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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농구 보면서 "뒤통수 얼얼", 박용택 "한국야구 위기, 팬 서비스 잘 했으면"

지난 7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WKBL) 올스타전. 프로야구의 전설 박용택 KBS N 해설위원이 현장을 찾았다. 박 위원은 관중석에서 여자농구의 축제를 함께 즐겼다. 이틀 뒤인 9일 박용택 위원은 대전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2024 KBO 신인 오리엔테이션에서 초청 강사로 132명의 프로야구 신인 선수들 앞에 섰다. 그리고는 이틀 전에 WKBL 올스타전에서 느꼈던 소회를 전했다. 선수들의 개성 있는 등장과 애드리브, 오랜 시간 준비한 듯한 단체 군무, 감독과 선수가 어우러진 올스타전 경기는 그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여자농구 인기를 살리기 위해 노력하는 농구인들을 보면서 박 위원은 스스로 반성하게 됐다고 돌아봤다. 박 위원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선수들이 입장하면서 짧게는 10초, 길게는 40초 동안 음악에 맞춰서 춤을 추는데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많은 관중들과 관계자들 앞에서 분명 그렇게 못하는 선수들도 많을텐데 팬들을 위해 준비하고 노력한 것 아닌가. 선수뿐만 아니라, 감독, 코치까지 관중들과 즐기는 모습을 보면서 뒤통수를 얻어 맞은 느낌이었다"라고 돌아봤다. KBO도 경기력 향상뿐만 아니라, 선수들이 팬들을 위해 할 수 있는 것들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면서 박용택 위원은 신인 선수들에게 ‘팬 서비스’를 강조했다. 그는 “프로야구는 실제로 위기다. 새로운 야구팬의 유입이 잘되지 않고 있다”라고 말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팬이다”라고 말했다. 박용택 위원은 선수 시절에도 팬 서비스가 좋은 선수로 유명했다. 경기 후 선수들을 기다려 준 팬들을 위해 오랫동안 사인을 해주기도 하고, 2022년 그의 은퇴식 땐 다음 날 새벽 3시 30분까지 팬 사인회를 하기도 했다. 선수 시절 그는 2000년대 초반 한 시즌 총관중 300만 명도 되지 않는 KBO리그의 암흑기와 2010년대 800만 관중의 부흥기를 모두 겪었다. 팬들의 소중함을 잘 알고 있기에 후배 선수들에게 팬 서비스를 재차 강조한 것이다. 실제로 2023년 3월 한국갤럽이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한 프로야구 여론조사(표본오차 ±3.1%·신뢰수준 95%)에 따르면, 30대가 전체 성인 중 27%, 20대가 21%로 적었다. 2013년 30대가 46%, 20대가 44%였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크게 줄었다. 프로야구 팬들이 고령화가 두드라지는 반면, 새로운 팬이 유입되지 않는 상황이다. 박용택 위원은 "허구연 KBO 총재님이 매번 하는 말이긴 한데, 800만 관중 시대를 열었다고 해서 우리는 절대 여기에 취해있으면 안된다. 앞으로 3~40년 야구 인기가 유지되려면 새로운 팬들의 유입이 필요하다"라면서 "식당이 아무리 맛있어도 손님이 없으면 소용이 없지 않나. 나중엔 팬 서비스가 아니라 당연한 것이 되는 시대가 되도록 선수들이 마인드셋을 했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프로야구는 최근 논의되고 있는 KBO리그 온라인 중계 유료화 전환 문제로 분기점에 섰다. OTT(Over The TOP·인터넷동영상서비스) 특성상 월정액을 내야 시청이 가능한데,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않은 20대의 관심을 끌 수 있을지 미지수다. 결국엔 선수와 리그가 좋은 상품이 돼야 하는 상황이다. 