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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에코프로·포스코 이끄는 '2차 전지 광풍', 바이오 열풍 넘어서

‘2차 전지 광풍’이 ‘바이오 열풍’을 뛰어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거래소가 2000년 1월 1일부터 지난 14일까지 코스닥시장에서 하루 거래대금 상위 종목을 분석한 결과, 지난 10일 에코프로비엠 거래대금이 2조6566억원으로 역대 1위를 차지했다. 이는 기존 최대였던 셀트리온헬스케어의 2조6440억원(2020년 11월 25일)의 하루 거래대금을 상회하는 기록이다. 당시 셀트리온 계열사들은 코로나19 항체치료제 임상2상 마무리 단계에 진입했다는 소식으로 수직 상승하는 등 ‘바이오 열풍’을 주도한 바 있다. 하루 거래대금 역대 3위에 오른 종목은 2차 전지 종목의 에코프로다. 지난 13일 주가가 내려가자 차익실현에 나선 매도 세력과 추가 매수에 나선 세력이 일제히 거래에 가담하면서 하루 거래대금이 2조5974억원에 달했다. 이는 코로나 진단키트로 인기몰이를 했던 씨젠이 지난 2020년 3월 27일 기록한 거래대금 2조4772억원보다 많은 수준이다.최근 에코프로 관련주는 2차전지 수요 증가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 수혜 등의 호재를 등에 업고 주가가 치솟았다. 에코프로 주가는 지난해 6월 6만원대에서 지난 11일 최고가 82만원까지 13배나 급등했다. 에코프로비엠도 지난 10일 장중 기록한 고점이 31만5500원으로 작년 9월의 8만원대의 4배 가까이 뛰었다.포스코그룹도 2차전지 광풍으로 올해 시가총액이 20조원 넘게 불어나며 카카오그룹을 넘어섰다. 16일 기준 그룹별 시총을 집계하면 포스코 계열 유가증권·코스닥시장 상장법인 시총은 연초 22조8770억원 증가한 63조4699억원으로 집계되고 있다.이에 연초 카카오그룹보다 시총이 낮았던 포스코는 카카오그룹을 제치고 그룹 시총 5위로 올라섰다. 이제 카카오와 포스코의 시총 격차는 15조원까지 벌어졌다. 지난 1월 2일부터 이달 14일까지 카카오 계열 상장사들의 시총은 3.92% 늘어났다. 이에 반해 포스코그룹은 52.6%나 증가했다.포스코그룹 시총 증가세를 이끈 건 포스코홀딩스와 포스코퓨처엠(옛 포스코케미칼)이다. 올해 들어 40조원 규모의 양극재 공급 계약, IRA의 세액공제 혜택 등 호재가 잇따르며 포스코퓨처엠 주가는 약 73% 급등했다. 포스코홀딩스도 아르헨티나 염호에서 생산할 리튬에 대한 기대 효과를 톡톡히 보며 약 53% 뛰었다.포스코는 전통적으로 금융, 정유와 함께 가치주로 분류돼왔으나 배터리 소재 등 신사업에 집중하면서 성장주 못지않은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4.17 06:58
산업

