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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역시 세계 1위' 최정만, 스코틀랜드 국제대회서 금·동 수확…파리 패럴림픽 기대 상승

대한민국 장애인 배드민턴 대표팀이 2024 파리 패럴림픽 시드 확보가 걸린 국제대회에서 호성적을 거뒀다. 장애인 배드민턴 대표팀은 지난 6월 19일부터 23일까지 스코틀랜드에서 열린 '2024 스코틀랜드 장애인 배드민턴 국제대회'에서 금메달 3개와 동메달 4개를 수확했다. WH1 남자단식 세계랭킹 1위 최정만은 남자단식 금메달과 남자복식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남자단식 준결승에서 세계랭킹 6위 오사무 나가시마(일본)를 꺾고 결승에 오른 최정만은 무함마드 이크환 람리(말레이시아)를 2-0(21-14, 21-15)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최정만은 라운드로빈 경기부터 결승까지 4경기에서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저력을 선보였다. 최정만은 김정준과 함께 한 WH1-2 남자복식에서도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 부문 세계랭킹 1위인 두 선수는 준결승에서 다이키 가지와라-히로시 무라야마(일본)조에 패해 3위에 올랐다. 하지만 결승에 진출한 정재군-유수영 조가 가지와라-무라야마 조를 2-0(21-14, 21-14)으로 제압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정재군-유수영 조는 조별리그에서 가지와라-무라야마에게 0-2(11-21, 16-21)로 패했으나 결승에서 설욕하며 우승했다. 유수영은 '라이벌' 가지와라를 복식에서 꺾으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자단식에선 WH2 정겨울(세계랭킹 6위)이 금메달을 차지했다. 조별리그를 1승 1패로 마친 정겨울은 8강전에서 세계랭킹 4위 일라리아 렝글리(스위스)를 접전 끝에 2-1로 잡아내더니, 준결승에서 만난 세계랭킹 1위 필라 하우레기(페루)까지 2-0으로 제압하며 결승에 올랐다. 결승에선 2위 에미네 세치킨(튀르키예)을 2-0(21-17, 21-17)로 잡아내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정재군은 WH1 남자단식에서, 김정준과 유수영은 WH2 남자단식에서 각각 동메달을 목에 걸며 파리 패럴림픽 메달의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장애인 배드민턴 대표팀은 오는 8월 29일(한국시간) 조별리그를 시작으로 9월 2일까지 5일간 메달 여정에 나선다. 윤승재 기자 2024.06.25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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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패럴림픽 D-100' 장애인 대표팀, 목표는 '도쿄보다 더 높이'

장애인 스포츠 축제 '2024 파리 패럴림픽 대회'가 D-100일을 맞았다. 대한장애인체육회 정진완 회장과 파리 패럴림픽 선수단 대표 배동현 단장은 20일 서울 중구 광화문의 한 식당에서 '파리 패럴림픽 D-100'을 맞아 대회 준비 현황과 메달 목표를 발표했다. 대한민국 대표팀은 이번 패럴림픽에서 금메달 5개를 목표로 대회를 준비한다. '패럴림픽 10연패'에 도전하는 보치아를 비롯해 탁구와 사격 종목에서 금메달을 예상하면서 메달 가능성이 높은 우수선수 20명을 선발한 5개 종목(배드민턴, 태권도, 보치아, 사격, 카누)에서 선전을 기대한다. 한국은 지난 2021년 열린 도쿄 대회에서 메달 24개(금2, 은10, 동12)를 수확, 종합순위 41위에 그쳤다. 2012 런던 대회 9개, 2016 리우데자네이루 7개로 금메달 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파리 대회에서 한국은 도쿄 대회보다 더 많은 5개의 금메달과 종합 20위권 진입을 노린다. 이에 대한장애인체육회는 도쿄 대회 이후 기초종목 육성, 꿈나무·신인 선수 발굴 육성에 심혈을 기울였다. 