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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보험·재테크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홍콩과 협업 비즈니스 확장" 의지 밝혀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홍콩 재계와 협업 비즈니스 확장을 위한 행보에 나섰다.하나금융그룹은 지난 14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함께 홍콩에서 부동산 개발 및 투자업, 호텔업 등을 영위하는 라이선 그룹(Lai Sun Group)의 회장직을 겸직 중인 피터 람 홍콩 무역발전국 회장과 조찬 미팅을 가졌다고 밝혔다.이번 조찬은 홍콩과 한국 간의 경제 및 금융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나누고자 마련됐다.이 자리에서 함영주 회장은 전 세계 26개 지역 221개의 네트워크를 운영하며, 국내 금융사 중 가장 광범위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형성 중인 하나금융그룹의 글로벌 사업 전략에 대해 설명했다.이어 투명하고 개방된 규제 환경, 기업 친화적인 세금 정책, 무역 증진을 위한 풍부한 정부 지원 등에 힘입어 151개 글로벌 은행을 비롯한 3만여개의 금융기관이 자리잡고 있는 국제 금융중심지인 홍콩의 금융환경에 대해서도 서로의 의견을 교환했다.이날 피터 람 회장은 “한국과 홍콩은 경제적, 인적, 문화적 교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협력할 기회가 무궁무진하다”며 “한국이 선도 중인 ESG, 핀테크, AI, 빅데이터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이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이복현 원장은 “한국은 과거에 정부 주도로 경제성장을 달성했으나 이제는 과거 방식에서 탈피하고 민간이 중심이 되는 성장을 추구해야 한다”며 “이러한 민간 중심의 성장을 위한 규제 선진화를 위해 세계 각국의 금융당국과 만남을 이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제 금융의 중심지이자 중요한 벤치마킹 대상인 홍콩과 한국의 다양한 금융 협력이 더욱 확대될 수 있도록 규제 혁신을 과감히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함영주 회장은 “지난 1967년 홍콩 내 최초의 한국계 금융사로 진출한 하나은행 홍콩지점을 통해 IB, 자금, 무역금융 등 글로벌 핵심 사업의 영역을 지속적으로 넓혀 나가고 있다”며 “하나금융그룹은 앞으로도 홍콩 재계와의 동반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대한민국 대표 금융사로서의 역할을 성실히 수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이날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홍콩에서도 최근 고령화가 가파르게 진행되면서 재테크, 연금, 보험, 신탁, 헬스케어, 주거 등 시니어들의 주요 관심사가 논의 주제로 다뤄졌으며, 함 회장은 지난 10월 그룹의 미래 핵심전략으로 론칭한 시니어 특화 브랜드 ‘하나 더 넥스트’를 소개했다.함 회장은 “하나금융그룹은 은행, 증권, 보험 등 핵심 계열사가 보유한 금융 노하우를 바탕으로 ‘하나 더 넥스트’를 통해 시니어 세대의 라이프사이클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며 “홍콩에도 글로벌 PB를 전진 배치해 한국 교민뿐만 아니라 홍콩의 시니어 자산가를 위한 특화 금융서비스를 선보여 나가겠다”고 했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4.11.18 13:28
세계

2024 중국 국제 서비스 무역 전시회, 베이징서 개막

중국의 대표적인 서비스 무역 행사인 ‘2024 중국 국제 서비스 무역 전시회(CIFTIS)’가 지난 12일 베이징에서 공식 개막했다. 이번 행사는 ‘글로벌 서비스, 호혜(互惠) 공유’를 주제로 16일까지 진행되며 전 세계 80개 이상의 국가와 국제기구가 참여한다. 특히 올해는 프랑스가 주빈국으로, 중국 쓰촨성과 하이난성이 주빈성(省)으로 참여해 다양한 행사를 선보일 예정이다.올해 CIFTIS에는 세계 500대 기업 중 420개 이상의 기업이 참가를 확정했으며 구글, 아마존, GE헬스케어 등 글로벌 기업들이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전시회는 특히 인공지능(AI), 메타버스, 위성 인터넷, 빅데이터 등 첨단 기술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산업 트렌드를 조명하며 서비스 무역 분야의 최신 성과를 전시한다.주빈국인 프랑스는 이번 전시회에서 10개의 기업을 파견해 투자, 스포츠, 의료 등의 주제를 다루는 행사를 개최한다. 프랑스 와인 업체 카티에르(Cattier) 관계자는 CIFTIS가 글로벌 서비스 무역 교류의 중요한 플랫폼으로, 기업들이 시장 상황과 업계 동향을 보다 깊이 이해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전시회가 열리는 베이징 시는 원활한 행사 진행을 위해 음식, 숙박, 교통 등 각종 편의시설을 강화하고 행사장 주변의 도시 기능을 최적화했다.자료 제공=CMG 2024.09.13 10:04
IT

카카오헬스케어, 연내 혈당 관리 솔루션 출시…"글로벌 진출 목표"

