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7건
연예

[클릭 K바이오] 2021년 코로나 치료제 경쟁 본격화…누가 선점할까

2021년 새해에는 코로나19 치료제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제약·바이오업체들이 지난해 전사적으로 뛰어들었던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이 막바지에 와 있다. 최근 급성장한 셀트리온이 늦어도 2월에는 항체치료제가 허가돼 '국산 1호 치료제'가 될 가능성이 있어 선두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대웅제약·종근당·GC녹십자 등의 치료제도 출시가 임박한 데다가 저마다 강점을 갖고 있어 새해 벽두부터 코로나19 치료제 시장 선점을 놓고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국내 1호 치료제' 셀트리온 항체치료제…비싼 가격 부담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국내에서 개발 중인 코로나 치료제는 총 28건. 11건은 경구형, 16건은 주사형, 1건은 흡입형 치료제로 개발되고 있다. 이중 4개 제약·바이오업체에서 개발하고 있는 치료제의 출시가 기대를 모은다. 허가 신청을 가장 먼저 한 셀트리온이 국내 코로나 치료제 분야의 선두주자다. 셀트리온이 지난 12월 29일 개발 중인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주(코드명 CT-P59)의 조건부 허가 신청을 하면서 당국이 허가심사에 착수한 상황이다. 식약처가 허가심사의 신속화로 40일 이내 허가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라 이르면 1월 중 긴급 승인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셀트리온의 항체치료제는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액에 존재하는 중화항체를 선별해 만들었다. 정맥 주사 형태라서 혈관에 직접 약물을 투여해 빠른 약효를 기대할 수 있다. 링거 형태로 주사를 맞아야 하기 때문에 전문 의료인의 도움을 받아 한 시간 가량 투여를 받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임상 2상 결과가 구체적으로 공개되진 않았지만 회복 기간을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셀트리온 측은 “증상 회복에 걸린 시간이 위약군 대비 44% 단축하는 효과를 냈다. 항체치료제가 4~5일 이내에 바이러스를 사멸시켰다”라는 임상 1상 결과를 밝힌 바 있다. 무엇보다 항체치료제는 대량 생산이 용이하다. 코로나 완치자의 혈액에서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중화항체를 선별한 뒤 유전자 재조합 과정을 거쳐 제조하기 때문에 대량 생산이 가능하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9월 이미 10만명 분을 생산했다고 밝힌 바 있다. 경증 환자도 효과를 볼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단점은 고가의 가격이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국내에는 원가 가격으로 공급하겠다”고 선언했다. 미국에서 긴급 승인을 받은 릴리와 리제네론의 항체치료제의 경우 1회 투여 가격이 100만원을 웃돈다. 서 회장은 40만원 안팎의 가격 책정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하지만 40만원도 백신에 비하면 10배 가량 비싼 가격이다. 대웅제약·종근당도 1월 허가 신청 약물재창출을 통해 코로나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대웅제약과 종근당도 1월 중 허가 신청을 할 계획이다. 먼저 경구형을 개발 중인 대웅제약의 DW1248(호이스타정)이 기대를 모은다. 대웅제약의 호이스타정은 식약처의 2·3상 임상시험을 승인 받아 경증 대상 1000명을 대상으로 임상에 착수했다. 호이스타정 역시 무증상 또는 경증 환자를 위한 치료제다. 전승호 대웅제약 사장은 “호이스타정 복용만으로 자가 치료가 가능해질 수 있다는 믿음이 임상 결과 확인됐다"며 "빠르게 대규모 환자에게서 같은 결과를 도출해 2021년 상반기 내 임상 3상 결과를 확보, 글로벌 코로나19 치료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낸 바 있다. 호이스타정은 알약 형태라서 누구나 쉽게 복용할 수 있다. 만약 효과가 검증된다면 대량 생산이 쉬고 5만원 안팎의 저렴한 가격으로도 출시가 가능하다는 강점도 있다. 