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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

[샤이니 컴백②] 데뷔 17년, 한순간도 빛나지 않은 적 없다

단 한 순간도 빛나지 않은 적이 없다. ‘K팝 대표 컨템퍼러리 밴드’, ‘K팝의 에지’라는 수식어 그 이상의 그룹, 샤이니다. 샤이니가 오는 25일 데뷔 17주년을 맞는다. 2008년 5월 25일 ‘누난 너무 예뻐’로 데뷔한 이들은 등장한 순간부터 현재까지 반짝이는 존재감으로 18년째 가요계의 중심에서 활약하고 있다. 김헌식 대중문화 평론가는 “샤이니는 아이돌에 대한 인식을 많이 바꾼 팀이다. 당시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아이돌 하면 ‘기획형’ 인식이 강했는데 샤이니는 작사·작곡에도 능했고 아티스트적 면모가 뚜렷했다”고 말했다. ◇K팝의 센세이션 그 자체 ‘빛돌’ 그룹이란 애칭이 붙었듯 이름처럼 빛난 이들은 시작부터 달랐다. 샤이니는 당대 아이돌 시장을 대표해 온 보이그룹인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SS501, 빅뱅과는 음악과 콘셉트 모든 면에서 차별화를 이뤘다. 비슷한 시기 데뷔한 JYP엔터테인먼트 그룹 2PM이 ‘짐승돌’이라는 수식어를 얻은 반면, 샤이니는 슬림한 체격에 순정만화에서 막 튀어나온 듯한 풋풋한 이미지로 그야말로 ‘소년미’의 정석을 보여주며 완벽하게 대비됐다. 음악, 퍼포먼스, 패션 등 다방면에서 당대를 휩쓴 것은 물론, 시대를 선도했다. 트렌드를 선행적으로 제시했다는 측면에서, ‘컨템퍼러리 밴드’ 샤이니의 존재감은 그야말로 대체불가였다. 많은 분야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지만 특히 더 특별했던 지점은 이들의 음악과 퍼포먼스였다. 샤이니가 한창 전방위로 활동하던 시기는 SM 내부에 국내외 작곡가가 협업하는 시스템인 송캠프가 태동하던 시기였다. 덕분에 이들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 작곡가들의 감각과 감성이 깃든 음악을 온전히 흡수해 그들만의 것으로 탄생시켰다. ‘누난 너무 예뻐’를 시작으로 ‘산소 같은 너’, ‘줄리엣’, ‘링딩동’, ‘루시퍼’, ‘셜록 (클루+노트)’, ‘드림 걸’, ‘에브리바디’, ‘뷰’, ‘1 of 1’, ‘돈트 콜 미’ 등 모든 곡이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SM의 음악적 자양분을 쑥쑥 빨아 먹으며 성장한 셈이다. 각각 일당백 이상을 해 준 멤버들의 시너지도 탁월한 팀이었다. 온유, 종현, 키, 민호, 태민 다섯 멤버 중 누구 하나 빠질 것 없는 ‘퍼펙트’ 조합으로 실력이나 캐릭터 면에서 완벽한 합을 보였다. 김 평론가는 “현 시대 아이돌의 모습을 빅뱅에서 찾는 이들도 많지만 어떤 의미에서 가장 K팝 아이돌다운 아이돌은 샤이니였다. 가창력, 댄스 퍼포먼스가 모두 뛰어났고 스타일이나 패션 측면도 마찬가지였다. 스타일리시한 아이돌의 정체성을 갖고 있었고 지금도 그와 같은 폼이 유지되고 있다. 또 멤버간 편차 없이 균일한 모습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따로 또 같이의 정석 2017년 겨울, 종현이 예고 없이 세상을 떠나 절망했던 시기도 있었지만 샤이니는 다시 일어났고, ‘샤이니월드’와 함께 계속 빛을 내고 있다. 샤이니로서뿐 아니라 솔로 아티스트로서도 성공적 행보를 이어온 이들의 여정에 또 한 번 터닝 포인트가 된 시기는 2024년이다. 데뷔 후 여러 차례 SM과 재계약을 체결하고 동행해 온 이들이 16년 만에 새로운 길을 택했다. 키와 민호는 SM에 잔류했지만 온유와 태민은 각각 그리핀엔터테인먼트, 빅플래닛메이드엔터에 새 둥지를 틀었다. 서로 다른 선택을 했지만 샤이니는 여전히 굳건하다. 마치 성인이 된 자녀가 독립하는 것처럼, 자신만의 길을 가고 있지만 멤버 전원 샤이니 활동도 이상무(無)이기 때문이다. 김 평론가는 “샤이니는 제각각 소속사가 다르지만 팀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고, 보컬·퍼포먼스 모두 출중하기 때문에 개별 활동 성공 가능성도 충분하다. 독자 활동과 완전체 활동을 병행하며 더 장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들은 자신들의 ‘생일 주간’을 맞아 올해도 어김없이 돌아온다. 지난해엔 콘서트로 기념일을 자축했는데 이번엔 23~25일 단독 콘서트와 더불어 25일 새 싱글 ‘포에트 | 아티스트’를 선보인다. 타이틀곡 ‘포에트 | 아티스트’는 메인테마인 보컬 리프에 어택감 있는 스네어와 레게 리듬이 가미된 일렉트로 팝이다. 고(故) 종현이 작사·작곡한 노래로 문학적·시적 허용을 예술 작품 외 일상에도 적용, 틀을 깨고 새로운 것을 함께 만들어 가자는 메시지를 담았다.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5.05.23 06:00
산업