박용택 위원은 젊은 세대들의 프로야구 관심을 끌어모으기 위해 후배 선수들이 위기의식과 책임감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팬 서비스에 앞장서길 바랐다. 2024시즌 KT 위즈 1라운드 신인 원상현은 "박용택 선배가 '팬이 없으면 프로도 없고 야구도 없다'고 많이 강조해 주셨는데 정말 공감한다. 프로의식을 가지고 팬분들께 더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삼성 라이온즈 1라운드 신인 육선엽도 "프로 선수라면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이 팬 서비스라고 생각한다. 박용택 선배의 말대로 팬들의 응원을 감사하게 여기고, 팬들에게 더 많이 다가가겠다"라고 다짐했다.윤승재 기자 2024.01.12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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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골든글러브 총 후보 81명, 경합 포지션은···LG 최다 12명 배출

2023 KBO리그 골든글러브 후보 총 81명이 최종 확정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9일 골든글러브 총 81명의 후보를 확정, 발표했다. 포지션별 최고 선수 10명에게만 최종 수상의 영예가 돌아간다. 투수 28명, 포수 7명, 1루수 3명, 2루수 5명, 3루수 5명, 유격수 8명, 외야수 20명, 지명타자 5명이 각각 후보로 선정됐다. 한국시리즈 우승팀 LG에서 가장 많은 12명(투수 4명)의 선수가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모든 포지션에서 후보를 배출한 구단은 없다. 투수 부문은 정규시즌 MVP(최우수선수)를 수상하며 포지션과 관계 없이 리그 최고 선수로 뽑힌 만큼 에릭 페디(NC 다이노스)의 수상이 유력하다. 페디는 올 시즌 30경기에 등판해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 탈삼진 209개를 올렸다. 다승, 탈삼진, 평균자책점을 석권하며 선동열(1986·89·90·91년) 류현진(2006년) 윤석민(2011년)에 이어 역대 네 번째로 투수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포수는 '단골 손님' 양의지(두산 베어스)와 강민호(삼성 라이온즈)가 각각 9회, 7회 수상에 도전한다. 둘은 2011년부터 포수 골든글러브를 양분하고 있다. LG의 통합 우승을 이끈 박동원이 포수 골든글러브 첫 수상에 도전장을 던졌다. 1루수는 오스틴 딘(LG) 박병호(KT 위즈) 양석환(두산) 등 가장 적은 3명만이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2루수는 키움 히어로즈 김혜성(타율 0.335 7홈런 57타점 25도루)과 NC 다이노스 박민우(타율 0.316 2홈런 46타점 26도루)가 경합한다. 3루수는 홈런-타점 2관왕 노시환(한화 이글스)이 개인 처음이자 2006년 이범호 이후 한화 3루수로는 18년 만의 수상에 도전한다. 통산 8차례 골든글러브를 품에 안은 장타율 1위(0.548) 최정(SSG 랜더스)이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손꼽힌다. LG 주장 오지환은 유격수 골든글러브 2회 연속 수상을 노린다. 올해 KBO가 신설한 수비상을 오지환과 공동 수상한 박찬호(KIA 타이거즈) 역시 타율 13위(0.301) 도루 3위(30개)를 바탕으로 수상에 도전한다. 외야는 득점(109개)과 출루율(0.444) 1위 홍창기(LG)를 비롯해 구자욱(삼성) 박건우(NC) 기예르모 에레디아(SSG) 소크라테스 브리토(KIA) 등의 뜨거운 경쟁이 점쳐진다. 지명타자 부문은 개인 첫 타이틀 홀더(타율, 최다안타)가 된 손아섭(NC)의 수상이 유력하다. 부문별 후보 선정 기준을 살펴보면 투수는 규정이닝을 충족하거나 10승 이상, 30세이브, 30홀드 이상 중 한 가지 기준을 달성해야 한다. 포수와 야수는 해당 포지션에서 720이닝(팀 경기 수X5이닝) 이상 수비로 나선 모든 선수가 후보 명단에 오른다. 지명타자는 규정타석의 3분의 2인 297타석 이상을 지명타자로 타석에 들어서야만 후보 자격이 주어진다. KBO 정규시즌 개인 부문별 1위 선수는 자격요건에 관계없이 기준이 충족된 포지션의 후보로 자동 등록된다. 