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달라진 대전, 가장 실감하는 팬들…"팀 이름처럼 모두가 '하나' 됐다" [IS 포커스]
“팀 이름처럼 ‘하나’가 돼가고 있다는 느낌이다.”대전하나시티즌에 찾아온 ‘축구의 봄’이 가장 반가운 이들은 오랜 팬들이다. 대전 서포터스 ‘러버스’의 권혁민 회장은 “요즘은 하루하루가 너무 기분이 좋다. 이제는 팀이 좋은 쪽으로 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웃어 보였다. 예전만 하더라도 경기장에 싸우러 가는 듯한 기분이었다던 그는 “옛날처럼 다시 ‘축구특별시’가 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이처럼 팬들이 가장 크게 감동을 하는 건 우선 선수들이 보여주는 감동적인 경기력과 투지다. 지난 1일 서울전에서 마사의 극적인 골로 승리를 거뒀을 때 권 회장을 비롯해 눈물을 흘린 팬들이 있었던 건 ‘정말 예전과 다른 팀이 됐다’는 감격 때문이었다. 여기에 모기업의 적극적인 투자, 그리고 구단과 프런트의 적극적인 ‘소통’ 의지도 팬들이 변화를 절실하게 느끼는 이유다.
모기업의 투자는 시민구단 시절 악순환부터 끊어냈다. 과거엔 재능 있는 선수를 육성시키면 다른 구단에 빼앗기기 일쑤였다. 이제는 국가대표 선수들을 직접 품고, 다른 구단으로 떠날 이유가 없을 정도로 대우해 줄 수 있는 팀이 됐다. 팀에 애착이 생긴 선수들은 자연스레 팬들과도 끈끈한 고리가 생겼다. 팀 전력의 강화는 경기력과 성적의 상향, 그리고 팬 증가로 이어졌다.구단 프런트의 적극적인 소통 의지도 이전과 크게 달라진 부분이다.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홈 경기장을 찾는 것뿐만 아니라 직접 팬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해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지난 서울전을 마친 뒤에도 직접 요청해 팬들과 미팅하는 자리를 가졌다.권 회장은 “함영주 회장님은 팬들이 더 재미있게 응원하기 위해, 또 경기장을 더 편하고 즐겁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으신다. 팬들의 마음을 잘 헤아려주시는 모습들이 보이니까 팬들도 좋아할 수밖에 없다”며 “팬들 사이에선 ‘함멘’이라고 부른다. 회장님의 성인 ‘함’과 아멘의 ‘멘’을 붙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민구단 시절 어려움을 함께 겪었던 프런트도 팬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다. 팬들의 요구사항을 적극적으로 개선하려고 노력하고, 반대로 구단도 응원과 관련해 서포터스에 요청하는 등 서로 도움을 주고받고 있다. 더 좋은 방향으로 구단을 만들어가기 위한 모두의 노력이다.이는 결국 팀 성적과 경기력, 그리고 관중석도 가득차는 선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제는 프런트와 선수단, 팬들이 예전보다는 확실히 ‘하나’가 되어가고 있는 느낌이다. 팀이 ‘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 같다”. 팬들이 느끼는 대전의 분위기다.김명석 기자
2023.04.10 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