CJ문화재단, 2025년 창작자 지원사업 공모 진행

CJ문화재단이 대중문화 소외영역 창작자를 위해 이달 인디 뮤지션·단편영화 감독·뮤지컬 창작자 지원사업인 튠업·스토리업·스테이지업의 공모를 진행한다.CJ문화재단은 ▲인디 뮤지션 지원사업 ‘튠업(TUNE UP)’ ▲신인 단편영화 감독 지원사업 ‘스토리업(STORY UP)’ ▲뮤지컬 창작자 지원사업 ‘스테이지업(STAGE UP)’을 통해 분야별 젊은 창작자들의 성장과 시장 진출을 돕는 창작자 맞춤형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선정되는 창작자 및 작품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해외 진출 시 혜택을 확대한다.‘튠업’은 다양한 장르의 잠재력 있는 인디 뮤지션들이 국내·외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대중음악 창작곡을 보유하고 있고 한국에서 활동이 가능한 뮤지션이라면 누구든 응모할 수 있다. 4월 3일까지 지원자를 모집해 최대 6팀을 선정할 예정이다. 앞서 지원을 받았던 튠업 뮤지션 중에는 멜로망스, 새소년, 카더가든, 홍이삭 등이 있다.선정 뮤지션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도 이어간다. 뮤지션의 활발한 활동을 장려하기 위해 2년 동안 2개 앨범의 제작비 최대 2500만 원을 지원하고 유튜브 ‘아지트 라이브’ 출연 기회를 제공한다. 성장 단계에 맞춰 CJ아지트 광흥창 소형공연, 500석 이상 규모의 중형공연, 2000석 이상의 대형공연을 제작 지원한다. 또한 글로벌 투어 지원 및 KCON과 같은 글로벌 해외 공연 등 해외 진출 기회도 제공할 계획이다. CJ아지트 광흥창 녹음 및 공연장 무상 이용, 객석 규모별 공연 및 글로벌 투어, 해외 진출 기회 등은 일회성 지원이 아닌 지속적인 성장 단계별 맞춤형 지원으로, CJ문화재단이 성장의 동반자로서 함께할 예정이다.‘스토리업’은 미래의 영화감독들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최대 12명의 감독에게 시나리오 기획개발 지원금 및 멘토링을 제공한다. 이 중 최대 6명을 최종 선정해 제작 지원금 2000만 원과 작품 제작에서부터 국내외 영화제 출품 과정까지 단편영화 제작의 전 과정을 지원한다. 오는 3월 17일까지 지원자를 모집하며, 응모 시 기존 작품 포트폴리오를 제출해야 한다. 지난해 제77회 칸영화제 ‘라 시네프’ 부문에 초청돼 한국영화로 유일하게 경쟁부문에 진출한 단편영화 ‘메아리’가 2022년 ‘스토리업’에 선정된 임유리 감독의 작품이다.올해는 작품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도록 기성 감독의 1:1 멘토링 지원을 강화한다. 시나리오 개발, 제작, 편집 관련 멘토링을 기존 총 5회에서 올해는 연출 역량 함양을 위한 제작 단계 멘토링 1회를 추가 제공한다. 또한 국내외 주요 영화제 러닝타임과 심사 경향을 반영해 작품 러닝타임을 25분 이내로 변경하고, 선정된 감독이 주요 영화제에 진출하거나 수상할 경우 영화제 참석 등 활동도 지원할 예정이다.‘스테이지업’은 역량 있는 뮤지컬 창작자를 발굴해 창작지원금과 작품 기획개발 워크숍, 내부 리딩, 전문가 맞춤형 컨설팅, 전담 PD 매칭, 제작사와의 계약 또는 해외 진출 시 후속지원금 지급 등 시장 진출 단계를 체계적으로 지원한다. 모집은 오는 3월 24일까지이며, 경력 유무에 상관없이 작가와 작곡가로 구성된 팀 단위로 응모할 수 있다. ‘여신님이 보고 계셔’, ‘풍월주’, ‘라흐 헤스트’, ‘홍련’ 등 다수의 유명 작품이 스테이지업 지원으로 탄생했다.뮤지컬에 대한 대중적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올해는 선정 작품 수를 4개 작품으로 확대한다. 제작사와의 비즈매칭이 성사될 수 있도록 워크숍을 진행하고 전문가 자문을 확대하는 등 개발 프로세스를 고도화하고, 해외 진출 시 창작자 격려금 1000만 원을 추가 지급한다.CJ문화재단은 “지원을 받은 창작자들이 국내를 넘어 글로벌 아티스트로 성장할 수 있도록 작년보다 한층 더 폭을 넓혀 지원할 예정이다”며 “앞으로도 젊은 창작자의 문화꿈지기로서 문화산업 저변을 확대해 건강한 문화생태계 조성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한편 모집 및 관련 자세한 사항은 CJ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이현아 기자 lalalast@edaily.co.kr 2025.03.11 08:47
뮤직

