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IS 고척] '동점포+끝내기포' 김혜성 데뷔 첫 멀티포...키움, 한화 3연전 싹쓸이로 7연승 질주
위기의 순간 캡틴이 있었다. 키움 히어로즈가 김혜성(26)의 맹타에 힘입어 한화 이글스와 주말 3연전을 싹쓸이했다.키움은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한화와 홈경기에서 연장 11회 승부 끝에 4-3 승리를 가져왔다. 이날 승리로 주말 3연전을 싹쓸이한 키움은 개막 4연패 후 7경기에서 7연승을 질주했다. 시즌 전 최하위 후보라는 예측을 깨부수고 상위권까지 도전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었다.키움을 이끈 건 처음부터 끝까지 주장인 김혜성이었다. 이날 2루수·3번 타자로 출전한 김혜성은 5타수 3안타(2홈런) 2타점 2득점으로 키움 타선을 이끌었다. 1회부터 동점 홈런을 터뜨린 그는 11회 말 경기를 마무리하는 끝내기 홈런까지 때렸다. 방망이로 자신이 키움의 중심이자 차기 메이저리거의 자격을 갖췄다는 걸 증명했다.김혜성의 방망이는 1회부터 터졌다. 키움은 1회 초 한화 문현빈에게 리드오프 솔로홈런을 내줘 0-1로 끌려갔다. 그러나 1회 말 2사 상황에서 김혜성이 터졌다. 그는 한화 김민우가 던진 2구째 112㎞/h 커브를 노려 쳐 오른쪽 담장 밖으로 날려 경기의 균형을 맞췄다.경기는 이후에도 팽팽하게 흘러갔다. 한화가 6회 키움 불펜을 상대로 폭투와 적시타를 엮어 두 점을 달아났고, 키움은 7회 말 송성문의 투런포를 통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연장까지 가는 승부를 마무리 지은 건 다시 김혜성이었다. 김혜성은 11회 말 구원 등판한 한화 이태양을 상대로 선두 타자로 타석에 들어섰다. 베테랑 이태양은 풀카운트까지 승부를 어렵게 이어갔지만, 물 오른 김혜성의 방망이를 막을 순 없었다. 그는 이태양의 6구째 137㎞/h 직구를 공략, 우익수 뒤로 넘어가는 결승포로 만들어 이날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메이저리그(MLB) 진출을 노리는 김혜성으로선 많은 걸 증명한 날이었다. 이날 끝내기 홈런은 김혜성의 개인 통산 첫 번째 기록이었고, 한 경기 홈런 2개를 기록한 것 역시 데뷔 후 처음이었다. 김혜성은 올 시즌 종료 후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MLB 진출을 노리고 있다. 이미 구단과 논의를 진행한 가운데 올 시즌 자신의 실력과 가능성을 증명해야 했다.콘택트와 도루는 이미 증명했다. 2022년 46도루, 2023년 타율 0.335 186안타를 기록해 리그 정상급 교타자이자 준족인 걸 스카우트들에게 확인시켰다. 지난 3월 MLB 월드 투어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LA 다저스 관계자들이 공개적으로 언급할 정도로 현지의 관심도 뜨겁다. 남은 게 장타다. 빅리그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장타력을 보여줘야 했는데 올 시즌 페이스가 좋다. 지난해 7홈런이 커리어하이였던 그가 올 시즌 11경기 만에 4홈런 째를 때려냈다. 20홈런 이상을 충분히 기대할 수 있는 속도다.키움은 3루수 송성문이 3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2득점 1볼넷으로 김혜성의 뒤를 받쳤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김선기가 5이닝 1실점으로 두 경기 연속 호투한 가운데 신인 김연주(3분의 2이닝 2실점)을 제외한 불펜 5인이 무실점 계투를 펼쳐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한화는 4번 타자 노시환이 6타수 4안타, 1번 타자 문현빈이 2안타(1홈런)로 활약했으나 산발적 공격에 그치며 승리를 키움에 내줬다.고척=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4.07 17: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