'엔데믹' 진입 셀트리온도 결국 흡입형 코로나 치료제 개발 중단

셀트리온도 개발 중이던 코로나19 흡입형 치료제 개발을 중단했다. 셀트리온은 28일 코로나19 흡입형 항체치료제 임상 3상 중단을 발표했다. 셀트리온은 오미크론 변이에 효과를 내는 'CT-P63'을 추가한 '흡입형 칵테일 항체치료제'의 임상 3상을 승인받은 바 있다. 그러나 셀트리온은 최근 임상 환경이 까다로워지면서 이들 코로나19 치료제의 사업 타당성이 미미하다고 판단해 임상 중단을 결정했다. 각국 규제기관들은 코로나19 치료제 심사에 '패스트트랙' 절차를 적용해 왔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가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단계에 접어들 조짐이 나타남에 따라 패스트트랙 적용을 줄이려고 하고 있다. 앞서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하던 종근당과 대웅제약 등이 임상을 중단하는 등 제약사들은 그간 목을 맸던 ‘코로나 치료제 프레임’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다. 그럼에도 셀트리온은 광범위한 변이에 대응할 수 있는 코로나19 치료제 연구를 지속하고 향후 팬데믹(대유행)에 대비할 수 있는 mRNA 백신과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의 개발 플랫폼은 계속 연구하겠다고 밝혔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엔데믹 전환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셀트리온은 국제적 환경변화를 주시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방향을 재정비하고, 현재 임상 및 허가를 앞두고 있는 다양한 파이프라인의 개발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셀트리온은 이날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 혈액암 치료제 트룩시마, 유방암 치료제 허쥬마, 비소세포폐암·전이성 직결장암 치료제 베그젤마(CT-P16, 이하 베그젤마) 등 약 1756억원 규모 공급계약 체결을 공시했다. 이번 계약은 앞서 5월 약 1600억원 규모의 공급 계약에 이어 2분기 진행된 두 번째 대규모 공급계약이다. 미국과 유럽 등에서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항체 바이오시밀러 수요와 최근 유럽의약품청(EMA) 산하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로부터 판매승인 권고를 받은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베그젤마의 신속한 글로벌 공급에 대처하기 위한 물량이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06.28 11:41
경제

코로나 중증 환자 감소에 총력, 셀트리온 항체치료제 전환점 될까

셀트리온의 항체치료제가 코로나19 중증 환자 감소를 위해 적극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셀트리온제약은 27일 질병관리청과 5만명 분의 아코로나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의 추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셀트리온제약은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 따라 렉키로나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위한 정부의 선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셀트리온제약은 셀트리온이 생산한 약 5만명 분의 렉키로나를 내년 1분기까지 전국에 지정된 의료기관에 공급할 계획이다. 셀트리온제약은 렉키로나의 국내 공급권을 갖고 있다. 앞서 질병관리청은 코로나19 환자가 증가한 데 따라 중증 이전 단계부터 항체치료제 렉키로나를 적극적으로 사용하기로 결정하고 확대 공급해왔다. 이로써 기존 감염병 전담병원 외에도 생활치료센터와 확진자가 발생한 요양병원, 비감염병 전담병원 등에도 렉키로나가 공급되면서 최근 사용이 빠르게 늘고 있다. 렉키로나는 중앙방역대책본부(이하 중대본) 집계 기준 지난 23일까지 전국 212개 병원, 3만3915명의 환자에게 투여됐다. 정부는 렉키로나의 사용으로 코로나19 중증 환자 감소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산이다. 거리두기 단계 강화로 최근 확진자가 줄어들고 있는 추세지만 위중증 환자의 수는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27일 중대본에서 집계한 위중증 환자는 1078명이다. 전날 1081명보다는 3명 줄었지만 지난 21일부터 일주일 연속 1000명 이상(1022명→1063명→1083명→1084명→1105명→1081명→1078명)을 유지했다. 렉키로나는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유럽의약품청(EMA)으로부터 정식 품목허가를 획득한 치료제다. 경증 및 중등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글로벌 대규모 임상 3상 결과를 통해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인했다. 특히 렉키로나를 투여한 고위험군 환자군에선 중증환자 발생률이 위약군 대비 72% 감소했고, 임상적 증상 개선 시간 역시 고위험군 환자에선 위약군 대비 4.7일 이상 단축되며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한 바 있다. 렉키로나를 투여 받은 델타 변이 환자들의 중환자실 입원은 1% 이하로 매우 낮게 보고되고 있다. 이처럼 국내 코로나19 우세종인 델타 변이 대응에서도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셀트리온제약 관계자는 “렉키로나는 식약처의 조건부 승인을 받은 이후 국내 코로나19 일선 현장에서 확진자 치료와 바이러스 확산을 막는 항체 치료제로서 역할을 충실히 맡아왔다”며 “내년 1분기 국내 공급물량을 확정한 만큼 안정적 공급을 통해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12.27 11:15
경제