로코베리 ‘물망초’ 차트 녹이나…실시간 상위권 진입

히트 프로듀서 로코베리가 신곡 ‘물망초(勿忘草)’로 음원 차트 순항을 시작했다.로코베리(로코, 베리)가 지난 2일 발매한 신곡 ‘물망초(勿忘草)’는 3일 오전 7시 기준 카카오뮤직 실시간 차트 1위에 올랐다. 또한 멜론 발매 1주 내 최신 차트 상위권에도 진입하며 리스너들의 호평을 얻고 있다.‘물망초(勿忘草)’는 로코베리가 1년 8개월 만에 선보인 신곡으로 서정적인 음색과 멜로디로 꿈같은 사랑 이야기를 풀어냈다. 로코베리와 전작 ‘우산을 쓰고(Rain)’를 통해 호흡을 맞췄던 작곡가 이유진이 작업에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특히 로코베리만의 감성적인 음악색이 아련한 정서를 이끌며 듣는 이들의 마음을 울린다. 이에 로코베리는 앨범 소개글에서 “그동안 다른 가수들의 프로듀싱을 하면서도 저희의 앨범을 꾸준히 만들고 있었는데 지금 가장 들려드리고 싶었던 곡을 발매하게 되었다.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셨던 로코베리만의 색깔을 입힌 곡”이라며 이번 신곡에 대한 애정과 자신감을 표했다. 음원과 함께 공개된 ‘물망초(勿忘草)’ 뮤직비디오는 배우 조정석이 남자 주인공으로 출연하고, 이상덕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로코베리와 시너지를 이뤘다. 특히 조정석은 애틋한 감정 연기뿐만 아니라 호소력 짙은 내레이션으로 단편영화 같은 서사를 전했다. 여기에 해외 올 로케이션 촬영으로 겨울 설원을 담아낸 아름다운 영상미가 몰입감을 극대화한다. 로코베리는 에일리의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 거미의 ‘기억해줘요 내 모든 날과 그때를’, 폴킴의 ‘안녕’, 소유의 ‘I Miss You(아이 미스 유)’ 등 숱한 드라마 작품의 OST 명곡을 탄생시키며 ‘믿고 듣는’ 프로듀서이자 음원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최근에는 로코베리가 직접 프로듀싱한 신인 가수 조째즈의 데뷔곡 ‘모르시나요’가 각종 음원 차트 최상위권을 점령하며 대중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5.03.04 14:16
뮤직

‘3월 컴백’ 엔믹스, 미니 4집 트랙리스트 오픈… 타이틀곡 ‘노 어바웃 미’

그룹 엔믹스가 신곡 ‘노 어바웃 미’로 컴백하고 ‘육각형 걸그룹’ 존재감을 뽐낸다.엔믹스는 오는 17일 네 번째 미니 앨범 ‘에프이쓰리오포: 포워드’를 발매한다. 이에 앞서 JYP엔터테인먼트는 2일 0시 공식 SNS 채널에 신보 트랙리스트 이미지를 공개해 컴백 열기를 끌어올렸다.트랙리스트에 따르면 엔믹스 미니 4집에는 타이틀곡 ‘노 어바웃 미’ 포함 ‘하이 홀스’, ‘슬링샷’, ‘골든 레시피’, ‘파피용’, ‘오션’까지 총 6곡이 수록된다. K팝 인기 작곡가 이우민 “collapsedone”, 독특한 감성의 해외 싱어송라이터 아비어를 비롯한 국내외 유수 작가진이 크레디트를 수놓으며 새로운 명반 탄생을 예감케 한다.릴리, 해원, 설윤, 배이, 지우, 규진은 탄탄한 실력과 함께 두 가지 이상의 장르를 융합해 한 곡에서 다양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믹스팝 음악을 선보이고 글로벌 리스너들의 취향을 충족시켰다. 특히 흥미진진한 세계관을 앨범에 녹여내 듣는 재미를 더했고, 신작이 ‘필드’라 불리는 현실 세계에 머무르게 된 엔믹스에게 일어나는 이야기를 다룬 ‘에프이쓰리오포’ 시리즈의 마지막 에피소드라는 점에서 높은 기대를 모은다.한편 엔믹스의 미니 4집 ‘에프이쓰리오포: 포워드’와 타이틀곡 ‘노 어바웃 미’는 오는 17일 오후 6시 정식 발매된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03.02 11:15
스타

‘별세’ 한명숙 누구?

