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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알리·테무 공세에 K이커머스 생존 몸부림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이하 알리)·테무가 한국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는 가운데, 쿠팡·G마켓 등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이 공격적인 투자로 점유율 방어에 나섰다.20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서 온 전자상거래 물품 건수는 8881만5000건으로 전년(5215만4000건)보다 70.3% 늘었다. 지난해 전체 통관된 전자상거래 물품은 1억3144만3000건으로 36.7% 늘었다. 전체 해외직구가 늘어나는 규모보다 중국발 직구 규모가 더 가파르게 늘어난 셈이다.그 중심에는 알리와 테무가 있다. 2018년 한국 시장에 발을 들여놓은 알리는 지난해 인지도를 빠르게 끌어올렸다. 지난해 10월 한국상품 전문관인 케이베뉴(K-베뉴)를 개설해 한국 셀러를 끌어모으기 시작했고 상품 영역도 가공·신선식품으로 확대했다. 이에 따라 이용자 수도 급격히 늘어났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알리 앱 월간 이용자 수는 818만명으로 역대 가장 많았다. 작년 2월(355만명)보다 130% 늘었다. 종합몰 이용자 수 순위에서도 11번가(736만명)를 제치고 2위까지 치고 올라와 쿠팡(3010만명)과 양강 구도를 형성했다.지난해 7월 한국 서비스를 개시한 중국계 이커머스 테무도 7개월 만에 581만명의 이용자를 확보하고 종합몰 이용자 순위 4위에 안착했다. 알리는 최근 초저가 상품을 쏟아내면서 고객 늘리기에 나섰다. 딸기 한 팩에 1000원, 계란 두 판에 1000원 등의 식이다. 또 알리의 모회사인 알리바바그룹은 서울 인근에 대형 물류센터를 건설하는 등 한국에 3년간 약 1조4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을 마련하기도 했다.이에 맞서 쿠팡·G마켓 등 국내 업체들은 직구·역직구 사업 강화 및 재정비에 들어갔다. 해외 경쟁력 역량을 끌어올려 차별화를 꾀하려는 모양새다.쿠팡은 최근 '로켓직구' 대상 지역을 미국·중국·홍콩에 이어 일본으로 확대했다. 로켓직구의 강점은 '무료 배달'로 와우 회원은 1개만 주문해도 무료 배송을 받을 수 있다. 국내 소비자 사이에서 일본 직구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지만, 국내에서 이용할 수 있는 일본 직구 서비스가 다양하지 않다는 점을 반영한 조치다.G마켓은 이날 중국 선전에서 현지 셀러들을 초대해 사업설명회를 개최했다. 직구 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리기 위한 작업이다.역직구 사업도 강화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 몽골 최대 이커머스 플랫폼 '쇼피'와 한국 상품 판매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이달 30만개의 G마켓 상품을 소개하면서 그 숫자를 늘려간다는 방침이다.'티메파크(티몬·위메프·인터파크커머스)' 연합군을 꾸린 큐텐은 유럽과 미국에서 쇼핑 플랫폼 서비스를 운영하는 이커머스 업체 위시를 인수하며 북미 지역으로 영토를 확장했다.위시는 2010년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기반으로 설립된 쇼핑 플랫폼이다. 현재 전세계 200여 개국 소비자들에게 33개 언어로 서비스 중이다. 큐텐은 계열사인 ‘티메파크’와 거래하는 모든 국내 판매자들에게 전 세계 통합 판로를 열어줄 계획이다.업계 관계자는 "알리·테무의 저가 공습에 국내 이커머스업계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며 "역직구 활성화가 하나의 대안으로 꼽히면서 업계의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다"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3.21 07:00
IT

