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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내 의견보다 이병규 감독 의견 존중" 최원태 보상선수 결정 앞둔 염경엽의 믿음

염경엽(56) LG 트윈스 감독이 최원태의 보상선수 지명 과정에서 이병규(50) 퓨처스(2군) 감독의 의견을 적극 청취했다. 염경엽 감독은 지난 11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보상선수에 관한 질문에 "이병규 감독이 삼성 선수단에 대해 너무 잘 알고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FA(자유계약선수) 최원태는 지난 6일 삼성과 4년 최대 70억원(인센티브 12억원 포함)에 계약하며 이적을 선택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8일 이를 공시했고, 삼성은 마감일보다 하루 앞선 지난 10일 LG에 보호선수(20명) 명단을 전달했다. 삼성은 "마무리 투수 오승환을 보호선수 명단에 넣었다"고 한다. 최원태가 'FA A등급'이어서 베테랑과 유망주를 모두 묶을 순 없다. 삼성은 최원태의 올 시즌 연봉(4억원)의 200%와 보호선수 20인 외 보상선수 1명 또는 연봉의 300%를 보상해야 한다. LG는 최근 유강남(롯데 자이언츠)의 보상선수로 왼손 투수 김유영, 채은성(한화 이글스)의 보상선수로는 오른손 투수 윤호솔을 뽑았다. 이번에 LG는 이병규 감독의 '선택'에 기대를 걸고 있다. 삼성이 경계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의 이병규 감독은 지도자 생활도 LG에서 시작했다. 그러나 2023~24년 삼성에서 1군 수석 코치와 2군 감독으로 몸담았다. 기량이나 성장 가능성, 훈련 태도까지 두루 파악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보상선수 지명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이병규 감독은 시즌 종료 후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았고, LG가 손을 다시 내밀었다. 이 감독은 "LG에 돌아오니 집에 온 것 같은 기분이다. 2군 선수들의 가치를 높여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염경엽 감독은 "내가 (삼성의) 2군 선수까지 제대로 파악하고 있진 않다"라며 "이병규 감독이 2년 동안 삼성에 있었다. 이병규 감독과 전력분석팀의 의견을 가장 존중해 최종 결정을 내릴 계획"이라고 했다. 이병규 감독은 지난 11일 회의에 참석한 것으로 전해진다. LG는 13일 최원태의 보상선수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형석 기자 2024.12.12 20:02
프로야구

'마약 사건' 세 번째 기소된 오재원, 징역 1년 6개월 추가…"3년 넘게 범행 계속"

수면제를 대리 처방한 혐의로 기소된 전 프로야구 선수 오재원(39)이 1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24단독 유동규 판사는 12일 마약류관리법 위반(향정) 혐의로 기소된 오재원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하고 2365만원을 추징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유명 야구선수 지위를 이용해 부탁을 거절하기 어려운 후배에게 처방을 받게 했고, 3년이 넘는 기간 범행이 계속돼 수수한 양도 많다"고 지적했다.오재원은 2021년 5월부터 올해 3월까지 86차례에 걸쳐 전현직 야구선수 등 14명에게 의료용 마약류 스틸녹스와 자낙스 2365정(스틸녹스 2253정, 자낙스 112정)을 처방받게 한 뒤 전달받은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오재원이 야구계 선배의 지위를 이용, 이 과정에서 일부 후배들에게 욕설과 협박까지 한 것으로 봤다. 오재원이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건 이번이 세 번째. 오재원은 필로폰 상습 투약 등의 문제로 지난 7월 1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지난해 11월에는 지인으로부터 필로폰 약 0.2g을 수수한 혐의로 지난 5월 추가 기소돼 지난 10월 1심에서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추가 선고받고 항소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2.12 11:17
프로야구

'중견수 구합니다' 페라자 포기한 한화, 플로리얼 노린 NPB보다 더 빨랐다 [IS 포커스]