‘노오란 샤쓰의 사나이’로 1960년대를 풍미한 가수 한명숙이 22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90세. 고 한명숙은 1935년 평안남도 진남포에서 태어났다. 모친과 단둘이 월남한 고인은 태양악극단을 거쳐 미8군쇼 무대에서 가수 생활을 시작했다. 허스키한 음색으로 호응을 받은 고인은 미8군쇼 무대에서도 주목 받았다. 그러던 중 고인을 평소 눈여겨 본 작곡가 손석우가 1961년 선물한 ‘노오란 샤쓰의 사나이’로 가수 인생의 분기점을 맞는다. ‘노오란 샤쓰의 사나이’는 당시 국내에 흔치 않던 컨트리 음악으로 큰 사랑을 받았으며 이듬해엔 이 곡을 모티브로 한 동명의 영화가 제작되기도 했다. 한명숙은 해당 영화에서 엄앵란, 신성일과 주연으로 호흡을 맞췄다. ‘노오란 샤쓰의 사나이’ 열풍은 국경 넘어 해외까지 이어졌다. 이에 힘입어 한명숙은 일본과 동남아시아에서도 활동을 이어가며 ‘한류스타 1호 가수’로 활약했다. 고인은 이후에도 ‘우리 마을’, ‘눈이 내리는데’, ‘센티멘탈 기타’ 등 히트곡을 다수 냈다. 성대 수술을 두 차례 받으면서도 1980년대 중반까지 꾸준한 활동을 이어갔으며 2013년에도 ‘청춘! 그 아름다웠던 날들…’ 앨범을 발표하기도 했다.2000년 국민문화훈장, 2003년 KBS 가요대상 공로상 등을 받았다.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5.01.22 21:39
예능

‘라스’ 전 MC 윤종신 출격…“이효리에게 곡 줬다가 ‘이게 뭐예요?’ 소리 들어”

‘라디오스타’를 12년 동안 지켰던 전 MC 윤종신이 해외에서 김구라의 마음을 이해했다고 고백한다. ‘이방인 프로젝트’로 다시 태어났다는 그는 관련 사연과 함께, 이효리에게 곡을 줬다가 거절당한 에피소드, 그리고 작사 노하우까지 공개한다고 해 기대를 모은다. 오는 22일 수요일 오후 방송될 MBC ‘라디오스타’는 윤종신, 김영철, 손태진, 최상엽(밴드 루시)이 출연하는 ‘오싱어 게임’ 특집으로 꾸며진다. 윤종신은 ‘라디오스타’의 셋방살이 시절부터 함께했던 전 MC로 작사가, 작곡가이자 가수로도 활발한 활동을 해왔다. 그러던 중 12년 동안의 MC 생활을 뒤로 하고 돌연 ‘이방인 프로젝트’로 해외를 떠난 바 있다. 다시 ‘라디오스타’ 스튜디오를 찾은 윤종신은 ‘라디오스타’를 떠난 뒤의 근황을 전한다. 그중에서도 ‘이방인 프로젝트’로 베를린에 갔을 당시 멘털이 나간 사연을 공개하며 MC 김구라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고 해 궁금증을 높인다. 또한 1년여 간의 프로젝트 후 한국에 돌아와 동료 연예인 전현무에게 진심 어린 조언을 해준 사실도 밝힌다. 또한 윤종신은 과거 이효리에게 곡을 줬다가 “오빠 이게 뭐예요?”라며 당황스러운 이야기를 들었던 사연도 꺼내 큰 웃음을 안긴다.그는 과거에는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작사에 큰 어려움을 느끼지 못했는데, 50대가 되고 난 뒤 어린 친구들의 감성을 이해하기 위해 Chat GPT(대화 챗봇)의 도움을 받아 작사한다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낸다. 작곡은 공동 작곡이 가능하지만 공동 작사는 어렵다며 AI와의 대화를 통해 그 정서를 이해하고 있다는 것. 이어 윤종신은 오디션 프로그램 심사위원으로 명성을 얻게 된 계기도 회자한다. 윤종신이 ‘슈퍼스타K’에서 심사위원으로 맹활약했을 당시 같은 심사위원이었던 이승철과의 의견 충돌(?)이 종종 방송되곤 했는데, 당시 가수 강승윤과의 에피소드를 공개하며 모두의 궁금증을 자아낸다. 특히 윤종신이 5년 만에 ‘라디오스타’를 다시 찾은 특별한 이유도 공개돼 큰 웃음을 안긴다. 알고 보니 그는 소속사 ‘미스틱스토리’의 수장으로서 소속사의 귀한 뮤지션들을 소개하기 위해 ‘라디오스타’를 방문한 것. 그가 보석처럼 모셔 온 뮤지션들이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기대를 모은다. 12년 동안 ‘라디오스타’를 지켰던 전 MC 윤종신의 변함없고 친근한 모습은 오는 22일 수요일 오후 10시 30분 방송된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01.21 09:03
예능

