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ma2024 ×
검색결과184건
연예일반

[2024 K포럼] 장원석 대표 “K콘텐츠, 거품 빼고 경쟁력 고민해야 할 때”

킬러콘텐츠.한국 영화사에 시리즈물의 새 장을 연 ‘범죄도시’의 제작자 장원석 BA엔터테인먼트 대표는 K콘텐츠를 다섯 글자로 표현해달라는 요청에 이렇게 정의했다. 장 대표는 최근 경기도 부천 김은희 작가 작업실에서 가진 일간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저의 바람이다. ‘K콘텐츠 is 킬러콘텐츠’라는 말을 듣는, 모든 K콘텐츠가 킬러콘텐츠로 불리는 날을 고대한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K Makers : K를 만드는 사람들’이란 주제로 일간스포츠와 이코노미스트가 공동 주최하는 제2회 K포럼(Korea Forum 2024)에 참석한다. 오는 7월 17일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 그랜드볼룸에서 열리는 K포럼은 K콘텐츠와 K브랜드 현장에서 움직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자리다. 장 대표는 파트1 ‘즐거운K’의 연사로 초청받아 김은희 작가, 배우 이준과 함께 ‘K엔터가 세상을 바꾼다’는 주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장 대표는 한국 영화계를 이끄는 대표 제작자다. 중앙대학교 재학 시절 우연한 기회에 영화 ‘박봉곤 가출사건’ 제작부로 들어가면서 업계에 발을 들인 그는 ‘왕의 남자’ 제작실장으로 흥행에 혁혁한 공을 세우며 영화판에 이름 석 자를 각인시켰다. 이후 제작사 다세포클럽을 차려 영화 ‘의형제’, ‘최종병기 활’, ‘끝까지 간다’를 성공시키며 제작자로서 역량을 증명했다. 2013년에는 지금의 BA엔터테인먼트를 설립, ‘범죄도시’ 시리즈, 넷플릭스 ‘킹덤: 아신전’,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카지노’ 등을 차례로 선보이며 K콘텐츠 열풍의 중심에 섰다. “사실 전 K콘텐츠 인기가 하루아침에 뜨거워진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돌이켜보면 ‘대장금’, ‘추노’ 같은 사극이 아랍에서 잘됐었죠. ‘가을동화’, ‘겨울연가’도 일본에서 흥행했고요. 그게 ‘오징어 게임’, ‘기생충’으로 이어진 거죠. 오래전부터 노력해 왔던 것들이 최근 더 주목받고 있다고 생각해요.”장 대표는 성공한 K콘텐츠에는 공통점이 분명히 있다고 짚었다. ‘보편성’이다. 국적, 성별 등과 무관하게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가 승산이 있다는 설명이다. 장 대표는 역으로 국내에서 흥한 해외 작품을 봐도 모두 보편적 감성을 건드린다고 부연했다. 다만 보편적이기만 해서는 안 된다. 여기에 녹아든 ‘K’의 맛이 중요하다.“보편성을 기저에 깔고 한국적인 느낌, 색채가 더해진 게 먹히지 않았나 해요. 좀비 사극을 표방했던 넷플릭스 ‘킹덤’이 대표적이죠. ‘오징어 게임’도 그렇고요. 생존 버라이어티인데 거기에 구슬치기, 뽑기 같은 한국적인 부분이 덧대지면서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신선하게 느끼지 않았나 합니다.장 대표가 만든 글로벌 흥행작 이야기도 이어졌다. 다수의 작품 중에서도 대표적인 걸 꼽자면 디즈니플러스의 첫 효자 K콘텐츠 ‘카지노’ 시리즈와 한국 영화사에 새로운 역사를 쓴 ‘범죄도시’ 시리즈가 있다. ‘카지노’는 공개 당시 디즈니플러스의 MAU(월간 활성 사용자) 상승을 이끌었고, ‘범죄도시’ 시리즈는 아시아는 물론 할리우드에서도 리메이크 작업을 시작했다. “사실 흥행은 결과론적인 이야기예요. 시작할 때는 상상도 못 했던 일이니까요. 다만 어떤 작품이든 프로듀서로서 ‘소비자들이 좋아할까? 관객들, 시청자들이 좋아할까?’를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긴 하죠. 간혹 농담처럼 ‘칸 국제영화제 작품상 받는 게 좋아, 관객 더 드는 게 좋아?’라는 질문을 받을 때가 있어요. 그럼 전 주저하지 않아요. 무조건 후자죠.” K콘텐츠의 위상을 묻는 말에는 “K콘텐츠의 위치, 영향력은 만드는 사람이 아닌 객관적인 지표로 평가받는 거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예를 들면 이런 거예요. 넷플릭스가 K콘텐츠, 특히 한국 드라마를 글로벌에 소개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잖아요. 그러면 넷플릭스 내에서 K콘텐츠를 보는 비율이 어떠냐는 거죠. 아마도 외국인들이 보는 비율이 전반적으로 조금씩 우상향을 그리고 있을 거예요. 그러면서 K콘텐츠에 대한 밸류(가치)가 올라가는 거죠.”하지만 장 대표는 마냥 청사진을 그릴 때는 아니라고 봤다. K콘텐츠의 가치 상승과 함께 출연료를 포함한 인건비가 올랐고 물가까지 치솟으면서 제작비가 천정부지로 올라간 까닭이다. 장 대표가 체감하기에 10년 사이 제작비 상승률은 4~5배 정도다.“K콘텐츠 밸류가 갑자기 확 올라가면서 약간의 버블이 생겨난 듯해요. 이게 서서히 올라간 게 아니라 엘리베이터를 타듯 급성장했잖아요. 특히 여러 플랫폼의 등장과 물가 상승까지 맞물리면서 자연스럽게 제작비도 크게 상승했죠. 지금은 이 버블이 꺼지면서 제작이 쉽지 않은, 조금 힘들어진 상황이 아닌가 싶어요.” 그러면서도 장 대표는 이것을 곡해해서는 안 된다고 분명히 했다. “정당한 대우와 대가는 당연히 지급받아야 한다”고 강조한 그는 “다만 우리가 이대로 가다 보면 계속 성장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은 필요하다”고 했다. “우리는 할리우드 대비 낮은 제작비로 고퀄의 작품을 만들어왔어요. 조심스럽지만 가성비가 좋았던 거죠. 하지만 제작비가 계속 치솟기만 한다면 과연 해외 시장에서 K콘텐츠의 경쟁력이 있을까 싶어요. 결국 그 접점이나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고 봐요. 우리만의 장점을 유지할 방안을 고민해 봐야 하는 거죠. 우리 콘텐츠의 값어치가 후려쳐지면 절대 안 되지만, 냉정하게 거품은 빼고 경쟁력을 고민해야 좀 더 롱런할 수 있다는 거죠.” 결국 장 대표는 ‘효율적’으로 작품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물론 여기에는 좋은 기획과 대본이 선행돼야 한다. 장 대표 역시 모든 K콘텐츠가 ‘킬러콘텐츠’라고 불리는 날을 꿈꾸며 누구보다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다. 현재 김은희 작가와 드라마 ‘시그널2’를 준비 중인 그는 올가을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강매강’을 선보인다. 최근에는 안판석 감독의 ‘협상의 기술’ 촬영에 들어갔으며, ‘범죄도시’ 5~8편 대본 작업도 동시 진행 중이다. “결국엔 꾸준히 성실하게 하는 게 최고라고 생각해요. 저도 계속 작품을 하기 위해 끊이지 않고 노력하고 있고요. 우리가 나아가기 위해서는 이렇게 계속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6.28 05:50
연예일반

