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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코로나 #女전사…韓애니메이터 밝힌 동시대 디즈니(종합)

구두 디자이너에서 디즈니 애니메이터로. 서른 살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컴퓨터 애니메이션을 전공한 후 픽사를 거쳐 디즈니에서 14년째 근무 중인 최영재 애니메이터는 그간 '겨울왕국' '주토피아' '모아나' 등 굵직한 애니메이션 작업에 참여하며 디즈니의 전성기를 함께 만들어나가고 있다. 최근 공개된 신작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은 디즈니 사상 최초 동남아시아를 배경으로 제작돼 새 도전을 알렸다. 또한 공주가 아닌 전사 캐릭터에 가까운 메인 주인공들을 여성으로 설정, 변화와 혁신도 꾀했다. 치렁치렁한 드레스는 구경도 할 수 없는 새 작품의 신선한 캐릭터들 역시 최영재 애니메이터의 손에서 탄생했다. "기본적인 비주얼 설정 후 격투신에 가장 많은 공을 들였다"는 최영재 애니메이터는 "라야는 공주라는 표현보다 여전사가 더 어울린다. 동남아시아 지역의 다양한 무술을 조사했고, 녹여냈다"며 "동남아시아 문화를 담았지만 아시아인들이 느끼는 정서적 공감이 클 것으로 생각된다. 올바르게 보여질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COVID-19/코로나19)에 의한 펜데믹으로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은 450여 명의 아티스트가 각자의 자택에서 완성한 프로젝트로도 주목 받는다. 최영재 애니메이터는 "실사화 영화 제작이 어려워지면서 오히려 애니메이션 산업은 할 일이 더 많아졌다"며 "디즈니도 숱한 우여곡절을 겪고 있지만 그래서 더욱 '신뢰와 공생'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간락한 소개 부탁한다. "디즈니 근무 14년차 애니메이터다. 그간 '겨울왕국' '주토피아' '모아나' 등 작품에 참여했다. 애니메이터가 하는 일은 CG 캐릭터의 근육과 관절을 조절해 표정 움직임 통한 감정을 전달한다. 화면 속에서 보여지는 캐릭터의 모든 움직임은 애니메이터들이 담당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극장용 애니메이션 외에도 전세계 디즈니랜드에서 활용되는 애니메이션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은 동남아시아를 주 무대로 삼았다. 디즈니에서도 최초의 시도인데. "디즈니의 모든 애니메이션은 처음 시작할 때 리서치를 기반으로 한다. 동남아시아 배경은 첫 도전이었고, 디즈니 내 감독 중에는 동남아시아 출신이 없었기 때문에 라오스, 캄보디아, 싱가포르 등 나라에 직접 가 스토리텔러 팀을 만났다. 그 분들과 협력해 감성적인 부분이나 정서적인 부분이 올바르게 표현될 수 있도록 기본 바탕을 구축했다." -어떤 점에 가장 큰 중점을 뒀나. "배경으로 삼은 지역을 얼마나 올바르게 표현하는가, 그리고 메시지를 얼만큼 잘 전달하는가. 예를 들어 '겨울왕국'은 노르웨이 핀란드 스웨덴 등 북쪽 지방에 거주하는 원주민에 대한 리서치 과정을 거쳤다. 최대한 그 지역을 사실적으로 표현하고, 또 공감할 수 있는 정서적 교감들을 캐치하려 한다. '모아나' 때도 마찬가지고. 특히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의 주제는 신뢰와 공생이다. 공교롭게도 우리 모두가 처한 상황을 연상시킬 수 있겠더라. 지금, 더 나아가 미래에도 소통할 수 있는 메시지가 되지 않을까 싶다." -한국을 무대로 한 디즈니 애니메이션은 볼 수 없을까. "사실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 스토리를 만들기 전부터 감독님을 중심으로 소규모 Q&A 시간을 가졌다. 한국적인 것을 표현하고자 여러 정보들을 전달했는데 최종 동남아시아 방향으로 결정됐다. 배경은 동남아시아지만 아시아인들이 공통적으로 느끼는 정서는 그대로 표현됐다고 생각한다. 