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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본단자 예고처럼, 우승 절실한 김연경과 흥국생명의 새판짜기

우승에 목마른 흥국생명이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이 밝혔듯 대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흥국생명은 지난 3일 하루에만 두 건의 트레이드를 발표했다. 페퍼저축은행에 세터 이원정과 2025~26시즌 1라운드 신인 지명권을 내주고, 세터 이고은과 2025~26시즌 2라운드 신인 지명권을 받기로 합의했다. 또한 IBK기업은행에 미들블로커 김채연을 주고, 리베로 신연경을 다시 데려왔다. 주전 공격수 김연경과 미들블로커 김수지를 제외하면 나머지 포지션의 얼굴이 싹 바뀐다. 거의 '새판짜기' 수준이다. 아본단자 감독은 5월 초 "팀 전체에서 4~5명 변화를 주려고 한다. (손발을) 맞춰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연경과 짝을 이룰 아웃사이드 히터의 남은 한 자리에 대해선 아본단자 감독은 "김다은에게 많은 기회를 줄 생각"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연경도 흥국생명도 2024~25시즌 목표는 우승이다. 흥국생명은 최근 두 시즌 연속 준우승에 머물렀다. 2022~23시즌, 2023~24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출신의 김연경은 2023년 2월 은퇴 고민 중임을 밝혔으나 챔피언 결정전 한국도로공사에 '리버스 스윕'을 당한 뒤 1년 더 뛰기로 했다. 지난 시즌에는 현대건설과 치열하게 선두 다툼을 벌이다가 챔프전에서 3전 전패로 무릎을 꿇었다. 김연경은 2024~25시즌에도 코트에서 계속 뛰기로 했다. 흥국생명은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김연경과 짝을 이룰 아웃사이드 히터 영입을 노렸으나 실패했다. 오히려 국가대표 출신 미들 블로커 이주아가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어 IBK기업은행으로 떠나 전력 공백이 발생했다. 이에 흥국생명은 여러 경로로 팀 구성에 변화를 주며 전력 보강을 노린다. 흥국생명은 앞서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튀르키예 출신 아포짓 스파이커 투트쿠 부르주(25·1m91cm)를 지명했다. 지난 시즌 대체 선수로 뛴 윌로우 존슨도 참가 신청서를 냈지만 흥국생명의 새 외인을 선택했다. 이주아를 떠나 보낸 공백은 아시아쿼터 드래프트에서 지명한 미들블로커 황루이레이로 채울 계획이다. 베테랑 리베로 김해란이 은퇴하자, 3일 신연경을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또한 2023~24시즌 주전 세터로 뛴 이원정을 보내고, 베테랑 이고은을 영입하기까지 했다. 대권 도전을 향한 구단의 강력한 의지를 읽을 수 있는 부분이다. 새 얼굴의 합류로 경쟁이 불가피해 보인다. 아본단자 감독은 한 달 전에 "세터는 박혜진이 주축이 될 듯하다"고 밝혔는데 이고은이 새롭게 합류했다. 리베로는 도수빈, 박수연에 신연경의 가세로 더욱 뜨거울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아본단자 감독은 "팀에 꼭 필요한 훌륭한 선수들을 영입하게 돼 기쁘다"며 "이번 트레이드는 김해란의 은퇴로 인한 수비 공백을 보완하고, 세터 교체를 통해 팀 분위기를 쇄신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기대했다. 구단은 "앞으로 아본단자 감독과 함께 다양한 변화를 시도할 것이다. 체계적인 선수 육성 시스템을 강화하고 전력 분석 파트를 보강하는 등 많은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는 성장하는 팀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이형석 기자 2024.06.05 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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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는 우승' 김연경 단짝 찾았다, 아본단자 감독 대변화 예고

