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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新)토불이②] 한복입고 세계를 누빈다! 전통에 빠진 K콘텐츠

K콘텐츠의 글로벌한 인기를 타고 한복, 국악 등 한국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도 높이고 있다. 전통문화와 관련한 요소들의 언급량 증가는 SNS 트렌드의 한 축을 이룬다. MZ세대는 전통을 자신만의 색깔로 힙하게 재해석한다. K팝을 중심으로 한 K콘텐츠들은 이 같은 전통문화 인기를 견인하는 주역이다. 한복을 무대 의상으로 활용하고 전통 가락을 K팝에 녹여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고 있다. 21세기 가장 핫한 콘텐츠와 전통이 만나 시너지를 일으키고 있는 셈이다. #전 세계에 울려 퍼지는 국악 그룹 방탄소년단 슈가가 어거스트 디(Agust D)라는 이름으로 발매한 ‘대취타’는 세계적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발표 이후 슈가는 빌보드는 물론 영국 오피셜 차트에도 오르며 세계 팝 음악 시장 양대 차트에 진입한 한국 최초의 솔로 가수가 됐다. ‘대취타’는 한국 전통 행진 음악인 대취타를 샘플링해 만든 곡이다. 트랩 비트와 판소리, 한국 전통 악기인 태평소, 꽹과리가 어우러져 이색적인 한국의 색을 만들었다. 음악과 전통의 만남은 가사에서도 엿볼 수 있다. 조선 시대 비운의 폭군으로 알려진 광해를 빗대 자신의 내적 감정과 생각의 변화를 가사로 표현했다. 슈가가 속한 방탄소년단 역시 꾸준히 국악에 대한 관심을 보여왔다. 지난 2018년 발매한 ‘아이돌’(IDOL)에는 ‘덩기덕쿵더러러러’라는 굿거리장단과 ‘지화자 좋다’, ‘얼쑤’ 등 우리 전통의 추임새가 삽입됐다. 그룹 NCT U는 지난 3월 발매한 디지털 싱글 ‘커넥션’(coNEXTion)에 전통의 소리를 담았다. 얼터너티브 힙합 장르의 ‘커넥션’은 현대 악기와 가야금, 장구, 태평소, 징 등 국악기의 소리가 조화를 이뤄 현재와 과거의 연결이라는 의미를 극대화했다. 특히 ‘커넥션’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광화문 일대를 대규모 실감 콘텐츠 체험 공간으로 조성하는 ‘광화시대’ 프로젝트의 테마곡으로 사용돼 큰 의미를 남겼다. #무대의상까지 진출한 한복 우리 고유의 한복이 기성복으로 흔하게 활용되면서 MZ세대는 더는 한복을 고리타분한 옛날 옷이 아니라 패션의 한 분야로 인식하고 있다. 더구나 K팝 아이돌의 세계 진출에 한복이 아이돌들의 무대 의상으로 영역을 넓혔다. 블랙핑크는 미국 NBC ‘더 투나잇 쇼 스타링 지미 팰런’에서 한복을 입고 ‘하우 유 라이크 댓’(How You Like That) 무대를 펼쳤다. 춤추기 편하도록 봉황문 도포의 길이를 조절해 저고리처럼 변형하거나 가슴 가리개와 조선 시대 무관의 옷인 철릭을 변형한 의상은 글로벌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후 SNS에서는 블랙핑크가 입은 한복 의상이 공유되며 한복 키워드 검색량이 전일 대비 3100% 이상 증가했을 뿐만 아니라 이들의 의상을 따라 입는 한복 챌린지도 흥했다. 방탄소년단 역시 이 방송에서 경복궁 근정전을 배경으로 촬영한 ‘아이돌’ 무대를 공개했다. 멤버들은 저고리 깃과 고름, 노리개 등 한복을 차용한 의상을 입고 음악에 맞춰 힘찬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이 공연 영상은 300만 회가 넘는 누적 조회 수를 기록하며 큰 인기를 얻었다. 그런가 하면 비비지는 한복을 입고 그래미의 오리지널 시리즈 ‘그래미 글로벌 스핀’에 퍼포머로 출연했다. 