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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 대승의 빛나는 조연, '70억 FA' 보상 투수의 3이닝 홀드

LG 트윈스 왼손 투수 최채흥(30)은 14-2 대승의 빛나는 조연이었다. LG는 22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원정 경기에서 14-2로 승리, 4연승의 신바람을 냈다. 선두 LG(71승 43패 3무)는 2위 한화 이글스와 승차를 5.5경기로 벌려 정규시즌 우승 꿈을 더 키웠다. LG는 1-1로 맞선 4회 초 6점, 5회 초 5점을 뽑아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선발 투수 송승기는 5회까지 97개의 공을 던져 더 이상 마운드에 오르기 어려웠다. LG의 두 번째 투수는 최채흥이었다. 그는 팀이 12-1로 앞선 6회 말 마운드에 올라 8회까지 책임졌다. 이날 성적은 3이닝 동안 4피안타 1실점. LG는 9회 말 이종준을 마운드에 올려 경기를 매조졌다. 최채흥의 이날 투구는 불펜 운영의 숨통을 틔워주는 값진 호투였다. LG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주중 3연전에서 한 차례 연장전을 치르는 등 필승조의 체력 부담이 컸다. 최채흥과 백승현, 이종준을 제외하면 나머지 불펜은 모두 필승조로 분류해도 무방하다. 팀이 크게 앞선 상황에서 최채흥이 경기를 안정적으로 매듭지어 KIA와 남은 두 경기에 보다 전력을 쏟을 수 있게 됐다. 최채흥은 3이닝을 단 1실점으로 막고 벤치의 기대에 부응했다. 유일한 실점은 오선우에게 맞은 홈런이었다. 최채흥은 큰 점수 차를 활용해 스트라이크 비율 68.5%의 공격적인 투구를 했다. 볼넷은 단 1개였고, 탈삼진은 2개였다. 맞춰잡는 투구로 차곡차곡 아웃카운트를 쌓아가며 역할을 다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22일 경기 후 "최채흥이 롱릴리프로 자기 역할을 잘해줬다"라며 "불펜에 휴식을 만들어준 점을 칭찬해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최채흥은 올 시즌 LG에 새롭게 합류했다. LG는 지난해 12월 4년 총 70억원의 계약을 맺고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한 최원태의 FA(자유계약선수) 보상 선수로 최채흥을 데려왔다. LG는 최채흥이 2020년 11승을 거둔 데다 선발과 불펜으로 모두 기용 가능한 점을 높이 고려했다. 최채흥은 올 시즌 LG의 임시 선발 첫 번째 옵션이다. 선발 투수로 4경기에 나와 평균자책점 4.41을 기록했다. 선발승을 따내진 못했지만, 경기 중반까지 팽팽한 승부를 이어 나가도록 분위기를 만들었다. 최소한 타순이 한 바퀴 돌 때까지는 안정감이 돋보였다. 또 구원 투수로는 7경기에서 평균자책점 6.35를 기록했다. 시즌 성적은 11경기 1패 2홀드 평균자책점 5.20이다. '보상 선수' 최채흥은 LG 마운드에 톡톡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2025.08.23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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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경기 7홈런→17경기 6홈런, 오지환까지 대폭발...더 무서워진 LG

LG 트윈스 내야수 오지환(35)의 장타력이 드디어 폭발하고 있다. 선두 LG의 상승세에 불을 붙인다. 오지환은 22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원정 경기에 6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결승 홈런을 포함해 4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오지환은 0-0이던 2회 초 선두 타자로 나와 KIA 좌완 이의리의 직구를 받아쳐 우월 솔로 홈런(비거리 120m)을 뽑았다. 시즌 12호. 이어 1-1로 맞선 4회에도 선두 타자로 나선 그는 이번에는 이의리의 슬라이더를 공략해 우월 솔로 홈런(비거리 120m)을 만들었다. 오지환의 개인 통산 6번째 연타석 홈런으로, 한 경기에서 2개 이상의 홈런을 기록한 건 2022년 7월 26일 SSG 랜더스전 이후 3년 1개월 만이었다. 