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4건
스포츠일반

프로농구 우승후보 6표 KT 출사표, "소닉붐 시즌"

다음달 9일 개막하는 2021~22시즌 프로농구 우승후보로 수원 KT가 몰표를 받았다. 30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10팀 중 6팀 감독이 우승후보로 KT를 지목했다. 김승기 안양 KGC인삼공사 감독은 “KT 멤버 구성이 백업까지 완벽한 것 같다”고, 유도훈 대구 한국가스공사 감독은 “KT가 선수 보강이 몇 년간 이뤄졌고, 연습경기를 해보니 식스맨 등 뒤에서 받쳐주는 선수도 좋다”고 했다. 이상민 서울 삼성 감독, 전희철 서울 SK 감독, 조성원 창원 LG 감독, 유재학 울산 현대모비스 감독도 “멤버구성이 좋다”며 KT를 꼽았다. 서동철 KT 감독은 “항상 중위권이었는데, 우승할 수 있는 때가 됐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서 감독과 강을준 고양 오리온 감독과 함께 우승후보로 SK를 꼽았다. 서 감독은 ‘다섯글자 출사표’로 “소닉붐 시즌”이라고 밝혔다. 이어 “성적도 인기도 매너도 모든 면에서 우리 시즌으로 만들 각오”라고 했다. KT는 원투펀치 허훈과 양홍석을 보유했다. 여기에 LG에서 뛰었던 외국인 선수 캐디 라렌, 자유계약선수(FA)로 삼성 포워드 김동욱도 데려왔다. 신인드래프트 2순위로 고려대 센터 하윤기도 영입했다. 전희철 SK 신임 감독은 가드 김선형과 함께 출사표로 “슥~. 잡아 봐라~”라고 밝혔다. ‘슥’은 팬들이 SK를 부르는 ‘스크’를 줄인 거다. 전 감독은 “제가 감독에 부임했는데 9팀 감독님들에게 도발성 멘트를 날리겠다. SK 강점인 스피드를 살리겠다”고 했다. 이날 미디어데이에서 인기가 떨어진 프로농구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전창진 KCC 감독은 “구단들이 성적 지상주의와 이기주의가 있다. KBL이 임팩트 있는 홍보 전략이 있었는지 궁금하다. 농구인, KBL, 구단이 삼위일체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은 “예전과 달리 NBA(미국프로농구)를 쉽게 시청할 수 있으니 비교도 된다. 학원스포츠에서 연습할 시간이 부족해 선수를 프로에서 다시 연습을 시켜야 하는 악순환이다. 선수들이 좀 더 기술적으로 농구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린 기자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09.30 17:07
스포츠일반

형은 인기상, 동생은 MVP… 코로나19도 못꺾은 '허씨 형제' 활약

형은 인기상, 동생은 MVP.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도 '허씨 형제'의 활약을 가로막을 수는 없었다. '농구 대통령' 허재(55) 전 국가대표 감독의 두 아들 허웅(27·원주 DB)과 허훈(25·부산 kt)이 나란히 웃었다. 허훈은 20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정규리그 최우수 선수(MVP)에 선정됐다. 기자단 투표 총 111표 중 63표를 획득한 허훈은 친구이자 경쟁자였던 김종규(29·DB·47표)에 16표 차로 앞서 생애 처음으로 정규리그 MVP 영예를 안았다. 형 허웅은 팬 투표로 진행된 게토레이 인기상에서 8239표를 획득, 1천 표 가까운 차이로 동생 허훈(7347표)을 따돌리고 인기상을 수상해 '형제의 힘'을 과시했다. 올 시즌 눈부신 활약을 펼친 두 선수의 수상은 일찌감치 예견된 일이었다. 