빠른 판단이 효과를 발휘했다. 새 외국인 타자로 외야수 에스테반 플로리얼(27) 영입을 눈앞에 둔 한화 이글스 얘기다.미국 매체 뉴욕포스트의 존 헤이먼은 소셜미디어(SNS)에 '플로리얼이 한화와 계약에 합의했다'라고 지난 11일(한국시간) 전했다. 본지 취재 결과, 플로리얼과 한화는 현재 계약 마지막 절차를 진행 중이다. 메디컬 테스트만 통과하면 영입이 발표될 예정. 플로리얼은 선수 생활 기간 큰 부상 이력이 없다.도미니카공화국 출신 플로리얼은 마이너리그 유망주 출신이다. 2015년 뉴욕 양키스와 계약한 뒤 2018년 베이스볼 아메리카(BA)가 선정한 프리시즌 유망주 랭킹 38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2020년 메이저리그(MLB)에 데뷔, 5년 통산 84경기 타율 0.192(213타수 41안타) 4홈런 22타점을 기록했다. MLB 성적은 두드러지지 않지만, 마이너리그에선 잔뼈가 굵다. 통산(9년) 타율 0.266 111홈런 415타점. 지난 시즌 양키스 산하 트리플A에서 타율 0.284 28홈런 79타점으로 활약했다. 출루율(0.380)과 장타율(0.565)을 합한 OPS가 0.945에 이른다. 마이너리그 통산 도루도 172개로 적지 않다.요나단 페라자(2024시즌 타율 0.275 24홈런 70타점)와의 재계약을 일찌감치 포기한 한화는 외국인 선수 시장에서 빠르게 움직였다. 내년 시즌 개장하는 신축구장 외야가 넓다는 걸 고려해 내야가 아닌 외야수, 이 중에서도 중견수로 영입 후보를 압축했다.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한 유격수 심우준과 짝를 이룰 센터라인 강화가 가장 큰 목표. 타격과 수비, 주루까지 모두 가능한 멀티 자원을 물색하다 아시아 리그 도전을 선택한 플로리얼과 연결됐다. 플로리얼이 MLB 도전을 포기할 거라고 예상한 관계자는 많지 않았다. 그만큼 KBO리그 구단의 영입 경쟁도 뜨겁지 않았다. 다만 일본 프로야구(NPB)는 달랐다. 전방위로 움직인 NPB 복수의 구단이 군침을 흘리면서 거취를 예상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영입 타이밍을 절묘하게 맞춘 한화가 선수의 마음을 샀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2.12 07:51
e스포츠(게임)