오미크론 변이로 셀트리온 등 코로나 백신·치료제 제조사 발등에 불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다섯 번째 주요 변이로 지정된 오미크론 변이로 인해 전 세계가 다시 긴장하고 있다. 기존 백신의 효능을 무력화할 수 있다는 지적에 코로나 백신·치료제 제조사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정부는 28일부터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을 막기 위해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8개국에서 한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제한하기로 결정했다. 해당 국가에서 오는 내국인 입국자의 경우 백신 접종과 상관없이 10일간 시설에 격리해 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는 남아공에서 최초로 확인됐다. 남아공과 보츠와나를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약 100건이 확인됐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지난 26일 오미크론을 주요 변이로 지정한 뒤 유럽과 미국은 남아공 등에서의 입국 제한 조치를 내렸다. 최근 확진자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는 미국의 뉴욕주는 12월 3일 비상사태를 선포할 예정이다. 오미크론은 코로나 바이러스의 4번째 주요 변이였던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이 강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6개의 유전자 변이를 보유한 델타와는 달리 오미크론은 스파이크 단백질에 32개의 유전자 변이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바이러스는 스파이크 단백질을 이용해 세포에 침투하기 때문에 돌연변이가 많이 생기면 전파력이 증가할 수 있다. 또 백신 효과가 제한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모더나는 지난 26일 성명을 통해 오미크론에 대응하는 부스터 샷 개발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스테판 방셀 모더나 최고경영자는 이날 "오미크론 변이가 며칠째 우려를 키우고 있다. 우리는 최대한 빨리 움직여 대응 전략을 찾아낼 것"이라며 첫 시험용 백신 개발에 60~90일이 소요된다고 덧붙였다. 화이자와 백신을 공동 개발한 바이오엔테크도 "필요한 경우 새 변이종에 맞춘 새로운 백신을 100일 이내에 출고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백신 개발사인 노바백스와 존슨앤드존슨(얀센), 아스트라제네카 등도 오미크론 변이를 겨냥한 백신 개발과 임상 사실을 알렸다. 치료제 역시 효과가 제한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리제네론이 개발한 코로나19 항체치료제에 오미크론 변이가 내성을 가질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셀트리온의 렉키로나도 역시 항체치료제다. 이로 인해 셀트리온 역시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중화 항체 생성 여부를 임상 실험을 통해 증명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 당국의 허가를 받은 셀트리온 렉키로나의 경우 다양한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아직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국내 접종자가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에 임상 실험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항체 생성이 아닌 바이러스 침투 시 복제를 막는 방식을 적용하고 있는 화이자와 머크의 경우 새로운 변이에도 치료 효과가 유지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11.28 17:46
경제