그 결과 지난 2023년 열린 항저우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APG)에선 기초종목 출신 선수 16명이 출전하여 총 5개의 메달(은1, 동4)를 따낸 바 있다. 대한장애인체육회는 목표 달성을 위해 스포츠의과학팀과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이 협업하여 스포츠의과학을 원스텝으로 지원하고 개별 관리한다. 파리 크레테유 지역의 '메종 드 핸드볼' 등 장애인 접근성이 보장된 시설을 사전 섭외, 선수단 컨디션 조절 및 신속한 현지 적응을 위한 사전캠프도 운영한다. 한식과 영양식 식사, 스포츠의과학을 지원받고 컨디션 조절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파리 패럴림픽 기간 동안에는 급식지원센터를 운영해 선수단에게 1일 1식의 한식도시락도 제공해 선수들의 정서적 안정을 돕고 최상의 경기력이 발휘될 수 있도록 선수중심의 스포츠의과학 지원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파리 현지에서는 대한민국을 알리고 장애인스포츠 외교활동의 주무대가 될 코리아하우스도 운영한다. 장애인스포츠 및 e스포츠 체험, 전통놀이 및 한복체험관, XR(확장현실, eXtended Reality) 장애인스포츠관 등이 운영되어 이곳을 찾는 다양한 국가 손님들에게 대한민국의 매력적인 문화와 장애인스포츠의 재미를 전달한다. 대한민국 선수단은 국내브랜드의 옷을 입고 파리 패럴림픽에 출전한다. 대한민국 기업 두 곳(스파오, 프로-스펙스)에서 처음으로 국가대표 선수단의 단복 및 스포츠의류를 후원하여 선수들은 개·폐회식을 포함한 모든 일상 그리고 시상식에서 모두 우리나라 브랜드 옷을 입고 참여한다. 정부의 스포츠산업 글로벌 진출 확대정책에 발맞춰 대한민국 선수들은 한국의 브랜드를 세계에 알릴 예정이다.정진완 회장은 “현재 10개 종목에서 60여 명의 선수가 출전권을 확보했다. 15~17개 종목 70~80여 명의 선수가 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면서 “도쿄 대회 이후 훈련체계를 개편하고 메달 가능성이 큰 선수를 집중 지원하며 파리 대회를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2018 평창 동계 패럴림픽에 이어 파리 패럴림픽 선수단 대표를 맡은 배동현 단장은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들이 경기에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선수단 사기를 진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2024 파리 대회는 오는 8월 28일부터 9월 8일까지 열린다. 윤승재 기자 2024.05.20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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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란 응원·예산 증액' 등에 업은 장애인 국가대표 선수단, 2024년 훈련 시작

대한민국 장애인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25일 이천선수촌 교육연수동 대강당에서 '2024년 국가대표 훈련 개시식'을 가지고 올해 공식 훈련을 시작했다. 이번 훈련 개시식은 장애인 국가대표 선수단의 자긍심을 높이고 다가오는 2024 파리 패럴림픽대회, 에르주룸 동계 데플림픽대회 등에서의 선전을 다짐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개시식에는 대한장애인체육회 정진완 회장, 문화체육관광부 장미란 제2차관 등 내빈과 선수 및 지도자, 후원사 등 총 200여명이 참석했다. 정진완 회장은 개식사를 통해 “올해는 확대된 예산을 바탕으로 파리 패럴럼픽에서 보다 많은 메달 획득을 위해 우수선수를 집중 지원하고자 한다”라고 전했다. 장애인체육회는 메달 가능성이 높은 우수선수를 각종 국제대회 출전 및 집중 지원을 통해 패럴림픽에서 호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돕겠다고 전했다. 