들뜬 설에도 문자 확인은 신중하게…실수로 링크 눌렀다면

올해 설 명절에도 전화 사기가 기승을 부릴 전망이다. 택배나 부고 문자를 사칭하는 등 더욱 교활해졌다. 모르는 번호는 일단 의심하고, 무심결에 문자 속 링크를 눌렀다면 곧바로 대응해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9일 경찰청에 따르면 전화 금융 사기 피해액은 연말을 앞둔 지난해 10월 270억원에서 11월 483억원, 12월 561억원으로 급증했다.특히 스미싱(미끼 문자) 시도 차례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스미싱은 전기통신금융사기 통합신고대응센터에서 작년 12월 기준 전체 신고·제보의 36%를 차지했다. 부고장과 해외직구 관련 관세청 사칭 문자 비중이 70%였다.경찰청은 "교수와 변호사, 심지어 경찰공무원까지 피해를 봤으며, 인식과 달리 20·30대 피해자가 상당히 많다"고 경고했다.검찰청·검사·금융감독원 직원이라고 속이는 예가 대표적이다. 피해자 계좌가 자금 세탁에 연루돼 수사 협조를 요청한다며 현금을 수거하거나 계좌 이체, 상품권 구매 등을 유인하는 방식이다.이자가 싼 대출로 바꿔주겠다며 금융회사 직원을 사칭해 기존 대출 위약금을 현금이나 계좌 이체로 요구하는 수법도 있다.경찰청은 "수사기관은 절대 구속한다며 협박하지 않는다"며 "주변에 알리지 못하게 하는 사람은 범인"이라고 했다. 또 "대출이 필요하면 은행·금융감독원 등 공인 기관에 문의하라"고 덧붙였다. 새해 덕담이 오가는 설 연휴에는 택배사로 둔갑한 스미싱이 판을 친다. 선물이 왔다고 금방 착각할 수 있어서다. 쉽게 지나칠 수 없는 부고 문자를 악용하기도 한다.택배사가 메시지로 물건을 놓을 장소를 묻는 경우가 많아 무심결에 확인이 되지 않은 링크를 누를 수도 있다. 이로 인해 최악의 경우 악성 앱이 깔리면 범인은 언제든 전화를 가로채서 받을 수 있다.실수로 링크를 눌렀어도 피해를 막을 방법이 있다. 스마트폰 사용에 익숙하다면 '내 파일' 앱에서 최근 다운로드 기록을 검색해 출처를 알 수 없는 앱을 삭제한다.절차가 복잡하다면 경찰청 보안 앱인 '시티즌코난'이나 KT의 '후후 앱을 설치한다. 악성 앱을 탐지해 삭제할 수 있으며, 다운로드 링크를 지인에게 전달하는 기능도 지원한다.온라인 쇼핑몰이나 공공기관처럼 꾸민 가짜사이트에 개인정보를 입력해 악용이 우려될 때도 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 채널이 있다.먼저 웹 서비스인 '엠세이퍼'에 접속해 현재 가입된 모든 통신 회선을 확인하고 신규 가입을 차단한다. 앱 '계좌정보통합관리'에서는 은행⋅카드⋅보험 등 금융 상품 가입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개인정보 노출자 사고 예방'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개인정보 노출자로 등록해 은행⋅카드⋅보험⋅증권 등 신규 개설 조건을 강화할 수 있다. '털린 내 정보 찾기'에서는 개인정보 유출 이력을 볼 수 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2.09 07:00
경제일반

SSG닷컴, 남성 럭셔리 패션 ‘미스터포터’ 공식관 오픈

SSG닷컴이 국내 최초로 글로벌 남성 전문 럭셔리 플랫폼 미스터포터(MR PORTER)의 해외직구 공식 브랜드관을 오픈한다고 21일 밝혔다.이달 초 여성 럭셔리 플랫폼인 네타포르테 공개에 이어 육스 네타포르테 그룹 계열 두 번째 공식 브랜드관 오픈으로 글로벌 럭셔리 플랫폼 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를 확대한다.미스터포터는 2011년 영국에서 론칭한 전세계 유일의 남성 럭셔리 이커머스 플랫폼이다. 로로피아나, 브루넬로 쿠치넬리, 셀린느 옴므, 톰 포드를 비롯한 500여 개 글로벌 하이엔드 남성 브랜드의 단독 컬렉션부터 국내 미발매 아이템 등 희소가치가 높은 상품 라인업을 자랑한다.미스터포터가 직접 디자인해 제작하는 자체 브랜드(Private brand) ‘미스터 피(Mr P.)’도 있다.김현정 SSG닷컴 해외직구 바이어는 “외화 결제, 교환 반품 등 배송 단계에서 고객 편의성을 높이고 있다”며 “믿고 사는 즐거움을 드릴 수 있도록 해외직구 서비스 역량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1.21 14:34
산업