카카오헬스케어가 연내 혈당 관리 솔루션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개인 맞춤형 의료 서비스 확장에 나선다.카카오헬스케어는 빅데이터·사물인터넷·인공지능·모바일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를 선보인다고 2일 밝혔다. '기술로 사람을 건강하게'를 미션으로 제시했다.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는 이날 경기도 성남시 판교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궁극적으로 우리나라 국민보건 증진에 보탬이 되고, K 의료의 글로벌 진출을 이뤄내는 것에 기여하는 등 카카오의 일원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헬스케어는 이용자·병원·기업 등 각 고객들에게 필요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 1년 동안 조직 정비와 사업 목표 설정 및 세분화, 유관기관 업무협약 등을 추진해왔다.안전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ISO27001(정보보호 경영시스템 국제표준)과 ISO27799(의료개인정보보호 시스템 국제표준) 인증 심사를 통과했고, 기술 및 비즈니스 모델 관련 특허 출원도 진행 중이다.먼저 이용자 측면에서는 '모바일 기반 초개인화 건강 관리' 플랫폼을 제공해 의료 소비자 개인이 직접 참여하는 헬스케어 생태계를 구축하고, 의료 접근성 향상 및 헬스케어 영역에서 디지털 공평성 확보에 기여할 방침이다.특히 올해는 대표적인 만성질환 중 하나인 당뇨에 초점을 맞춰 연속혈당측정기(CGM)와 스마트폰을 활용한 혈당 관리 서비스를 3분기 내 출시한다.연속혈당측정기는 1회 착용으로 최대 15일 동안 실시간으로 혈당 정보를 수집한다.사용자는 각종 웨어러블 기기, 체중계 등 스마트기기와 카카오헬스케어의 모바일 헬스케어 플랫폼으로 혈당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변수인 운동·수면·식사·스트레스·체지방·근육량 등의 데이터를 쉽게 입력할 수 있다.이렇게 모은 정보를 바탕으로 혈당과 각종 변수 간의 상관관계를 인공지능으로 분석하고 누적 가이드를 제공한다. 사용자는 본인 스스로 문제가 되는 변수를 제어하면서 건강을 관리할 수 있다.이 서비스로 이용자가 주도적으로 생활습관을 교정하면서 편리하게 혈당을 관리하고, 더 나아가 관련 질환인 고혈압·고지혈·비만 등도 예방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또 카카오헬스케어는 의료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양질의 임상데이터와 다양한 의무기록을 표준화해 데이터 레이크를 구축하고, 인공지능과 대규모 기계 학습 등을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솔루션과 플랫폼을 제공하는 '테크 브릿지'의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현재 국내 대형병원을 대상으로 파일럿 프로젝트에 착수했으며, 2분기 내 대규모 병원 데이터를 처리하는 시스템을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위해 병원, 헬스케어 관련 스타트업 등과 업무 협약을 맺고 카카오,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등 기술 공동체와도 긴밀하게 협업하고 있다.이미 '원격 중환자실 시스템'(eICU)을 개발해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을 중심으로 주변 공공 병원들을 연결하고 지역 병원 내 중환자실 현황 등을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필요한 경우, 원격지 중환자실의 환자 생체 신호를 중앙 센터에서 모니터링하거나 의료인 간 협진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지원하고 있다.이 밖에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차원에서 지난해 9월 카카오와 협업해 국민들의 롱코비드 극복을 뒷받침하기 위해 '숨운동 서비스'를 내놨다. 카카오톡 내 '코로나19 자가진단 챗봇'을 구축하기도 했다.황희 대표는 "올해 본격적인 서비스 출시로 대한민국 대표 헬스케어 기업으로 발돋움하고 빠른 시간 내에 글로벌 시장 진출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3.02 10:17
경제

덩치 키우는 카카오, 최근 3개월 신규 계열사 증가 수 1위

카카오가 최근 3개월간 가장 많은 계열사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가 3일 공개한 '2021년 5∼7월 대규모기업집단 소속회사 변동 현황'에 따르면 카카오는 13개사로 신규 편입 계열사가 많은 집단으로 꼽혔다. 카카오는 안테나, 예원북스, 스튜디오하바나, 엔플라이스튜디오, 파이디지털헬스케어 등을 계열사로 추가했다. 장금상선도 흥아해운을 인수하면서 흥아지엘에스 등 12개사가 동반 편입됐다. 공정위는 71개 대규모 기업집단의 소속 회사는 7월 말 현재 2653개로 4월 말 기준치보다 41개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회사설립, 지분취득 등으로 106개 회사가 계열사로 편입된 동시에 흡수합병, 지분매각 등으로 65개 회사가 그룹에서 제외됐다. SK도 디디아이와이에스832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 등 계열사 11개를 늘렸다. SK는 부동산 빅데이터기업 한국거래소시스템즈 및 부동산 정보공개회사 더비즈를 인수하고, 화물운송 빅데이터기업 와이엘피의 지분을 매입했다. 공정위는 이번 변동의 특징으로 미래 성장동력 선점·확보를 위한 신기술 사업 분야 진출을 꼽았다. 한화와 효성은 블록체인 관련 사업을 하는 엔터프라이즈블록체인, 갤럭시아메타버스를 각각 신규 설립했다. 한국타이어는 신기술사업 관련 투자·지원 사업을 위해 엠더블유홀딩 및 엠더블유앤컴퍼니를 설립했다. 유진은 계열 사모펀드를 통해 중고나라의 지분을 취득해 최대 주주가 됐고, 쿠팡은 쿠팡이츠의 전국적 확대에 따른 고객, 상점, 배달업 종사자의 응대·지원을 위해 쿠팡이츠서비스를 만들었다. 코로나19 이후 실적이 부진한 분야를 정리하고 고유 사업의 경쟁력 강화 등을 위한 사업구조 개편도 특징으로 나타났다. 한화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식음료 사업 부분을 분할해 더테이스터블을 설립했고, SK는 태양전지 관련 사업을 하는 SKC에코솔루션과 전기통신공사업을 하는 SK TNS의 지분을 전부 매각했다. KT는 IT 통신사업 및 신사업분야 집중을 위해 무전기를 제조·판매하던 KT파워텔의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 LG 계열사의 친족분리 사전작업도 진행됐다. 지난 5월 지주회사인 LX홀딩스가 LG로부터 분할 설립됐고, 6월에는 계열분리 예정인 5개사의 사명이 바뀌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8.03 12:32
경제