특히 동생 허훈의 활약이 돋보였다. 올 시즌 평균 14.9득점 7.2어시스트를 기록한 허훈은 어시스트 부문에서 국내외 선수를 통틀어 1위에 올랐고, 득점에서도 송교창(24·전주 KCC)에 이어 국내선수 2위에 오르는 등 맹활약을 펼쳤다. 특히 KBL 역대 최초 9연속 3점슛 성공과 어시스트 동반 20-20 가입이라는 진기록을 쓰며 압도적인 퍼포먼스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강력한 인상을 남긴 허훈의 활약은 6위에 그친 팀 성적과 8경기 부상 결장으로 인한 약점마저 지웠다. 이밖에도 허훈은 베스트5에 이름을 올리고, 9연속 3점슛 성공으로 '플레이 오브 더 시즌' 상까지 수상하며 3관왕을 차지해 이날 열린 시상식의 주인공이 됐다. 허훈의 수상으로 KBL에선 역대 최초 부자 MVP가 탄생하게 됐다. 허훈의 아버지 허 전 감독은 정규리그에서 MVP를 수상한 적이 없으나, 1997~1998시즌 플레이오프 MVP에 선정된 바 있다. 허훈은 "부자지간에 MVP를 받게 돼 뜻 깊게 생각한다"며 "매 경기 팀 승리를 위해 열심히 뛴 것이 좋은 결과로 나왔다. 내년에는 더 좋은 모습,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고 우승해서 MVP를 받아보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감독상은 지난 시즌 8위에서 공동 1위까지 뛰어오른 DB의 사령탑 이상범(51) 감독이 받았다. 2017~2018시즌 DB를 정규리그 1위로 이끌며 처음 감독상을 받은 후 2년 만에 다시 수상의 기쁨을 안은 이 감독은 "올 시즌 어려움이 많았는데, 선수들이 저를 믿고 끝까지 와준 덕분에 1위를 지킬 수 있었다. 앞으로도 우리 선수들과 믿음이 쌓이면 얼마든지 좋은 성적이 나올 것이라 믿는다"는 말로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신인상은 김훈(24·DB)이 가져갔다. 혹평 속에서도 111표 중 95표를 받아 박정현(24·창원 LG)을 크게 제치고 수상의 기쁨을 안은 김훈은 "신인상을 받게 돼서 놀랍고, 아직 마음이 진정되지 않는다. 선배님들처럼 다재다능하거나 임팩트 있는 선수가 아니라 기회를 받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상을 받았다고 생각한다"고 겸손한 수상 소감을 전했다. 또 "16시즌만의 2라운더 출신, 11시즌만의 일반인 드래프트 출신 신인상이라는 수식어에 개의치 않고 프로답게, 선수답게 대처하겠다. 더 열심히 해서 지금보다 한 단계 성장해 좋은 선수가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코로나19로 인해 사상 초유의 조기 종료로 시즌을 마친 KBL은 이날 시상식도 약식으로 진행, 수상자만 초청해 트로피를 전달했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 수상자 명단 최우수선수(MVP)= 허훈(kt) 외국인 선수 MVP= 자밀 워니(SK) 베스트 5= 허훈(kt), 자밀 워니(SK), 김종규(DB), 송교창(KCC), 캐디 라렌(LG) 감독상= 이상범(DB) 신인상= 김훈(DB) 최우수 수비상= 문성곤(KGC인삼공사) 수비 5걸= 문성곤(KGC인삼공사), 치나누 오누아쿠(DB), 최성원(SK), 이승현, 장재석(이상 오리온) 게토레이 인기상= 허웅(DB) 플레이 오브 더 시즌= 허훈(kt) 식스맨상= 최성원(SK) 기량발전상= 김낙현(전자랜드) 심판상= 장준혁 이성구 페어플레이상= 함지훈(현대모비스) 2020.04.21 06:01
스포츠일반

