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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일반

[줌인] ‘빈집살래’는 어떻게 시즌3까지 올 수 있었을까

‘아파트 공화국’이라 불리는 대한민국에서는 높고 웅장할수록, 외부인을 막는 담장이 견고할수록 집을 우러러보는 시선이 있다. 그런데 정반대로 오랫동안 방치돼 사람들의 온기가 떨어진 빈집에 눈길을 두는 사람들이 있다. 2021년부터 시작해 시즌3까지 달려온 ‘빈집살래’가 그 주인공이다.MBC ‘빈집살래 시즌3-수리수리 마을수리’(이하 ‘빈집살래3’)가 지난 2일 막을 올렸다. ‘빈집살래’는 말 그대로 ‘빈집 환골탈태’ 프로젝트. 무방비로 방치된 빈집을 어떻게 개발할까라는 고민에서 시작했다. 법적으로 빈집은 지자체 소유가 되지만, 빈집 개발에도 한계가 있는 법. 마침 골머리를 앓고 있던 서울시는 대안을 찾고자 MBC와 손을 잡고 ‘빈집살래’를 기획했다.시즌1(2021)에서는 서울 도심 한복판에 버려진 빈집을 재활용하며 새집이 필요한 3명에게 새로운 안식처가 제공됐다. 시즌2(2022)는 서울 도심을 벗어나 어촌으로 범위가 확장됐다. 바다와 산이 좋아 귀촌을 결심했지만 마땅한 집이 없어 고충을 겪는 이들을 위한 새집이 탄생했다. 시즌3는 시즌2와 같은 맥락을 유지하면서 스케일을 키웠다. 2회까지 방영된 ‘빈집살래3’는 전주로 떠나 ‘마을 재생’으로 프로젝트를 확대했다. IMF 이후 전주 팔복동에 발생한 인구 감소로 빈집들이 많이 생겼고, 이를 개조해 상권가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운 채 실행 중이다. ‘빈집살래’의 포맷은 2000년 첫 방송돼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레전드 예능 ‘러브하우스’를 떠올리게 한다. 다만 ‘러브하우스’가 사람들에게 무상으로 새집을 선물해줬다면, ‘빈집살래’는 의뢰인이 일정 자산을 빈집에 투자해 새집을 얻는 방식이다.교양 프로그램이라 하더라도 ‘빈집살래’의 이른바 ‘가성비’는 매우 떨어진다. 오랜 시간이 걸리는 인테리어 과정 때문에 촬영에 1년 가량 소요되지만 정작 회차에 담길 내용은 적어 3부작(시즌1), 4부작(시즌2), 6부작(시즌3)으로 짧게 편성될 수밖에 없다. 또 시공을 위해 막대한 제작비가 들지만 시청률은 그만큼 따라오지 않는다. 시즌1 4.7%, 시즌2 2.3%, 시즌3는 1%대를 유지 중이다.그럼에도 ‘빈집살래’가 오랜 시즌제 예능으로 이어지길 원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치솟는 집값에 내 집 장만을 포기하거나, 빽빽한 아파트나 빌라에 사는 것만이 정답이라고 믿는 이들의 눈을 뜨이게 해주기 때문이다. ‘빈집살래’는 일반 부동산 시세보다 약 70% 싼 빈집을 재활용하는 방안을 알려주며 주거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주거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이들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했기에 ‘빈집’이라는 해결책도 나올 수 있었다.시즌1에서는 일명 ‘쪽방’이라 불리는 옥탑방과 고시원 등에 사는 청년들이 빈집이 탈바꿈된 한옥식 셰어하우스을 선물받았다. 시즌2에서 통영 달아마을의 예비 귀어인은 허물어가는 작은 집이 아름다운 야자나무 집으로 바뀌는 광경을 직접 목격했다. 출연진의 ‘진정성’도 ‘빈집살래’를 시청하는 묘미다. 시즌2까지 자리를 지킨 배우 라미란과 시즌3부터 새롭게 합류한 개그우먼 박나래, 배우 채정안은 곰팡이가 슬고 거미줄이 잔뜩 쳐진 집에도 망설임없이 들어간다. 의뢰인의 의견을 경청하고, 안전모를 쓴 채 빈집 개조 작업에 함께 참여한다. 그 서툰 노동이 소소한 웃음을 안겨주면서도 진정성을 느끼게 한다. 