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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일반

‘노량’·‘경성크리처’·‘일 테노레’, 한일 역사 직시하게 만드는 K콘텐츠의 힘 [줌인]

“일본 대중도 과거 반일로 여겼던 것을 이제는 콘텐츠 그 자체로 받아들인다.”K콘텐츠가 반일과 극일을 넘어 한일 양국의 역사를 직시하는 새로운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과거에는 일본의 한반도 침략을 배경으로 한 작품들이 민족주의를 자극하는 이른바 ‘국뽕’에 초점을 맞춘 서사가 많았다면 최근에는 당시의 역사적 배경을 보다 깊이 있게 짚으면서 그 안에 보편적인 감성을 드러내는 서사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최근 극장가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는 ‘노량: 죽음의 바다’, 일본에서도 화제가 된 넷플릭스 시리즈 ‘경성크리처’, 뮤지컬신에서 주목받고 있는 ‘일 테노레’는 모두 일본의 한반도 침략을 배경으로 한 작품들이다. 지난달 20일 개봉한 ‘노량: 죽음의 바다’는 임진왜란 시기인 1598년 12월 이순신이 왜군 함대에 맞서 싸운 노량해전을 배경으로 한다. 조선에서 퇴각하려는 왜군을 섬멸하기 위해 전장에 나선 이순신의 최후를 그린다.‘경성크리처’와 ‘일 테노레’는 일제강점기가 배경이다. ‘경성크리처’는 베일에 싸인 병원 지하실에서 벌어지는 일본군의 생체 실험을, ‘일 테노레’는 조선 최초의 오페라 테너를 꿈꾸는 윤이선과 공연을 함께 준비하는 독립운동가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세 작품 모두 암울했던 시기를 날줄로, 그 안에서 벌어진 개인의 서사를 씨줄로 엮어 보편적인 이야기로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일 테노레’ 제작사 오디컴퍼니 신춘수 대표는 “일제강점기라는 험난한 시대에 꿈을 가진 한 인물의 서사에 관심이 갔다. 오페라 테너로서의 꿈을 꾸는 인물의 이야기에 보편성과 예술성을 충분히 확보하면 세계 시장에서 얼마든지 통할 수 있는 소재라고 생각했다”며 “보편성과 예술성은 어떤 소재, 시대를 막론하고 모든 예술 작품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에 이를 이루는 것에 집중했다”고 말했다.이 같은 서사는 선과 악의 이분법적인 구조나 단순한 영웅담이 아니라 시대에 맞선, 시대를 헤쳐나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한국을 넘어 글로벌 공감대를 사고 있다. ‘경성크리처’ 시즌1은 공개 3일만에 국내 1위, 넷플릭스 글로벌 톱10(비영어) 부문 3위에 올랐으며 전 세계 69개국 톱10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는 등 뜨거운 반응을 불러 모았다. 일본에서도 관심이 높다. 공개 직후 일본 넷플릭스 7위를 기록한데 이어 이틀째에는 2위로 올라섰고 이후에도 꾸준히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노량: 죽음의 바다’도 아메리칸필름마켓에서 일본 배급사 트윈에 선판매돼 일본 개봉을 앞두고 있다.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옛날에는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하면 우울하고 비극적인 내용이 많았는데 이제는 그 가운데서도 희망을 얻을 수 있는 내용을 담은 작품이 많이 나오고 있다. 결이 다르게 변하고 있다”며 “이제는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다. 글로벌 시장에서 먹혀들 수 있는 요소가 있다고 생각해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물론 이 같은 콘텐츠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사람들은 여전히 존재한다. ‘경성크리처’에서 윤채옥 역을 맡은 한소희는 자신의 SNS에 직접 찍은 안중근 의사의 모습이 담긴 사진과 함께 “인간을 수단화한 실험 속에 태어난 괴물과 맞서는 찬란하고도 어두웠던 그때 그 시절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글을 게재했는데, 이후 일부 일본 네티즌의 악플 세례를 받기도 했다.이에 대해 한소희는 “‘경성크리처’ 시즌1이 공개되고 작품이 말하고자 하는 주제와 다른 쪽으로 의견이 흘러가는 것 같았다. 윤채옥과 장태상(박서준)의 러브스토리에만 집중하지 말고 다른 삶을 가진 사람들에 집중해줬으면 하는 마음에 올린 것”이라고 밝혔다. 한소희의 뜻처럼 일본 네티즌 중에선 ‘경성크리처’를 통해 조선인 등을 대상으로 생체실험을 한 731부대 등 몰랐던 역사를 알게 됐다는 의견도 올라오고 있어 K콘텐츠를 통한 양국의 인식 개선도 이뤄지고 있다는 걸 방증한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옛날처럼 민족주의 정서에 기댄 게 아닌, 드라마틱한 이야기에 초점을 맞춘 작품이 나오고 있다. 이러한 것이 배경적인 요소를 넘어 재미를 주기 때문에 꾸준히 나오는 것”이라며 “서사의 힘이 글로벌 감성을 만나 일본 대중도 과거 반일로 여겼던 것을 이제는 콘텐츠 그 자체로 받아들인다”고 짚었다.역사적 사실을 조명하는 것은 물론 흡인력 있는 이야기를 통해 일본 대중까지 이해시키고 한국과 일본 사이 가교 역할을 하며 민간 차원의 갈등 봉합에 기여하고 있는 K콘텐츠. 한국이 어려운 시기를 어떻게 극복했는지, 그 안의 사람들의 삶은 어땠는지를 전하는 문화 사절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4.01.18 05:50
연예일반