오지환은 팀이 12-1로 크게 앞선 6회에도 선두 타자 안타를 치고 나가 이틀 연속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오지환은 시즌 중반 극심한 부진으로 6월 초 2군에 내려갔다. 당시 그의 성적은 61경기에서 타율 0.218 6홈런 26타점이었다. 오지환은 1군 복귀 후에도 성적이 크게 좋아지진 않았다. LG가 6월 한창 부진할 때 염경엽 감독은 "문보경, 박동원, 오지환이 살아나야 한다"라고 입버릇처럼 말하기도 했다. 오지환은 8월 결정적인 한방을 때려내기 시작했다. 지난 20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 2회 선제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전날(19일)에는 4회 말 2사 1루에서 롯데 새 외국인 투수 빈스 벨라스케즈에게 결승 1타점 2루타를 뽑았다. 지난 16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는 6회 대타 동점 만루 홈런을 기록했다. 지난 12일 수원 KT 위즈전 팀이 4-0으로 앞선 8회 초 1타점 적시타로 11-2 승리를 견인했다. 지난 10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 1-1로 맞선 연장 10회에는 1사 2루에서 2루타를 뽑았다. 당시 2루 대주자 손용준의 아쉬운 주루 플레이로 결승타로 기록되진 않았지만, 팀 승리를 이끈 결정적인 장타를 뽑았다. 오지환은 '결승타의 주인공을 놓쳐 아쉽지 않나'라는 말에 "팀이 이겼으면 됐다"라고 말했다. 오지환의 8월 장타율은 0.672로 굉장히 높다. 안타 18개 중 장타(10개) 비중이 절반 이상이다. 최근 들어 6경기 연속 안타(9타점)로 타격감도 점차 회복하고 있다. 시즌 타율은 어느덧 0.239(8월 타율 0.295)까지 올랐다. 8월 OPS(출루율+장타율)는 1.058로 팀 내에서 가장 높다. LG는 후반기 팀 타율(0.300)과 OPS(0.836) 모두 1위를 질주한다. 그동안 부진하던 오지환까지 완전히 타격감을 찾으면서 더 무서워졌다. 이제 박동원의 부활만 남았다. 이형석 기자 2025.08.23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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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세 코치가 고개 숙여 경의 표현, 폰세는 폰세였다 [IS 피플]

한화 이글스 에이스 코디 폰세(31)가 열흘 만의 복귀전에서 완벽한 투구를 선보였다. 양상문 한화 투수 코치는 폰세가 임무를 마치자 고개 숙여 경의를 표했다. 폰세는 22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3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0-0이던 8회 말 한승혁에게 마운드를 넘겨 시즌 16승 달성은 다음으로 미뤘다. 폰세는 올 시즌 KBO리그 최고 투수로 군림하고 있다. 투수 트리플 크라운(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은 물론 승률 1위와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까지 넘볼 태세다. 지난 12일 롯데 자이언츠와 홈경기에서 개막 15연승 신기록과 함께 200탈삼진을 기록했다. 개막 15연승은 정민태(현대 유니콘스·2003년)와 헥터 노에시(KIA 타이거즈·2017년)의 14연승을 넘어선 KBO 신기록이다.그러나 폰세는 19일 두산 베어스전 선발 등판을 앞두고 감기와 장염 증세로 등판을 한 번 건너뛰고 휴식했다. 그 사이 한화는 연패에 빠져 선두 LG 트윈스와 승차가 더 벌어졌다. 열흘 만에 다시 마운드에 오른 폰세는 여전한 위력을 발휘했다. 1회와 2회, 5회 주자 한 명씩을 내보냈지만 2루는 허용하지 않았다. 3회와 4회는 삼자범퇴로 막았다. 폰세는 6회 초 선두 타자 박성한을 8구 승부 끝에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실점하진 않았다. 7회는 한유섬-안상현-고명준 세 타자를 모두 삼진 처리하고 이날 투구를 마쳤다. 폰세는 이날 총 96개의 공을 던졌고, 스트라이크 비율이 73%에 이를 만큼 공격적인 투구가 돋보였다. 