수비이닝과 지명타자 타석을 비교해야 할 경우에는 각 해당 기준 대비 비율이 높은 포지션의 후보로 등록된다. 골든글러브 선정 투표는 29일 오전 10시부터 12월 1일 오후 3시까지 올 시즌 KBO 리그를 담당한 취재기자와 사진기자, 중계방송사 PD, 아나운서, 해설위원 등 미디어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골든글러브의 주인공은 오는 12월 1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3층)에서 개최되는 시상식에서 공개된다. 이형석 기자 2023.11.29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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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골든글러브 후보 발표...MVP 이정후 5년 연속 수상 보인다

타격 5관왕과 정규시즌 MVP(최우수선수)를 수상한 이정후(24·키움 히어로즈)가 외야수 골든글러브로 올 시즌 화룡점정을 노린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8일 2022 신한은행 SOL KBO 골든글러브 후보를 최종 확정했다고 전했다. 올해 골든글러브 후보는 올 시즌 활약한 구단 소속 기준으로 총 89명이다. KBO리그에서 포지션 별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 10명만이 최종 수상의 영예를 누릴 수 있다. 골든글러브 후보 선정 기준은 투수의 경우 규정이닝을 충족하거나 10승 이상, 30세이브, 30홀드 이상 중 한 가지 기준에 해당하면 된다. 포수와 야수는 해당 포지션에서 720이닝(팀 경기 수 X 5이닝) 이상 수비로 나선 모든 선수가 후보 명단에 오른다. 지명타자는 규정타석의 2/3인 297타석 이상을 지명타자로 타석에 들어서야만 후보 자격이 주어진다. KBO 정규시즌 개인 부문별 1위 선수는 자격요건에 관계없이 기준이 충족된 포지션의 후보로 자동 등록된다. 단, 타이틀홀더에 한해 여러 포지션 출전으로 어느 포지션에서도 수비이닝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을 경우, 최다 수비이닝을 소화한 포지션의 후보가 된다. 수비이닝과 지명타자 타석을 비교해야 할 경우에는 각 해당 기준 대비 비율이 높은 포지션의 후보로 등록된다. 투수 부문 후보는 총 32명의 후보가 선정됐다. 한국시리즈(KS) 우승팀 SSG 랜더스 윌머 폰트, 김광현, 오원석, 노경은을 시작으로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 에릭 요키시, LG 트윈스 케이시 켈리, 아담 플럿코, 이민호, 고우석, 정우영, KT 위즈 고영표, 소형준, 엄상백,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 김민수, 김재윤, KIA 타이거즈 양현종, 이의리, 정해영, NC 다이노스 드류 루친스키, 구창모, 삼성 라이온즈 알버트 수아레즈, 원태인, 데이비드 뷰캐넌, 오승환, 롯데 자이언츠 찰리 반즈, 박세웅, 두산 베어스 로버트 스탁, 최원준, 곽빈, 한화 이글스 김민우 등 10개 구단 모두 투수 부문에 후보를 올렸다. 포수 부문 후보는 키움 이지영, LG 유강남, KT 장성우, KIA 박동원, NC 양의지, 두산 박세혁, 한화 최재훈등 7명이 선정됐다. 1루수는 LG 채은성, KT 박병호, KIA 황대인, 삼성 오재일을 비롯해 총 4명이 선정됐다. 2루수 후보로는 키움 김혜성, KIA 김선빈, NC 박민우, 삼성 김지찬, 롯데 안치홍, 두산 강승호, 한화정은원으로 총 7명이 등록됐다. 3루수에는 SSG 최정, 키움 송성문, LG 문보경, KT 황재균, KIA 류지혁, 롯데 한동희, 두산 허경민까지 7명이 경쟁하게 됐다. 유격수 부문에서는 SSG 박성한, 키움 김휘집, LG 오지환, KT 심우준, KIA 박찬호, 한화 하주석 등 6명이 이름을 올렸다. 지명타자 부문은 SSG 추신수, KIA 최형우, 롯데 이대호, 두산 페르난데스로 4명이다. 