종근당의 CKD-314(나파벨탄)도 임상 2상을 완료하고 1월 중 조건부 허가 신청을 계획하고 있다. 나파벨탄은 급성췌장염 치료제 및 혈액항응고제로 판매하고 있는 약물 나바벨탄을 코로나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다. 연구 결과, 나파벨탄의 주성분 나파모스타트가 렘데시비르보다 바이러스 감염 억제 효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주목을 받고 있다. 종근당은 러시아에서 임상 2상을 완료했고, 임상 3상은 한국·러시아 등 7개국에서 진행하고 있다. 호주·뉴질랜드·인도 3개 국가에서만 2440명을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할 전망이다. GC녹십자의 혈장치료제 GC5131A는 치료목적 사용 승인을 받아 치료 현장에서 쓰이고 있다. 완치자의 혈장을 공여받아 제조한 혈장치료제로, 혈관에 투약하는 방식이다. 총 27건의 치료목적 사용 승인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중증 환자 치료에 널리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치료제를 개발 중인 제약사들이 계획대로 허가 신청을 한다면 1분기 내 환자들에게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나오는 시기가 비슷해 효과와 가격, 편의성 등의 측면에서 옥석이 가려질 것이다”고 예측했다. 치료제 출시로 옥석 가리기가 끝나면 제약·바이오주의 주가 변동 폭도 커질 수 있다. 지난해 코로나 치료 관련주로 묶인 제약·바이오주들은 적게는 2배에서 10배 이상 폭등했다. 하지만 수혜주가 명확해지면 폭등했던 주가의 거품이 빠질 가능성이 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1.01 07:01
경제

셀트리온·삼성바이오 '규모의 경제', 출혈 경쟁으로 이어지나

인천 송도가 ‘글로벌 바이오클러스터’로 떠오르고 있다. 바이오시밀러(복제약) 생산기업의 양대산맥인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히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그렇다고 마냥 장밋빛 청사진만 있는 건 아니다. ‘규모의 경제(대규모 생산으로 이익을 늘리는 현상)’에 따른 출혈 경쟁도 우려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는 각각 5000억원과 2조원을 투자해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과 연구개발센터 등을 송도에 짓는다. 이를 바탕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생산기지 조성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개척자 셀트리온은 3공장에 이어 4공장 설립 추진을 공언하면서 ‘규모의 경제’를 바탕으로 글로벌 입지를 넓혀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1·2공장의 15만ℓ 생산규모를 갖춘 셀리트온은 2023년 준공될 3공장 6만ℓ에 이어 4공장은 20만ℓ 규모로 짓는다는 구상이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2030년까지 해외 공장을 포함하면 총 60만ℓ의 생산능력을 갖출 예정이다"며 "앞으로 인천 송도가 전 세계에서 바이오 분야 연구개발 핵심 지역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사실 바이오시밀러 후발주자지만 삼성바이오는 생산 규모를 셀트리온보다 더 키우고 있다. 바이오시밀러는 대량 생산으로 가격을 얼마나 낮출 수 있느냐가 핵심이다. 이런 측면에서 삼성바이오는 풍부한 자금을 앞세워 세계에서 단일 규모 최대 공장을 짓는 등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있다. 삼성바이오가 지난 2017년 준공한 3공장의 18만ℓ 규모는 당시 단일 공장 최대 규모였다. 여기에 머물지 않고 4공장은 25만6000ℓ 규모로 세계 최대 기록을 다시 경신했다. 2023년 4공장이 준공되면 삼성바이오는 송도에서만 총 62만ℓ 규모의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게 된다. 김태한 삼성바이오 사장은 “4공장 증설로 삼성바이오의 1캠퍼스가 완료되고 2캠퍼스 부지도 구입해 인천 바이오클러스터 계획에 앞장설 것”이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삼성바이오가 2023년까지 62만ℓ, 셀트리온이 2030년까지 60만ℓ 규모의 생산 능력을 구축하게 된다. 