DJ소다 성추행 사건, 日감독 2차 가해→남성 2명 자수 “술 마셨다” [종합]

국내 유명 여성 DJ인 DJ소다를 성추행한 일본인 남성들이 자수했다. 앞서 일본의 한 영화 감독이 DJ소다를 두고 2차 가해성 발언을 한 상황에서 남성 2명이 경찰 조사에서 사과의 뜻을 전한 것이다.21일 교도통신 등 일본 현지 매체에 따르면 DJ소다의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20대 남성 2명이 오사카부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한 명은 후쿠오카현 기타큐슈에 사는 대학생이고 다른 한 명은 오사카 한난시의 아르바이트생으로 알려졌다.이들은 경찰 조사를 받기 전 유튜브를 통해 “정말 죄송하다. 술을 마시고 가벼운 마음으로 그랬다”며 DJ소다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하는 내용의 영상을 올렸다. 또 이들은 경찰에ㄱ[ “외설 행위 등의 생각은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사카 경찰은 이들의 진술과 범행 당시 모습이 담긴 영상 등을 통해 수사를 이어나갈 방침이다.DJ소다는 지난 13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뮤직 서커스 페스티벌’ 공연 당시 다수의 관객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밝혀 한일 양국에서 논란이 일었다. DJ소다는 SNS를 통해 “여러 명이 갑자기 가슴을 만지면서 속수무책으로 성추행을 당했다”며 “아직 너무나도 무섭다”고 토로했다. 이에 주최사인 트라이하드 재팬 또한 “이 사건은 성폭력, 성범죄임으로 절대 용서할 수 없음을 다시 한번 확인하며, 범죄 행위를 저지른 범인을 특정해 형사 고소 등 민형사의 법적 조치를 취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사건과 관련해 일부 한일 네티즌들은 노출이 드러난 DJ소다의 옷차림을 지적하며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하기도 했다. 한국에서도 큰 사랑을 받았던 지브리 애니메이션 ‘고양이의 보은’의 모리타 히로유키 감독도 자신의 트위터에 “DJ소다가 주장하는 성피해는 공개적인 꽃뱀질 같은 것이다. 남자를 유혹해 붙게 한 뒤 무서운 건달이 나타나 돈 뜯어내는 것”이라며 “음악 페스티벌의 주체자는 그녀의 수작에 가담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성추행 사건의 원인이 DJ소다에게 있다는 주장을 서슴치 않게 해 한일 양국의 많은 네티즌으로부터 질타를 받기도 했다. 일본 유명 가수 각트는 트위터에 “DJ소다의 트윗에 ‘화려한 옷차림을 하고 있으니까’, ‘옷차림에 문제가 있었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는데, 대체 무슨 상관이지?”라며 “그런 짓을 하고 있는 사람이 범죄를 저지르고 있는 거야. 10000% 범죄를 저지르는 쪽이 잘못”이라고 올렸다. 일련의 2차 가해에 DJ소다는 “피해자를 문제 삼아 범죄 책임을 전가하는 사고방식은 매우 편파적이며 편향적이고 남성 중심적인 시각이야. 원인은 섹시한 옷이 아니라 가해자야”라고 따끔한 일침을 날리기도 했다. 자수한 가해자들은 이처럼 한일 양국에서 논란이 일고 강력한 법적 조치를 예고하자 DJ소다에게 공개 사과하고 스스로 경찰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끔찍한 성추행과 더불어 무책임한 2차 가해로 번진 DJ소다 사태. 하지만 잘못된 생각을 바로잡는 DJ소다의 소신 발언과 가해 남성들의 처벌이 예고되면서, 대중의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사례로 남게 될 것으로 보인다.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2023.08.22 11:40
스포츠일반

