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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단 최다 연승 타이, 우려 지운 KOGAS의 ‘3가드’

대구 한국가스공사가 ‘3가드’를 앞세워 2024~25 프로농구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김낙현(29), 정성우(31), 샘조세프 벨란겔(25)까지 세 명의 가드가 한국가스공사를 이끄는 힘이다. 한국가스공사는 지난 5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홈경기에서 수원 KT를 82-74로 제압, 6연승을 질주하며 1위(6승 1패)를 지켰다. 6연승은 한국가스공사 창단 이후 최다 타이기록이다.한국가스공사는 이날 KT의 공격력에 밀려 전반 한때 17점 차 리드를 허용했다. 올 시즌 한국가스공사의 트레이드 마크인 압박수비가 전혀 통하지 않았다. 한국가스공사는 ‘3가드’의 고른 활약으로 이를 뒤집었다. 공격형 가드인 김낙현은 고비마다 어려운 자세에서 3점슛을 터뜨리며 경기 흐름을 되살렸다. 대반격이 시작된 4쿼터 팀의 첫 3점슛을 터뜨린 것도 김낙현이었다. 그는 최종 11점을 올렸다.배턴을 넘겨받은 건 벨란겔과 정성우였다. 올 시즌 기량이 부쩍 성장한 벨란겔은 적극적으로 1대1 공격을 시도하며 KT를 흔들었다. 4쿼터 KT의 어떤 수비수도 그를 제대로 제어하지 못했다. 벨란겔은 12점 중 8점을 4쿼터에 기록했다. 정성우는 공격 대신 수비와 리딩을 도맡아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뽐냈다. 그는 4쿼터에만 공격자 파울 유도 2회, 1스틸을 기록해 KT의 공격 흐름을 끊었다. 외국인 선수 앤드류 니콜슨(33점)은 정성우의 리딩(7어시스트)으로 손쉽게 득점을 쌓았다.한국가스공사는 4쿼터에만 25-6 압승을 거뒀다. 3가드의 장점을 고루 활용한 강혁 한국가스공사 감독의 기용이 빛났다.대개 볼 핸들러가 늘어나면 공격 템포가 끊기고, 높이가 낮아진다는 단점이 있다. 한국가스공사가 개막전에서 패배하자 우려가 현실로 이어지는 듯했다. 하지만 강혁 한국가스공사 감독은 경기마다 선수들의 조합을 달리하며 단점을 최소화한다. 강력한 팀 수비, 3가드들의 안정적인 활약까지 더한 결과가 6연승이다. 이 기간 한국가스공사는 득점 1위(83.6점) 어시스트 3위(18.9A)에 올랐다. 득점우위시간 부문에서도 1위(26분57초)다.한국가스공사가 지난 시즌 6승에 성공한 시점은 무려 3라운드(22경기)였다. 하지만 올해는 1라운드가 끝나기도 전에 6승 고지를 밟았다. 한국가스공사가 이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김우중 기자 2024.11.06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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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더비 열리는 잠실, 김효범 감독 "이지 샷 안 놓쳐야" 전희철 감독 "우리 농구 계속" [IS 잠실]

개막 후 승리가 없는 서울 삼성과 2연승 후 첫 패를 당한 서울 SK가 시즌 첫 S-더비를 펼친다.삼성과 SK는 27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4 프로농구 정규리그 1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같은 연고 구단인 서울 두 구단이 만나는 올 시즌 첫 S-더비다. 삼성은 아직 올 시즌 개막 후 승리가 없다. 전날(26일)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원정 경기를 치르고 홈으로 돌아와 바로 일정을 소화한다. 개막 후 2연승을 기록한 SK는 앞선 수원 KT전에서 석패했다.휴식 없이 연전을 치르게 된 김효범 삼성 감독은 27일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일단 SK가 압도적으로 속공 득점 1위 팀이다. 속공 막기 위해 몇 가지 준비했는데, 백 코트, 그리고 세컨드 찬스 실점과 오펜스 리바운드 허용 안하는 것을 대비했다"며 "어제도 (이)원석이가 4~5개 뺏겼는데, 그런 부분 선수단에게 강조했다. 똑같은 실수 안 하는 게 중요하다"고 전했다.김효범 감독은 "SK는 한국가스공사와 달리 4번 선수들이 백코트에서 넘어올 때, 압박은 있어도 트랩이 없다. 그래서 보다 대처가 수월할 것 같다"며 "어제(26일 한국가스공사전)는 턴오버 17개를 했지만, 중요한 건 4쿼터 때 이지 샷을 못 넣은 거로 본다. 그게 들어갔다면 어떻게 될지 몰랐다"고 했다.김 감독은 "이지 샷을 넣어야 하는데, 와이드 오픈 레이업을 못 넣는 장면이 나온다. 선수들 개인에게도 반성하라고 하고 영상도 보여준다"면서도 "그 일을 가지고 인격적으로 인신 공격을 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이대성의 부상으로 볼 핸들러가 부족했던 가운데 최성모와 박승재가 김효범 감독의 걱정을 덜고 있다. 