"나랑 같은 뛰었으면 훈이는 상 못 받지" 허재-허훈 동반 인터뷰

‘농구대통령’ 허재(55)는 특유의 말투로 “집안의 경사지~”라며 웃었다. 차남 허훈(25·부산 KT)이 대를 이어 최우수선수(MVP) 영예를 안았다. 허훈은 20일 프로농구 시상식에서 김종규(원주 DB)를 제치고 수상했다. 기자단 투표에서 허훈은 63표, 김종규는 47표를 각각 받았다. 허재는 기아에서 뛰던 1998년 플레이오프 MVP였다. 정규리그 MVP는 ‘허씨 가문’에서 허훈이 처음이다. 올 시즌 소속팀 KT는 6위에 머물렀지만, 허훈의 임팩트는 엄청났다. 어시스트 1위(7.2개), 3점 슛 9개 연속 성공, 프로농구 첫 ‘20득점-20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시상식을 마친 ‘허씨 부자’를 후 서울 회현동 자택에서 만났다. -소감은.허재: 난 아마추어 농구대잔치 시절 MVP는 많이 받아봤고, 프로에서는 챔프전 준우승하면서 받아봤다. 그런데 나도 못받았던 정규리그 MVP를 훈이가 받았다. 집안의 경사다. 내 아들로서 주위의 시선을 이겨내고 가장 큰 상을 받아 대견하다.허훈: 큰 상을 받아서 너무 기분이 좋다. 부자지간이 받아 더 뜻깊은거 같다. 앞으로 농구인생이 남았기 때문에 한단계 발전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연이은 MVP도 욕심이 나는 것 같다. 참, 친한 동생 프로야구 (이)정후(키움)도 언젠가 아버지(이종범)에 이어 MVP를 받았으면 한다. -6위팀에서 MVP를 수상했다.허재: 난 챔프전 준우승하며 MVP를 받아봤지만, 6위팀에서 MVP가 나왔다는건 앞으로도 거의 없을 것 같다. (훈이가) 연이은 MVP를 받고 싶다고 했는데, 아버지로서도 욕심이 생긴다. 올해보다 더 인정받고 기량이 발전해서 또 받았으면 좋겠다. -허훈은 지난시즌과 비교해 어떤 점이 좋아졌나.허재: 작년에는 주춤한 플레이가 좀 있었다. 올해는 어느 단계에서 자신감이 확 올라온 것처럼 보였다. 슛하고, 돌파하고, 팀을 이끌어가는 능력도 발전됐다.허훈: 자신감은 확실히 좋아진 것 같다. 비시즌때 팀에서 스킬 트레이닝을 보내줬다.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에 가서도 좋은 경험을 했다. -허훈이 3점슛을 9개 연속 성공했고, 20점-20어시스트도 기록했다.허재: 9개를 연속 성공한다는건 대단한거지. 기록지 봤을때 3점슛 9개는 있을 수 있는데, 연속해서 9개 성공시켰다는건. 과거에 하승진이 리바운드 20개를 했지만, 20점-20어시스트도 너무나 어려운건데, 앞으로 어떤 선수가 기록을 깰지 모르겠지만 당분간 기록이 남지 않을까. -기록을 세웠을 때, 아빠에게 자랑을 좀 했나.허훈: 하도 자랑하니깐, 그만 좀 하라고 하더라(웃음). -아버지 허재가 그랬듯, 아들 허훈도 자기 시대의 ‘최고’가 됐다. 만약 부자가 동시대에 뛰었다면, 누가 더 위대한 선수가 됐을까. 허훈: 포지션이 다르다. 아빠는 슈팅가드, 난 포인트가드다. 아버지는 워낙 몸이 좋고. 내가 농구로는 안 됐을 것 같다. 그래도 아버지를 막겠다는 승부욕으로 한 번 해볼 수도 있지 않았을까.허재: 훈이가 나랑 같은 시대에 뛰었으면 MVP는 못 받는 거지~(웃음). 농담이고. 그런데 승부욕 만큼은 나도 안 뒤진다. 훈이 만큼 화려하지 않아도 내가 더 무게감 있는 플레이를 하지 않았겠나. -만약 허훈이 과거로 가서 ‘허재 시대’에 뛰었다고 가정하면 어떨까.허훈: 강동희 선배님을 상대해보고 싶다. 정통 포인트가드로, 패스도 잘하고 빠르고 슛도 좋았다.허재: 훈이라면 그 시대에 맞게 자기 플레이를 잘했을 것 같다. -반대로 허재가 지금 뛴다면 어떨까.허재: 훈이랑 같이 뛰어보고 싶다. 