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폐식용유로 하늘 날고 헌 유니폼 재활용…대한항공, 친환경 날갯짓
대한항공이 다양한 친환경 정책을 내세우며 탄소 저감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18일 항공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최근 바이오항공유(SAF) 도입을 위한 여정을 시작했다. 지난 5일 인천국제공항에서 GS칼텍스와 함께 SAF 실증 운항 기념식을 가졌다.바이오항공유는 폐식용유, 생활폐기유, 동식물성 기름 등 바이오 대체 연료를 사용해 만들어진 친환경 항공유다. 기존 항공유 대비 탄소 배출량을 최대 80%까지 줄일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대한항공은 인천발 로스앤젤레스행 화물기로 오는 11월까지 총 6회의 실증 운항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안전성 및 에너지 소비효율 등 성능 테스트가 이뤄지며, 정부는 이 결과를 바탕으로 바이오항공유 품질 등 관련 기준을 마련할 예정이다.여기에 대한항공은 2027년까지 친환경 항공기로 평가받는 A321-NEO 30대를 도입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A321-NEO는 동급 기종 대비 좌석당 탄소배출량이 20%나 낮다.이와 함께 대한항공은 '전자항공 운송장'(e-AWB)을 내년 1월부터 의무적으로 시행하기로 했다.전자항공 운송장은 종이 운송장을 디지털 문서로 대체한 것이다. 기존 종이 운송장은 항공운송장과 관련 서류를 출력해 작성하고, 접수 카운터를 방문하는 절차를 거쳐야 했지만 전자항공운송장은 화물 접수부터 도착지 화물 인도까지 화물 운송 전 과정이 간소화된다는 이점이 있다.앞서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화물 운송에서의 투명성을 높이고 종이 사용량을 줄여야 한다는 취지에서 전 세계 항공사에 전자항공 운송장 사용을 강력히 권고해왔다.대한항공은 화물 고객사와 간담회를 열고 시범 운영을 마친 상태다. 한국 출발, 북미·유럽·일본 등 국외로 운송하는 일반 화물부터 우선 적용한다. 올해 12월까지 계도 기간을 거쳐 내년 1월부터 한국발 화물에 의무 적용한 뒤 전 세계 지점에서 출발하는 화물편으로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폐기물로 버려질 뻔한 항공 자원을 새로운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업사이클링 활동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부분 훼손으로 재사용이 어려워진 기내 담요를 활용해 보온 물주머니를 만들어 기부했고, 올해 2월에는 노후 구명조끼로 만든 친환경 파우치를 출시했다.최근 운항승무원과 객실승무원이 반납한 유니폼을 활용해 500개의 의약품 파우치를 제작하고, 이들 파우치에 필수 의약품을 담아 강서노인종합복지관 등에 기부했다.지난 5월에는 은퇴한 보잉 777-200ER 항공기 자재를 활용해 만든 네임택과 골프 볼마커를 출시하기도 했다.업계 관계자는 "항공사의 탄소 중립 절감 노력은 일시적인 유행이나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앞으로도 임직원 참여를 바탕으로 지역사회에 대한 나눔을 실천하고, 친환경 업사이클링 제품 제작을 통해 ESG 경영에 노력을 기울여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09.19 0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