[오동진 영화만사] 코미디와 공포의 결합 ‘핸섬 가이즈’ 극장가 구한다

‘설계자’와 ‘원더랜드’ 등 최근 한국영화를 짓누르는 100만명 이하라는 흥행 먹구름이 전국 극장가에 엄청난 비를 뿌리고 있다. 이 장맛비가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가가 관건이라며 영화계 전문가들은 7월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1929~1939년까지의 경제 대공황 이후 1930~40년대 할리우드에는 코미디 아니면 필름 누아르(어두운 분위기의 사립탐정 영화. 우울한 사회 분위기를 반영했다)가 성행했다. 한국영화계도 현재 포스트 코로나 시대로 접어들면서 불경기와 그에 따른 ‘문화 대공황(문화 부문에 대한 국가나 지자체, 공공기관의 지원이 대거 철회한 것)’으로 기이한 병적 증세를 나타내고 있다. 도무지 예측이 불가능한 시장이 됐다는 것이다. 영화산업에 있어 이 ‘예측 불가능성’만큼 심각한 것은 없다. 그래도 예측을 해보면, 앞으로 ‘장사가 되는’ 소재와 주제의 작품들은 미국 대공황 이후에 나타난 영화 장르의 경향과 비슷해 질 것으로 보여진다. 올 상반기에 이미 그런 조짐은 나타났다. 단순한 액션영화(‘범죄도시4’), 명쾌한 선악 구조의 역사물(‘파묘’)이 성공을 거뒀다. 하반기로 넘어 가는 길목인 7월초 극장가에서는 코미디 영화 ‘핸섬 가이즈’에 전폭적인 기대가 모아질 것이다. 거기에 갑작스럽게 나타난 복병 같은 영화 ‘인사이드 아웃2’ 같은 애니메이션이 개봉 2주만에 400만명을 넘어가고 있기도 하다. ‘코미디와 애니메이션’. 지금의 영화계 분위기, 한국 사회의 세태를 비교적 정확히 반영하는 작품들인 셈이다. 우울하고 속상하기 때문에 영화만이라도 웃을 수 있는 작품들을 고른다는 것이다.‘핸섬 가이즈’는 핸섬하지 않은 두 남자의 촌극 해프닝을 그린다. 열심히 사는 노동자들, 하층계급들이고 정당한 과정을 통해 시골집도 마련하는 등 스스로 이루어 내지만 워낙 생긴 것이 ‘범죄형’이라는 이유로 온갖 사건에 휘말린다는 이야기다. 심지어 귀신까지 이들을 괴롭힌다. 기본적으로는 공포영화지만 이걸, 넘어지고 자빠지는 식의 몸 개그가 많이 나오는 슬랩스틱 코미디와 결합시킨 영화다. 원래 두 요소는 잘 합치지 않는다. 공포와 코미디는 어울리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바로 그 점을 ‘핸섬 가이즈’가 해냈다는 평가다. 개봉 전 시사회에서 이 영화의 두 주인공 이성민과 이희준은 극장 안을 그야말로 ‘빵빵’ 터뜨렸다. ‘핸섬 가이즈’는 미국-캐나다 합작영화로 2010년 시체스국제판타스틱 영화제에서 주목받았던 ‘터커&데일 Vs 이블’이란 작품을 리메이크했다. ‘핸섬 가이즈’는 리메이크지만 리메이크 같지 않은 작품으로 느껴지지 않을 만큼 독창적인 번안물로 평가받을 것이다. ‘핸섬 가이즈’가 전체 시장의 사이즈는 지켜 내는 데 일조할 것이다. 현재 국내 연평균 관객 수는 코로나 이전 2억명 수준에서 1억5000만명 선을 회복한 상태이며 ‘핸섬 가이즈’ 같은 영화가 그 선을 지키는 데 있어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현재의 한국 영화계가 특정 영화로 흥행이 쏠리는 현상이 극단화 되고 있다는 점이다. 그것을 두고 ‘복불복’일 뿐이며 다 각 영화 재미 차이 때문이다,식의 자본주의적 판단만으로는 솔루션을 찾을 수 없다. 양극화의 뿌리는 절대적으로 더욱 더 깊어질 것이고 그 과정에서 단 한 두 편의 실패로 산업 전체가 붕괴할 위험이 농후 해진다. 좀 더 현명한 방법론을 찾아야 하며 결국 그것은 큰 손의 개입, 공적 자본의 적절한 투여가 필요하다는 얘기로 모아진다.2015년에 개봉됐던 ‘인사이드 아웃’도 500만 가까운 관객을 모았다. 이런 수치는 어린이 관객만으로는 불가능하며 아이들을 데리고 오는 부모 관객 말고도 젊은 관객이 독자적으로 움직일 때에 모아질 수 있다. 슬픔, 기쁨 등 인간의 감정을 의인화해 주인공 캐릭터로 내세운 ‘인사이드 아웃’은 사람들이 잃어버리거나 일상에서 간과하고 있는 자신의 감정을 객관화해서 바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비(非)어린이 관객층에도 크게 어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015년의 500만 관객 수준을 넘어서서 이번 ‘인사이드 아웃2’ 흥행 기대치는 앞서 개봉한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 ‘엘리멘탈’ 흥행성적과 비슷할 것으로 전망된다. ‘엘리멘탈’은 코로나 후유증이 가시지 않았던 2023년에 개봉해 720만을 넘기며 흥행 장타를 쳤다. 코미디와 애니메이션. 그리고 웃긴 공포영화들. 한동안 이 분위기는 계속될 것이다. 그것은 약인가 독인가. 그것이 문제로다,일 뿐이다.오동진 영화평론가 2024.06.27 06:05
연예일반