정 회장은 "선수들의 땀과 노력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열린 마음으로 소통하며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미란 차관은 “올해 국가대표 선수단의 사기를 북돋기 위해 안정적인 훈련환경을 조성하고 현장 밀착형 과학지원도 적극적으로 해나가겠다”라며, “선수들 모두가 최선의 노력과 최상의 경기력으로 목표한 바를 이루도록 뒷받침하겠다”고 선수단을 격려했다. 이어, 태권도 국가대표 주정훈과 배드민턴 국가대표 권현아가 국가대표 선수다짐을 발표했다. 이후 응원영상, 배범준 첼리스트의 축하공연 등 다채로운 기념행사가 진행됐다.2024년 국가대표 선수단은 3월에 열리는 2023 동계 데플림픽대회(청각장애인 올림픽/3.2.~3.12. 튀르키예 에르주름)를 시작으로, 2024 파리 패럴림픽대회(8.28.~9.8. 프랑스 파리), 2023 아시아태평양농아인경기대회(10.15.~10.30. 이란 테헤란)와 같은 국제종합대회와 종목별 국제대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대한장애인체육회는 2024 파리 패럴림픽대회를 앞두고 ‘우수선수 집중 지원 프로젝트’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지난해부터 도입된 우수선수 집중지원 프로젝트는 항저우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에서 우수선수로 선발된 54명의 선수가 출전해 43명(80%)이 메달 입상하는 성과를 거뒀다. 올해는 해당 프로젝트를 더욱 고도화해 파리 패럴림픽대회에서 메달 획득 가능성이 높은 5개 종목(보치아, 배드민턴, 사격, 탁구, 태권도)에서 20여명의 우수선수를 선정, ▲맞춤형 훈련지원 ▲스포츠의과학 집중지원 ▲파리 패럴림픽 대비 국외사전캠프 등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집중 지원한다. 또한, 올해 첫 추진사업으로 전력분석관 5명을 우수선수 종목에 배치해 선수들의 경기 전략 수립을 돕는다. 아울러, 1년 연기되어 개최되는 동계 데플림픽대회와 아시아태평양농아인경기대회에 출전하는 농아인 국가대표 선수들을 위해 특별훈련을 지원한다.이천=윤승재 기자 2024.01.25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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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 결산] '종합 4위' 목표는 달성, 금메달 수는 줄었네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장애인아시안게임(APG)가 마무리됐다. 지난 22일 개막해 29일 막을 내린 이런 대회에서 한국은 금메달 30개·은메달 33개·동메달 40개를 획득, 종합 순위에서 중국, 이란, 일본에 이어 4위에 올랐다. 당초 기대했던 금메달(39개)보다 적은 메달을 수확했지만, 종합 4위 목표는 이뤄냈다. 사이클 김정빈(스포츠등급 MB)이 경기파트너인 파일럿 윤중헌(이상 전북장애인사이클연맹)과 3관왕을 합작했고, 탁구에서 서수연(스포츠등급 Class2·광주광역시청)이 여자 단식·복식, 혼합복식에서 3관왕을 달성하며 한국에 금메달을 여럿 안겼다. 특히 메달밭이라 불리는 탁구에선 9개의 금메달이 쏟아져 나왔다. 또 다른 효자종목 사격에서는 이장호(스포츠등급 SH1·청주시청)·이명호(스포츠등급 SH2·청주시청)·이철재(스포츠등급 SH2·충북장애인사격연맹)가 각각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패럴림픽 종목은 아니지만 APG에서 강자의 면모를 자랑하는 론볼은 남자 단식 금메달 2개와 여자 단식, 혼합 복식까지 총 4개의 금메달을 수확했다. 양궁에서 박홍조(스포츠등급 ARW1·서울특별시청)-김옥금(스포츠등급 ARW1·광주광역시청) 조가 혼합 복식 금메달, 휠체어 테니스 임호원(스포츠토토코리아)-한성봉(달성군청) 조가 남자 복식에서 함께 금메달을 따내 기쁨을 더했다. 수영의 이인국(스포츠등급 S14·안산시장애인체육회)은 남자 접영 100m에서 일본의 마쓰다 안쿠와 100분의 1초까지 같은 기록으로 공동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태권도와 바둑에서도 금메달 소식을 전했다. 주정훈(스포츠등급 K44·SK에코플랜트)은 태권도 남자 겨루기 80㎏ 이하급 초대 챔피언에 올랐고, 바둑 김동한(명지대학교바둑학과)은 남자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2관왕을 달성했다. '세계 최강' 보치아는 이번 대회에서 혼성 페어와 혼성 단체전에서 금메달 2개를 얻어내는 데 그쳤다. 