비판 딛고 선전한 케스파컵, 협회는 '안착' 과제 안았다

국내 유일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롤) 단기 컵 대회 '2024 롤 케스파(KeSPA)컵'이 3년 만의 부활에도 나름 의미 있는 기록을 쓰며 막을 내렸다. 개최 전부터 적지 않은 e스포츠 팬들의 비판에 시달린 만큼 대회를 주관한 한국e스포츠협회(KeSPA)는 가슴을 쓸어내리면서도 과제를 끌어안은 모습이다.11일 한국e스포츠협회에 따르면 지난 7~8일 서울 중구 브이스페이스에서 열린 케스파컵 준결승과 결승 세 경기는 모두 전석 매진됐다.국내 리그 LCK의 정규 시즌이 치러지는 서울 종로 롤파크와 비교해 현장 좌석 수가 절반 수준이라 '대박'까지는 아니어도 '선전'했다고 할만하다. 온라인 시청은 e스포츠 통계 사이트 Es차트 기준 최대 17만3000명을 찍었다.이번 케스파컵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1군 스타 플레이어들의 출전이다.2021년 울산에서 열렸던 대회에는 2군과 3군 선수들만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최대 국제 무대인 롤 월드 챔피언십(롤드컵)과 LCK 스프링 시즌 사이의 휴식기인 데다 FA(자유계약선수제도) 기간과도 겹쳐 유망주들이 감각을 익히는 대회로 인식됐기 때문이다.그런데 올해부터 케스파컵이 국가대표 선발 지표검토대회로 지정되면서 위상이 달라졌다. 내후년 열리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의 병역 면제 혜택은 대부분 20대인 선수들에게 놓쳐서는 안 되는 기회다.올해 롤드컵에서 T1의 통산 5번째 우승을 견인한 '구마유시' 이민형, '오너' 문현준을 비롯해 젠지에서 '기인' 김기인, '캐니언' 김건부, '쵸비' 정지훈이, 한화생명e스포츠에서 '제카' 김건우, '딜라이트' 유환중, 디플러스 기아에서 '쇼메이커' 허수, '베릴' 조건희, '에이밍' 김하람 등 쟁쟁한 스타들이 대거 출사표를 던졌다.흥행 보증수표인 T1이 무기력하게 전패 탈락해 아쉬움을 샀지만 4강에 젠지, OK저축은행 브리온, 디플러스 기아, 한화생명e스포츠 등 강팀들이 오르며 이변은 없었다는 평가를 받았다.LCK 최초 4회 연속 우승 금자탑을 쌓은 젠지와 지난 서머 시즌 인수 창단 이후 처음 우승한 한화생명e스포츠 등 신흥 강자들에 맞서 OK저축은행 브리온이 창단 첫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일부 운영이 미숙한 모습을 보이기는 했지만 올해 케스파컵은 큰 잡음 없이 마무리했다. 하지만 한국e스포츠협회는 오래전부터 쏟아진 팬들의 원성을 잠재우고 점차 규모를 키워 업계가 인정하는 대회로 정착시켜야 하는 과제를 떠안았다.팬들이 가장 문제 삼은 것은 케스파컵 데이터의 국대 지표 활용이다. 2년 뒤에나 열리는 일본 아시안게임 국대 데이터를 벌써 축적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비판이다.그 사이 여러 차례 패치를 거쳐 게임 메타(추세·흐름)가 바뀌게 되면 국대에 적합한 선수가 달라질 수 있고, 라이징 스타가 탄생해도 시기가 맞지 않아 케스파컵에 출전하지 않으면 후보에서 빠지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다.협회는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 채택을 시작으로 글로벌 e스포츠 저변이 확대해 점차 국대 출전 대회가 많아지면 케스파컵의 지표 데이터가 더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보고 있다.협회 관계자는 "내년만 해도 IOC(국제올림픽위원회)가 주최하는 e스포츠 올림픽이 개최될 예정이고, 지난 8월 팀 초청 형식으로 열린 e스포츠 월드컵(EWC)도 국대를 차출할 것으로 보인다"며 "일본 아시안게임의 경우 예선이 내년에 있을 예정이다. 다른 스포츠의 상비군처럼 필요한 시점에 국대를 선발할 수 있는 기준이 되는 데이터를 계속 가져가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해외 리그에서 활동해 케스파컵 참가가 힘든 선수는 협회 내 경기력향상위원회가 선발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케스파컵 로스터를 7인으로 한정한 것도 문제로 지목됐다.이번에 T1에 합류한 '도란' 최현준이 출전 의사를 밝혔지만, 1군에서 '구마유시' 이민형과 '오너' 문현준만 대회에 나섰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국대 명단에서 빠졌던 이민형과 문현준은 국대 선발 자격을 충족하는 것이 목적이었고, '빈센조' 하승민과 '스매시' 신금재 등 유망주가 백업 자원으로 배치돼 휴식기 경기 부담을 줄일 수 있었다.만약 최현준이 대회에 참가했다면 풀타임을 소화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에 T1은 로스터 1인 추가를 협회에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정회윤 T1 단장은 SNS에 "최현준이 풀로 뛰는 것도 고려했지만 출국 및 시즌 대비 등 사유로 참가하지 않는 쪽으로 결정했다"며 "내년에도 케스파컵이 열리고, 해당 대회에 참여하면 2026 아시안게임 국대 선발 자격이 주어지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케스파컵 로스터 정책과 관련해 협회는 모든 가능성이 열려있다는 입장이다.협회 관계자는 "출전 선수 제한을 확 풀면 오히려 각 팀의 선수 층에 따라 불공정해질 수 있다는 한계가 있었다"며 "팀들의 니즈나 상황에 맞춰 유동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고 말했다.당초 글로벌 기준에 따라 6인으로 정했던 로스터도 팀들의 요구에 7인으로 늘린 것이라고도 덧붙였다.협회는 케스파컵의 입지를 적어도 FA컵 수준으로는 끌어올려야 한다. 국제 대회 롤드컵과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등이 이미 공신력을 갖춘 상황에서 케스파컵을 밀어붙일 필요가 없다는 목소리도 나오는 탓이다.이에 협회는 대회 규모를 계속 키워나갈 방침이다. 상금이 적다는 팬들의 인식에는 7일간 열리는 대회치고 적지 않은 수준이라고 답했다.협회 관계자는 "e스포츠 국가대표를 파견하는 종목 단체로서 점점 증가하는 국가대표 파견 대회에 최고의 기량을 갖춘 선수들을 원활히 파견하기 위해 3년 만에 케스파컵을 재개했다"며 "롤을 비롯해 여러 전략 종목 선수들을 키우고, e스포츠 팬들이 좀 더 재밌게 즐길 수 있는 대회로 다시금 인정 받을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앞으로를 더 기대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12.12 07:00
프로야구

