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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전쟁’ 최윤진 “원저작자 은폐 NO…감독 크레딧 복원 원해” [종합]

영화 ‘소주전쟁’ 제작사와 분쟁 중인 최윤진 감독이 감독직 해촉의 부당함을 주장했다. 최 감독은 “제작사의 지속적인 갑질”이라고 주장하며 문체부 진상규명과 국회의 재발 방지 제도화, ‘소주전쟁’의 감독 크레딧 복원을 요구했다.최윤진 감독은 26일 서울 종로구 한 회의실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소주전쟁’ 감독해고 사건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이날 최 감독은 지난달 30일 ‘소주전쟁’이 개봉하고 한 달 여가 지나 기자회견을 연 이유에 대해 “연출한 영화가 감독인 저 없이 개봉하는 걸보니 억울함이 컸다. 감독에게 영화는 자식과도 같은 존재라 영화 상영 기간에는 기자회견으로 작품에 추가적인 피해를 입히고 싶지 않은 마음이 컸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이어 최 감독은 ‘소주전쟁’ 제작사 대표가 촬영 하루 전 조감독을 부당 해고하고, 투자사 변경 과정에서 발생한 시나리오 기획개발비 상환 비용을 미지급했으며, 연출 계약을 위반하며 감독을 편집 과정에서 배제한 채 후속 편집을 진행했다는 점 등을 이유로 들어 ‘갑질 횡포’를 주장했다. 이를 뒷받침하는 관련 통화 녹취와 메시지 캡처 등 자료도 공개했다. 현재 최 감독은 ‘소주전쟁’ 제작사 더램프와 감독 계약 해지를 둘러싼 갈등 중이다. 더램프 측은 당초 계약 당시와 달리 ‘소주전쟁’ 시나리오가 최 감독의 단독 각본이 아닌 정황을 확인하고 감정 등 조사를 거친 뒤 그를 감독에서 해촉했다고 밝혔다. 다만 해촉 전까지 촬영 현장에서의 기여도를 감안해 더램프 측은 그에게 ‘현장 연출’ 크레딧을 부여했으나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은 채 법적 공방으로 이어졌고 ‘소주전쟁’은 최은진 감독을 현장연출이라고 표기해 개봉했다.이와 관련 최 감독은 “제작사 더램프 박은경 대표가 감독 해고 사유로 주장하는 원저작자 은폐는 전혀 사실이 아니”라며 2020년 10월 30일 체결된 ‘소주전쟁’ 감독 및 공동제작 계약서에 원저작에 관한 사항을, ‘‘에너미’ 각본: 박현우, 최윤진’으로 정확히 기재했다고 설명했다. ‘에너미’는 ‘소주전쟁’의 전신기획에 해당하는 시나리오로 ‘론스타 게이트’를 소재로 신인작가와 최 감독의 공동작업으로 완성됐는데 개발 당시 투자사인 KTH와 메가박스로부터 개발비를 수령 했고, 계약구조상 더램프에서도 이를 인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에너미’의 영화 제작이 2020년 1월 중단된 후 최 감독은 ‘진로와 골드만 삭스’를 다루는 ‘모럴해저드’(현 ‘소주전쟁’)로 소재를 변경해 트리트먼트 단독 기획 및 집필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최 감독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에너미’의 박 작가가 2023년 7월 17일 경 “‘에너미’의 공동각본 작가이니 ‘순서와 상관없이 각본 크레딧’에만 올려달라”는 취지의 이메일을 박은경 대표와 최윤진 감독에게 보내왔다. 최 감독은 박 작가의 의견을 존중해 크레딧 기재 순서를 ‘각본 최윤진 박현우’로 동의한다는 의사를 회신했으나 박 대표가 이를 동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그는 “시나리오 작가로서 용인할 수 없는 제작사의 폭력적인 갑질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최 감독은 “감독을 해고하고 크레딧까지 삭제해 개봉하는 제작자의 폭력이 묵과된다면 한국영화 창작자 권익이 퇴보할 것”이라며 △문체부의 불공정 행위 철저한 조사 △유사한 피해 발생을 막도록 국회의 제도적 장치 마련 △더램프 대표의 공개 사과와 ‘소주전쟁’ OTT와 해외 개봉 상영본에 감독 크레딧 즉각 복원을 촉구했다.한편 서울중앙지법은 지난달 27일 최 감독이 제기한 감독 계약 해지 효력을 정지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모두 기각했다. 결정문에 따르면 재판부는 “(더램프의) 해지통지가 위법하다고 단정할 수 없다”, “각본 크레딧에 박현우가 표기되지 않는 경우 저작권 침해가 문제가 될 수 있다” 등이라고 판단했다.이에 대해 이날 최 감독의 법적 대리인은 “재판부의 입장을 존중하지만 가처분 결정 자체가 개봉일로부터 거의 일주일 남짓 전에 이뤄졌기에 물리적으로 이의신청하더라도 어차피 영화가 개봉할 수밖에 없었다. 그 물리적 한계로 인해 이의신청을 하지 않았다”며 “가처분 결정은 잠깐의 임시 지위 부여 등의 조치 시도다. 법원이 감독에 대한 계약 해지 결정 등이 타당하다거나 유효하다는 결정을 나눈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그러면서 “이것은 본안 소송이 다시 개시되면 첨예하게 다뤄질 것이다. 가처분 재판부가 중요시하는 ‘회복할 수 없는 피해인가’에 대한 ‘보전의 필요성’ 판단에서 본 감독 크레딧은 본안 소송을 통해 금전적 손해배상의 문제로 해결이 가능하므로 보전의 필요성이 없다고 본 것이다. 즉 영화산업에서의 감독크레딧이 갖는 엄중함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한 가처분 사건 재판부가 법리적인 판단을 우선으로 한 결과”라고 말했다. 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6.26 17:38
영화