여기에 시공 전문가들의 몸을 사리지 않는 노력으로 새집이 탄생하는 과정을 지켜볼 때 뭉클한 감동이 전달된다. 새집을 통해 행복을 찾아가는 의뢰인들의 모습은 마치 내 일인 것처럼 흡족한 미소가 지어진다.삶의 필수요소라는 의식주의 ‘주’(住). 하지만 가족과 단란히 살아갈 집 하나도 장만하기 힘든 현실, 집에 따라 사회적 위치가 결정되는 사회에서 ‘빈집살래’는 우리에게 “이런 방법도 있어!”라는 작은 위로와 희망을 전해준다. 방송의 흥행 여부와 상관없이 ‘빈집살래’의 시즌이 지속되는 이유다. 김성수 대중문화 평론가는 “‘빈집살래’는 지방과 수도권의 간극, 동시에 부동산에서부터 구분되는 계층 차이를 줄여나가기 위한 소통을 해주고 있다. 집에서 비롯되는 타인과의 사회적 연결고리를 만들며 더불어 살기를 얘기한다”며 “단순히 웃고 즐기는 소비적 프로그램이 아닌 공적인 이득을 갖고 가는 착한 예능의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2023.08.12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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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인터뷰] 토끼띠 은가은 “결혼 잔소리 마세요, 올해는 ‘히트곡’이 소원”

“안녕하세요. 은가은입니다. 2023년 계묘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지난해 참 바쁘게 지내다보니 건강이 최고더라고요. 다들 건강하시고 일도 하고 놀기도 하며 지내시기를 바라겠습니다”무명에서 ‘렛잇고 여신’, 그리고 ‘미스트롯2 TOP7’까지. 계묘년 설날을 맞아 토끼처럼 힘차게 도약할 가수 은가은의 수식어다. 토끼띠 가수 은가은이 최근 서울 종로구 일간스포츠 사옥에서 한복 인터뷰를 진행하고 새해 인사를 전했다. 지난 2013년 데뷔한 은가은은 올해로 꼭 10년차를 맞이하는 베테랑 가수다. 2014년에는 영화 ‘겨울왕국’의 주제곡 ‘렛 잇 고’를 커버해 SNS상에서 화제가 되었지만, 관심이 지속되지는 못했다. 그렇게 무명 생활만 8년을 버티다 ‘미스트롯2’에서 TOP7에 오르면서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데뷔 9년차에 첫 단독 콘서트를 열기도 했다.“제가 단독 콘서트를 하게 될 것라고는 상상도 못하고 있었어요. ‘미스트롯2’ TOP7에 오른 분들 중에 제가 처음으로 단독 콘서트를 열었는데 정말 많은 분들이 찾아와주셔서 정말 감사했죠. 그 콘서트를 하면서 제 100%를 쏟았는데, 체력이 안 따라줘서 ‘더 완벽할 수 있었는데’라는 아쉬움이 남아요.”그런 은가은의 새해 소원은 ‘히트곡’이다. 은가은은 “미스트롯2 이후 2년이 지났다. 이제는 히트곡이 나왔으면 한다”며 “팬들이 좋아하는 노래를 최대한 많이 낼 예정이다. 그 중에서도 대중의 인기를 얻는 히트곡을 만들어내는 게 가수로서의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팬 분들이 어머니, 아버지처럼 대해주셔서 잘 지내고 있다. 제게 거시는 기대만큼 콘서트 등 가수 활동을 많이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은가은은 앨범 ‘당나귀’에 이어 신곡 발표를 준비 중이라고. 은가은은 “지난해 콘서트에서 미공개 신곡을 불렀는데 ‘놓치고 싶지 않은 이별’이라는 발라드 곡”이라며 “일찍 돌아가신 친구의 어머니 이야기를 생각하며 쓴 곡이다. 올해 1분기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귀띔했다.음원 발표 외에도 은가은은 TV조선 예능 ‘화요일은 밤이 좋아’ MC, 라디오 DJ 등 여러 프로그램에서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정신없이 시간을 보내는 와중에도 은가은은 모든 프로그램을 즐기며 임한다고 했다. 