[IS 비하인드] '구단의 허술한 대응' 화난 코너와 그의 재계약 불발

지난 8월 8일 외국인 투수 코너 시볼드(28)는 개인 소셜미디어(SNS)에 장문의 글을 올렸다. 하루 전 태업 논란 끝에 1군 엔트리에서 빠진 팀 동료 외국인 타자 루벤 카데나스(27)를 옹호하는 내용이었다.코너는 '최근까지 카데나스를 응원했던 사람들이 그를 어떻게 함부로 대할 수 있는지 실망스럽다. 누구도 이런 대우를 받아선 안 된다'라고 밝혔다. 시즌이 한창 진행 중인 상황에서 외국인 선수가 구단이나 팬을 SNS에서 '저격'하는 건 흔하지 않다. 당시 일부 팬들은 카데나스를 두둔한 코너를 싸잡아 비판하기도 했다.코너와 카데나스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 플러턴 캠퍼스(CSUF)에서 함께 뛴 절친이다. 가족 간 왕래가 있을 정도로 관계가 밀접하다는 건 외국인 선수 사이에서 익히 알려진 이야기. 지난 7월 초 카데나스가 데이비드 맥키넌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영입될 때에도 누구보다 그의 영입을 반긴 게 코너였다. 하지만 카데나스는 롱런하지 못했다. 6번째 경기인 7월 26일 KT 위즈전에서 타격 도중 몸에 이상을 느낀 게 화근이었다. 8월 6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대타로 복귀한 카데나스는 9회 수비 중 교체됐다. 타구를 어슬렁어슬렁 쫓아가는, 이른바 '산책 송구'로 박진만 삼성 감독의 눈 밖에 난 것이다. 이를 지켜본 팬들은 '태업'이라고 강도 높게 선수를 공격했다. 검진 결과 큰 문제가 없다는 구단 발표가 맞물리면서 카데나스는 '최악의 먹튀'라는 오명 속에 8월 14일 짐을 쌌다. 통증 탓에 복대를 착용하거나 진료 기록을 미국에 보내 몸 상태를 체크한 선수의 노력은 조명되지 않았다.당시 구단은 카데나스의 부상 부위로 '허리'를 강조했으나 문제가 된 건 옆구리였다. 한 삼성 선수는 "선수단 내부에선 카데나스가 미국에 보낸 진료 검진에서 4~6주 재활 치료 소견이 나왔다는 얘기가 있다. 처음부터 부상 정도를 잘못 진단한 거 아닌지 모르겠다"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산책 송구'의 발단이 실제 통증이라면 이는 선수단 관리 문제로 이어진다. 모든 과정을 옆에서 지켜본 코너는 SNS에 글을 올려 답답함을 토로한 것이다. 공교롭게도 정규시즌 막판 부상(광배근)으로 이탈한 코너는 플레이오프(PO)를 앞두고 미국으로 떠났다. 코너의 올 시즌 성적은 11승 6패 평균자책점 3.43(160이닝). 이닝당 출루허용(WHIP)이 1.09로 리그 2위였다. 삼성은 그와의 재계약을 포기하고 새 외국인 투수로 아리엘 후라도를 영입했다. 보류선수 명단에 묶인 코너는 삼성의 허락 없이 KBO리그 내 계약이 5년간 불가능하다.한 외국인 스카우트는 "외국인 선수 시장이 좁다. 안 좋은 일이 알려지면 추후 선수 영입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라고 우려했다. 또 다른 외국인 스카우트는 "카데나스는 애초 허리 상태가 좋지 않은 선수였다. '하이 리스크-하이 리턴'이었는데 리스크가 터졌다. 이게 선수의 잘못인가"라고 되물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2.11 15:30
프로야구