CJ가 선택한 미래 성장동력 마이크로바이옴 전문 천랩

바이오 기업 천랩이 CJ제일제당의 선택을 받으며 주목받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천랩은 마이크로바이옴 연구개발에 특화된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다. 21일 CJ제일제당은 천랩을 983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천랩의 기존 주식과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되는 신주를 합쳐 44% 지분을 확보한다는 인수 방식이다. 천랩은 2009년 천종식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가 설립했다. 인체 내 세균과 바이러스 등 미생물 생태계를 뜻하는 마이크로바이옴에 특화된 기업이다. 천랩은 2019년 코스닥에 상장했다. 최근 바이오 업계에서는 몸속 세균과 바이러스에서 그 가능성을 탐색하고 있다. 장내 미생물 수만 200조개에 달하는 등 무한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로 인해 마이크로바이옴은 차세대 치료제로 각광받고 있다. 천랩은 마이크로바이옴 빅데이터 플랫폼을 통한 미생물 생명정보 분석서비스 및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헬스케어서비스를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천랩은 대장암과 간암 면역항암제 전임상시험에서 항암 효능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인간에 적합한 유익균을 찾아 비알코올성지방간염을 비롯해 염증성 장질환, 신경염증성질환 등에 대한 치료제 개발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기존에 보유한 최고 수준의 미생물·균주·발효 기술에 천랩의 마이크로바이옴 분석 역량과 빅데이터를 접목해 차세대 신약 기술 개발에 주력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천랩의 플랫폼을 다양해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개발에 활용할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최근 건강사업을 사내 독립조직으로 구성하면서 건강기능식품 분야 역량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CJ제일제당의 인수 소식에 22일 천랩의 주가는 1만4800원이 오른 상한가를 찍으며 6만4200원을 기록하고 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7.22 11:38
경제

[클릭 K바이오] 빅데이터 표준화로 의료진 마음 잡은 조인산 에비드넷 대표 "건강의 구글 꿈"