'코로나 치료제' 포기, 태세전환하는 K-제약·바이오

‘코로나 치료제 프레임’에 사로잡혔던 국내 제약·바이오 회사들이 태세 전환에 나서고 있다. 글로벌 성과가 없는 코로나 치료제에 대한 희망을 접고 자체 파이프라인을 강화하는 데 힘을 쏟으며 돌파구 마련에 나서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출현 이후 국내 제약사들은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너도나도 뛰어들다 최근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벽이 높은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포기하고 자체 파이프라인으로 글로벌 성과를 내겠다는 포스트 코로나 전략으로 선회하는 분위기다. 그동안 대형 제약사들은 코로나19 치료제나 백신 개발에 전사적으로 힘을 실으며 감염병 돌파 의지를 보였다.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이슈와 기대감으로 인해 주가도 2~5배 뛰면서 동학개미들의 관심도 집중됐다. 그러나 셀트리온의 항체치료제 렉키로나 이외 아무런 성과 없이 개발 포기 수순으로 접어들고 있다. 우선 글로벌 성과를 위한 첫 관문인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얻지 못하고 대부분 주저앉았다. 국산 1호 코로나 치료제인 렉키로나 외에 GC녹십자·종근당·대웅제약·신풍제약 등을 노크했지만 1차 관문의 벽조차 뚫지 못했다. 렉키로나가 2월 식약처 승인을 얻은 뒤 9개월여 만에 힘겹게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 공식 승인을 얻었을 뿐이다. 현재 종근당과 대웅제약, 신풍제약이 약물 재창출 방식으로 코로나 임상 3상에 착수했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이들 회사가 개발하고 있는 치료제의 임상 2상 결과는 ‘기대 이하’였다. 업계 관계자는 “식약처의 기준은 미국 식품의약국(FDA)보다 높지 않다. 식약처 관문조차 넘지 못하면 결코 글로벌 성과를 낼 수 없다”며 “사실상 국내의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은 예전의 감기약처럼 복제약이나 개량 신약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편의성이 높은 경구용 치료제를 개발하던 종근당·대웅제약·신풍제약 등은 최근 머크앤드컴퍼니(MSD)와 화이자의 먹는 치료제 출시 임박으로 동력을 잃어가고 있다. 내년 상반기에 출시되는 머크와 화이자의 경구용 치료제가 보편화되면 국내 제약사들이 오랜 시간을 공들여 성과를 낸다고 해도 내수용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 K바이오의 위상을 높였던 코로나19 진단키트의 경우 우수한 기술력이 뒷받침된 데다 출시가 다국적 제약사보다 빠르거나 비슷했기 때문에 세계적으로 빛을 볼 수 있었다. K바이오의 역량을 높이기 위해서 이제 ‘코로나 프레임’을 벗어나 자체 파이프라인에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최근 국내 제약사들이 신약 개발과 기술수출로 인해 글로벌 성과를 내고 있는 게 긍정적인 신호다. 먼저 한미약품은 지난 11일 미국의 혈액암 전문기업 앱토즈에 급성골수성백혈병 치료 효과를 보인 자사의 FLT3 유전자 돌연변이 억제제에 대한 500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을 이뤄냈다. 종근당도 지난 15일 인도네시아 합작법인 씨케이디-오토(CKD-OTTO)가 알제리 제약사 사이달과 3200만 달러(약 380억원) 규모의 항암제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종근당이 인도네시아 제약사 오토와 설립한 합작법인인 CKD-OTTO는 2026년까지 5년간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생산하는 항암 주사제를 알제리에 수출한다. 백인현 CKD-OTTO 대표는 "인도네시아 최초로 할랄 인증(이슬람 최고의결기구 인증)을 받은 항암제 공장을 갖추고 있다. 알제리를 시작으로 20억 인구에 달하는 이슬람권 진출을 본격화하겠다"고 말했다. SK바이오팜은 지난 11일 자체 개발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 등 6가지 중추신경계 신약 파이프라인의 중국 판권을 이그니스 테라퓨틱스에 기술수출해 1억5000만 달러(1779억원)의 지분을 획득했다. 더불어 SK바이오팜과 중국의 글로벌 투자사 6 디멘션 캐피탈(6D)은 이그니스 테라퓨틱스 설립을 위해 1억8000만 달러(약 2132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도 성공했다. 업계 관계자는 “포스트 코로나 대비해 글로벌 성과를 위해서 제약사만의 핵심 역량이 관건이다. 기술수출 등 획기적인 신약 성과가 나와야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11.17 07:00
경제

백신·먹는 치료제 승인에 직격탄 셀트리온·종근당 '주가 폭락'