흥국생명이 2024~25시즌 김연경과 짝을 이룰 외국인 공격수를 찾았다. 흥국생명은 지난 9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튀르키예 출신 아포짓 스파이커 투트쿠 부르주(25·1m91cm)를 지명했다. 현대건설이 모마(레티치아 모마 바소코)와 재계약함에 따라 사실상 마지막 순번이었던 흥국생명은 염두에 뒀던 선수들이 모두 앞에 뽑히자 타임을 요청, 고민을 드러냈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추첨 운이 안 좋은 것 같다"면서 "사실 잘 알고 있던 선수다. 튀르키예 페네르바체에서 2번째 아포짓 스파이커로 뛰기도 했다. 해외 무대 경험도 있다. 성격도 잘 알고 있어서 우리 팀을 도와줄 선수라고 생각했다"고 지명 이유를 설명했다.지난 시즌 대체 선수로 뛴 윌로우 존슨도 참가 신청서를 냈지만 흥국생명의 새 외인을 선택했다. 지난 시즌 V리그에서 뛴 선수 중 참가 신청을 한 4명 중 윌로우만 유일하게 미지명됐다. 모마와 지젤 실바(GS칼텍스)는 재계약했고, 반야 부키리치는 한국도로공사에서 정관장 유니폼으로 갈아입는다. 흥국생명의 2024~25시즌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2022~23시즌, 2023~24시즌 연속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김연경이 몸담고 있다. 김연경은 2022~23시즌 도중 은퇴 고민 의사를 밝혔지만 챔피언 결정전 한국도로공사에 '리버스 스윕'을 당한 뒤 1년 더 뛰기로 했다. 지난 시즌에는 현대건설과 치열하게 선두 다툼을 벌이다가 챔프전에서 3전 전패로 무릎을 꿇었다. 김연경은 다음 시즌에도 코트에서 계속 뛰기로 결정했다. 흥국생명은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김연경과 짝을 이룰 아웃사이드 히터 영입을 노렸으나 실패했다. 오히려 미들 블로커 이주아가 FA 자격을 얻어 IBK기업은행으로 떠나 전력 공백이 발생했다. 아본단자 감독은 "아웃사이드 히터 아나스타샤 구에라를 뽑는 것도 고려했지만, 다음 시즌 김다은에게 많은 기회를 줄 생각이다.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투르쿠 부르주는 윌로우와 다른 유형이다. 다른 선수와의 호흡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면서 "팀 전체에서 4~5명 변화를 주려고 한다. 맞춰나갈 계획이다. 세터는 박혜진이 주축이 될 듯하다"고 새 시즌 구상을 밝혔다.투트쿠 부르주는 "어릴 적부터 우상이었던 김연경과 함께 뛰게 돼 정말 흥분된다. 꿈같다. 내 기분을 설명할 수 없을 정도다. 김연경이 페네르바체에서 뛰는 모습을 봤다. 김연경을 만나면 말을 잘 못할지도 모른다"며 설레는 감정을 표현했다. 이형석 기자 2024.05.13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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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GS칼텍스는 여유, 나머지 구단 '옥석 가리기'는 마지막까지 고민

2024 V리그 여자부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이 막을 올렸다. 현대건설과 GS칼텍스는 다소 여유 있지만, 나머지 구단은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번 트라이아웃은 7일부터 9일까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진행된다. 구단 사전 평가를 거친 총 40명 중 3명이 불참해 15개국 37명이 참여했다. 기존 외국인 선수 신청자 4명(현대건설 모마, 흥국생명 윌로우, GS칼텍스 실바, 한국도로공사 부키리치)을 포함해 총 41명이 구단의 선택을 기다린다. 이번 트라이아웃 첫날을 평가한 각 구단 사령탑의 일관된 평가는 "지난해보다 못하다"는 분위기다. 지명 가능성이 높아 보였으나 국가대표팀 차출로 빠진 데자렛 마단(22·쿠바)의 불참을 아쉬워한 구단도 있었다.득점 2위 브리트니 아베크롬비가 떠난 IBK기업은행은 새 외국인 선수를 찾고 있다. 김호철 IBK기업은행 감독은 "전체적으로 지난 시즌에 비해 좋은 선수들이 보이지 않는다"며 고심했다. 윌로우 존슨이 트라이아웃 참가 신청을 한 흥국생명의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 역시 같은 반응이다. 지난 시즌 교체 선수로 한국땅을 밟은 윌로우는 김연경과 호흡을 맞출 날개 공격수로는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야스민 베다르트가 떠나면서 새 외인을 찾아야 하는 페퍼저축은행도 고민이 크다. 트라이아웃 참가가 처음인 장소연 페퍼저축은행 신임 감독은 "아직 첫날이기 때문에 내일까지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눈여겨 본 선수들의 기량도 다시 점검하려 한다"고 했다. 김종민 한국도로공사 감독은 트라이아웃 첫날을 지켜본 뒤 "오늘 같은 선수들의 컨디션이면 부키리치와 재계약을 생각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부키리치는 2023~24시즌 득점 3위(935점) 공격 종합 8위(41.85%)를 기록했다. 지오바나 밀라나가 떠난 정관장은 아시아쿼터인 아포짓 스파이커 메가와 재계약함에 따라 아웃사이드 히터 자원을 집중적으로 점검하고 있다. 고희진 정관장 감독은 "자세한 선수 선발 전략은 비밀"이라며 말했다. 이에 모마와 실바와 재계약인 유력한 현대건설과 GS칼텍스는 비교적 여유 있는 표정으로 이번 트라이아웃을 지켜보고 있다. V리그에서 두 시즌을 뛴 모마는 득점, 서브, 블로킹 등 고른 활약이 선보인다. 챔피언 결정전에서는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며 해결사 본능을 과시했다. 실바는 지난 시즌 득점(1005점)과 공격성공률(46.80%) 모두 1위에 올랐다. 