의료분야에서 국민의 건강정보를 한곳에 모아 스스로가 원하는 대상에게 데이터를 제공하는 환자 중심의 패러다임 전환이 시도되고 있다. 정부는 환자에게 건강정보의 고속도로 역할을 하는 ‘마이 헬스웨이’ 플랫폼을 구축해 마이데이터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새로운 패러다임 구축에 중추적인 임무를 맡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헬스케어 빅데이터 전문기업인 에비드넷의 조인산 대표이사를 지난 8일 경기 분당의 본사에서 만났다. 공공 데이터 구축 풍부한 경험, ‘마이 헬스웨이’ 징검다리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와 중앙대 의과대를 졸업한 조인산 대표는 남다른 이력을 바탕으로 헬스케어 빅데이터·인공지능(AI)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조 대표는 성균관대 의료데이터 석박사 학위를 받는 등 전문성을 두루 사업에 접목해나가고 있다. 조 대표는 “미국과 한국 제약사에서 근무하면서 신약 개발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 의사로서 신사업팀, 정보전략실, 연구개발(R&D), 투자담당 등 비즈니스를 총괄하는 경험을 해왔다. 이런 전공들을 융합해서 바이오벤처를 시작했다”며 “정밀의료 분야는 미국과 유럽 등에서는 이미 고도화되고 있는데, 한국은 다소 늦은 감이 있다. 빅데이터 기반의 경쟁력 있는 의료 AI 기업이 필요한 상황이다”고 창립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 2월 정부가 공개한 의료분야 마이데이터가 첫발을 떼면서 에비드넷의 역할도 커질 전망이다. 정부는 환자 중심의 ‘마이 헬스웨이’ 파일럿 시스템 가동 후 문제점을 보완해 2022년까지 전체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조 대표는 “모든 병원이 같은 인프라를 구축해야 마이 헬스웨이가 가능할 것이다. 각각의 데이터를 표준화하는 작업이 전제돼야 한다”며 “에비드넷은 분산 데이터 플랫폼을 통해 표준화 데이터 작업을 했던 경험이 풍부하다. 마이 헬스웨이 구축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마이 헬스웨이의 핵심은 표준화 작업과 안전한 데이터 송수신이다. 민감한 의료데이터를 안전하게 한곳에 모으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에비드넷은 분산 데이터 플랫폼 방식으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건강보험공단, 국립중앙의료원 등 국가 공공 데이터 구축사업을 수주하는 등 역량을 키워나가고 있다. 조 대표는 “병원과 기관마다 규격이 다르다. 데이터 표준화 처리 작업을 위해 에비드넷의 기술자가 직접 병원이나 기관으로 가서 2~3개월 동안 머물며 서버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런 분산 데이터망 시스템을 취하고 있기 때문에 개인정보가 안전하게 처리될 수 있다"며 "이로 인해 다기관 의료데이터 통합 분석 서비스에 대한 규제 샌드박스의 적극행정 승인을 받았다. 또 보건복지부의 의료데이터 인공지능 R&D 사업 등 다수의 국책과제를 수행했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수십억 건 의료 데이터 학습, 의료진 마음 사로잡아 에비드넷은 표준화, 비식별화된 통계 값을 추출해 고객에게 제공한다. 통계 값이 익명 정보로 제공되기 때문에 보건의료 데이터 활용과 생명윤리법 저촉되지 않아 규제 샌드박스를 통과했다. 에비드넷의 의료 빅데이터 활용으로 신약 개발·의료 연구를 비롯해 헬스케어 산업 발전 등이 기대되고 있다. 2016년 등장한 AI 알파고는 16만개의 기보 학습을 통해 탄생했다. 이와 비교하면 에비드넷은 놀라울 정도로 진화했다. 조인산 대표는 “알파고와 비교하자면 에비드넷의 AI는 수십억 건의 기보 학습을 통해 데이터망을 구축하고 있다. 빅데이터와 AI의 결합으로 사람이 하지 못했던 일이 가능하게 됐다. 에비드넷은 방대한 의료정보를 누구나 쓰기 쉽고 보기 쉽게 데이터화했다”고 설명했다. 에비드넷 본사에서는 대형 모니터를 통해 제휴 병원·기관과 환자 데이터 수치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모니터에는 기관별 환자 수, 방문기록, 약물 처방 데이터 건수 등이 표시돼 신뢰감을 더했다. 조 대표는 “환자 5700명만이 넘고 방문기록과 약물 처방 등의 데이터가 더해지면서 수십억 건의 빅데이터가 구축되고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무엇보다 에비드넷의 데이터가 의료 연구에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조 대표는 “대학교수님들은 대부분 새로운 연구에 목말라 한다. 특히 데이터 혁신에 관심이 많다”며 “에비드넷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마음껏 연구하시라고 플랫폼을 의사들에게 오픈하고 있다. 플랫폼을 통해 이미 7000여 건의 연구가 시행되고 있다. 플랫폼 데이터를 논문에 활용할 수도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병원별로 환자 구성, 성별, 나이, 특정 환자별 약 종류 등 데이터를 한눈에 보기 좋게 모았기 때문에 데이터 연구가 충분히 가능하다는 해석이다. 불가능해 보였던 정보들을 한곳에 모아 표준화 데이터로 객관화했기에 까다로운 의사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셈이다. 지금까지 120점, ‘건강관리의 구글’ 목표 최근 건강 데이터의 활용도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에비드넷은 보험회사, 헬스케어 업체들과 업무협약을 맺고 있다. 조인산 대표는 “생명보험 회사는 궁극적으로 고객들의 건강관리를 해주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건강 데이터 없이는 할 수 없는 일이다. 이런 점에서 다양한 방면으로 에비드넷 데이터의 활용도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민감한 건강 정보를 더욱 안전하게 보관하기 위해 에비드넷은 동형암호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크립토 랩과 협력을 맺기도 했다. 조 대표는 “동형암호 기술은 데이터가 암호화된 상황에서도 통계와 연산이 가능하다는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 에비드넷은 2017년 설립 후 국내 40여 개 대형 종합병원과의 제휴로 5000만명 이상의 데이터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 의료 빅데이터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조 대표는 “창립 후 지금까지의 성과를 생각한다면 120점을 주고 싶다. 임직원들이 불가능하다고 했던 것을 해내는 모습을 보여줬다”며 박수를 보냈다. 에비드넷은 지난 3월 비대면 시대에 발맞춘 진료 솔루션 ‘메디팡팡’을 출시했다. 화상 진료와 채팅으로 안전하고 세심한 진로를 지원하고 있다. 조 대표는 “외래의 약 봉투나 처방전 대신 동네 의원 등 과거 진료기록과 데이터를 모두 담은 모바일만 보여주면 되는 솔루션을 구현했다. 현재 10개의 대형병원 의사들이 대면, 비대면 일정을 조정하면서 참여하고 있다”며 “모바일로 진료비 결제와 수납, 처방전 전달까지 가능해 비대면 진료 종료 후에도 진료에 도움이 될 수 기능을 계속 추가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에비드넷은 독보적인 의료 빅데이터와 AI 융합 서비스로 '건강의 구글'을 목표로 하고 있다. 조인산 대표는 “수많은 진료 빅데이터들이 제약사와 바이오텍의 신약개발과 헬스케어 사업 등에 도움을 줄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에비드넷 검색으로 환자 모두가 건강한 세상을 만드는 게 꿈이다”고 다부진 포부를 밝혔다. 분당=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4.16 07:00
경제

[클릭 K바이오] '의료계 카카오' 꿈꾸는 두에이아이 최용준 대표 "혈액으로 췌장암 조기 진단"