코로나19 백신에 먹는 치료제까지 승인되기 시작하면서 국내 제약사들의 마음이 더 조급해지고 있다. 8일 정부는 경구용 코로나 치료제 40만4000명분의 선구매 계약을 이달 안으로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내년 1분기에 도입 예정인 경구용 치료제는 단계적 일상회복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정부는 머크앤컴퍼니(MSD)와 화이자, 로슈와 선구매 협의 중에 있다. 우선 40만4000명분 가운데 머크 20만명분, 화이자 7만명분을 선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구용 치료제는 병원에 방문하거나 입원하지 않고도 간편히 복용하는 것만으로도 입원자와 중환자 급증을 막을 수 있다는 점에서 게임체인저가 될 전망이다. 백신으로 예방하고 치료제로 입원과 사망 확률을 줄이면 일상 회복 과정이 조금 더 순조로워질 수 있다. 머크의 경우 첫 해외 승인이 나오기도 했다. 영국은 지난 4일 18세 이상 환자에게 경구용 치료제 몰누피라비의 복용을 승인했다. 몰누피라비르는 임상 결과 증상 발현 닷새 내에 투여시 입원·사망 확률이 약 50% 줄어든다고 알려졌다. 화이자의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는 임상 결과 효과가 더 좋았다. 증상 발현 사흘 내 투여시 입원·사망 확률이 89% 감소하고, 닷새 안에 복용시 확률이 85%까지 떨어진다는 결과다. 화이자도 조만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사용 승인 신청을 할 예정이다. 해외에서의 백신과 경구용 치료제 승인 소식은 국내 제약사들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코로나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셀트리온과 종근당 등 대형 제약사들에 타격이 크다. 셀트리온 코로나 항체치료제 렉키로나는 유럽 승인이 늦어지면서 재고양이 늘어나고 있다. 종근당은 약물 재창출 방식으로 나파벨탄을 경구용 치료제로 임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국내 2만명 이상의 환자에게 정맥 주사 형태로 셀트리온의 렉키로나가 투여됐다. 먹는 치료제가 들어오기 전까지 셀트리온의 렉키로나가 중등증 성인 환자에게 계속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렉키로나는 투약 환자 범위가 확대되면서 50세 이상의 기저질환이 있는 중등증 환자 등에게 모두 투여할 수 있다. 렉키로나는 임상 결과 경증, 중등증 환자 중 고위험군 446명에서 중증으로 이환되는 비율이 위약(434명) 대비 72% 감소했고, 임상적 회복 기간도 위약(12.3일) 대비 4.12일 단축됐다. 셀트리온 렉키로나와 먹는 치료제의 효능과 편의성에 따라 향방이 갈릴 전망이다. 효능적인 부분을 임상 결과로 놓고 보면 렉키로나가 머크의 몰누피라비르에 비해 중증으로 이환되는 비율을 더 낮출 수 있다. 하지만 정맥 주사로 60분간 주입해야 하는 렉키로나에 비해 몰누피라비르는 복용 방식이 간편하다. 화이자 팍스로비드와 비교했을 때 효능적인 부분에서도 셀트리온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팍스로비드는 간편히 먹을 수 있는 데다 입원·사망 확률을 85% 이상 감소시키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같은 먹는 치료제 임상 결과 소식에 셀트리온의 주가는 곤두박질치고 있다. 8일 12시 현재 셀트리온은 6% 이상 떨어진 19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또 다시 20만원대가 무너지며 신저가를 기록 중이다. 종근당 역시 주가가 3% 가량 떨어진 11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올해 종근당의 주가가 50% 가량 떨어진 상태다. 지난 3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나파벨탄의 허가가 거절된 종근당은 해외에서 임상 3상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 종근당은 우크라이나에서 나파벨탄 임상 3상 계획을 승인 받은 상태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11.08 12:06
경제

