에게도 공개할 예정이다.실제 매각이 진행될 가능성은 아직 크지 않아 보인다. 다만 매각이 거론된 것만으로도 배구계에 미칠 파장이 작지 않다. 한국전력 배구단은 1945년 11월 28일 남성전기 배구부라는 이름으로 창단해 한국 배구단 장 가장 긴 78년의 역사를 지닌 곳이다. 한전 배구팀은 지난 14일 개막한 2023~24 V리그에서 17일 KB손해보험과 첫 경기를 치러 2-3으로 패한 상태다. 오는 20일 OK금융그룹과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0.20 15:15
배구

[SMSA] '봄 배구 전도사' 신영철 감독 "진정한 리더의 성향? 똑·게"

강단에 선 신영철(59) 우리카드 배구단 감독이 ‘소통 리더십’ 전도사로 나섰다.신영철 감독은 지난 22일 서울 중국 순화동 KG타워 지하 1층 하모니홀에서 열린 ‘2023 IS 스포츠 마케팅 써밋 아카데미’ 12강 강연자로 나섰다. 신 감독은 이 자리에서 지난 23년 동안 걸어온 지도자의 길에서 겪은 경험과 새긴 교훈을 전했다.신영철 감독은 ‘봄 배구 전도사’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약팀을 맡아 팀의 잠재력을 끌어낸 뒤 포스트시즌(PS)까지 진출시킨 이력이 많기 때문이다.프로 배구 출범 원년(2005년) LIG손해보험(KB손보 전신)을 3위로 올려놓았고, 2010~11시즌엔 대한항공을 정규리그 1위로 이끌었다. 2014~15시즌엔 불과 2시즌 전 리그 최하위(7위)였던 한국전력의 창단 첫 PS 진출을 견인했다. 우리카드도 신 감독 부임 두 번째 시즌(2019~20) 처음으로 정규리그 1위에 올랐다.신영철 감독은 “감독은 기술을 가르치는 게 아니라, 선수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이를 위해 선수뿐 아니라 전문 분야 코치들과도 긴밀하게 소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신영철 감독은 새 팀에 부임할 때마다 선수들을 향해 “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달라지고, 인생까지 변할 수 있다”라고 당부한다. 배구를 향한 열정을 잃지 않고, 지도자와 동료 사이 깊은 신뢰를 만들고, 모든 구성원이 책임감을 갖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본다. 그래서 선수들과 배구 외적인 얘기도 자주 나누며 ‘배구계 선배’, ‘인생 선배’로서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선수들에게 희생정신을 강조하는 것도 그 연장선이다. 스타의식에 젖어 팀워크를 해치는 선수를 그냥 보고 있지 않는다. 완승을 거둔 경기에서도 기술이나 작전 수행 능력을 언급하기보다는 허슬 플레이와 프로 정신이 두드러진 선수의 공을 치켜세운다. 신영철 감독은 “진정한 리더가 갖춰야 하는 성향은 똑게다. 똑똑하면서도 게으른 사람”이라고 했다. 이 말의 핵심은 선수들을 지원하는 각 파트 코치나 전문가가 마음껏 자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믿고 맡기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 이를 위해 자신이 먼저 다양한 분야를 섭렵해 상당한 식견과 탁월한 안목을 갖춘 뒤 훌륭한 참모들을 곁에 두는 게 우선순위라고 했다. 리더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처럼 보여도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조직을 만드는 게 이상적이라는 얘기다.신영철 감독은 강의를 마치며 수강생들을 향해 ‘행복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여러 생각을 들은 그는 “나는 오늘의 만족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하며 “이를 위해 항상 준비하는 자세로 내일을 맞이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성공에 도취한 리더는 실패한다”라는 당부로 이날 당연을 마쳤다.한편 신영철 감독에 앞서 진행된 분야별 전문 강사 시간에는 프로 스포츠 운영 기구와 구단의 비전 및 발전 전략 전문 컨설턴트 김정윤 웨슬리퀘스트 상무가 강연에 나섰다.김정윤 상무는 모기업의 지원에 의존하는 한국 프로 스포츠 구단이 자생력을 갖추고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선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스포츠팬)의 성향을 세분화하고, 맞춤형 전략을 통해 새로운 경험을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정윤 상무가 직접 참여, 코로나 팬데믹 시국에도 매출 상승과 화제를 불러일으킨 한국도로공사와 IBK기업은행의 스타 마케팅을 성공 사례를 소개했다. 모기업이 투자 합리성을 공감할 수 있도록 스포츠단이 먼저 매력적인 전략을 제시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IS 스포츠 마케팅 써밋 아카데미는 오는 7월 13일까지 매주 화, 목요일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매회 2강좌씩 한 달 반 동안 진행된다. 스포츠 마케팅 실무 전문 강사진과 레전드 스포츠 스타들이 강연자로 나선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6.2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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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 레전드' 박철우, 한국전력과 1년 1억 5100만원 계약...선수 생활 연장

‘리빙 레전드’ 박철우(38)가 2023~24시즌에도 선수로 뛴다. 한국전력 배구단은 19일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은 베테랑 박철우와 총 보수 총액 1억 5100만 원(연봉 1억 원·옵션 3100만 원)에 계약했다고 전했다. 박철우는 2022~23시즌 총액 7억 원을 받았다. 삭감액이 크다. V리그 남자부 통산 최다 득점(6583점)을 기록한 리그 슈퍼스타 박철우는 올 시즌은 경기 시간이 크게 줄었다. 같은 포지션(아포짓 스파이커)에 외국인 선수가 있었다. 40대를 바라보고 있어 에이징 커브도 부정할 수 없다. 현역 연장에 의미를 둘 수 있다.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은 팀 리더인 그가 코트 밖에서 후배들에게 주는 영향이 크다고 말한다. 그런 의미에서 선수 생활 연장만으로도 의미 있는 계약이다. 박철우는 2005년 현대캐피탈에서 데뷔, 2010~11시즌부터 삼성화재로 이적해 왕조 시대를 이끌었다. 2020~21시즌을 앞두고는 한국전력과 3년 계약(보수 총액 21억 원) 했다. 이날(19일) 데뷔 뒤 5번째 FA 계약을 했다. 이는 여오현 현대캐피탈 플레잉 코치와 함께 남자부 최다 기록이다. 안희수 기자 2023.04.1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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