김 감독은 "볼 핸들러 둘이 있어 그나마 패턴 플레이를 할 수 있게 됐다"며 "박승재는 정말 대범하고 배짱 있는 선수다. 정말 잘 데려왔다고 생각한다. 1번 부재, 재간 있는 핸들러 부재가 해결되니 운영하기 편하다. 부담 있을 수도 있지만, 일단 표정에는 티가 안 나더라"고 기뻐했다. KT전 패배로 연승을 마감한 전희철 SK 감독은 "KT 패전 경기에 대해 리뷰하면서 잠깐 이야기한 부분은, 우리가 하던 농구는 잘 했다. 스틸도 10개였다. 그날도 70점대 중반에 묶고 할 수 있다고 수비 방향을 얘기했는데 3점 많이 맞았지만 원하는 방향으로 플레이했다"고 돌아봤다. 전 감독은 이어 "지금 3경기하면서 한 수비력, 오늘은 이정현, 코번에 대해 이 팀의 포인트 가지고 수비를 안쪽으로 모여줘야 한다. 우리가 잘 하는 농구를 이어가는 건 3경기 동안 잘 했으니 그 부분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3점슛이 떨어지는 건 고민거리다. 올 시즌 3점슛 성공률이 21.6%에 불과하다. 전희철 감독은 "바라는 거 하나는 3점이다. 3점슛만 조금 더 들어가줘도 편하게 하지 않을까 정도"라고 덧붙였다. 전 감독은 "난 스탯을 믿는다. 지금까지 선수들이 20프로대를 기록한 적 없다. 30% 이상으로 회복할 것으로 생각한다. 농담으로 '3점 성공률이 이 정도면 안 돼. 그러면 속공은 15개 해야 한다'고 이야기하곤 한다"고 웃었다.속공 농구로 인해 템포가 올라가고, 그때문에 미스가 나오지만 SK는 감수하기로 했다. 전희철 감독은 "안고 가야 한다. 그때 나오는 미스를 감수해야 한다"며 "무서워서 시도조차 안 할 수 없다. 계속 두들겨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선수들에게 속공에 대해 계속 얘기한다. 훈련 때도 강조한다. 더 해야 한다고 한다. 12개 하면 13개도, 13개면 15개도 할 수 있다. 더 밀어야 한다고 한다"고 말했다.쟘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0.27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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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콜에 날개 단 ‘수비왕’ 오재현, “수비 즐기려 해”

서울 SK의 '수비 달인' 오재현(25·1m87㎝)이 몸싸움에 관대해진 올 시즌 '하드 콜' 판정에 자신감을 보였다. SK는 오는 22일 오후 7시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원주 DB와 만난다. DB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팀이자, 개막 직전 KBL 컵대회에서 우승컵을 가져간 팀이다. 수비 전문 선수에서 국가대표까지 성장한 가드 오재현은 DB전을 앞두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거친 몸싸움에 관대해진 올 시즌 KBL 판정은 그에게 있어 호재다. 그의 강점인 압박 수비를 마음껏 선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오재현은 지난 20일 안양 정관장과의 개막전에서 16점 5리바운드 5스틸 1블록을 기록하며 팀의 95-71 대승을 이끌었다. SK는 이 경기에서 장기인 속공으로 정관장을 제압했다. SK가 속공 농구를 할 수 있던 이유는 앞선에서 오재현이 상대 백코트를 압박했기 때문이다. 전희철 SK 감독과 부주장 안영준은 수훈 선수로 오재현을 먼저 꼽았다. 오재현은 “수비에 성공하면 쉬운 득점으로 연결된다. 이런 장면이 많이 나와야 경기력이 좋아진다”라며 “먼저 앞에서 압박해야 상대가 당황하고, 그럴 때 턴오버가 나온다”라고 말했다.오재현은 스스로 “수비에 재미를 느끼고 있다”면서 “압박 수비는 내가 가장 잘하는 플레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다음 상대인 DB에는 지난 시즌 최우수선수(MVP) 이선 알바노가 버티고 있다. 알바노 역시 개막전에서 29점 8어시스트를 몰아치며 이름값을 했다. 오재현이 볼 핸들러인 알바노를 제어할 수 있느냐가 이 경기의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SK의 속공이 발휘되기 위한 핵심 과제다.오재현은 컵대회에서 DB를 상대로 1패 뒤 1승을 거둔 것을 떠올렸다. 그는 “컵대회 당시 DB와의 1차전에서 바뀐 콜에 대해 생각하지 못했다. 2차전에는 더욱 똑똑하게 준비했고, 상대가 당황한 모습을 보였다. 바뀐 콜 기준에 대해 알고 있다. 똑같은 마인드로 한다면, 이번 만남에서도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김우중 기자 2024.10.21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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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가드’ 소노 이정현 “개인 성적 좋아도 공허했다…팀 승리가 가장 중요”