시총 32조 증발한 셀트리온, 4중고에 역성장 최대 위기 직면

셀트리온이 코로나19 먹는 치료제 등장과 성장성 둔화 등으로 최대 위기를 빠졌다. 최고가 대비 주가가 반 토막 나자 동학개미도 들고 일어나며 주주가치 제고 방안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셀트리온 소액주주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1일 셀트리온 본사를 방문해 항의 서한을 전달했다. ‘셀트리온 3형제(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의 합병 계획안 조속한 발표’라는 요구를 담은 서한이다. 지난달 초 출범한 비대위는 지분 모으기 운동을 시작하면서 셀트리온 경영진 교체와 3형제 조기 합병 등을 요구하고 있다. 비대위가 직접 행동으로 나선 건 셀트리온의 총체적 난국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주가가 최고가 대비 반 토막으로 떨어진 데다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등장과 주춤한 실적, 합병 지연까지 4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이런 악재들로 1일 셀트리온의 주가는 한때 20만원 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셀트리온은 지난 2월 자사가 개발한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가 승인받으면서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국산 1호 코로나19 치료제였다. 1년 만에 후보물질 발굴부터 동물실험, 임상 1·2상을 완료하는 등 빠르게 긴급승인을 받아 수출에 대한 기대감도 키웠다. 하지만 렉키로나의 유럽 승인은 예정보다 늦어지고 있다. 정부의 렉키로나 비축 물량 계약이 지연되고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승인도 임박하면서 셀트리온의 실적에 적신호가 켜졌다. 투자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셀트리온은 매출 5279억원, 영업이익 2183억원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 동기 대비 각 3.8%, 11% 감소하는 등 역성장이 우려되고 있다. 셀트리온의 2분기 실적은 매출 4318억원, 영업이익 1632억원이었다. 줄곧 성장세를 보였던 셀트리온이 전년 동기보다 역성장하는 기조는 올해 2분기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올해 1분기만 해도 매출 4570억원, 영업이익 20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 22.6%, 72.8% 증가세를 보였던 셀트리온이었다. 셀트리온은 올해 매출 2조8000억원에 영업이익 1조2000억원의 고성장세가 전망되는 등 장밋빛 전망이 가득했다. 그렇지만 먹는 치료제의 등장과 렉키로나 승인 지연·재고 증가, 바이오시밀러 램시마SC 매출 속도 둔화 등이 겹치면서 3·4분기에 부진한 실적이 예고된다. 셀트리온 주가가 연초 대비 40% 이상 떨어지는 등 연일 신저가 행진을 하며 급락하자 비대위는 회사에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매입을 요구했다. 하지만 셀트리온 측은 “신약 연구개발 등을 통해 장기적으로 경쟁력을 높여 주가를 끌어 올리겠다”며 거절했다. 셀트리온 3형제는 1일 종가 기준 시총 총액이 45조3898억원까지 떨어졌다. 연초 77조6980억원과 비교하면 무려 32조3082억원이나 증발했다. 올해 30대 그룹 중에 시총이 가장 많이 떨어진 기업이다. 이에 비대위는 기우성 대표와 서진석 수석부사장 등의 경영진 교체를 추진하고 있다. 서정진 명예회장의 장남인 서진석 수석부사장은 셀트리온 이사회 의장이기도 하다. 셀트리온은 소액주주들의 지분이 64.29%로 높다. 이로 인해 경영진은 소액주주의 의견을 무시할 수 없는 입장이다. 비대위는 주식 모으기 운동으로 발행주식의 10% 이상인 1400만주를 모았고, 40만 소액주주를 대표한다고 자처하고 있다. 비대위 측은 지난달 21일 셀트리온의 2대 대주주인 국민연금에도 스튜어드십 코드에 따른 책임 있는 의결권을 요구하는 항의 서한을 보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9.16%였던 지분이 7.48%까지 떨어지는 등 셀트리온 주식을 계속 처분하고 있다. 비대위 측은 “3형제 합병 계획안의 조속히 발표, 대주주와 개인주주의 차등 배당 실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정관에 분기배당 추가, 과도한 주가 하락에 대비해 100만주 이상의 자사주 매입 검토”를 요구하고 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11.02 07:00
경제