기존 선수와의 재계약 마감시한은 한국시간으로 8일 오후 11시다. 그래도 눈길을 끄는 선수들이 있다. 사전 선호도 조사에서 1개 구단으로부터 1순위를 받은 바르바라 자비치(29·크로아티아·1m94), 최장신 선수인 마르타 마테이코(25·폴란드·1m98㎝)는 높이 면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 2개 구단부터 1순위 선택을 받은 메렐린 니콜로바(21·불가리아·1m88㎝)는 빠른 스윙과 강한 서브를 선보였다. 이탈리아 국가대표 출신 아웃사이드 히터 아나스타샤 구에라(28·1m86㎝)와 빅토리아 댄착(24·우크라이나·1m92㎝)도 관심을 모았다."지난해보다 못하다"는 분위기 속에 나머지 구단의 '옥석 가리기'는 마지막까지 고심이 이어질 전망이다. 드래프트는 한국시간으로 9일 오후 8시(현지시간 9일 오후 3시)에 시작된다. 지난 시즌 순위 역순으로 확률 추첨을 한 뒤 선수를 선발한다.이형석 기자 2024.05.0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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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재한 양효진과 잘 뽑은 외인 듀오...현대건설, 13시즌 만에 챔피언결정전 직행

여자 프로배구 현대건설이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며 챔피언결정전(챔프전)에 직행했다. 현대건설은 16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페퍼저축은행과의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23-25, 25-15, 26-24, 25-19)로 승리했다. 모마 바소코가 35득점, 양효진이 23득점, 위파위 시통이 10득점을 기록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최종전에서 승점 3을 채운 현대건설은 정규리그 전적 26승 10패, 승점 80을 기록하며 1위였던 흥국생명(28승 8패·승점 79)를 2위로 끌어내렸다. 현대건설은 2019~20시즌과 2021~22시즌 1위를 차지했지만, 코로나 팬데믹으로 리그가 중단되거나 포스트시즌이 열리지 않으며 통합 우승 기회를 놓쳤다. 현대건설이 챔프전에 직행한 건 2010~2011시즌 이후 13시즌 만이다. 2010~11시즌 이후 두 번째 통합 우승을 노린다. 현대건설은 2위 흥국생명과 3위 정관장의 플레이오프 승자와 오는 28일부터 챔프전을 치른다. 현대건설은 1세트 야스민 베다르트에게만 11점을 내주며 고전한 뒤 23-25로 패했다. 2세트까지 내주면 1위 탈환이 무산되는 상황이었다. 5세트 승부를 만들어 이기더라도 승점 2 추가에 그치게 될 상황이었다. 승점이 79로 같으면 다승이 더 많은 흥국생명이 1위를 지키게 됐다. 이런 상황에서 팀 대들보 양효진이 존재감을 보여줬다. 2세트 홀로 8득점을 기록했다. 서브에이스로만 2점을 보탰다. 이후 전열을 정비한 현대건설은 최하위(7위) 페퍼저축은행을 상대로 한 수 위 전력을 보여주며 내리 두 세트를 따냈다. 현대건설은 정규리그 전망이 밝지 않았다. 전력과 조직력 모두 탄탄한 팀이지만, 항저우 아시안게임(AG) 등 국제대회에 주축 선수 김다인, 이다현, 정지윤이 참가하며 오프시즌 동안 손발을 맞추지 못했다. 정지윤은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시아쿼터 도입으로 영입한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위파위 시통이 공수에서 활약했고, 새 외국인 선수 모마 바소코도 위력적인 공격력을 보여줬다. '블로퀸' 양효진이 지키는 네트 위 싸움도 항상 우세했다. 강성형 감독은 팀 화합을 이끌며 특유의 온화한 리더십을 발휘했다. 현대건설은 5세트 후반 위파위가 부상으로 이탈한 뒤 잠시 흔들리며 흥국생명에 추격을 허용했다. 12일 흥국생명전에서도 패하며 승점 1 차이로 추격을 당했다. 하지만 최종전에서 페퍼저축은행을 꺾고 결국 1위를 되찾았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16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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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아본단자 사단 완성, 전 현대건설 루소 남편 등 외인 코치 2명 영입