의료 기술이 발전하고 있지만 췌장암은 생존율이 여전히 낮은 난치암에 속한다. 국립암센터에 따르면 췌장암의 5년 상대생존율은 12.2%로 전체 암 평균(70.4%)에 비해 한참 떨어진다. 4차 산업 혁명 시대를 맞아 디지털 헬스케어가 부각되는 가운데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췌장암 난제 해결에 나선 바이오 기업이 등장해 시선을 끌고 있다. 두에이아이를 이끌고 있는 최용준 대표이사를 지난 16일 경기 성남 본사에서 만났다. 의료 영상 넘어 유전체 데이터까지 판독하는 AI 서울대에서 기계설계공학을 전공한 최 대표는 1990년대 벤처기업 창업 붐을 온몸으로 겪었던 세대다. 그는 창업을 통해 성공과 실패를 반복하며 값진 경험을 쌓았다. 1998년 인터넷을 통한 국제 전화로 주목을 끌었던 정보통신 회사 원텔을 창업했고, 2000년에는 2차 전지 배터리를 생산하는 한국파워셀을 설립하는 등 시대의 흐름을 재빨리 읽으며 미래 산업을 예측하는 탁월한 안목을 보여줬다. 그런 최 대표가 처음으로 공동 설립한 바이오 회사가 바로 두에이아이다. 그는 두에이아이를 한 마디로 “AI 기반 기술을 응용해 암 조기 진단 시스템을 개발하는 회사”라고 소개했다. 2018년 창립 후 4개월 만에 GC녹십자의 파트너가 되는 등 130억원 이상의 가치를 인정받으며 빠르게 의료 AI 분야에 진입했다. 그는 “전략적 투자사인 GC녹십자홀딩스에서 30여억원을 투자받아 공동 연구 개발을 하고 있다. 또 서울아산병원과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강남성모병원, 중앙대병원과 함께 의료 영상 판독 분야뿐 아니라 암 조기 진단 시스템 개발 영역까지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동창업자 도신호 하버드 의과대 교수의 역량 덕분에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 도 교수는 AI 기반 의료 기술을 주도적으로 연구해온 세계적인 석학으로 업계에서 영향력이 크다. 최 대표는 도 교수의 연구실에서 인턴을 했던 아들 덕분에 연이 닿았다. “2016년 미국 보스턴에서 서로 만났다. AI 메디컬 솔루션을 어떻게 개발할 것인가 토론하다가 회사를 설립하게 됐다”고 말했다. 의료 분야가 낯설 수밖에 없었던 최 대표는 일종의 ‘테스트’도 통과해야 했다. 그는 “도신호 교수와 원활하게 사업 얘기를 할 수 있을 정도까지 의료지식 수준을 끌어올려야 했다. 2년 동안 고3 수험생처럼 공부하며 파고들었다”며 “영상의학은 물론이고 로봇의료와 피부과 등 다양한 분야를 논문 등을 통해 섭렵했다. 2년 후 A+ 학점은 받지 못했지만 도 교수의 기준을 통과한 것 같다”며 미소를 보였다. 최 대표는 2017년 말 보스턴에 두에이아이의 연구개발 회사를 설립했고, 이어 한국에도 R&D센터를 세워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혈액 검사로 췌장암 비롯한 난치암 조기 진단 췌장암 조기진단에 대한 연구가 가장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아내가 췌장암으로 투병하다가 지난해 가을 세상을 떠났기에 최용준 대표에게 췌장암 극복은 꼭 해결해야 하는 숙제로 남아있다. 그는 “췌장암 같은 난치암은 조기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일찍 발견하면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적어도 난치암 환자에게 치료를 받을 기회는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CT와 조직 검사 등이 아닌 혈액 검사로 손쉽게 암을 진단하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두에이아이는 민감도를 더욱 높여 진단 정확성을 향상시킬 전망이다. 최 대표는 “예전의 방법은 혈액 검사에서 소량의 단백질이 나오면 민감도가 떨어져 진단이 잘 안 됐다. 대장암 38%, 유방암 56%처럼 암에 걸릴 확률을 보여주는 결과라 수치상 애매했다”며 “하지만 두에이아이에서 개발한 '나노라만 분광' 기술을 통한다면 혈액 속 소량의 멀티 바이오마커 검출로 췌장암의 조기 진단이 가능하다. 췌장암이 맞다는 90% 이상의 수치가 나와야 유의미하다”고 설명했다. 나노라만 분광이란 환자의 혈액을 채취해 라만이라고 불리는 빛을 쬐게 한 후 혈액 속에 있는 많은 분자가 내는 신호를 증강시키는 기술이다. 나노 사이즈의 표면증가 기판을 개발하고 혈액 내 여러 단백질 물질(바이오마커)을 검출해내는 방식으로 췌장암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게 한다. 최 대표는 “췌장암 환자의 혈액 속에 3~4개의 특정 바이오마커 분자지문 신호를 검출함으로써 초기 췌장암 환자의 진단 민감도 및 특이도를 상당히 향상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두에이아이는 췌장암뿐 아니라 자궁경부암에 대한 진단에도 근접했다. 그는 “자궁경부암은 췌장암과 비교했을 때 가장 치료가 수월한 암이다. 하지만 개발도상국에서는 자궁경부암으로 죽는 여성들이 여전히 많다”며 “자궁경부암 조기 진단 시스템으로 여성들의 소중한 생명을 구하기 위해 스마트폰으로 진단받을 수 있도록 경량 AI 알고리즘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앱 형태로 서비스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국 넘어 미국 시장 2% 점령 ‘의료계 카카오’ 꿈 두에이아이는 AI 의료 분야에서 출발이 늦었다. 하지만 뷰노 등의 선발 주자와는 달리 원천적 질병의 원인 발견을 추구하는 AI 기업으로 성격이 다소 다르다. 최 대표는 “의료영상 데이터를 가지고 판독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뿐 아니라 유전체, 바이오 시그널 등 다양한 데이터를 가지고 진단과 치료 분야의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는 점이 타회사와 차별점이다”고 했다. 독자적인 DDSN(Do Data Supply Network) 시스템도 강점이다. 최 대표는 “블록체인 방식 등 각 대학병원의 다양한 시스템과 연동된 DDSN을 통해 데이터 공급망 체제를 갖췄다. 대학병원뿐 아니라 다양한 수탁 기관들과 연결돼 양질의 데이터를 학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빅데이터를 통해 다양한 암과 뇌출혈 등을 판독하는 등 고도의 AI 모델을 발전시킬 전망이다. 2022년 표면증강기 기판 개발을 완료해 췌장암을 진단할 수 있는 체외진단기를 출시할 예정이다. 그는 “임상병리학이야말로 디지털화가 가장 필요한 분야다. 의료의 디지털화 분위기 속에 임상병리학도 변곡점에 와있는 만큼 의사, 환자에게 상호이익을 줄 수 있는 독자적인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의료 AI를 다양한 분야에 접목해 ‘의료계의 카카오’ 되는 게 두에이아이의 목표다. 최 대표는 "AI는 하나의 툴이라고 생각한다. AI로 영상의료 판독 등 이미지만 볼 게 아니라 그 한계를 뛰어넘어야 한다”고 말했다. 지금의 한계를 극복해야만 글로벌 AI 의료 솔루션 회사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게 최 대표의 생각이다. 최 대표는 “미국이 전 세계 의료기기 시장의 50% 정도를 점유하고 있다. 한국 시장은 글로벌 규모로 봤을 때 1% 정도다. 미국 시장의 2%를 점유한다면 한국 시장은 모두 차지할 수 있는 규모다”고 원대한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초심을 잃지 않겠다는 각오다. 그는 “아직 부족하고 모자라는 점이 많다고 생각된다. 항상 지금이 시작점이라는 마음가짐이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최용준 대표는 “대기업뿐 아니라 벤처기업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져야 하는 시대에 와있다. 소중한 생명을 살린다는 사명감을 안고 난치암 환자를 진단하고 치료법을 개발하는 혁신적인 회사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성남=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3.19 07:00
경제

