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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널에 뿔난 EPL 레전드 “굴러다니고, 시간 낭비…정신력이 걱정돼”

과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한 로이 킨 해설가가 ‘악연’ 아스널을 향해 혹평했다. 리드를 잡고도, 시간 지연을 하는 행위를 주목하며 “정신력이 걱정된다”라고도 했다.영국 매체 풋볼 런던은 28일(한국시간) “킨은 리버풀과 2-2로 비긴 아스널의 정신력에 대해 주저 없이 얘기했다”며 그의 발언에 주목했다.이날 미켈 아르테타 감독이 이끄는 아스널은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2024~25 EPL 9라운드에서 2-2로 비겼다. 아스널 입장에선 이날 패했다면 1위 맨체스터 시티(승점 23)와의 격차가 최대 6점까지 벌어질 수 있었다. 2위의 리버풀을 잡고 격차를 좁히는 것이 최우선 목표였다.홈팀은 전반 9분 만에 터진 부카요 사카의 멋진 득점으로 앞섰다. 사카는 벤 화이트의 롱패스를 받은 뒤 박스 안에서 드리블로 수비수를 제치고,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리버풀은 전반 18분 코너킥 공격으로 균형을 맞췄다. 수비수 버질 반다이크가 혼선 속에서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아스널은 전반 종료 전 간접 프리킥 공격에서 미켈 메리노의 데뷔 득점에 힘입어 다시 달아났다.기분 좋게 전반전을 마무리한 아스널이었지만, 후반 경기력은 기대 이하였다. 골키퍼 다비드 라야는 후반 절반이 지나기도 전에 골킥을 지연 처리하다 옐로카드를 받기도 했다. 결국 쉴 새 없이 몰아친 리버풀은 후반 36분 모하메드 살라의 동점 골에 힘입어 균형을 맞췄다. 아스널은 뒤늦게 추가 득점을 노렸으나, 끝내 승점 3을 가져오진 못했다. 해당 경기를 지켜본 킨은 아스널을 향해 혹평을 쏟았다. 매체에 따르면 킨은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아스널의 정신력에 대해 우려가 된다”며 “2-1로 앞설 때, 득점하고 이기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하지만 지금 아스널은 시즌 내내 이런 모습이다. 세트피스에서 무언가를 얻으려는 듯 주저앉았다. 리버풀을 상대로 3번째 골을 넣을 수 있었음에도 말이다”라고 짚었다.킨은 이어 “아스널 선수들은 태클을 당할 때마다 쓰러진다. 굴러다니고, 시간을 낭비하고, 경기를 죽이려 한다. 이해는 하지만 아스널은 홈팀이다. 주도권을 잡고, 승리를 위해 팬들을 이용해야 한다. 아스널의 믿음과 정신력이 걱정될 뿐”이라는 조언도 덧붙였다. 특히 우승 경쟁을 벌이는 맨체스터 시티와 같은 팀과 비교하면 아직 부족하다는 진단이다.김우중 기자 2024.10.28 17:26
국가대표