동대문 DDP를 배경으로 ‘밥 밥!’(Bop Bop!) 무대를 펼칠 당시 관심이 쏟아졌던 요소는 의상이었다. 비비지는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한복을 입고 무대를 꾸며 한국의 미를 전 세계에 알렸다. #한국적 색채 더한 콘셉트와 안무 K콘텐츠의 높아진 위상 속 동양미 넘치는 콘셉트와 안무로 한국의 미를 알리는 그룹도 있다. 동양적 아름다움을 담아낸 음반으로 글로벌 시장을 정조준한 것이다. 킹덤은 지난 4월 발표한 ‘승천’을 통해 K판타지를 제대로 펼쳤다. 국악 에픽 댄스 팝 장르를 표방하는 ‘승천’은 해금, 대금, 가야금, 피리 등 전통악기 고유의 소리에 맞춰 제기차기, 줄타기, 탈춤 등 민속놀이를 본뜬 퍼포먼스를 한국의 멋으로 승화했다. 이를 통해 진입 장벽이 높은 아마존 뮤직에서 4세대 아이돌 가운데 유일하게 5개 차트 1위를 기록하며 영향력을 떨치고 있다. 원어스는 미니 6집 ‘블러드 문’(BLOOD MOON)에서 한국의 전통미를 살린 콘셉트로 시선을 사로잡은 바 있다. 적월도의 전설을 담아낸 앨범 콘셉트부터 국악을 베이스로 한 타이틀 곡 ‘월하미인’, 부채 소품과 탈춤, 민속춤 등 전통춤용을 적용한 퍼포먼스는 동양적 정서를 제대로 살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에이스는 네 번째 미니앨범 ‘호접지몽’을 통해 기존의 콘셉추얼한 매력에 한국의 미를 접목해 한국적 판타지를 구현했다. 타이틀 곡 ‘도깨비’ 안무에는 씨름으로 알려진 전통 레슬링이 첨가되어 있어 재미를 더한다. 이처럼 한국 전통문화는 K콘텐츠의 세계화와 맞물려 다양한 시너지를 내고 있다. 여전히 세계를 향해 뻗어나가고 스며들고 있는 K콘텐츠와 전통문화의 협업이 또 어떤 새로운 열매를 맺을지 호기심을 돋운다. 이세빈 인턴기자 2022.06.21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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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 美 '켈리 클락슨 쇼' 출연…매혹적인 'Lover Like Me' 무대

CL이 매혹적인 무대로 미국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CL은 한국 시간 10일 새벽에 방송된 미국 NBC의 ‘켈리 클락슨 쇼’에 한국 솔로 뮤지션으로는 처음 출연했다. 무대에서 반전이 돋보이는 무대의상, 완벽한 라이브, 감각적인 퍼포먼스로 켈리 클락슨으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그는 첫 정규 앨범 ‘ALPHA’의 두 번째 싱글인 ‘Lover Like Me’의 첫 방송 무대를 선보였다. 켈리 클락슨은 무대 이후 CL과의 토크 시간 중 “CL의 바이브를 사랑한다. 쇼를 준비하면서 리허설들을 지켜봤는데, 댄서들도 쿨하고 모든 퍼포먼스가 좋았다”라고 말하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와 함께 CL이 어린 시절 강한 여성 뮤지션들의 음악을 듣고 자란 이야기와 이번 앨범에 존 말코비치가 참여하게 된 에피소드, 앨범을 준비하면서 마이크 타이슨의 팟 캐스트를 들으며 영감을 받은 이야기, 멧 갈라에서 한복의 옷고름을 선보인 에피소드 등 다양한 이야기들로 토크쇼를 이어갔다. ‘켈리 클락슨 쇼’는 미국 원조 아이돌이자 그래미 어워즈 수상자인 켈리 클락슨이 진행하는 인기 토크쇼로, 미국의 우수한 TV 방송 작품에 수여하는 ‘에미상 (Emmy Awards)’을 수상한 NBC의 간판 프로그램이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oongang.co.kr 2021.12.10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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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티즈, 오늘(30일) '한국여행 라이브 토크쇼' 출연

