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231건
프로야구

1R 파이어볼러 뽑은 차명석 단장 "김영우, 나와 많이 닮아, 156㎞ 던진 날 난 혈압 156" [드래프트]

"김영우(18)가 나와 닮은 면이 많다. 156㎞/h를 던진 날, 나도 혈압이 156 나왔다."차명석 LG 트윈스 단장이 해설위원 출신답게 모처럼 입담으로 신인 드래프트장에 웃음꽃을 피웠다.차명석 단장은 11일 서울 송파구의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2025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0순위로 서울고 오른손 투수 김영우를 선택했다.지난해 통합 우승을 거둔 LG로서는 하위 픽인 걸 고려하면 '대박 픽'에 가깝다. 올해 고교 리그에서 27이닝 2승 1패 평균자책점 3.33을 기록한 김영우는 최고 150㎞/h대 중반을 기록한 강속구 투수다. 최고 구속만 따지면 올해 최고 구위로 꼽히는 전체 2순위 정우주(전주고, 한화 이글스 지명)에 떨어지지 않는다.LG 구단은 김영우를 지명한 후 "투구 밸런스가 안정적이고 간결한 팔 스윙으로 빠른 공과 낙폭이 큰 커브가 강점"이라며 "투구시 릴리스 포인트가 높아 직구 각이 좋고 공의 움직임도 좋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순번은 10번이지만, 드래프트장에서 주목도는 1순위 못지 않았다. 김영우를 지명한 차명석 단장은 단상에 김영우와 함께 오른 후 "김영우가 나와 닮은 점이 많다"며 "우리 둘 다 투수고, 파이어볼러다"라고 꼽았다.말은 꺼냈지만, 사실과는 거리가 있다. 차명석 단장은 LG에서 투수로 뛰던 선수 시절 빠른 구속보다는 예리한 제구력으로 던지던 피네스 피쳐였다. 차 단장이 해설위원 시절 스스로 자신이 맞은 홈런을 쳐다보기 바빴다고 비유할 정도로 구위보단 다른 장점으로 타자를 상대했다.차 단장은 또 한 마디를 덧붙여 드래프트장에 웃음꽃을 피웠다. 그는 "지난 6월에 김영우가 156㎞/h를 던진 날, 나도 혈압 156이 나왔다"고 웃었다. 김영우는 지난 6월 6일 열린 제2회 한화 이글스배 대학-고교 올스타전에 등판해 156㎞/h를 기록한 바 있다.차명석 단장도 혈압이 높게 나왔을 법 했다. 당시 LG는 KIA 타이거즈와 반 경기 차 2위를 기록, 살떨리는 순위 싸움을 펼치던 중이었다.김영우는 지명 후 "명문 팀 LG에 입단해서 영광"이라면서 "서울고도 유니폼이 스트라이프인데, LG에서도 같은 스트라이프를 입을 수 있어서 기쁘다"고 전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9.11 15:58
스포츠일반

“금메달 도둑맞았다” 허미미 ‘위장 공격’, 레전드도 분노…‘지도’ 판정 논란 계속 [2024 파리]