직구 최고 시속은 156㎞까지 나왔다. 탈삼진은 9개였다. 폰세가 7회 투구를 마치고 마운드를 내려오자 양상문 투수 코치가 환한 표정으로 그에게 다가갔다. 이어 오른손을 가슴에 얹고선 고개를 숙여 경의를 표했다. 장난기가 섞인 행동이었지만, 에이스의 위용을 보여준 외국인 투수에게 고마움을 표현한 것이다. 폰세는 양상문 코치와 끌어안아 포옹하며 화답했다. 그러나 폰세도 양상문 코치도 마지막에 웃지 못했다. 한화는 연장 11회 초 2사 후 SSG 기예르모 에레디아에게 결승점을 내줬고, 11회 말 공격에서 열세를 만회하지 못해 0-1로 졌다. 결국 최근 6연패에 빠졌다. 이형석 기자 2025.08.22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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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중 LG전 12타수 7안타' 유강남 91일만의 홈런, '10연패' 롯데 오늘도 선취점 출발

롯데 자이언츠 포수 유강남(33)이 무려 91일 만에 홈런을 터뜨렸다. 최근 10연패 중인 롯데에는 굉장히 귀중한 홈런이다. 유강남은 21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에 5번 타자 포수로 선발 출전해 팀이 1-0으로 앞선 1회 초 2점 홈런을 기록했다. 유강남은 2사 1루에서 NC 선발 신민혁의 시속 120㎞ 체인지업을 공략해 좌측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10m의 2점 홈런. 5월 23일 한화 이글스전 이후 91일 만에 터진 유강남의 시즌 5호 홈런이다. 유강남은 지난 19~21일 친정팀 LG 트윈스와 주중 3연전에서 12타수 7안타를 기록하며 타격감을 되찾았다. 창원으로 옮겨 NC와 첫 경기 첫 타석부터 상승세를 이어갔다. 유강남은 전날까지 올 시즌 99경기에서 타율 0.285 4홈런 33타점으로 지난해(타율 0.191 5홈런 20타점) 극심한 타격 부진에서 벗어난 모습이다. 한편 10연패에 빠진 롯데는 최근 2경기 연속 선취점을 뽑았다. 롯데는 1회 초 1사 후 박찬형이 중전 안타로 출루한 뒤 후속 고승민의 12구 승부 끝에 투수 앞 땅볼로 아웃될 때 2루까지 진루했다. 이어 '최다안타 1위' 빅터 레이예스가 1타점 선제 적시타를 뽑았다. 롯데는 전날 LG와 원정경기에서 14경기 만에 선취점(1회 초)을 올린 바 있다. 이형석 기자 2025.08.22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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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구단 합의로 결정한 체크스윙 기준...염경엽 감독, 자신의 영향력을 자각해야 [IS 시선]

염경엽(57) LG 트윈스 감독은 경기·선수단·리그 운영에 관한 철학이 뚜렷한 야구인이다. 운영팀장부터 감독, 단장까지 역임한 남다른 이력을 바탕으로 프로야구 현장을 속속들이 이해할 수 있는 경험을 쌓았다. 염 감독과의 브리핑을 통해 야구 지식을 쌓거나 의식하지 못했던 문제점을 돌아볼 때가 있었다. 때로는 염경엽 감독 특유의 직언이 논란을 야기할 때가 있다. 최근 '체크스윙' 판정 관련 발언도 그랬다. 내용과 의도를 떠나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곱지 않은 시선이 나오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지난 21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체크스윙 인정에 대한 현재 비디오 판독 기준을 조정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지금의 (체크스윙) 90도 기준은 아닌 것 같다. 투수에게 불리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전날(20일) 롯데전 9회 초 2사 2루에서 나온 체크스윙 관련 비디오 판독 결과를 돌아보며 전한 말이다. 당시 롯데 타자 손호영이 투수 유영찬과의 승부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트에서 6구째 슬라이더에 스윙을 하다가 멈췄고, 1루심은 배트가 돌아갔다고 선언했했다. 이 상황에서 롯데가 판독을 신청했고, 그 결과 판정이 번복됐다. 