이정현(25·고양 소노)이 팀의 호성적에 이바지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이정현은 지난 시즌 44경기에서 평균 36분 43초를 뛰며 22.8득점을 기록했다. 지난 2월 부산 KCC와의 경기에서는 42득점 4리바운드 11어시스트로 더블더블을 작성하며 자신의 한 경기 최고 득점 기록을 세웠다. 프로농구 사상 최초로 만장일치 라운드 MVP로 선정되기도 했다.이정현 개인에게는 최고의 시즌이었으나 팀 상황은 좋지 못했다. 우여곡절 끝에 재창단한 소노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를 8위로 마무리하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이정현은 소노의 전지훈련이 진행 중인 대만 타이베이에서 취재진과 만나 “지난 시즌에는 개인 성적이 좋았는데도 아쉽고 공허한 마음이 컸다”라며 “이번 시즌에는 개인 기록에 크게 신경 쓰지 않으면서 팀 승리를 많이 가져가고 싶다”라고 말했다.소노는 트레이드를 통해 이재도(33)를 영입하며 이정현-이재도로 이어지는 최강 가드진을 구축했다. 이정현은 “(전)성현이 형과 같이 뛸 때는 성현이 형의 찬스를 먼저 보고 그 뒤에 저나 외국인 선수의 공격 루트를 찾아보려고 했다면 이번 시즌에는 (이)재도 형과 같이하면서 체력적인 부분과 공격 면에서 부담이 많이 줄어들었다”라며 “지난 시즌처럼 공을 오래 소유하지 않고도 더 좋은 효율을 낼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이정현은 “지난 7월 일본과의 국가대표 평가전이 큰 전환점이었다”라며 “더 큰 선수가 되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한 시합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 대표팀 카와무라 유키를 인상적인 선수로 꼽았다. 이정현은 “매치업에서는 압도적으로 밀리거나 이기지 않고 비슷했지만 유럽 정상권 팀을 상대로 대단한 활약을 보이는 카와무라 유키 선수를 보며 소름이 돋았다”라고 말했다.데뷔 시즌부터 가드 유망주로 큰 주목을 받았던 이정현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그는 “포인트 가드, 메인 볼 핸들러를 맡으면서 데뷔 초기에 비해 엄청나게 발전했다”라며 “김승기 감독님의 지도를 받기 시작한 게 선수 생활의 전환점이 됐다”라고 말했다.이정현의 새 시즌 목표는 개인을 넘어선 팀의 승리다. 그는 “저에게 가장 중요한 건 팀 성적이다”라며 “고양 팀이 우승한 지 정말 오래됐다. 팀이 좋은 성적을 내는 시즌을 만드는 게 첫 번째 목표다”라고 말했다.김희웅 기자 2024.09.14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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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성 DB 감독, "수비 강한 속공 농구로...지난 시즌 아쉬움 씼겠다"

프로농구 원주 DB 김주성(45) 감독은 2024~25시즌 새 도전에 나선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내내 한 번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고 와이어 투 와이어로 DB의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었던 그는 4강 플레이오프(PO)에서 부산 KCC에 밀려 시즌을 마쳤다. 지난 시즌 PO의 아쉬움을 새 시즌에는 씻어내는 게 목표다. 지난 시즌 DB의 핵심이었던 디드릭 로슨은 재계약을 하지 않고 팀을 떠났다. 5년 전 DB에서 뛴 경험이 있는 정통센터 치아누 오누아쿠를 영입하면서 팀 컬러를 한 시즌 만에 확 바꿔야 하는 것도 김 감독에겐 숙제다. DB는 지난 10일부터 오는 19일까지 20일간 일본 삿포로와 오사카에서 이어지는 전지훈련을 치르고 있다. 전훈지에서 만난 김주성 감독에게 새 시즌을 어떻게 준비 중인지 들어 봤다. -지난 시즌 DB의 정규리그 우승에 디드릭 로슨의 공이 정말 컸다. 로슨이 재계약을 안하고 팀을 떠나면서 새로운 팀을 만들어야 한다는 고민이 클 것 같다. “로슨이 작년에 정규리그 1라운드를 잘 끌어준 덕분에 힘을 받아서 우승이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우승과정에서 1~2라운드가 정말 중요했는데, 완전히 로슨이 이끌어줬으니까. 우승을 한 팀은 보통 선수를 완전히 갈아끼고 이러는 것보다 조금만 더 다듬어서 또 우승을 준비해야 하는건데… 완전히 다시 준비해야 하는 상황인 건 맞다. 