은가은은 “‘화요일은 밤이좋아’는 노래를 잘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지만 가족같은 분위기라서 편안하고, ‘셰어하우스’는 언니들과 힐링하러 가는 기분”이라며 “라디오 코너는 청취자 대신 소리를 질러드리는 코너가 있는데, 제가 스트레스를 대신 푸는 날”이라고 말했다.바쁜 일정 중에도 은가은은 이번 설에는 가족들과 함께 보낼 예정이라고 한다. 그는 “가족끼리 여행을 가본 적이 없다. 어머니가 ‘욘사마가 걸었던 길을 걸어보고 싶다’고 하셔서 남이섬에 놀러갈 예정”이라며 “어머니가 회를 좋아하셔서 서울에 올라오시는 날 횟집을 예약해뒀다”고 전했다. 설날 은가은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비빔밥’이다. 은가은은 “제사를 지낸 후 밥과 나물이 가득 올라간 비빔밥에 탕국과 고추장 넣고 비벼 먹는 걸 좋아한다”며 “조기 구이도 좋아한다. 고기는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비빔밥이 좋다”고 했다.“어릴 때 한복을 정말 좋아했어요. 어머니 한복을 몰래 꺼내서 입어보고 그랬죠. 그러다가 걸리면 ‘엄마 나는 커서 한복만 입고 한옥집에서 살 거야’라고 말할 정도로 한복을 좋아했어요. 그런데 커서는 불편하기도 하고 기회가 없어서 잘 입지 못했어요.”이번 기회에 한복을 입게 되어 감회가 새롭다는 은가은은 “결혼할 때 한복을 입을텐데 남편은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무명 시절에는 설날 때마다 꼬박 지방으로 내려갔다. 집 가면 ‘언제 TV나오느냐’며 잔소리도 많이 듣고, 그냥 시집 가라는 말도 많이 들었다”고 전했다. 은가은이 가장 듣고 싶지 않은 명절 잔소리는 ‘결혼 잔소리’다. 은가은의 팬클럽 ‘응가더러버’도 결혼 잔소리를 할 때가 많다고 한다. 이에 은가은은 “팬 여러분이 ‘이제는 좋은 남자를 만나야 한다’고 말씀 많이 해주신다. 개그맨 이상준씨도 그렇고 자꾸 신랑감이 누가 될지 찾아주시려 한다”며 “그러면서도 ‘이 사람은 안 된다’고도 하시고 그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 저는 아직 결혼 생각이 없어서, 제발 결혼 얘기만 안 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웃음을 지었다.그럼에도 은가은은 팬클럽 ‘응가더러버’에 애정하는 마음을 전했다. 팬클럽 이름은 은가은이 직접 지은 이름이다. “제가 미스트롯2를 끝내고 초반에 정말 힘들었던 적이 있어요. 그때 팬분들이 저를 잡아주시고 좋아해주시면서 지금까지 제가 있었던 것 같아요. 2023년 계묘년에는 모두 토끼처럼 깡충깡충 뛰면서 정상을 향해 가셨으면 좋겠고, 그런 저도 지켜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김혜선 기자 hyeseon@edaily.co.kr 2023.01.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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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한옥 누가 입주할까…청춘들 현실 위로한 '빈집살래'

디스커버리 채널 코리아(이하 디스커버리 채널)가 MBC와 공동 제작 및 동시 방영하는 '빈집살래 buy & live'(이하 '빈집살래')를 통해 서울에서 '빈집으로 내 집 마련'이라는 현실적인 집 구하기 방법을 새롭게 제시한다. 총 3부작으로 구성된 '빈집살래'는 1화에서는 신혼부부, 2화에는 4인 가족을 의뢰인으로 받아, 서울에서 아파트 매매보다 더 적은 비용으로, 빈집을 새 집으로 리모델링해 내 집 마련에 성공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서울 한복판, 총 6억원으로 3층 단독주택 지난 3일 방송된 '빈집살래' 2화 '기적의 반쪽집'에는 내 집 마련에 가장 관심이 높은 아이 둘을 둔 4인 가족이 의뢰인으로 등장했다.