‘소주전쟁’ 유해진 ”어떻게 살 것인가 물었죠”… 흥행보다 값진 의미 [IS인터뷰]

“자극적이거나 오락적인 영화가 주된 흐름이지만 이런 영화도 참 의미 있다고 생각해요.”유해진이 흥행보다 값진 메시지를 ‘소주전쟁’의 미덕으로 이야기했다. 징검다리 연휴와 차기작 촬영 일정상 작품 개봉 2주차에 일간스포츠와 만난 그는 “소주에 대한 이야기라 친근하고 좋았다”며 “우리나라는 빈부를 떠나 술에서는 평등한 나라라는 말이 있던데 맞는 것 같다”고 운을 뗐다.지난달 30일 개봉한 ‘소주전쟁’은 1997년 IMF 외환위기 당시 부도 위기의 소주회사가 글로벌 투자회사의 계획대로 헐값에 매각되기까지의 과정과 그 속의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극중 유해진은 애사심 깊은 소주회사 재무이사 표종록으로 분해 글로벌 투자사 젊은 피 인범(이제훈)과 신구 가치관 대결을 펼쳤다.배경은 1997년이지만, 종록과 달리 회사보다 자신이 중요한 인범은 ‘MZ세대’와도 통한다. 유해진은 “그 지점을 보면 기획했던 대로 흘러간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마치 할리우드 영화인 양 영어나 경제 단어가 어려울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서 나도 최대한 풀어서 연기하고자 했다. 후반작업에서도 그래프나 자막으로 처리하면서 명료해지고 훨씬 쉬워졌다”고 부연했다.극중 종록은 이타적이고 회사만을 우선하는 터라 가족, 심지어 그 자신도 후순으로 밀린다. 유해진은 “공감되는 부분도 그렇지 않은 것도 있었다. 나라면 그렇게까진 안 살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90년대엔 실제로 그런 아버지상이 많았다고 떠올리면서 유해진은 “내가 만약 가정이 있는데 직업상 지방에 많이 가고 생활이 불규칙하더라도 가족을 뒷전으로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내가 계속 영화를 할 수 있는 건 가정을 안 꾸려서일 수도 있겠다”고 털어놨다.“요즘 ‘소주전쟁’ 무대인사 온 손님들한테도 그런 이야기를 했죠. ‘내가 살고 있는 방향이 맞는 건가’ ‘어디에 가치를 두고 나아가는 건가’를 한번쯤 생각하는 시간을 준다는 점에서 유의미한 영화 같아요.” 글로벌 투자사 직원으로 분한 후배 이제훈의 영어 실력을 치켜세운 그는 할리우드에서 날아온 배우 바이런 만과의 소통 에피소드도 전했다. 유해진은 “서로 관심사가 같아 테니스 이야기를 나눴는데 어떨 땐 묻는 것도 조심스러웠다. 내가 영어 잘하는 줄 알고 답변을 길게 하더라”며 “현장 편집을 바로 하는 우리나라 시스템을 좋아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확실히 K컬처 영향력이 느껴져요. 해외 배우들이 우리나라에 와서 작업하는 것을 상당히 좋아하는 것 같고, 요즘은 우리나라에서만 잘해도 자동으로 글로벌이 되는 것 같아요. 저는 외국 작품에 출연하지 않았는데도 미국에서 택시 기사가 ‘럭키’를 봤다며 알아보시더라고요.”‘소주전쟁’으로 확인한 값진 의미들에 비해 흥행세에는 못내 아쉬움을 표했다. 특히 지난 4월 흥행작 ‘야당’에 이은 연타석이었기에 관객 온도차를 실감하고 있는 유해진이다. 그는 “극장 상황이 좋지 않은데 청소년 관람불가 ‘야당’이 (누적 관객)300만 명을 넘긴 건 엄청나고 감사하다”면서 “‘소주전쟁’은 필요한 영화고, 나쁘지 않은데, 마음이 좀 그렇다”고 주연 배우로서의 책임감에 말을 흐렸다.제작 과정에서 불거진 연출 크레딧 분쟁으로 개봉이 연기되는 우여곡절로 걱정도 있었다고 고백했다. ‘소주전쟁’은 영진위 집계 기준 지난 14일까지 27만 명이 감상했다.“전 작품 하나 나오면 생명체 같단 생각이 들어요. 풍파가 있어도 꿋꿋이 잘 살아남았으면 하죠. 깨물어서 안 아픈 손가락 없듯 제게 ‘소주전쟁’도 그런 작품인데 관객들이 잘 봐주셨으면 합니다.(웃음).”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6.15 09:55
산업