“유도가 바뀌어야 한다.”2024 파리 올림픽 유도 여자 57㎏급 결승전에서 허미미(22·경북체육회)를 꺾고 금메달을 딴 크리스타 데구치(캐나다)가 뱉은 말이다.세계랭킹 3위 허미미는 3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경기장에서 열린 올림픽 유도 여자 57㎏급 결승전에서 세계랭킹 1위 데구치에게 연장전(골든 스코어) 끝에 반칙패 했다. 허미미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48㎏급 정보경(은메달) 이후 8년 만에 올림픽 메달을 획득한 여자 유도 선수가 됐다.분명 아쉬움이 진하게 남는 한 판이었다. ‘지도’가 금메달 향방을 갈랐기 때문이다. 허미미는 정규시간 4분 동안 지도 2개, 데구치는 지도 1개를 받았다. 허미미는 연장 2분 35초가 흐른 시점, 메치기를 시도하다가 위장 공격 판정으로 또 지도를 받았다. 유도에서는 지도 3개를 받으면 반칙패가 선언된다.심판이 여러 상황에서 지도를 선언할 수 있다. 대개는 공격보다 수비에 치중해 소극적으로 경기를 운영하거나 공격하는 척하면서 시간을 끄는 ‘위장 공격’을 할 때 나온다. 허미미는 소극적인 모습으로 첫 번째 지도, 위장 공격으로 2~3번째 지도를 받았다.결국 선수들의 움직임을 위장 공격으로 판단하고, 지도를 주는 건 심판 몫이다. 다만 허미미와 데구치가 연장 들어 각각 2개씩 지도를 받은 상황이었다. 허미미는 공격하다가 납득하기 어려운 판정을 받은 것이다. 경기 내내 “위장 공격은 안 된다”라고 강조했던 조구함 SBS 해설위원은 세 번째 지도 판정이 나오자 “이건 아닌 것 같다. 허미미 선수의 공격 횟수 자체가 (데구치와) 다른데, 어떻게 (지도가) 되나”라며 의아해했다. 조준현·조준호 MBC 해설위원도 “이게 왜 위장 공격인가요”라며 당황해했다. 현장에서 경기를 관람한 관중도 야유를 퍼부었다.의아한 판정 탓에 메달 색이 바뀐 허미미는 “판정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말을 아꼈다. 하지만 김미정 여자대표팀 감독은 “위장 공격을 하려고 한 것이 아니다. 원래 본인이 가진 기술이 앉아서 하는 것이다 보니 심판이 그런 판정을 한 것 같다”면서 “마지막에 주저앉은 뒤 가만히 있었던 것이 아니라 계속 일어나서 공격하는 상황이었다. 세 번째 지도는 보는 관점에 따라 다를 수 있다고 본다. 캐나다 선수가 공격을 거의 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는데 같이 지도를 받았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라고 아쉬움을 표했다.승자도 찝찝하기는 마찬가지다. 데구치는 지도 판정에 관한 물음에 “상당히 어려운 질문”이라며 “지도 판정에 대해서는 드릴 말씀이 없지만, 유도의 다음 단계를 위해 변화해야 한다”라고 소신을 밝혔다. 팬들은 ‘지도를 피하면 이기는 스포츠가 유도냐’ ‘심판과 눈을 마주치면 금메달을 주는 거냐’라는 등 마뜩잖은 반응을 보인다. 실제 데구치는 연장 들어 숨을 거칠게 몰아쉬고 손으로 무릎을 잡는 등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여러 차례 심판을 쳐다보며 허미미에게 지도를 줄 것을 어필하기도 했다.전문가 시선도 크게 다르지 않다. 2012 런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송대남 필룩스유도단 감독은 본지를 통해 “한마디로 금메달을 도둑맞았다”라고 관전평을 내놨다.결승전 입장 때부터 허미미의 금메달을 예감했던 송대남 감독은 “미미는 위장성 공격을 전혀 하지 않았다. (세 번째 지도 장면에서) 좌우로 흔들면서 업어치기를 시도했다가 왼쪽 안다리 기술이 들어간 뒤 바로 일어서지 않았는가. 상대를 회피하듯 들어가지도 않았다. 메치려고 들어갔는데, (심판이) 위장 공격으로 판단했다”고 짚었다.보는 관점에 따라 판정이 다를 수 있지만, 송대남 감독은 ‘공격에 들어가서 두 손을 다 놓치는 상황이 위장 공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미는 두 손으로 (상대를) 잡고 있었고, 메치려고 한 상황이었다. 데구치는 공격을 하나도 하지 않았다”면서 “미미는 석연찮은 지도를 받았다. 두 번째, 세 번째 지도 모두 위장 공격이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재일교포 3세로 2021년 한국으로 귀화한 허미미는 “금메달을 따고 시상대 위에서 부르려고 애국가 가사까지 외웠는데 아쉽다”면서도 “다음 올림픽 때는 (애국가를) 꼭 부르고 싶다”라고 씩씩하게 말했다. 파리(프랑스)=차승윤 기자, 김희웅 기자 2024.07.30 14:27
연예일반

SBS 올림픽 시청률 고공행진… 박성현·박경모 ‘굿파트너’ 호흡 [2024 파리]