그룹 에이티즈(ATEEZ)가 전 세계에 한국의 다양한 관광지를 알린다. 오늘(30일) 한국관광공사에서 개최하는 '한국여행 라이브 토크쇼'에 에이티즈가 출연한다. '2021 한국관광박람회' 연계행사로 개최되는 토크쇼는 코로나19로 인한 여행 갈증을 해소하는 동시에 향후 여행 재개 시점엔 해외여행 목적지로 한국을 선택할 수 있도록 국내의 다양한 여행지들을 소개한다. '2020 해외문화 홍보대사'로 활약했던 에이티즈는 경복궁 워킹투어, 치킨 골목 투어, 한옥마을 도슨트 랜선 투어 등 알찬 카테고리로 다양한 랜선 여행 상품을 준비했다. 에이티즈는 지난해 '인셉션(INCEPTION)' 활동 당시 '구운몽' 콘셉트의 한복 무대의상을 입고 무대에 올라 화제를 모았던 바 있다. 이번엔 한복을 입고 사극 연기에 도전한다. SNS를 통해 접수받은 질문들에 대해 실시간으로 답변하며 소통의 시간을 가지기도 한다. '한국여행 라이브 토크쇼'는 한국관광공사에서 운영하는 한국 여행정보 사이트 및 한국 여행상품 홍보사이트에서 오후 8시부터 시청 가능하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ongang.co.kr 2021.07.30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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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티즈, 광복절 전통의상 화제 "특별한 날 특별한 한복 뿌듯"

에이티즈(ATEEZ)가 ‘한복’ 무대의상으로 주목받았다. 15일 방송된 MBC ‘쇼! 음악중심’에 출연한 에이티즈는 동양미 넘치는 전통의상을 착용하고 무대에 올랐다. 멤버들의 동작에 따라 흐르는 듯한 선을 그리며 흩날리는 의상은 ‘인셉션INCEPTION)’ 무대의 몽환적인 매력을 배가시키는가 하면 에이티즈의 로고가 의상에 하나의 문양을 이루며 녹아 들어 눈길을 끌었다. 에이티즈의 무대가 끝난 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는 “멤버별 매력을 살릴 수 있는 디테일이 달라서 더 멋있었다”, “컴백쇼 때도 한복 의상 인상 깊었는데, 오늘 입으니까 더욱 의미 있어 보인다”, “에이티즈 로고가 한복에 너무 자연스럽게 새겨져 있어서 감탄했다” 등 의상에 대한 반응이 뜨거웠다. 에이티즈의 한복 무대의상을 준비한 브랜드 ‘C-ZANN E’의 이서정 디자이너는 “‘인셉션’의 곡 콘셉트를 전달받고 ‘꿈 속의 꿈’이라는 부분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우리 고전문학 ‘구운몽’을 접목시켰다. 우리나라 최초의 교복인 성균관 유생 의복 ‘청금복’을 이너로 레이어드 하고, 고름을 형상화한 끈과 먹을 이용한 그래픽으로 포인트를 줬다. 트임이 많고 고름이 흩날리는 한복의 디테일이 에이티즈의 안무로 더욱 잘 표현됐다”고 전했다. 이날 무대를 마친 에이티즈는 “특별한 날 더욱 특별한 의상을 입고 무대에 서서 감회가 남달랐다. 저희 무대로 우리나라 전통의상이 더욱 더 조명 받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면 너무 기쁘고 뿌듯할 것 같다. 