'한국은 좁다' 글로벌 영토 확장하는 무신사의 야심

“지금은 글로벌로 나아가기 위한 적기입니다.”국내 1위 패션 플랫폼 기업 무신사가 해외 진출을 향한 야심을 드러냈다. K컬쳐가 전 세계의 주목을 받는 가운데 K패션의 역량을 글로벌에 선보이는데 무신사가 중심 역할을 맡겠다는 것이다. 또한 이를 위해 기업공개(IPO)를 통해 막대한 자금을 마련하겠다는 계획까지 공식적으로 밝혔다. 박준모 무신사 대표는 10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25 무신사 글로벌 파트너스 데이’에서 “K패션 브랜드들이 해외로 진출할 수 있도록 무신사가 장을 마련하겠다”며 “2030년까지 해외에서 거래액 3조 수준을 달성하겠다”고 선포했다. 영토 확장하는 무신사 11일까지 진행되는 ‘무신사 글로벌 파트너스 데이’는 해외 진출을 희망하는 K패션 브랜드를 대상으로 무신사가 세일즈와 물류, 테크, 마케팅 등 분야별 전략과 향후 계획과 지원 방안을 소개하기 위해 마련됐다. 국내·외 패션 브랜드와 마케팅 및 물류업계, 투자사 등 1000여개 기업에 종사하는 1500여명이 무신사의 해외진출 청사진에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무신사가 2022년 론칭한 글로벌 스토어는 거래액이 연평균 260% 성장 중이다. 4월 말 기준 무신사 글로벌 스토어 입점 브랜드는 2000여개에 달하고, 4월 월간 활성 사용자수(MAU)도 300만명에 이른다.무신사는 2021년 첫 해외 자회사 무신사 재팬을 설립한 바 있다. 일본 시장에서의 브랜드 사업 실적은 지난해 기준 2021년 대비 17배 성장했다. 무신사는 올해 말 중국 상해를 시작으로 오프라인 매장을 선보이고, 내년 초까지 일본에도 무신사 편집숍인 무신사 스토어와 무신사 스탠다드를 오픈할 계획이다. 2022년 무신사 글로벌 스토어를 통해 총 13개국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무신사는 오랜 시간 중국과 일본의 오프라인 진출을 위해 준비해 왔다. 박 대표는 “그동안 복수의 나라를 테스트한 결과 일본과 중국, 미국의 반응이 가장 좋았다”면서 “현재 성수동에 위치한 무신사 매장을 찾는 고객 70~80%가 외국인 관광객인데, 그중 절반이 중국인으로 K패션에 관심이 크다”고 밝혔다. 무신사는 단기적으로 일본과 중국 시장에 집중하고 향후 13개 국가로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K패션의 해외 진출을 위한 모든 과정을 무신사가 모두 책임진다. 특히 K패션 브랜드가 해외에 진출할 때 가장 큰 어려움으로 거론하는 ‘배송’까지 무신사가 약속하면서, 파트너사들의 관심이 뜨겁다. 무신사는 풀필먼트 서비스 외에도 국내·글로벌 스토어 입점 연동과 애플리케이션 통합 등도 추진할 방침이다.박 대표는 “브랜드는 제품 준비만 하면 된다. 파트너사가 상품만 등록하면 나머지 물류와 배송, 마케팅까지 모두 무신사가 책임지겠다”고 강조했다. "기업공개로 자금조달"무신사는 이날 행사에서 공식적으로 첫 IPO에 대한 구상도 발표했다. 해외 진출을 위해서는 막대한 자금이 요구된다. 더군다나 무신사는 글로벌 전역에 오프라인 매장을 내고, 파트너사에 풀필먼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2030년까지 3조원에 수준의 거래액을 글로벌에서 달성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투자금 마련이 필요하다. 무신사는 해외 진출을 위한 자금을 IPO를 통해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현재 상장 준비는 계획에 따라 차근차근하고 있다”며 “글로벌 진출에는 여러 인프라 마련이 요구된다. IPO를 통해 자금 마련을 하겠다. 조만간 주관사를 선정해 무신사가 원하는 수준의 자금을 마련할 수 있는 시점은 물론 국·내외 거래소 선정 여부 등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무신사는 지난 2023년 글로벌 사모펀드 KKR과 웰링턴 매니지먼트로부터 2000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를 유치하며 3조원 중반대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현재 시장에서는 무신사의 기업가치를 최대 5조원 수준까지 평가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해외 진출을 향한 야심을 숨기지 않고 그 어느 때보다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무신사에 투자업계의 눈길이 쏠리는 배경이다. 무신사는 올해 들어 더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지난달 4일에는 200여개의 인기 브랜드를 대상으로 주 7일 배송 경쟁에도 뛰어들었다. 이른바 ‘무배당발’(무신사는 무료배송 당일발송)이다. 유통업계에 주 7일 배송이 빼놓을 수 없는 서비스의 한 축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무신사도 뛰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오는 7월에는 패션 플랫폼 최초로 선불 충전해 현금처럼 쓸 수 있는 ‘무신사머니’를 출시한다. 회원들끼리 충전금을 주고받을 수 있는 ‘무신사머니 상품권 선물하기’ 기능도 도입하면서 현금 확보와 매출액을 키우기 위한 고삐를 쥐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무신사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조2427억원으로 전년 대비 25.1%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1028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연간 거래액은 4조원을 웃돈다. 박 대표는 “전 세계 패션 시장은 3000조 규모로 무한히 넓다”며 “무신사만의 브랜드 이큐베이션 노하우와 유통 역량을 발판으로 해외에서도 K패션이 성장할 수 있도록 역할을 맡겠다”고 말했다.서지영 기자seojy@edaily.co.kr 2025.06.11 07:19
산업