30일 (한국 시간) 대한민국 대표팀은 벌써 금메달 다섯 개라는 당초 목표를 달성했다. 파리올림픽 사흘째, SBS도 양궁·유도·공기소총·펜싱 종목 등 영광의 순간을 전하며 시청률 고공행진 중이다.양궁 남자 대표팀은 파리 앵발리드에서 열린 양궁 남자 리커브 단체 금메달 결정전에서 프랑스를 5-1(57-57 59-58 59-56)로 압도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SBS 양궁 중계에는 ‘올림픽 5관왕 부부’ 박성현·박경모 해설위원과 정석문 캐스터가 함께했다.박성현 해설위원은 “‘한국 양궁이 이런 것이다’를 보여주는 게임이었다”며 안정적인 경기 운영에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정석문 캐스터는 “앵발리드 양궁장은 대한민국이나 다름 없다”며 금메달 확정 순간, 뜨거운 현지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박경모 해설위원은 “1번 주자 이우석 선수가 너무 잘해줬다. 만점이다”며 후배를 향한 자랑스러운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정석문 캐스터도 “이우석 선수는 결승전에서 총 여섯발을 쐈는데 다 10점을 넣었다”며 맞장구쳤다. 우리 양궁 남자 대표팀의 그야말로 ‘퍼펙트한 결승 경기’였다.양궁 여자 대표팀에 이어, 양궁 남자 대표팀이 또한번 금메달을 거머쥐면서 정석문 해설위원의 말처럼 ‘이번 올림픽에 출전한 대한민국 양궁 선수들을 모두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양궁 대표팀은 이제 남녀 개인전과 혼성전에서 금메달 추가 사냥에 나선다. 특히 혼성전에선 국내 유일무이 ‘부부 캐스터’ 박성현·박경모 해설위원의 ‘굿파트너’다운 중계 호흡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기쁜 소식은 유도 여자 57㎏급 경기가 열린 파리 샹드마르스 경기장에서도 들려왔다. '한국 유도 간판' 허미미(경북체육회)가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파리올림픽에서 한국 유도 첫 메달이다. 도쿄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조구함 SBS 해설위원은 대회전부터 “허미미는 모든 선수가 기피 대상 1순위로 꼽는 선수”라며 허미미의 메달 가능성을 예측했었다.결승전에서 만난 허미미와 크리스타 데구치(캐나다)는 초반 탐색전을 벌이다가 나란히 지도를 받았다. 이후 허미미는 데구치를 줄기차게 몰아붙였다. 조구함 해설위원은 허미미의 기술에 “완벽한 업어치기였는데요. 지도 하나 안들어갑니까?”라며 심판 판정에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 아쉬움은 계속 이어졌다.이후에도 허미미는 공격에 공격을 거듭했지만, 지도 3개를 받으며 반칙패를 당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조구함 해설위원은 경기 내내 시원하고 정확한 중계를 펼치며 ‘신들린 중계’라는 평을 받기도 했다. 한국 유도를 향한 뜨거운 마음이 중계 곳곳에서 드러났다. 김윤상 SBS 캐스터는 “정말 값진 은메달”이라며 시청자들의 아쉬운 마음을 달래기도했다.29일 (한국 시간)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 애국가가 울려퍼졌다. 금메달의 주인공은 공기소총 10m 반효진(16·대구체고)이다. 경기 시작 전, 김준혁 SBS 해설위원은 “탕후루를 좋아하는 대한민국 선수”라며 재치있는 해설을 덧붙이기도 했다. 사격 경력 3년의 반효진은 첫 출전한 올림픽에서 역대 한국 하계 올림픽 최연소 금메달리스트이자, 역대 하계올림픽 100번째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펜싱 여자 사브르 최세빈(전남도청)은 동메달 결정전에서 올하 하를란(우크라이나)를 만나 안타깝게 석패했다. 같은 종목 금메달리스트인 ‘펜싱 여제’ 김지연 SBS 해설위원은 “올림픽 첫 출전 4위, 좋은 성적이다. 우울해하지 말고 단체전을 기대해보자”며 아낌없는 찬사와 응원을 보냈다. 탁구 혼합복식 임종훈(한국거래소)-신유빈(대한항공)은 준결승에서 중국을 만나 패했다. 탁구 대표팀은 31일, 홍콩을 상대로 동메달 결정전에 나선다. SBS는 정석문 캐스터 그리고 탁구계의 레전드 현정화 해설위원과 함께 영광의 순간을 전할 예정이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4.07.30 09:36
메이저리그

BABIP 0.231…'불운'과 싸우는 김하성 [IS 포커스]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 중인 김하성(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불운'과 싸운다.김하성의 시즌 타율은 24일(한국시간) 기준으로 0.220(268타수 59안타)이다. 규정타석을 채운 리그 전체 148명의 타자 중 타격 127위. MLB 주전으로 도약한 2022시즌 이후 타율이 가장 낮다. 샌디에이고의 팀 타율이 MLB 전체 2위(0.261)라는 걸 고려하면 김하성의 부진이 유독 눈에 띈다.눈여겨볼 부문은 BABIP(Batting Averages on Balls In Play)이다. 페어 지역에 떨어진 인플레이 타구의 타율을 의미하는 BABIP는 선수의 운(運)을 가늠하는 지표 중 하나. 좋은 타구를 날려도 호수비에 걸리면 BABIP 수치가 낮아지고, 그렇지 않다면 높아질 수 있다. 그런 면에서 김하성에게는 유의미한 변화가 감지된다.MLB 통계 사이트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올 시즌 김하성의 BABIP는 0.231로 141위. 내셔널리그(NL)로 범위를 좁히면 77명의 타자 중 76위다. 부문 최하위 크리스토퍼 모렐(시카고 컵스·0.208)에만 간신히 앞선다. MLB 진출 후 수치가 가장 낮고 통산 기록(0.277)과도 차이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 인플레이 타구가 페어 지역에 잘 떨어지지 않으니, 타율이 낮을 수밖에 없다. 이런 악순환이 시즌 내내 반복하고 있다. 최근 김하성은 샌디에이고 지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솔직히 말해서 이번 시즌 인플레이 타구에 조금만 더 운이 좋았다면 더 좋은 타자라고 말할 수 있었을 거"라며 답답함을 전하기도 했다.MLB 전문가인 송재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BABIP을 바라보는 시선(평가)이 이전과 달라진 부분도 있지만, 그런데도 너무 큰 차이가 난다면 문제가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며 "요즘은 타구 속도와 발사각 등을 다양하게 조합해서 평가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김하성의 타구 속도(138.7㎞/h→141.6㎞/h)와 발사각(13.6도→15.6도)은 전년 대비 빨라지거나 커졌다. 시속 95마일(152.9㎞/h) 이상의 강한 타구 비율도 26.7%에서 36.5%로 늘었다. 그만큼 상대 수비를 뚫고 안타를 만들어낼 확률이 높아져야 하지만, 반대로 BABIP가 급락한 셈이다. 송재우 위원은 "이건 좀 문제가 있다"고 부연했다. 김하성은 올 시즌 볼넷 비율(BB%)이 14.1%로 리그 상위 3%에 해당한다. 타율이 급락한 상황에서도 주전 자리를 놓치지 않는 비결이다. 지난 23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에선 3년 연속 두 자리수 홈런 고지를 밟기도 했다. 장타율(0.398→0.388)은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다. 김하성은 반등을 자신한다. 그는 "시즌이 끝날 때쯤에는 지난 시즌보다 더 좋은 타자가 될 거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며 "점점 나아가고 있다는 걸 느끼고 있다. 이 기세가 이어지길 바란다"라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6.25 05:45
메이저리그