늘 멋지고 예쁜 의상 준비해주시는 비주얼 스타일링 스태프분들께 감사 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에이티즈는 16일 SBS ‘인기가요’에 출연한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사진=사진=KQ엔터테인먼트 2020.08.16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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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중토크①] 김연자 "일본서 1400억원 벌어, 현금 박치기 선물까지"

'엔카의 여왕' 김연자(59)에게 '파티의 여왕'이라는 수식어가 하나 더 생겼다. '아모르 파티' 무대를 꾸미면 관객들은 댄스 삼매경에 빠지고, 중·고등학생들이 김연자를 향해 '언니'를 외친다. 김연자는 2013년 발표한 '아모르 파티'로 10~20대 팬까지 확보했다. KBS 1TV '열린음악회'에서 엑소 무대 바로 뒤에 '아모르 파티'를 불렀던 게 뒤늦게 화제를 모으며 차트 역주행까지 했다. '아모르 파티'는 윤일상이 작곡한 노래. 중독성 강한 멜로디와 몸을 가만히 둘 수 없는 EDM이 더해져 흥을 돋운다. 뒤늦게 대박 터진 '아모르 파티' 덕에 김연자는 1년 스케줄이 꽉 찼다. MBC '무한도전'·KBS 2TV '해피투게더'·SBS '판타스틱 듀오' 등 방송 섭외도 늘었고, 전국 각지에서 행사 섭외가 쏟아진다."저를 아는 세대가 한정적이었는데 엑소 팬들이 '아모르 파티' 입소문을 내주면서 가는 곳마다 반겨 주시니까 너무 좋아요. 유튜브를 찾아보는 재미도 생겼어요. 젊은 친구들은 끼가 대단해요. 자유롭게 표현하는 것이 발랄하고 아주 좋아 보이더라고요."갑작스러운 인기는 아니다. 지금의 성공은 음악 인생 43년이 밑받침된 결과다. 김연자는 '한류'라는 말도 생기기 전 일본에 진출해 성공적인 결과물을 얻었다. 1974년 15세에 데뷔하고 18세 어린 나이에 일본에 건너가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걸 실감했다. 연말 최고의 무대인 NHK '홍백가합전'에 여러 번 오를 정도로 현지서 대단한 인기를 끌었다. 보아의 일본 데뷔 무대도 옆에서 지켜본 원조 글로벌 가수다. 하지만 2009년 20여 년 만에 한국에 돌아왔더니 잊힌 가수에 불과했다. "그동안 번 돈 한 푼 없이 '나 왕년의 김연자야~' 하는 자신감으로 왔는데 현실의 벽은 높았어요. 예전의 인지도를 회복하려고 불러 주는 모든 곳에 다녔어요.20년 공백을 다시 채워 가고 있어요. 새로 시작하는 기분이 들어요. 좋은 일이 많이 생겨서 요즘 일하는 게 정말 즐거워요"라며 술잔을 비웠다. - 공식 질문입니다. 주량이 어떻게 되나요."생맥주 4잔이니까 2000cc면 최대치예요. 술이 약해서 500cc 1잔만 마셔도 기분이 좋아요. 처음엔 소주를 아예 못 마셨는데 요즘엔 '소맥'도 해요. 대신 소주는 아주 조금 넣어요." - 좋아하는 주종은 뭔가요."일본에서 생활하다 보니까 아무래도 맥주죠. 다른 술은 잘 안 맞아요. 와인은 브라질 상파울루에 갈 때 얼른 자려고 5잔 마셨는데 죽을 뻔했어요. 1시간 동안 머리가 뱅글뱅글 돌아서 200m 앞에 있는 화장실도 못 가겠더라고요. 막걸리는 먹다가 일어났는데 비틀거려서 혼났죠." - 술버릇이 있나요."업 아니면 다운, 둘 중 하나예요. 평상시에 스트레스가 쌓이면 먹은 김에 다 뱉어 내는 스타일이거든요. 요즘엔 업이죠. 막 웃고 떠들어요. 한국으로 돌아왔을 때는 쌓인 게 많아서 우울하고 그랬는데 지금은 마음이 한결 편해졌어요. 그때만 해도 주변에서 '술 먹으면 사람이 변한다'며 술을 못 마시게 했다니까요.(웃음)" - 18세에 일본에 진출하고 힘들진 않았나요."1977년에 일본에 처음 갔어요. 어린 나이에 연고도 없는 일본에 아무것도 모르고 갔죠. 일본어는 배운 적도 없었고요. 