“디저트 산업의 한국콜마 되겠다”… 곽계민 그레닉스 대표의 당찬 도발 [인터뷰]

미국을 가도, 유럽을 가도, 저 멀리 아프리카를 가도 K뷰티가 인기다. 글로벌 인기의 바탕에는 엄지를 척 올리는 뛰어난 품질 기술이다. 전세계에 통하는 제품을 제조하는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과 ODM(제조자 개발 주문 생산) 뷰티 기업이 K뷰티의 바닥을 탄탄히 다져놓은 덕분이다. 한국콜마, 코스맥스가 대표 ODM 회사로 유명하다. K뷰티에 레드 카펫을 깔아 준 화장품 ODM 기업처럼 케이크 등 디저트 업계의 ‘한국콜마’를 롤모델 삼은 베이커리 제조사 그레닉스가 프리미엄 케이크 빌리엔젤의 B2B 사업 확장, 서브 브랜드 빌리앳홈 출시, 글로벌 마켓 진출 등 더 큰 날갯짓을 하고 있다. 곽계민 그레닉스 대표는 “K뷰티가 해외에서 뜰 수 있게 도움을 주는 화장품 ODM처럼 디저트와 베이커리 업계의 기업이 되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전했다.곽 대표는 사실상 빌리엔젤의 창업 멤버다. 당초 투자전문가로 2012년 주식회사 빌리엔젤의 창업을 돕다가 2021년 대표에 취임했다. 빌리엔젤은 오픈 당시 프랜차이즈 제과점, 개인 제과점, 호텔에서나 구매할 수 있던 케이크의 프리미엄 시대를 연 브랜드다. 버터크림, 생크림 과일 케이크 일색이던 당시 서울 홍대 1호점에서 한겹씩 포크로 말아 먹는 크레이프 케이크, 초코와 바닐라 시트가 바둑판처럼 조화를 이룬 체크보드 케이크, 새빨간 시트가 인상적인 레드벨벳, 당근과 크림치즈의 맛이 어우러진 캐롯 케이크 등으로 시선을 모았다. 해외의 수제 케이크 못잖은 비주얼과 맛으로 ‘핫플’로 꼽히던 곳이었다. 빌리엔젤을 위시로 케이크 시장이 더욱 성장하며, 카페 프랜차이즈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구성하며 케이크의 대중화가 이뤄졌다.곽 대표는 투자 업무에 충실하다 빌리엔젤의 성장 가능성에 확신을 가진 뒤 그레닉스의 수장에 올랐다. 대표 취임 이후 빌리엔젤은 오프라인 매장 외에도 B2B 사업, 카톡 선물하기, 네이버, 올리브영 등 판매 활로를 넓혔다. 올해 초부터는 SNS에서 인기를 끈 수건케이크, 떠먹케(떠먹는케이크) 등을 개발해 편의점 GS25에 납품하고 있다. 곽 대표는 “빌리엔젤은 케이크계의 노포”라면서 “투자사 근무 당시 농식품 펀드매니저로 식품관련 업체를 많이 만났다. 여러 기업인들을 만나며 브랜드의 경쟁력을 확인,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케이크를 만들 수 있다는 꿈을 꾸게 됐다”고 말했다. 그레닉스는 최근 ‘이커머스 공룡’ 쿠팡에 빌리엔젤의 서브 브랜드 빌리앳홈을 단독 입점했다. 크레이프&당근 등 2조각에 5980원의 가격으로 가성비 케이크를 선보이고 있다. 한판짜리 케이크가 부담스러운 1인 가구, 소식인을 겨냥한 구성이다. 곽 대표가 콕 집은 ‘제조’ 경쟁력이 프리미엄급 맛과 품질에 대중성의 결과다. 그레닉스는 고품질의 케이크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케이크의 R&D(연구개발)부터 제조, 유통, 판매까지 가능하다. 사실 대부분 제과, 제빵 브랜드들은 제조를 아웃소싱한다. 반면 제품을 만드는 제조사는 실력은 좋지만 브랜드가 없다. 그는 “우리처럼 제조시설과 소비자의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는 대기업 외에 흔치 않은 점이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그레닉스는 지난 2년 동안 K디저트의 해외 진출을 위해 와신상담했다.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북미, 일본, 홍콩 등지의 대형 마트 입점을 앞두고 상당한 수준의 논의가 오가고 있다. 이르면 올해 안에 해외에서 K디저트를 맛볼 수 있을 전망이다. “불닭, 냉동김밥처럼 인기 많은 K푸드처럼 K디저트를 소개할 예정”이라는 곽 대표는 일본, 미국 등 디저트 강국과 충분히 겨뤄볼만 하다는 판단이다. 그는 “식품업계의 엘도라도로 불리는 미국을 들자면 품질 대비 가격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자신했다. 현지 마트에서 판매하는 케이크 한 판이 6~7만원이 훌쩍 넘지만, 맛과 가격을 충분히 챙겨 소비자들을 공략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곽 대표는 “기업의 본질로서는 지속가능성과 성장성 측면에서 케이크계의 ‘하겐다즈’가 되고 싶다”면서 조금 비싸지만 더 맛있는 브랜드로 키워내고 싶은 마음이다. 그래서 10년 이상 스테디셀러인 크레이프 케이크와 동시에 캔케이크, 수건케이크, 떠먹케 등 트렌디한 제품도 동시에 소개하고 있다.국내 베이커리 시장은 하루가 달리 매우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시차가 거의 없는 트렌드의 유래로 제과, 제빵도 새로운 콘셉트가 계속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제조환경은 10년 전과 달라진 점을 찾을 수 없다. 빌리엔젤을 통해 단순히 제품만 바꾸는 게 아닌 전반을 혁신해 K디저트의 기준을 높이겠다는 포부다. 곽 대표는 “미약하지만 제조 산업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며 “생필품처럼 언제 먹어도 맛있는 디저트를 만들어가겠다”고 전했다. 이현아 기자 2025.05.30 07:00
산업