최민식, ‘인턴’ 리메이크작 출연하나...제작사 “시나리오 개발 단계”

배우 최민식이 할리우드 영화 ‘인턴’ 리메이크작에 출연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제작사 측이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제작사 앤솔로지스튜디오 최재원 대표는 18일 일간스포츠에 “‘인턴’ 리메이크작은 과거 워너브러더스코리아에서 추진하던 작품이었다. 당시 제작이 불발됐다가 올 초 다시 이야기가 나왔다”고 말했다.이어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과거 캐스팅 이야기가 오갔던 배우(최민식)가 언급됐다”면서도 “아직 시나리오 개발 단계다. 캐스팅은 시나리오가 나온 후에 가능한 거다. 현재로서 확정된 건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인턴’은 30대 젊은 CEO 줄스가 운영하는 온라인 패션 쇼핑몰 회사에 채용된 70대 인턴사원 벤의 유쾌한 근무일지를 그린 작품이다. 로버트 드 니로와 앤 해서웨이가 활약을 펼쳤으며 국내에서는 지난 2015년 개봉, 361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6.18 19:24
연예일반

‘파묘’ ‘범죄도시4’, 잘나가는 영화들의 똑똑한 ‘IP’ 활용법

‘천만 영화’들이 달라졌다. 과거처럼 단순 흥행 자축에 그치지 않고 IP(지식재산권) 비즈니스로 확장, 부가 수익을 창출하며 시장 내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나섰다. ◇‘묘친자’ 팬심 자극…‘파묘’, 굿즈 판매올해 첫 천만 명예의 전당에 오른 ‘파묘’는 내달 14일부터 열흘간 서울 성수동 일대에서 ‘파묘: 그곳의 뒤편’ 전시를 선보인다. 전시존, 포토존 등으로 구성된 일종의 팝업 스토어다. 주목할 만한 건 개최 시점으로, ‘파묘’는 그간의 한국 영화들처럼 개봉 전이 아닌 개봉 후, 영화가 극장에서 내려온 뒤 팝업을 연다.달라진 팝업 시기에 따른 가장 큰 변화는 ‘굿즈’ 스토어 운영이다. 실제 ‘파묘: 그곳의 뒤편’에서는 영화 속 장면을 직·간접적으로 활용한 모자, 티셔츠, 에코백, 폰케이스, 관 키링 등이 판매된다. 해당 제품은 같은 기간 온라인 몰 ‘쏙 스토어’에서도 구매 가능하도록 준비했다. 한국영화가 팝업을 통해 굿즈 판매를 하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영화는 팬덤을 타깃으로 하는 아이돌 팝업과 달리 개봉 전 화제성 몰이, 즉 ‘단순 홍보’를 목적으로 팝업을 운영해 왔다. 알려진 적도 본 적도 없는 작품이다 보니 관련 제품을 판매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했고, 수익 없이 지출만 발생시킨다는 점은 영화 팝업의 한계로 꼽혀오기도 했다.하지만 ‘파묘’는 개봉 후 화제성에 힘입어 꾸준히 팬덤(‘묘친자’)을 키워왔고, 이를 IP 사업으로 연결하는 데까지 성공했다. 팬 입장에서는 자신이 좋아하는 영화를 또 다른 방법으로 기억할 수 있고, 제작사 입장에서는 부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단 점에서 ‘윈윈’이다. 제작사 한 관계자는 “그간 팬덤이 있는 영화는 많았지만, 이걸 부가 사업으로 연결한 경우는 없었다”며 “굿즈 판매에 따른 성과가 미미하다고 해도 다시 한번 영화를 상기시킴으로써 VOD 서비스 홍보 효과도 있을 거로 예상된다. 이후 흥행 작품들에도 얼마든지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리메이크부터 만화까지…‘범죄도시’의 OSMU‘파묘’와는 다른 방향이지만, IP 확대 사례에 있어 ‘범죄도시’도 빼놓을 수 없다. 아주 단순하게 시리즈 제작이란 점부터 그렇다. 지난 2017년 시작된 ‘범죄도시’는 최근 1000만 돌파에 성공한 ‘범죄도시4’까지 지금까지 총 4편의 시리즈를 내놨으며, 이후 4편을 추가로 제작할 예정이다.국내 인기에 힘입어 리메이크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제작자 마동석에 따르면 이미 2편은 할리우드에서 작업에 들어갔고 3, 4편 역시 리메이크 제안이 온 상태다. 일본에서는 현지 연예 기획사 LDH가 한국 TGCK 파트너스와 손을 잡고 HIAN을 설립, ‘범죄도시’ 일본판을 만든다.특히 일본에서는 영화 개봉에 앞서 만화로도 제작되며 OSMU(원 소스 멀티 유스)의 좋은 사례를 만들었다. 만화는 지난 3월 15일부터 코믹지 주간 플래시와 웹사이트 스마트플래시릍 통해 2주 간격으로 연재를 오고 있으며 지금까지 총 5회차가 공개됐다. 제작사 비에이엔터테인먼트 장원석 대표는 “미국, 일본 외 국가에서도 ‘범죄도시’ 리메이크 제작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프리퀄 형태나 빌런들의 이야기 등으로 영화 외 콘텐츠화를 계획 중”이라고 귀띔했다.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대부분 IP 사업은 캐릭터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구조다. 콘텐츠가 흥행하면 이를 활용한 부가 사업은 동반 성장할 가능성이 높을 수밖에 없다”며 “국내 IP 비즈니스는 다른 국가 대비 고도화되거나 활발하지 않았는데 K-콘텐츠가 성장하면서 IP 사업 역시 확대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5.30 05:55
연예일반

