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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 정우성 "대한민국 지도자 극한직업, 절박하게 연기했다"
정우성이 대한민국 대통령 캐릭터를 연기한 소회를 전했다. 영화 '강철비2: 정상회담(양우석 감독)' 개봉을 앞두고 있는 정우성은 27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한북미 정상이 함께 할 때 굉장히 긴장감이 넘쳤는데, 연기할 때도 그 분위기가 생생하게 와 닿았을 것 같다"는 말에 "오히려 목소리 낼 수 있는 입장은 편하다"고 운을 뗐다. 정우성은 "처음 그 회담 장면을 찍을 때 갑자기 '와~ 대한민국 지도자라는 것이 진짜 극한직업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와, 이걸 어떻게 인내하지? 우리는 대체 어떻게 돌파해야 하는거지?' 싶더라"며 "그렇다고 대통령 입장에서 '아 좀 그만 좀 해! 이렇게 생각해 봐!' 그 한 마디를 할 수가 없다"고 회상했다. 이어 "이야기 다 듣고, 또 할 수 있게 해야 한다. '대한민국에서 지도자를 한다는 것은 진짜 극한의 인내를 가져야 하는 직업이자, 외로운 직업이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정우성은 "감정을 표현하는 지점들도 어려웠다.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지만 진짜 안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러한 상황 속에서 정확하게 이 사람의 심리적인 답답함과 괴로움이 비춰져야 했다"며 "침묵 안에서의 외침이라고 해야 할까? 우리에 대한 연민의 마음과 조금 더 긍정적인 미래와 출발, 그 신호를 잡아야 한다는 절박함한 마음으로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강철비'에 비해 '강철비2'가 더 어려웠다는 정우성은 "뭔가를 한다는 것, 표현할 수 있다는건 그게 이뤄지든 안 이뤄지든 '내가 했다~'라는 만족감은 있다. 하지만 하지 않고 참아야 하는 것, 인내라는 것은 지켜볼 땐 지루하다. 그럼 그 입장에 놓인 사람은 얼마나 답답하겠나. 그런 심정을 촬영내내 느꼈다"고 덧붙였다. '강철비2: 정상회담'은 남북미 정상회담 중에 북의 쿠데타로 세 정상이 북의 핵잠수함에 납치된 후 벌어지는 전쟁 직전의 위기 상황을 그리는 작품이다. 이번 영화에서 정우성은 대한민국 대통령 한경재로 분해 또 한번의 인생 캐릭터 탄생을 예고한다. 한경재는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냉전의 섬이 된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고민하는 인물. 어렵게 성사된 남북미 정상회담 중, 북의 쿠데타로 북한 핵잠수함에 감금되자, 대한민국의 운명을 어깨에 지고 있는 대통령으로 첨예하게 대립하는 북 위원장(유연석)과 미국 대통령(앵거스 맥페이든) 사이에서 때로는 유연하게 때로는 강단 있게 중재하며 임박한 전쟁을 막기 위해 노력한다. 대통령으로서 냉철한 이성과 아내에게 잔소리를 듣고, 딸에게는 용돈을 빼앗기기도 하는 평범한 아빠로서의 인간적인 면을 겸비한 정우성의 입체적 연기는 극의 중심을 균형있게 이끌어간다. '강철비2: 정상회담'은 29일 개봉한다.>>[인터뷰④] 에서 계속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인터뷰①] '강철비2' 정우성 "시사회 때 울컥, 한참 못 일어났다"[인터뷰②] '강철비2' 정우성 "독특한 '강철비' 시리즈, 똑똑한 기획이라 생각"[인터뷰③] 정우성 "대한민국 지도자 극한직업, 절박하게 연기했다"[인터뷰④] 정우성 "국민에게 역사 교육 배제, 개선돼야 마땅"
2020.07.27 1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