좌익수와 중견수, 우익수의 구분 없이 3명이 선정되는 외야수 부문은 가장 많은 22명이 후보로 올랐다. SSG 최지훈, 한유섬, 키움 이정후, 푸이그, 김준완, LG 박해민, 홍창기, 김현수, KT 배정대, 조용호, KIA 나성범, 이창진, 소크라테스, NC 손아섭, 삼성 피렐라, 김현준, 구자욱, 롯데 전준우, 피터스, 두산 정수빈, 김재환, 한화 터크먼 등이 후보다. 특히 올 시즌 타격 5관왕(타율·최다안타·타점·출루율·장타율)과 MVP를 수상한 이정후는 외야수 골든글러브 0순위 후보로 꼽힌다. 올 시즌까지 수상한다면 지난 2018년 이후 5년 연속 수상이다. KIA는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전 포지션에서 후보를 배출했으며 LG, KT와 함께 가장 많은 12명의 후보를 기록했다. 한편, 2022 신한은행 SOL KBO 골든글러브 선정 투표는 오늘(28일) 오전 9시부터 12월 1일(목) 오후 6시까지 실시된다. 투표인단은 올 시즌 KBO 리그를 담당한 취재기자와 사진기자, 중계방송사 PD, 아나운서, 해설위원 등 미디어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선정됐으며, 개별 발송되는 이메일과 문자를 통해 투표 페이지에 접속한 뒤 온라인 투표로 참여할 수 있다. 2022 KBO 골든글러브의 주인공은 오는 12월 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3층)에서 개최되는 시상식에서 공개되며, 지상파 MBC 및 유무선 플랫폼 네이버, Daum(카카오TV), Wavve, U+프로야구에서 생중계 된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1.28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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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40년 The moment] 국보 탄생…해태 버스 불탔던 1986년

한국 프로야구가 올해로 출범 40주년을 맞이했다. 1969년 창간한 일간스포츠는 1982년 프로야구 태동을 현장에서 지켜본 국내 유일의 스포츠 전문지다. 강산이 네 번 바뀌는 동안 한해도 빠짐없이 프로야구의 성장과 변화 과정을 기록했다. 이 기간 여러 구단의 희비가 엇갈렸고 수많은 별이 뜨고 졌다. 일간스포츠는 프로야구 원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KBO리그 역사를 사진으로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한다. 1. 0점대 평균자책점 선동열 1986년 해태 선동열은 ‘괴물’ 그 자체였다. 39경기에 등판, 24승 6패 6세이브 평균자책점 0.99라는 경이로운 성적으로 개인 통산 첫 최우수선수(MVP)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프로야구 역사상 '규정이닝 0점대 평균자책점' 시대를 활짝 열며 '무등산 폭격기'의 출격을 알렸다. 이해 최동원(당시 롯데·19승 평균자책점 1.55)과 최일언(당시 OB·19승 평균자책점 1.58)의 성적도 인상적이었지만 선동열의 성적은 '넘사벽'이었다. 2. 한국시리즈 MVP '까치' 김정수 해태와 삼성이 만난 한국시리즈(KS)의 주인공은 '까치' 김정수였다. 프로 첫 시즌 9승 6패 5세이브 평균자책점 2.65를 기록한 신인 김정수는 KS 무대에서 이름 석 자를 제대로 알렸다. 시리즈 향방을 좌우한 1차전 구원승을 비롯해 3차전과 5차전에서도 승리를 따냈다. 특히 5차전에선 삼성에 에이스 김시진과의 선발 맞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김시진이 시리즈 3패를 당한 것과 묘한 대조를 이뤘다. 3. MBC 마운드 책임진 신인왕 김건우 선린상고와 한양대를 졸업한 김건우는 1986년 강렬한 데뷔 시즌을 보냈다. 37경기에서 신인 기록인 18승을 따내며 팀 선배 오영일(12승 8패) 유종겸(10승 7패)과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담당했다. 투수로는 1984년 OB 윤석환 이후 2년 만이자 MBC 선수로는 처음으로 신인왕을 품에 안았다. 그러나 '비운의 천재'였다. 이듬해 뺑소니 사고로 선수 생명에 위기를 맞았다. 