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아파트가 유일한 답일까'라고 고민했다는 부부는 햇살을 누릴 수 있는 전실과 마당을 포함해 사계절을 모두 느낄 수 있는 집을 희망하며, 이성범, 고영성 건축가가 발굴한 마당과 테라스가 있는 종로구 신영동의 '이층집'을 선택했다. '이층집'이 증축되는 과정에서 건물 일부가 도로를 침범했음을 발견, 리모델링 과정에서 건물 일부를 포기해야 하는 난관에 부딪혔다. 건축가들은 손실된 마당을 통합형 테라스로 구현하는 3층 단독주택으로 변신시키는 기적을 선보였다. 3층은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졌지만, 오히려 의뢰인 부부가 탁 트인 전망을 보며 커피 한잔하고 싶은 가장 마음에 드는 공간으로 꼽았다. 부부는 공사비 포함 총 6억원으로 종로에 '3층 단독주택'을 소유하게 된 것. 세 번째 이야기의 주인공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청년들을 위한 한옥 셰어하우스 오늘(10일)에 방송될 '빈집살래' 마지막 편 3화 '한옥, 청춘을 위로하다'에는 청년들을 의뢰인으로 맞이한다. 대한민국에서 이른바 지옥고(반지하·옥탑방·고시원), 집포 세대의 전형으로 자리 잡은 청년 세대의 주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대안으로 개성있는 빈집의 재생을 제안한다. 특히 이번에 공개되는 빈집 매물은 경복궁과 창덕궁 사이에 위치한 '궁세권'으로, 한옥을 셰어하우스로 리모델링했다. 입주 조건 또한 훌륭하다. 커뮤니티 시설은 공유하되 1인 1실을 보장하고, 보증금 3000만 원에 월세 30만 원이라는,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4년 간 거주가 가능하다는 점이 부각돼 35:1이라는 높은 입주 경쟁률을 기록했다. 못 없이 나무로만 견고히 짜 맞춰진 상태로 60여 년의 세월을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원서동의 옛 한옥에 젊은 세대의 라이프스타일이 어떻게 반영될지, 고택의 기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입주자 모집 최종 관문에 도달한 세 팀이 들려줄 스토리 또한 '빈집살래' 3화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작업실의 기능이 더해진 집을 꿈꾸는 동양학과 졸업생 동기들, 주거와 회의를 동시에 해결하길 바라는 창업 동아리 멤버들 그리고 지방에서 상경해 사회에서 만난 친구들로 이루어진 평균 나이 33.25세의 30대 청년들이 그 주인공들이다. 이번 프로젝트를 맡은 김원천 건축가와 '라반장' 라미란 그리고 서울시 관계자들은 입을 모아 "본인들의 재능으로 공동생활을 어떻게 하면 잘 이어 나갈 수 있는지가 중요한 평가요소"라고 밝혔다. 다양한 입주 동기를 가진 청년들 중 어느 팀이 기적의 한옥에 입주할지, 자세한 내용은 오늘 오후 10시 40분 디스커버리 채널 코리아와 MBC 다큐플렉스에서 동시 방송되는 '빈집살래' 3화에서 확인할 수 있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20.12.10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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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중토크①]박수홍 "클럽서 사고 안 치니 걱정마세요"

