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유리 천장' 높은 한국, 이부진·김선희 제외 여성 대표이사 1명뿐
한국의 200대 상장사의 여성 등기임원이 2.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CEO스코어는 국내 200대 상장사의 여성 등기임원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1444명 가운데 여성 등기임원은 모두 39명으로 전체 2.7%에 머물렀다. 여성 등기임원이 1명도 없는 기업이 168개사로 무려 84%에 달했다. 여성 등기임원이 3명 이상인 곳은 한국지역난방공사 1개사뿐이었다. 선진국과 비교해 여전히 ‘유리 천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포브스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의 200대 기업은 여성 등기임원을 1명 이상씩 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2410명의 등기임원 중 여성의 비중은 684명으로 28.4%인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9개 업종에서 12명의 여성 대표이사가 활약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국내 기업의 여성 등기임원 중 대표이사는 3명뿐이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김선희 매일유업 사장 등 오너가 대표이사를 제외하면 한성숙 네이버 사장이 유일한 여성 대표이사다. 국내에서는 자산 총액 2조원 이상인 상장사는 여성 등기임원을 최소 1명 이상 의무화한 자본시장법 개선안이 지난달 국회를 통과했다. 오는 8월 시행을 앞두고 있지만 기업이 이를 위반해도 처벌할 수 있는 조항은 없다. 한편 이번 달 주주총회를 앞두고 164개사에서 신규 등기임원 후보에 오른 여성은 모두 20명으로 조사됐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03.08 1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