긴 재활 치료 끝에 복귀했지만 구위 회복을 하지 못하고 1997년 은퇴했다. 4. 빙그레 이글스의 첫 시작 1986년은 빙그레(현 한화) 이글스가 첫발을 내디딘 시즌이다. 프로야구 7번째 구단으로 KBO리그에 참여한 빙그레는 3월 대전구장 앞에서 카퍼레이드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이상군·한희민·이강돈 등이 원년 멤버. 전력은 약했다. 108경기에서 31승(1무 76패·승률 0.290)에 그쳐 최하위에 머물렀다. 1983년 삼미에서 30승을 기록한 '너구리' 장명부를 영입했지만 1승 18패(승률 0.053) 평균자책점 4.98이라는 참담한 성적표를 남겼다. 5. 해태 구단 버스 방화 사건 10월 22일 KS 3차전이 벌어진 대구에서 해태 구단 버스가 전소됐다. 광주에서 열린 KS 1차전에서 호투하던 삼성 투수 진동한에게 한 관중이 병을 던진 게 화근이었다. 공교롭게도 삼성은 그 경기에 패했고, 홈 경기를 벼르고 있던 삼성 팬들이 3차전까지 패하자 해태 구단 버스에 불을 질렀다. 해태 선수들은 경기가 끝난 뒤에도 한동안 야구장을 떠나지 못했다. 프로야구 역사에 남는 불미스러운 일이었다. 6. 호랑이해 KS 우승한 해태 1986년 해태는 KS 첫 우승으로 왕조의 서막을 올렸다. 당시 전기리그 2위, 후기리그 2위에 올라 KS에 직행한 해태는 KS에서 삼성을 4승 1패로 꺾었다. 1차전에 승리한 게 결정적이었다. 7회 말까지 0-2로 뒤져 패색이 짙었지만 3-3 동점을 만든 뒤 11회 말 2사 1, 2루에서 김성한이 끝내기 안타로 4시간 넘는 혈투를 마무리했다. 우승 확정 순간 포수 김무종을 끌어안는 선동열의 모습은 리그 역사에 남는 한 컷이다. 7. 청보의 '파격 사령탑' 허구연 허구연 당시 MBC 해설위원은 1985년 10월 김진영 감독의 뒤를 이어 청보의 지휘봉을 잡았다. 역대 최연소(34세) 사령탑으로 관심이 쏠렸지만 1986년 8월 성적 부진(15승 40패 2무)으로 사실상 경질됐다. 당시 청보는 전신 삼미 시절을 포함하면 4년 동안 감독이 11번이나 바뀌는 내홍을 겪었다. 허 위원은 이후 토론토 블루제이스 마이너리그 코치 등을 거친 뒤 방송에 복귀했다. 지난 3월에는 한국야구위원회(KBO) 제24대 총재로 선출됐다. 8. 역대 두 번째 노히트노런 6월 5일 부산에서 열린 빙그레전에서 재일교포 김정행(롯데)이 '깜짝' 노히트 노런을 달성했다. 1984년 방수원(해태)에 이후 2년 만이자 리그 역대 2호 기록. 김정행은 29명의 타자를 상대로 안타를 허용하지 않았고, 롯데는 8-0 대승을 거뒀다. 그러나 김정행의 대기록은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6일 새벽 축구대표팀 김종부가 32년 만에 진출한 월드컵(멕시코 대회) 본선 불가리아전에서 극적인 동점 골(1-1 무승부)을 넣었기 때문이다. 9. 만장일치 '미스터 올스타' 김무종 김무종(해태)은 올스타전에서 3점 홈런을 포함해 3타수 2안타로 맹활약, 기자단 투표에서 만장일치로 '미스터 올스타'에 뽑혔다. 재일교포 출신 김무종은 그해 정규시즌에서 타율 0.224 8홈런 44타점의 평범한 성적을 남겼다. 이후 해태는 1987년 김종모, 1988년 한대화가 '미스터 올스타'로 선정돼 3년 연속 올스타전의 주인공이 됐다. 10. '헐크'의 100홈런 이만수(삼성)는 개인 기록에서 큰 발자취를 남겼다. 9월 2일 빙그레전에서 1회 말 천창호의 초구를 강타, 프로야구 사상 첫 개인 통산 100번째 홈런을 때려냈다. 프로야구 1호 안타, 1호 홈런에 이어 리그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당시 해태 김봉연과 치열하게 100홈런 선점 경쟁을 벌였는데 마지막에 웃은 건 '헐크' 이만수였다. 배중현 기자 사진=IS 포토, 한국프로야구 30년사 2022.09.1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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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변 없었다, 프로야구 4대 천왕