'가품 논란' 알리, 증빙서류 없이 100% 환불보장 대책에 누리꾼의 반응은

중국의 해외직구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가 ‘가품 논란’에 대한 대응책을 발표했지만 업계의 반응은 냉랭하다. 중국 알리바바그룹의 알리익스프레스가 6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적재산권 보호와 소비자 권익 강화를 위해 향후 3년간 1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 대표는 이날 “알리바바그룹은 한국을 매우 중요한 시장 가운데 하나로 여기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독립 디자이너 브랜드와 중소기업을 더 잘 보호하고자 5개 이니셔티브로 구성된 지적재산권 강화 프로그램 '프로젝트 클린'을 시행한다고 했다. 이어 한국어 전용 지적재산권 보호 포털을 개설해 소비자를 위한 품질 보증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알리익스프레스는 구매 상품이 가품으로 의심되면 증빙서류 없이 100% 환불을 보장하겠다고 선언했다. 아울러 제삼자와 협력해 무작위 검사 시스템을 도입하는 한편 한국 브랜드 보호 전담팀을 구성한다고 밝혔다.레이 장 대표는 "지적재산권 침해를 막고자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며 "한국 브랜드 사업자와 소비자 모두의 권리를 더 잘 보호하고자 지속해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그러나 이런 가품 이슈 대응책에도 누리꾼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한 누리꾼은 “다 짝퉁 사려는 사람이 알리익스프레스를 이용하는 건데 무슨”이라며 반문을 제기했다. 다른 누리꾼은 “100억으로 (가품을)어떻게 잡냐. 100조원으로도 안 될걸”이라며 의문을 표했다. 일각에서는 알리익스프레스의 이번 대책을 두고 한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기에 앞서 최대 아킬레스건인 가품 리스크을 선제적으로 제거하겠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의 가품 이슈는 고질적인 약점으로 꼽힌다.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도 이와 관련해 뭇매를 맞았던 바 있다.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은 “한국산 아웃도어 브랜드 블랙야크가 공식 홈페이지에서 30만원에 판매되는데 겨울 패딩점퍼의 짝퉁제품이 알리익스프레스에서 1만~3만원에 판매되고 있다”며 “한국의 국회의원 배지도 1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에 레이 장 대표는 "한국 전체 거래량 대비 가품 이의제기는 0.015%"라고 답했다가 여야 의원들의 질타를 받았다. 한편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으로 국내 알리익스프레스 애플리케이션 사용자 수는 613만명으로 쿠팡, 11번가에 이어 3위권이다.내년에는 한국에 물류센터를 세우고 한국 직구 시장 공략에 한층 가속 페달을 밟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12.06 14:55
산업

해외직구 물품 150달러 이하만 면세…총기·칼은 허가받아야

관세청은 연말까지 해외 직구(직접구매) 제도의 올바른 이용 방법을 알리는 '해외직구 바로하기' 캠페인을 실시한다고 9일 밝혔다.해외직구가 급증하는 가운데 중국 광군제,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등을 맞아 법령을 위반하는 경우를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해외직구 거래규모는 2020년 6358만건에서 2021년 8838만건, 지난해 9612만건으로 늘고 있다.올해 들어 9월까지 거래는 917만건이다.해외직구 제도를 악용했다가 적발한 사례도 2020년 69건(104억원), 2021년 162건(281억원), 지난해 192건(598억원) 등으로 증가세다.올해 들어 8월까지 적발 건수는 113건(505억원)이다.관세청은 개인이 직접 사용할 목적으로 직구한 물품 가격이 150달러(미국 물품은 200달러) 이하여야 수입 신고 없이 관세 등을 면제받고 목록 통관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다만 의약품, 한약재, 건강기능식품, 식품류·주류·담배류, 기능성 화장품, 야생동물 관련 제품, 농림축수산물 등은 목록 통관이 안돼 수입신고를 해야 한다.판매 목적의 직구 물품도 반드시 수입 신고를 하고 관세를 납부해야 한다.총포·도검류는 경찰청장, 지방경찰청장의 허가를 받아야 수입이 가능하다. 모의 총포는 제조·판매·소지가 금지된다.개인통관고유부호 도용 방지를 위해 부호를 주기적으로 재발급하고 사용하지 않을 때는 관세청 누리집에서 사용 정지를 신청하는 게 좋다.개인통관고유부호는 지난 9월 기준 총 2436만건이 발급됐다.미군·기자·외교관 등을 사칭해 직구 물품의 통관을 위한 세금 및 수수료 등을 요구하거나, 구매대행자 등이 상품 세금을 편취하기 위해 세관에 저가로 신고했는지 확인이 필요할 때는 관세청 누리집의 해외직구 통관정보 조회 서비스 또는 고객지원센터에 문의하면 된다.encounter24@yna.co.kr 2023.11.09 10:35
산업