연습경기도 우리가 제일 늦게 시작한 셈이라 힘든 점도 있다.”-이번 시즌에 다시 합류한 오누아쿠의 활용법은?“우리가 로슨 때는 외곽 위주로 하는 공격팀이었다면, 올 시즌은 오누아쿠 활용한 수비 농구가 될 거다.” -예전 ‘DB산성’ 시절이 다시 온다고 생각하면 될까? “그렇게 하려고 하는데… ‘뚝딱’ 뭐가 되는건 아니니까. 그런데 오누아쿠가 기대한 거 만큼 잘 해주더라. 오누아쿠가 합류하고 경기하는 걸 지켜보면서 ‘오누아쿠 때문에 선수들이 믿음직하겠다’ 그런 생각이 들었다.”-지난 시즌 로슨이 했던 플레이를 보면 사실상 가드 역할까지 소화했을 정도로 다재다능했다. 1번 역할에 대한 고민이 있을 것 같은데. “로슨의 장점이 바로 그런 거였다. 어려운 상황에서 볼 핸들러 역할까지 해줬는데. 지금은 경기 중에 막히면 로슨의 부재가 크구나 느껴진다. 대신 오누아쿠가 들어오면서 이런 약점을 수비에 의한 속공으로 처리하려 한다. 아마 지난 시즌보다 훨씬 더 빠른 농구를 할 수 거다. 지난 시즌 우리 팀이 리바운드가 안 좋았는데도 속공이 좋았다. 강상재, 김종규까지 달려줬기 때문에 그렇다. 선수들이 그렇게 뛰는 DNA를 갖고 있다. 오누아쿠가 지난 시즌 소노에서 했던 걸 보면, 아웃렛 패스 같은 게 너무 좋다. 수비 위주로 가면 분명 득점은 떨어질 텐데, 이런 부분을 속공에서 만회하려 한다. 70점을 넣으면 65점 선에서 상대를 막는 플레이를 하겠다” -수비 농구를 하겠다는 말은 곧 비시즌 동안 수비에서 준비할 게 많다는 뜻 아닌가? “오누아쿠의 장점을 살려서 상대를 골밑으로 밀어 넣는다든지, 우리 장점인 신장으로 압박한다든지 하는 걸 고민 중이다. 이번 전지훈련 중 연습경기를 통해서 생각했던 전술을 좀 해보려고 한다.” -오누아쿠가 오면서 김종규과 강상재도 역할에 변화가 생기는지?“강상재는 3번 쪽으로 쓸 생각이다. 로슨이 경기를 풀어주던 거를 알바노가 더 맡게 될 거다. 강상재가 김종규와 2대2로 풀어줘야 할 부분도 생길 거다. 오누아쿠가 오면서 김종규가 골밑에서 자리 잡고 하는 움직임이 더 좋아졌다. 오누아쿠가 골밑에서 잘 버텨주니까 종규 동선이 더 잘 정리되는거 같다.”-비시즌 동안 이적생으로 베테랑 김시래, 이관희를 영입했다.“김시래는 가벼운 부상이 있었기 때문에 일본 전훈 와서 훈련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확실히 노련하다. 가드로서 풀어주는 역할을 확실히 한다. 알바노를 뒤에서 받치는 백업 역할을 할 예정이다. 이관희는 3&D 선수로,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잘 해낼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 이관희의 장점은 수비적인 부분도 공격적으로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지난 시즌 4강 플레이오프에서 안 됐던 부분도 수비 역시 공격적으로 해야 했는데 소극적으로 했다는 점이었다. 이관희가 공격적으로 해주는 편이다. 이관희는 2~3번 포지션으로 번갈아서 기용이 가능할 것이다.” -지난 시즌 4강 PO 이야기를 다시 꺼내보자. 시간이 지나면서 패인에 대한 분석도 더 정밀하게 했을 거 같은데. “당연히 감독 잘못이었다. 굳이 핑계를 대자면 4강 경기까지 텀이 길었다는 게 아쉬웠다. 연습경기를 할 수도 없고 2~3주를 기다리다 보니까. 하지만 그런 건 그냥 하나의 핑계고. 우리 선수들이 저돌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해서 KCC의 저돌적인 선수들에게 밀리지 않았나 싶었다. 감독이 경기를 더 잘 만들었어야 했다.” -선수 시절 한팀(DB)에만 있었다. 선수로서 많은 우승을 일궜고, 영구결번의 주인공으로서 해당팀 감독을 맡아서 정규리그 우승까지 해냈다. 이런 레전드 출신 감독으로서 챔프전까지 우승하면 새로운 스토리의 탄생 아닌가. “프로농구에서 한팀에만 오래 있던 사람이 많지는 않다(웃음). 저한테는 어쨌든 이 팀의 감독을 하는 자체로 영광이다. 이 팀에 20년 넘게 있다 보니 그동안 너무 많은 일이 있었고, 팀 성장에 밑받침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늘 한다. 지난 시즌 4강 PO 탈락은 마음은 아프지만 아, 또 하나의 숙제가 있구나 라고 생각한다.” 삿포로(일본)=이은경 기자 2024.09.13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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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했던 금메달 아내 목에 걸었다, 가족과 함께 뛴 영웅들 "고맙고 사랑한다" [IS 피플]