센스랑 시야가 좋고, 자신감은 나랑 비슷하다. 같은 팀에서 뛰었다면 ‘허동택 트리오’(기아 시절 허재-강동희-김유택)처럼 ‘허허 듀오’로 불리지 않았을까. -두 사람에게 함께 뛰고 싶은 상대방 시대의 멤버를 꼽아본다면.허훈: 서장훈, 현주엽 선배님도 아빠랑 동시대인가요. 그게 아니면 강동희, 김유택, 이충희, 외국인 맥도웰. 바로 통합우승이죠.허재: (김)종규에, 이정현(KCC), 워니(SK), 그리고 나랑 포지션은 같지만, 큰아들 허웅(DB). 맞붙으면 막상막하겠네. 참 (김)종규는 내가 좋아하는 선수다. 이번에 MVP 경합을 하다가 못 받았지만 받을만한 선수다. 좋은 플레이를 펼치고 성실하다. 훈이와도 친한데, 서로 격려하며 내년에 더 좋은 일이 생겼으면 한다. -상대팀 감독(허재)과 선수(허훈)로 내일 챔피언결정전 최종전에서 만난다면?허재: 훈이가 돌파와 2대2 플레이를 잘한다. 다 막을 수 없다면, 한 달간의 기록을 뽑아서 슛, 패스, 체력 중 약점을 잡아내 공략할 것 같다.허훈: 아빠라도 벤치에 있으면 감독일 뿐이다. 선수는 죽기 살기로 할 수밖에 없다. -허재는 2018년 아시안게임 농구대표팀 감독으로 두 아들을 뽑았는데, 동메달에 그쳤다. ‘혈연농구’ 논란 속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허훈이 그 결정이 틀리지 않았다는걸 입증한 것 같다.허재: 그 당시 부자지간이 아시안게임을 가니깐 안좋은 시선으로 보는 분들도 있었다. 아들이라서 국가대표에 뽑은게 아니고 그 포지션에 잘 맞는다고 생각해서 뽑은거다. 지금은 대표팀에서 물러났지만 그 때 결정을 후회한 적은 없다. 지금은 훈이가 잘했구나 인정해주셔서 감사하다. -장남 허웅은 인기상을 받았다. 올 시즌 SK전에서 35점을 몰아치기도 했다. 허재: 올 시즌 중에 약간 부상이 있었지만 인기상을 받았다. 인기상은 또 하나의 MVP급 상이라고 생각한다. 다음 시즌에는 부상없이 MVP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 -2017년 허훈 휴대전화 메신저에는 ‘인생에서 가장 큰 즐거움은 사람들이 '넌 절대 할 수 없을 것'이라고 한 일들을 해내는 겁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프로 데뷔 3년 만에 MVP가 됐다. 허훈: 그 당시 힘들었지만 이겨냈다. 그리고 많은 분에게 인정받아 기쁘다. 농구 인생이 많이 남았다. 더 노력하겠다. MVP 연속수상도 욕심난다.허재: 아버지 그늘 탓에 힘들었을 텐데 대견하다. 아마 다른사람보다 두배의 노력을 했을거다. 앞으로 아버지보다 잘하는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 아버지로서 뒤에서 응원하겠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0.04.20 17:00
스포츠일반

MVP 유쾌한 디스전…김종규 "우리팀이 1위", 허훈 "임팩트는 저"

“우리 팀은 1위, 훈이네 팀은 6위잖아요.”(원주 DB 김종규·29) “임팩트는 종규 형 보다 저죠.”(부산 KT 허훈·25) 남자프로농구 최우수선수(MVP) 후보 김종규와 허훈은 최근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이래서 내가 받아야 한다”고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2019-20시즌 남자프로농구는 지난달 24일 조기 종료됐다. 그래도 MVP는 뽑는다. 지난 2일부터 10일까지 기자단 투표(118표)가 진행됐고, 오는 20일 발표된다. ‘연봉킹’ 김종규와 ‘허재 아들’ 허훈의 2파전 양상이다. 