흥국생명이 두 명의 외국인 코치를 영입하며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을 지원했다. 흥국생명은 20일 "파룩 퍼레이 코치(튀르키예), 이반 브라가그니 트레이닝 코치(이탈리아)와 계약했다"고 밝혔다. 퍼레이(31) 코치는 튀르키예 페네르바체를 거쳐 폴란드, 독일 등 유럽에서 경력을 쌓은 젊은 지도자다. 페네르바체 시절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 김연경(현 흥국생명)과 함께 생활한 경험도 있다.2020~21시즌 현대건설에서 뛴 헬렌 루소의 남편으로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하다. 루소는 당시 30경기에서 667득점, 성공률 41.63%를 올린 바 있다. 지난달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 도전장을 던졌지만, 7개 구단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이반 코치는 2003년부터 2013년까지 이탈리아에서 트레이닝 코치로 활동한 베테랑 지도자다. 아본단자 감독과는 불가리아, 덴마크 대표팀 등에서 호흡을 맞췄다.아본단자 감독은 "퍼레이, 이반 코치와 한국에서 다시 만나게 됐다"며 "자유롭게 의견을 공유하며 체계적인 훈련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지난 시즌 정규시즌 우승에도 챔피언 결정전에서 아쉽게 패한 흥국생명은 비시즌 김연경와 FA(자유계약선수) 1년 계약 연장을 맺었고, 미들 블로커(센터) 김수지를 보강하며 2023~24시즌 우승에 도전한다. 이형석 기자 2023.06.20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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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공 V2] 단기전 빛난 MVP 캣벨...빠른 외인 교체 승부수로 달성한 우승

여자 프로배구 한국도로공사(도로공사)가 2022~23시즌 정상에 올랐다. 0% 기적, 언더독의 반란을 실현했다. 정규시즌부터 쌓인 빌드업이다. 도로공사는 6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2~23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의 챔피언 결정전(챔프전·5전 3승제) 5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3-2(23-25, 25-23, 25-23, 23-25, 15-13)로 승리했다. 먼저 1, 2차전을 내줬지만 내리 3경기를 따냈다. 역대 챔프전 처음으로 리버스 스윕으로 우승을 차지한 팀이 됐다. 통산 2번째 챔프전 우승이기도 하다. 우승을 일군 원동력은 셀 수 없이 많다. 경험 많은 선수들, 감독의 지도력 등 도로공사의 강점은 많다. 그중에서도 정규리그 중 외인 교체를 빨리 단행한 게 우승 달성으로 이뤄졌다. 도로공사는 3라운드까지 9승 9패(승점 26)를 기록했다. 1위 현대건설에 승점 19, 2위 흥국생명에 16 차이로 밀려 있었다. KGC인삼공사, GS칼텍스, IBK기업은행과 3위 경쟁을 했다. 하지만 후반기 치열한 순위 경쟁 속에서 11승 7패를 기록, 한층 나아진 전력을 보여줬다. 이 기간 현대건설엔 3승을 거뒀고, 6라운드 승부에서 1위를 탈환하고 승승장구하던 흥국생명까지 잡았다. 도로공사가 정대영·임명옥·배유나·박정아 등 주축 선수들의 경험이 풍부하다는 것은 이전에도 다르지 않았다. 시즌 변곡점은 구단의 빠른 대응이다. 외국인 선수 카타리나 요비치가 부진했을 때 구단은 지체하지 않고, 이미 V리그에서 GS칼텍스·흥국생명 소속으로 V리그에서 2시즌 뛰었던 캣벨을 영입했다. 카타리나와 결별하는 과정도 매끄러웠다. 캣벨이 합류한 뒤 도로공사는 '국내 에이스' 박정아가 살아났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실전 감각이 살아나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 부담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캣벨은 도로공사 소속으로 뛴 18경기에서 343득점·공격 성공률 37%를 기록하며 준수한 활약을 보여줬다. 특히 3위 수성과 4위와의 승점 차를 벌려야 했던 시즌 막판 뜨거운 활약을 보여줬다. 현대건설과의 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서도 29득점·공격 성공률 40%를 기록하며 도로공사의 챔프전 진출 발판을 만들었다. 챔프전에서도 펄펄 날았다. 5경기 평균 22득점을 기록했다. 5차전에서도 팀 내 최다인 32점을 올렸다. 캣벨은 기자단 투표에서 총 17표를 얻어, 7표씩 받은 박정아와 배유나를 제치고 챔프전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구단의 기민한 대처와 캣벨의 연착륙은 도로공사가 단기전에서 정규리그보다 강한 모습을 보여준 원동력이다. 인천=안희수 기자 2023.04.06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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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도로공사·KB손보, 선두 현대건설·대한항공 격파…정대영 역대 3번째 5500점 돌파