류현진 등 한화 고참 선수들이 바다에 자진 입수한 사연, "팬들과 약속 지키기 위해"

류현진을 비롯한 한화 이글스 선수들이 겨울 바다에 입수했다.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다.류현진은 11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한화 고참 선수 8명과 입수한 영상을 게재했다. 포수 이재원과 최재훈, 투수 장시환, 장민재, 이태양, 야수 채은성, 안치홍이 류현진과 함께 바다에 빠졌다. 류현진은 게시물을 통해 "팬 여러분과의 약속을 지키러 겨울 바다에 다녀왔습니다"라며 "내년에 제대로 더 잘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한화 선수들은 2024시즌 포스트시즌(PS) 진출에 실패하면 겨울 바다에 입수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운 바 있다. 지난 3월 KBO리그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주장 채은성이 "우리 목표는 4위다. 혹시라도 5위 안에 들지 못하면 고참 선수들이 태안 앞바다에 입수하기로 했다"라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한화는 올 시즌 66승 76패 2무 승률 0.465, 8위로 시즌을 마쳤다. 류현진 등 고참 선수들은 이날 약속을 지키면서 다음 시즌 선전을 다짐했다. 윤승재 기자 2024.12.11 15:10
프로야구

[단독] '참고 뛰어' 카디네스부터 핵심 선수까지, 꾀병 논란·부상 병동 키운 삼성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이 트레이닝 파트의 허위 및 축소 보고로 피해를 본 것이 취재 결과 드러났다. 이종열 삼성 단장이 취임과 함께 데려온 트레이닝 파트의 핵심 관계자가 현장 코치진에 선수의 검진 결과를 온전히 전달하지 않으면서 혼란을 초래, 애꿎은 선수들만 부상 악화 혹은 태업 논란의 중심에 섰다.대표적인 사례가 최근 키움 히어로즈에 입단한 루벤 카디네스의 태업 논란이었다. 카디네스는 지난 7월 카데나스라는 등록명으로 삼성에 대체 선수로 입단, 7경기 타율 0.333(24타수 8안타) 2홈런 5타점을 기록하고 방출된 바 있다. 카디네스는 7월 26일 KT 위즈전에서 겪은 허리 통증으로 한동안 전열에서 이탈했다. 구단은 병원 검진 결과 아무 이상이 없다고 발표했지만, 그의 공백은 길어졌다. 카디네스는 8월 6일 한화 이글스전에 대타로 모습을 드러냈다. 그런데 어색한 스윙으로 삼진을 당한 뒤 수비에서도 전력을 다하지 않는 모습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당시 구단은 선수가 직접 출전 의사를 밝혔다고 발표한 터였다. 이는 곧 카디네스의 꾀병 및 태업 의혹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시즌 중부터 한 오랜 취재 결과 카디네스는 꾀병이 아니었다. 당시 상황을 잘 아는 여러 현장 관계자에 따르면, 카디네스는 처음부터 옆구리와 허리 사이의 요방형근 미세 손상이라는 병원 소견을 받았다. 그러나 트레이닝 파트의 핵심 관계자는 현장 코칭스태프에겐 단순한 담 증세라고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크로스체크를 하면서 병원마다 소견이 다를 수는 있어도 '아무 이상이 없다'고 단정지을 증세는 아니었다. 카디네스는 계속 통증을 호소했지만, 트레이닝 핵심 관계자는 출전을 강요했다. 태업 논란이 있던 8월 6일 경기 전에도 카디네스는 뛰기 어렵다고 말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카디네스의 상황을 제대로 듣지 못한 코칭스태프는 그가 꾀병을 부린다고 오해하며 출전하도록 했다. 현장 관계자는 "선수에게 직접 상태를 듣지는 않았다. 