올바르고 젠틀한 이미지. 25년째 한결같은 박수홍(46)이 달라졌다.정작 본인은 달라진게 아니라 원래 이랬단다. 클럽으로 가 분위기에 흠뻑 취한 모습은 우리가 알던 박수홍이 아니다. 한옥 카페서 국화차나 마실 줄 알았던 박수홍 아니었나."진짜 궁금해서 그러는데 클럽 가는게 뭐 어때서요. 음악과 분위기를 좋아하면 가서 놀 수 있잖아요. 물론 알아요. 제가 나이가 나이인지라 혹여 나쁜 꾐에 넘어가 사고라도 칠까봐 걱정해주는 걸. 그런데 괜찮아요. 25년 연예계에 있었어요. 큰 사건사고없이 버텨왔어요. 사고 안 칠테니 너무 나쁜 시선으로만 보지 말아주세요." 이제 박수홍과 클럽은 떼려야 뗄 수 없다. 1년 만에 박수홍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클럽이 돼 버렸다. 오죽하면 광고 제안도 클럽 컨셉트다.좋은 일도 꾸준하다. 2001년부터 경기도 동두천 한 보육원을 지원해 오고 있었다. 연예인의 기부 소식이 하루이틀은 아니지만 15년째 선행을 하고 있다는 건 놀랍다. 그는 "요즘 잘 못 돌보고 있었는데 기부 사실이 알려져 부끄럽네요.(웃음) 세상엔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너무 많아요. 그런데 기부도 잘 해야돼요. 10만원을 낸다고 몽땅 그 사람에게 가는 건 아니거든요. 그래서 저도 직접 찾아가게 된 거고요."날은 쌀쌀해지고 주변에선 하루이틀 멀다하고 결혼 소식이 들려온다. 아무리 클럽이 있다고 하지만 박수홍의 옆구리가 시릴만하다. "결혼을 안 하겠다는 건 아니에요. 언젠간 하겠지만 등 떠밀려 하고 싶진 않아요. 조금 걱정되는 부분도 있어요. 지금 저희 집안은 화목해요. 어머님부터 형님·형수님 모두요. 그런데 제가 누군가를 데려오면 집안의 평화가 깨질 거 같아요. 잔잔한 호수에 돌을 던지게 될 그림이 나올까봐요. 그게 싫어서 결혼을 안 한다는건 핑계지만 한편으론 그런 마음도 있어요."두 달만 지나면 한국 나이로 48세. 배 나오고 늙어가는게 너무 당연한 시기지만 자기 관리가 훌륭하다. 지난 달 '복면가왕'에 가면 쓰고 나왔을 때도 여느 아이돌 못지 않는 수트핏을 자랑했다. 어디에도 세월의 흔적은 쉽게 보이지 않았다. "안 늙는다고요. 그거 다 철 없어서 그런 거에요"라고 웃는다. -취중토크 공식질문이에요. 주량이 어떻게 되나요."제가 낼 때는 덜 먹고 남이 내면 많이 마셔요.(웃음) 소주는 잘 못 마시고 청하는 한 병 마셔요. 소맥으로는 기분 좋아 많이 마실 때는 10잔까지요." -못 마시는게 아니네요."그때 그때 컨디션에 따라 달라요. 기분 좋음 많이 마시는 거죠 뭐." -특별한 주사가 있나요."계산해요. 술 마신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 영수증을 보면 힘들어요. 많이 낼 때는 팀 회식비 전체까지 내봤어요. 그러면 100만원 단위 훌쩍 넘어가죠. 그렇게 살면 안 되는데." -술을 자주 마시나요."주중에는 라디오 생방송도 있으니 힘들죠. 주로 주말에 마셔요. 이제 마셔봤자 얼마나 마실까 싶어서 즐기려는 편이에요." -펌 헤어스타일이 아니에요."오늘 인터뷰한다고 숍에 다녀왔어요. 펌한 모습이 뚝딱이 아빠 같다고 하더라고요. 이제 좀 괜찮나 모르겠네요." -요즘 인기를 실감하나요."물 들어온다고 하잖아요. 한 번에 훅 들어왔어요. '제2의 전성기' 이런 수식어도 다 좋아요." -광고 제안도 있겠어요."심심치 않게 들어오는데 클럽 컨셉트도 있어요. 클럽서 노는 컨셉트인데 살다살다 이런 일이 다 있네요." -활동을 쉬었던 건 아니었어요."맞아요. 1991년 데뷔해서 25년이 지났는데 한 번도 쉰 적이 없어요. 꾸준히 두세개 프로그램은 해왔거든요. 웬만하면 섭외 들어오는 건 다 해요. 10개 제안오면 그 중 9개는 하는 편인데 지상파가 아닌 다른 채널서 활동해 시청자들이 잘 몰랐나봐요." -'미운우리새끼' 출연 후 반전 생활이 화제에요."반전으로 받아들일지 몰랐어요. 원래 그런 면이 있기도 했는데 드러내지 않아서 그런가봐요. 예전에는 방송을 자유롭게 못 했어요. 할 소리 다하면 건방지다고 했잖아요. 반대로 요즘은 몸 사리면 가식이라고 하니깐요." -어머니랑 함께 하는 프로그램이라 선뜻 나서기 힘들지 않았나요."그게 제일 걱정이었죠. 