한국을 메인 무대로 하는 애니메이션 작업은 아직 잘 모르겠다." -이번엔 뮤지컬이 없다. "교대로 나오는 추세다. 앞서 공개한 '겨울왕국2'가 있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노래를 제외했다."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에서 메인으로 맡은 캐릭터는 무엇인가. "주인공 라야와 경쟁자 나마리다. 그 중에서도 액션을 많이 신경썼다. 이번 작품은 유독 격투신이 많다. 실제 동남아시아 여러 국가들에게 행해지는 무술을 참고했고, 영감을 받아 캐릭터의 움직임을 완성했다." -일반적인 디즈니 공주 캐릭터와는 다르다. "공주보다 여전사라는 표현이 더 맞는 것 같다. 왕의 딸이라기 보다는 족장의 딸이고, 어렸을 때부터 굉장히 훈련이 잘 된 캐릭터다. 그래서 그저 그런 액션이 아닌, 실제로 행해지는 것들을 몸에 체득한 완벽한 전사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화면 움직임이 많을 수록 섬세하게 다듬느라 시간이 할애되는데 라야와 나마리는 정말 많은 시간과 집중력이 필요했다." -전작들과 비교했을 때 이번 작업을 하며 느낀 가장 큰 차별점이 있다면. "단연 팬데믹 상황으로 인한 변화다. 450여 명의 아티스트 개개인이 뿔뿔히 집으로 흩어져 작업을 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파이프라인을 이용해서 작업을 진행했고 그렇게 한 프로덕션을 마쳤다는 것이 스스로도 놀라웠다. 슬로우하다고만 느껴졌던 미래가 성큼 다가온 느낌도 들었다." -준비된 상황이었나. "팬데믹 이전부터 재택근무를 옵션으로 하고 있었다. 그래서 큰 위기에도 문제없이 잘 넘어갈 수 있었던 것 같다. 집에서도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면서 정신줄 놓지 않고 열심히 일했다.웃음) 14년간 일하면서 가장 힘들고 기억에 남는 영화인 것 같다." -코로나19 이후 디즈니 내부의 변화는 없나. "아직은 재택근무를 하다는 것 외 비슷하다. 재택근무의 장단점은 분명하다. 다들 느낄 수 있는 장점은 출퇴근이 편해졌다는 것이다. 다만 가장 큰 단점은 회사에서 동료들을 만나지 못하는 것이다. 우리는 작품을 창조하는 아티스트이기 때문에 작업을 할 때마다 주변 동료들에게 물어보고 서로 도움을 많이 받는다. 근데 지금은 그런 것이 번거로워져 내가 잘 하고 있는지 아닌지 잘 모르겠더라. 아, 오히려 (애니메이션 팀의) 일은 더 많아졌다. 실사 영화 촬영이 자유롭지 않은 영향도 있는 것 같다." -디즈니와는 어떻게 인연을 맺었나. "나는 한국에서 나고 자라 서른 살이라는 30살 나이에 뒤늦게 미국으로 유학을 왔다. 컴퓨터 애니메이션을 전공한 후 운이 좋게도 취직이 돼 다른 스튜디오에서 근무를 하다 픽사를 거쳐 13년 전 디즈니로 옮기게 됐다." -구두 디자이너에서 애니메이터가 됐다. "구두 디자인은 첫 직업이었다. 사수를 잘 만나 좋은 디자인을 따라 그리기만 했는데, 내가 참여한 구두가 효자 브랜드로 등극 하면서 신기한 경험을 많이 했다. 20대 첫 직장에서 처음으로 만드는 디자인의 구두를 모르는 분이 신고 다니는 모습을 처음 봤을 때 감정을 잊지 못한다. 한동안은 땅만 보고 다녔다.(웃음)" -미국으로 유학을 가게 된 계기는. "당시 여자친구가 '그렇게 땅만 보고 다닐거냐. 하늘을 봐야지'라는 말을 해줬다. 사실 '쥬라기 공원'을 보면서 마음 속으로는 '애니메이터 일을 하고 싶다'는 꿈을 지니고 있었는데, 그 말에 하늘을 보다 진짜 비행기를 타고 미국으로 날아왔다. 하하." -디즈니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인가. "기본적으로 실력있는 아티스트들이 많기 때문에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여력도 충분하다. 무엇보다 만들어진 콘텐츠를 보여줄 수 있는 창구도 다양하다. 극장 뿐만 아니라 디즈니 플러스 등 플랫폼이 갖춰져 있다. 상영이 끝난 후 테마파크로 연계해 보여줄 수 있는 것도 강한 장점이다." -디즈니 애니메이터, 혹은 입사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실제로도 많은 연락을 받는다. 