이 같은 세계 최대 바이오의약품 기지 조성으로 바이오시밀러 시장을 비롯해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분야에서 K바이오의 위상이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가 ‘규모 경제’를 선언하면서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바이오시밀러의 경우 신약 개발처럼 진입방벽이 어려운 분야가 아니다. 삼성바이오가 선구자 셀트리온보다 1공장 준공이 7년이 늦었지만 규모의 경제를 내세워 빠르게 추월할 수 있었던 것도 진입장벽이 낮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중국 역시 추격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 A 바이오기업 대표는 “바이오시밀러는 아주 높은 기술력을 요구하지 않기 때문에 누구든 뛰어들 수 있는 시장이다. 다만 가격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풍부한 자금이 필수”라며 “다른 산업도 그랬듯이 중국이 빠른 속도로 추격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결국 경쟁자가 많아지고 가격 경쟁이 붙는다면 출혈 경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물론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는 바이오시밀러에 머물러 있지 않고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셀트리온의 경우 코로나19 항체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듯이 자체적으로 신약을 개발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삼성바이오는 다국적 제약사들과 대형 계약을 맺는 등 위탁생산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삼성바이오는 올해 1조9254억원이나 위탁생산을 수주하는 등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은 세계적인 수준의 의약품 생산·제조 능력을 갖춰나가고 있다. 하지만 바이오시밀러의 경우 이제 한풀 꺾이는 시장으로 보는 견해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12.01 07:00
경제

셀트리온 항체치료제 연내 허가 가능…서정진 "4~5일 내 코로나 사멸"

셀트리온에서 임상 중인 항체치료제가 이르면 연내 허가될 전망이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코로나19 경증 환자에게도 도움을 줄 수 있는 치료제라고 자신했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11일 정례브리핑에서 “셀트리온이 개발하고 있는 항체치료제가 이르면 연내 허가까지 갈 수 있다고 보고 있다"며 "다만 효과에 대해서는 아직 임상 2상, 3상 초기 단계라서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코로나19 항체치료제 ‘CT-P59’를 개발하고 있다. 서 회장은 이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나와 CT-P59의 임상 시험 중간 결과를 공개했다. 그는 “지금까지 임상을 해봤던 결과를 보면 4∼5일이면 몸 안의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다 사멸된다"며 "중증으로 발전하거나 장기 손상 환자로 발전할 확률을 없애는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경증 환자 대상 CT-P59의 임상 결과가 효과적으로 나온 셈이다. 서 회장은 코로나19 항체치료제의 생산에 돌입했고, 올해 안에 임상 결과가 나오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조건부 승인도 신청하겠다고 강조했다. 셀트리온은 이미 지난 9월 생산 공정 검증을 위한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대량 생산에 착수한 상태다. 그는 "임상 2상이 연내 종료돼 효과와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고 하면 12월에 조건부 승인을 신청할 것"이라며 "이미 10만명 정도의 코로나19 환자가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약을 생산했다"고 말했다. 국내 확진자들은 해외에서 개발되고 있는 코로나 백신보다 치료제 효과에 기대를 걸어볼 수 있게 됐다. 