환상적인 테이크아웃에 "아아 경애할게요" 신조어 생겼다

4년전 평창올림픽에서 유행어가 되었던 "영미~"에 이어 베이징올림픽에서도 "아아 경애할게요"라는 말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유행이 됐다.17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한국 컬링 여자 국가대표팀 관련 게시물에 네티즌들의 "아아 경애할게요", "아이스 아메리카노 김경애요" 라는 댓글을 찾아볼 수 있다.이는 컬링 경기에서 환상적인 '테이크아웃'을 보여주는 김경애가 곧 '테이크아웃'이라는 의미로 카페 등 식당에서 음식물을 포장해 갈때 "커피 테이크 아웃할게요" 대신 "커피 김경애요"로 하겠다는 일종의 밈이다.컬링에서 쓰는 '테이크아웃'은 하우스(파랑색과 흰색, 빨간색으로 이뤄진 커다란 원) 안에 있는 상대 팀 스톤을 밀쳐내는 투구를 말한다. 두 개를 밀쳐내면 더블 테이크 아웃, 세 개를 밀쳐내면 '트리플 테이크 아웃이라고 부른다.김경애의 테이크아웃이 돋보였던 경기는 지난 14일 중국 베이징 국립 아쿠아틱 센터에서 열린 한일전이었다. 팀킴은 이날 오전에 열린 미국과의 5차전 경기에서 패하면서 4강 진출에 먹구름이 끼었고 오후에 열린 일본과의 예선 6차전 경기의 승패여부가 중요해졌다.한국은 선공이었던 1엔드에 1점을 따냈지만 2엔드에서 2점을 내주며 1:2로 역전 당했다.이어진 3엔드에서 김경애는 일본팀의 스톤 3개를 한 번에 쳐 내는 트리플 테이크아웃에 성공했고 이내 김은정의 마지막 스로우가 일본의 스톤 2개를 깨끗하게 제거하는 더블 테이크아웃에 성공하면서 3득점을 추가했다.후반부에 들어서도 김경애와 김은정의 신들린 테이크아웃으로 점수를 추가 했고, 이미 승패가 갈렸다고 판단한 일본이 10엔드를 포기하면서 한국이 10:5로 승리했다.김경애는 경기가 끝난 후 한 인터뷰에서 "예전에는 리드만 했었기 때문에 트리플 테이크아웃을 하기 힘들었는데 오늘 해보니까 쾌감이 좋더라. 그래서 앞으로도 세컨드를 뛰었으면 하는 소망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이어 김경애는 "카페 가면 '아메리카노 경애할게요~' 이렇게 말한다는데 무슨 뜻인지 아느냐"는 질문에 "테이크아웃?"이라 말하며 웃었고 옆에 있던 김은정이 "나중에 카페 가면 써먹겠다"고 말했다.이 인터뷰를 본 네티즌들은 "사람들 센스 정말 멋지다", "지금 테이크아웃 하러 간다", "외쳐 갓경애", "이제 테이크아웃 말고 무조건 김경애다", "카페모카 경애할게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한편 한국 컬링 여자 국가대표 팀 킴(김은정·김경애·김선영·김초희·김영미)은 7차전 스위스와 4-8로 패, 8차전 덴마크와 8-7 역전승을 거뒀다. 17일 스웨덴과의 마지막 경기에서 이길 경우 4강 진출을 바라볼 수 있게 된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 2022.02.17 14:01
축구