탁구 역시 이번 한국 선수단에서 가장 많은 금메달(9개)을 가져왔지만, 당초 예상을 절반 가량 밑돌았다. 금메달 7개를 바라봤던 론볼 역시 4개에 만족했다.중국이 금메달 214개·은메달 167개·동메달 140개로 압도적인 1위에 오른 가운데, 일본은 신인이나 2군급 선수들을 내보내고도 3위(금42·은 49·동 59)를 차지했다. 반면, 5·6위를 차지한 인도(금 29·은 31·동 51), 인도네시아(금 29·은 30·동 36)와 한국의 격차는 금메달 단 1개에 불과했다. 박종철 선수단 총감독은 28일 결산 기자회견에서 "전체적으로 중국을 제외하고는 메달 수와 전력이 평준화됐다"며 "인도와 인도네시아, 태국(7위)과 우즈베키스탄(8위) 등이 더 치고 올라올 여지가 있다"고 전했다. 정진완 대한장애인체육회장 역시 "(메달이 많이 나오는) 육상과 수영 등 기초종목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며 "양궁·탁구·사격 등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종목에서도 메달을 더 많이 획득해 (다음 APG에서도) 3∼4위권을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항저우=윤승재 기자·항저우공동취재단 2023.10.29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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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형 강자' 조기성, 주 종목 아닌 배영 50m에서 뜻깊은 은메달 [여기는 항저우]

장애인 수영의 '간판' 조기성(스포츠등급 S4·부산장애인체육회)이 장애인아시안게임(APG) 배영 50m 결선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조기성은 26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올림픽 스포츠 센터 수영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APG) 남자 배영 100m 결선에서 49초98의 기록으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45초20를 기록한 저우리안캉(중국)에 이어 은메달을 수확했다. 조기성의 이번 대회 두 번째 은메달이었다. 조기성은 지난 24일 자유형 100m에서 자신의 대회 첫 메달인 은메달을 수확한 바 있다. 이틀 뒤 주 종목이 아닌 배영에서도 은메달을 목에 걸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그동안 조기성은 APG에서 7개의 메달을 따냈지만, 모두 주 종목 자유형에서 땄던 메달들이다. 2016 리우 패럴림픽 3관왕 메달도 자유형에서 수확했다. 지난 8월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평영으로 금메달을 따긴 했지만, 배영으로 국제대회 메달을 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기 후 만난 조기성은 "배영은 개인혼영 준비를 하면서 훈련했던 종목인데, 이렇게 개인전에서 메달을 따게 돼 기분이 좋다"라고 전했다. S4 등급의 개인혼영은 한 명의 선수가 배영, 평영, 자유형 3가지 영법을 모두 구사하는 종목인데, 이번 대회에선 출전 선수 부족으로 종목이 사라졌다. 조기성은 "배영 개인 기록도 1.1초 정도 단축했다. 자신감이 생겼다. 파리 패럴림픽 개인혼영 종목에서도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오늘 성적에 만족한다"라고 전했다. 두 개의 메달을 수확한 조기성은 27일 자유형 50m에서 세 번째 메달을 노린다. 그는 "마지막까지 힘내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항저우=윤승재 기자 2023.10.26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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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꾹꾹 눌러 쓴 눈물의 편지, "유일한 탈출구였던 육상, 파리에서 작별" [여기는 항저우]