“국회 자료 요청에 링크 한 줄 딱…국회·국민 경시 행위 심각” 정몽규 등 축구협회, 거센 질타부터 받았다

국회로 소환된 정몽규 회장 등 대한축구협회가 본질의도 전에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국회의원들로부터 거센 질타부터 받았다. 국회의원들의 자료 요청에 비협조적으로 일관한 것에 대한 거센 비판이다.국회 문체위 소속 국민의힘 김승수 의원은 24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문체위 현안질의 의사진행 발언에서 “답답함을 많이 느꼈다. 자료 요구를 했지만, 공통 질의 자료 129건 중 절반 이상이 개인 정보보호라든지 비밀 유지 약정 등 제출이 안 됐다”며 “애로를 느꼈다. 축구협회 관련해 홍명보 감독과의 계약 기간이나 연봉 등 기본적인 자료, 이전 감독들의 연봉과 계약 기간, 다른 외국인 감독 후보군에 제시한 연봉 규모 등 전혀 제출이 안 돼 있다”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의원은 “자료 제출과 관련해 어지간하면 기관의 입장을 이해해 왔다. 이번에는 너무나 심각한 상황이다. 국회, 국민 경시가 심각한 수준이다. 전국민적 관심사와 염려, 심지어 분노까지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아프지만 바로잡을 건 바로 잡고, 노력하자는 취지로 열리는 현안질의”라며 “이에 임하는 기관들의 태도가 (의원 생활) 5년 만에 자료 제출 요구와 관련해 의사진행 발언을 할 만큼 심각하다. 매우 심각한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 심지어는 축구협회에 국가대표 감독 선임과 관련한 회의록, 임시 감독 회의록을 요청했는데 기본적인 자료를 축구협회의 보도자료 링크 한 줄을 딱 보냈다. 박수현 국회의원 개인을 무시하는 게 아니라 국회와 국민을 무시한 것”이라고 꼬집었다.더불어민주당 민형배 의원도 “축구 국가대표팀의 감독 선임을 둘러싼 불공정 논란이 시끄럽다. 승부조작이니 사면 파동이니 전 감독 위약금 논란 등 아주 시끄럽다. 이 현안질의는 화가 많이 났다. 축구 배드민턴 동호인들 화가 많이 났다”며 “그런데도 관련 자료를 너무 안 준다. 개인 정보 핑계를 대는데, 형관 정관 및 규정 관련하거나 이게 개인정보가 무슨 관련이 있나. 이러면 오늘 같은 기회에 말끔하게 상황에 대해서 판단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게 아니라 의문을 오히려 더 키울 수 있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 양문석 의원은 “(전재수) 위원장께서 협조하라 하는데, 개인정보를 운운하면서 변호사와 상의한 뒤 제출하겠다고 한다. 저런 증인의 태도에 대해서는 따끔하게 해야 한다”며 “뭔가를 꾸미거나 진상을 감추려고 그랬던 게 아니라면, 불공정한 과정을 통해 특정인을 선임하려는 게 아니었다면 자료 제출에 제대로 응해야 한다. 실상을 감추기 위함이 아니었다, 특정인을 선발하기 위함이 아니었다는 걸 증명하는 게 협회의 의무”라고 질타했다. 국민의힘 진종오 의원도 “가장 의아한 부분은 축구협회장이 이 와중에 협회에서 창립일과 재량 휴일 연락에 두절됐다. 협회장이 나오는데, 협회가 휴일을 챙긴다는 게 이해가 안 간다”고 꼬집었다.오후 질의시간 전까지 성실하게 자료를 제출해 달라는 전재수 위원장의 요구에 정몽규 회장은 “여러 개인정보가 있어 변호사와 상의한 이후에 자료 제출 여부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전재수 위원장은 “국민들의 요구다. 성실하게 답변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 개인정보보호법 취지에 맞춰 개인정보에 해당하는 내용은 가리고 제출하면 된다”고 답했다.이날 국회 문체위 대한축구협회 등에 대한 현안질의에는 정몽규 회장과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 이임생 협회 기술총괄이사, 정해성 전 전력강화위원장, 박주호 전 전력강화위원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김대업 축구협회 기술본부장과 박문성 축구해설가도 참고인으로 참석했다.김명석 기자 2024.09.24 10:55
국가대표