[송재우의 포커스 MLB] 김하성까지? 새해에도 트레이드 시장은 뜨겁다

올겨울 메이저리그(MLB) 스토브리그는 어느 해보다 뜨겁다. 오타니 쇼헤이와 야마모토 요시노부(이상 LA 다저스) 그리고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까지 세간을 놀라게 한 대형 계약이 줄을 이었다. 이적 시장이 마무리된 것도 아니다.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는 코디 벨린저·블레이크 스넬·조시 헤이더 같은 대어급 선수들이 미계약 상태다.트레이드 경쟁도 치열하다. 트레이드는 큰돈이 들어가는 FA보다 현실적인 전력 보강 방법으로 평가받는다. 이미 뉴욕 양키스가 외야수 후안 소토와 알렉스 버두고를 트레이드로 영입, 약점을 보완했다. 오타니와 계약한 다저스는 탬파베이 레이스의 에이스 타일러 글래스노우를 트레이드한 뒤 곧바로 5년짜리 대형 계약을 마쳤다. 2024시즌 영입 타깃이 될 만한 선수는 누가 있을까.투수 중에는 셰인 비버(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코빈 번스(밀워키 브루어스)가 눈에 띈다. 비버는 2020시즌 아메리칸리그(AL), 번스는 2021시즌 내셔널리그(NL) 사이영상 수상자다. 클리블랜드는 지난해 가빈 윌리엄스·태너 비비·로건 알랜을 비롯한 영건 삼총사가 선발 로테이션에 연착륙했다. 마운드 운영에 여유가 생기면서 몸값(2023시즌 연봉 130억원)이 만만치 않은 비버를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을 가능성이 커졌다. 아드리안 하우저를 내보낸 밀워키는 팀의 방향성에 의문을 표한 번스와 결별을 예고한 상태. 리빌딩이 유력한 시카고 화이트삭스는 에이스 딜런 시즈의 트레이드를 물색 중이다. 내야수 트레이드 자원으로는 윌리 아다메스(밀워키) 김하성과 제이크 크로넨워스(이상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조나단 인디아(신시내티 레즈) 호르헤 폴랑코(미네소타 트윈스) 등이 꼽힌다. 아다메스는 타율이 높지 않고 삼진도 많다. 하지만 한해 30홈런을 때려낼 수 있는 준수한 수비력을 갖춘 유격수 자원이다. 김하성과 크로넨워스는 샌디에이고의 약점 포지션인 선발진과 외야수 보강을 위해 매물로 내놓을 수 있다는 얘기가 꾸준히 나온다. 연봉(2024시즌 90억원)이 낮은 김하성은 여러 팀에서 군침을 흘릴만한 자원. 크로넨워스는 올해부터 발동되는 7년 장기 계약(총액 1039억원)이 장애물이다. 2021년 NL 신인왕 인디아는 엘리 데 라 크루스·매트 맥클레인·크리스티안 엔카나시온-스트랜드 등에 밀렸다. 2루수로 한방 능력을 갖춘 플랑코 역시 신예 로이스 루이스·에두아르도 훌리엔 등의 등장으로 트레이드 가능 선수로 분류된다. 외야수 중에선 탬파베이의 랜디 아로사레나, 화이트삭스의 엘로이 히메네스,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앤서니 산탄데르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3년 연속 20(홈런)-20(도루)을 해낸 아로사레나는 탬파베이 핵심 타자 중 하나. 히메네스는 데뷔부터 최고의 유망주로 평가받았다. 잦은 부상 탓에 고전하기도 했지만 한해 30홈런을 때려낼 수 있는 거포다. 최근 두 시즌 61홈런을 기록한 산탄데르도 트레이드 시장의 '뜨거운 감자'다. 앞서 언급한 선수들은 즉시 전력감이다. 이적이 성사된다면 리그 판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과연 이들은 어디로 향할까. 2024시즌의 또 다른 '태풍의 눈'이 될 것이다. 메이저리그 해설위원정리=배중현 기자 2024.01.03 00:01
프로농구