‘지구를 지켜라!’​, 美리메이크 확정…엠마 스톤 출연

‘지구를 지켜라!’​ 미국 버전에 할리우드 톱스타 엠마 스톤이 합류한다. CJ ENM은 20일 ‘지구를 지켜라!’​ 미국 리메이크 확정 및 공동 제작 소식을 알리며 “연출은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이 맡으며 엠마 스톤이 출연한다”고 밝혔다. ‘지구를 지켜라!’는 지난 2003년 국내에서 개봉한 장준환 감독의 데뷔작으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프리쉘국제판타스틱영화제, 로테르담국제영화제, 도코필맥스 등 국내외 영화제를 휩쓴 작품이다. 할리우드에서 새롭게 탄생할 작품의 제목은 ‘부고니아’(BUGONIA)로, 음모론에 사로잡힌 두 명의 주인공이 유명 제약 회사의 냉혈한 CEO를 행성 지구를 파괴하려는 외계인이라고 확신하고 납치하는 이야기를 담을 예정이다.역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섯 번이나 후보로 이름을 올렸던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가여운 것들’로 제96회 미국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엠마 스톤이 합류해 또 한번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과 호흡을 맞춘다. 또 애플TV+ ‘플라워 킬링 문’, 넷플릭스 ‘파워 오브 도그’에 출연하며 아카데미 남우조연상 후보로도 선정된 제시 플레먼스도 합류했다. ‘부고니아’ 제작에는 CJ ENM과 더불어 아리 애스터 감독의 스튜디오 ‘스퀘어 페그’,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과 계속해서 협업해오고 있는 엘리먼트 처스가 공동으로 참여했으며, 투자·배급은 유니버설 픽처스 산하 포커스피처스가 맡게 된다.CJ ENM은 4년 여 전 영어 리메이크 기획에 착수해 원작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소재를 살리면서도 시의성 있는 스토리를 가장 잘 구현해내고자 유수의 글로벌 파트너와의 협업을 추진해왔다. ‘유전’의 아리 애스터 감독은 평소 좋아했던 ‘지구를 지켜라!’에 관심을 가지며 CJ ENM과 공동으로 이번 리메이크 작품의 기획 개발에 참여하기로 결정했으며, HBO 드라마 ‘석세션’ 집필에 참여했던 윌 트레이시가 시나리오 개발을 함께한다한편 ‘부고니아’는 올해 3분기에 촬영에 돌입한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5.20 11:53
연예일반

[오동진 영화만사] ‘퓨리오사’ 할리우드 공세의 점화

이런 걸 이이제이(以夷制夷)라고 해야 할지 고민은 고민이다. ‘범죄도시4’가 오랑캐는 아니니까. 다만 너무 독주하고 있고 다른 영화에게 기회를 주지 않고 있으니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로라도 그 질주를 막기를 바랄 수밖에. 극장 입장에서 볼 때는 일종의 흑묘백묘(黑猫白描)다. 검은 고양이(자본주의)든 하얀 고양이(사회주의)든 쥐만 잡으면 된다라던 과거 중국 지도자 덩샤오핑의 말마따나 극장으로 봐서는 그게 ‘범죄도시4’든 할리우드의 다른 큰 영화든 전혀 상관이 없을 것이다. 물론 관객 입장에서는 다른 이야기다. 예컨대 ‘차이콥스키의 아내’나 ‘할리우드 살인사건’, 홍상수의 ‘여행자의 필요’ 같은 영화가 끼어들 틈이 좀 더 주어지면 좋을 것이다. ‘할리우드 살인사건’은 개봉은 했지만 아예 스크린에 걸리지 않았다. 전국 어느 ‘산골짜기’ 극장에 걸렸을 것이다. 아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전국 단 1개의 극장에서라도 개봉을 하면 부가판권의 가격이 올라간다. 그래서 개봉은 했다지만 보이지를 않는다.이이제이가 됐든 흑묘백묘가 됐든 ‘범죄도시4’가 천만을 넘는 순간부터 할리우드의 대공세가 시작될 것이다. 할리우드 영화 중 ‘쿵푸 팬더4’는 전초전으로서 할 만큼 했다. 175만이 넘는 관객을 모았다. ‘스턴트 맨’은 완전 흥행에 실패했고, 막 개봉한 ‘혹성탈출 : 새로운 시대’는 미안하지만 크게 기대할 작품은 아니다. ‘혹성탈출’ 시리즈는 과거 찰턴 헤스턴 주연 영화였던 1968년작 ‘혹성탈출’ 원판을 뛰어 넘지는 못한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그러나 그건 어차피 올드한 평론가의 생각이고 젊은 관객들은 원작이 존재한다는 것조차 잘 알지 못할 것이다. 그럼에도 1968년 작품의 그 묵시록적이고도 디스토피아적인 세계관이 흥행의 결정적 요소가 될 수 있었을 텐데 리메이크 시리즈는 그걸 액션으로 분칠해 버린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일종의 ‘철학의 빈곤’이 작품의 의미 뿐 아니라 재미까지 분쇄한 셈이다.할리우드의 공세는 아마도 22일 개봉하는 ‘퓨리오사: 매드 맥스 사가’가 불 지를 가능성이 크다. 제목의 ‘사가(saga)’는 전설적인 이야기, 대하소설이란 뜻이다. 사가보다는 프리퀄의 설정에 가깝지만 감독 조지 밀러는 이를 단순한 ‘이전 이야기’의 틀에서 벗어나 확장판의 새로운 시리즈로 만들거나 아니면 아예 매드 맥스의 주인공을 맥스(멜 깁슨, 톰 하디)에서 퓨리오사(샤를리즈 테론, 안야 테일러 조이)로, 일종의 성 전환을 시도하고 싶은 생각인 듯 보인다. 바야흐로 지금은 여성 전사(戰士)의 시대이기 때문이다. ‘매드 맥스’ 시리즈는 조지 밀러가 호주에서 1980년에 첫 작품을 만든 후 지난 40년 넘게 ‘퓨리오사: 매드 맥스 사가’까지 5편이 이어져 왔다. 특이한 것은 1,2,3편은 모두 1980, 1981, 1985년에 만들어졌고 4편인 ‘매드 맥스 : 분노의 도로’는 30년만인 2015년에 나와서 이른바 ‘대박’을 쳤다. 임페라토르 퓨리오사라는 캐릭터(샤를리즈 테론)가 나온 것은 이때다. 퓨리오사는 물과 기름을 독점해 군중들을 통치하는 악당 임모탄의 전투 사령관이었다. 그러나 독재자 임모탄의 지나친 폭정에 반발해 포로로 잡혀 있던 맥스와 힘을 합쳐 그에 저항하는 인물로 그려진다. 퓨리오사가 왜 임모탄을 배신하고 그에게 저항하게 됐는지 그 전사(前史)를 보여주는 것이 이번 영화 ‘퓨리오사 : 매드 맥스 사가’다. 시대 배경은 문명 붕괴 후 45년째인 해이다. 디스토피아 SF액션 활극이다. 이 영화가 할리우드 영화 흥행의 도화선이 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실제로 미국 개봉 반응이 심상치 않다. 일제히 호평 일색이고 다소 흥분하는 분위기다. 24일 전 세계 동시 개봉이지만 한국은 이틀 빨리 개봉한다. 막 시작된 칸 영화제에서 17일에 공개되기에 한국 시사회는 16일로 잡혀 있다. ‘퓨리오사 : 매드 맥스 사가’가 돌풍을 만들어 낸다면(호사가들 예상치는 550만) 그 바통은 2주후인 ‘발레리나’(‘존 윅’ 시리즈 스핀 오프)가 받고 또 다시 그 바통은 6월말의 ‘콰이어트 플레이스 : 첫번 째 날’과 7월 초의 ‘데드풀3’ 그리고 7월 중순의 재난영화 ‘트위스터’가 받을 것이다. 그리고 여름 성수기에 ‘에일리언 : 로물루스’가 기다린다. 다소 무시무시한 라인업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영화는 ‘범죄도시4’에 ‘몰빵’ 하느라 이렇다 할 라인업이 눈에 띄지 않는다. 다양성의 상실은 모 아니면 도 전략과 같아서 한편이나 두 세편이 시장의 수익구조를 만들어 내는 데 의존하게 만든다. 그렇다고 이 수익금이 다른 작은 영화 제작으로 이어 지지도 않는다. 소위 ‘낙수 효과’는 현실에서 잘 실현되지 않는다. 적어도 영화계에서는 그렇다. 어쩌느니 저쩌느니 해도 ‘퓨리오사 : 매드 맥스 사가’는 보고 싶다. ‘콰이어트 플레이스 : 첫번 째 날’도 땡긴다. ‘에일리언 : 로물루스’는 지겹지 않게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냈을까 궁금해진다. 한편으로 한국영화가 걱정된다. 그것도 심히. 오동진 영화평론가 2024.05.16 06:05
영화