“축구협회 조직적 은폐 시작…반드시 대가 치를 것” 진종오 의원 강력대응 예고

국민의힘 진종오 의원이 “대한축구협회의 조직적 은폐가 시작됐다”며 대한축구협회에 대해 강력대응을 예고하고 나섰다.진종오 의원은 19일 자신의 소셜 미디어(SNS)에 “대한축구협회는 창립기념일을 핑계 삼아 금요일까지 휴가를 즐기며, 24일 국회 문체위(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현안 질의 자료 요청에도 불응하고 있다”고 꼬집었다.이어 진 의원은 “정몽규 협회장과 홍명보 감독 등 주요 관계자들이 국회에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임에도 불구하고, 침묵으로 일관하며 무책임한 태도를 보이는 것이 과연 정상인가”라고 비판했다.그러면서 “진상을 밝히고 책임을 물어야 할 대한축구협회, 국민을 기만하는 자들은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체육계 비리 국민제보센터를 운영 중인 진종오 의원은 앞서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이 적절했는지에 대해 내부 제보를 받아 관련 자료를 수집·검토하고 있다며 오는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 질의에서 관련 내용을 검증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문체위는 지난 5일 전체회의를 열고 홍명보 감독 선임 논란 등과 관련, 국회 현안 질의에 정몽규 회장과 홍명보 감독, 이임생 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 정해성 전 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장, 박주호 전 전력강화위원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박문성 축구해설가와 김대업 기술본부장 등도 참고인으로 국회에 출석할 예정이다.다음은 진종오 의원 SNS 입장 전문.대한축구협회의 조직적 은폐가 시작됐습니다.대한축구협회는 창립기념일을 핑계 삼아 금요일까지 휴가를 즐기며, 24일 국회 문체위의 현안 질의 자료 요청에도 불응하고 있습니다. 정몽규 협회장과 홍명보 감독 등 주요 관계자들이 국회에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임에도 불구하고, 침묵으로 일관하며 무책임한 태도를 보이는 것이 과연 정상입니까?진상을 밝히고 책임을 물어야 할 대한축구협회국민을 기만하는 자들은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것입니다.김명석 기자 2024.09.19 14:25
해외축구

2-0→2-3 안방에서 충격 역전패 英 해설자 “좀비 10명이 유니폼을 입고 있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에버턴이 개막 후 리그 3전 전패를 기록했다. 한 영국 해설가는 에버턴 선수들을 두고 “좀비가 유니폼을 입고 있다”라고 비난한 것으로 알려졌다.에버턴은 1일 영국 리버풀의 구디슨 파크에서 끝난 2024~25 EPL 3라운드 본머스와의 경기에서 2-3으로 역전패했다. 개막 후 리그 3전 전패이자, 연속 3실점 이상이라는 굴욕을 맛봤다.무득점으로 마무리한 전반을 뒤로하고, 에버턴은 후반 초반 빠르게 리드를 되찾았다. 먼저 후반 5분 세트피스 후속 상황에서 마이클 킨이 침착한 오른발 슈팅으로 본머스의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12분에는 도미닉 칼버트 르윈이 드와이트 맥닐의 패스를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재차 추가 득점을 올렸다.단숨에 2골 리드를 안은 에버튼은 이후로도 박스 안 공격을 시도하며 본머스를 흔들었다. 본머스는 이른 교체 카드를 투입하며 변화를 노렸으나, 좀처럼 결실을 보진 못했다.에버턴의 승리가 점쳐진 시점, 후반 막바지에 경기가 요동쳤다.먼저 후반 42분 안토니오 세메뇨가 정확한 침투에 이은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에버턴은 실점 직후 칼버트 르윈을 빼고 베투를 투입했다.반전은 본머스의 몫이었다. 후반 추가시간 2분, 루이스 시니스테라의 크로스를 루이스 쿡이 정확한 헤더로 연결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다.바로 4분 뒤엔 저스틴 클루이베르트의 크로스를 시니스테라가 헤더로 연결해 기어코 역전극을 완성했다. 직전 시니스테라의 결정적인 슈팅을 막은 조던 픽포드였는데, 이번에는 제대로 크로스를 대응하지 못하며 헤더 골을 내줬다. 결국 에버턴은 안방에서 2-0으로 앞서다 후반 막바지에만 3골을 내리 내주며 굴욕적인 역전패를 허용했다.같은 날 영국 매체 팀토크는 “꿈같은 오후가 지옥 같은 악몽으로 바뀌자, 홈 팬들은 뒤에서 잠이 들었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매체에 따르면 해당 경기를 중계한 전 아스널 출신 윙어 페리 그로브스는 “에버턴 팬들은 믿을 수 없는 정적이 흐르고 있고, 나도 믿을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에버턴 유니폼을 입은 좀비 10마리가 있다. 이들은 완전히 기절했다. 션 다이치 에버턴 감독이 손짓을 하고 있지만, 이미 너무 늦었다”라고 부연했다.이들은 에버턴이 갑작스럽게 수비적인 대형으로 전환한 것이 패착이라 지목하며 “EPL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반전 중 하나가 될 것이다. 정말 충격적이다”고 꼬집었다.에버턴은 이날 패배로 리그 20위(승점 0)가 됐다. 득실에선 무려 -8을 기록 중이다.김우중 기자 2024.09.01 10:42
국가대표