서 회장은 "국내는 지금 생산량으로 충분할 것으로 본다"며 "해외 공급을 위해 최대 150만명에서 200만명분을 생산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했다. 셀트리온은 한국과 유럽의 3개 임상시험 기관에서 코로나19 초기 경증환자 18명을 대상으로 CT-P59의 안전성과 내약성, 임상 증상 변화 및 바이러스 변화를 평가했다. 그 결과 약물 투여 이후 증상 회복까지 걸린 평균 시간이 위약군 대비 44% 단축되는 등 초기 치료에 효과를 보였다. 이런 결과는 '2020 대한감염학회·대한항균요법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발표됐고 지난 6일 셀트리온이 공개한 바 있다. 해외에서 코로나19 백신·치료제 개발에 속도가 붙고 있다. 지난 10일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함께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의 효과가 90% 이상이라는 임상 3상 중간 결과가 발표됐다. 또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이날 미국 제약사 일라이릴리가 개발 중인 경증환자용 코로나19 항체치료제의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11.11 16:13
경제

미국, 리제네론 아스트라제네카 항체치료제 대량 확보

미국 정부가 코로나19 항체치료제를 대량으로 확보할 계획이다. 9일(이상 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보건복지부 고위 관리는 올해 안에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100만회분을 무료로 공급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초고속(Warp speed) 작전' 프로그램에 따라 리제네론과 일라이릴리가 각각 만든 단일클론 항체 치료제 수십만회분을 이미 확보 중이라고 이 관리는 설명했다. 이를 연말까지 100만회분 이상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두 회사는 이러한 항체 치료제가 임상시험에서 효과를 보였다면서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긴급사용 승인을 각각 신청한 상태다. 특히 리제네론이 개발 중인 'REGN-COV2'는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극찬한 약물이다. 이 회사는 지난 7월 미 정부에 30만명을 치료할 수 있는 분량의 REGN-COV2를 제공하는 4억5000만 달러(약 5186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또 8일 다국적 제약사인 아스트라제네카와 총 4억8600만 달러(약 5600억원) 투자에 협의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현재 5000명 대상으로 코로나19 항체치료제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임상이 완료 되는대로 올해 안으로 10만정을 미국에 공급할 예정이고, 내년에는 100만정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코로나 확진 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항체치료제를 투여 받은 뒤 상태가 많이 호전된 것으로 알려져 항체치료제의 효과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10.11 13:39
경제

[클릭 K바이오] 박순재 알테오젠 대표 "생산설비 구축, 5년 내 글로벌 바이오 기업으로"

알테오젠은 신약 개발이 주를 이뤘던 국내 바이오산업에 ‘플랫폼 기술 이전’이라는 새 장을 활짝 연 ‘게임 체인저’로 꼽힌다.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를 통틀어 단일 품목으로 최대 규모인 6조3000억원의 기술 수출 계약을 성사시키며 주목받고 있다. K바이오의 새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는 박순재 알테오젠 대표를 지난 20일 마포구 서울사무소에서 만났다. 차별화된 단백질 공학, 예상치 못한 ‘잭팟’ 박사 출신의 학구파 박순재 대표는 팔짱을 낀 근엄한 포즈를 요구하자 고개를 가로저었다. 딱딱하고 기계적인 느낌을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대신 그는 친구처럼 친밀한 말투와 행동으로 인터뷰를 이어나갔다. 그래서인지 어렵고 복잡한 ‘플랫폼 기술 방정식’이 귀에 쏙 들어왔다. 