경구용 치료제 개발 임박에 셀트리온 8조4000억 증발 '직격탄'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임박 소식에 한국 제약업체들이 크게 휘청이고 있다.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SK바이오사이언스 등 코로나 치료제와 백신 관련 대장주들이 이틀 연속 급락했다.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은 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반등에 실패했다. 이날 셀트리온은 2.75% 하락한 21만2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 12.10% 급락에 이어 이틀 만에 15% 가까이 떨어졌다. 코스닥시장 대장주인 셀트리온헬스케어도 이날 4.54%(4100원) 급락하며 8만6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12.84%를 포함하면 16% 이상 하락했다. 셀트리온제약은 5.09%나 빠진 11만9300원을 기록했다. 이들 셀트리온 3형제의 시총은 이틀 사이 8조4195억원이나 증발했다. 지난 1일 3형제의 시가총액은 55조3846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지난 5일 6조7225억원에 이어 이날 1조7000억원이 더 빠졌다. 셀트리온 29조2422억원, 셀트리온헬스케어 13조3627억원, 셀트리온제약 4조3602억원의 시가총액을 기록하고 있다. 다국적 제약사 머크는 지난 5일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에 대한 긍정적인 임상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이어 이번 주 미 식품의약청(FDA)에 치료제 '몰누피라비르'에 대한 긴급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다. 경구용 치료제가 코로나 정국의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이로 인해 코로나 항체치료제(렉키로나)를 개발한 셀트리온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게다가 렉키로나의 유럽 승인이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주가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셀트리온 3형제뿐 아니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등을 위탁생산하고 있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주가도 이날 7.98%(2만원)나 빠지면서 23만500원까지 떨어졌다. 모더나 백신 위탁생산이 예정된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이틀 새 10% 가까이 빠지며 79만1000원까지 하락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53.86포인트(1.82%) 급락한 2908.31포인트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올해 최저였던 1월 4일(2944.45)보다 낮은 연중 최저점을 기록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10.06 16:31
경제

셀트리온 4번째 허가…코로나 치료제 국내외 영향력 확대 속도

셀트리온이 코로나19 치료제에 대한 영향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셀트리온은 12일 코로나 항체치료제 렉키로나가 브라질 식약위생감시국(ANVISA)으로부터 긴급사용승인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셀트리온은 브라질 식약위생감시국에 렉키로나의 임상 1상과 2상 결과를 비롯해 최근 완료한 글로벌 대규모 임상 3상 결과, 감마 변이 및 델타 변이 등에 대한 전임상 자료를 제출했다. 브라질 보건당국은 제출된 자료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코로나19로 확진된 성인 고위험군 경증환자, 중등증 환자를 대상으로 렉키로나의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이날 온라인을 통해 생중계된 당국자 회의에서는 심사위원 전원이 만장일치로 렉키로나의 긴급사용을 지지했다. 셀트리온에 따르면 브라질의 코로나19 하루 확진자는 11일 기준 3만5000명 수준이다. 누적 확진자는 2021만명이다. 사망자는 56만4800명에 달한다. 이로써 셀트리온은 7월 인도네시아의 긴급사용 승인에 이어 해외 수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렉키로나는 한국, 파키스탄, 인도네시아에 이은 브라질의 허가를 얻어 코로나19 환자들에게 사용되게 됐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렉키로나의 대규모 글로벌 임상 데이터를 통해 입증된 안전성과 효능을 바탕으로 브라질에서 긴급사용 승인을 획득했다"며 "델타 변이 확산으로 하루 확진자가 3만 명대로 급증하고 있는 브라질에 렉키로나를 조기에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또 국내에서는 허가 변경 요청을 한 상황이다. 지난 11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셀트리온이 렉키로나의 치료 대상을 12세 이상 전체 경증 및 중등증 환자로 확대하는 변경 허가를 신청해 심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앞서 식약처는 렉키로나를 고위험군 경증과 전체 중등증 성인 코로나19 환자에만 쓸 수 있도록 조건부 허가했다. 고위험군에는 60세 이상, 심혈관질환자, 만성 호흡기질환자, 당뇨병 환자, 고혈압 환자 등이 있다. 셀트리온은 렉키로나의 허가 당시 조건으로 붙었던 치료적 확증 임상시험 결과 보고서를 이달 10일 제출하며 허가조건 삭제를 신청했다. 보고서에는 셀트리온이 13개국에서 1315명을 대상으로 수행한 글로벌 임상 3상 시험이 포함됐다. 셀트리온은 변경 신청에 약물의 투여 시간을 90분간 정맥투여에서 60분간 정맥투여로 단축해달라는 내용도 추가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8.12 11:47
경제