[공식발표] KFA 전력강화위원장에 최영일 부회장 선임…한준희 등 위원 합류

대한축구협회(KFA) 신임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으로 최영일(58) KFA 부회장이 선임됐다. 한준희 KFA 부회장과 정재권 한양대 감독 등도 위원으로 합류하는 등 KFA 전력강화위원회가 새롭게 구성됐다.KFA는 27일 최영일 신임 위원장과 6명의 전력강화위원 등으로 구성된 새로운 전력강화위원회를 발표했다.최영일 신임 위원장은 선수 시절 1994 미국 월드컵과 1998 프랑스 월드컵에 출전했고,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한국 대표팀 단장을 역임한 바 있다.새로 구성된 위원회에 위촉된 전력강화위원은 6명이다. 한준희 부회장을 비롯해 정재권 한양대 감독, 박철 K리그 경기감독관, 황인선 전 여자 U-20 대표팀 감독, 백종석 FC서울 스카우트, 유종희 전북축구협회 전무이사가 선임됐다. 국내외 축구 정보 전문가, 현장 지도자, 축구 행정가 등으로 구성했다는 게 KFA의 설명이다.새 전력강화위원회의 당면 과제는 콜린 벨 감독 사임 이후 공석인 여자대표팀 감독과 남자 U-23 대표팀 감독 선임 업무다. 여자대표팀은 오는 10월 친선 A매치를 앞두고 있고, U-23 대표팀은 2026년 열리는 U-23 아시안컵, 나고야 아시안게임, 2028 LA올림픽 등을 준비해야 한다.전력강화위원회는 29일 오후 1시 축구회관에서 상견례 겸 1차 회의를 개최한다. 이번 전력강화위원회의 활동 기간은 내년 1월 현 집행부 임기 종료일까지다.▲ 새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 명단(총 7명) - 위원장 : 최영일(협회 부회장)- 위원 : 한준희(협회 부회장, 축구해설가), 정재권(한양대 감독, 2019~2023 KFA 전력강화위원), 유종희(전북축구협회 전무이사), 박철(K리그 경기감독관, 전 대전시티즌 스카우트 및 감독대행), 백종석(FC서울 스카우트, 2014~2016 KFA 기술연구원), 황인선(전 여자 U-20 대표팀 감독)김명석 기자 2024.08.27 09:48
스포츠일반

시상대 오른 남북한 탁구에 프랑스도 주목 “역사적인 셀카 센세이션” [2024 파리]

프랑스 현지 매체가 한국과 북한의 ‘셀카’ 세리머니에 주목했다. 휴전 중인 두 국가의 관계를 조명하면서도, 선수들의 시상대에 모인 장면을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평했다.프랑스 매체 르 파리지엥은 31일(한국시간) “시상대에 오른 남북한 탁구 선수들의 역사적인 셀카가 센세이션을 일으켰다”라고 전했다.상황은 이랬다. 전날(30일) 저녁 한국의 임종훈(한국거래소)-신유빈(대한항공) 조가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탁구 혼합복식 3위 결정전에서 홍콩의 웡춘팅-두호이켐 조를 4-0(11-5 11-7 11-7 14-12)으로 제압했다. 한국 탁구는 2012년 런던 대회 이후 12년이라는 기다림 끝에 올림픽 시상대를 밟았다.같은 날 북한의 리정식-김금용 조는 결승에서 세계 랭킹 1위 중국의 왕추친-쑨잉사 조에 2-4(6-11 11-7 8-11 5-11 11-7 8-11)로 지며 2위를 기록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이후 8년 만에 돌아온 올림픽 무대에서, 첫 메달을 탁구 혼합복식에서 따냈다. 리정식-김금용 조는 이번 대회에서 세계 2위 일본, 9위 스웨덴, 4위 홍콩을 제압하는 파란을 기록하며 눈길을 끌기도 했다.결승전 뒤 관심사 중 하나는 북한 선수들이 ‘삼성’ 휴대전화로 셀카를 찍을지 여부였다. 삼성전자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협력해 ‘빅토리 셀피’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시상대에 오른 선수들이 수상 후 Z플립6 올림픽 에디션을 건네받고 직접 사진을 찍는다. 대개 은메달이나 동메달을 목에 건 진영이 휴대전화를 건네받는데, 이날은 임종훈이 사진을 촬영했다. 두 번의 빅토리 셀피 상황에서, 임종훈은 자리를 오가며 촬영에 임했다. 북한의 리정식-김금용 조도 옅은 미소를 드러내는 장면이 중계화면을 통해 담겼다.매체는 “한국의 한 해설가는 ‘이것이 바로 올림픽의 진정한 정신’이라고 말했다”면서 “남북한의 방송국들은 이 셀카와 사진 분석을 재방송하며 남북한이 하나가 된 보기 드문 순간을 기억하려고 한다”라고 짚었다. 한편 임종훈은 북한 선수들과 나눈 대화에 관한 질의에 “악수할 때 축하한다고 얘기한 것 말고는 대화가 없었다”라고 돌아보기도 했다.김우중 기자 2024.07.31 15:21
프로야구