박 대표는 알테오젠을 한 마디로 ‘플랫폼 프로바이더’라고 표현했다. 알테오젠은 지속형 바이오의약품 기반기술인 네스피(NexP) 융합 기술, 차세대 항암항체치료제 기반기술인 ADC(NexMab) 기술, 정맥주사(IV)를 피하주사(SC)로 바꾸어 주는 하이브로자임(Hybrozyme) 기술 등 3개의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알테오젠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개발한 인간 히알루로니다아제로 잭팟을 터트렸다. 원천기술 하이브로자임 기술을 이용해 확보한 히알루로니다아제인 코드명 ‘ALT-B4’은 정맥 주사로 투여되는 모든 바이오·항체 의약품을 피하조직 내에 대량 투여하는 것이 가능해 환자들이 집에서도 주사할 수 있어 코로나 비대면 시대에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이에 ALT-B4는 지난해 12월 1조6000억원의 라이센스 아웃(기술 수출) 계약 후 올해 6월에는 4조7000억원의 기술 수출에 성공하며 단일 품목으로 국내 최대 규모 타이틀까지 얻게 됐다. 박 대표는 “사실 예상치 못한 품목이 주력이 됐다”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털어놓았다. 2008년 설립된 알테오젠은 복제약인 바이오시밀러가 '캐시카우' 역할을 해왔다. 허셉틴 바이오시밀러를 브라질 제약사인 크리스탈리아사와 공동 개발하는 등 공을 들였다. 하지만 2017년 중국에 기술을 이전하면서 주력 품목을 바꾸게 됐다. 박 대표는 “바이오시밀러는 투자 자금도 많이 들어가고 늦게 시작하면 상당히 힘들다. 최소 그 품목의 세 번째 바이오시밀러로 출시해야만 승산이 있다”며 “허셉틴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하면서 유방암 치료제의 경우 50%가 피하주사 약물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는 트렌드를 캐치했고, 과감히 바이오시밀러를 포기했다”고 설명했다. 단백질 융합 기술은 알테오젠의 전공 분야다. 주축 멤버들이 단백질 공학에 독보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었기에 알테오젠은 하이브로자임 물질을 본격적으로 개발했고, 2년 만에 원천기술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그는 “그동안의 시행착오를 통해 개발하게 된 인간 히알루로니다아제는 세계 시장에서 갈망하고 주목하는 기술이 됐다”고 말했다. 세계적인 기술력을 인정받은 알테오젠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고, 5조2500억원 규모로 코스닥 시총 순위에서 셀트리온헬스케어, 씨젠에 이어 3위를 올라있다. ‘초대형 히트’ 히알루로니다아제 5~6건 추가 계약 진행 지금의 알테오젠으로 성장하기까지 박 대표의 후배이자 아내인 정혜신 한남대 교수의 역할이 컸다. 정 교수는 박 대표가 맡기 전까지 알테오젠의 CEO를 맡았다. 당시 박 대표는 한국석유과학 상무를 역임한 뒤 바이오 기업인 바이넥스의 대표로 회사를 이끌었다. 그렇지만 알테오젠의 ‘차별된 기술’에 합류를 결심하게 됐다. 그는 “알테오젠은 다른 단백질 이식 기업과는 달리 단백질을 양쪽 끝에 붙여서 융합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다른 기업의 경우 주로 한쪽 끝에 단백질을 붙이지만, 알테오젠은 양쪽 끝에 단백질을 붙여 새로운 물질을 창조할 수 있는 차별성이 돋보였다”며 인생의 승부수를 띄우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또 10년 이상을 투자해야 하는 신약 개발과는 달리 리스크가 적은 것도 플랫폼 기술 기업의 장점이다. 보통 신약 개발은 1개의 타깃으로 지속적인 연구가 이어진다. LG생명과학 시절 국내 1호 미국식품의약국(FDA) 승인 신약 팩티브의 기술 수출을 담당했던 박 대표는 누구보다 신약 개발 프로세스에 대해 잘 알고 있다. 박 대표는 “플랫폼의 경우 여러 약물을 시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신약 개발보다 리스크가 덜하다. 단백질 치료제에 포커스를 맞추고 플랫폼 기술 수출에 전념한 게 주효했다”고 말했다. 알테오젠은 히알루로니다아제를 기술 수출하면서 생소한 비독점 기술이전 방식을 택했다. 한 회사가 기술을 독점하는 게 아니라서 여러 회사와 계약할 수 있다. 박 대표는 비독점 기술이전 방식을 택한 이유에 대해 “비독점으로 하면 여러 기업에 수출할 수 있어 범위가 커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단계별 마일스톤과 로열티의 규모가 축소될 수도 있지만 히알루로니다아제의 경우 꼭 그런 것 같지 않았다”고 했다. 