한국도로공사와 KB손해보험이 각각 선두 현대건설·대한항공을 격파했다.한국도로공사는 24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3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전에서 세트스코어 3-1(25-21, 25-17, 19-25, 25-20)로 이겼다. 이번 시즌 현대건설을 상대로 거둔 첫 승이다. 2연패에서 탈출한 한국도로공사는 승점 35를 기록, GS칼텍스(승점 33)를 끌어내리고 3위를 탈환했다. 이로써 앞서 IBK기업은행과 흥국생명에 당한 셧 아웃 패배의 충격을 털어냈다. 한국도로공사는 블로킹(9-4)과 서브 에이스(3-0) 우위를 점했다. 범실 숫자는 18개로, 현대건설(28개)보다 훨씬 적었다. 미들 블로커 정대영이 13점을 보태 황연주-양효진(이상 현대건설)에 이어 역대 3번째로 5500득점을 돌파했다. 블로킹과 서브 에이스도 2개씩 기록했다. 캐서린 벨(등록명 캣벨)이 19득점, 박정아가 15득점을 기록했다. 9득점을 올린 배유나는 블로킹만 4개 추가했다. 현대건설은 양효진이 18득점, 정지윤이 16득점을 올렸지만 야스민 베다르트의 부상 공백 속에 2연패를 당했다. 선두 자리는 지켰지만 한 경기 적게 치른 2위 흥국생명과의 격차를 벌리는데 실패했다. 현대건설이 승점 57(20승 3패), 흥국생명은 54(17승 5패)를 기록하고 있다. 남자부 경기에선 KB손해보험 안드레스 비예나가 친정팀을 격파했다. KB손해보험은 이날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남자부 홈 경기에서 선두 대한항공에 3-0(25-18, 26-24, 25-19)으로 셧아웃 승리를 거뒀다. 2연승을 달린 KB손해보험은 승점 24(8승 15패, 6위)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 챔피언 결정전에서 맞붙었던 대한항공을 상대로 이번 시즌 3전 전패 끝에 거둔 첫 승이다. KB손해보험 승리의 주역은 단연 비예나였다. 비예나는 이날 양 팀을 통틀어 최다 26득점을 기록했다. 공격 성공률도 58.97%로 상당히 높았다. 대한항공 외국인 선수 링컨 윌리엄스(4득점)를 압도했다. 링컨은 이날 2세트와 3세트는 교체로 나섰을 만큼 부진했다. 대한항공은 링컨 외에도 정지석(9점)과 곽승석(6점)도 한 자릿수 득점에 그쳤다. 비예나는 2019~20 대한항공 유니폼을 입고 V리그 첫발을 내디뎠다. 당시 코로나19 여파로 정규 시즌이 중도 마감된 가운데 가장 많은 786득점(2위 한국전력 가빈 슈미트 689점)을 기록했다. 공격 종합 역시 56.36%로 1위였다. 서브 에이스 역시 2위(0.559개)로 높았다. 비예나는 대한항공과 재계약에 성공했지만, 고질적인 무릎 부상으로 2020~21 시즌 도중 퇴출당했다. 대한항공은 쿠바 출신의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를 영입했다. 비예나는 "무릎 부상으로 인해 한국 생활이 예상보다 일찍 끝났다. 팀의 상황과 구단의 결정을 존중한다"는 말을 남기고 떠났다. KB손해보험은 앞선 두 시즌 동안 특급 외인 노우모리 케이타를 앞세워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케이타가 이탈리아 리그로 진출하면서 새로 영입한 니콜라 멜라냑이 2라운드 들어 부진했다. 결국 8연패 늪에 빠지자 교체 카드를 꺼냈다. V리그 경험이 있는 비예나를 영입했다. 이집트 리그 자말레크에서 뛰었던 비예나는 크지 않은 신장(1m94㎝)에도 탄력 넘치는 점프와 빠른 공격이 강점이다.KB손해보험은 비예나 합류 이후 3승 4패를 달리며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V리그 재입성 후 7경기에서 178득점, 성공률 54.61%를 기록하고 있다. 비예나는 이날 친정팀을 상대로 펄펄 날았다. 8득점을 올린 1세트 21-18에서 오픈 공격에 성공한 뒤 23-18에서 서브 에이스를 기록했다. 2세트는 22-22에서 백어택 공격을, 24-24 듀스 접전에서 오픈 공격으로 분위기를 끌고 왔다. 3세트는 12-12에서 퀵오픈 공격을 성공시키는 등 승부처에서 높은 공격 성공률로 팀 승리에 앞장섰다. 황경민과 한성정도 10점씩 올리며 힘을 보탰다. 대한항공은 서브 득점(0개-3개) 범실(23개-17개) 등에서 KB손해보험에 모두 밀렸다. 대한항공이 올 시즌 한 세트도 못 따내고 패한 건 올해 첫날 OK금융그룹과의 경기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이형석 기자 이형석 기자 2023.01.24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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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대 호흡' 연경·다영 그리고 재영...공존도 긍정 전망

지난 1월에 열린 도쿄 올림픽 여자 배구 아시아예선 결승전 3세트. 한국 대표팀이 태국에 24-20으로 앞서며 매치 포인트를 만들었다. 본선행 티켓을 확정 지은 25번째 득점은 접전이었다. 다섯 차례 랠리 뒤 나왔다. 태국 라이트 말리카의 오픈 공격을 후위에 있던 이재영이 받아냈고, 세터 이다영이 좌측에서 자세를 잡은 김연경에게 고공 세트를 했다. 높은 타점에서 때려낸 직선 공격이 태국 블로커의 손에 맞고 터치 아웃됐다. 세트 스코어 3-0 완승. 대표팀 일원 모두 코트에 모여 승리와 목표 달성의 기쁨을 만끽했다. 김연경은 43회, 이재영은 30회 공격을 시도했다. 각각 22득점과 18득점을 기록했다. 이다영의 볼 배급이 좋았다. 에이스급 공격수가 2명이 있는 만큼 다양한 공격 루트를 갖출 수 있었다. 1세트 5-4 상황에서 점수 차를 벌린 포인트가 대표적이다. 수비 성공 뒤 한 명은 가운데 후위, 한 명은 좌측에서 공격을 대기했고 이다영은 제자리에서 수직으로 짧은 세트를 했다. 