탄핵 정국 장기화→고환율에 가요계 타격…컴백 연기 고육책도

윤석열 대통령이 촉발한 12.3 비상계엄 사태 후 한 달이 흘렀다. 헌법재판소는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재판 준비기일을 거쳐 1월 셋째주부터 관련 심리를 본격 시작할 예정이라 밝혔고, 계엄 관련자들이 속속 재판에 넘겨지는 등 계엄 사태 해결 및 정상화를 위한 움직임이 조금씩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가요계는 울상이다. 헌법재판소의 판결이 이르면 2월 안에 나올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지만 탄핵 여부와 별개로 내란수괴에 대한 조사는 물론, 형사재판이 아직 시작도 되지 않은 상태라 관련 이슈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모든 이슈를 잠식하는 탄핵 이슈가 계속될 경우 수개월 이상 공들여 준비한 앨범이나 음원 소식이 대중에게까지 닿기 어려워지는 게 불 보듯 뻔한 상황이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지난 연말 뜻하지 않게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일주일간 국가애도기간이 이어졌다. 이에 1월 컴백을 준비해 온 가수들의 프로모션 콘텐츠 공개 일정도 올스톱됐고 서이브 등 몇몇 가수들은 컴백 일정을 아예 미뤘다. 한창 활력 넘쳐야 할 정초 가요계는 어느 해보다 침체된 분위기다. ◇ 컴백 미뤄도, 강행해도 노답…탄핵정국에 가요계도 진퇴양난연초 컴백을 준비해 온 가수들의 컴백 러시는 6일부터 시작된다. 보이넥스트도어, 온유, CIX, 권은비, 세븐틴 유닛 부석순, 여자친구, 브브걸, 위아이, 갓세븐, 아이브 등이 일찌감치 1월 컴백 주자로 꼽혀왔다. 이들만 해도 적지 않은 라인업이지만, 당초 1월 컴백을 계획했던 팀들이 더 있었으나 탄핵 이슈 직격탄을 피하기 위해 아예 2~3월 이후로 컴백 플랜을 변경하는 팀도 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가요 관계자는 “작년에는 하이브-민희진 이슈가 가요계 이슈를 모두 잠식했고, 뉴진스 전속계약 소송까지 더해져 관련 이슈가 이어질 것이라 마음을 비워 왔는데, 비상계엄 후 이어지고 있는 탄핵 정국에 어지간한 연예 이슈는 전혀 화제가 되지 않아 진짜 비상”이라고 하소연했다. 문제는 내란수괴 혐의를 받고 있는 대통령에 대한 조사가 시작조차 되지 않은 탓에 탄핵 및 파면 이슈가 예상보다 더 길게 이어질 분위기가 관측된다는 점이다. 1월 컴백을 목표로 준비해 온 가수와 기획사들이 컴백 일정을 2월 이후로 변경하는 것도 그래서다. 반면 이슈 잠식 가능성에도 컴백을 강행하는 데는 ‘고육지책’이라는 속사정도 깔려 있다. 한 관계자는 “이슈를 피해 컴백을 준비하면 꼭 다른 이슈가 나오기도 하더라”면서 “이 시국의 컴백이 화제가 되기 힘든 건 알지만 뒤로 미룰수록 컴백 라인업이 더 치열해져 음악 방송 출연 기회조차 얻기 힘들어질 수 있어 그냥 예정대로 컴백한다”고 전했다. ◇고환율 장기화에 비용 증가…중소기획사 비명 정국 불안정 장기화에 따라 환율 악재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27일 원·달러 환율이 1476원까지 치솟으며 금융위기 후 15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지난 일주일간 1480원 전후의 고환율이 이어지고 있다. 탄핵, 체포영장 청구 및 집행 등의 정치 이슈 현황에 따라 환율 변동이 즉각적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환율을 극적으로 떨어지게 할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 상황. 고환율 장기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데, 가요계에도 직격탄이 되고 있다. 한 아이돌 기획사 관계자는 “환율이 높아짐에 따라 종전과 동일한 달러 금액이라도 보다 많은 원화를 지불해야 한다”며 “인건비 및 공연 제작 비용 상승이 실질적으로 다가오는 문제다. 해외 일정 파견 인원을 최소한으로 줄인다 해도 한계가 있어 결국 비용 상승은 피할 수 없다”고 전했다. 해외 작곡가들의 참여도가 높은 현 K팝 시장에선, 곡비 상승 효과도 피할 수 없다. 여기에 해외 브랜드 의상을 사용하는 것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한 중소기획사 관계자는 “대형기획사의 경우 환율 상승 여파가 크게 와닿지 않을 수 있으나 중소기획사는 비용 하나하나의 집행이 민감한 만큼 실질적인 피해가 더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가요 관계자는 “불황과 탄핵 이슈에 여객기 참사라는 안타까운 사건까지 겹쳐 컴백이 화제가 되지 않는 것은 물론, 소비심리도 위축돼 전반적으로 우울한 상황”이라면서도 “음악의 치유의 힘을 믿고 음악을 통해 힐링을 얻으셨으면 한다”는 의견을 냈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5.01.06 05:51
뮤직