노랑빛 크리스마스…가장 빛난 건 ‘코트 위’ 박지수

크리스마스를 맞은 청주체육관에서 가장 빛난 건 코트 위에 선 청주 KB의 센터 박지수(25·1m96㎝)였다. 1위 쟁탈전에서 선봉에 나선 그는 경기 초반 어려움을 호소했지만, 이내 위기를 극복하고 코트로 돌아와 팬들에게 승리를 선물했다.올 시즌은 박지수에게 특별한 해다. 그는 지난 시즌을 앞두고 공황장애 여파로 뛰는데 어려움을 겪어 2022~23시즌을 온전히 소화하지 못했다. 시즌 중반 복귀했지만, 부상 탓에 이내 코트를 떠났다. 2021~22시즌 통합 우승을 이끈 최우수선수(MVP) 출신 박지수가 이탈하자, KB는 지난 시즌 5위로 마쳤다.개막을 앞두고 돌아온 ‘건강한 박지수’는 코트 위에서 가장 빛났다. 1·2라운드 MVP를 싹쓸이하며 KB의 상위권 다툼에 앞장섰다. 그런 박지수 앞에선 건 1위 팀 아산 우리은행. 앞선 맞대결에선 1승 1패씩 주고받아 호각세였다.25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여자프로농구 3라운드 우리은행전이 KB 입장에서 중요했던 건 결과에 따라 순위가 요동치기 때문이다. 두 팀은 첫 14경기서 승률 85%를 웃도는 ‘2강’ 체제를 꾸렸다. 이날 전까지 KB는 우리은행에 1경기 뒤처진 2위였다. 선봉장은 이번에도 박지수였다. 우리은행이 빠른 외곽슛으로 압박하자, 그는 장기인 골밑 플레이로 팀의 첫 14득점을 모두 책임졌다. 이날 휘슬은 우리은행의 거친 수비에 관대했지만, 박지수는 아랑곳하지 않고 연이어 우리은행의 골밑을 공략했다.다만 1쿼터 중반 위기가 찾아왔다. 거친 몸싸움 뒤 득점에 실패한 박지수는 이내 귀마개를 집어 던졌고, 벤치로 향했다. 그는 공황장애 탓에 주위 소음을 줄이기 위해 귀마개를 착용하는데, 경기 중 다소 불편함을 드러낸 것이다. 일찌감치 자리를 비워 우려섞인 시선이 이어졌다. 걱정은 기우였다. 박지수는 2쿼터 중반 다시 코트로 돌아와 우리은행의 공격을 무력화했다. 그는 공격에서도 적절한 스크린, 킥아웃 패스를 뽐냈다. 노마크 찬스를 잡은 강이슬(15득점) 허예은(14득점 9어시스트)은 연이어 림을 가르며 우리은행의 추격을 뿌리쳤다. 박지수의 이날 최종 성적은 31분 39초 29득점 17리바운드 3어시스트 1블록. 청주체육관의 주인다운 활약이었다.이날 경기를 중계한 김은혜 KBSN 스포츠 해설위원은 “박지수 선수의 표정이 좋아 보이진 않았다. 경기 전엔 강이슬 선수가 계속 다독여주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면서 “1쿼터 교체된 뒤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내 코트로 돌아와 놀라운 모습을 보여줬다”고 돌아봤다. 김 위원은 이어 “박지수가 공수 리바운드 싸움에 활발히 가담하자, 우리은행의 공격이 더뎠다. 그는 공격은 물론, 수비에서도 빛날 수 있는 선수다. 이날 염윤아와 함께 놀라운 수비를 보여줬다”라고 평했다. KB는 이날 승리로 상대 전적에 앞서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전적이 동률인 만큼, 매 라운드 두 팀의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끝으로 김 위원은 “결국 중요한 건 전반기 마무리”라며 “분명 이날 경기는 양 팀에 큰 영향을 줄 것이지만, 앞으로 방심하지 않는 게 더욱 중요하다”라고 짚었다.김우중 기자 2023.12.26 22:00
메이저리그