트레이닝 파트의 보고를 통해 선수 상태를 체크했다. 검진 결과에 이상이 없다는 의견을 듣고 (8월 6일 경기에) 출전시켰다"라고 당시를 돌아봤다. 결국 카디네스가 마지못해 출전하겠다고 했고, 경기에 나선 결과 더 큰 부상을 입었다. 논란의 꾀병 사태가 커진 뒤 이후 재검진을 받은 카디네스는 자신의 자기공명영상(MRI)을 미국에서 스트렝스 코치로 일하고 있는 친형에게 보냈다. MRI 등 자료를 통해 미국 의사에게 정확한 상태를 파악해 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결과는 복사근 손상. 하지만 카디네스는 이미 태업 논란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었다. 최근 키움과 계약한 카디네스는 옆구리 미세 손상이 아직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의 부상 여파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당시 삼성 구단은 카디네스를 두고 "태업은 아닌 것 같다"라고 말하긴 했다. 하지만 병원 검진 결과 이상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꾀병 의문을 키웠다. 선수단 역시 마찬가지였다. 한 관계자는 "당시 카디네스의 상태를 모르던 선수단도 처음엔 그를 (꾀병을 부린다고) 의심했다. 하지만 이후 카디네스의 상황을 전해 듣고는 오해를 풀었다"라고 전했다. 일련의 상황에 대해 삼성 구단의 고위 관계자는 "당시 트레이닝 파트가 처음부터 카디네스는 이상 없다고 보고했다. 트레이닝 파트가 의도적으로 허위 보고했다고 믿기 어렵다"라고 전했다. 이런 정황을 볼 때 팀 내부에서도 중요한 정보가 제대로 공유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단지 카디네스 사례만 있었던 게 아니다. 삼성의 다른 선수들도 시즌 도중 통증을 호소하며 정밀 검진을 요청했으나, 트레이닝 파트는 병원 검진 없이 침 치료나 임시방편으로 해당 선수를 조처한 것도 알려졌다. 햄스트링 통증을 호소했던 A 선수는 병원 검진 대신 임시방편으로 치료를 받다 부상 기간이 길어졌다. 핵심 선수 B는 오랜 회복 기간이 걸리는 광배근 부상을 당했으나, 트레이닝 파트가 며칠 후 캐치볼이 가능하다고 코칭스태프에 축소 보고한 사례도 있었다. 또 다른 핵심 선수 C도 발목 인대가 부분 파열된 상태로 경기를 뛰었다. 이러한 조치는 시즌 막판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이어져 삼성은 포스트시즌(PS)에서 제대로 된 전력을 구성하기 어려웠다.삼성 구단은 선수들의 부상 정보가 내부에서도 쉽사리 돌지 못하도록 단속해 왔다. 이는 단순히 전력 노출을 우려해서가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 각 담당 코치에게도 선수들의 부상 정보가 제대로 보고되지 않았다. 감독과 코치가 잘못된 정보로 출전 명단을 작성한 데다, 통증을 안고 뛰는 선수는 더 큰 부상 위험에 노출됐다. 이종열 단장은 PS를 앞두고 선수단과 가진 자리에서 "정규시즌 2위의 업적은 트레이닝 파트의 공"이라고 공개적으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선수들은 이미 시즌 내내 크고 작은 부상을 안고 있었다. '투혼'과 '승리욕'이라는 명목으로 선수들의 고통을 키운 셈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2023년 삼성 선수들이 부상자 명단에 오른 건수는 총 17차례였다. 올해는 29차례로 급등했다. 올 시즌 삼성의 호성적을 트레이닝 파트의 공으로 돌리기에는 무리로 보인다. 이 상황에 대해 구단 관계자는 "지금으로선 답변드리기 어렵다. 사실 관계를 확인하겠다"라고 답했다. 윤승재 기자 2024.12.11 14:00
e스포츠(게임)