[김종문 진심합심] 차라리 면박을 주세요, 진실한 꾸중이라면

스타였던 한 홈런 타자는 새로운 감독님과 궁합을 맞추는 데 애를 먹었습니다. 유명한 선수였지만, 감독도 카리스마부터 경력까지 대단한 사람이었습니다. 우승을 위해 특별히 모셨다는 감독님은 선수들과 살갑게 지내는 스타일이 아니었습니다. 경기 전 팀 훈련 때도 자기 사무실에서 정치색이 뚜렷한 월간지를 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선수들은 기자들에게 “캠프 때나 식사 때 한두 번 스치듯 이야기한 것 외에 감독님과 대화를 해본 적이 없어요”라고 말할 정도였습니다. 그 시절은 기자들이 감독실로 우르르 몰려가곤 했는데, 유독 친분 있는 베테랑 기자 몇몇을 빼곤 방송 해설가도 감독님에게 쉽게 다가가기 어려웠습니다. 그런데도 감독님은 빅게임이 예정된 날은 아예 감독실을 비우고 사라졌습니다. 언론을 도저히 피하기 어렵겠다 싶었는지 야구장 앞에 주차된 구단 버스에서 TV 채널을 돌리며 시간을 보내곤 했습니다. 그런 감독님이 한 번씩 거구를 이끌고 더그아웃에 나와 훈련을 관찰할 때가 있었습니다. 마침 스타 선수가 타격 훈련 중이었습니다. 홈런 기록에 도전하던 그의 타구가 호쾌하게 뻗어 나가고 있었습니다. 그때 감독이 한마디 툭 던집니다. “희생 플라이가 없잖아.”기자들이 웅성거리며 자료를 뒤져 봅니다. 정말 그랬습니다. 시즌이 절반쯤 지났을 때로 기억하는데, 당시 그 홈런 타자 기록에는 희생타 항목이 0으로 표시돼 있었습니다. 홈팀은 훈련을 마치고 경기를 시작하기까지 조금 여유가 있습니다. 일부 친한 기자들이 감독의 그 짧은 말을 선수에게 전합니다. 선수의 얼굴이 굳어졌습니다.지금의 잣대로 과거를 돌아보며 “좋은 소통이다, 아니다”를 판단하려는 게 아닙니다. 그때는 그런 방식과 분위기가 통하던 시대였습니다. 대화 자체가 어색했습니다. 유독 카리스마가 강한 감독이어서 만은 아닙니다. 스타일상 대척점에 있는 라이벌 감독도 선수와 개별적인 대화는 많지 않았습니다. 감독의 생각은 대리인을 거치거나 언론을 통해 거꾸로 내부로 전달될 때가 많았습니다. ‘윗사람’이란 존재감과 권력을 조직 안팎으로 부각하는 방법이었습니다. 진심과 숨겨진 의도를 판별하기 어렵게 하는 일종의 정치 행위였습니다. 세상이 그랬고, 스포츠 팀도 따라갔습니다.‘면박 효과’라는 제목의 기사를 최근 읽었습니다.