[클릭 K바이오] 2021년 진격의 K바이오 이끌 주인공은

올해 바이오헬스케어 분야는 정부의 투자 확대, 규제 완화로 빗장이 풀릴 전망이다. 바이오헬스케어는 미래차, 시스템반도체와 함께 정부가 혁신성장으로 추진하는 빅3로 꼽히고 있어 기대감이 더욱 크다. 지난해 K방역을 발판으로 저력을 뽐냈던 K바이오는 세계로 뻗어 나갈 준비를 마쳤다. 과연 2021년 K바이오 비상을 이끌 주인공은 누가 될까. 정부, 2조2000억원 규모 신약 사업 착수 2021년 바이오헬스 분야 연 수출 목표는 200억 달러(21조7000억원)다. 이미 K바이오는 한국의 5대 수출산업으로 육성되며 규모를 키워나가고 있다. 2019년 154억 달러였고, 2025년에는 300억 달러(32조6000억원) 달성이 목표다. 정부는 바이오헬스 분야 글로벌 점유율 3%와 200억 달러 수출을 위해 보건·의료 빅데이터를 개방하고 바이오펀드를 조성하는 등 계획을 제시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산업부·복지부 등에서 향후 10년간 2조2000억원 상당의 국가신약개발 R&D 사업에 착수한다. 투자가 확대되는 만큼 규제 완화로 빠르게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우선 바이오 등 신산업 시설을 신설·증설할 때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우수 기술을 적용하면 인센티브를 부여해 배출권 거래 부담을 줄여주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백신 등 콜드체인 바이오의약품은 항공 특별보안검색 대상으로 지정해 보안검색 방법을 간소화하고 시간을 단축한다. 멸균주사침 등 허가받은 의료기기가 포함된 의약품은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GMP) 평가 때 의료기기 심사도 생략될 전망이다. 정부는 감염병 위기 심각 시 비대면 진료 정착 지원, 신약 수입 허가 신청 절차 간소화, 화장품 포장재 표기 의무 예외 인정 등도 추진을 검토 중이다. 세부적으로 과기부의 바이오 분야 원천기술개발사업을 살펴보면 바이오 연구개발(R&D) 예산은 지난해 4200억원보다 24.9% 증가한 5200억원이다. 바이오 핵심 산업의 중요성이 커지는 상황인 만큼 신약, AI 의료기기, 재생의료 분야에 집중적으로 R&D를 투자하기로 했다. 신약후보 물질 도출과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신약 기술개발에 560억원을 지원한다. 과기정통부와 산업부, 복지부 등 범부처 합동으로 혁신 신약 개발을 추진하는 데 추가로 150억원을 투입한다. 해외 시장을 목표로 하는 프리미엄 의료기기 개발과 장애인, 노인 등 취약층을 위한 의료기기 개발에 618억원을 들인다. 질병 근원을 치료할 수 있는 첨단 재생의료 분야에는 311억원을 투자한다. 신약 삼성제약, AI 의료기기 뷰노, 재생의료 로킷 헬스케어 주목 올해 정부의 투자 확대와 규제 완화를 등에 업고 날아오를 K바이오 업체 중에서 주목되는 곳은 신약 분야의 삼성제약, 의료기기에서 뷰노, 재생의료에서 로킷 헬스케어 등을 꼽을 수 있다. 삼성제약은 글로벌 시장 규모 6조4000억원(2019년 기준)에 달하는 췌장암 치료제 신약을 준비하고 있다. 삼성제약의 리아백스주는 2015년 11월부터 2020년 4월까지 5년간 148명의 국소진행성 및 전이성 췌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3상을 진행했다. 효과와 안정성 측면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다. 췌장암의 평균 생존기간이 12개월을 넘지 않는 것을 고려했을 때 2~3.7개월 생존기간 연장은 췌장암 환자에게 의미있는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삼성제약 측은 “임상의 세부적인 결과를 곧 논문으로 발표할 예정이고, 정식 허가 신청을 위해 준비할 것이다”고 말했다. AI를 활용한 신약 개발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특히 인도를 거점으로 우수한 빅데이터를 구축하며 AI 신약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쓰리빅스가 주목받고 있다. 쓰리빅스는 AI로 신약후보물질만 10개 이상 발굴해 특허로 출원하고 있다. 또 LG생명과학, 대웅제약 등의 제약사들과 신약개발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 AI 솔루션 선도 기업인 뷰노는 국내 1호 AI 의료기기(뷰노메드 본에이지) 개발 업체다. 치매 진단 보조기기를 개발하고 있는 뷰노는 지난해 12월 AI 알고리즘의 치매 질환 예측 정확도를 검증한 연구를 미국신경영상의학회지에 게재하기도 했다. 뷰노의 뇌 MRI 분석 기술이 치매 진단에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는 것을 입증했다는 의미에서 큰 성과다. 이미 뷰노는 2019년 뇌 MRI를 기반으로 뇌 영역 위축 정도를 정량화하는 뷰노메드 딥브레인의 식품의약품안전처 인증을 획득한 바 있다. 또 지난 5일 전립선 MR 영상 분석 소프트웨어 '프로미스아이'가 식약처 인증을 취득했다. 상장 예비심사청구를 통과하고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뷰노는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다. 첨단 재생의료 분야에서는 4D 바이오프린터 업체인 로킷 헬스케어가 세계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로킷 헬스케어가 개발한 바이오프린터 ‘닥터인비보’는 당뇨발 첨단 재생 의료기기로 이름을 알려 나가고 있다. 지난해 12월 아랍에미리트와 기술 수출 및 당뇨발 재생 치료플랫폼 수출 판매 계약을 맺었고, 수술까지 시연했다. 유석환 로킷 헬스케어 대표는 “세계 최초 바이오프린팅 장기 재생 플랫폼 가능성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됐다"며 "당뇨발뿐 아니라 연골 등 장기재생 기술로 만성질환 환자 삶의 질을 변화시키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1.08 07:00
생활/문화