김종규는 올 시즌 창원 LG를 떠나 보수총액 12억7900만원에 DB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 시즌 8위였던 DB를 서울 SK와 함께 공동 1위에 올려 놓았다. 국내선수 가운데 리바운드 1위(6.1개), 평균득점 5위(13.3점)다. 공헌도도 2위다. ‘농구대통령’ 허재(55) 전 농구대표팀 감독의 둘째아들 허훈은 아버지의 그늘에서 벗어났다. 포인트가드 허훈은 어시스트 전체 1위(7.2개), 득점 국내선수 2위(14.9점)를 기록했다. 특히 3점슛 9개를 연속해서 성공했고(지난해 11월20일 DB전), 프로농구 최초의 20점-20어시스트(2월9일 KGC전) 역사를 썼다.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영광“, “상대가 더 받을 만하다”는 뻔한 말 대신, 두 선수에게 ‘솔직하고 유쾌한 디스전’을 부탁했다. 그러자 김종규는 “난 부상없이 꾸준히 전 경기(43경기)에 출전했지만, 훈이는 (부상으로) 8경기에 결장했다. 난 센터라는 포지션상 단순한 스탯 외에도 팀 공헌도가 높다고 본다. 결정적으로 우리팀이 1등이다. MVP는 팀을 승리로 이끈 선수가 받아야 한다”라며 호쾌하게 웃었다. 허훈도 지지 않았다. “MVP는 Most Valuable Player, 말 그대로 가장 가치있는 활약을 펼친 선수인데, 내가 더 가깝다고 생각한다. 20점-20어시스트 등은 프로농구에서 몇년간 나오지 않았던 퍼포먼스 아닌가. 물론 팀 성적과 출전경기 수는 뒤지지지만, 임팩트는 종규형보다 앞선다고 생각한다”고 어필했다. 더 ‘쎈’ 멘트를 부탁하자 허훈은 “종규 형이 DB의 기둥이라 불리지만, DB 수비는 오누아쿠, 공격은 두경민·허웅 형이 주도했다. 종규 형은 받아서 넣은거죠”라며 웃었다. 김종규와 허웅은 티격태격했지만, 평소 ‘브로맨스’로 유명하다. 둘은 서울 용산구 동네 주민으로 차로 5분 거리에 산다. 김종규는 “작년에 같이 놀다가 훈이네 동네를 간 적이 있다. 훈이가 ‘형도 우리동네로 오면 좋겠다’고 해서 진짜 이사를 갔다. 이상형까지 겹칠 만큼 친하다.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 강아지 산책도 함께할 예정”이라고 했다. 또 김종규는 “훈이는 잘생긴데다 농구도 잘하고 칭찬할게 너무 많다”면서도 “하.지.만, 이번에 MVP는 제가 받아야죠”라며 웃었다. 허훈은 “종규 형은 큰 키에 스피드도 지녔다. ‘연봉킹’이란 부담을 잘 이겨내 존경스럽다. 사람도 너무 좋아서 대표팀에서 룸메이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허훈은 “근데 종규 형, 혼자서 DB를 1위로 이끈건 아니지 않나요”라고 되물으며 웃었다. 그렇다면 ‘허훈 친형’이자 ‘김종규 팀동료’인 허웅(27·DB)은 누구의 손을 들어줄까. 김종규는 “피는 물보다 진한데, 웅이가 동생 편을 들지 않겠나”라고 예상했지만, 허웅은 중립을 지켰다. 허웅은 “당연히 가족인 훈이가 받으면 좋겠지만, 종규 형도 같은 팀이고 정말 친한 선배다. 누가 받더라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허훈 아버지’ 허재의 생각은 어떨까. 허재는 최근 허훈에게 “팀 성적을 감안하면 쉽지 않을 것 같다. 마음을 비우고 있어라”라고 냉정하게 말했다고 한다. 허재는 농구대잔치 시절 MVP를 3차례 받았지만 프로에서 수상한 적은 없다. 허훈은 ‘허씨 집안’ 최초 MVP에 도전한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0.04.12 14:31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