대원제약, 서울시와 스타트업 발굴 '오픈이노베이션 2기' 모집

대원제약이 서울시와 스타트업 발굴을 위한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대원제약은 29일 바이오·의료 스타트업을 위한 창업 혁신 플랫폼 서울바이오허브와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을 추진한다고 밝혔다.양 기관은 올해로 2회째를 맞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대원제약이 추진하는 신규 사업 및 연구, 기술 수요와 관련해 협업 가능한 8년 미만 스타트업 2곳을 오는 7월 10일까지 모집한다. ▲펩타이드 ▲저분자 ▲약물 전달 기술 ▲디바이스를 통한 약물 전달 기술 ▲기타(디지털 치료제(DTx), 전자약) 분야 기술을 보유한 국내 창업 8년 이내 스타트업이라면 지원할 수 있다.선정된 스타트업에는 협약 기간인 1년간 제품 개발 초기 단계에서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시장성 검토 및 개선 피드백을 제공하고, 혁신적 아이디어가 제품화될 수 있도록 시제품 제작을 지원하는 '대원제약 더함 프로그램' 참여 기회를 부여한다. 공동 연구 및 기술 이전, 제품 개발 및 출시, 투자사 추천 및 투자 유치 기회 제공 등의 혜택도 포함돼 있다.또 선정된 스타트업은 서울바이오허브로부터 전문적인 액셀러레이터 연계를 통한 체계적인 기업 진단과 국내외 전문가 풀을 통한 공동 연구 및 기술 사업화 지원 컨설팅, 해외 시장 검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업 맞춤형 지원을 받을 수 있다.백인환 대원제약 사장은 "서울바이오허브와 함께 진행한 1기 프로그램에서 얻은 노하우를 살려 중점 사업 추진을 위한 파트너를 발굴하고 대원제약의 연구 기술과 노하우 등을 지원해 서로가 함께 성장할 좋은 기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김두용 기자 2025.05.30 06:20
영화

“韓감독·배우도 할 수 있다”…김홍선 감독표 英드라마 ‘갱스 오브 런던3’ [종합]