끔찍했던 북런던 더비, ‘손’만 보였다

“토트넘에 실낱같은 희망을 안기는 골을 넣었다. 그는 뭐라도 해보려는 유일한 토트넘 선수였다.”영국 매체 인디펜던트가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29)에게 평점 7점을 주며 내린 촌평이다. 토트넘은 2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리미어리그(EPL) 6라운드에서 아스널에 1-3 완패를 당했다. ‘북런던 더비’에서 전반 34분 만에 3점이나 내주자, 화가 난 토트넘 팬 일부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경기장을 떠나버렸다. BBC는 토트넘의 경기력을 ‘호러 쇼(horror show)’라고 혹평했다.그나마 후반 34분 손흥민의 만회골로 영패를 면했다. 세르히오 레길론의 크로스를 손흥민이 문전 쇄도하며 오른발 논스톱슛으로 마무리했다. 손흥민은 경기 속행을 위해 세리머니도 없이 공을 향해 달려갔다. 그래도 승부를 바꾸진 못했다.토트넘 공격수 해리 케인은 0-2로 뒤진 전반 34분 공격 진영에서 엉거주춤 넘어졌다. 이때 역습을 허용해 부카요 사카에게 추가 실점하는 빌미를 제공했다. 지난 시즌 EPL 득점왕이자 도움왕(23골-14도움) 케인은 올 시즌 리그 5경기에서 ‘0골-0도움’에 그치고 있다. 팀 최고 주급(30만 파운드·4억8000만원)을 받는 케인은 올여름 맨체스터 시티 이적이 불발돼 마음이 붕 뜬 듯한 모습이다.토트넘에서는 주급 20만 파운드(3억2000만원)를 받은 손흥민만 몸값을 하고 있다. 이날도 키패스 3개, 슈팅 2개를 기록했다. 아스널의 오른쪽 수비수 도미야스 다케히로와 ‘미니 한일전’을 펼쳐 골을 넣었다. 토트넘이 올 시즌 리그 6경기에서 기록한 4골 중 손흥민이 3골을 책임졌다.너무 쉽게 열리는 토트넘의 ‘자동문 수비’는 심각한 수준이다. 토트넘은 최근 리그 3경기 연속 3실점 패배를 당했다. 토트넘은 EPL에서 28년 만에 ‘개막 3연승 뒤 3연패’ 불명예 기록을 썼다.누누 이스피리투 산투 감독은 개막 후 3연승을 지휘해 ‘EPL 8월의 감독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뒤로 물러서는 소극적인 경기운영 탓에 토트넘은 이후 3연패를 당하며 11위까지 추락했다. 일부 팬들은 소셜미디어에 ‘누누 아웃(#NUNOOUT)’이란 해시태그를 달고 있다.아스널 공격수 피에르 오바메양은 전반 27분 득점 후 두 주먹을 불끈 쥐고 ‘무릎 슬라이딩 세리머니’를 펼쳤다.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본 ‘아스널 레전드’ 티에리 앙리가 아스널 시절 펼치던 세리머니였다.또 다른 관중석에서 토트넘의 보라색 유니폼을 입은 배우 박서준(33)이 팔짱 낀 채 경기를 지켜보는 모습이 중계 카메라에 잡혔다. 최근 영화 ‘더 마블스’ 촬영차 영국에 머물고 있는 그가 절친한 손흥민을 응원하기 위해 ‘직관’한 것이다.국내 일부 네티즌들은 박서준이 ‘노 마스크’로 경기를 지켜본 것을 지적했다. EPL 경기장은 킥오프 48시간 전에 코로나19 음성 확인서 및 백신 접종 완료 증명서가 있으면 입장할 수 있다. 이날 5만9000여명 관중 대부분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다른 사진엔 박서준이 마스크를 쓴 모습도 있었다.한편 파울루 벤투 한국 대표팀 감독은 같은 날 손흥민을 비롯해 황의조(보르도), 황희찬(울버햄튼)을 포함한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손흥민은 7일 한국에서 시리아와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홈 경기를 치르고, 12일 이란에서 원정 경기를 벌이는 강행군을 한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09.28 08:13
스포츠일반

"김연경이 일본 눌렀다, 한국 기백 대단했다" 일본도 극찬

여자 배구 한일전에서 승리를 눈앞에서 놓친 일본은 '김연경'을 패인으로 지목했다. 일본 다이제스트는 1일 '30득점 한국 배구 여제 "우린 절대 포기 안 한다"는 외침, 일본 눌렀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숙명의 라이벌 대결을 제압한 한국이었다'는 말로 다이제스트의 보도는 "진짜 마지막은 팀워크가 빛을 발했다. 오두 한마음 한뜻이 돼 역전할 수 있었다"는 김연경의 소감을 소개했다. 다이제스트는 "압도적인 카리스마 때문에 한국 배구에서 '여제'라고 불린다. 이런 이름에 걸맞은 활약이 일본을 꺾은 요인이다. 일본의 집요한 수비에도 불구하고 베테랑 전사는 30점을 만들었다"며 "일본의 앞을 가로막은 건 한국의 절대 에이스였다"고 김연경을 높이 평가했다. 해당 기사에는 일본 네티즌의 반응이 이어졌다. 기사는 김연경에 대해 주로 언급했지만, 네티즌은 경기에 임하는 한국의 태도에 주목했다. 일본 네티즌은 "매치포인트에서 일본의 얼굴을 보고 패배를 예감했다. 한국팀의 투지가 강했다", "역시 마지막은 기술적인 것이 아니라 멘탈의 힘이었다. 어떻게 해서든 이기겠다는 강렬한 투쟁심이 한국 쪽에서 느껴졌다", "한국은 기백이 대단했다. 일본은 얼굴이 굳어버렸다", "마지막 순간 2점 차 리드를 지킬 수 없는 게 지금의 실력", "선수는 몸과 마음을 다해 싸워야 한다. 순순히 이긴 한국을 칭찬해야 한다"는 등의 댓글을 남겼다. 한국은 전날 열린 일본과 올림픽 여자배구 예선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3-2로 승리하고 3승 1패로 8강 진출을 확정 지었다. 한국은 마지막 세트에서 12-14로 패배 직전까지 밀렸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집중력을 발휘하며 승부를 뒤집었다. 일본은 1승 3패로 도미니카공화국과 최종전에서 이긴 후 다른 경기 결과에 따라 8강 진출을 바라볼 수 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2021.08.01 12:08
스포츠일반