공동취재구역(믹스트 존)으로 나온 전민재(46·스포츠등급 T36)의 눈엔 쉴 새 없이 눈물이 흘러나왔다. 취재진 앞에 주저앉은 그는 눈물을 흘리며 스마트폰을 꺼내더니, 준비한 편지를 음성 변환해 취재진에 건넸다. 편지의 음성이 모두 끝나자 전민재는 다시 참았던 눈물을 펑펑 쏟아냈다. 전민재는 26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주경기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APG) 육상 여자 T36 100m 결선에서 15초26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중국의 쉬이팅(26)보다 0.7초 늦은 2위로 들어와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시작이 아쉬웠다. 7명의 선수들 중 가장 늦게 출발했다. 하지만 전민재는 곧 선수들을 차례로 제치더니 막판 스퍼트로 2위에 오르며 은메달을 차지했다. 200m 결선에 이어 이번에도 쉬이팅을 넘지 못했지만, 46세 선수가 평균나이 26세의 젊은 선수들을 제치고 2위에 올랐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성과였다. 레이스를 마치고 힘든 와중에도 미소를 잃지 않는 그의 별명은 '스마일 레이서'다. 그러나 이날은 달랐다. 미소 대신 그동안 참았던 눈물을 펑펑 쏟아냈다. 2014 인천 APG에서 발로 쓴 편지로 감동을 안겼던 그는 이번엔 스마트폰에 힘겹게 담은 편지를 준비했다. 다섯 살 때 원인 모를 뇌염으로 단어를 제대로 발음하지 못하는 전민재는 손도 심하게 뒤틀려 글자를 쓰기 힘든 어려운 상황에서도 한 글자 한 글자 스마트폰 액정을 꾹꾹 눌러가며 자신의 심경을 전했다. 편지에서 '안녕하세요, 육상 선수 전민재입니다'라고 운을 뗀 그는 '다른 선수들에 비해 체격도 월등히 떨어지고, 꾸준히 나이 어린 선수들이 치고 올라오는 반면, 기록도 제자리걸음에 계속 순위 밖으로 밀려나는 상황에서 좌절도 하고 실망도 했다'라며 지난날을 돌아봤다. 하지만 그는 이내 '나름의 목표가 있었기 때문에 하루하루 열심히 숨 가쁘게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연습에 매진했다. 그 결과로 이렇게 메달을 목에 걸게 돼 정말 감사하고 기쁘다'라고 전했다. 전민재는 2020년부터 어머니 한재영 씨가 생활과 훈련 보조를 전담하고 있다. 그는 '엄마도 연세가 있으셔서 힘드실 텐데 저 때문에 고생하시는 것 같아 항상 감사하고 죄송하다. 언제나 제 옆에서 버팀목이 되어 주시고 응원해 주신 엄마께 이 메달의 영광을 돌려드리고 싶다‘라고 했다. 이어 아빠와 언니, 조카에 이어 감독과 코치, 교회 사람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46세의 적지 않은 나이, 전민재는 은퇴를 고려하고 있었다. 지난 23일 200m 결선 후 "100m 경기를 보고 파리 패럴림픽 출전 여부를 정하겠다"라고 한 그는 사흘 뒤 이 편지를 통해 마음을 굳혔다. 전민재는 '올해 APG를 끝으로 은퇴를 고심하고 있었는데, 주변에서 권유하고 설득해 주셔서 저도 마지막으로 한 번 더 힘을 내서 파리 패럴림픽까지 달려보려고 한다'라고 결심했다. 그는 '말도 할 수 없고 손도 불편한 제가 힘들고 외롭고 답답할 때 육상이 꿈과 희망을 심어 줬다. 유일한 탈출구이자 친구였던 육상과 파리 패럴림픽을 마지막으로 아쉬운 작별을 할까 한다. 다시 한 번 저를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 인사 드린다'라며 눈물의 편지를 마쳤다. 어렸을 적 심한 사춘기로 "스무 살까지만 살겠다"던 그는 육상으로 희망을 얻어 이젠 장애인 육상계의 '살아있는 전설'이 됐다. 2008년 패럴림픽을 시작으로 국제무대에 나선 전민재는 2012 런던 패럴림픽 은메달 2개, 2016 리우 패럴림픽 은메달 1개를 수확하며 숱한 역사를 써왔다. 2014년 발로 쓴 편지에서 '2018년까지 뛰겠다'고 말했던 그는 포기하지 않고 뛴 끝에 어느덧 2024년 파리 패럴림픽까지 바라보게 됐다. 전민재의 육상 여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항저우=윤승재 기자 2023.10.26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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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형→평영→다시 자유형 '부활의 은메달' 조기성, "자유형 계속 해야 하나 봐요" [여기는 항저우]