‘특수분장’ 말 타는 원숭이→‘100% CG’ 말하는 유인원, 언제나 기술에 진심인 ‘혹성탈출’

7년 만에 돌아온 ‘혹성탈출’이 또다시 기술 차력쇼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 8일 개봉한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이하 ‘혹성탈출4’)는 지난 2011년부터 2017년까지 이어진 ‘혹성탈출’ 리부트 3부작의 후속 시리즈. 진화한 유인원과 퇴화된 인간들이 살아가는 오아시스에서 인간들을 지배하려는 유인원 리더 프록시무스 군단에 맞서 한 인간 소녀와 함께 자유를 찾으러 떠나는 유인원 노아의 여정을 그린다.웨스 볼 감독은 개봉 전 영상 기자간담회에서 CG(컴퓨터그래픽) 기술력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웨스 볼 감독은 작업 과정에 대해 “어려웠던 점은 특별히 없었다”며 “스튜디오 웨타FX와 3년 반 정도 합을 맞췄는데 내가 무엇을 요구해도 기술진이 마법사처럼 구현해 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혹성탈출’은 스펙터클이 큰 요소로 작용하고 그것을 즐기는 영화다. 눈만 즐거운 게 아닌 CG로 구현된 인물들의 연기가 정말 실제 같아서 그것을 그대로 믿을 수밖에 없게 된다”고 시리즈의 매력을 강조했다. 언제나 센세이셔널한 볼거리를 자랑한 ‘혹성탈출’ 시리즈, 그만큼 ‘기술에 진심’이었던 계보를 톺아본다. ◇ ‘오리지널’, 당대 최고 기술력소설로만 읽던 말 타는 원숭이의 등장은 그 시절 관객들에게 비주얼 쇼크를 안겼다. 찰턴 헤스턴 주연의 ‘혹성탈출’(1968)이 지금까지 전설로 회자되는 이유 중 하나다. 56년이 흐른 지금 보면 투박하고 입 부분이 특히 어색하긴 하지만 일반적인 인형 탈과는 차원이 다르다. 원숭이, 침팬지, 오랑우탄 등 생김새가 미묘하게 다른 유인원들을 특수분장사 존 챔버스가 자연스럽게 인간 배우들에게 입혀냈다. 자칫하면 우스꽝스러워질 수 있던 유인원 분장을 위화감 없이 구현하기 위해 당시 5만 달러의 특수효과 개발비가 주어졌다고 전해진다. 이는 당시 총제작비의 15%에 해당했다. 분장으로 촬영한 덕에 침팬지 지라 박사(킴 헌터)와 인간 남성 조지 테일러(찰턴 헤스턴)의 입맞춤도 재밌게 다가온다. 지난 2014년 뉴욕 타임스 매거진 보도에 따르면 이는 영화사 최초의 인간과 다른 동물 간 키스다. 동물의 털보다는 올백 머리처럼 찰랑이는 유인원들의 머릿결도 존 챔버스가 구축한 시그니처 비주얼로 극 중 인간을 지배하는 유인원다운 설득력을 풍겼다. 1968년작은 영화 분장사에도 전설을 남겼다. 아카데미 시상식에 분장상이 없던 1969년, 존 챔버스의 공로를 기리기 위해 분장 부문 특별상이 마련됐다. 아카데미 분장상이 마련된 것은 그 후로부터 13년 후인 1982년이다. 이후 유인원 특수분장은 70년대 제작된 4편의 후속 시리즈에서 계승되다가 2001년 팀 버튼 감독의 리메이크작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오스카 분장상 7관왕에 빛나는 할리우드의 ‘금손’ 특수분장사 릭 베이커가 맡았으며 본인도 오랑우탄 장로로 특별출연했다.◇ 감정까지 포착하는 ‘시저 3부작’2011년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감독 루퍼트 와이엇)을 시작으로 3부작 리부트가 이뤄졌다. 이 시기 할리우드는 3D 미디어산업의 진일보를 이룬 ‘아바타’(2009)를 기점으로 동작을 그래픽으로 옮긴 ‘퍼포먼스 캡처’, 나아가 표정까지 포착하는 ‘이모션 캡처’ 기술을 갖추게 됐다.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부터 이 시리즈는 ‘아바타’ 제작 시각효과 스튜디오 웨타FX와 동행이 시작됐다. 