"반페미니즘" "온라인 학대"…안산 향한 공격에 주목하는 외신들

한국 여자 양궁 국가대표팀 안산(20·광주여대) 선수의 ‘숏컷’을 두고 온라인상에서 ‘페미니즘 논란’이 일자 외신과 외신 기자들이 주목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도쿄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를 딴 한국 양궁 선수의 짧은 머리가 반페미니스트들을 자극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안 선수를 향한 공격이 “온라인 학대”(Online abuse)라며 이는 젊은 한국 남성들 사이의 반페미니즘 정서가 배경에 있다고 설명했다. BBC 방송도 이날 안산 선수가 “온라인 학대를 당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BBC 서울 주재 특파원인 로라 비커는 자신의 트위터에 “이번 공격은 자신들의 이상에 순응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여성을 공격하는 소수 인원의 목소리”라며 “한국이 성평등 문제와 씨름하고,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려면 이 문제를 정면으로 다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페미니즘은 한국에서 더러운 의미의 단어가 돼 버렸다”고도 지적했다. 뉴욕타임스 서울지부 객원 기자인 켈리 카술리스 조도 자신의 트위터에 “안 선수가 짧은 헤어 스타일이라는 이유로 남성 네티즌들로부터 비난받고 있다”며 “헤어 스타일이 아직도 특정 그룹 사이에서 논쟁거리일 정도로 반페미니즘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이번 사태가 “일베(극우보수 커뮤니티)를 떠올리게 한다. 헤어스타일 하나로 혐오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안산 선수를 둘러싼 도를 넘은 비난이 남성 중심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확산하고 있다. 안산 선수가 과거 자신의 인스타그램에서 남성혐오를 상징하는 특정한 어투를 사용했다는 것이 그 이유다. '웅앵웅', '오조오억' 등 표현이 대표적이다. 정작 안산 선수 본인은 아무런 입장도 표명하지 않은 상태에서 비난 여론이 확산하자, 정치권도 반응하기 시작했다. 여권의 유력 차기 대선주자로 꼽히는 이재명 경기지사도 이날 안산 선수와 관련해 "머리가 짧다는 것이 이유가 돼 비난이 시작됐다는 믿기 어려운 상황에 미안할 따름"이라고 안산 선수에 응원의 메시지를 냈다. 류호정 정의당 의원은 전날 자신의 과거 '숏컷' 헤어스타일 사진을 올리며 안산 선수 보호 움직임에 동참했다. 안산 선수는 이날 오후 일본 도쿄의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 2회전(32강)에서 아니마르셀리두스산투스(브라질) 선수를 7-1로 제압하고 16강에 진출했다. 안산 선수는 30일 개인전 16강에 출전해 일본으로 귀화한 하야카와 렌(한국명 엄혜련)과 만나 한일전을 치른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2021.07.30 08:38
스포츠일반

허광희, 랭킹 1위 日 모모타 꺾고 8강행...'셔틀콕 아이콘 겨냥'

배드민턴 남자단식 대표 허광희(36)가 대어를 낚았다. 세계랭킹 1위를 꺾었다. 허광희는 28일 일본 도쿄 무사시노노모리 종합 스포츠플라자에서 열린 2020 도코올림픽 배드민턴 남자단식 A조 예선에서 일본 모모타 켄토에 2-0(21-15, 21-19) 승리를 거뒀다. 허광희는 지난 26일 열린 A조 첫 경기에서 미국 티모시 람을 2-0으로 꺾었다. 세계랭킹 38위인 허광희에게 88위 람은 적수가 되지 못했다. 기세를 이어갔다. 세계랭킹 1위 모모타와 토너먼트 진출권을 두고 대결한 이날 경기에서 1게임을 23분 만에 6점 차로 압도했다. 5-10, 5점 차 뒤진 상황에서 끈질긴 수비로 상대의 범실을 유도했다. 전세를 뒤집은 뒤 구석을 찌르는 정교한 스트로크로 점수를 쌓았다. 박빙 승부가 이어진 2게임도 21-19로 잡았다. 앞서다가 동점을 허용했지만, 다시 따라잡는 저력을 발휘했다. 19-19, 박빙 승부에서 2연속 득점하며 도쿄올림픽 배드민턴 최대 이변을 연출했다. 일본 현지 방송을 통해 허광희의 승리 순간을 지켜본 한 네티즌은 '일본 중계진이 당황한 모습이 감춰지지 않았다'라고 했다. 이번 대회 일본을 대표하는 스타 플레이어이자 금메달 후보가 허광희에 의해 예선전에서 탈락했다. 허광희는 대회 개막 전 남긴 출사표에서 "배드민턴하면 허광희라는 이름이 나올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며 당찬 포부를 전했다. 이미 자신의 목표를 이뤘다. 한일전 승리이기에 더욱 값지다. 허광희는 1번 시드(모모타 켄토)가 있는 A조에서 1위를 차지하며 16강이 아닌 8강으로 직행했다. 메달권 진입 기대감을 높였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7.28 22:25
축구