김연경의 호쾌한 백어택으로 이어졌다. 이런 장면은 이제 2020~2021시즌 V-리그에서 자주 볼 수 있다. 쌍둥이 자매와 김연경이 흥국생명에서 한솥밥을 먹는다. 일각에서는 독주 체제를 우려한다. 리그 흥미가 반감될 수 있다고 본다. 틀린 말은 아니다. 어디까지나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손발을 잘 맞춰서 시너지를 낸 뒤 나올 수 있는 말이다. 공존이라는 단어가 자주 언급될 수 있는 상황이다. 외인 선수와 엇비슷한 공격점유율을 기록한 이재영이 있는데, 김연경까지 가세했다. 팀 전력 향상은 기대할 수 있지만 두 선수의 기량을 온전히 끌어내지 못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야전 사령관인 이다영의 역할이 더 중요한 이유다. 일단 세 선수는 대표팀에서 꾸준히 호흡을 맞췄다. 태국과의 결승전에서도 좋은 경기력이 가능하다는 것이 증명됐다. 컨디션, 상황에 따라 알맞은 볼 배분을 기대할 수 있다. 김연경과 이재영 모두 리시브 능력이 뛰어난 공격수라는 점도 조직력 향상을 전망하는 이유다. 이재영의 2019~2020시즌 리시브 효율은 38.64%. 리그 5위 기록이다. 김연경을 세계 최고 선수로 만든 능력은 수비다. 태국전에서도 어설픈 리시브를 이재영이 쫓아가서 김연경에게 직접 세트를 올리는 장면이 있었다. 기본기가 좋은 두 선수이기에 누가 후위에 있더라도 리시브를 받고 바로 공격을 시도할 수 있다. 세터의 선택지가 많아지면 공격은 효율이 높아질 수 밖에 없다. 물론 외인 루시아나 센터진도 수월한 공격이 가능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세 선수가 같은 목표로 뛰고 있다는 것이다. 이재영은 아시아예선 결승전 승리 뒤 "(김)연경 언니가 있을 때 메달에 도전하고 싶다"고 했다. 김연경이 V-리그 복귀를 결심한 이유 가운데 한 가지도 효과적인 도쿄 올림픽 준비를 원했기 때문이다. 흥국생명은 이제 국가대표팀 주 공격수 2명과 주전 세터가 뛰는 팀이다. 세 선수의 호흡이 좋아지면 대표팀의 전력도 향상된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의 전술 운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다. 이재영, 이다영 자매는 뛰어난 자기 관리 능력을 본받고 싶다며 김연경을 롤모델로 꼽기도 했다. 두 선수의 성장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6.08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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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터뷰]'리빙 레전드' 양효진 "이제는 즐기는 배구, 후회하지 않도록"

최고의 자리에서 최선의 자세를 되뇌었다. 양효진(31·현대건설)이 걷는 길이 역사이자, 교본이다. 양효진은 지난 9일 발표된 '도드람 2019~2020 V-리그 팀·개인상 전달식'에서 여자부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기자단 투표 30표 가운데 24표를 얻었다. 5라운드까지 나선 24경기에서 총 409득점·81블로킹(세트당 0.84개)를 기록했다. V-리그는 코로나19 여파 탓에 리그가 조기 종료됐고, 포스트시즌을 치르지 못한 탓에 정규리그 1위만 결정됐다. 양효진은 주전 센터이자 리더 역할을 하며 소속팀 현대건설의 1위 수성을 견인했고, 데뷔 13시즌 만에 처음으로 시즌 최고의 선수로 인정받았다. 통산 기록으로도 금자탑을 쌓았다. 여자부 최초로 개인 통산 5500득점(5562점)과 1200블로킹(1202개)를 돌파했다. 11시즌 연속 블로킹 1위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 센터라는 수식어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양효진은 현대건설 1위, 자신의 MVP 수상의 영광을 모두 팀 동료의 공으로 돌렸다. 13년 차 베테랑은 자신이 잘한 경기보다 합작한 승리에 더 큰 의미를 부여했다. 시즌을 거듭할수록 배구를 대하는 자세가 성숙해진다. 이제 결과보다 과정, 경쟁보다 행복을 좇는다. 즐기지 못했다며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 그는 "연차가 쌓이니까 생각이 달라지더라"며 웃었다. 가족을 향한 마음을 드러내는 것도 이제 쑥스럽지 않다. 20년 넘게 뒷바라지를 한 부모님을 향해 큰 소리로 감사 인사를 전한다. 다음은 양효진과의 일문일답. ◈'현대건설 1위, 비결은 순수한 승리 의지' - 휴가를 보내고 있다고 들었다. 홀가분할 것 같다. "리그가 조기 종료되지 않았더라면 완벽한 시즌이 됐을 것 같다. 아쉽다. 그러나 정말 재미있는 시즌을 보냈다. 개인적으로도 좋은 일들이 많았다. 더불어 그동안의 배구 인생을 돌아볼 수 있었다." - 통합 우승을 이루지 못한 아쉬움이 묻어난다. "2019~2020시즌에는 승리 뒤 '내가 잘했다'는 생각보다는 '우리가 잘했다'는 생각이 컸다. 그런 좋은 느낌이 꾸준히 이어졌고 어느덧 1위를 달리고 있었다. 우승 갈망이 정말 컸다. 챔피언결정전이나 플레이오프를 치러보지 못한 후배들이 있다. 