그렇기에 당시 일각에서는 ‘혹성탈출’ 리부트를 두고 “이십세기폭스의 기술자랑 일환”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아바타’도 이십세기폭스 작품이었기 때문이다. 이 시리즈부터 유인원들은 CG로 등장했다. 인형 탈보다 사실적인 동물의 모습이지만 캡처 기술을 통해 인간 배우처럼 감정을 표현할 수 있게 됐다. 기존 특수 분장의 한계를 극복하게 된 것이다. 캡처 배우가 기기를 착용하고 연기하면 동작과 표정을 감지해 CG 모델링에 입히고, 그를 제작진이 자연스러운 3D 애니메이션으로 수정하는 식으로 제작이 이루어졌다. 주인공 침팬지 ‘시저’는 모션캡처의 대가로 불리는 배우 앤디 서키스가 맡았다. 앤디 서키스는 ‘반지의 제왕’의 골룸, ‘킹콩’의 킹콩 등 인외 연기 전문 배우로 2010년대의 ‘시저 3부작’을 이끌었다. “시저 집은 여기야”, “유인원은 뭉치면 강하다” 등 명대사를 배출하는 그의 묵직한 연기는 그야말로 CG를 뚫고 카리스마를 풍겼다.◇ 털 결에 물 한 방울까지 100% CG ‘혹성탈출4’는 지난 2017년작으로부터 인간 문명이 멸망한 후 300여년, 자연을 되찾은 지구 풍경이 그려진다. 대자연 풍경 속 유인원이 지배하는 생태계는 ‘아바타:물의 길’ 이후 폭발적으로 발전한 기술로 설득력 높게 재탄생했다. 웨스 볼 감독은 ‘혹성탈출4’ 볼거리로 “100% CG로 구현된 장면”을 꼽으며 “기존 ‘혹성탈출’보다는 ‘아바타’에 가까울 정도로 우수한 실제적 환경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웨스 볼 감독이 강조한 물 그래픽은 ‘아바타: 물의 길’이 닦아둔 제작공정 수혜를 톡톡히 받았다. 1968년작처럼 유인원이 인간을 지배하는 만큼 수적 강세가 도드라진다. 주인공 노아의 마을에만 유인원 70여 마리가 있고 프록시무스 군단 진영에 도착하면 수백 마리가 등장한다. 제작진은 한 마리도 똑같아 보이지 않는 유인원 군중 신을 선보인다.이 같은 CG 작업에 대해 에릭 윈키스트 시각효과 감독은 지난달 23일 한국 취재진과 만나 “2011년 ‘혹성탈출’ 시리즈에 참여한 이래 디지털 캐릭터에 대한 기준을 점차 높여갔다”며 “사실적이고 감정이 살아있는 유인원들의 이야기를 표현하려 했다. 표정의 미묘한 차이까지 전달하려 했다”고 밝혔다. 한국인 제작 참여로 화제가 된 김승석 페이셜 모델러와 순세률 모션캡처 트레커는 전작과 달라진 작업 공정에 대해 설명했다. 김승석 페이셜 모델러는 “과거에는 수동으로 했던 것들을 이제는 컴퓨터가 자동으로 해주고 있다”며 “구현하기 어려운 ‘말하는 유인원’이 나온다는 점이 우리 영화의 강점”이라고 소개했다. 전작에서는 시저를 제외한 대부분 유인원들이 수어를 사용했으나 이번에는 지성을 갖추고 지배자로 거듭난 유인원들이 표정까지 생생하게 육성 대사를 소화한다. 순세률 모션캡처 트래커는 “배우들이 얼굴에 101개의 점을 찍은 뒤 이 점의 움직임을 카메라로 촬영했다”고 밝혔다. 웨타FX는 가상 세계를 점차 현실처럼 실감나게 구현하고 있지만 제작진은 오히려 실사의 선행을 강조했다. 컴퓨터가 제작공정의 효율을 개선할 수 있어도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크리에이티브를 주도하는 인간의 능력이란 것. 그렇기에 이번 영화에선 로케이션 촬영도 있었다. 윈퀴스트 감독은 “배우가 야외에서 실제로 촬영하는 게 목표였다”면서 “그렇게 해야 배우가 맥락을 이해하고 연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혹성탈출’ 시리즈는 직전 리부트 3부작에서 전세계 총 16억 8100만 달러를 벌며 흥행에 성공했다. 웨스 볼 감독이 ‘혹성탈출4’가 CG 비주얼 측면에서 전작보다는 ‘아바타’ 시리즈와 유사하다고 밝힌 만큼, 국내에서 쌍 천만을 달성한 ‘아바타’ 시리즈처럼 흥행 성공할지 지켜볼 일이다. 이주인 인턴기자 juin27@edaily.co.kr 2024.05.16 05:51
연예일반