박지성, 고 유상철 감독 관련 악플러 고소

축구 국가대표 출신 박지성이 JS재단 이사장이 17일 악플러들을 고소했다고 매니지먼트사인 에투알클래식을 통해 밝혔다. 에투알클래식은 "박지성과 일가를 향해 인터넷 상에서 악의적인 글을 작성한 자들에 대한 고소가 현재 진행 중"이라고 했다. 법무법인을 대리인으로 선임해 16일 서초경찰서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박 이사장은 현재 영국 런던에 거주 중이다. 최근 췌장암 투병 끝에 별세한 유상철 전 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을 조문하지 못했다. 매니지먼트사에 따르면 박 이사장이 유 전 감독을 조문하지 못하자, 일부 네티즌은 박 이사장과 가족에 대해 악의적인 억측과 폭력적 표현을 인터넷에 게시했다. 박 이사장 아내인 김민지 전 아나운서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도 욕설을 썼다. 박 이사장과 유 전 감독은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 주역이다. 당시 유 전 감독은 이미 스타 미드필더였고, 신예였던 박 이사장은 이 대회를 통해 수퍼 스타로 떠올랐다. 에투알클래식은 "고인 부고를 들은 직후 영국에 거주하는 박 이사장을 대신해 부친이 조문해 조의를 표했고 박지성 역시 멀리서나마 연락을 취해 유가족과 슬픔을 나누었다. 존경하는 선배이자 동료 축구인을 잃은 참담함 속에서 박지성 조의 표현 여부를 알리지 않는 것이 중요치 않다는 의견에 따라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계속되는 억측이 고인에게까지 누를 끼칠까 우려돼 오해가 없도록 입장을 밝힌다"고 전했다. 이어 "소송 진행 과정에서 도를 넘는 비난을 일삼는 악플 근절을 위해 선처는 절대 없을 것임을 함께 밝힌다"고 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2021.06.17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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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웹툰 '목욕의 신', 중국 유명 감독이 불법 제작했다…"소송 진행"(공식)