"약속을 지켰습니다."12일의 열전을 마치고 돌아온 패럴림픽 선수단이 10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금의환향했다. 지난달 14일 일찌감치 떠나 사전 캠프까지 소화한 선수들은 약 한 달 만에 귀국해 보고 싶었던 가족들과 해후했다. 오는 12일 출산 예정인 아내를 두고 파리로 떠나야 했던 탁구의 조정두(37·BDH파라스)는 약속했던 금메달을 목에 걸고 한국에 돌아왔다. 조정두는 지난달 30일(한국시간) 사격 남자 10m 공기권총(스포츠등급 SH1) 결선에서 우승한 뒤, "색시야, 띠용아(태어날 아들의 태명), 금메달 땄다"라며 기뻐하기도 했다. 귀국 후 해단식에서 만난 그는 "얼른 아내를 보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 그는 "내일(11일) 광주로 내려가는데, 아내가 바로 병원(산부인과)에 입원한다. 고생했을 아내에게 빨리 가서 힘이 되고 싶다"라며 돌아갔다. "아내에게 금메달을 선물하고 싶다"고 말한 선수는 한 명 더 있었다. 탁구의 김영건(40·광주광역시청)이다. 김영건은 지난 8일 열린 남자 단식(MS4) 결승전에서 본인의 패럴림픽 통산 5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21년 3월 결혼한 아내에게 메달을 선물하겠다는 약속을 지켰다. 2020 도쿄 대회 때는 약속을 못 지켰지만, 이번 대회에선 그냥 메달도 아닌 금메달을 안겼다. 이날 아내도 공항을 찾아 남편을 환영했다. 김영건은 약속대로 아내의 목에 금메달을 목에 걸어줬다. "아내를 너무 오래 못 봐서 정말 보고 싶었다"며 사랑꾼의 면모를 보인 김영건은 "출국하기 전에 (어깨 탈구와 내장 파열 등 부상으로) 많이 힘들었는데 노력한 만큼 좋은 결과를 얻어서 너무 좋다. 무엇보다 아내와의 약속을 지켜 행복하다"라고 활짝 웃었다. 얼른 집에 가서 아내표 김치찌개를 먹고 싶다는 말도 덧붙였다. 트라이애슬론의 김황태(47·인천시장애인체육회)는 패럴림픽 여정을 함께 한 '핸들러(경기 보조인)' 아내 김진희 씨와 함께 금의환향했다. 상견례 직전 사고를 당해 두 팔을 잃은 김황태는 아내의 도움으로 재기해 패럴림픽 무대까지 올랐다. 이번 대회에서도 자신의 양팔이 돼 함께 한 아내를 향해 김황태는 "고맙고 사랑한다"고 말했다. 비록 메달은 목에 걸지 못했지만 아내와 함께 최선을 다해 뛰며 '당당한 10위'에 올랐다. 한국에 돌아온 두 부부는 이날 해단식 내내 무대 위(김황태)와 관객석(김진희)에 있는 서로를 향해 손을 흔들고 미소를 지어보내며 애정을 쏟았다. 김황태는 "한국에 왔으니 갈비찜에 소주 한 잔 하고 싶다"라며 웃으면서 "곧 추석인데 양가가 인천이라 연휴 내내 인천에 있을 것 같다. 운동도 틈틈이 하면서 명절을 보낼 생각이다"라며 딸이 기다리고 있는 그리운 집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인천공항=윤승재 기자 2024.09.11 06:04
스포츠일반

'금·금·금·금·금·금' 30개의 메달, 83인의 감동 [패럴림픽 결산]

2024 파리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이 8일 오후(현지시간) 열린 폐회식을 끝으로 12일간의 열전을 마무리했다. 17개 종목에 선수 83명(남자 46명, 여자 37명)을 포함한 177명의 선수단을 파견한 대한민국 대표팀은 금메달 6개, 은메달 10개, 동메달 14개, 종합 순위 22위로 대회를 마쳤다. 개막 전 목표로 삼았던 금메달 5개를 초과 달성했다. 한국이 금메달 6개 이상을 획득한 건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이후 8년 만이다.사격에서 가장 많은 금메달이 나왔다. 사격 대표팀은 금메달 3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따며 효자 종목 노릇을 톡톡히 했다. 지난 파리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금메달 3개, 은메달 3개)을 낸 한국 사격은 패럴림픽에서도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박진호(강릉시청)가 R1 남자 10m 공기소총 입사(스포츠등급 SH1)와 R7 남자 50m 소총 3자세(스포츠등급 SH1)에서 2관왕에 올랐다. 조정두(BDH파라스)는 P1 남자 10m 공기권총 스포츠등급 SH1에서 금메달을 명중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정진완 회장은 "장애인 사격 대표팀은 1980년대부터 비장애인 사격대표팀과 꾸준히 교류하며 시너지 효과를 냈다"며 "현재도 사격은 장애인, 비장애인 선수들이 다 함께 출전하는 통합 대회를 열고 있다. 사격 대표팀도 비장애인 실업팀 사격 선수들과 함께 훈련했다. 이런 교류 활동이 장애인과 비장애인 대표팀에 좋은 영향을 준 것 같다"고 진단했다. 탁구는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 동메달 9개를 획득하며 총 14개로 가장 많은 메달을 안겼다. 김기태가 남자 단식(스포츠등급 MS11)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베테랑 김영건(광주광역시청)이 탁구 남자단식(스포츠등급 MS4)에서 6번째 금메달을 따냈다. 