셀트리온, mRNA 백신에 흡입형 개발까지…코로나 치료 종합패키지 도전

셀트리온이 mRNA 백신에 흡입형 개발까지 코로나19 치료의 종합 패키지 완성에 도전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10일 호주 식품의약품안전청(TGA)에서 코로나19 치료제 '렉키로나' 흡입제형의 임상 1상 시험계획을 승인받고 본격적으로 개발에 나섰다고 밝혔다. 셀트리온과 계약을 맺고 흡입형 렉키로나를 개발하고 있는 미국 바이오기업인 인할론 바이오파마는 이번 임상에서 건강한 피험자 24명에 약물을 투여할 예정이다. 이후 올해 안으로 임상 2상에서 유효성 평가를 수행할 방침이다. 셀트리온과 인할론은 지난해 7월부터 흡입형 렉키로나 개발 논의를 시작해 1년여 간 사전 준비를 했다. 양사는 흡입형 약물을 호흡기에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방법을 연구했고, 올해 1월에는 설치류 대상 비임상을 개시해 약물 반복 투여의 안전성과 내약성을 확인했다. 흡입형 렉키로나는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된 기도 점막에 항체를 전달하는 방식이다. 셀트리온은 호흡기로 폐에 약물을 직접 전달하는 만큼 환자 편의성이 증대돼 항체치료제 접근성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사는 흡입형 렉키로나를 경증 및 중등증 외래 환자뿐 아니라 무증상 확진자나 밀접접촉자에게도 적용할 가능성을 내다보고 있다. 현재 전 세계 제약사들이 중점을 두고 있는 경구용 치료제와 흡입제형 치료제는 향후 코로나19 환자들에게 편리성을 탑재한 보급형 공급으로 이어지며 새로운 치료 트렌드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이다. 또 셀트리온은 현재 시판되고 있는 코로나19 신속진단키트와 함께 향후 흡입형 렉키로나가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15분 내로 검사 결과 확인이 가능한 코로나19 현장형 항원신속진단키트인 ‘디아트러스트’로 신속하게 감염 여부를 진단하고, 병원 또는 보건소에서 확진 및 처방을 받아 환자가 스스로 흡입형 렉키로나를 투여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면 팬데믹으로 인한 의료현장의 부담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셀트리온은 최근 미국 트라이링크 바이오테크놀로지와 함께 차세대 mRNA 백신개발에 착수했다. 코로나19 종식을 위해 예방용 백신과 함께 진단키트 및 정맥제형, 흡입제형 항체치료제 등 코로나19 예방과 진단에서 치료까지 커버하는 종합 패키지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코로나19 변이가 확산되며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흡입형 렉키로나 개발에 속도를 내 의료진과 환자의 치료 접근성을 향상시켜 코로나19 치료의 새로운 옵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다양한 방안들을 지속적으로 강구해 사태 종식에 기여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8.10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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