'알리' 이어 '테무' 왔다...중국발 직구 시장, 한국 1020세대 장악 시작

해외직구(해외직접구매) 시장이 큰 폭으로 성장하는 가운데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인 알리익스프레스에 이어 테무가 국내에서 급성장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테무는 라이프스타일 상품과 가전 등을 초저가로 판매하는 중국 대표 쇼핑 앱 중 하나다. '억만장자처럼 쇼핑하세요'라는 문구를 내세운 테무는 SNS를 자주 사용하는 ‘잘파세대’(1990년대 중반 출생 Z세대+2010년 이후 출생 알파세대)를 공략하면서 빠른 속도로 한국에서 저변을 넓혀가고 있다. '테무'에 빠진 10·20세대 '틱톡'과 '인스타그램'을 즐기는 대학생 A 씨는 최근 테무에서 사들인 제품을 주제로 숏폼(짧은 동영상)을 만들어 업로드했다. 캐릭터가 장식된 미니 가습기부터 헤어 고데기, 니트 등을 구매한 그는 "일부 제품력은 좀 아쉽지만 예쁘니까 봐준다"며 "고데기의 경우 만원 초반대에 살 수 있다. 당장 사라"고 했다. A 씨만이 아니다. 최근 SNS에 테무에서 산 제품을 자랑하는 숏폼을 올린 뒤, 조회수도 올리고 돈도 버는 '테무깡'을 즐기는 10·20세대가 부쩍 늘었다. 1년 전만 해도 다이소에서 제품을 산 뒤 '다이소깡'을 하는 영상이 인기였지만, 올해는 알리익스프레스를 뜻하는 '알리깡'과 테무깡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국내에는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은 테무는 중국의 전자상거래 업체 핀둬둬 산하 쇼핑 앱이다. 각종 생활용품과 인테리어 소품, 패션·뷰티 제품, 가전까지 다루지 않는 카테고리가 없다. 1000원 한 장이면 물건 두어 개를 살 수 있을 정도로 초저가 박리다매를 추구한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핀둬둬는 지난해 4분기에 마케팅 비용으로만 177억3240만위안(약 3조3667억원)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한 수준으로 영향력을 키우기 위해 총력전 중인 것으로 분석된다.업계 관계자는 "테무는 SNS 인플루언서를 통한 광고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비싼 제품을 살 능력이 되지 않는 젊은 세대가 많이 몰리고, 테무깡 등의 영상을 올리기 때문에 파급력이 크다"고 했다. 테무는 한국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테무는 지난 7월 최대 90% 할인 행사를 내세우며 대대적인 마케팅에 나섰는데, 국내 구글 앱마켓 쇼핑 분야 다운로드 1위를 차지하면서 효과를 봤다. 테무 앱 이용자 수도 지난 8월 52만명에서 9월에는 170만명으로 한 달 만에 3배로 늘었다. '가성비 갑' 중국 쇼핑앱 영향력↑ 테무가 약진하는 사이 알리익스프레스는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알리익스프레스 모바일 앱 국내 이용자 수는 545만명으로, 2020년 9월(152만명) 대비 3.6배로 급증했다. 이는 지난해 9월(274만명)과 비교해도 2배로 증가한 수치다. '빅3' 진입도 사실상 시간문제라는 평가다. 2018년 국내에 상륙한 알리익스프레스는 쿠팡(2862만명), 11번가(846만명), G마켓(636만명)에 이은 4위권이다. 업계 관계자는 "알리익스프레스가 국내 마케팅을 본격화한 것은 올해 초"라며 "국내 기업이 수년 이상에 걸쳐 막대한 비용을 투입해 일군 것을 단기간에 해냈다"고 혀를 내둘렀다. 업계는 알리익스프레스가 '큰손'인 30·40세대까지 빨아들이고 있다고 봤다. 최근 알리익스프레스에서 15만원 상당의 청소기를 구매했다는 40대 직장인 B 씨는 "속는 셈 치고 샀는데 제품력에서 기대 이상이었다"며 "중국 기술력이 상당히 빠르게 성장한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직구 규모는 약 6조2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약 3조1600억원을 넘어섰다. 그 중 중국에서 직구한 금액만 1조4024억원이다. 상반기 기준 처음으로 1조원을 넘었다. 지난해 상반기 6808억원보다 2배 이상 급증했다.국내 이커머스 업체들은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의 공세에 맞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티몬은 1만원 내외의 초저가 해외 상품을 선별해 5일이내 도착하는 무료배송 '해외직구 초저가샵'을 오픈하며 고삐를 쥐고 있다. 무료배송과 함께 무료반품과 교환도 전면에 내세웠다. 11번가는 지난달 1만원 미만의 가격대의 상품을 모아 판매하고 무료배송하는 '9900원샵'을 오픈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이커머스 플랫폼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중소규모 플랫폼들이 해외직구에 몰두 중"이라며 "알리익스프레스 이어 테무까지 성장하면서 차별화 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11.06 07:02
산업