12월 11일 중국에서 개봉한 영화 '목욕의 왕'이 불법 제작 및 저작권 위반 문제로 논란이 되고 있다. 인기 웹툰 '목욕의 신'을 한중합작 영화와 드라마로 지난 5년간 준비해온 콘텐츠 프로듀싱 그룹 문와쳐(이하 문와쳐)는 11일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피해를 호소했다. 문와쳐는 "영화의 경우, 2018년 봄부터 중국의 메이져 투자 배급사인 완다와 함께 공동 투자 제작을 본격적으로 논의하여 그 해 7월 '완완메이샹다오'로 유명한 이샤오싱 감독을 연출자로 선정하여 중국 현지화 각색 작업에 들어갔다. 하지만 2019년 10월에 완다와의 최종 투자 제작 계약이 완다의 회사 사정으로 인해 더 이상 진행할 수 없게 되었다며 갑작스런 통보를 받게 되었다. 더 큰 문제는 중국 현지화를 위해 이샤오싱 감독과 만든 각색 시나리오를 이샤오싱 감독이 일방적으로 본인의 저작물로 등록하고 직접 제작을 진행하려 하면서 발생했다. 새로 각색한 시나리오는 제목을 '목욕의 신'에서 '목욕의 왕'으로 바뀌었고 내용도 원작에서 상당부분 새롭게 수정되었기 때문에 다른 작품이라고 봐야한다는 이유였다"고 밝혔다. 이어 "하루 아침에 오랜 기간 준비해 온 작품을 부당하게 빼앗기게 되는 상황에 문와쳐는 저작권 문제의 해결과 작품의 원래 기획과 제작사로서의 지위를 찾기 위해 완다의 투자 책임자와 이샤오싱 감독에게 여러 차례 문제 제기와 해결을 요구했다"며 "다행히 뒤늦게나마 올해 4월 저작권 문제와 공동 제작 계약을 바로 잡을 필요성을 느낀 완다와 이샤오싱 감독의 제작사는 컨퍼런스 콜 회의를 통해 저작권 문제 해결에 동의하고 문와쳐에게 합의안을 제안해 달라고 하였다. 하지만 합의안을 준비중이던 문와쳐는 이샤오싱 감독이 문와쳐 몰래 이미 2019년 말부터 영화 촬영을 시작하였고 현재는 촬영을 끝내고 후반작업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런 상황에 대한 사실관계를 정확히 파악하고 해명을 요구하자 완다는 더 이상 자신들의 회사는 '목욕의 왕'과는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알려왔고 이샤오싱 감독측은 변호사를 통해 본인들의 저작권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며 앞으로는 변호사를 통해 얘기하라며 이샤오싱 감독 스스로는 문와쳐와의 직접적인 대화를 차단하였다"고 호소했다. 또 "이후 문와쳐와 원작 웹툰의 에이젼시인 네이버측의 변호사들이 여러 차례 문제 해결을 위한 접촉을 시도했으나 이샤오싱 감독과 관련자들은 모르쇠로 일관하며 '목욕의 왕'은12월 11일 개봉을 강행하였다"고 했다. 이에 문와쳐의 윤창업 대표는 “2015년 10월 양미, 루한 주연의 한중합작영화 '나는 증인이다'를 중국에서 성공적으로 제작하여 개봉 시키고 다음 작품으로 준비한 영화가 '목욕의 신'이였습니다. 원작이 워낙 재밌고 훌륭한 작품이여서 중국 영화사들의 많은 러브콜을 받았습니다. 최종적으로는 오랜 기간 계속해서 관심을 보여 준 완다의 투자 담당자와 이 작품을 함께 만들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이후 이샤오싱 감독을 완다의 추천으로 만나보았고 이샤오싱 감독은 '목욕의 신' 웹툰을 너무 좋아하고 자신이 연출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얘기를 하였습니다. 저 또한 '완완메이샹다오'를 좋게 보았고 재능있는 감독이라 생각해 '목욕의 신' 감독으로 흔쾌히 결정하며 함께 좋은 영화로 꼭 만들어 내자고 의기투합하였습니다. 바로 엊그제 일 같은 이 기억들과 초심들이 지금 이렇게 엉망이 된 것에 참 마음 아프고 착잡합니다. 특히 '목욕의 신'의 원작자인 하일권 작가님과 원작을 사랑하는 한국과 중국의 많은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입니다. 이런 불미스런 상황을 공개적으로 알리는 것에 대해서도 참으로 많이 고민하고 또 고민하였습니다. 원작자를 더 힘들게 만드는 것은 아닐지, 일부 네티즌과 언론들에 의하여 특정 중국 회사와 이샤오싱 감독의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중국 전체 문화 산업의 문제로 매도하여 한중 문화업계의 불신의 풍토를 조장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등 많은 고민이 있었습니다"고 밝혔다. 이어 "12년 가까운 시간을 좋은 한중합작 콘텐츠를 만들고 양국의 문화를 교류하는 일에 노력하였습니다. 사실, 이번 사태에 대해서 중국의 영화업계와 영화인들이 저 보다 더 분노하고 마음 아파하며 응원해 주고 있습니다. 현재 중국 정부 또한 저작권 보호를 위한 법적 제도적 장치들을 마련하고 저작권 침해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고 적극적인 노력들을 하고 있습니다. 이미 엎질러진 물이지만 결론적으로는 사필귀정이 될 거라 믿습니다. 중국이든 한국이든 그 어느 나라의 영화인 그리고 문화업계에 종사하는 창작자들은 창작의 가치를 존중해야 합니다. 자신의 창작이 소중하고 보호 받아야하는 게 마땅한 것처럼 동료 창작자들의 창작의 가치도 소중하게 생각하고 보호해야 합니다. 그리고 대중문화예술을 만드는 사람으로서 흥행에 성공하여 돈을 많이 버는 것에 앞서 관객에게 창작자로서의 양심과 좋은 가치가 담긴 작품을 만들어 보이려는 노력을 잊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지금도 한국, 중국의 문화 산업 현장에서는 이런 생각을 하며 노력하고 있는 창작자들이 더 많음을 저는 알고있습니다. 이번 사건에서 이샤오싱 감독을 비롯하여 관련자들은 법적으로 시비를 가리면 됩니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열심히 '목욕의 왕' 제작에 참여한 배우들과 스텝들의 노력들은 헛되게 되어서는 안됩니다. 웹툰 '목욕의 신'을 영상화하려 노력한 지 개인적으로 8년이란 시간이 흘렀습니다. 결국 운명의 장난은 내 자식을 내 자식이라고 부를 수 없는 안타까운 상황을 만들었지만 그래도 오늘 세상에 첫발을 내딛게 되는 '목욕의 왕'이라 불리우는 나의 '목욕의 신'의 개봉을 축하하려 합니다"라고 말했다. 향후, 문와쳐는 이샤오싱 감독과 완다 등에 대하여 업무상 과실, 저작권 위반 등 문제제기와 소송을 계속하는 힘든 싸움을 진행할 예정이다. 문와쳐는 영화, 드라마, 웹툰, 웹무비, 뮤지컬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전문적으로 제작하는 콘텐츠 프로듀싱 회사다. 대표작으로는 영화 '블라인드'와 블라인드 리메이크인 한중합작 '나는 증인이다', 한일합작 '보이지 않는 목격자', 한베합작 '보이지 않는 증거'이다. 또한 EBS 역대 타겟 시청률을 경신하고 (4~7세, 13.3%), 텐센트의 비디오 플랫폼에서 누적 27억뷰 이상을 달성한 한중합작 TV 드라마 '레전드히어로삼국전'과 블록버스터 웹영화 '특근' 등이 있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0.12.11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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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최연소·최초 여우주연상 '신문기자' 심은경, 기적을 쓰다