'2024 LCK 어워드' 동대문서 29일 개최…T1·젠지·한화생명 삼파전

'리그 오브 레전드' e스포츠의 한국 프로 리그를 주최하는 LCK는 '2024 LCK 어워드'가 오는 29일 서울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DDP) 아트홀 1관에서 열린다고 10일 밝혔다.LCK 어워드에서는 올해 최고의 성과를 거둔 1명에게 주어지는 '올해의 선수'를 비롯해 '올해의 탑 선수', '올해의 정글 선수', '올해의 미드 선수', '올해의 바텀 선수', '올해의 서포터 선수' 등 포지션별 올해의 선수가 발표된다.또 지난 스프링과 서머 스플릿이 마무리된 이후 발표됐던 '플레이어 오브 더 스플릿', '정규 리그 MVP', '올 LCK 퍼스트 팀'을 시상하고 1년에 1번 선정되는 '루키 오브 더 이어', '베스트 코치'를 공개한다. 후원 기업 특별상도 준비했다.이번 LCK 어워드는 T1과 젠지, 한화생명e스포츠의 삼파전 구도가 예상된다.T1은 지난달 막을 내린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에서 통산 5번째 우승을 차지했다.젠지는 2024 LCK 스프링에서 왕좌에 오르며 LCK 역사상 최초 4회 연속 우승이라는 기록을 썼다. 국제 대회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에서도 정상에 올라 LCK는 7년 만에 MSI 우승팀을 배출했다.LCK 서머에서는 한화생명e스포츠가 2018년 인수 창단 이래 처음으로 LCK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LCK는 2024 LCK 어워드에 이전 행사보다 많은 약 1000석의 좌석을 마련한다. 티켓은 우리은행 앱에서 선착순 배포한다. LCK 공식 소셜 이벤트로 획득할 수도 있다.이정훈 LCK 사무총장은 "2024년 LCK는 10개 팀과 후원사는 물론, 뜨거운 성원을 보내준 팬 덕분에 또 한 번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며 "한 해를 마무리하는 행사인 LCK 어워드에 많은 관심 부탁한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12.10 11:03
e스포츠(게임)

OK저축은행 브리온, '전석 매진' 2024 케스파컵 첫 우승 쾌거

국가대표 선발 지표검토대회로 지정되며 위상이 달라진 국내 유일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롤) 단기 컵 대회 '2024 롤 케스파(KeSPA)컵'이 OK저축은행 브리온의 우승으로 지난 8일 막을 내렸다.9일 한국e스포츠협회(KeSPA)에 따르면 서울 중구 브이스페이스에서 열린 2024 롤 케스파컵의 준결승 및 결승 경기는 모두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지난 7일 준결승 첫 번째 경기에서는 OK저축은행 브리온이 한화생명e스포츠를 상대로 2대 1 승리를 거두며 결승에 진출했다. 이어진 경기에서 디플러스 기아가 젠지를 2대 1로 누르고 OK저축은행 브리온의 마지막 상대가 됐다.OK저축은행 브리온과 디플러스 기아는 결승에서 접전을 펼쳤다.1세트에서는 초반 유충 앞 한타(총력전)에서 기세를 잡은 OK저축은행 브리온이 먼저 1승을 따냈다. 하지만 2세트에서는 교전 구도에서 우위를 점한 디플러스 기아가 '시우' 전시우 선수의 활약을 앞세워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3세트는 중후반까지 디플러스 기아가 주도권을 가져갔지만, 전령으로 미드를 공략한 OK저축은행 브리온이 결정적인 한타에서 승리하며 세트를 가져갔다.마지막 4세트에서도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지만 경기 41분 바론 앞 한타에서 역전에 성공한 OK저축은행 브리온이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결승전 MVP는 '모건' 박루한에게 돌아갔다.최우범 OK저축은행 브리온 감독은 "초반 기세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경기에서 좋은 기세를 보여준 것 같다"며 "선수들이 플레이와 성격 면에서 합이 잘 맞는다. 특히 정돈된 한타를 잘한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그 부분을 잘 보여줘서 만족스럽다"고 말했다.박루한은 "프로 생활 동안 우승 경험이 없었는데, 이번이 첫 우승이라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함께해 준 팀원들에게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우승한 OK저축은행 브리온에게는 우승 트로피와 상금 4000만원이, MVP 박루한에게는 상금 200만원이 수여됐다.한국e스포츠협회 관계자는 "이번 케스파컵은 국내 선수들이 내년 정규 리그 개막에 앞서 전력을 점검하고, 해외 팀들과의 경기로 국제 대회 감각을 유지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대회 데이터는 국가대표 선수 선발에 활용될 예정이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12.09 16:55
프로야구