“아무래도 저는 자유형을 계속해야 할까 봐요.”장애인 수영의 간판 조기성(스포츠등급 S4·부산장애인체육회)이 장애인아시안게임(APG) 남자 자유형 100m 결선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6 리우 패럴림픽 3관왕(50·100·200m), 2018 인도네시아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APG)에서 동 종목 은메달 3개를 수확한 그였기에 메달 소식은 어색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대회 메달 의미는 남달랐다. 한동안 부진을 거듭하던 자유형에서 얻은 쾌거였기 때문이다. 조기성은 24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올림픽 스포츠 센터 수영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APG 남자 자유형 100m 결선에서 1분30초03의 기록으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스즈키 타카유키(일본·1분24초96)보다 5초07 늦게 도착한 조기성은 은메달을 차지했다. 이로써 조기성은 APG 7번째 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4 인천 대회에서 금·은·동을 한 개씩 수확한 조기성은 2018 인도네시아 대회에서 은메달만 3개 수확한 바 있다. 조기성은 대회 첫 경기부터 은메달을 목에 걸며 순조로운 시작을 알렸다. 조기성은 2016 리우 3관왕에 오른 뒤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다. 2020 도쿄 패럴림픽에선 자유형 100m 5위, 자유형 200m 6위에 머물렀다. 장애가 심해지면서 기록에도 영향을 미쳤다. 선천성 뇌병변장애로 하체를 쓰지 못하는 조기성은 시간이 갈수록 어깨 관절과 근육이 굳고 있어 역영이 쉽지 않았다. 계속되는 고전으로 조기성은 한때 은퇴까지 생각했다. 하지만 조기성은 주변의 조언과 새로운 영법으로 부활에 성공했다. 자유형이 아닌 평영에 도전해 지난 8월 영국 맨체스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수확, 제2의 전성기에 돌입했다. 고전을 거듭하던 자유형 역시 배형근 감독의 체계적인 훈련으로 상체에 의존하는 게 아닌, 허리를 쓰는 방법을 터득하면서 기록을 조금씩 단축했다. 그리고 그 노력의 결과는 이번 항저우 APG 은메달로 결실을 맺었다. 경기 후 만난 조기성은 “금메달을 노렸는데 아쉽다. 하지만 1분31초대였던 내 시즌 최고 기록을 앞당긴 것만으로도 만족한다”라며 활짝 웃었다. 그는 “그동안 평영과 IM(혼영) 위주로 운동해서 자유형이 조금 걱정이었는데 은메달을 땄다. 이전보다 좋아진 게 느껴져서 굉장히 기분이 좋다. 역시 나는 자유형을 포기하면 안되나 보다”라고 말했다. 좋지 않은 상황에서 거둔 쾌거라 조기성은 더 기뻤다. 조기성은 대회 시작 전부터 잇단 불운을 맞았다. 자신의 주종목인 평영과 자유형 200m가 선수 부족을 이유로 폐지·통합됐다. 자유형 200m는 선수 부족으로 스포츠 등급이 통합(S1~S5)돼 열렸다. 등급의 숫자가 낮을수록 장애 정도가 심한데, S5와 함께 붙는 조기성에겐 불리한 조건이었다. 또 이날 열린 자유형 100m 결선도 갑자기 오후에서 오전으로 앞당겨지면서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조기성은 비슷한 시간에 열리는 200m 예선을 포기하고 100m 결선에 집중했다. 메달 하나를 포기한 셈이다. 하지만 조기성은 크게 개의치 않았다. 조기성은 오히려 자신의 경기와 비슷한 시간에 열린 동료 선수들의 경기를 보지 못한 것이 더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가족들이 모처럼 여기까지 응원하러 와줬는데, 오후엔 입장권이 없어서 내 경기를 보지 못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다행히 오전으로 경기가 앞당겨지면서 경기장에 들어오셨다고 한다”며 웃었다. 첫 경기를 마친 조기성은 26일 자유형 50m와 배영 50m에서 추가 메달을 노린다. 조기성은 “남은 대회도 열심히 준비해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배영 등) 다른 종목도 다 잘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항저우=윤승재 기자·항저우공동취재단 2023.10.24 17:17