인도·일본 전문관까지…큐텐과 시너지 내는 티몬

이커머스 플랫폼 티몬이 모기업 큐텐과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있다. 최근 인도에 이어 일본의 직구 전문관을 하루 간격으로 오픈하면서 동남아 최대 해외직구 플랫폼인 큐텐의 인프라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9일 업계에 따르면 티몬은 최근 큐텐과 손잡고 일본 직구상품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일본직구 핫템 모음전'을 열었다. 큐텐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일본 대표 상품을 모았는데, 먹거리는 물론 리빙, 패션, 뷰티 제품 1100여 개를 만날 수 있다.일본은 최근 해외직구 업계에서 가장 핫한 지역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온라인 쇼핑을 통한 일본 상품 직접 구매액은 1201억7300만원으로 약 928억5000만원이던 지난해 1분기보다 29.1% 늘었다. 2021년 1분기(729억4300만원)와 비교하면 64.7% 늘어난 수치다.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였던 지난해 4분기(1252억8900만원)에 이어 2분기 연속 1200억원대 규모다.티몬의 일본 전문관에서는 국내에 기반을 둔 직구 사업자가 아닌 현지 판매자의 상품을 바로 만날 수 있다. 뻔한 상품이 아닌 현지 '알짜' 아이템만 찾아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엔저 장기화로 일본 직구 수요가 늘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들의 눈길을 잡아 끌 것으로 보인다. 티몬은 하루 앞선 7일에도 인도 상품 전문관을 열기도 했다. 인도 전문관은 환절기 때 많이 찾는 화장품과 건강식품에 방점을 찍었다. 그중에서도 바이오티크 비누와 히말라야 립밤 등 보습 제품과 오가닉 인디아 영양제 등을 조건부로 무료 배송한다.티몬은 해외직구 사업에 대한 열정이 타오르고 있다. 앞선 5일에도 1만원 내외의 해외 상품을 5일 안에 무료 배송해 주는 '해외직구 초저가 샵'을 열었다. 상품 대부분이 1만원 이내로 중국과 인도 등에서 생산된 저가형 제품들이다. 티몬이 직접 나서 글로벌 플랫폼 큐텐에서 판매된 인기 랭킹 상품 100여 가지를 선정해 품질에 대한 신뢰와 검증을 거쳤다는 설명이다. 티몬은 해외직구 초저가 샵의 패션 카테고리를 확장해 판매 품목을 연내 3∼4배가량 늘릴 계획이다.티몬은 큐텐 인프라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큐텐의 물류 자회사 큐익스프레스와 구축한 통합 풀필먼트 서비스 'T프라임'을 이용해 일부 품목을 제외한 전 상품에 대해 무료배송, 5일 이내 도착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티몬 측은 "최근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내세우는 해외 상품들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며 "초 가성비라는 장점이 있지만 배송이 늦고 품질 신뢰 문제가 단점이었던 해외직구의 문제들이 없도록 노력 중"이라고 했다.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10.10 07:00
산업

