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발 FA 태풍이 프로야구계를 강타했다. 한화는 17일 FA(프리 에이전트) 내야수 정근우(31)와 외야수 이용규(28)를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정근우는 4년간 총액 70억원(계약금 35억원, 연봉 7억원, 옵션 7억원), 이용규는 4년간 총액 67억원(계약금 32억원, 연봉 7억원, 옵션 7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올시즌 최하위에 머무른 한화였지만 국가대표 테이블세터진의 영입으로 전력 상승이 기대된다.
김응용(72) 한화 감독의 목소리도 밝았다. 제주도에서 마무리훈련을 지휘하고 있는 김 감독은 "구단에서 정근우, 이용규를 영입한다고 해서 사실 반신반의했다"면서도 "지난해 선수들이 빠져나간 뒤 영입이 없어 어려움이 많았다. 올해는 큰 변화가 생기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화가 좋은 선수들을 영입했다.
"잘 된 일이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배터리, 투수와 포수는 그대로다. 아직 부족하다. 사실 구단에서 정근우, 이용규를 데려온다고 해서 반신반의했는데… 구단에서 애를 많이 썼다."
-FA 시장에 투수가 많지 않았는데 트레이드 등으로 투수를 영입할 계획은 없나.
"트레이드가 어디 잘 되는가. (송창현같이 유망주를 데려올 생각은 없냐고 하자) 그것도 쉽지 않다. 지금 있는 선수들을 잘 키워서 해 보겠다. 외국인선수가 고민이다. 아직 구체적인 사안은 결정하지 못했다."
-선수들과 직접 통화를 했다.
"(선수와 전화를 한 건)처음이다.(웃음) 전화해서 도와달라고 얘기했다. 아무래도 1~2번을 맡길 것이다. 이용규는 전해듣던 것보다 몸 상태가 좋은 것 같더라. 개막전에도 나설 수 있다는 얘기까지 들었다. 다행이다."
-지난해 영입 실패와 달리 올해는 내부 FA(이대수, 한상훈, 박정진)까지 잡았다. 구단에 부탁한 것이 있었나.
"구단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것 같다. 내부 선수들에 관해서도 '시장에 나갈 것 같다'는 얘기만 들었지 특별히 이야기한 것은 없었다. 작년에는 나간 선수만 있고 들어온 선수가 없었는데 어쨌든 새 선수들까지 왔으니 큰 변화가 생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