스포츠일반

'눈물의 4위' 임은영, "가족들 앞이라서 더 아쉬워요" [여기는 항저우]

장애인 수영 임은영(스포츠등급 S8·경기도장애인체육회)이 아쉽게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경기 후 만난 그는 아쉬움의 눈물을 쏟았다. 임은영은 24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올림픽 스포츠 센터 수영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APG) 여자 배영 100m 결선에서 1분32초65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참가 선수 5명 중 4위로 도착해 아쉽게 메달 획득엔 실패했다. 경기 후 믹스드존에서 만난 그는 참았던 눈물을 펑펑 쏟아냈다. “울지 않으려고 했는데..”라고 말문을 연 그는 “열심히 준비했는데, 준비한 만큼 보여주지 못해서 많이 아쉽다. 중국 선수들과 응원단의 기에 눌린 것 같다. 정말 아쉽다”라고 말했다. 이날 결선에 나선 다섯 명 중 세 명이 중국 선수였다. 세 선수가 나란히 금·은·동을 차지했다. 가족들이 보는 앞에서 치른 경기라 더 아쉬웠다. 잠시 숨을 고르던 그는 “하필 가족들이 보는 앞에서 메달을 따지 못해서..”라고 말하며 다시 눈물을 흘렸다. 임은영이 고개 숙여 울자, 팀 동료 조기성이 다가와 놀리면서 그를 달래주기도 했다. 사실 임은영의 몸 상태는 100%가 아니다. 왼쪽 다리 후방 십자인대 상태가 좋지 않다. 대회 준비 기간 동안 재활에 매진하고 훈련을 통해 몸 상태를 회복했다고 생각했지만, 레이스 끝까지 다리가 버텨주지 못했다. 임은영은 “경기 막판 다리에 힘이 안 들어가는 게 느껴졌다”며 아쉬워했다. 재차 눈물을 훔친 임은영은 “몸 상태가 100%는 아니지만, 오랜만에 제 배영 기록이 괜찮게 나왔다. 2018 인도네시아 대회 이후 배영 기록이 많이 안 좋았는데, (이번 대회에서) 1분31초대였던 내 기록에 가깝게 나와서 그럭저럭 만족한다”라고 말했다. 아직 끝난 게 아니다. 임은영은 앞으로 접영 100m와 단체전 및 혼계영, 자유형 50m 등 4개 종목에 더 출전한다. 그는 “이제 대회 첫 경기를 치렀고, 남은 경기에서 꼭 메달을 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며 고여있던 눈물을 닦아냈다. 한편, 여자 배영 100m 결선 금·은·동메달은 모두 중국 선수들이 차지했다. 쩡팅팅이 1분22초25로 대회 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루 웨이유안이 은메달(1분22초30), 저 후이가 1분24초39의 기록으로 동메달을 따냈다. 항저우=윤승재 기자·항저우공동취재단 2023.10.24 14:27
스포츠일반

'수영 간판' 조기성 100m 은메달, 오후→오전 돌발 상황에도 메달 전선 이상 무 [여기는 항저우]

장애인 수영의 간판 조기성(스포츠등급 S4·부산장애인체육회)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조기성은 24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올림픽 스포츠 센터 수영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APG) 남자 자유형 100m 결선에서 1분30초03의 기록으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스즈키 타카유키(일본·1분24초96)보다 5초07 늦게 도착한 조기성은 은메달을 차지했다. 이로써 조기성은 APG 7번째 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4 인천 대회에서 금·은·동을 한 개 씩 수확한 조기성은 2018 인도네시아 대회에서 은메달만 3개 수확한 바 있다. 조기성은 대회 첫 경기부터 은메달을 목에 걸며 순조로운 시작을 알렸다. 한국 대표팀에게도 다섯 번째 메달(금2·은3)을 안겼다. 경기 후 조기성은 “금메달을 노렸는데 아쉽다. 하지만 1분31초대였던 내 시즌 최고 기록을 앞당긴 것만으로도 만족한다. (1등한) 스즈키 선수가 정말 잘했다. 