인앱게임 장착한 컬리, '알리'처럼 성공할까

이커머스 플랫폼 컬리가 최근 인앱게임을 선보이며 업계 관심을 받고 있다. 인앱게임이란 별도의 어플리케이션(앱)을 다운받지 않고도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소비자의 체류시간 및 충성도를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는 평가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컬리는 지난 1일 '마이컬리팜'이라는 인앱게임을 새로 출시했다. 마이컬리팜은 재테크를 접목한 것으로, 가상의 테라스에 있는 화분에 작물을 키우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토마토와 아보카도, 오이 등의 작물을 키운 뒤에는 해당 채소를 직접 받거나 다른 상품으로 교환할 수도 있다. 반응이 좋다는 전언이다. 마이컬리팜은 최근 '앱테크' 열풍과 맞물리면서 출시 일주일 만에 20만명이 게임을 시작했다. 출시 첫날(1일)과 지난 9일을 비교해보면 마이컬리팜 이용자의 컬리앱 방문 횟수는 3배 가까이 늘었다. 업계는 컬리의 인앱출시가 게임을 즐기는 소비자의 성향과, 글로벌 해외직구 플랫폼인 알리익스프레스의 사례를 고려한 결과라고 분석한다. 실제로 지난 6월 알리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전체 약 200개 나라 중 한국이 인앱게임을 즐기는 활성유저 수가 가장 많은 나라로 나타났다. 알리익스프레스 앱에서 제공되는 인앱게임의 DAU(일일활성이용자수)는 한국 시장이 타 국가 및 지역 대비 약 2배 이상 높았고, 평균 체류 시간은 일평균 20분에 달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현재 다양한 인앱 미니게임을 통해 다양한 보상과 할인을 제공하고 있다. 차별화된 구매 경험 및 체류시간을 향상하려는 의도다. 소비자는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제품을 구매할 때 사용할 수 있는 코인을 획득할 수 있다. 알리익스프레스 레이장 한국 대표는 "커머스는 소비자의 즐거움을 주는 게임, 라이브커머스 영상, 커뮤니티 등 또한 포용할 수 있어야 한다"며 "한국 소비자를 위한 맞춤형 콘텐츠를 기획 및 제공하고 있다"고 했다. 업계 관계자는 "컬리가 인앱게임 등 신규 서비스를 선보이는 것은 충성고객을 확보하고 신규 고객 유입을 늘려 매출과 수익성을 함께 잡기 위한 전략"이라며 "이커머스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한 가운데 다양한 묘수를 내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8.13 14:11
산업