한국 감독이 첫 연출을 맡은 영국 인기 드라마가 ‘역대급’이라는 호평을 자아냈다. 김홍선 감독이 이끈 ‘갱스 오스 런던 시즌3’다.25일 오후 용산구 CGV용산에서는 웨이브 공개 영국 드라마 ‘갱스 오브 런던 시즌3’ 시사간담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연출 겸 총괄 프로듀서 김홍선 감독과 배우 신승환, 임주환이 참석했다.‘갱스 오브 런던 시즌3’는 영국의 인기 범죄 누아르 액션 드라마로, 이번 시즌에선 펜타닐이 섞인 코카인으로 인해 더욱 혼란에 휩싸인 런던에서 과거 언더커버 경찰이자 현재는 암흑가의 핵심 인물인 주인공 엘리엇 카터(소페 디리수)가 사건의 진실을 쫓다가 음모를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날 김 감독은 “모두들 아시다시피 현재 한국영화 시장이 힘들고 열심히 살아나려 하고 있다. 그런 중 해외에서 한국 영화, 드라마, K팝에 흥미를 많이 보이고 있다”며 “좋은 선배님, 제작자, 투자사, 배급사, 방송국 덕에 한국 영화나 드라마가 세상에 알려질 때 제가 마침 ‘늑대사냥’(2022)으로 영화제를 많이 다녔다. 토론토영화제를 인연으로 ‘갱스 오브 런던’ 공동제작사인 AMC 책임 프로듀서를 알게 되었고, ‘늑대사냥’을 마음에 들어 해 합류하게 됐다”고 참여 배경을 밝혔다. 앞서 ‘공모자들’, ‘기술자들’, ‘늑대사냥’ 등 강렬한 장르물을 연출한 김 감독은 아시아 감독 최초로 리드 디렉터를 맡아 시즌 전체의 연출 방향과 스타일을 총괄했다. 영국 현지에선 공개 일주일 만에 223만 명 이상이 시청하며 역대급이라는 현지 언론 호평을 끌어냈다.연출 주안점이자 차별점에 대해 김 감독은 “시즌1은 리얼하고 잔혹한, 세고 화려한 액션 연출이 돋보였고, 시즌2는 호러 느낌이 강한 시즌이었다. 시즌3의 경우, 저는 스토리텔링과 액션에 더해 배우들의 드라마, 캐릭터를 돋보이도록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자신도 ‘갱스 오브 런던’ 시리즈의 팬이었기에 영광스러웠다는 소감도 밝혔다. 김 감독은 “연출자에 따라 색깔이 달랐던 앞선 시즌들처럼 한국 감독의 스타일을 넣을 수 있을 것 같아 즐거운 마음으로 임했다”고 말했다. 한국 배우인 신승환과 임주환이 극중 런던에 진출한 부산 출신의 갱단으로 출연, 초반 에피소드에서 임팩트 있는 활약을 펼친다. 두 배우는 김 감독의 전작 ‘늑대 사냥’에 출연한 인연이 있다. 김 감독은 “두분은 당시에도 우정출연이었다. 대사 한마디 없는데 며칠을 배 지하에서 촬영해주신게 너무 감사해서 이렇게 한국 배우들이 나올 수 있는 상황이 됐을 때 와서 도와줬으면 하는 생각에 부탁했다”고 설명했다. 임주환은 “짧게 나오긴 하지만 대사 한마디라도 연기할 수 있다는 게 배우로 기쁘다”며 “제 역할이 동양인이 아닌, 현지 외국인 배우를 써도 되는데 저를 불러주셔서 감사한 마음으로 실수하지 말아야지 하는 긴장감이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승환은 “영어를 한다 못한다를 떠나서 ‘할 수 있을거 같은데’싶은 용기가 생겼다”며 “(이 작품이) 준비만 되면 훨씬 큰 무대에서 많은 걸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계기가 된 거 같다. 주연이 아니더라도 해외 틈새시장에 요새 아시아, 한국 배우들이 나올 기회가 많다”고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여기에 김 감독은 한국 감독으로서 해외 제작 시스템을 경험한 남다른 경험도 부연했다. 김 감독은 “동시에 다인종이 나왔을 때 조명 차이가 있는데, 현지엔 노하우가 있으니 시간이 많이 안 걸렸고, 많이 배웠다”며 “일반적인 영국 드라마와 달리 한국 누아르, 스릴러 느낌을 접목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영미권 드라마의 색깔도 있지만 이번 시즌은 한국 드라마 특유 다음 회를 보게 만드는 엔딩 연출과 반전도 넣었다”며 “많이 봐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끝으로 한국 감독과 배우로서 해외 무대로 본격 확장하고 싶단 포부도 밝혔다. 김 감독은 “다음 작품은 해외, 미국에서 영화를 하려고 준비 중에 있다”고 귀띔했다. 신승환은 “이 작품을 계기로 이렇게 큰 작품에도 한국 감독님이 진출할 수 있는 자존감을 주는 등 문화의 좋은 ‘웨이브’, 파도를 일으키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갱스 오브 런던 시즌3’는 오는 28일 웨이브에서 전편 독점 공개된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4.25 17:14
영화

‘갱스 오브 런던3’ 김홍선 감독, 亞최초 영드 연출 총괄 “한국 색깔 녹여”

김홍선 감독이 영국 드라마 ‘갱스 오브 런던’ 새 시즌을 연출한 소감을 밝혔다.25일 오후 용산구 CGV용산에서는 웨이브 공개 영국 드라마 ‘갱스 오브 런던 시즌3’ 시사간담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연출 겸 총괄 프로듀서 김홍선 감독과 배우 신승환, 임주환이 참석했다.이날 김 감독은 “모두들 아시다시피 현재 한국영화 시장이 힘들고 열심히 살아나려 하고 있다. 그런 중 해외에서 한국 영화, 드라마, K팝을 흥미를 많이 보이고 좋아해주셨다”며 “좋은 선배님, 제작자, 투자사, 배급사, 방송국 덕에 한국 영화나 드라마가 세상에 알려질 때 제가 마침 ‘늑대사냥’(2022)으로 영화제를 많이 다녔다. 토론토영화제를 인연으로 ‘갱스 오브 런던’ 공동제작사인 AMC 책임 프로듀서를 알게 되었고, ‘늑대 사냥’을 마음에 들어해 합류하게 됐다”고 참여 배경을 밝혔다. 앞서 ‘기술자들’, ‘늑대사냥’ 등 강렬한 장르물을 연출해 두각을 드러낸 김 감독은 아시아 감독 최초로 이번 ‘갱스 오브 런던’ 시즌에 리드 디렉터로 합류해 전체의 연출 방향과 스타일을 총괄했다.앞선 시즌에 비해 한국과 자신만의 색채를 더했다고 차별점을 밝혔다. 김 감독은 “시즌1은 리얼하고 잔혹한, 세고 화려한 액션 연출이 돋보였고, 시즌2는 호러 느낌이 강한 시즌이었다. 시즌3의 경우, 저는 스토리텔링과 액션에 더해 배우들의 드라마, 캐릭터를 돋보이도록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갱스 오브 런던 시즌3’는 영국의 인기 범죄 누아르 액션 드라마로, 이번 시즌에선 펜타닐이 섞인 코카인으로 인해 더욱 혼란에 휩싸인 런던에서 과거 언더커버 경찰이자 현재는 암흑가의 핵심 인물인 주인공 엘리엇 카터가 사건의 진실을 쫓다가 음모를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오는 28일 웨이브에서 전편 독점 공개된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4.25 16:41
영화