축하한다고 말하고 싶다”라면서 “남은 대회도 열심히 준비해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날 결선은 주최 측의 사정으로 오전으로 앞당겨 열렸다. 전날 저녁에 통보받은 조기성은 비슷한 시간에 열리는 자유형 200m 예선을 포기하고 100m 결선에 집중해 값진 은메달을 수확했다. 200m가 그의 주종목이었지만, 선수 부족으로 스포츠 등급이 통합(S1~S5)되어 열리면서 과감하게 포기했다. 등급의 숫자가 낮을수록 장애 정도가 심하다. 조기성은 장애인 수영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2014년 인천 대회에서 국제대회에 데뷔한 조기성은 2016년 리우 패럴림픽에서 남자 자유형 50m, 100m, 200m를 모두 제패, 한국 패럴림픽 최초 3관왕에 오른 바 있다. 지난 8월엔 평영으로 종목을 바꿔 나선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수확, 제2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첫 경기를 마친 조기성은 26일 자유형 50m와 배영 50m에서 추가 메달을 노린다. 희망을 봤던 평영은 이번 대회에서 선수 부족으로 종목이 제외됐다. 항저우=윤승재 기자·항저우공동취재단 2023.10.24 13:36
스포츠일반

38도 고열 딛고 분투, 금·은에도 만족 못한 한국 사격 "싹쓸이 못해 아쉬워요"

“제가 (순위표) 밑에 있다가 올라오면서 셋이 1∼3위에 같이 있는 것을 봤다. 결국 메달을 따서 기쁜데, ‘그 점’은 아쉽다.”23일 2022 항저우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사격 R1(SH1 남자 10m 공기소총 입사) 시상식을 마치고 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난 은메달리스트 박진호(스포츠등급 SH1·청주시청)가 아쉬움으로 첫마디를 뗐다. 생애 첫 아시아 정상에 선 이장호(스포츠등급 SH1·청주시청)도 “셋이 같이 메달권에 들어가겠다 싶었는데 저도 많이 아쉽다”라고 했다.한국 장애인 사격대표팀은 이날 중국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이 종목 결선에서 이장호가 합계 244.6점, 박진호가 합계 244.5점을 쏘면서 1·2위를 석권했다. 다만 18번째 발까지 둘에 이어 3위를 유지하던 김수완(스포츠등급 SH1·경남장애인체육회)이 19번째 발에서 중국 동차오에 0.2점 차로 밀려 떨어지면서 메달 싹쓸이에는 실패했다.경기 중반부터 꾸준히 추격을 뿌리치고 선두를 지킨 ‘34살 막내’ 이장호는 “저희 훈련장에서도 한국 선수들 점수가 굉장히 높다. 늘 서로 경쟁하다 보니 본선에서도 많은 도움이 됐다”라고 ‘사격 강국’의 비결을 설명했다. 박진호 역시 “한국 선수들 수준이 다 높고, 선발전이나 국내 전국 대회가 굉장히 치열하다”라며 “그것이 경쟁력”이라고 짚었다. 한국 선수들의 실전 훈련을 방불케 하는 집안싸움의 현장은 0.1점 차로 메달 색이 갈린 난전이었다. 박진호는 결선 초반 부진하다 13번째 발부터 단숨에 2위까지 치고 올라오며 선두 싸움에 가세했다. 그는 “어제저녁부터 컨디션이 너무 안 좋았다. 아침에 일어났는데 열이 38도가 넘었다. 타이레놀을 두 알씩 두 번 먹고 뛰었다”라며 “될 때까지 한 발만 제대로 (과녁을) 보자는 생각으로 했다. 그 한 발이 보이고 나서부터 실수 없이 따라갈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이장호도 “오늘 긴장을 많이 했다. 저희 장애(척수장애) 특성상 항저우 온 뒤 잠자리 적응이 어려워 밤새 자다 깨다 했다”라며 “눈도 피로하고, 앞서서 페루 세계선수권(9월)도 다녀오면서 지친 점도 경기력에 영향을 미쳤다”라고 속사정을 밝혔다.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에서만 메달 8개(금 3)를 보유한 선배 박진호를 제친 이장호는 “이 대회를 발판 삼아 더 성장하는 선수가 되겠다”라고 덧붙였다.한국 장애인 사격 첫날을 금과 은으로 물들인 두 선수는 오는 25일 사격 혼성 SH1 R3(10m 공기소총복사)에서 다시 과녁을 겨냥한다.항저우공동취재단 2023.10.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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