어렸을 때 가서 1년 만에 읽고 쓰는 것까지 곧잘 했어요. 그때 유일한 성과라면 일본어를 배운 거죠. 1987년 두 번째 일본 진출부터 활동이 본격적이었어요. 1988 서울올림픽 폐막식에서 부른 '아침의 나라에서'를 번안했던 것이 히트를 쳤어요." - 계획된 일본 진출이었나요."그건 아니었어요. 계획했다면 첫 번째부터 준비해서 갔겠죠. 두 번째 진출할 무렵 재일 동포 남편을 만나면서 자연스럽게 '한국인 김연자'로 일본 무대에 섰던 거죠. 시댁이 일본에 있고 반겨 줄 가족들이 있다는 생각에 열심히 했던 것 같아요. 이혼하고선 가족이 있는 한국으로 돌아왔고요." - 일본에서 인기는 어느 정도 였나요."'홍백가합전'에 나갔으니 말 다 했죠. 일본서 활동하는 모든 가수 중에서 딱 50개 팀만 무대에 오를 수 있어요. 이 중 여자는 25개 팀만 초대받는데, J팝·포크·K팝·엔카·트로트 모든 장르를 합쳐서 뽑으니까 엄청난 거죠. 그해 활동이 활발하면서도 화제인 인물로 뽑는데 그 안에 제가 들었다니 대단한 사건이었죠." - 성공 비결은 뭐라고 생각하나요."가 보니 목소리가 예쁜 가수가 정말 많았어요. 간드러지는 옥구슬 같은 목소리로 노래하는 가수가 많았는데 전 그럴 수 없잖아요. 그래서 파워풀한 이미지로 틀었죠. 엔카에 가요를 접목했어요. 일본 사람들이 저 보고 목소리가 세다고 해요. 저는 일 안 해도 말도 크게 하고 다니는데, 일본 가수들은 얼마나 목을 아끼는지 마스크를 쓰고 조용조용 다녀요. 차별화된 전략이었죠." - 꿈의 무대에 오른 기분은요."한복을 입고 올랐는데 내 뒤로는 부채춤으로 오륜기를 그리는 무용수들이 있었죠. 88 올림픽의 해라서 제작진이 특별히 신경을 써 주신 거예요. 그야말로 소원을 성취한 날이었죠." - 한복을 무대의상으로 자주 입은 이유가 있나요."한창 활동할 때 한일 관계가 썩 좋진 않았어요. 가깝고도 먼 나라라는 말이 그때 생겼을 거예요. 하지만 전 한국인 김연자잖아요.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는 아니지만 한국을 대표해서 활동하고 있으니까요. 내 뒤에 한국이 있다는 생각으로 임했고, 멋진 한복을 통해 한국의 멋도 느껴 봐 달라는 뜻이었죠. 기모노가 귀엽다면 한복은 더 우아한 것 같아요." - 반한 감정도 느꼈나요."아뇨 없었어요. 오히려 제가 걱정을 해서 마늘을 먹지 않고 무대에 올랐죠. 혹시 한국인이라 마늘 냄새가 난다고 할까 봐 지금도 공연이 있으면 밥을 안 먹어요. 반면에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을 드러낸 것에 호감을 느낀 팬들이 있었죠. 멀리서 왔다고 선물도 많이 받았어요." - 밥을 먹어야 노래할 때 힘이 나오지 않나요."행사가 있을 때는 하루 종일 안 먹어요. 드레스를 입어야 하기 때문에 소화를 못 시키거든요. 대신 그 전날 끝내주게 먹죠. 내 위도 이런 패턴에 익숙해져서 적응을 잘해요. 젊을 땐 무대에 올라가기 3시간 전까진 먹었는데 요즘은 먹으면 소화가 안 되니까 안 먹는 게 편해요." - 기억에 남는 선물이 있나요."현찰 100만 엔(약 1000만원)을 두세 번 받았어요. '홍백가합전'에 나간다니까 의상을 만들어 입으라고 주시더라고요. 그 돈으로 정말 옷을 만들어 입었죠. 일본은 마음을 표하는 걸 중요하게 생각해요. 작은 손수건 하나라도 진심을 담아 주시니까 감사하죠." - 돈 관리는 직접 하시나요."일본에서 활동하면서 100억 엔(당시 약 1400억원)은 벌었던 것 같은데 이혼하면서 한 푼도 돌려받지 못했죠. 2012년 일본 소속사와 계약이 끝나고 YJK컴퍼니를 설립했어요. 그때부터 모든 현금을 직접 계산하고 있어요. 그래서 현금을 쓱 잡으면 대충 얼마인지 알아요. 10만 엔 잡으려고 하면 딱 알죠." >>②편에서 계속 황지영기자사진=박세완기자영상=박찬우기자영상편집=민혜인 [취중토크①] 김연자 "일본서 1400억원 벌어, 현금 박치기 선물까지" [취중토크②] 김연자 "박명수, 방배동 주민이자 EDM으로 통한 사이" [취중토크③] 김연자 "'프듀2' '쇼미6' 애청자, 서바이벌 출신으로 공감" 2017.09.29 10:00