일본 도쿄 ‘아모레퍼시픽 페스티벌’ 성료

아모레퍼시픽이 일본 고객 대상의 대형 프로모션 행사인 ‘아모레퍼시픽 페스티벌’을 성황리에 마쳤다.‘아모파시페스’라는 이름의 이번 행사는 지난 6월 28일부터 7월 11일까지 2주간 일본 도쿄 하라주쿠에 위치한 ‘앳코스메 도쿄’에서 개최되었다. 일일 평균 15만 명의 유동 인구가 오가는 하라주쿠역 바로 앞에 있는 앳코스메 도쿄는 일본 전국에서 찾아오는 ‘뷰티의 성지’로 꼽히는 곳이다.이번 행사에는 이미 일본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이니스프리, 에뛰드, 라네즈, 에스쁘아를 비롯해 아직 일본에 진출하지 않은 에스트라, 헤라, 프리메라, 비레디, 롱테이크 등 총 11개 브랜드가 집결했다. 최고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진 아모레퍼시픽의 다양한 브랜드를 한 자리에 만날 수 있도록 기획했다. 예약 페이지 오픈 2일 만에 방문 예약이 모두 완료되는 등 개막 전부터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아모레퍼시픽은 1층부터 3층에 이르는 행사 장소를 각기 다른 콘셉트로 채워 방문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1층은 레티놀, 슬리핑 뷰티, 쿠션 등 아모레퍼시픽만의 최초, 최고 스토리를 전달하는 공간으로 구성했다. 2층에서는 다양한 카테고리의 일본 미진출 브랜드를 소개하며 K뷰티의 최신 트렌드를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3층에는 ‘라네즈 네오쿠션 비스포크 서비스’와 ‘에스쁘아 파우더 & 플레이’ 등 아모레퍼시픽만의 맞춤형 서비스를 일본 고객에게 처음으로 선보였다.이에 더해 르세라핌 등 K팝 아티스트를 전담하는 메이크업 아티스트 및 다카하시 아이, 콘노 아야카 등 일본의 유명 인플루언서가 함께한 메이크업 쇼와 터치업 서비스도 높은 호응을 얻었다. 특히 다양한 아모레퍼시픽의 브랜드와 제품을 경험할 수 있는 ‘샘플 마켓’에는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방문객이 몰려 큰 인기를 실감케 했다.그 결과 약 10만 개에 이르는 고객 체험 샘플이 모두 소진될 정도로 많은 방문객이 몰리며 아모레퍼시픽과 K뷰티에 대한 일본 고객들의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6월 28일 행사 첫날에는 TBS, 비떼키, 마키아, 누메로 도쿄, WWD 재팬, 패션 스냅, 엘르 등 30여 개의 일본 언론도 방문해 뜨거운 취재 열기를 보였다. 행사에 참여한 일본 고객들은 “마치 한국에 놀러 온 것처럼 설레는 기분이다. 해외직구가 아니면 직접 만나기 힘든 아모레퍼시픽의 브랜드도 체험하고 샘플까지 받게 되어 기쁘다”라는 소감을 밝히며 만족감을 드러냈다.아모레퍼시픽 글로벌마케팅 디비전장 김정연 상무는 “이번 행사를 통해 아모레퍼시픽의 혁신 스토리 및 새로운 브랜드와 제품들을 일본 고객에게 선보일 수 있어 기뻤다”며, “2021년 이후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아모레퍼시픽 일본 법인은 이번 사례처럼 일본 현지 유통사와의 파트너십을 더 강화해 일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7.12 09:38
산업