[고환율시대 엔터] ①비용상승에 퀄리티 저하 우려…K팝 기획사간 온도차

12.3 비상계엄 사태 발생 11일 만에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통과됐지만 계속되는 정국 불안에 지난 27일 원-달러 환율이 1476원까지 오르며 금융위기 후 15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원화가치가 한 달 새 5% 추락한 가운데 1500원 돌파 가능성 등 부정적 전망이 이어짐에 따라 엔터업계도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고환율 장기화가 영화, 방송, 가요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일간스포츠가 짚어봤다. <편집자 주>K팝이 글로벌 시장에서 변함없이 맹위를 떨치고 있지만 고환율 장기화에 업계는 웃지 못하고 있다. 고환율 시대를 바라보는 대형기획사와 중소기획사간 온도차가 목격되는 가운데, 이같은 고환율 시대가 K팝 업계에 호재가 되기보단 장기적으로 악재로 작용할 것이란 부정적 전망이 높다. 현지에 자사 스튜디오를 보유한 대형 기획사의 경우 환율 변동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지만, 글로벌 협업으로 제작을 이어가는 경우엔 고환율이 치명적이다. 인건비를 비롯한 모든 비용을 달러로 지급해야 하는데, 같은 금액이라도 보다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다. A기획사 관계자는 “미주 투어를 준비 중인 팀의 경우 비용 상승이 워낙 커 티켓을 다 팔아도 남는 게 없을 정도”라고 울상을 지었다. 환율 상승에 따른 현지 공연 제작비 상승도 부담이다. 이 관계자는 “공연 제작 비용을 무한정 늘릴 수 없는 만큼 무대 효과 연출 등을 줄일 수밖에 없다. 결과적으로 공연 퀄리티가 떨어질 게 뻔한데 이는 장기적으로 글로벌 K팝 공연에 좋지 않은 영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프로모션을 위해 자체적으로 공연을 진행하는 중소기획사들의 경우, 현지 체류시 소요되는 비용 등을 개별 결제해야 하는데 대개 카드로 결제하기 때문에, 카드 대금 청구 시점의 환율 상승 여파를 피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최근 소속 그룹의 투어 공연을 마친 B기획사 관계자 또한 다가오는 대금 청구일에 대한 부담을 토로했다.또 환율 변동성을 고려해 애초에 행사 개런티를 달러 아닌 한화로 지급해줄 것을 계약서에 명시하는 경우도 적지 않은데, 이 경우엔 울며 겨자먹기로 손해를 보게 될 수도 있다.이뿐 아니라 해외 작곡가들의 참여도가 높은 현 K팝 시장에선, 곡비 상승 효과도 피할 수 없다. C기획사 관계자는 “요즘 아이돌 그룹들은 타이틀곡 외 수록곡에도 외국 작곡가들을 참여시키는 경우가 많은데, 비용을 곧바로 달러로 지급해야 하기 때문에 고환율의 영향을 피하기 어렵다”고 귀띔했다. 이 관계자는 “또 해외 브랜드 의상을 공수해 오는 경우에도 환율 상승의 부정적인 영향이 즉각적으로 나타나게 된다”고 덧붙였다. 반면 해외에서 열리는 콘서트나 해외 브랜드 행사의 경우, 개런티를 달러로 수령하는 만큼 환율 상승이 환전시 오히려 유리해지는 측면도 있다. D기획사 관계자는 “콘서트 티켓 가격이 달러로 책정된 만큼 원화로 환전할 때 오히려 이익이 될 수 있고, 초청콘서트의 경우 현지 체류 비용도 주최 측이 부담하는 만큼 환율 상승에 따른 타격은 특별히 없다”고 말했다. 이는 대체로 대형기획사 소속 아이돌 그룹에 해당하는 경우다. 트와이스, 스트레이 키즈, 엔하이픈 등 미국 내 앨범 판매량이 높은 아이돌의 경우도 앨범 수익 면에선 환율 상승이 긍정적으로 작용하기도 한다.E기획사 관계자는 “대형기획사의 경우 환율 상승 여파가 크게 와닿지 않을 수 있으나 중소기획사는 비용 하나하나의 집행이 민감한 만큼 실질적인 피해가 더 클 수 밖에 없다”고 짚었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12.30 05:50
뮤직

랄랄, B급 노래는 최고... 이명화 ‘진짜배기’ 이게 되네 [줌인]