배우 심은경이 일본 영화계에서 새로운 역사를 썼다. 영화 '신문기자'로 일본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연소, 그리고 한국 배우 최초로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심은경은 지난해 6월 일본에서 개봉한 '신문기자'로 현지에서 3개의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제29회 타마 시네마 포럼에서 최우수 신인여우상을, 제74회 마이니치 영화 콩쿠르에서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여기에 아카데미상 최우수 여우주연상까지 일본 내 영화 시상식을 휩쓸었다. 첫 수상이 아님에도 심은경은 지난 6일 아카데미상 수상자로 무대에 올라 감동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전혀 생각하지도 못했기 때문에 (소감을) 준비하지 않았다"면서 눈물을 흘렸다. 26세인 심은경은 일본 아카데미상 최연소 최우수 여우주연상 수상자로 새 기록을 썼다. 또한, 1978년 일본 아카데미상이 생겨난 후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최초의 배우로 남았다. 그간 한국 배우가 해당 시상식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것은 2010년 영화 '공기인형'으로 우수 여우주연상을 받은 배두나였다. 현지 언론들은 심은경의 수상 소식을 '한국의 젊은 연기파 배우 심은경이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받고 오열했다'고 전했다. 영화 '수상한 그녀' 홍보를 위해 일본을 찾았던 심은경의 모습을 되돌아보며 '써니' 등 심은경의 전작을 조명했다. '욘사마' 배용준과 함께 MBC 드라마 '태왕사신기'에 출연했다는 소식도 보도했다. 일본 네티즌도 '정말 놀란 모습이었다. 심은경의 눈물을 보고 나 또한 감동했다',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이 인상적이었다. 눈물도 감동적이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신문기자'는 가짜 뉴스부터 댓글 조작까지, 국가가 감추려는 진실을 집요하게 좇는 기자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아베 신조 총리가 연루된 사학 스캔들을 모티브로 한다. 현 정권과 저널리즘을 향한 촌철살인 메시지로 일본 사회에 반향을 일으켰다. 심은경은 주인공인 사회부 기자 요시오카 역할을 맡았다. 심은경은 캐스팅 당시부터 화제였다. 제작진은 부인했으나, 현 정권을 비판하는 영화이기에 일본 배우들이 모두 출연을 거절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결국 심은경이 캐스팅되며 주인공 요시오카의 설정이 한일 혼혈로 바뀌었다. 2017년 일본 에이전시와 손잡고 일본 진출을 선언한 심은경은 신인의 자세로 도전해왔다. 일본어 공부를 병행하며 수없이 오디션을 봤다. 그렇게 첫 주연을 맡은 작품이 '신문기자'다. 첫 주연작으로 여우주연상 트로피까지 품에 안았다. '신문기자' 한국 개봉 당시 내한한 후지이미치히토 감독은 "일본과 한국 영화 제작 방식의 차이가 심은경에게는 놀라웠던 것 같다. 한국에서는 3개월간 천천히 촬영하는 영화를 해왔다고 들었다. 일본에서는 한 달도 채 되지 않는 단기간에 영화를 촬영한다. 그러한데도 심은경은 훌륭한 표현을 보여줬다. 일본어라는 높은 허들도 훌륭하게 넘어줬다. 영화에 큰 공헌을 했다"고 극찬했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0.03.0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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