중계 화면상 손호영의 배트는 홈플레이트 가로선과 평행을 이뤘다. 판정 번복은 경기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투수 유영찬은 이어진 승부에서 손호영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후속 타자 고승민은 3루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실점 없이 LG의 5-3 리드를 지켜냈다. 염경엽 감독은 "분명히 칠 만큼 방망이가 나왔는데 90도로 헤드가 돌지 않았다고 해서 '노 스윙'이라고 하는 건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다. 올 시즌이 끝난 뒤 (스윙 인정 기준을) 75도나 80도 정도로 바꾸는 게 투수에게 불리한 점을 없애는 방법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염경엽 감독은 "시즌 끝나고 얘기해야 할 부분"이라고 전제했다. 당시 판정 결과에 대해 항의하지 않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강조했다. 판정 '불복'은 아니지만, 체크스윙 인정 기준이 자신의 관점에선 오류가 있다고 어필할 것. 의견을 밝힌 건 문제 삼기 어렵다. 실제로 수도권 팀 다른 사령탑도 백브리핑을 통해서는 염 감독과 비슷한 생각을 전한 바 있다. 문제는 발언의 타이밍이다. 체크스윙 관련 비디오 판독은 이번 주 첫 경기에서 막 도입됐다. 원래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26시즌부터 시행할 계획이었지만, 현장 선수와 지도자 아우성이 커지고 심판과 충돌하는 사례가 늘어나자 지난달 22일 제5차 실행위원회를 통해 조기 도입을 결정했다. 한 달 동안 전 구장에서 테스트를 시작했고 19일부터 관련 규정이 적용됐다. KBO는 보도자료를 통해 '타자가 투수의 투구를 타격하려는 의도로 배트를 휘두르는 동작(스윙)을 할 때, 그 여세로 인해 배트(배트 끝을 기준으로 판단)의 각도가 홈플레이트 앞면과 평행을 이루는 기준선보다 투수 방향으로 넘어갔을 때 심판은 스윙 스트라이크로 판정한다. 배트 끝의 각도가 타자석 기준 90도를 초과했을 때 스윙으로 판정하며, 이하인 경우는 스윙이 아닌 것으로 판정한다. 배트가 홈플레이트 앞면을 넘었는지 여부, 또는 손잡이 위치나 신체 회전 등은 판정 시 고려되지 않으며, 배트 끝의 각도가 기준선을 넘었는지 여부로 판정이 내려진다'라고 명시했다. 10개 구단 단장이 현장 의견을 반영해 '90도'를 기준으로 스윙 여부를 판정하기로 합의했다. 메이저리그(MLB) 135도를 기준으로 적용하고 있지만, 타자들에게 너무 유리하다고 판단해 90도로 의견이 모아졌다. 당연히 차명석 LG 단장도 그 일원에 포함됐을 것이다. KBO는 그동안 현장 목소리를 반영하기 위해 노력했다. 12회까지 진행했던 연장전을 11회로 줄인 게 대표적이다. 어디에도 없던 '11회 야구'가 시행되며 우려한 팬들도 많았지만, 선수 관리에 어려움을 토로한 10개 구단 사령탑의 하나 된 목소리를 흘려듣지 않았다. 체크스윙 관련 비디오 판독 시행도 마찬가지였다. 기준인 90도도 KBO가 아닌 현장 의견이다. 그런데 규정 도입 이틀째 되는 날, 첫 번복 사례가 나온 날, 염경엽 감독은 합의를 무색하게 만드는 발언을 했다. 20일 롯데전 판정 번복으로 LG가 진 것도 아니다. 염경엽 감독은 평소처럼 더 발전적인 방향성을 제시한 것 같다. 그런 점을 고려해도 그 발언을 한 시점이 너무 빨라 경솔하게 비칠 수 있었다. KBO는 이 상황을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 75~80도를 기준으로 삼으면 더 혼란이 커질 것이라는 시선도 있다. 이 규정을 도입하기 전부터 카메라 위치에 따라 육안으로는 달리 보일 수 있다는 문제점이 제기됐다. 실제로 퓨처스리그에서도 일부 다른 결과가 나왔다. 그나마 90도라면 홈플레이트를 기준으로 비교적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는데, 75~80도는 옆에서 촬영하는 장비로는 확인하기 어려울 것이다. 하늘에서 찍는 카메라가 필요하지 않을까. KBO리그는 지난해 세계 최초로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을 도입했다. 초기 '슈퍼스타' 류현진(한화 이글스)이 기능성에 의구심을 드러내 공정성 문제가 제기됐다. 하지만 맞대결하는 두 팀이 같은 조건 속에서 싸울 수 있게 됐다는 인식이 커지면서 이내 볼멘소리가 사라졌다. 