[송재우의 포커스 MLB] 기왕에 쓰는 돈, 현명하게 쓰자

2023년 미국 메이저리그(MLB) 최종 승자는 텍사스 레인저스였다. 1961년 창단한 텍사스는 월드시리즈(WS·7전 4승제) 우승 경험이 없는 6개 팀 중 하나였지만, 올해 역대 세 번째 WS 무대를 밟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4승 1패로 꺾었다. 수많은 기록과 스토리를 써 내려가면 '가을의 주인공'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최근 MLB에선 팀 연봉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각하다. 올해 MLB 구단의 평균 연봉은 1억6500만 달러(2179억원)를 살짝 넘는다. 각 구단의 균형을 맞추려는 사치세 기준은 2억3300만 달러(3077억원). 만약 사치세를 초과하면 첫해는 넘긴 금액의 20%, 2년째는 30%, 3년째는 무려 50%를 내야 하니 구단의 부담이 작지 않다. 올 시즌에는 이 기준에 저촉한 구단만 7개(총 30개)에 이른다. 3억4000만 달러(4490억원)가 넘는 뉴욕 메츠가 단연 1위다. 그 뒤를 뉴욕 양키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텍사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LA 다저스, 휴스턴 애스트로가 잇는다. WS에서 텍사스를 상대한 애리조나의 팀 연봉은 1억1900만 달러(1571억원)로 21위 수준이다. 사치세를 부담하는 팀 중 양키스와 메츠, 샌디에이고는 포스트시즌(PS)에 오르지 못했다. 가을 야구에 실패한 세 구단은 물론이고, 텍사스를 제외한 나머지 세 구단도 결과에 만족하지 못할 거다. 돈을 쓸 만큼 쓰고 스타 영향력도 충분히 갖춘 팀이라면 목표가 당연히 WS 우승일 텐데 결과가 기대와 달랐기 때문이다. 투자 대비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텍사스는 지난 2년간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무려 8억 달러(1조564억원)를 쏟아부었다. 적지 않은 금액이지만 이보다 더한 돈을 퍼부은 구단이 있어 상대적으로 텍사스의 투자는 '현명해' 보인다.이번 WS에서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코리 시거는 2020년 다저스 소속으로 이미 한 차례 우승 반지를 낀 경험이 있다. 그해 챔피언십시리즈에서 MVP에 선정되는 등 흔히 말해 '고기 맛을 아는 선수'였다. 텍사스는 그런 시거를 2021년 11월 10년, 총액 3억2500만 달러(4292억원) 대형 계약으로 영입했다. 동료들에게 귀감이 되는 '조용한 리더' 마커스 시미언은 시거의 텍사스 입단 동료로 7년, 총액 1억7500만 달러(2311억원)를 보장받았다. 이번 PS에서 무려 5승을 챙긴 네이선 이볼디는 2018년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이미 우승을 경험한 선수다. 긴 시간 단장에 사장까지 역임한 존 대니얼스가 물러난 뒤 배턴을 이어받은 크리스 영 단장은 올 시즌을 앞두고 제이콥 디그롬과 앤드류 히니, 이볼디 등을 영입해 마운드 높이를 올렸다. 디그롬이 부상으로 이탈하는 악재가 발생했지만, 이볼디와 조던 몽고메리가 쌍두마차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여기에 베테랑 맥스 슈어저를 트레이드로 영입해 로테이션을 보강했다. 우승을 향한 마지막 퍼즐로 3년간 은퇴 생활을 하던 명장 브루스 보치 감독을 다시 그라운드로 끌어내며 합리적 투자의 화룡점정을 만들어 냈다.물론 이들의 힘만으로 우승이 만들어진 건 아니다. 조시 영, 에반 카터와 같은 신인들의 특급 활약도 빼놓을 순 없다. 하지만 풍부한 PS 경험과 이를 통해 이미 검증된 베테랑 선수들의 영입이 결정적이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텍사스의 선택은 WS 우승이라는 결과를 통해 현명한 투자라는 걸 검증받은 게 아닐까 싶다.메이저리그 해설위원정리=배중현 기자 2023.11.20 00:03
메이저리그

[IS 포커스] GSc 54점…류현진의 마지막 관문 '이닝'