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님이 팀 내 주전 유격수 후보 3명에 대해 "나가는 선수마다 결과가 실망스럽다…자리 차지하기 어렵다"라고 언론에 직설적으로 말한 내용 관련입니다. 감독의 공개 지적 이후 3명이 분발한다며 쓴소리가 효과를 봤다고 기사는 분석합니다. 어느 대목에서 제 눈이 멈췄습니다. 언급된 선수 중 한 명이 “감독님이 말씀하신 내용을 기사로 봤다"라고 말한 부분입니다.먼저 말씀드릴 게 있습니다. 이 칼럼을 쓰면서 받는 오해입니다. “무조건 오냐오냐해 주라는 것이냐"라는 일각의 지적입니다. 스포츠팀에서도 공감을 강조하고, 개성을 인정해야 한다는 제 인식이 그렇게 비쳤나 봅니다. 그렇지만 칭찬 만능주의자도 아니고, 야단도 필요하다는 데 저도 동의합니다. 다만 적절한 타이밍, 적절한 방법, 진심 어린 꾸중인지 더 고민해야 합니다.앞의 기사를 다시 보겠습니다. 전후 맥락을 보면 이 감독님의 실망과 당부는 진지합니다. 기회를 주고 기다려 준 감독의 마음이 읽힙니다. 심리학자 김영훈 연세대 교수의 ‘진실한 꾸중은 어디 갔는가(동아비즈니스리뷰 지난 3월1호)’에서 “칭찬이 난무하는 것보다 꾸중으로 사랑과 관심을 표현하고 사람을 성장시킬 수 있다"라며 “진실한 꾸중을 하는 것에 용기가 필요한 시대”라는 주장과 맥이 닿습니다.그런데 ‘면박 효과’라는 기사 제목은 틀렸습니다. 면박은 면전에서 꾸짖고 나무라는 겁니다. 언론에 대고 감독이 야단을 쳤으니 면박이 아니죠. 제대로 ‘진실한 꾸중’을 하려면 직접 얼굴을 보고 말하는 게 더 좋았을 겁니다. 남을 통해 듣는 꾸중이 어떨까요. 여러분은 어떠세요. 선수들 마음은 여러 가지일 겁니다. 인정하고, 반성하고, 또한 부끄럽고, 억울하고.김영훈 교수 글의 결론은 ‘꾸중하는 사람의 태도’에 포커스를 맞춥니다. 오래전 “희생 플라이가 없다”고 홈런 타자를 돌려 까던 감독님의 시대가 아니잖습니까. 그 선수 마음은 어떠했을까요. 차라리 면박을 주세요.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 김종문 coachjmoon 지메일김종문은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2011~2021년 NC 다이노스 야구단 프런트로 활동했다. 2018년 말 '꼴찌'팀 단장을 맡아 2년 뒤 창단 첫 우승팀으로 이끌었다. 현재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KPC)다. 2024.07.29 07:30
프로야구

