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한용덕과 장정석, 간절함과 자신감의 정면 승부
대전에 한화발 가을바람이 불어 닥쳤다. 그 바람을 멈추기 위해 넥센이 도착했다. 한화와 넥센은 1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2018 KBO 준플레이오프(준PO)를 시작한다. 한화는 2007년 이후 11년 만에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올랐고, 넥센은 2년 만에 가을 무대에 복귀해 지난해의 아쉬움을 씻었다. 한용덕 한화 감독과 장정석 넥센 감독은 결전 하루 전인 18일 대전 중구 모임공간 국보에서 열린 준PO 미디어데이에서 각각 간절함과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 감독은 "우리 한화는 정규시즌 개막을 맞을 때부터 '도전'이라고 생각했다. 한 번 해보자는 마음이 강했고, 선수단 전체가 하나로 잘 뭉쳤다"며 "준PO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한화 선수단과 프런트는 모처럼 대전구장에서 포스트시즌을 보고 싶어 하는 지인들의 티켓 구매 요청에 몸살을 앓고 있다. 한 감독은 "안그래도 내게도 표 청탁이 쏟아질까봐 무조건 미리 사전에 차단을 하고 있다"고 웃으며 "11년 만에 가을야구를 하는 거라 더 그런 것 같다. 한화 팬분들에게 오래도록 가을야구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계속 준비를 하겠다"고 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KIA를 꺾고 온 장 감독은 "첫 경기에서 단기전 특성상 선수들이 긴장하는 모습을 봤다. 그 한 경기가 아주 좋은 경험이었다"며 "어느 정도 긴장감을 낮추고 실수를 덜 하는 게 중요하다. 분위기를 잘 타고 싶다"고 했다. 넥센에게도 감격적인 가을이다. 밖으로는 구단주의 재판과 구속부터 안으로는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까지, 시즌 내내 이어진 내우외환을 이겨내고 정규시즌 4위를 했다. 장 감독은 "지난 번에도 말했듯 쉽지 않은 과정을 이겨내고 이 자리에 왔다. 준PO도 준비를 잘해서 좋은 경기력 보여주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양 팀은 정규시즌에서 8승 8패로 호각세를 이뤘다. 두 감독 모두 "서로 상대를 잘 알기에 준 PO에서도 대등한 경기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준PO가 몇 차전까지 갈까'라는 질문에 한 감독은 5차전, 장 감독은 4차전을 각각 예상하기도 했다.한 감독은 "요즘 야구 대세가 중후반 싸움이다. 144경기를 중간과 마무리가 잘 끌어왔으니 불펜 투수를 포인트마다 잘 기용하려고 한다"는 전략을 공개했다. 장 감독은 "일단은 내일 벌어질 1차전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며 "선발 에릭 해커가 좋은 흐름을 가져오면 나머지 경기도 잘 풀어볼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대전=배영은 기자
2018.10.18 1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