유튜버 랄랄이 부캐릭터 ‘이명화’로 가요계를 접수했다.지난달 26일 발매된 ‘진짜배기’는 랄랄의 유튜브 채널에서 큰 인기를 얻은 부캐릭터 ‘이명화’를 모티브로 해 만든 트롯이다. 발매 직후 멜론 트롯 차트에 진입하더니, 25일 기준 3위를 기록했다. 1, 2위가 임영웅의 ‘이제 나만 믿어요’와 ‘보금자리’고 그 다음이 바로 이명화의 ‘진짜배기’다. ‘진짜배기’는 그간 랄랄의 노래 작사·작곡을 담당해 오던 EDM 뮤지션 준코코가 아닌, 작곡가 장공장장이 프로듀싱을 맡았다. 장공장장과 랄랄은 지인 사이로, 장공장장이 랄랄에게 잘 어울리겠다며 준 노래가 ‘진짜배기’다. 때마침 이명화로 트롯을 만들 생각이었던 랄랄에게 ‘진짜배기’는 큰 기회였다. 수많은 수상 경력을 보유한 작곡가 그룹 알고보니 혼수상태가 편곡을 맡아 노래 퀄리티를 높였다. ‘궁딩이가 으쯘다고 모라하나요 / 뱃살이 으쯘다고 모라하나요 / 내 살이에요 내꺼예요 진짜 진짜예요… 월세를 못받아도 따수운 마음/관리가 힘들어도 정있는 여자/ 월세내세요 찾아갑니다 진짜 502호’ 다소 난해한 가사를 이해하기 위해선 이명화 캐릭터에 관한 공부가 필요하다. 이명화는 랄랄이 만든 부캐릭터로, 월세가 밀리는 것에 굉장히 예민하며 목소리가 매우 큰 60대 건물주 부녀회장이다. 한껏 성나있는 갈매기 눈썹과 아이라인 문신 자국으로 파래진 눈 주변, 손목에 찬 금팔찌와 호피 무늬 옷 등이 그의 트레이드 마크다. 이명화의 ‘진짜배기’ 데뷔 무대는 지난 15일 MBC 음악 프로그램 ‘쇼! 음악중심’이었다. 그는 분홍색 프릴이 풍성하게 달린 원피스를 입고 신입답지 않은 라이브 무대를 선보였다. 반응은 그야말로 폭발적. ‘유튜브 인기 급상승 동영상’은 물론 조회수 140만 회를 훌쩍 넘긴 상태다. 댓글들을 살펴보는 재미도 쏠쏠하다.누리꾼들은 “아이고 명화야. 왜 젊은이들 노는 데 가서 그러고 있냐”, “이명화. 네가 있어야 할 곳은 ‘가요무대’와 ‘아침마당’인거슬” “맹화야 국민학교 때부터 가수 되고 싶다고 난리치더만 성공혀따” 등 이명화 말투와 어체를 따라 한 재치 있는 댓글을 남겼다.굿즈 사업도 성공적이다. 최근 랄랄은 더현대 서울과 부산 커넥트 현대에서 이명화 팝업스토어를 개최했으며, 온라인 판매로만 수수료를 제외하고 약 2000만 원의 수익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랄랄은 온라인 굿즈 수익을 한부모 가정에 후원하며 선한 영향력을 끼쳤다. 랄랄은 이명화 캐릭터 인기가 커지면서 무대를 보다 넓혀갈 계획이다. 현재 랄랄은 대학교 축제나 각종 행사 등 섭외 러브콜을 기다리고 있다. 랄랄이 가수에 도전한 건 2020년 ‘랄토바이’가 시작이다. 이후 ‘랄랄송’ ‘가자가자가자구’ ‘마트리카리아’ ‘스퀘어 아이즈’ ‘그러세요 그럼’ ‘진짜배기’까지 꾸준히 음원을 발매해 왔다. 이 중 ‘스퀘어 아이즈’, ‘그러세요 그럼’은 ‘진짜배기’처럼 자신의 부캐릭터를 모티브로 해 만든 노래다. 음원차트에서 두각을 보인 건 ‘진짜배기’가 사실상 처음이며 이외 음원들은 틱톡, 인스타그램 등 숏폼에서 자주 사용됐다. 특히 해외에서까지 기싸움 콘텐츠로 화제가 된 ‘스퀘어 아이즈’는 이효리, 엄정화 등 유명 연예인도 챌린지에 참여했다. 랄랄은 지난 14일 MBC 예능 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에 출연해 해당 곡으로 “신차가 구매할 수 있을 정도로 높은 음원 이익을 얻었다”며 “재미로 낸 건데 들어온 금액을 보고 놀랐다”고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12.27 06:05
생활문화

“K전시 수준급…물가 오른다고 전시 퀄리티 낮춰서 되겠나?” [인터뷰]