대부분 기술적인 활용을 묻는데, 기술과 작업 환경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업그레이드 된다. 진짜 일을 해야 할 땐 쓸모없어질 수도 있다"며 "때문에 어느 때보다 많은 지식을 효과적으로 섭렵할 수 있는 지금의 단계에서는 전방위적으로 공부를 해두는 것이 성장 기회 마련에 도움이 될 것이다. 다방면 지식이 작품의 몰입감에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친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2021.03.0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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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애니메이터 참여 '라냐와 마지막 드래곤' 디즈니 야심작

디즈니가 또 명작을 내놓는다. '겨울왕국' '모아나' 제작진의 가장 이국적이고 신비로운 전설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이 매력적인 스토리와 환상적인 영상을 만들어낸 디즈니 최고 제작진들과 함께 한국인 애니메이터를 소개했다. 2021년 디즈니 애니메이션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은 어둠의 세력에 의해 분열된 쿠만드라 왕국을 구하기 위해 전사로 거듭난 ‘라야’가 전설의 마지막 드래곤 시수를 찾아 위대한 모험을 펼치는 판타지 액션 어드벤처다.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은 동남아시아를 배경으로 한 신비로운 자연과 디즈니의 새로운 혈통인 ‘라야’를 창조해 가는 과정에서 디즈니 최고의 제작진들이 대거 합류해 주목도를 높인다. 특히 '빅 히어로'를 통해 아카데미 장편 애니메이션상을 수상한 돈 홀 감독과 '겨울왕국' '빅 히어로'의 스토리 헤드였던 폴 브릭스, '모아나' '주토피아'의 애니메이터이자 스토리 아티스트였던 존 리파가 공동 연출을 맡아 기대감이 상당하다. 이들의 참여는 새로운 캐릭터와 스토리에 매력적인 생명을 불어넣었다. '겨울왕국'의 엘사나 '모아나'의 모아나처럼 특별한 능력은 없지만, 자신의 운명과 책임감 앞에 끊임없이 노력하고 성장하는 라야와 기존의 영화나 드라마에서 등장했던 드래곤의 모습과는 완전히 궤를 달리하는 유머러스하고 독특한 드래곤 시수의 모험은 신선함을 배가시킨다. 또한 '모아나'로 아카데미상에 노미네이트 되었던 오스냇 슈러와 '겨울왕국'으로 아카데미 장편 애니메이션상을 수상한 피터 델 베초까지 제작자로 합류해 작품성과 흥행성을 겸비한 디즈니 최고 제작진의 라인업으로 신뢰를 더한다. 특히 다섯 개의 색다른 특성을 갖고 있는 부족들을 표현하기 위해 7만2000개가 넘는 개별 요소의 애니메이션 작업을 진행했으며 1만8987명의 인간 캐릭터와 3만5749개의 인간 외의 캐릭터를 등장시키는 거대한 스케일을 완성시켰다.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의 황홀한 비주얼과 스펙터클한 볼거리를 완성할 수 있었던 것은 메인 스태프들 외에도 드림팀이라 할 수 있는 450명의 디즈니 아티스트와 스태프들이 참여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중에는 '겨울왕국' '모아나' '주토피아'를 탄생시킨 한국인 애니메이터 최영재도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끈다. 동남아시아 문화에서 영감을 받은 신비한 판타지 세계, 그리고 매력적인 캐릭터를 창조해낸 최고의 제작진들이 선보이는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은 내달 4일 IMAX 개봉 예정이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1.02.18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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