앞으로도 알테오젠은 ‘비독점 기술이전’ 방식을 고수할 전망이다. 그는 “계약 관리를 끝까지 관리하고 유지하는 게 쉽지만은 않다. 그래서 계약을 담당하는 전문 인력이 많이 필요하다”며 “현재 5, 6건의 기술 수출 계약 건이 추가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다만 그동안 전략적으로 밝히지 않았던 계약 대상자를 밝힐 계획이다. 박 대표는 “국내외 6~7개 계약 담당 전문기술 인력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그동안 ‘10대 글로벌 제약사’라고만 밝혔는데 내년에는 계약하는 제약사를 공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5년 내 글로벌 바이오 기업으로 전환 알테오젠은 직접 생산하고 판매까지 하는 바이오 기업으로의 도약을 벼르고 있다. 생산 제조 시설 확보를 위한 1000억원 규모의 전환우선주(CPS) 발행도 준비하고 있다. 박 대표는 “IR을 담당할 주관사가 정해졌다. 대전에 4000평, 오송에 3000평의 공장 부지도 이미 구입해뒀다”고 말했다. 알테오젠은 50리터 규모의 동물세포 배양기와 정제 설비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연구 및 공정 개발 목적의 소규모 생산 설비다. 개발 제품의 전임상 및 임상 시료는 국내외 위탁전문 생산기관(CMO)을 통해 생산하고 있다. 박 대표는 “CMO 생산의 경우 스케줄을 맞추는 것부터 어려운 요소가 많다. 자체 공장이 있어야 본격적인 생산이 가능하다”며 “올해 말 대전 부지에 착공해 2년 내 공장 설비를 갖추겠다”며 말했다. 박 대표의 포부는 명확하다. 그는 “글로벌 바이오 기업으로 조속히 전환하는 중기적인 플랜을 세우고 있다”고 했다. 연구와 개발, 생산, 판매 시스템을 갖춘 ‘제2의 셀트리온’처럼 밸류 체인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박 대표는 “셀트리온과는 달리 바이오시밀러가 아닌 원천기술을 보유한 바이오기업이 자체 생산 설비까지 갖추는 건 어려운 일이다. 연구 개발만 하는 기업이 아닌 생산 시스템까지 갖추는 등 다채로운 포트폴리오를 가진 기업으로 변모하겠다”고 강조했다. 첫 번째 생산 품목도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 피부과나 정형외과 등 각종 수술에 쓰이고 있는 히알루로니다아제 상품이다. 박 대표는 “전 세계 히알루로니다아제 시장 규모는 현재 1조원이다. 대부분 동물유래의 히알루로니다아제를 사용하고 있는데 동물의 고환에서 추출한 물질이다 보니 부작용이 크다”라며 “그래서 유전공학 히알루로니다아제에 대한 요구가 크다. 하이브로자임 원천기술을 통해 내년 말쯤 자체 상품화를 계획하고 있다. 이 시장에서 30% 점유율만 차지하더라도 2000억~3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쉽게 올릴 수 있기 때문에 이 부분에 상당히 집중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히알루로니다아제 피하주사 기술 수출과는 별도로 진행되는 자체 상품화 계획이다. 알테오젠은 이를 활용해 2021년 자체적으로 생산하는 첫 번째 상품 출시를 겨냥하고 있다. 박 대표는 “국내에 출시한 뒤 2022년 수출까지 바라보고 있다. 바이오 기업으로서 자체 설비에 생산 시스템 역량까지 구축하는 등 알테오젠만의 독특한 길을 계속 걸어나가겠다“고 다부진 의지를 드러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08.28 07:00
경제

유한양행, 앱클론과 함께 코로나 항체치료제 개발

유한양행은 항체 기반 치료제 전문기업 앱클론과 손잡고 코로나19 항체치료제를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유한양행은 27일 앱클론은 사람의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2'(ACE2) 단백질과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 간 결합을 완전히 차단해 감염을 막는 초기 항체 후보물질 20종을 발굴했고, 이후 최종 항체신약 후보물질을 도출하는 데 성공했다. 이 항체는 아시아 지역에서 유행한 S형뿐만 아니라 미국, 유럽, 그리고 최근 국내에서도 유행하는 G형 변종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해서도 동등한 중화능(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능력) 효과를 나타냈다는 게 유한양행의 측 설명이다. 유한양행은 앱클론의 치료제 전임상 평가부터 임상시험계획(IND) 승인 신청, 국내외 임상 디자인 및 수행을 맡을 예정이다. 양사는 현재 실험용 세포주 개발과 전임상 및 임상 시료 생산 단계에 있다. 항체치료제는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액에서 가장 강력한 바이러스 무력화 능력을 보이는 항체를 선별하고, 그 항체 유전자를 삽입한 세포를 배양해 항체를 대량생산한 것이다. 항체치료제는 완치자의 혈액 수급과 무관하게 안정적으로 양질의 의약품을 대량 생산 및 공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다만 생산에 상대적으로 큰 비용이 든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07.27 14:12