그런데 어머니가 '너한테 도움이 되면 구정물인들 못 뒤집어쓰겠니'라며 출연하겠다고 하더라고요. 감사하면서도 죄송했죠." -그런데 어머니가 너무 놀라시던데 괜찮나요."제가 멀쩡하게 안 나오잖아요. '아이고 왜 저러니'라는 말을 달고 사세요. 전 유행어가 하나 없는데 어머니가 유행어를 만들겠어요." -어머님이 지금이라도 안 하려고 하진 않나요."분명 불편한 부분도 있을텐데 좋아하시니 다행이에요. 방송을 해보니까 제작 과정을 알게 되잖아요. 저더러 '진짜 힘들게 살았구나'라고 하던데요." -어머니 보라고 일부러 센 모습을 많이 보여주는거 아니냐는 소리도 있어요."그런 면도 있긴 하죠.(웃음) 그래야 좀 포기할까해서요. 농담이고 그냥 여과 없이 보여드리고 싶지 특별한 뜻이 있는 건 아니에요." -사생활 공개라 출연을 꺼리진 않았나요."좋은 것만 있진 않아요. 지금의 내가 반듯하다고 해서 사람들이 관심을 주거나 좋은 삶이라고 얘기하진 않아요. 어떤 사람들은 지금도 매너있게 행동하면 '사람들이 그러는 거 불편해해'라고도 하는데 그게 옳은 거라 생각했고 앞으로도 그렇게 행동할 거에요" -더 놀랄 건 없겠죠."마약은 안 하니깐요.(웃음) 더 놀랄 게 없는데 결혼한다고 하면 놀라겠죠." -'미우새' 멤버들은 원래 알던 사람들인가요."허지웅 씨는 몰랐고 건모 형은 뭐 잘 알죠. 형이 술을 너무 좋아해서 큰일이에요. 저번에 보니깐 손 떨던데요." -출연자가 아닌 시청자로서 '미우새' 출연진 어떤가요."토니안도 적은 나이가 아니잖아요. 결혼에 대해 진지하고 구체적인 생각이 있어 보여요. 건모 형은 진짜 착하고 좋은 사람이에요. 결혼에 구애받을 나이는 지났죠. 진짜 동반자라는 생각이 아니면 쉽게 선택하지 않을 나이죠. 그럼에도 결혼은 허지웅 씨가 제일 먼저 하지 않을까요." -주변에 '미우새' 추천할 사람있나요."손헌수나 양세형이요. 재미있는 그림 많이 나올 거 같아요. 그런데 요즘 (양)세형이가 너무 잘 나가서 섭외되려나 모르겠네요." -클럽 얘기를 안 할 수 없어요. 대체 왜 가나요."모두들 스트레스 해소법이 있잖아요. 전 클럽 가서 음악들으며 분위기에 젖어드는게 해소법이에요. 거기서 사고를 치는게 아니잖아요. 젊음이 좋아요. 정말 그 뿐이에요. 사고칠까봐 걱정해주는건 아는데 연예계 25년 있으면서 큰 사건사고 없었어요. 이상한 짓 절대 안 하니 안심하세요." -자주 가나요."그런 것도 아니에요. 한두 달에 한 번 정도요. 너무 클럽이 부각되니 자주가는 줄 아는데 전혀요. 올해는 클럽도 클럽이지만 페스티벌을 찾아다녔어요. 국내서 개최한 페스티벌 한두개 빼곤 다 갔어요. 예전에는 저런 곳을 왜 가나 싶었는데 너무 좋아요. 이젠 지하(클럽)로 들어가는게 싫어요.(웃음)" -클럽 가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이 많아요."방송에도 나오지만 클럽에 함께 가는 동생들도 다 열심히 사는 친구들이에요. '그 나이에 클럽을 왜 가냐'는 반응 많은 거 알아요. 내가 재미있고 행복하면 된 거 아닌가요. 행복한 사람들끼리 남에게 피해 안 끼치고 노는데 왜요." -연령 제한이 있는데 연예인이라 출입하는거 아니냐고도 해요."저보다 나이 많은 사람들도 많이 와요. 솔직히 돈 있으면 다 들어갈 수 있어요. 젊은 사람들이 많이 갈 뿐이지 나이 많은 사람이 없는 게 아니에요. 연예인이라고 들여보내주는게 어디있어요. 요즘 그러면 말 많이 나와요." -클럽 친구들과 실버타운서 살고 싶다고요."정말 결혼을 못 한다면 나중에 실버타운 스타일의 셰어하우스를 마련해서 함께 지내고 싶어요. 누가 들어올진 모르겠지만(웃음).">> 취중토크②편으로 이어집니다. [취중토크②]박수홍 "등 떠밀려 결혼하고 싶진 않아요" 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사진=김진경 기자영상=이일용 기자 2016.11.04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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