'국보 투수' 선동열(59), '무쇠팔' 故 최동원, '바람의 아들' 이종범(52) 그리고 '국민 타자' 이승엽(46). 야구인과 야구팬이 직접 선정한 프로야구 4대 천왕 결과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지난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올스타전에서 리그 출범 40주년을 기념해 선정한 '레전드 40인' 중 가장 많은 점수를 얻은 네 명을 공개했다. 전문가(156명)와 야구팬(109만2432명)의 투표 결과를 각 80%와 20% 비율로 반영한 결과, 선동열이 총점 91.05점을 받아 프로야구 40년 역사 '최고의 아이콘'으로 인정받았다. 그의 '영원한 라이벌' 최동원은 89.99점으로 2위, 이종범이 87.31점으로 뒤를 이었다. 이승엽은 86.55점을 받아 4위에 올랐다. 야구계에는 "투수는 선동열, 타자는 이승엽, 야구는 이종범"이라는 말이 있다. 세 선수를 모두 지도한 김응용 감독이 남긴 평가로 알려졌다. 여기에 '전설은 최동원'이 덧붙여지기도 한다. 선동열은 그야말로 최고의 투수였다. 데뷔 2년 차였던 1986시즌, 24승(6패) 평균자책점 0.99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남기며 페넌트레이스 MVP(최우수선수)를 수상했다. 통산 8번이나 평균자책점 1위에 올랐고, 정규시즌 MVP도 3번이나 차지했다. 이승엽은 2003시즌, 56홈런을 기록하며 역대 단일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을 세웠다. 최다 홈런왕(5회)과 개인 통산 최다 홈런(467개) 기록도 갖고 있다. 이종범은 공격·수비·주루 모두 뛰어났다. 1994시즌엔 타율 0.393 84도루를 기록하며 역대급 퍼포먼스를 보여주기도 했다. 한국시리즈(KS) MVP만 2회 거머쥐며 해태 왕조의 전성기 연장을 이끈 주역이다. 최동원은 '전설'이라는 수식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선수였다. 1984년 롯데 자이언츠 에이스로 보여준 투혼은 아직도 회자된다. 정규시즌엔 51경기에 등판, 무려 284와 3분의 2이닝을 소화하며 27승(13패) 6세이브 223탈삼진을 기록했다. 삼성 라이온즈와의 KS에서는 5경기에 등판, 홀로 4승을 거두며 롯데의 창단 첫 우승을 이끌었다. 전무후무한 기록. 그는 2011년 대장암 투병 끝에 하늘의 별이 됐다. 그를 가슴에 새긴 야구팬은 더 많아졌다. '라이벌' 선동열은 "최동원 선배는 나에게 우상 같은 존재였다. 특히 그 연투 능력은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수준"이었다며 존경심을 감추지 않았다. 최동원은 전문가 투표에서 전원에게 득표, 155표를 얻은 선동열보다 1표 더 받았다. 개인 통산 기록이나 수상 이력, 우승 경험은 선동열이 앞선다. 그러나 전문가 중 딱 1명은 최동원이 남긴 기록 이상의 가치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이종범과 이승엽은 팬 투표 결과로 순위가 갈렸다. 전문가 점수에선 나란히 76.41점(149표)을 얻었지만, 팬 투표에서 59만 5149표(10점 90점)를 얻은 이종범이 55만 3741표(10.14점)를 얻은 이승엽을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공·수 기여도가 높았던 이종범이 팬심(心)을 사로잡았다. 아들인 이정후(키움 히어로즈)가 리그 최고 타자로 발돋움하며 이종범의 선수 시절을 향한 관심이 높아진 점도 투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선동열과 이승엽, 이종범은 레전드(LEGENDS)라는 문구와 현역 시절 등 번호가 가슴에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올스타전을 찾은 만원 관중 앞에 섰다. 최동원의 자리를 대신한 아들 기호씨는 "아버지를 기억해주고 추억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을 남겨 박수를 받았다. 이들의 시구 퍼포먼스도 특별했다. 각 구단 대표 팬이 홈구장에서 시구하는 모습이 전광판을 통해 릴레이로 상영됐고, 그래픽으로 구현된 최동원의 투구 모습이 영상 마지막을 장식했다. 이후 잠실구장 마운드에 선 선동열이 마치 그 공을 받은 듯한 포즈를 취한 뒤 시구에 나섰다. 유격수 자리에 나선 이종범이 포수 김태군에게 공을 받은 뒤 1루를 지키던 이승엽에게 송구하는 퍼포먼스까지 보여줬다. 