[김종문 진심합심] 팀워크를 깨는 루머를 트레이드 하라

"우리가 돈 없다고 00에서 소문낸다고요? 대주주 적격 심사가 얼마 남지 않아 저쪽에서 흑색선전을 해대는데…, 나가서 전하세요. 지금 내가 하는 말 그대로 밖에 알리세요. 내 재산이 △△△보다 많다고요." 감정 기복이 없던 J 회장의 목소리가 이날은 달랐다. 높은 톤에 말투도 빨라졌다. 스스로 묻고 답하면서 임원진 한 명 한 명을 쳐다보다 작심한 듯 마지막 말을 꺼냈다. 강하게 또박또박. "내 재산이 △△△보다 많다."다음날 J 회장의 말은 금세 세상에 퍼졌다. 지라시(루머를 모은 정보지를 뜻하는 속어)에도 올랐다. 보통 대외비에 붙여지는 임원회의 내용이 그날만큼은 회장 뜻에 따라 참석자들이 적극적으로 흘렸기 때문이다. 세상 다 아는 재벌 2세 △△△의 재산보다 J 회장이 더 부자라는 말의 임팩트는 무척 컸다. 00과 경쟁에서 밀린다고 느끼던 조직원들이 위축감에서 벗어났다. 시중 여론도 J회 장이 막판 역전타를 날렸다는 반응이었다.정부에서 선정하는 주요 사업에 도전하던 어느 중견기업 이야기입니다. 경쟁사의 흑색선전이 등장하면서 탈락 위기에 처합니다. 소문이 확산했고, 관련 기사가 이어지며 그 기업은 궁지에 몰립니다. 조직 내부가 동요합니다. 도가 지나치다고 판단한 J 회장은 짧고 강렬한 '한방'을 꺼냅니다.당시 기자였던 저는 회장의 승부수를 옆에서 지켜보는 행운을 누렸습니다. 흥미진진한 조직 안팎의 모습까지 관찰하며 배우는 게 많았습니다. 그런 경험이 야구단에서 일할 때 도움이 됐습니다. 특히 루머를 작동시키는 메커니즘과 이에 대응하고 또는 역이용하는 방식, 정보를 판단하는 기준 등에 관련해서입니다. 조직 내 커뮤니케이션과 리스크 관리에 해당하는 부분입니다.10여 년 일해보니 야구단이란 조직과 관련 업계가 루머에 상당히 취약합니다. ‘카더라’ 같은 소문이 일반 기업이나 조직보다 더 빠르게 날아다닙니다. 기초적인 사실관계 확인이 없거나 검증도 부실하고, 말만 옮기는 안타까운 장면을 종종 보게 됩니다. 처신에 신중해야 할 일부 지도자, 해설가 등 책임감을 갖춰야 할 분 중에 눈총받을 일을 벌이기도 합니다. 빠르게 상황을 보는 데만 길들여진 스포츠 현장의 특성 때문 아닌가 싶습니다.최근 야구판의 가장 큰 루머는 한 마무리 투수 트레이드에 관한 내용입니다. 미디어와 유튜브 등에 반복적으로 A 선수 이름이 나옵니다. 어느 기사에는 "팀을 옮기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라는 해당 선수의 체념 섞인 인터뷰도 있더군요. 트레이드 마감시한(7월 31일)까지 아마 계속 반복될 겁니다. 비슷한 상황을 저도 2020년 지켜봐야 했습니다.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선수들이 겪을 심리상태를 제가 경험한 범위 안에서 예상해 보겠습니다.루머의 중심인 A 선수는 짜증이 납니다. 소속팀이 나를 보내려는지 의심스럽습니다. 한편으론 ‘B팀(또는 C팀)에 가면 어떻게 되지?’라고 상상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릅니다.잠재적인 트레이드 상대 팀에서도 난리가 납니다. 누가 나갈까 이름 맞추기를 하는 상황이 벌어집니다. 자기 자리가 굳건한 일부 주전 중엔 주니어나 유망주들 이름을 꺼내며 시나리오를 짜고 앉았습니다.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존재감이 가벼운 그런 사람이 꼭 있습니다. 소문은 마치 태풍처럼 지나가는 곳마다 생채기를 남깁니다. 마음이 흔들립니다. 누군가 자존심에 상처가 되고, 조직에 대한 불신이 자라고, 동료 간 팀워크에 금이 갑니다.숨어있는 루머의 생산자가 노리는 게 이것일 수 있습니다. 말 만들기 좋아하는 호사가의 재미를 넘어 상대를 흔들려는 의도가 다분한 경우도 있습니다. 루머가 나올 때마다 하나하나 확인해 주기 곤란합니다. 이리저리 흔들리는 소문의 꼬리를 잡고 끌려다니는 꼴이니까요.해결책은 내부 팀워크부터 우선순위에 놓고 소문과 정보를 구분하는 데서 시작합니다. 사실 확인된 것만 정보로 인정하고, 조직 내 일정 범위까지는 빠르게 공유합니다. 밖에서 듣는 말에 쏠리지 않게 안심시키는 것이 필요합니다. 정보의 유통 속도를 높여야 소문의 함정에 빠지는 자책골을 피합니다. 그리고 상황 판단과 과감한 결단입니다. J회장처럼 말입니다. 그는 루머를 잠재우고 사업권을 따냈습니다.트레이드 마감까지 9일 남았습니다.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 김종문 coachjmoon 지메일김종문은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2011~2021년 NC 다이노스 야구단 프런트로 활동했다. 2018년 말 '꼴찌'팀 단장을 맡아 2년 뒤 창단 첫 우승팀으로 이끌었다. 현재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KPC)다. 2024.07.22 07:30
해외축구