구현모 KT 대표 "고성장 신사업 도전 준비 완료"

구현모 KT 대표가 "디지털 플랫폼 기업(디지코)으로 전환해 고성장 신사업에 도전할 준비를 마쳤다"고 자신했다. 구현모 대표는 4일 서울 광화문 KT 이스트빌딩에서 열린 '라이브 랜선 신년식'에서 "완벽히 차별화된 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의 강점을 경쟁력으로 미디어·콘텐트, 로봇, 바이오 헬스케어 등 신사업에 도전해야 하는 시점"이라며 "고객이 우리가 일하는 방식의 출발점이고 기준"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올해 경영 키워드로 '고객 중심 사고'와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꼽았다. 구 대표는 "KT는 보통의 대기업과 달리, 국가와 사회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앞장서야 하는 기업"이라며 "불확실성이 커진 지금, 우리의 역량과 기술, 열정으로 혁신의 돌파구를 만드는 선도 회사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로 어려운 상황에 처한 개인과 소상공인, 기업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하며, 올 한 해를 어떻게 보내느냐가 KT그룹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1.01.04 13:34
경제

[클릭 K바이오] 박준형 쓰리빅스 대표 "글로벌 AI 신약개발 구축…바이오업계 구글 되겠다"

인공지능(AI)을 통한 신약개발은 아직 초기 단계다. 여전히 AI 및 빅데이터 신약개발 플랫폼에 의문을 제기하는 제약사들이 많다. 하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AI 신약개발 사례들이 연이어 보고되면서 거짓말 같았던 꿈들이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제약·바이오의 ‘AI 시대 도래’를 확신하고 있는 박준형 쓰리빅스 대표이사는 인도를 거점으로 글로벌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한국·인도 바이오 빅데이터 글로벌 연계 시스템 지난달 26일 신 바이오 메카로 성장하고 있는 수원 광교비즈니스센터에 자리한 쓰리빅스 사무실에 들어서니 영어가 자연스럽게 들렸다. 쓰리빅스의 구성원 중 절반이 외국인이라 영어 소통은 필수다. 2018년 5월 국내업체로는 처음으로 인도에 생물정보센터를 구축한 박준형 대표는 “세계적으로 바이오 데이터 정제를 가장 잘할 수 있는 곳이 인도다. 글로벌 제약사들도 다퉈 인도에 법인을 설립해 운영하는 추세”라며 “IT와 바이오 분야에 있어서 인도에 우수한 인력이 많다. 이들은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기 때문에 글로벌 제약사와 언어의 장벽 없이 원활하게 협력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인도의 실리콘밸리로 꼽히는 방갈로르에 위치한 자회사 쓰리빅스 오믹스코어는 석·박사 출신의 인도인 8명으로 운영되고 있다. 한국에도 인도인 2명이 상주하며 쓰리빅스의 글로벌 연계 시스템에 힘을 보태고 있다. 쓰리빅스 창립 때부터 인도지사 설립을 준비했던 박 대표는 “방갈로르의 1400만명 인구 중 IT 인력만 400만명에 달한다. 의료와 바이오 데이터를 잘 다룰 수 있는 딥러닝 스페셜리스트들이 즐비하다”며 “이런 좋은 인력들을 바탕으로 정제된 바이오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는 게 쓰리빅스의 강점이다”고 자신했다. 실제 다수의 글로벌 제약사들이 인도지사를 두고 AI 신약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더군다나 쓰리빅스 인도 자회사의 센터장은 미국국립보건원(NIH)에서 실무 경험을 쌓은 전문가다. 박 대표는 “NIH에서 17년 동안 바이오 데이터 분석과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담당했던 전문인력이 생물정보센터장을 맡고 있어서 타사와 차별화가 뚜렷하다”고 했다. 박 대표 역시 국내에서 생물정보 관련 기술컨설팅을 20년 가까이 수행한 전문가다. 부산대에서 생물정보 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IT와 바이오를 접목한 생물정보학은 부산대에서 국내 최초로 생겼다. 2002년 입학한 뒤 2006년 졸업을 했는데 국내 생물정보학의 4호 박사로 알고 있다”며 “이후 생물정보 관련 회사인 인실리코젠의 부서장으로 국가연구소, 종합병원, 대학, 제약사 등과 기술컨설팅을 수행하며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신약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독성 없는 물질 등 정제된 딥러닝 바이오 데이터 활용 쓰리빅스의 글로벌 협력 시스템은 먼저 본사에서 신약개발을 위해 매트릭스를 만드는 등 설계 밑그림을 그린다. 