54점. 올 시즌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이 기록한 평균 게임 스코어(Game Score·GSc)다.세이버매트릭스(야구를 통계‧수학적 방법으로 분석) 전문가 빌 제임스가 고안한 게임 스코어는 선발 투수의 경기 활약을 수치화한 지표다. 선발 등판하면 기본 50점이 주어지고 활약에 따라 점수가 가감된다. 아웃 카운트를 잡을 때마다 1점, 4회 이후에는 이닝 종료마다 2점, 탈삼진당 1점의 점수 등이 더해진다. 또 자책점당 –4점, 피안타당 –2점, 볼넷당 –1점 등 복잡한 과정을 거쳐 산출된다. 수치가 높으면 높을수록 경기 내용이 좋았다는 의미다.한 경기에서 가능한 게임 스코어는 최대 114점이다. 9이닝 퍼펙트게임을 달성한다고 가정했을 때 모든 아웃카운트를 탈삼진으로 채워야 할 수 있다. 지난 6월 29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MLB) 역대 24번째 퍼펙트게임을 해낸 도밍고 헤르만(뉴욕 양키스)의 게임 스코어는 96점(9이닝 9탈삼진 무실점). MLB 역대 게임 스코어 1위는 1998년 5월 7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서 한 경기 20탈삼진을 달성한 케리 우드(당시 시카고 컵스)의 105점이다. 게임 스코어의 평균은 50점, 대부분의 기록이 40~70점 사이에 형성된다. 류현진의 올 시즌 게임 스코어는 평균을 약간 웃도는 수준이다.류현진의 게임 스코어가 높지 않은 건 '부족한 이닝'이 한몫한다. 시즌 6번의 선발 등판에서 6이닝 소화가 없다. 2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도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2실점했다. 5회를 마쳤을 때 투구 수가 76개로 6회 등판이 예상됐지만 존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은 빠르게 불펜을 가동했다. 토미존 서저리(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에서 회복한 첫 시즌인만큼 관리가 철저한 모습이다. 류현진의 경기당 평균 투구 수는 74.5개. 풀타임 마지막 시즌인 2021년 86.7개와 비교하면 10개 이상이 줄었다. 투구 수가 적으니 많은 이닝을 소화하기 어렵다. 게임 스코어도 낮을 수밖에 없다. 류현진은 지난달 21일 신시내티 레즈전(61점)부터 3경기 연속 게임 스코어가 하락했다. 콜로라도전 게임 스코어는 MLB 복귀전인 지난 2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35점) 다음으로 낮다.류현진은 올 시즌을 끝으로 토론토와의 장기 계약(4년·8000만 달러, 1057억원)이 마무리된다. 더 좋은 계약 조건을 제시받으려면 이닝 소화 능력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MLB 전문가인 송재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토론토는 선발 로테이션 잘 돌아간다. 류현진과 알렉 마노아를 제외한 4명(크리스 배싯·호세 베리오스·케빈 가우스먼·기쿠치 유세이)의 선발 투수가 아메리칸리그(AL) 이닝 소화 톱20 안에 모두 포함된다"며 "류현진이 긴 이닝을 소화하지 않아도 불펜의 부담이 적다. AL 와일드카드 레이스까지 치열하니 불펜이 더 빠르게 움직이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어 "콜로라도전에서는 한 이닝 더 던지겠다고 말할 수 있지만, 류현진이 그렇게 하지 않는 건 첫 번째 자유계약선수(FA)라면 모를까 지금은 (자칫 부상이 재발할 수 있으니) 무리할 이유가 없다고 보는 거 같다"고 덧붙였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9.03 15:08
메이저리그

'헤비급' 복귀전 치른 류현진, 두 번째 상대는 '라이트급'

426일 만의 메이저리그(MLB) 복귀전을 치른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시즌 첫 승 도전에 나선다. 복귀전 상대(볼티모어 오리올스)가 헤비급이었다면 두 번째 상대(클리블랜드 가디언스)는 라이트급에 가깝다.류현진은 8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리는 클리블랜드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토론토의 선발 로테이션을 보면, 7일 크리스 배싯(보스턴전)에 이어 클리블랜드 원정 4연전(8~11일) 중 1차전을 류현진이 맡는 셈이다. 클리블랜드는 토론토가 류현진 등판을 예고하기 전 8일 선발 투수로 오른손 가빈 윌리엄스(1승 3패 평균자책점 3.38)를 확정, 발표했다.지난해 6월 토미존 서저리(팔꿈치 인대접합 수술)를 받은 류현진은 1년 2개월의 공백을 깨고 MLB에 돌아왔다. 결과는 기대를 밑돌았다. 지난 2일 볼티모어와의 홈 경기 선발 등판, 5이닝 9피안타(1피홈런) 4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복귀전부터 MLB 전체 2위이자 아메리칸리그(AL) 승률 1위 볼티모어를 만나 진땀 뺐다. 클리블랜드는 볼티모어와 비교해 투타 전력이 모두 떨어진다. 6일 기준 클리블랜드의 성적은 54승 57패(승률 0.486)로 AL 중부지구 2위. 지구 1위 미네소타 트윈스(58승 54패)를 3.5경기로 쫓으며 가을야구 희망을 키워가고 있지만, 승률이 높지 않다. MLB 전체 30개 팀 중 21위, AL 15개 팀 중에선 11위에 머문다. 특히 한 방이 부족하다. 팀 홈런(83개)과 타수/홈런 비율(45.57) 모두 리그 꼴찌. 팀 장타율도 0.382로 27위다. 볼티모어전에서 장타 허용이 많았던 류현진으로선 부담을 덜 말한 요소다.공교롭게도 클리블랜드 중심 타선은 사실상 와해 상태다.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려낸 4명의 타자 중 하나였던 조시 벨(타율 0.233 11홈런 48타점)이 지난 2일 마이애미 말린스로 트레이드됐다. 규정타석을 채운 유일한 3할 타자 조시 네일러(타율 0.306 15홈런 79타점)는 5일 사근 염좌로 10일짜리 부상자명단(IL)에 올랐다. 네일러는 아돌리스 가르시아(텍사스 레인저스·88타점)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82타점)에 이어 AL 타점 3위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찬스에 강하다. 3루수 호세 라미레스와 2루수 안드레스 지메네스의 공격을 조심해야지만, 중심 타선의 무게감이 약해지면서 전체적인 화력도 그만큼 반감됐다는 평가다. 류현진은 역대 클리블랜드 상대 3경기 선발 등판, 2승 평균자책점 2.84를 기록 중이다. 프로그레시브필드에는 2021년 한 번 마운드에 올라 5이닝 4피안타 2실점을 기록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MLB 전문가인 송재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클리블랜드는 트레이드 마감 전 애런 시베일(투수)과 아메드 로사리오(내야수) 그리고 벨까지 투타 핵심 3명을 보냈다. 시즌을 포기한 것처럼 보일 수 있다"며 "네일러가 빠진 게 류현진에겐 호재다. 중국계 선수인 스티븐 콴의 최근 페이스가 좋고, 지메네스도 타격 페이스가 살아나고 있다. 그러나 홈런을 20개 이상 기록 중인 선수가 없다. 복귀 첫 승을 거둘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8.07 02:00
프로야구