우승을 이뤄내서 함께 만끽하고 싶었다. 팀원 모두 안타까워했고, 나도 정말 아쉬웠다." - 매 경기 끈끈한 팀워크가 돋보였다. '리더' 양효진의 존재감이 빛났다. "접전 끝에 이긴 경기가 많다. 승수는 쌓고 있었지만, 안주를 경계해야 했다. 동료들에게 지난 시즌에 개막 11연패를 떠올리자고 했다. '그토록 어렵게 한 경기를 이겼을 때 가졌던 절실한 마음을 잊지 말자'고 말이다. 요즘 어린 선수들은 내가 그 나이 때보다 생각하는 게 성숙하더라. 들뜨지 않았고 매 경기 집중했다. 내가 아니라 모두가 잘 해줬다." - 시즌 말미에 주전 리베로가 부상을 당하며 당면한 위기도 잘 극복했다는 평가다. "대체 선수 (이)영주가 많이 위축됐을 것이다. 나도 체력이 떨어진 시점이라 바로 도와주지 못했던 게 아쉬움으로 남는다. 처음에는 (김)연견이의 부상 공백을 너무 크게 의식했다. 한 팀이 되지 못했고, 안 좋은 플레이에 매몰되더라. 그래서 '모두 내 몫만 잘하자는 마음가짐을 갖자'고 했다. 나 자신에게 하는 말이기도 했다. 다행히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그런 마음가짐이 좋은 영향을 미친 것 같다." - 6라운드 GS칼텍스전 얘기인가. "그렇다. GS칼텍스의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우리 팀의 전망은 어둡더라. 그래서 더 이기고 싶었다. 시즌 초반에도 외인 마야가 부상으로 빠졌을 때, 국내 선수끼리 잘 뭉쳐서 버텨냈다. 시즌 마지막 경기가 된 GS칼텍스전도 선수단이 합심해 이룬 결과라고 생각한다. 비록 우승은 하지 못했지만, 신나게 플레이를 한 그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 지난 시즌은 5위였다. 1위로 재도약한 점은 의미가 크다. "나조차도 예상하지 못한 성적이다. 이상하게 승수가 많고, 이상하게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었다. 지난 시즌에 너무 많이 졌기 때문에 팀원 모두 그저 앞뒤 보지 않고 승리만 바라본 것 같다. 어느새 1위에 올라가 있더라." ◈'13년 만에 최고 선수, 13년 만에 받은 선물' - 데뷔 13년 만에 시즌 MVP까지 수상했다. "목표로 세운다고 받을 수 있는 상이 아니다. 이전에도 개인 성적이 좋던 시즌에 후보에는 올라갔지만 수상은 못 했다. 그래서 욕심을 내진 않았다. 지도자, 동료 그리고 구단의 도움이 있었다. 나 혼자 받은 상이 아니다. 지난 시즌 부진에도 응원해주신 팬의 힘도 컸다. 모두 감사드린다." - 자신에게 칭찬을 해줘도 될 것 같다. "한 자리에서 그저 끈기 있게, 그리고 묵묵히 걷다 보니 얻어진 훈장이라고 생각한다. 적지 않은 연차에 받아서 그런지 더 뜻깊다." - 정대영 이후 15년 만에 센터가 MVP를 수상했다. 벽을 깼다. "장소연 선배님, (정)대영 언니, (김)세영 언니를 보며 꿈을 끼웠다. 대영 언니가 MVP를 수상할 때 '어떻게 센터가 받을 수 있지'라며 놀랐던 기억이 난다. 솔직히 '센터가 MVP가 되는 모습을 재연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건 아니다. 하루하루 걷다 보니 도달했다. 여전히 신기하다." - '절친' 김연경의 축하도 받았나. "사실 '네가 MVP를 받을 것이다'며 내게 바람을 넣은 장본인이 (김)연경 언니다. 안 그래도 시상식 중에 영상 통화가 왔다. 못 받았더니 어찌나 뭐라고 하던지. 그래도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며 축하를 해주더라. 항상 고맙다." - 시상식에서 부모님을 향한 감사 인사를 전했다. 가족끼리도 축하를 나눴을 것 같은데 "오랜만에 집에 왔는데 한쪽에 앨범 같은 게 놓여 있더라. 부모님이 어린 시절부터 내 이야기가 게재된 신문, 인터넷 기사들을 모두 스크랩하셨더라. 너무 감동했다." - 그동안 스크랩북의 존재를 몰랐나. "이번에 처음 알았다. 내 생각보다 정말 많더라. 사실 부모님이 내색을 잘 안 하시는 편이다. 좋은 일, 나쁜 일 모두 말이다. 그런데 이제는 내가 시즌을 마치고 오거나, 다시 떠날 때 반가움과 아쉬움이 보인다. 나도 어릴 때는 잘 느끼지 못했는데 이제는 알겠다. 두 분끼리는 얼마나 많은 얘기를 하시는지. 모든 지원과 배려에 너무 감사하다." ◈'가벼워지고 싶었다'는 말의 진정한 의미 - 역대 최초, 최다 기록을 쏟아내고 있다. 애착이 가는 기록이 있다면. "아무래도 블로킹 관련 기록이다. 배구를 하면서 가장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였다. 애착이 있다." - 블로퀸이라는 별명도 있다. "항상 좋은 수식어만 주신다. 더 잘해야 한다는 부담이 생긴다." - 센터 유망주는 모두 제2의 양효진으로 불린다. "나보다 더 잘하는 후배들이 나올 것이다. 내 이름을 넣어줘서 감사하지만, 솔직히 부끄럽다. 아직 부족하다." - 도쿄 올림픽이 연기됐다. 아쉬움이 크겠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한다. 취소가 되지 않아서 다행이다. (김)해란 언니가 은퇴를 해서 영향을 있을 수 있다. 그래도 올 시즌에는 아픈 선수가 많았다. 더 좋은 컨디션으로 출전할 수 있다면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도 생각한다." - 여전히 전성기인데 '마지막 올림픽이 될 수도 있다는' 말을 했다. "기라성같은 선배들도 배구가 잘 안 되는 시점이 오더라. 