보치아는 정호원(강원특별자치도장애인체육회)의 남자 개인전(스포츠등급 BC3) 우승으로 10개 대회 연속 금메달 획득 금자탑을 쌓았다. 메달 색깔에 관계없이 진한 감동과 여운을 남긴 선수들도 있었다. 전선 가설 작업을 하다가 고압선에 감전돼 양팔을 잃은 김황태(인천시장애인체육회)는 수영 750m, 사이클 20㎞, 육상 5㎞를 달리는 남자 트라이애슬론(스포츠등급 PTS3)에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출전해 완주했다.출전 선수 중 유일하게 두 팔이 없는 김황태는 심한 유속의 센강 물살을 배영으로 헤쳐 나갔고, 의수를 끼고 사이클을 달린 뒤 육상까지 내달렸다. 그는 결승선을 통과한 뒤 묵묵히 뒷바라지한 아내이자 핸들러(경기 보조인) 김진희 씨에게 "사랑한다"고 소감을 전했다.태권도 주정훈은 남자 80㎏급 스포츠등급 K44에서 2회 연속 동메달을 거머쥐었다. 8강전에서 골반을 다쳐 걷기조차 힘든 통증을 호소했지만 투혼을 발휘했다. 주정훈은 만 2세 때 할머니 댁 소여물 절단기에 오른손을 넣었다가 사고를 당했다. 할머니 김분선 씨는 죄책감 속에 살다 2021년 별세했다. 주정훈은 동메달을 목에 건 뒤 "메달과 (평소 좋아하셨던) 고기반찬을 들고 할머니 묘소를 찾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영화 '범죄도시'의 분장팀장으로 활동하는 등 유명 스타일리스트로 활동하다 낙상 사고로 장애인이 된 휠체어 펜싱 국가대표 조은혜(부루벨코리아)도 패럴림픽 투혼으로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그는 첫 패럴림픽에서 개인전 플뢰레 스포츠등급 B에서 4위에 올랐다.파리 현지에서 아버지의 별세 소식을 들은 사격 김정남(BDH파라스)은 슬픔 속에서도 사격 P3 혼성 25m 권총 스포츠등급 SH1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그는 "장례를 지켜보지 못해 매우 힘들었는데 값진 동메달을 영전에 바칠 수 있게 돼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했다. 아쉬운 '라스트 댄스'를 한 선수들도 있었다. 1960년생으로 한국 선수단 최고령 선수인 양궁 김옥금(광주시청)은 여자 단식 스포츠등급 W1과 혼성 단체전(스포츠등급 W1)에서 모두 4위를 했다. 단식 4강전 5엔드 123-132에서 쏜 마지막 화살이 과녁 밖으로 나가 결승 진출이 좌절됐고, 혼성 단체전 동메달 결정전 3엔드에선 함께 출전한 박홍조(서울특별시청)가 1점을 쏘는 바람에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리우 대회 3관왕을 차지했던 수영 조기성은 평영 50m(스포츠등급 SB3)에서 3위 선수에게 0.21초, 개인혼영 150m(스포츠등급 SM4)에선 0.16초 차로 뒤져 모두 4위에 그쳤다. 두 선수는 이번 대회를 끝으로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해 더욱 아쉬움이 남았다. 윤승재 기자·파리=공동취재단 2024.09.09 13:25
프로농구

[IS 패장] 김도완 감독 “보완점 다 나와, 여러 조합 찾는 중”

김도완 부천 하나은행 감독이 2024 하나은행 박신자컵 여정을 돌아보며 정규시즌 대비 숙제를 확인했다.하나은행은 7일 오후 2시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2024 우리은행 박신자컵 4강전에서 도요타 안텔롭스(일본)에 53-75로 졌다. 이 대회 최다 우승팀(3회)인 하나은행은 결승 길목에서 디펜딩 챔피언인 도요타와 마주했다. 도요타 역시 강팀이지만, 하나은행은 진안-양인영-김정은을 보유한 포워드 라인으로 맞섰다.뚜껑을 열어보니 도요타의 스피드가, 하나은행을 압도했다. 경기 초반부터 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전반 종료 시점 도요타가 21점이나 달아난 상태였다.크게 흔들린 하나은행은 3쿼터에 반전을 연출하는 듯했다. 팀을 대표하는 김정은, 양인영의 맹활약에 힘입어 약 4분 동안 13-0 런으로 격차를 단숨에 좁혔다.하지만 도요타는 다시 날카로운 공격으로 하나은행을 제압하는 데 성공했다.경기 뒤 취재진과 마주한 김도완 하나은행 감독은 “우리가 연습을 더 많이 해야 한다”라고 반성하며 “상대의 스피드가 워낙 빠르다. 잡기 어렵다”며 완패를 인정했다.한편 이날 부진했던 전반, 그리고 달라진 3쿼터에 대해선 ‘선수들의 마음가짐’을 언급했다. 김도완 감독은 “주축이 될 만한 선수들이 상대에 밀려 도망가는 농구를 했다. ‘이대로면 정규리그 때 무슨 농구를 하겠냐’고 했다. 선수들이 후반에는 다시 해보자는 마음가짐을 보여준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김정은-양인영-진안의 기용 방안에 대해선 여전히 고심 중이라는 게 김도완 감독의 말이다. 김 감독은 “일단 3명을 넣고 연습한 적이 없다. 여전히 준비하는 과정인데, 여러 조합을 찾고 있다. 진안과 양인영 선수의 더블 포스트가 후반에 맞춰지는 부분이 있었다. 