전에 없던 '티메파크' 탄생…양강 구도 속, 틈새 공략 시작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가 동남아시아 기반 해외직구 기업인 큐텐과 커머스 기업 위메프 및 인터파크커머스와의 기업 결합을 승인했다. 앞서 티몬을 인수한 큐텐은 위메프와 인터파크커머스를 공식적으로 품에 안으면서, 대기업이 이끄는 롯데온의 점유율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업계는 해외직구에 방점 찍은 큐텐이 중소 이커머스 업체들을 차례로 인수합병(M&A)하면서 어떤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티메파크의 탄생 공정위는 9일 큐텐이 위메프와 인터파크커머스의 주식을 취득하는 기업결합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큐텐은 G마켓 창업자 구영배 대표가 만든 글로벌 이커머스 플랫폼이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두고 24개국에 제품 판매·배송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큐텐은 지난해 9월 티몬을 인수한데 이어 올해 3월과 4월 인터파크커머스와 위메프까지 품에 안으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공정위는 큐텐이 중소 이커머스 플랫폼 3개의 주식을 취득하더라도 국내 오픈마켓 및 해외직구 시장에서 경쟁을 제한할 우려가 적다고 판단했다. 이번 기업결합으로 이른바 ‘티메파크’(티몬·위메프·인터파크를 묶어 부르는 별칭)는 국내 이커머스 점유율을 4.6%까지 끌어올리면서, 롯데온(4.90%)의 뒤를 바짝 뒤쫓았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은 쿠팡(24.50%), 네이버쇼핑(23.30%), SSG닷컴·지마켓(10.10%), 11번가(7.00%)순이었다. 업계는 큐텐이 티메파크를 플랫폼별로 전문화된 영역을 구축한 뒤, 새로운 경쟁 구도를 만들 것으로 보고 있다. 각 플랫폼별로 장점을 구체화한 뒤 티몬은 해외직구, 인터파크커머스는 도서와 문화 콘텐츠, 위메프는 라이프스타일 전문관 등으로 전문 영역을 구축할 것이란 분석이다. 한 발 더 나아가 티메파크는 큐텐이 보유한 글로벌 커머스 인프라를 활용해 소비자의 해외직구 외에도 셀러의 해외진출을 성장 동력으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공정위는 티메파크의 탄생이 쿠팡과 네이버쇼핑으로 양분된 이커머스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평가했다. 공정위 측은 "결합으로 인한 중소 오픈마켓 사업자의 통합으로 네이버, 쿠팡이 상당 부분을 점유하고 있는 오픈마켓 시장에 유효한 경쟁자가 추가되는 등 오픈마켓과 해외직구 시장에서 경쟁이 촉진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어 "독자생존이 어렵던 기존 소셜커머스 업체인 티몬, 위메프 등이 오픈마켓으로 전환 후 다른 기업에 최종 인수돼 온라인 쇼핑 시장이 오픈마켓, 온라인 종합 쇼핑몰, 온라인 전문몰(특정 카테고리 상품군만 판매)로 재편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성공 열쇳말은 티메파크를 품에 안은 큐텐은 시너지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새로운 경영진을 발탁하고, 이커머스의 핵심인 배송 경쟁력을 강화하는 작업에 몰두 중이다.티메파크는 큐텐의 자회사 큐익스프레스를 활용한 익일배송 서비스를 속속 도입 중이다. 입점 셀러에게 재고 관리와 주문, 배송 등의 물류 업무를 지원한다. 또 큐익스프레스가 진출한 글로벌 11개국 19개의 물류 거점을 활용해 국내 배송은 물론 해외 배송 서비스도 한다. 고객은 오후 2시 전에 주문 시 당일 제품이 출고돼 다음날 받아볼 수 있도록 하면서 편의를 높였다. 서비스명은 각 플랫폼의 앞 글자를 따서 T프라임, I프라임, W프라임이라고 붙였다. 반응이 나쁘지 않다는 자평이다. 티몬은 지난달 기준 프라임 가입 셀러 수가 론칭했던 올해 1월 대비 3배 증가했으며, 판매 상품의 수는 약 5배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T프라임의 5월 판매액 역시 전월 대비 약 158% 증가하며 상승세다. 각 그룹사 플랫폼과 상품 연동이 가능해지면서 시너지 효과도 기대해 볼 수 있다.큐텐은 아직 배고픈 눈치다. 투자은행(IB)업계 등에 따르면 큐텐은 최근 11번가의 모회사 SK스퀘어에 경영권 인수 의향을 밝힌 것으로 알려진다. 큐텐이 점유율 7%의 11번가까지 품에 안으면 지마켓·SSG닷컴을 제치고 3위에 오르게 된다. 현재 큐텐은 물류 자회사인 큐익스프레스를 나스닥에 상장시키기 위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심사를 받고 있다. 티메파크 인수를 통해 큐텐의 기업 가치가 상승할 경우 큐익스프레스도 상장이 성공할 경우 더 높은 지분 가치를 받을 것으로 추정된다.큐익스프레스는 큐텐의 물류 자회사로 아시아는 물론 미주와 유럽을 포함 전 세계 15개국에서 현지 배송을 담당하고 있다. 2021년에는 코차이나의 포워딩 부문 25개 법인을 인수한 바 있다.업계 관계자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이 쿠팡과 네이버쇼핑으로 양분된 가운데 이른바 티메파크가 업계 판도 자체를 바꾸기는 쉽지 않다"며 "물류 효율화와 채널별 버티컬 서비스, 해외직구 집중 등으로 틈새를 노리는데 주안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7.10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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