어린 시절부터 봤다. 나도 올 것이다. 여전히 몸 관리를 열심히 하고 있지만 어떤 변수가 생길지 모른다. 그저 마음의 준비를 해놓는 게 좋을 것 같았다. 나 자신에게 가벼워지고 싶었다." - '가벼워지고 싶었다'는 말의 의미는. "올 시즌을 치르면서 '내가 배구를 그만두면 어떤 삶이 기다리고 있을까'하는 생각을 유독 많이 했다. 배구가 없는 내 삶은 공허한 마음이 클 것 같았다. 그래서 언젠가 그 날이 와서 뒤를 돌아봤을 때 '더 즐겼더라면'이라는 후회를 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했다. 앞으로도 운동은 힘들겠지만 내가 걷는 길, 그 과정을 더 높이 평가할 수 있는 자세와 바람을 실현하고 싶다." - 여자 배구는 현재 최고의 스포츠 콘텐트다. 그 성장과 함께 걸었다.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 "나와 (김)연경 언니는 저연차 때부터 국제대회에 출전했다. 배구가 받던 관심도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잘 안다. 런던, 리우 올림픽에서 선전하며 관심이 높아졌지만, 그 전에는 아니었다. 도쿄 올림픽 예선전을 치르며 새삼 실감했다. 선수촌, 공항에서의 취재 규모와 팬들의 응원을 보며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 배구 인기가 유지되면 후배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운동할 수 있지 않을까.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 하는 이유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4.20 06:00
스포츠일반

'서브 요정' 박현주, 역대 최초 2라운더 신인왕 수상

'서브 요정' 박현주(19·흥국생명)가 역사를 썼다. 역대 최초 2라운더 신인왕이 됐다. 박현주는 9일 KOVO(한국배구연맹)이 비공개로 진행한 도드람 2019~2020 V-리그 팀·개인상 전달식에서 여자부 신인선수상을 수상했다. 총 투표수 30표 가운데 22표를 차지하며 8표에 그친 현대건설 이다현을 제치고 생애 한 번뿐인 신인왕을 차지했다. 박현주는 지난해 9월에 열린 신인 드래프트에서 일곱 번째로 이름을 불렸다. 1라운드 지명이 끝나고 역순으로 진행된 2라운드에서 첫 번째 지명을 받았다. 신장(176cm)은 경쟁력이 떨어졌고, 성공 사례가 드문 왼손잡이 공격수였다. 제2의 양효진으로 기대 받던 정호영(KGC인삼공사), 고교(중앙여고) 동창 이다현 등 1라운더들에 비해 주목 받지 못했다. 그러나 박현주는 시즌 초반부터 존재감을 드러냈다. 확실한 무기가 있었다. '서브 퀸' 문정원(한국도로공사)을 연상시킬만큼 날카로운 서브를 구사했다. 범실도 적었다. 원포인트 서버로 나서면서도 강한 인상을 남기며 꾸준히 기용됐다. 외인 루시아가 맹장 수술로 이탈한 11월 중순부터는 출전 시간이 늘어났다. 준수한 공격력도 보여줬다. 수비력도 여느 신인 선수보다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1월 18일에 치른 한국도로공사전에서는 리시브 11개, 디그 16개를 해냈다. 프로 무대에 빠르게 적응했고, 어느새 상위권 팀의 전력으로 여겨졌다. 흥국생명 에이스 이재영이 무릎 부상으로 이탈한 1월 중순부터는 주전급으로 기용됐다. 2월 16일 한국도로공사전에서는 소속팀의 7연패 탈출을 견인했다. 한 경기 개인 최다 득점(14점)을 기록했다. 기세를 이어간 박현주는 2월 26일 현대건설전에서는 서브 에이스만 5개를 해내며 리그 1위 팀을 잡는데 주역이 됐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리시브를 잘 해내며 공격에서도 기여하는 제자를 향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올 시즌 5라운드까지 출전한 23경기에서 76세트를 소화하며 98득점·공격 성공률 34.45%·서브 22개를 기록했다. 세트 수·득점·서브 모두 올 시즌 신인 선수 가운데 가장 많다. 시즌 내내 꾸준히 존재감을 유지한 덕분에 후반기에 주춤했던 이다현보다 많은 득표를 할 수 있었다. 남자부는 삼성화재 레프트 정성규(22)가 신인선수상을 수사했다. 총 30표 가운데 14득표를 하며 각각 11표와 4표를 얻은 대한항공 리베로 오은렬과 한국전력 구본승에 앞섰다. 삼성화재는 창단 처음으로 신인선수상을 배출했다. 정성규는 24경기에 출전해 84세트를 소화하며 134득점·공격 성공률 51.56%·세트당 서브 26개를 기록했다. 공격 득점(99점)은 한국전력 구본승에 이어 신인 2위를 기록했고, 서브 에이스(26개)는 1위였다. 그도 박현주처럼 강서브를 앞세워 출전 시간을 늘려갔다. 순도 높은 공격 성공률이 돋보인다. 지난해 11월 30일에 열린 KB손해보험전에서는 66.67%를 기록했다. 단점인 리시브 능력만 좋아지면 차세대 주 공격수로 거듭날 수 있는 자질을 보여줬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4.09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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