류현진도 이후 스트라이크라고 생각했던 공이 볼 판정을 받은 뒤 더그아웃을 향해 해당 구장 ABS의 기준을 확인하며 이를 활용하는 투구를 보여줬다. 체크스윙 관련 비디오 판독 도입도 진보적 행보다. 신규 규정이 정착하기 위해서는 프로야구 구성원 모두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 이제 막 시행됐는데 현장 감독이 비판적 시각을 드러내면 불협화음이 생길 수밖에 없다. 야구팬도 체크스윙을 두고 의견이 분분해질 것이다. 염경엽 감독은 남다른 이력을 가진 야구인이며 그가 미치는 영향력은 매우 크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8.22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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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주신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했다" 102순위, 11년 차 김호령이 만든 '기적' [IS 인터뷰]

"신이 주신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했다."베테랑 외야수 김호령(33·KIA 타이거즈)은 지난 5월 15일 1군에 콜업되며 배수의 진을 쳤다. 4월 27일 1군에 처음 등록된 뒤 8일 만에 2군으로 내려간 그는 열흘 만에 다시 1군에 올라가며 '마지막'이라는 세 글자를 마음에 새겼다.간절함이 통한 걸까. 김호령은 시즌 두 번째 1군에 등록된 뒤 100일 가까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처음 그의 역할은 대타와 대수비였지만 지금은 아니다. 사실상 주전 중견수 자리를 꿰찼다. 김호령은 본지와 인터뷰에서 "시즌 초반에 주전 선수들이 대부분 다치지 않았나. (외야수 중에서 중견수로) 나갈 선수가 없었다"며 "(부진한 팀 성적이 맞물려) 부담도 있었는데 계속 경기를 뛰고 좋은 결과가 나오니까 부담이 조금씩 자신감으로 바뀌었다"라고 돌아봤다. 김호령의 중견수 수비는 리그 정상급이다. 문제는 공격. 타격이 약해 주전 경쟁을 매년 뚫어내지 못했다. 그런데 올해는 약간 다르다. 2015년 데뷔 후 처음으로 4할대 장타율(0.429)을 유지하고 있다. 이범호 KIA 감독 등의 조언으로 타격 자세를 수정한 게 주효했다. 앞발이 뒷발보다 뒤에 위치하는 오픈 스탠스(Open stance)에서 앞발이 뒷발보다 앞으로 나오는 클로즈드 스탠스(Closed stance)로 바꾸면서 타격이 180도 달라진 것. 지난 7월 5일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에선 데뷔 첫 멀티 홈런에 데뷔 첫 만루 홈런까지 터트렸다.김호령은 "운이 좋게 코스 안타가 많았다. 특히 2루타가 많아서 장타율이 좋아진 거 같다"며 "감독님과 얘기해서 타격 폼을 바꿨는데 이전과 달리 힘이 모아지는 느낌이다. 처음에는 불편함이 있었는데 연습을 계속하니 적응됐다. (결과가) 나도 놀랍다"라고 반겼다. 타격은 풀어야 할 숙제였다. 그는 "너무 안 되니까 답답했다. '어떻게 하면 잘하는 선수처럼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들더라. 후반기 들어와서 타격감이 들쭉날쭉한데 야구가 참 쉽지 않다는 걸 다시 느낀다.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지만 일희일비하지 않으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김호령은 2015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0라운드 102순위로 지명됐다. 그해 드래프트에서 103순위로 한화 이글스에 뽑힌 박윤철이 대학 진학을 선택, 사실상 그가 '최하위 순번'이었다. 김호령은 "10라운드에 뽑혔지만 1라운드나 10라운드나 다 똑같은 선수라고 생각했다. 프로에 들어와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렸으니까 열심히 하자는 마음가짐이었다"며 "이번에 기회가 왔을 때 '신이 주신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했다. 모든 게 잘 맞아떨어진 거 같다"라며 웃었다.이제는 '타율 0.280'이라는 목표도 생겼다. "잘 맞다가도 하루아침에 안 맞는 게 어렵다"라고 말한 김호령은 짧지만 굵은 메시지를 남겼다. "버티니까 (좋은 날이) 오네요."광주=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8.22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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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연패-10연패를 끊어라' 폰세-박세웅에 내려진 특명 [IS 포커스]

