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 대표 교체…'정의선 체제'로 세대교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취임 후 첫 임원인사를 실시했다. 측근으로 알려진 장재훈 현대차 국내사업본부장 겸 제네시스사업부장, 조성환 현대모비스 부사장 등을 사장으로 승진, 본격적인 세대교체에 착수한 모습이다. 현대차그룹은 급변하는 대내외 경영 환경에 민첩한 대응과 미래 산업 생태계를 주도할 리더십 확보를 위해 2020년 하반기 임원 인사를 실시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인사에선 사업 성과와 역량이 검증된 리더를 주요 그룹사의 신임 대표이사로 전진배치, 각 그룹사의 책임경영 체제를 강화시킨 게 특징이다. 우선 현대차는 장재훈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고 대표이사에 내정했다. 장 사장은 국내사업본부와 제네시스 사업본부에서 괄목할 성과를 거뒀다. 또 경영지원본부를 맡아 조직 문화 혁신 등을 주도했다. 전사 차원의 지속적인 변화와 혁신을 추진할 적임자로 꼽힌다. 현재 대표이사인 이원희 사장은 미래차 비즈니스 경쟁력 확보를 지원하기 위해 글로벌 사업 최적화, 전동화·스마트팩토리 등 밸류체인 혁신, 기술개발 시너지 강화 등의 역할에 집중한다. 현대모비스에선 연구개발(R&D)과 전장사업(BU)을 담당하는 조성환 부사장을 사장 승진과 함께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조 사장은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 부사장, 현대오트론 대표이사 등의 경험과 전문성을 토대로 현대모비스의 미래 신기술·신사업과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박정국 현대모비스 전 사장은 현대차로 돌아간다. 아직 보직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R&D 전문가인 만큼 연구개발본부에서 주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은 주택사업본부장인 윤영준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고 대표이사에 내정했다. 윤 사장은 주택사업 브랜드 고급화 및 주요 대형 수주사업에서의 주목할 만한 성과를 창출했으며, 핵심 경쟁력 확보 및 조직문화 혁신도 주도했다. 현대위아 신임 사장으로는 현대차 구매본부장인 정재욱 부사장이 승진 임명됐으며, 대표이사에 내정됐다. 정 사장은 부품 개발 및 구매 전문가로, 현대위아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과 경쟁력 제고를 추진한다. 현대차그룹은 미래 모빌리티 산업 패러다임의 변화를 선도할 성과와 전문성을 갖춘 리더와 신임 임원 승진인사도 실시했다. 우선 미항공우주국(NASA) 출신의 항공 전문가인 신재원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총괄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했다. 신 사장은 UAM 개발과 사업 가속화, 그룹의 미래 모빌리티 비전 구체화에 중추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기아차 제품통합개발담당 이규오 전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 부사장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 개발을 담당했으며, 미래 전기차 시장에서 기술 리더십 확보에 주력한다. 연료전지사업부장 김세훈 전무는 부사장으로 올라섰다. 김 부사장은 연료전지분야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으며, 미래 전동화 비즈니스의 선도적 경쟁력 향상을 담당한다. 이 밖에 이번 인사에선 여성 임원도 5명을 신규 선임했다. 김주미 현대차 브랜드커뮤니케이션1팀장 책임매니저, 허현숙 기아차 북미권역경영지원팀장 책임매니저, 박민숙 현대커머셜 CDF실장 시니어매니저, 최문정 현대건설 플랜트영업기획팀장 책임매니저, 박인주 현대건설 일원대우재건축 현장소장 책임매니저가 상무로 승진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급변하는 대내외 경영환경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미래 사업 비전을 가속화하는 역량 확보에 초점을 둔 인사"라며 "특히 미래 고객의 삶에 최적화된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하고 핵심 성장 축인 자율주행, 전동화, 수소연료전지 분야와 함께, 로보틱스, UAM, 스마트시티 등에 대한 리더십을 공고히 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용환 현대제철 부회장, 정진행 현대건설 부회장, 김경배 현대위아 사장, 박동욱 현대건설 사장, 서보신 현대차 사장은 고문으로 위촉됐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0.12.15 1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