더 연습을 해야할 것 같다”라고 짚었다.이어 “세 선수를 모두 투입하는 것을 가정하지 않은 건 아니다. 다만 준비를 안 했다. 마지막에 다 들어가서 공격적인 부분은 나오기도 했지만, 수비적인 부분에선 외곽 로테이션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다. 나도 3명을 모두 넣고 싶다”라고 설명했다.또 하나의 고민은 볼 핸들러다. 김도완 감독은 “이 정도까지 안 될 거라고 생각 못 했다. 시합을 하다보니 보인다. 물론 와타베 유리나 등 조금씩 올라오는 게 보인다. 아직 한국 농구 문화에 적응하는 단계인 듯하다. 연이은 연습경기를 통해 얘기를 해야할 것 같다”라고 짚었다. 끝으로 “박신자컵을 통해 우리가 보완해야 할 숙제가 확실히 드러났다. 어떻게 보완하고, 만들어서 시즌에 들어갈지가 관건이다”라고 진단했다.아산=김우중 기자 2024.09.07 16:40
스포츠일반

양팔 없이 센강 역영, '감동의 1시간 20분' 당당한 10위 김황태 "꿈을 이뤄 행복합니다" [패럴림픽]

유속 세고 수질 나쁜 센강을 양팔 없이, "두렵지 않다"는 마음가짐으로 건넜다. 김황태(47·인천시장애인체육회)가 '아름다운 10위'로 꿈을 이뤘다. 김황태는 2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센강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트라이애슬론(PTS3 등급)에 출전, 수영(750m) 사이클(20㎞) 달리기(5㎞) 코스 합산 1시간24분01초만에 완주했다. 전체 11명 중 10위로 피니시 라인을 통과했다. 아쉬울 법도 한 결과였지만, 김황태는 경기 후 환하게 웃었다. 그는 “대회가 하루 연기되면서 부담이 적지 않았는데, 무사히 센강을 헤엄쳐 나와 다행이다”라며 “좋은 결과로 완주한 게 너무 좋고, 행복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사실 김황태의 이번 대회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일단 일정이 갑자기 하루 미뤄졌다. 트라이애슬론은 당초 9월 1일에 열릴 예정이었지만, 월드트라이애슬론이 1일 오전 수질검사 후 센강의 박테리아 수치가 급증했다며 대회를 2일로 미뤘다. 이튿날(2일) 경기는 개시됐지만, 김황태가 가장 우려했던 건 수영이었다. 이 종목 출전 선수 중 유일하게 양팔이 없어 발과 허리로만 수영을 해야 하는 그에게 유속이 센 센강은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 그는 영법 변경으로 돌파했다. 김황태는 "원래 자유형과 평영을 섞어서 하는데, 이러면 센강 유속을 헤쳐나가기 어렵다. 오늘은 배영을 70% 이상 썼다"고 설명했다.이어 “이틀 전 사전 연습 때 내가 두려움이 많아 (센강에 뛰어 들길) 주저하니 김정호 감독님이 직접 센강에 뛰어 들어 나와 함께 헤엄쳐줬다”며 “덕분에 심적인 안정을 되찾고 두려움 없이 유속에 대처하는 법을 배울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사이클에서도 문제가 발생했다. 사전연습 때부터 의수의 팔꿈치와 손목 부분이 고장나 수리를 했는데, 엎친데 덮친 격으로 연습 과정에서 손목 잠금장치까지 고장이 나버렸다. 결국 이날은 고장난 부위를 케이블 타이로 꽁꽁 묶고 사이클을 타야 했다. 김황태는 “코스 자체에 코블 코스(중세의 마차들이 다니기 위해 만든 돌이 깔린 길)가 70% 정도 된다”며 “(울퉁불퉁한) 바닥에 집중해야 하는데 손이 이탈하거나 손목을 고정한 게 풀릴까봐 걱정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김황태의 사이클 구간별 기록은 초반 5위에서 갈수록 6~9위로 밀렸다. 하지만 김황태는 육상에서 반전을 일궜다. 10위로 달리던 호주 선수를 제치고 꼴찌에서 탈출했다. 그는 “사실 그 선수를 제칠 생각은 없었다”며 “나보다 2살 많은 형님인데, 몸이 좀 안좋아 보여 같이 들어오려다 (그는) 한 바퀴가 더 남았다 해서 어쩔 수 없이 내가 먼저 달려왔다”라고 설명했다. 대회를 마친 김황태는 트라이애슬론을 하는 내내 자신의 ‘핸들러(경기보조인)’ 역할을 자처해준 아내 김진희 씨를 향해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김황태는 2000년 전선 가설 작업을 하다 고압선 감전 사고로 양팔을 잃었다. 아내 김진희 씨는 사고 이후 남편의 양팔이 되어 그를 도왔고, 운동을 시작한 뒤에도 경기보조인으로 나서 남편의 첫 패럴림픽 무대도 함께 했다. 김황태는 “내가 다치기 전부터 다친 후, 그리고 지금 이 순간과 앞으로 미래까지 내 옆에서 나의 팔이 되어준 아내가 너무 존경스럽고 고맙다”며 “너무너무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후 눈물을 쏟아낸 그는 “나 때문에 아내가 너무 헌신적으로 살았다”며 “아내가 힘들어 하는데도 내가 내 꿈만을 쫓아 여기까지 왔다. 항상 미안한 마음이 크다”고 털어놨다. 꿈의 무대를 마친 그는 약 한 달간 아내와 달콤한 휴식기를 가질 예정이다. 