씨제스걸리버스튜디오, 시각 인공지능 기반 VFX 기술 도입…글로벌 공략

한국 콘텐츠와 VFX(시각특수효과) 기술력에 대한 글로벌 관심이 높아지면서 씨제스걸리버스튜디오를 향한 해외 기업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씨제스걸리버스튜디오는 혁신적인 시각 인공지능 기반 VFX 기술을 도입, 제작 효율성을 극대화함과 동시에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시각 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디지털 휴먼 제작, 배경 합성, 시뮬레이션 등의 작업을 혁신적으로 개선했을 뿐 아니라 제작 품질 향상과 아티스트 생산성 증대에도 크게 기여해 기존 대비 30% 이상의 제작 기간 단축 효과를 달성했다.이러한 기술 우위는 세계 시장에서도 인정받아 최근 주요 해외 OTT 및 게임 제작사들과 VFX 기술 협업에 대한 논의를 활발히 진행하며 글로벌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있다.뿐만 아니라 씨제스걸리버스튜디오는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의 VFX사로도 글로벌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씨제스걸리버스튜디는 ‘오징어 게임’의 VFX를 단독으로 담당하며 작품의 세계적 흥행에 기여했고, 이후 해외 제작사 및 투자사들의 협업 및 투자 문의도 쇄도하고 있다.실제 한 할리우드 프로덕션 관계자는 “‘오징어 게임’의 전 세계적인 성공 이후 한국 콘텐츠의 기획력은 물론 VFX 기술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씨제스걸리버스튜디오는 ‘오징어 게임’의 VFX를 단독으로 제작했을 뿐만 아니라 ‘2022 크리에이티브 아츠 에미상’에서 아시아 최초로 특수시각효과상을 수상하며 전 세계에서 실력과 기술력을 인정받은 회사”라고 평했다.한편 2019년 설립된 씨제스걸리버스튜디오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VFX로, ‘오징어 게임’ 외에도 넷플릭스 시리즈 ‘더 에이트 쇼’, 아마존 프라임 ‘버터플라이’,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카지노’, 영화 ‘시민덕희’, ‘올빼미’ 등 국내외 유수 작품의 VFX를 담당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3.31 09:06
IT

나란히 전술 조정한 네카오, 내실 다졌으니 '돌격 앞으로'