“K콘텐츠가 글로벌서 박수받는데, 왜 문화의 중심인 전시는 없나.”기획전시 디렉터 양준보 숲인터내셔날 대표는 지난 19일 디지털 몰입형 전시 ‘시네마천국 이머시브 특별전-투.토토’(이하 시네마천국 특별전)의 개막을 하루 앞두고 직설을 날렸다.양 대표는 취재진과 만나 한국-이탈리아 수교 140주년을 기념한 이번 전시회 개최 소개와 소감을 비롯해 한국 전시산업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폭넓은 이야기를 나눴다. 양 대표는 이 자리에서 K전시의 글로벌 위상에 걸맞게 업계 종사자들의 시선도 바뀌기를 기대했다.한국인이 사랑하는 영화 중 하나인 ‘시네마천국’을 미디어아트로 새 탄생한 ‘시네마천국 특별전’은 전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막을 올렸다. 전시 기획·IP 개발 전문기업 숲인터내셔날과 이탈리아 몰입형 전시 제작 전문 크로스미디어 그룹, 미래형 미디어 기업 상화가 협업해 디지털 몰입형 즉 ‘이머시브’ 전시 형태로 제작했다. 여기에 양국의 오랜 우정을 기념해 이탈리아문화원이 협력을 거들었다.3년 전부터 이번 전시를 위해 두 나라의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댔다. 양 대표는 최초 기획 당시 해외의 IP(지식재산권)를 가지고 새로운 전시를 하자는 생각을 했다. 임직원들과 함께 다양한 콘텐츠를 찾던 중 이탈리아 작곡가이자 음악감독인 엔니오 모리코네를 떠올렸다. 양 대표는 “모리코네 감독에 대해 여러 조사를 하면서 그동안의 작업물들이 클래식과 현대적 아트를 마음대로 넘나드는 세계적 거장임을 제대로 알게 됐다”면서 “그렇게 대단한데 제자인 한스 짐머에 비해 인지도 면에서 밀려 대중이 친근하게 접할 수 있는 콘텐츠를 찾게 됐다”고 말했다. 모리코네에 접근했던 호기심이 결국 주세페 토르나토레 감독이 만든 ‘시네마천국’으로 귀결됐다. OST 접근에 더해 영화 일부를 더한 동적인 형태로의 전시로 결정되며, 기존 이머시브 전시와 어떻게 차별화할 건지 고민했다. 양 대표에 따르면 화려하게 현혹하지 않고 음악과 영화 스토리의 감성을 전달하고 싶었다. 그는 “단순히 관람객의 움직임에 따라 바뀌는 전시보다 마음을 움직이고 싶었다. 관람 후에 뭔가를 느끼고 살 수 있도록 감정을 흔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이탈리아 크로스미디어 그룹은 아이디어의 확장을 도왔다. 시칠리아 박물관에 소장된 영화에 쓰인 영사기, 자전거, 극장 의자, 의상 등 소품을 한국으로 공수했다. 30~40점 정도로 여겼던 전시 소품은 무려 80점이 넘어 더욱 쫀쫀한 전시를 구성할 수 있게 됐다. 서울 성동구 갤러리아포레 더서울라이티움에서 열리는 전시회는 크게 세 가지 구역으로 나뉜다. 오리지널리티스 존(Originality’s Zone)은 영화 ‘시네마천국’ 속 자전거, 의상 등 이탈리아 시칠리아 박물관에서 공수한 소품과 토르나토레, 모리코네 감독의 다큐멘터리와 인터뷰 영상을 상영하는 극장, 광장을 구현한 구역이다. 또 영화 속 밀밭을 자연 요소와 디지털 하늘로 구현해 시공간을 초월하는 공간이 마련된 오버웰르밍 존(Overwhelming Zone), 모리코네가 만든 ‘시네마천국’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언터처블’ ‘미션’ ‘러브어페어’ 등 OST를 서라운드 음향으로 감상하는 엔니오스 뮤직 룸(Ennio’s Music Room) 등이 800여 평 전시장을 채우고 있다. 주최 측은 기존에 보던 레플리카(복제품), 디지털 이미지로 화려하게 채우기보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시네마천국’ 오리지널리티를 최대한 구현하는데 힘을 줬다. 양 대표는 “영화가 한국에서 재개봉을 여러 번 했지만, 큰 호응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는 (영화가) 자극적이지 못한 탓이다. 그래서 꼭 자극적이어야만 할까, 감성적으로 접근을 하고자 했다”고 했다. 이어 “그래서 몰입형의 이머시브 전시에서 자극적인 기술보다 마음에 간직한 추억과 감성을 일깨워주고 싶었다. 감성의 울림을 잘 전달하는가, 그게 우리의 이머시브 전시였다”고 덧붙였다. 양 대표는 오랜 기간 전시를 준비하면서, 또 한국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전시를 보면서 느낀 생각도 털어놨다. 언제부터인가 감성을 깨우는 예술, 전시다운 전시가 아닌 마케팅의 장으로 변질되고 있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IP를 확보한 전시를 꾸준히 기획하겠다는 마음을 굳혔다. 양 대표는 “요즘 전시를 가보면 홍보의 장이 된 행사들이 보인다. 콘텐츠에 힘을 쏟지 않고 상업적인 면에 치우쳐 불안하다. 이러다 팝업 전시에도 밀릴 것 같은 안타까움이 든다”고 쓴소리를 했다. 양 대표의 말처럼 한국 전시 시장에 먹구름이 낀 것은 지속가능한 콘텐츠의 개발이 답보 상태여서다. 기획전시 산업으로 국한해 한국은 글로벌 순위에서 상위에 위치해 있다. 전 세계 모든 전시 투어에 한국은 빠지지 않는다. 아시아권 전시에 한국은 선택지이지 배제된 지역이 아니라는 것. 그러나 더 이상 선보일 만한 새로운 전시가 거의 없다고 해도 무방하다. 한국 역시 남아있는 고유의 전시가 별로 없다. 양 대표는 “우리가 대만, 홍콩과 같은 레벨인데 그에 걸맞은 콘텐츠를 갖춰야 하지 않나”면서 한탄했다. 그러면서 “물가가 오른다고 전시 퀄리티를 낮춰서야 되겠나. 티켓 값이 비싸면 그만큼 다양한 볼거리를 넣으면 된다. 기획자들이 가격과 전시회의 질에 대해 고민해 봐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전시 시장의 파이가 더 줄어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시네마천국’은 2025년 3월 30일까지 전시를 진행한 뒤 영화의 고향인 이탈리아로 건너가 이어갈 예정이다.이현아 기자 lalalast@edaily.co.kr 2024.12.2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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