[IS 포커스] '어렵다 어려워' 너클볼은 왜 자취를 감췄을까

올해 가장 화젯거리인 구종은 스위퍼(Sweeper)이다. 변형 슬라이더 일종인 스위퍼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에서 오타니 쇼헤이가 마이크 트라웃(이상 LA 에인절스)을 헛스윙 삼진 처리한 결정구로 화제가 됐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선 스위퍼를 하나의 구종으로 인정, 현재 공식적으로 집계까지 한다. MLB 통계 사이트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이번 시즌 스위퍼를 던진 빅리그 투수는 136명에 이른다.스위퍼와 대척점에 있는 구종을 꼽으라면 너클볼(Knuckleball)이다. 지난해 MLB에 공식 집계된 너클볼은 총 19개. 공교롭게도 19개 모두 야수(어니 클레멘트·잭 메이필드·프랭크 슈윈델)가 기록했다. 승부가 크게 기운 상태에서 마운드에 오른 야수들이 쇼맨십 차원에서 던진 게 전부였다. 그런 면에서 지난 25일(한국시간) 매트 월드론(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MLB 데뷔전은 흥미로웠다. 이날 워싱턴 내셔널스를 상대한 월드로의 투수 수 62개 중 13개(21%)가 너클볼이었다. 미국 CBS스포츠는 '월드론이 2021년 미키 자니스(당시 볼티모어 오리올스) 이후 처음으로 빅리그 너클볼러가 됐다'고 전했다. 2021년 스프링캠프에서 동료 투수들과 장난삼아 던진 몇 개의 너클볼이 월드론의 야구 인생을 바꿨다. 미국에선 너클볼의 명맥이 이어졌지만, KBO리그에선 아니다. 2019년 채병용(전 SK 와이번스)이 은퇴한 뒤 자취를 감췄다. 채병용은 2013년 가을 미국 애리조나 교육리그에서 가이 콘티 전 뉴욕 메츠 불펜 코치를 만나 너클볼을 연마했다. 전문 너클볼러는 아니었지만, 투구 레퍼토리를 복잡하게 만드는 '무기'로 활용했다. 외국인 투수로 너클볼을 던진 크리스 옥스프링과 라이어 피어밴드(이상 전 KT 위즈)도 비슷했다. 축구의 무회전 킥과 비슷한 너클볼은 회전 없이 날아가면서 공기 저항에 따라 흔들린다. 구속이 느려도 공략이 까다롭다. 생소한 만큼 잘만 구사하면 효과적이다. 너클볼은 어깨나 팔꿈치에도 거의 무리가 가지 않는 구종이만, 프로야구 현장에선 '수요'가 거의 없다. 이유는 뭘까. 너클볼은 손가락 관절(Knuckle)을 구부린 채 손가락의 힘만으로 밀어 던져야 한다. 윤희상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너클볼은 투구 메커니즘이 공을 미는 동작이다. 팔을 휘둘러야 하는 (다른 구종의) 동작과 다르다"며 "너클볼을 구사하려면 (다른 구종과 섞는 게 아니라) 너클볼 위주로만 던지는 게 낫다"고 조언했다. 김경태 LG 트윈스 코치는 "팔 스윙은 똑같은데 (너클볼은) 마지막 단계에서 공을 강하게 민다. 손가락 관절을 구부리는 각도가 중요하고 그만큼 손톱도 강해야 한다. 만약 손톱이 약하면 공에 회전이 걸려버린다"며 "직구나 슬라이더는 공을 눌러줘야 하는데 너클볼은 반대로 손가락을 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코치는 2008년 영상을 찾아보면서 집중적으로 너클볼을 연마했다. 2009년 LG에서 방출당한 뒤 너클볼을 무기로 일본 독립리그 문을 두드리기도 했다. 독립리그에서 기록한 너클볼 최고 구속은 114㎞/h였다.너클볼은 나비가 춤추듯 날아간다고 해서 '버터플라이(나비)'라고 부른다. 관건은 나비를 제어하는 능력이다. 너클볼 궤적에 맞게 투구 자세도 바꿔야 한다. 김경태 코치는 "국내에선 지도자들이 (너클볼을) 선호하지 않는 거 같다. 너클볼을 전문적으로 던지는 투수가 나오면 전담 포수가 있어야 한다"며 "(너클볼은 구속이 느린데) 미국과 다르게 뛰는 야구가 많은 리그 특성도 고려해야 한다"고 현실적인 어려움을 전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6.28 12:06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