최원태 떠났다, 손주영 "내년 15승-160이닝 목표, LG를 한국시리즈로"

LG 트윈스 손주영(26)이 2024시즌을 돌아보며 자신의 활약에 85점만 줬다. 내년 시즌 100점을 받기 위해 "15승-160이닝 투구"를 목표로 내걸었다. 2024년 LG의 최고 수확은 손주영의 성장이다. 그는 총 28경기에서 9승 10패 1홀드 평균자책점 3.79를 기록했다. 국내 투수 중에선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3.66)에 이어 평균자책점이 두 번째로 낮았다. 2017년 입단(2차 1라운드 전체 2순위) 후 지난해까지 통산 2승 6패 평균자책점 6.99에 그쳤던 그는 올해 유망주 꼬리표를 확실하게 뗐다. 선발 로테이션에 진입한 손주영은 데뷔 후 처음으로 규정이닝을 달성했다. 팀 사정상 중간 계투로 나선 준플레이오프(준PO)에서 보여준 활약도 눈부셨다.염경엽 LG 감독은 그런 손주영에게 "류현진(한화 이글스) 김광현(SSG 랜더스) 양현종(KIA 타이거즈)의 뒤를 이을 국가대표 왼손 투수가 될 것"이라고 공언했다. 손주영은 지난 3일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에서 기량 발전을 인정받아 '점프업상'을 받았다. 손주영이 자신에게 85점만 준 것은 이닝 소화 때문이다. 그는 "더 많은 이닝을 던지지 못한 게 아쉽다"라고 했다. 손주영은 LG의 정규시즌 143번째 경기였던 9월 26일 키움 히어로즈전에 구원 등판해 1이닝 투구로 규정이닝을 달성했다. 그래서 손주영은 "내년 목표로 15승-160이닝을 일찌감치 정했다"라고 말했다. LG는 자유계약선수(FA) 투수 최원태를 삼성 라이온즈로 떠나보냈다. LG는 최원태와 협상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는 손주영의 존재감이 큰 영향을 끼친다. 외국인 투수 2명(요니 치리노스,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과 임찬규뿐 아니라 '계산이 서는 투수'로 성장한 손주영이 있어서다. 이에 대해 손주영은 "책임감은 생겼지만, 부담감은 전혀 없다"라고 말했다. 손주영은 구원 등판한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팔꿈치 통증으로 강판했다. 검진 결과 왼 팔꿈치 굴곡근과 회내근 좌상 진단을 받아 생애 첫 대표팀(프리미어12) 합류도 불발됐다. 그는 "감독님, 단장님께 전화를 걸어 대표팀에 가고 싶다고 말했지만, 상황이 여의찮았다. 근육이 살짝 찢어졌고, 출혈도 있었다. 다음 국제대회에는 꼭 출전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손주영은 한 달간의 재활을 마친 후 곧바로 홈구장(서울 잠실)으로 출근해 훈련하고 있다. 그는 "내년에는 LG가 다시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도록 하겠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이형석 기자 2024.12.08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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