경제

[제약 CEO] '셀트리온 공화국' 장기 집권 향한 서정진의 야망

올해 은퇴를 선언한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두둑한 베팅으로 주목받고 있다. 저돌적인 추진력을 앞세워 셀트리온을 글로벌 바이오시밀러(바이오 의약품 복제약) 기업으로 키운 서 회장은 최근 공격적인 투자로 글로벌 종합제약사로 향하는 교두보를 마련했다. 포기를 모르는 야망가 서 회장은 자신이 꿈꾸는 ‘셀트리온 공화국’ 완성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은퇴 앞두고 과감한 베팅, 3형제 시총 3위 껑충 셀트리온은 한국의 첫 글로벌 바이오 기업으로 꼽힌다. 서 회장은 바이오시밀러를 앞세워 세계무대에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다. 의약품 관련 지식이 없었음에도 미래 가능성을 보고 뛰어들어 업계에서는 무모한 도전이라고 매도했다. 하지만 서 회장은 연구를 통한 제품 개발 절차가 아닌 바이오CMO(수탁생산)라는 역발상으로 냉랭했던 시선을 장밋빛 희망으로 바꿔놓았다. 2019년 처음으로 ‘1조 클럽’에 가입하는 등 세계적인 바이오시밀러 기업으로 성장했다. 올해 말 은퇴를 선언한 서 회장은 창업 초기의 열정을 되찾은 모습이다.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뛰어들면서다. 셀트리온은 보통 18개월 소요되는 치료제 개발 과정을 최대한 단축하기 위해 하루 24시간 체제로 돌아가고 있다.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사활을 건 서 회장은 “하루 2시간씩 자면서 매일 밤낮으로 일하고 있다. 1~2시간 정도 낮잠을 자면서 부족한 잠을 보충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치료제 개발에 전사적으로 매달리고 있는 셀트리온은 오는 7월 임상에 들어갈 채비를 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지난 1일 동물실험에서 약물의 효과를 확인했다. 셀트리온은 “항체치료제 후보 물질을 가지고 동물에게 효능을 확인해본 결과 감염 증상의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며 “고농도로 투여했을 때 바이러스가 최대 100배 감소한 것을 역전사 중합효소 연쇄반응(RT-PCR, 많은 수의 DNA 서열을 만들기 위한 분자의 생물학적 기술)으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동물실험에서 효능을 확인한 셀트리온은 6월 중 임상 물질 대량 생산에 돌입해 예정대로 7월 임상에 필요한 항체치료제 물질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치료제를 향한 총수의 강력한 추진과 의지로 인해 셀트리온 3형제(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 주가는 고공행진 중이다. 지난 3월 13일 처음으로 치료제 개발 착수 소식이 전해진 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주가는 200% 가까이 뛰었다. 3만원대였던 셀트리온제약은 무려 450% 이상 오르고 있다. 17일 기준으로 셀트리온 3형제의 시가총액은 60조원이 넘어섰다. 3형제의 시총 규모로 따지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이은 3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다케다제약 인수로 약점 극복…글로벌 종합제약사 토대 마련 서 회장은 단점을 보완하는 과감한 투자를 강행했다. 바이오시밀러의 매출 규모가 큰 셀트리온은 바이오 기업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반대로 전통적인 제약의약품 부문의 매출은 크지 않았다. 셀트리온은 창업 이후 자발적으로 성장하는 행보를 보였지만 전통 의약품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처음으로 인수합병을 추진했다. 