SON 향한 인종차별→경기장 3년 입장 금지…벌금은 300만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의 주장 손흥민을 향한 인종차별적 행위를 한 노팅엄 포레스트의 시즌권 소유자가 경기장 3년 입장 금지 징계를 받았다. 다만 벌금은 고작 1654파운드(약 300만원)가 부과된 것으로 알려졌다.노팅엄 소식을 다루는 노팅엄시어라이브는 8일(한국시간) “노팅엄 시즌권 소유자가 손흥민에게 인종차별적 욕설을 퍼부었다가 경기장 출입을 금지당했다”라고 전했다.매체에 따르면 노팅엄의 한 팬은 더 시티 그라운드에서 열린 노팅엄과 토트넘의 경기 중 인종차별적 욕설을 한 혐의를 받았다. 해당 경기는 지난해 12월 16일 열린 EPL 17라운드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는 “50세의 이 남성은 인종차별적 욕설을 지속적으로 외치다가, 손흥민을 향해 관심을 돌렸다. 다른 팬이 그만두라고 요청했지만, 공격적으로 폭언과 욕설을 퍼부었다”라고 설명했다.해당 팬은 근처에 앉은 서포터스에 의해 신고됐고, 두 건의 인종차별적 무질서 행위 혐의로 기소됐다. 매체에 따르면 해당 팬은 3년간 경기장 출입 금지와 1654파운드의 벌금이라는 징계를 받았다. 동시에 669파운드(약 122만원)의 피해자 추가 부담금을 지불하라는 명령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매체에 따르면 지방 검사는 “혐오스러운 행동은 축구에서 설 자리가 없다. 그는 술에 취해 경기장에 나타났고, 상대 팀 팬과 선수에게 인종차별적 욕설을 지속적으로 외쳤다. 그는 이제 전국의 모든 축구장 출입이 금지되고, 해외여행도 할 수 없게 됐다. 사건을 신고해 준 서포터들에게 감사하다”라고 전했다.손흥민을 향한 현지 팬들의 인종차별적 행위가 매해 반복되고 있다. 과거 웨스트햄 팬들은 손흥민을 향해 DVD나 팔라며 동양인을 비하하는 듯한 발언을 남긴 바 있다. 마틴 테일러 스카이스포츠 해설가는 수비하는 손흥민의 모습을 보고 ‘무술을 한다’라는 표현을 썼다. 이는 동양인을 중국 ‘쿵푸’에 빗대 일반화할 때 쓰는 인종차별적 발언이다. 당장 1년 전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경기에선 교체돼 나가는 손흥민을 향해 한 팬이 ‘눈 찢기’ 행위를 한 기억도 있다. 당시 팬은 3년간 경기장 출입 금지 조치를 받은 바 있다.김우중 기자 2024.06.09 07:51
스포츠일반

노영하 9단, 지병으로 별세…향년 73세

KBS 바둑왕전 진행자였던 노영하 9단이 지난 3일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73세.고인은 만 16세였던 1967년 프로기사로 입단, 1971년 6기 왕위전 준우승·1972년 17기 국수전 준우승·1980년 1기 KBS 바둑왕전 준우승 등을 차지한 정상급 기사다.이어 TV 바둑 해설가로도 큰 사랑을 받았다. 지난 1983년부터 2013년까지 30년간 KBS 바둑왕전 전담 해설자로 활동한 고인은 안정된 목소리와 간명한 분석으로 팬들의 이해를 도우며 저변을 넓혔다는 평을 들었다.고인은 해설 마이크를 놓은 뒤 시니어 기전 등에서 프로기사로 활동하다 지난해 6월 은퇴를 선언하며 입단 56년 만에 전문 기사직을 내려놓았다.유족으로는 부인 임명자 씨와 2남이 있다.빈소는 이대목동병원 장례식장 5호실, 발인은 5일 오전 6시 30분, 장지는 춘천 안식원이다. 김우중 기자 2024.06.04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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