한화 이글스 코디 폰세(31)와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30)이 무거운 임무를 안고 마운드에 오른다. 폰세는 22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리는 SSG 랜더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박세웅은 같은 시각 창원NC파크에서 열리는 NC 다이노스와 원정 경기에 마운드에 오른다. 폰세는 올 시즌 23경기에서 15승 0패 평균자책점 1.61을 기록 중인 최고 투수다. 탈삼진은 202개. 투수 트리플 크라운(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을 넘어 승률왕과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까지 넘볼 태세다. 다만 22일 SSG전은 지난 12일 롯데전 이후 열흘 만의 등판이다. 최근 감기와 장염 증세로 예정된 등판을 건너뛰었다. 그 사이 팀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 16일 NC전부터 최근 5연패에 빠져 선두 LG 트윈스와 승차가 4.5경기까지 벌어졌다. 전날(21일)에는 선발 투수 류현진이 2-2로 맞선 7회 만루 홈런을 맞고 무너졌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최근 팀 연패의 원인 중 한 가지로 선발진의 부진을 꼽고 있다. 한화는 돌아온 '괴물 투수' 폰세가 이전 같은 구위와 위용을 선보이길 기대한다. 여기서 더 밀릴 경우 1위 탈환의 꿈은 점점 작아진다. 또한 상대 팀이 순위표 바로 아래에 위치한 SSG(3위)여서 승리가 더 필요하다. 폰세는 올 시즌 SSG전 3차례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0.41로 굉장히 강했다. 롯데 박세웅의 부담감은 더 크다. 롯데가 지난 7일 사직 KIA 타이거즈전부터 12경기에서 최근 10연패(2무 포함)에 빠져있기 때문이다. 22년 만에 나온 불명예 기록. 전날(21일) 잠실 LG전에선 5회까지 6-0으로 앞서다가 6회 4점, 7회 2점을 내준 끝에 6-6 무승부를 기록했다. 최근 3위 자리를 SSG에 내주고 4위까지 내려앉은 터라 일단 연패 탈출이 급선무다. 롯데는 '토종 에이스' 박세웅의 어깨에 기대를 걸고 있다. 박세웅은 올 시즌 22경기에서 11승 8패 평균자책점 5.03을 기록 중이다. 리그 공동 4위이자 국내 투수 다승 1위. 그러나 시즌 초반 압도적인 기세로 승승장구하던 그는 6월부터 크게 흔들렸다. 최근에는 기복이 심한 모습이다. 롯데가 LG와 주중 3연전에서 한 차례 연장 승부를 포함해 불펜 소모가 컸던 만큼 토종 에이스로서 긴 이닝 투구가 필요하다. 박세웅은 올 시즌 NC전 두 차례 등판에서 1승 평균자책점 2.77로 잘 던졌다. 이형석 기자 2025.08.22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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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루포' 박계범 "류현진 선배라 이른 카운트 노렸다...올라올 때가 돼서 올라온 것" [IS 대전]