김황태는 “9년 여간 자신의 삶을 포기하고 살아온 아내에게 이제 여유를 주고 싶다”며 “다음 대회 준비를 위한 10월 합숙 전까지 가족들과 시간을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진희 씨는 “처음에는 너무 힘들었는데, 남편이 완주하고 올 때마다 쾌감과 함께 보람도 많이 느꼈다”며 “그래도 이제 안 다치고 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어서 패럴림픽 마치면 운동을 즐기며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김황태는 출국 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올림픽·패럴림픽 무대를 밟는 최초의 대한민국 트라이애슬론 선수라고 들었다. 대한민국의 장애인도 이렇게 힘든 종목을 해낼 수 있다는 걸 세계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진 바 있다. '당당한 10위(최하위)'를 다짐하며 나선 대회에서 포기하지 않고 완주, 대한민국 장애인들에게 희망을 심어줬다. 윤승재 기자·파리=공동취재단 2024.09.03 06:04
스포츠일반

또 말썽인 센강 수질, '수영 불리' 김황태에겐 희소식일까 "두렵지 않다" [패럴림픽]

프랑스 파리의 센강이 또 말썽이다. 2024 파리 올림픽에 이어 패럴림픽 트라이애슬론(철인 3종 경기)도 수질 오염 문제로 순연됐다. 월드트라이애슬론(세계철인3종연맹)은 1일 “월드트라이애슬론 대표, 파리2024 조직위원회와 프랑스 관계당국이 긴급회의를 열고 파리 센강의 상태와 날씨를 모니터링한 결과 1일 개최 예정이던 철인3종 경기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알렸다. 연맹은 “최근 테스트 결과 이틀간 내린 비로 센강의 박테리아 수치가 급증해 수질이 악화됐다. 센강의 수질이 수영하기에 적합하지 않고, 세계연맹의 기준치를 초과했다”며 “우리 연맹과 파리2024조직위는 선수들의 건강이 최우선이며 이런 상황에서 철인3종 경기를 현재 개최할 수 없음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고 했다.센강에서 트라이애슬론 경기가 연기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올림픽에서도 트라이애슬론(철인 3종 경기)과 마라톤 수영 종목 훈련이 수질 부적합 판정을 이유로 거듭 취소됐다. 가까스로 경기가 열리긴 했으나, 센강에서 수영을 하고 난 뒤 선수들이 구토를 하거나 심지어 올림픽 참가를 취소하는 나라가 나오는 등 센강의 수질과 관련된 문제는 끊임없이 이어진 바 있다. 오는 3일까지 수질이 돌아오지 않을 경우, 수영을 제외하고 사이클과 육상만으로 대회를 치르는 '듀애슬론'으로 대회가 치러질 예정이다. 한국 선수 중엔 김황태(47·인천시장애인체육회)가 유일하게 이 대회에 참가한다.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패럴림픽 철인3종 무대에 나선다. 2000년 전선 가설 작업을 하다 고압선 감전 사고로 양팔을 잃은 김황태는 PTS3 등급에 출전하는 선수 11명 중 유일하게 두 팔이 없다. 수영에서 절대적으로 불리한 조건을 갖고 있다. 허리 힘으로만 역영을 해야 해 쉽지 않다. 김황태는 육상(5km)과 사이클(20km)은 세계 정상급이지만 수영(750m)에서의 기록은 정상 선수들과 비교했을 때 많이 뒤쳐진다. 출국 전 자신의 예상 성적을 '최하위'로 잡은 이유가 "수영에서 불리하기 때문"이었다. 김황태는 “물이 잔잔하다면 내가 몇 명을 잡을 수 있겠지만, 유속 때문에 살아나올 수 있는 확률이 많이 없어 완주하는게 목표라고 말한다. 보통 내 기록이 18, 19분인데 지난해 센강에서 수영을 했을 때 27분이 나왔다”고 했다. 수영이 없다면 보다 좋은 성적으로 대회를 마칠 수도 있다. 다만 센강의 유속이 빨라진다면 경기 방식이 바뀔 수 있다. 현재 패럴림픽조직위원회는 센강의 유속에 따라 수영의 방식을 상·하류 왕복(플랜A), 상류→하류(플랜B), 수영 대신 달리기를 넣는 ‘듀애슬론’(플랜C)을 고려 중이다. 하지만 김황태는 플랜C를 원하지 않는다. 그는 "플랜B로만 바뀐다면 역행을 하기 때문에 (순위 상승) 가능성이 높아진다"라고 말했다. 유속 보다는 수질 개선이 우선이다. 양팔이 없는 김황태로선 많은 양의 강물을 마실 수밖에 없어 건강에도 해롭다. 하지만 그는 "내 도전에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두렵지 않다"고 의연하게 말했다. "인생의 마지막 대회일지도 모르는데 센강(오염된 물)이 나를 막을 수 없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윤승재 기자·파리=공동취재단 2024.09.02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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