스포츠일반

[섹시토크] 걸그룹과 페티시

일본에서 유행하는 아르바이트 가운데 별난 게 있다. 인기 여자 아이돌 멤버가 식사를 하다 떨어뜨린 음식이 160만원 정도로 거래된다고 한다. 몇 년 전 한 여자 아이돌이 후라이드치킨을 먹다 참깨 몇 조각을 떨어뜨렸는데 그게 경매에 올라갔고 3엔에서 시작된 가격의 최고 낙찰가는 13만 엔으로 마감했다. 이런 일이라면 아이돌이 위험할 만큼 사생활을 캐내 밤낮없이 따라다니는 ‘사생팬’ 들이나 가능한 일이지만 가격이 높아 아이돌만큼이나 인기가 높은 일감이라고 한다. 카라의 멤버 강지영이 프로야구 시구행사 때 입었던 유니폼이 250만원을 호가하고, 다른 카라 멤버들이 입었던 무대의상도 몇 백만원을 넘어선다. 소녀시대 멤버들이 광고에 선보였던 의상은 경매에서 한 벌에 800만원선에서 낙찰되었다. 진정한 팬이라면 음반을 직접 사든지, 그가 나온 프로그램을 빠짐없이 저장해 본다거나 라이브쇼를 찾고, 팬 사인회를 놓치지 않는 정도에 그칠 것이다. 그것이 팬으로서 해당 가수나 걸 그룹을 진정으로 도와주는 일이니까. 그러나 이런 건 조금 다르다. 몸이나 입에 직접 닿았던 의상이나 먹다 떨어뜨린 음식을 수백만원씩 주고 사는 그 행위의 의도는 순수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눈 먼 시계공'이라는 공상과학 소설에서는 신체의 일부를 인공 유기체로 대체하는 서비스가 나와 많은 사람들이 사이보그가 되는 설정이 나온다. 이것이 성형수술과 질적으로 다른 것도 아니니, 몇 십 년 후 스타들이 낡고 유행에 뒤쳐진 신체를 비싸지만 새로 나온 신체 기관으로 대체하는 끔찍한 미래도 상상해본다.한 단편 성인만화에는 변태연구회 회장을 자처하는 남학생이, 학교 체육관에서 평균대 위 연기를 연습하던 여학생이 실수로 넘어져 평균대에 다리 사이를 얻어맞는 장면이 나온다.남학생은 바로 달려가 여학생이 넘어진 그 ‘부위’를 톱으로 썰어가려고 한다. 그의 변태 수준은 놀라운 속도로 늘어 예쁜 여학생이 빌려갔던 책, 그 책을 다시 빌려다가 그녀의 손길이 페이지 여기저기에 닿았을 것을 상상하며 자위하는 경지에 이른다. 페티시의 종류는 많다. 여인의 손이나 몸에 직접 닿았던 걸로도 성적 흥분이나 쾌감을 느끼는 사람이 있지만, 스타킹·구두·안경이나 립스틱·선글라스 같이 굳이 몸에 걸쳤던 물건이 아닌 것에서부터 다리나 등·손 같은 신체 특정 부위에 집착하는 사람도 있다. 가터벨트는 스타킹을 고정시키는 물건이지만, 고정 안시키면 흘러내리는 스타킹을 위해 착용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잘 벗겨지지 않도록 잠그는 것이 더 벗기고 싶은 충동을 주는 걸로 바뀌는 아이러니를 보여준다. 발을 감싸다 못해 휘어질 때까지 묶어두는 중국의 전족 풍습이나, 우리네 옛날 한복 치맛자락 사이로 나오는 버선코, 팔을 위로 들면 짧은 저고리 탓에 드러나는 여인네의 겨드랑이도 페티시의 일종으로 볼 수 있다. 세일러복이나 간호사복 같은 코스튬 복장도 빠지지 않는다. 페티시가 뭐든 물질로 대체되는 요즘 사람에게 해당되는 것도 아닌 것 같다. 섹스가 단순한 번식이나 행위에 그친다면 그런 상상이 허용되지는 않을 것이다. 섹스는 그 자체보다 환상이고 욕망이며 문화고 정신이다. 이영미는 만화 '아색기가' 스토리 작가이자 '란제리스타일북' 저자, 성교육 강사, 성칼럼니스트. 2011.04.13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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