두산 베어스를 7연승으로 이끈 한 방은 박계범(29)의 그랜드 슬램이었다.두산은 2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원정경기에서 6-3으로 이겼다. 한화와의 대전 주중 3연전을 스윕한 두산은 7연승을 달렸다. 시즌 초부터 하위권으로 떨어진 두산은 여전히 5할 승률 아래(52승 59패 5무)에 있는 9위. 그러나 7월 이후 상승세를 타더니 포스트시즌 커트라인인 5위(KT 위즈)를 3경기 차로 추격하고 있다. 중위권 팀들이 물고 물리면서 두산의 상승세가 더 돋보이고 있다.박계범은 2-2이던 7회 초 무사 만루에서 한화 선발 류현진이 초구 커브(시속 115㎞)를 잡아당겼다. 날카로운 스윙에 걸린 타구는 120m를 비행한 끝에 좌측 담장을 넘어갔다. 순식간에 6-2를 만든 결승타였다. 투구수 90개를 채운 류현진은 결정타를 얻어맞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올 시즌 첫 홈런을 류현진을 상대로, 그것도 만루홈런을 터뜨린 박계범은 "커브를 노린 건 아니다. 류현진 선배님의 컨트롤이 워낙 좋기 때문에 (만루 상황에서) 초구는 무조건 스트라이크가 들어온다고 생각하고 휘둘렀다. (류현진 제구가 좋아서) 최대한 이른 카운트에서 승부를 보려 했다"고 말했다. 2014년 삼성 라이온즈에서 데뷔한 박계범은 자리를 잡지 못하다가 2021년 두산으로 이적했다. 그해 118경기를 뛰었으나, 이후엔 주전 경쟁에서 밀리는 시즌이 많았다.이날로 통산 17홈런을 기록한 박계범은 만루포 비중(총 3개)이 꽤 높은 편이다. 2019년 9월 4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개인 통산 첫 그랜드슬램 손맛을 봤고, 두산 이적 첫 해인 2021년 9월 17일에는 잠실 SSG 랜더스전에서 만루홈런을 쏘아 올렸다. 박계범은 "만루 홈런은 다 기억이 난다. 그래도 오늘 홈런이 연승을 만든 홈런이라 기억에 남을 것"이라고 웃었다.이날 모처럼 선발(7번 타자-2루수)로 출전한 그는 2회 첫 타석에서 안타를 치며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5회 기습번트를 시도하다 아웃된 박계범은 가장 중요한 순간 만루포를 터뜨리며 환호했다. 7연승을 이끈 박계범은 "요즘 팀에서 젊은 선수들이 열심히 뛰며 성장하는 걸 보면, 내가 나이를 먹었는지 (그들과 주전 경쟁을 해야 하는데도) 뿌듯하다"며 "우리 팀은 언제나 열심히 했다. 9위에 있을 팀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올라올 때가 돼서 올라오는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대전=김식 기자 2025.08.22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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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도 막지 못한 패패패패패...날개 없는 독수리의 추락, 두산은 시즌 첫 7연승 [IS 대전]

'몬스터' 류현진(한화 이글스)도 5연패를 막지 못했다. 한화는 2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홈 경기에서 3-6으로 졌다. 코디 폰세의 장염, 문동주의 전완근 부상으로 흔들리는 선발진을 대표해 류현진이 나섰으나 만루홈런 한 방에 무너졌다. 류현진은 두산 선발 잭 로그와 6회까지 팽팽한 투수전을 펼쳤다. 4회 강승호에게 솔로 홈런을 맞았지만, 흔들리지 않고 2-2 동점을 이어갔다.6회까지 5피안타 2실점으로 잘 버틴 류현진은 7회 두산 선두타자 4번 양의지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했다. 이어 5번 박준순의 중전안타로 무사 1,2루를 만든 두산은 6번 타자 안재석에게 보내기 번트를 지시했다.안재석이 댄 번트 타구는 투수와 3루수 사이로 굴렀다. 한화 3루수 노시환은 전진하는 듯 했다가 뒤로 물러나 3루를 지켰다. 그사이 타구는 안전하게 내야에 멈춰 무사 만루. 연패 중 반복된 한화의 수비 미스가 또 나타난 것이다.박빙 승부에서 잘 버텨온 류현진의 투구수는 이미 89개에 이르렀다. 최근 불펜이 무너진 한화는 별다른 카드를 꺼내지 않았다. 류현진이 던진 초구(시속 115㎞ 커브)는 두산 7번 타자 박계범의 몸쪽을 파고 들었다. 박계범은 마치 기다렸다는 듯 날카로운 스윙으로 타구를 좌중간 펜스 밖으로 넘겼다. 비거리 120m 짜리 그랜드 슬램. 박계범은 류현진을 상대로 시즌 첫 홈런을 터뜨렸다. 통산 홈런 17개 중 3개가 만루포다.반면 류현진은 통산 3번째 만루 홈런을 허용했다. 2008년 5월 30일 청주 LG 트윈스전에서 최동수에게 첫 만루포를 내준 그는 지난해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천재환에게 두 번째 그랜드슬램을 허용했다.한화는 9회 1점을 추가했으나 더 이상 추격하지 못한 채 결국 두산에 스윕을 당했다. 지난 16일 NC 다이노스전 이후 5연패. LG 트윈스와 선두 경쟁 중인 한화로서는 뼈아픈 일주일을 보내고 있다. 대전=김식 기자 2025.08.21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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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 많이 타는’ 콜 어빈, 그래도 24일 KT전 등판한다 [IS 대전]