그리고 인도의 자체 시스템을 통해 정제된 바이오 데이터를 얻어 최적의 신약후보물질을 발굴하는 시스템이다. 박 대표는 “바이오 데이터는 복잡하고 다양해 일반인들이 쉽게 이해하기 힘든 분야다. 오픈된 구글의 AI 프로그램을 활용할 수 있겠지만 데이터가 아무리 많더라도 이를 AI로 활용할 수 없는 게 현실”이라며 “IT 인력과 프로그램으로 활용 가능한 형태의 바이오 데이터로 정제하는 작업이 가장 중요한데 쓰리빅스는 글로벌 협력을 통해 이런 정제된 바이오 데이터를 가장 많이 확보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또 쓰리빅스는 신약개발의 최대 장애물이라 할 수 있는 부작용 데이터들도 갖고 있다. 박 대표는 “그동안 매출이 아닌 국가연구소, 종합병원 등과 공동 연구를 통해 데이터를 모으는 일에 집중해왔다. 미국 FDA(식품의약국)에 보고된 각종 부작용 같은 정보들도 모두 빅데이터를 통해 모았다"며 "이로 인해 신약후보물질 개발 과정에서 독성 물질들은 걸러내는 등 각종 부작용을 보완해 데이터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쓰리빅스는 국내 제약업계에서도 AI를 제대로 하는 바이오기업으로 명성을 쌓아가고 있다. 박 대표는 “LG생명과학, 대웅제약 등의 제약사들과 협력을 하고 있고, 신약개발에 대한 의뢰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며 “또 국내 AI 신약개발회사들이 데이터 정제와 관련된 프로젝트를 의뢰하고 있다. 국내의 우수한 바이오 연구기관에서도 우리에게 데이터 정제를 맡기고 있다”고 강조했다. 쓰리빅스는 서울대 치의학대, 이대의학원 등 협력사가 많다. 그는 “1년 전부터 이화여대와 서울대 치의학대와 공동 연구를 하고 있다. 구강질환 및 여성질환에 대한 임상을 이들 대학들과 공동 연구를 수행해 내년에 신약후보물질 기술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바이오 AI 유전체 분야 ‘구글 플랫폼' 꿈 AI 신약개발의 결실도 나타나고 있다. 보통 전임상 단계인 신약후보물질 발굴에만 4~5년 시간이 소요된다. 그러나 쓰리빅스는 2018년 설립 후 이미 신약후보물질만 10개 이상을 발굴해 특허로 출원했다고 한다. 박 대표는 “후보물질 중 이미 동물실험을 거친 물질도 있다. 우리는 광교비즈니스센터에 후보물질을 테스트할 수 있는 실험실도 보유하고 있다”며 효율성 증대의 비결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쓰리빅스는 신약후보물질 발굴을 위해 바이오 마커(단백질, DNA, RNA 등으로 몸의 변화를 알아낼 수 있는 지표)를 찾는 독보적인 기술을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박 대표는 “지금 확보한 신약후보물질만 수십 개가 넘는다. 2021년에는 검증된 신약후보물질 발굴 플랫폼을 통해 국내외에서 가장 많은 신약후보물질을 가진 회사가 될 계획”이라며 “기술수출 등을 통해 향후 큰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계획을 밝혔다. 이어 그는 “3~4년 안에 상장할 수 있는 회사로 만들겠다”고도 했다. 박 대표는 글로벌 시장 진출 전략도 명확히 세웠다. 그는 “한국은 초기 테스트 성격의 시장이다. 인도법인 설립은 기술적 이슈를 해결하는 동시에 글로벌 마케터 육성 및 글로벌 시장 준비를 위해서였다”며 “인도 시장을 선점하고 이를 확대해 동남아, 미국, 유럽에 진출하는 것을 오랫동안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대표의 꿈은 유전체 분야의 구글로 성장하는 것이다. 그는 “현재 신약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이를 통해 다양한 파생 비즈니스를 확대할 수 있다. 가령 신약연구를 통해 확보된 물질을 화장품과 건식 등으로 확대할 수 있다”며 “식물과 축산, 수산 연구기관들과 같이 우수한 종자 육성을 위해 사료개발 및 유전체 육종산업 등으로 확대가 가능하다”고 중장기적인 계획을 소개했다. 쓰리빅스의 비전은 모든 생명 정보의 통합적 활용 통한 글로벌 헬스케어 선도기업이 되는 것이다. 박준형 대표는 “모든 생명체의 바이오 데이터를 해석하는 등 빅데이터 작업으로 바이터 데이터 분야에서 가장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바이오 플랫폼 업계의 구글이 되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수원=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12.04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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