[오동진 영화만사] 대중이 추앙하는 영화들이 존재해야 하는 이유

믿기지 않겠지만 24일 ‘범죄도시4’가 개봉되기 직전까지 전국 극장가에 개봉 중인 영화는 모두 48편이었다. ‘파묘’와 ‘듄2’가 여전히 상영 중이며 ‘쿵푸팬더4’가 1위를 오르락내리락 하고 있었다. ‘댓글 부대’도 있었고 ‘고질라X콩:뉴 엠파이어’ 같은 괴수 영화도 있었으며 아카데미 수상작들이나 후보작이었던 ‘추락의 해부’나 ‘가여운 것들’ ‘패스트 라이브즈’도 찾아 보려면 어떻게든 볼 수 있는 작품들이었다. 48편. 이 영화들이 ‘범죄도시4’의 개봉으로 순식간에 많이들, 거의 사라졌다.그중 아까운 작품들은 ‘라스트 썸머’나 ‘골드 핑거’ ‘마더스’같은 영화들이다. 다분히 애매한 작품들로 분류되는 작품들이다. 이탈리아 영화 ‘키메라’나 일본 하마구치 류스케의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처럼 확실한 영화들은 그나마 예술영화관에서, 간신히 숨이 붙어 있는 형국이긴 해도, 살아 남아 있다. 예술영화라고 하기에 이래저래 사이즈가 좀 있거나 메이저 배급사가 담당하는 영화들은 ‘범죄도시4’같은 빅 샷 영화가 나오면 여지없이 종적을 감추게 된다. 스크린 수가 절멸 수준으로 급격하게 떨어지거나 상영 시간대가 거의 조조나 심야에 걸리는, 형식적인 상영 수준으로 유지되기 십상이다. 한국에서 수입배급업을 한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보여 준다. 할리우드 배급사가 국내에 직접 배급하는 작품들이 아니면 거의 성공하기 힘들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다.‘라스트 썸머’처럼 도발적인 작품은 이제 숨 쉴 공간이 거의 없다는 것을 드러내는 대목이기도 하다. 이 영화를 만든 프랑스 카트린느 브레야 감독은 2000년 ‘로망스’란 영화를 만들었다. 이 영화는 당시 한국에서는 서울 종로코아아트홀을 중심으로 한 단관 극장에서 개봉돼 문화적 충격파를 일으켰다. 영화 속에서 언시뮬레이티드 섹스, 곧 리얼 섹스 장면을 연출했기 때문이다. 당연히 극장가가 크게 들썩였다. 2000년을 전후해 일어났던 이른바 ‘뉴 코리안 시네마’의 흐름(홍상수 이창동 박찬욱 등으로 이어지던)은 이런 외화의 붐이 일조했던 측면이 크다. 무려 20 여년 전의 일이지만 지금도 한번씩 뒤돌아봐야 하는 이슈다. 영화가 도발성을 잃거나 미래세대를 위한 공격적이면서도 의도된 일탈 행위를 저지르지 못하고, 전위적이고 기성 파괴적인 무엇인 가를 해내는 도전성을 상실하면 그 나라 영화 문화는 식상함의 원천이 되고 만다. 카트린느 브레야의 이번 새 영화 ‘라스트 썸머’는 의사(擬似) 근친상간을 소재로 다루되 흔히 지금의 사회가 얘기하는 도덕적 근간과 그 기준점을 상당 부분 이동시키고 있는 작품이다. 이런 걸 ‘기준점 이동 증후군’이라고 볼 수 있는데 이런 영화나 이런 소설, 이런 창작품이 많아지면 사회적 윤리의 기준점이 어느 정도 이동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게 좋은 건지 아닌 건지에 대해서는 사회적으로 매우 논쟁적이긴 하겠으나 분명한 것은 세상을 어떤 방식으로든 변화시키기는 한다는 것이다. 인간사, 세상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변화이며 변화하지 않는 사회는 오래 가지 못한다. 따라서 영화와 문화는 일탈의 행위를 강행해서라도 변화의 촉매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 많은 문화인류학자들의 의견이기도 하다. ‘라스트 썸머’는 5000명 안팎의 관객을 모으는 데 그쳤다. 한국 사회가 변화를 멈추고 있다는 시그널일 수 있다.또 다른 개봉영화였던 ‘마더스’ 같은 영화가 어느 정도 인정받는 수준이냐 아니냐는 것은, 그 나라 영화 문화가 고전에 대한 존중감이 있느냐 아니면 아주 찰나적인 것에 불과한 것이냐를 가늠하는 것이었다. ‘마더스’는 리메이크 영화다. 프랑스 올리비에 마셰-드파스가 만든 2018년 영화 ‘마더스 인스팅트’가 오리지널이다. 그걸 ‘시클로’ 등을 찍었던 촬영감독 출신의 브누아 들롬 감독이 다시 만들었지만 영화를 잘 들여다 보고 있으면 1955년에 앙리 조르주 클루조가 만든 걸작 스릴러 ‘디아볼릭’의 여러 분위기 톤, 흔히 얘기하는 미쟝센이 많이 닮아 있는 작품이다. ‘디아볼릭’은 1974년 존 바담 감독이 ‘애증의 덫’이란 작품으로, 1996년 제레미아 체칙 감독이 같은 제목의 ‘디아볼릭’으로 연속해서 만들었다. 이 영화들처럼 ‘마더스’ 역시 중산층 가정의 위기나 진보적 가치를 지닌 지식인 세대의 퇴행적 음모와 갈등을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심장하다. 이런 영화가 안되고 외면 받았다는 것은 그 사회의 영화 문화가 끊임없이, 그리고 점차로 하향평준화 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대중이 마음껏 즐기는 영화는 항상 존재해야 한다. 대중은 위로 받아야 하며 고된 노동에서 중간중간 쉬어야 하기 때문이다. 영화의 중요한 존재 이유다. 그러나 가끔은, 아니 그같은 전반적 주조의 한 켠에서, 대중이 추앙할 수밖에 없는, 그래서 영화 지식인들의 해석과 번역이 필요한 작품들이 보란 듯이 존재해야 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할 중요한 영화 존재의 당위적 항목이다. 예술영화관, 작은 영화관의 상영작들이 기억되고 끈기 있게 소환되기를 바랄 뿐이다. 그런데 아마 예술영화관 지원금이 모두 끊겼다고 한다. 어쩌려고 그러는 걸까. 참 걱정스러운 일이다. 오동진 영화평론가 2024.04.25 06:00
연예일반

'범죄도시4' 마동석 "흥행은 하늘 뜻, 언제나 우려는 존재했다" [IS인터뷰]