외국인 투수 콜 어빈(31)은 두산 베어스와 언제까지 동행할 수 있을까. 조성환 두산 감독대행은 21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팀이 원하는 공도 중요하지만, 본인의 공을 후회 없이 던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조 대행은 또 “로테이션을 지킨다면 시즌 끝까지 5~6회 정도 (선발로) 등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콜 어빈은 지난 19일 한화전에서 선발 3이닝 동안 5안타 5볼넷을 내주며 3실점 했다. 두산이 6-5로 역전승하며 그의 부진이 두드러지지 않았지만, 기대치에 비하면 한참 미치지 못하는 성적이었다. 콜 어빈은 올 시즌 22경기에 등판, 7승 9패 평균자책점 4.08에 그치고 있다. 특히 이닝이 113과 3분의 2에 그칠 만큼 안정감을 주지 못하고 있다.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도 9번밖에 하지 못했다.콜 어빈은 올 시즌을 앞두고 새 외국인 계약 상한액인 100만 달러(14억원)에 계약했다. 두산은 2016년 메이저리그(MLB) 신인드래프트 5라운드, 전체 137순위로 필라델피아 필리스에 입단한 그를 2025시즌 1선발로 기대했다. 콜 어빈은 2019년 빅리그 데뷔, 총 16경기(2승 1패, 평균자책 점 5,83)를 기록했다. 두산 입단 땐 “코디 폰세(한화)급 투수”라는 평가를 받았다.조성환 감독대행은 “경력도 뛰어나고 (젊기 때문에) KBO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낸다면 더 좋은 커리어를 만들 수 있을 텐데 (아쉽다). 체력이나 기술적인 문제는 없다. 아무래도 멘털이 문제”라고 말했다. 콜 어빈은 대전 시리즈를 치르며 김지용 투수코치와 면담했다. 이와 관련한 보고를 받은 조성환 감독대행은 “콜 어빈이 외로움을 많이 타고 있다고 하더라. 야구보다는 한국 문화에 대한 적응이 어렵다고 하더라”며 “(투구의) 연속성이 떨어지자 조급해지는 것 같다. 그러다 보니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고 하더라. 면담한 김지용 코치님에게 ‘고맙다’고 했다더라”고 전했다.케미스트리 문제로 보인다. 콜 어빈은 시즌 초 투수 교체를 위해 마운드에 오른 코치의 어깨를 밀치는 기행을 보였다. 원정 경기 땐 장거리 이동에 따른 불편함을 호소한 적도 있다. 야구의 문제인지, 문화의 문제인지 인과관계가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런 일들이 반복되면서 팀원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것 같다.정규시즌 끝까지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는 것이 콜 어빈에게, 또 팀에도 얼마나 유리한지 알 수 없다. 어차피 내년 재계약은 어려운 만큼 다른 투수에게 선발 기회를 주는 게 낫다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조성환 감독대행은 콜 어빈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화요일(19일) 투구수도 많지 않았으니, 잘 준비해서 일요일(24일 KT) 등판을 잘 준비하자고 했다”고 말했다.두산은 7월 이후 폭발적으로 반등하며 9위에서 중위권으로 뛰어오를 태세다. 연승 모드에 에이스로 기대한 선수의 역할이 미미하다. ‘외로움을 타는 1선발’의 반등 기회가 얼마 남지 않았다.대전=김식 기자 2025.08.21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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