양대 플랫폼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나란히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리더십 개편을 단행했다. 수년간 이어온 내실 다지기 작업을 마무리하고 주요 경영진을 전략 시장 전면에 배치해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포부다.16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최근 회사 내부를 살피던 C레벨(주요 임원) 경영진을 해외 영토 확장 미션을 부여한 보직에 앉히며 조직에 변화를 줬다.그간 회사 곳간을 책임지며 최수연 대표를 뒷받침해왔던 김남선 CFO(최고재무책임자)가 전략 투자 대표의 역할을 수행한다.김 CFO는 지난 2020년 사업 개발, 투자 및 M&A(인수·합병) 총괄로 네이버에 합류하기 전 글로벌 투자사 맥쿼리 한국PE 총괄 전무와 모건 스탠리 IB부문 상무 등을 지낸 금융 전문가다.맥쿼리 재직 시절에는 SK텔레콤의 ADT캡스(현 SK쉴더스) 인수와 1조원 규모의 LG CNS 지분 취득 등 빅딜을 주도했다. 네이버에서는 2023년 당시 약 1조6700억원을 쏟아 북미 최대 패션 C2C(개인 간 거래) 포시마크 인수를 마무리했다.네이버 관계자는 “주요 전략적인 투자와 미래 성장의 발굴을 위한 기업 벤처 투자 확대에 더해 북미 포시마크 이사회의 집행 의장으로서 경영 일선에서 포시마크에 대한 경영 강화와 네이버와의 시너지 확대에도 주력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김 CFO의 빈자리는 김희철 CV센터장이 채운다. NHN 시절인 2003년부터 10년 가까이 재무기획실에서 몸담았던 김 센터장은 2017년 네이버에 재입사해 재무관리 리더 등을 거쳐 이번에 CFO 타이틀을 달게 됐다.‘기회의 땅’ 중동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해온 채선주 대외·ESG 정책 대표는 신설 전략사업부문 수장에 올랐다. 네이버 아라비아 법인장의 역할도 병행한다.채 대표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장관 일행과 수도 리야디 시장 등이 사업 협력을 논의하고 신기술을 체험하기 위해 방한할 때마다 발 벗고 나서 영업을 펼쳤다.이런 노력의 결과로 네이버는 지난해 회사의 첫 대규모 중동 사업인 사우디아라비아 디지털 트윈 구축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했다. 리야드를 비롯해 메디나, 제다, 담맘, 멤카 등 5개 도시를 클라우드 기반으로 3D 모델링한다. 아라비아 법인은 이 솔루션을 바탕으로 도심 공공 모니터링 플랫폼, 공공 행정 앱 개발 등을 추진한다.이런 대대적 변화는 오는 26일 네이버 이해진 창업자의 이사회 복귀를 다루는 주주총회를 앞두고 이뤄져 눈길을 끈다. 네이버 측은 “새로운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며 네이버만의 경쟁력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일부 경영 리더들에게 새로운 역할을 부여하는 등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카카오는 초유의 사법리스크와 경영진 비위 논란 등으로 혼란의 시기를 겪어 왔다. 회사는 이제 안정화 단계에 진입했다고 보고 점진적으로 내부 정비 작업의 마침표를 찍는다. 2023년 11월부터 한시적으로 운영해 온 경영쇄신위원회의 역할을 축소하기로 했다.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위원장을 맡아 움직인 경영쇄신위원회는 외부 감독 기구인 준법과신뢰위원회(이하 준신위) 출범과 컨트롤타워 CA협의체 역할 재정립 및 위상 강화 등 회사 신뢰도 제고를 위한 대내외 경영 전략을 수립했다.경영쇄신위원회의 남은 과제는 CA협의체가 넘겨받고 정신아 카카오 대표 단독 의장 체제로 전환한다. 김범수 창업자는 건강상의 문제로 공동 의장 자리에서 내려왔다. 경영 일선으로 돌아온 네이버 이해진 창업자와 상반된 모습이다.다만 김범수 창업자는 기존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 직책은 계속해서 수행한다. 카카오 관계자는 “국내외 경영 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더 빠른 의사 결정 및 실행을 도모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5.03.17 07:00
경제일반

한국관광공사, ‘관광 글로벌 챌린지 프로그램’ 참여기업 모집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이하 공사)는 오는 17일까지 ‘2025 관광 글로벌 챌린지 프로그램’에 참여할 관광기업을 모집한다. ‘관광 글로벌 챌린지 프로그램’은 관광 분야의 혁신 기술‧서비스를 보유한 국내 유망 스타트업의 해외진출을 돕고자 공사가 2020년부터 추진한 사업이다. 올해는 △관광 DX 솔루션 수출형 △인‧아웃바운드 관광교류형 △관광 SDGs 기여형 등 3개 분야에서 30개 내외 기업을 선발한다. 선정된 기업에는 해외 사업화 자금을 최대 2억원까지 지원한다. 또 해외 특화 액셀러레이터 ‘씨엔티테크’, ‘와이앤아처’와 함께 해외 진출을 위한 △비즈니스 진단 △IR 컨설팅 △국내외 홍보 지원 △해외 투자사 IR 미팅 등 맞춤형 보육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다. 더불어 국내 선후배 기업 간의 네트워킹 자리인 알럼나이와 해외 유력 투자사 및 의사결정권자 초청 행사인 글로벌 비즈니스데이를 별도로 개최해 데모데이, 박람회, PoC(실증화) 등 공사의 연간 관광기업 해외 진출 사업에 우선 참가할 기회를 제공한다. 프로그램 지원 자격은 △최근 3개년 중 1개년 연간 매출액 규모 5억원 이상 △최근 3개년 중 1개년 연간 수출액 10만 달러 이상 △상시 근로자 10인 이상 △최근 3년 내 투자 유치 10억원 이상 △최근 3년 내 국제 유력 대회 수상 경력 보유 △최근 3년 내 해외 관광 분야 계약 및 실증화 실적 보유 중 한 가지 이상을 충족하며, 해외 진출 역량과 의지를 가진 관광기업이다. 동 사업에 참여하고자 하는 관광기업은 각 액셀러레이터의 주력시장과 핵심 프로그램 등을 확인하고 전담 액셀러레이터 1개 사를 선택해 지원하면 된다. 공사는 1차 서류심사, 2차 영어 발표 평가를 거쳐 최종 기업을 선정할 예정이다. 자세한 사항은 한국관광산업포털 투어라즈에서 확인할 수 있다. 권종술 관광기업지원실장은 “공사는 지난 5년간 관광 글로벌 챌린지 프로그램을 통해 118개 기업의 해외 진출을 도왔고, 동 프로그램으로 작년 한 해 성사된 해외비즈니스 매칭 건수는 534건에 달한다”라며, “앞으로도 국내 관광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다양한 해외 진출 지원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5.03.05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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