셀트리온은 지난 11일 다케다제약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제품군에 대한 권리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3324억원을 투자한 셀트리온은 아태 지역 ‘프라이머리 케어’ 사업을 인수했다. 한국과 태국·대만·홍콩 등 9개국 시장에서 다케다가 판매 중인 당뇨병약 '네시나' 등 18개 제품 권리를 확보하게 된다는 내용이다. 2018년 기준으로 18개 제품의 매출 규모는 1700억원 수준이다. 인수 초기에는 의약품들을 다케다에서 생산하나 기술 이전을 받은 이후에는 셀트리온헬스케어에서 생산할 전망이다. 18개 제품 중에는 일반 의약품과 전문 의약품이 포함돼 셀트리온그룹의 포토폴리오를 넓힐 수 있게 됐다. 기우성 셀트리온 대표이사는 “이번 다케다 아태 지역 제품군 인수는 셀트리온이 글로벌 종합 제약·바이오 회사로 올라서는 성장 교두보가 될 것”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18개 제품 중에는 100억원이 넘는 블록버스터 제품 2개가 포함돼 있는 등 아태 지역에 셀트리온 의약품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A 업계 관계자는 “네시나의 경우 매출이 300억원이 넘는 제품이다. 향후 셀트리온의 케미컬 의약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 회장이 케미컬 의약품 3000억원 이상을 베팅한 건 시장이 크기 때문이다. 케미컬 의약품의 글로벌 시장 규모는 약 1000조원이다. 전체 제약·바이오 시장 매출의 3분 2를 차지한다. B 업계 관계자는 “셀트리온이 자신들의 단점을 잘 알고 있는 것 같다. 제약 산업에서 후발주자지만 다케다제약 인수를 기점으로 공격적으로 케미컬 의약품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셀트리온은 케미컬 의약품 강화를 위해 이미 글로벌 케미컬 프로젝트도 가동했다. 에이즈(HIV) 치료제 테믹시스의 미국 허가를 획득하는 등 글로벌 종합 제약바이오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시동을 걸고 있다. 셀트리온 3형제 합병으로 오너가 장기 집권 체제 굳히기 서 회장이 은퇴 전 꼭 완수해야 하는 임무가 있다. 셀트리온 3형제 합병이다. 서 회장은 올해 1월 JP모간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셀트리온 3형제의 합병 가능성을 언급했다. ‘주주가 원한다면’이라는 전제를 달았지만 3형제 합병에 초점을 맞추고 작업이 진행 중이다. 셀트리온은 합병과 관련해 법률 및 세무 등 관련 내용을 검토하는 등 합병 매뉴얼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합병하면 서 회장의 그룹 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다. 서 회장은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최대주주로 지분율이 35.49%나 된다. 합병 과정에서 셀트리온헬스케어 가치를 높게 책정한다면 합병 후 서 회장이 신주를 더 받게 되는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다. 경영권 승계도 걸려 있다. 서 회장이 두 아들에게 경영 승계를 하기 위해 합병이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장남 서진석 셀트리온 수석부사장은 지난 2014년 입사 이후 셀트리온스킨큐어 대표로 선임되는 등 경영 수업을 받고 있다. 현재 셀트리온 핵심부서인 제품개발부문 부문장이기도 하다. 차남 서준석은 셀트리온 이사다. 서 회장은 2세 경영에 대해 “아들을 이사회 의장을 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3형제 합병은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와 회계 감사 등의 문제를 단번에 해결할 수 있는 해결책이기도 하다. 셀트리온 3형제는 시가총액 60조원에 육박하는 공룡으로 변모했다. 합병으로 지배력을 강화한다면 ‘셀트리온 공화국’을 구축할 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지주사인 셀트리온홀딩스의 95.5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서 회장은 합병을 통해 오너가의 장기 집권을 겨냥하고 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06.19 07:00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