이번 올스타전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는 잇는 자리였다. 이대호(롯데), 박병호(KT 위즈) 등 현역 최고 스타들이 레전드 4인에게 직접 꽃다발을 전달했다. 올스타전 본 경기에선 황대인(KIA 타이거즈), 정은원(한화 이글스) 등 젊은 선수들이 스타성을 뽐냈다. 이정후는 미국 무대 진출 의지를 드러내며, 아버지 이종범을 넘어서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선동열은 KBO리그 양현종(KIA)부터 안우진(키움)까지 KBO리그 대표 에이스 계보를 잇고 있는 투수들을 칭찬하고 격려했다. 이들이 한자리에 모인 덕분에 올해 올스타전이 더욱 품격을 갖출 수 있었다. 안희수 기자 2022.07.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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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꽃다발 받은 레전드

2022 KBO리그 올스타전이 16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레전드 40인 중 TOP 4에 선정된 레전드 선수들이 현역 선수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LG 김현수(왼쪽부터), 이승엽 해설위원, 키움 이정후, 이종범 LG 2군 감독, 허구연 KBO 총재, 최동원 전 코치의 아들 최기호씨, 롯데 이대호, 선동열 전 감독, kt 박병호잠실=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2.07.16. 2022.07.16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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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레전드중의 레전드

2022 KBO리그 올스타전이 16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레전드 40인 중 TOP 4에 선정된 레전드 선수들이 현역 선수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LG 김현수(왼쪽부터), 이승엽 해설위원, 키움 이정후, 이종범 LG 2군 감독, 허구연 KBO 총재, 최동원 전 코치의 아들 최기호씨, 롯데 이대호, 선동열 전 감독, kt 박병호잠실=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2.07.16. 2022.07.16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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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이승엽-이종범-최동원-선동열,레전드40 톱4

2022 KBO리그 올스타전이 16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레전드 40인 중 TOP 4에 선정된 레전드 선수들인 이승엽 해설위원, 이종범 LG 2군 감독, 최동원 전 코치의 아들 최기호씨,선동열 전 감독이 허구연 KBO총재로부터 기념패를 받고 기념 촬영하고있다.잠실=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2.07.16. 2022.07.16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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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이승엽-이종범-최동원-선동열,별중의 별