“솔직한 목표는 손익분기점(350만명), 프랜차이즈물로 다음을 이어갈 정도만 하면 좋겠어요.” 배우 마동석이 3편까지 시리즈 3000만 흥행 신화를 쓴 ‘범죄도시’의 네 번째 이야기로 돌아왔다. ‘범죄도시4’ 개봉을 앞두고 만난 그는 흥행 기대감을 묻자 “다 하늘의 뜻이다. 전체적으로 매력이 있으면 재밌게 봐주지 않겠느냐”며 “스코어는 거기에 맞게 따라오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오는 25일 개봉하는 ‘범죄도시4’는 신종 마약 사건 3년 후를 다룬 작품이다. 언제나처럼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가 악을 처단하는 권선징악 서사가 큰 줄기로, 온라인 불법 도박을 메인 사건으로 한다. 마동석은 이번에도 각본부터 제작, 주연을 도맡았다. “시리즈 기획 때부터 온라인 범죄에 관심이 있었어요. 형사들하고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온라인 카지노가 굉장히 복잡하더라고요. 단순히 사이트를 만든 사람을 잡는 게 아니라 뭐가 많이 걸려 있었죠. 불법적인 돈이 모인 곳에 조직 폭력배나 악당이 모여 있고 이게 전도되듯 많이 퍼져있더라고요. 선량한 사람들이 여기에 속아서 잘못되는 경우가 있어서 한번 다루고 싶었어요.”“매 편 진화하지 않을 거였으면 애당초 1편 후에 찍지 않았을 것”이라던 마동석은 새 시리즈를 세상에 내놓으면서 ‘변주’에 가장 중점을 뒀다고 했다. 묵직하고 시원해진 액션이 그렇다. 마동석은 “쉽게 말하면 1~3편에 나오는 복싱을 모두 섞어서 보여줬다. 특히 이번엔 드라마 자체가 묵직해서 액션을 그 톤에 맞췄다. 잔기술은 빼고 직접적인 큰 타격 위주로 세팅했다”고 설명했다. 영화 개봉 후 매번 화제를 모았던 빌런 이야기도 이어졌다. 주인공(마석도)이 변하지 않는 시리즈 특성상 새 빌런의 활약은 ‘범죄도시’의 새로운 재미 요소다. 1편의 윤계상, 2편 손석구, 3편 준혁과 아오키 무네타카에 이어 이번에는 김무열이 새로운 빌런 백창기를 연기했다. “김무열은 연기력도 훌륭하지만, 액션까지 잘해요. 그리고 사실 그런 액션을 할 수 있는 배우는 많이 없어요. 굉장히 날렵한 액션 동작을 한 테이크로 막 해요. 본인이 직접 뛰고 날아다니면서. 정말 쉽지 않은 건데 그걸 해내더라고요. 흑표범 같았어요.” 김무열이 캐스팅된 후 일각에서는 어울리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 마동석은 “돌이켜 보면 모두 다양한 방면에서 우려가 있었다. 윤계상이랑 할 때도 말이 많았고 손석구 때는 더 많았다. 이준혁도 마찬가지였다”며 “우리(제작진)는 어떻게 하면 빌런이 좀 더 새로운 느낌일지 고민하고 그런 배우에게 접촉해서 같이 시도하고 노력해 왔다”고 소신을 덧붙였다.마동석은 ‘범죄도시’의 다음에 대해서도 귀띔했다. ‘범죄도시’는 현재 5~8편 시나리오 집필 단계로, 크랭크인까지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예정이다. 두 번째 시리즈부터 매해 늦봄 관객을 만났지만 5편은 “시기상 조금 더 지나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지금 공개할 수 있는 정보가 있다면 완전히 새로운 장이 열린다는 거다.“1~4부가 하나의 챕터였다면 남은 5~8부는 완전히 새로울 거예요. 모양새 자체가 다르고 사건도 굉장히 현대적으로 바뀌죠. 글로벌 버전도 있고요. 또 지금은 한 시리즈에 한 가지 일이 일어나지만, 두 가지 일이 일어날 수도 있죠. 그게 프리퀄, 시퀄 개념은 아니고요. 다만 스핀오프 가능성은 있어요. 영화 한 편에 담기 어려우면 이건 시리즈가 될 수도 있고요.”후속편 제작과 동시에 할리우드 리메이크도 진행된다. 현재 ‘범죄도시2’는 미국 유명 프로듀서와 리메이크 작업에 돌입했다. 마동석은 이 영화의 공동 제작자로 이름을 올린다. 마동석은 이렇게 ‘범죄도시’에 열과 성을 쏟는 이유에 대해 “꿈을 이루고 있는 것”이라고 답했다. “모든 영화인이 그렇진 않겠지만, 제 꿈은 프랜차이즈 영화였어요. ‘007’, ‘다이하드’ 시리즈를 보고 자라면서 그런 영화를 만들 수 없을까 늘 고민했죠. 지금 그 꿈을 이루고 있고요. 그 다음은 할리우드와 공동 제작 중인 프랜차이즈 액션물이 될 겁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4.22 06:03
연예일반

'범죄도시4' 마동석 "할리우드 리메이크작, 제작자로 참여" [인터뷰 ②]

배우 마동석이 ‘범죄도시’ 할리우드 리메이크작 진행 상황을 공유했다.마동석은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범죄도시4’ 인터뷰에서 “현재 ‘범죄도시2’ 할리우드 리메이크를 진행 중이다. 그쪽에서 2편을 원했다. 3편이 나오기 전으로 2편이 끝나자마자 제안이 왔다”고 밝혔다. 마동석은 “사실 3편도 두 군데서 리메이크 제안이 왔다. 그래서 지금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또 4편은 독일에서 상영한 후 리메이크 제안이 왔다. 1편 빼고 2, 3, 4편이 다 제안이 온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계약상의 문제로) 지금 정확하게 말씀은 못 드리는데 미국에 유명한 프로듀서분과 진행하고 있다. 저는 리메이크작 제작을 같이한다. 출연은 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범죄도시4’는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가 장이수(박지환), 광수대&사이버팀과 함께 온라인 불법 도박 조직을 움직이는 빌런 백창기(김무열), IT업계 천재 CEO 장동철(이동휘)에 맞서는 범죄 소탕극이다. 오는 24일 개봉.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4.18 14:06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