2022 KBO리그 올스타전이 16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레전드 40인 중 TOP 4에 선정된 레전드 선수들인 이승엽 해설위원, 이종범 LG 2군 감독, 최동원 전 코치의 아들 최기호씨,선동열 전 감독이 허구연 KBO총재로부터 기념패를 받고있다.잠실=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2.07.16. 2022.07.16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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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구연 총재의 현장 행보 "우리의 로비 장소는 야구장"

허구연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가 '현장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 말 KBO 24대 수장으로 취임한 허구연 총재는 지난 24일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린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만났다. 서울시는 잠실 일대에 새 야구장 신축을 추진 중이다. KBO는 이왕이면 비와 미세먼지를 피하고 겨울에도 국제대회를 치를 수 있도록 돔구장 건립을 요청한 상태다. 오 시장은 이날 간담회를 마친 후 "오늘은 세부적인 내용보다 돔구장 필요성·활용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돔의 형태라든지 구체적인 내용은 미정"이라고 전했다. 이 자리에서 허 총재는 돔구장 필요성과 함께 잠실구장 광고권, 서울 연고 구단 우승 시 환영회 개최 등을 언급했다. 허구연 총재의 행보는 대부분 야구장에서 이뤄진다. 지난 5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염태영 전 수원시장과, 지난 10일에는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허태정 대전시장과 만나 야구를 관전했다. 6월 1일 지방선거를 앞둔 정치인들에게 야구장 방문은 표심을 잡기에 좋은 이벤트다. 허 총재도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지역 야구 발전을 위한 다양한 지원을 요구했다. 이 외에도 창원, 인천 등을 찾아 현장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이달 초에는 진주시를 방문, 조규일 진주시장과 만나 퓨처스(2군)리그 '남해안 벨트' 훈련 시설 건립을 주제로 대화했다. 허구연 총재는 "우리의 로비 장소는 술집과 골프장, 음식점이 아니다. 바로 야구장이다. 필요하다면 8개(서울 연고 3개 구단) 지자체장을 모두 만나겠다. (퓨처스 구장이 위치한) 2군 시장도 만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야구 현안과 관련한 의논이 필요하면 어디든 가겠다는 의지다. 현장 경영의 일환이다. 허 총재는 "예를 들어 구단이 2군 구장의 인조잔디나 조명시설을 바꿀 때도 지자체의 협조를 얻어 진행해야 한다. 이 과정이 쉽지 않다"고 했다. 해설위원 시절부터 야구 인프라를 강조한 허 총재는 취임식에서 "우리도 생각을 바꿔야 한다. 지자체가 갑질하면 (야구단이 해당 도시를) 떠나야 한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구장 운영권을 소유하고 있는 지자체의 비협조적인 태도를 막고, 인프라 개선 및 지원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도록 이끌기 위해서다. 허 총재는 "(모그룹을 둔) 구단이 정부 또는 지자체와 만나 이야기를 나누기가 쉽지 않다. 정쟁에 휘말리는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라며 "구단이 못하는 역할을 내가 해야 한다. 앞으로 정당 대표와도 만나 소통할 것이다. 법과 조례 개정을 위해 모두 야구인이 '으쌰으쌰'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형석 기자 2022.04.26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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