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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자카르타] “돈보다 중요한 건..” 박은진이 정관장에 남은 이유

"올해만큼 배구가 재밌다고 느껴본 적이 없었어요."국가대표 출신 미들블로커 박은진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지만, 원 소속팀인 정관장과 계약했다. 계약 당시 박은진은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한 구단도 있었지만 팀에 남았다. 감독님과 코칭스태프, 선수 간의 신뢰 등이 이번 결정에 큰 영향을 끼쳤다"라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만난 박은진은 "돈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고 부모님께 배웠다. 돈을 많이 받으면 좋지만, 즐겁게 배구를 하는 데 부담이 되지 않는 선에서 계약하는 게 좋다고 말씀하셨다. 올해만큼 배구가 재밌다고 느껴본 적이 없을 정도로 이 팀이 좋다"라고 힘줘 말했다. 지난 시즌 박은진은 데뷔 후 처음으로 봄 배구 코트를 밟았다.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와 지오바나 밀라나(등록명 지아)의 외국인 쌍포와 함께 박은진, 정호영의 '트윈 타워'가 맹활약한 덕에 정관장은 2016~17시즌 이후 7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박은진은 리그 속공 3위(성공률 50.61%), 이동공격 3위(43.68%), 블로킹 7위(세트당 0.530개)로 활약했다. 개인 성적과 팀 성적도 모두 좋으니 배구가 재미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는 "(미들블로커 출신) 고희진 감독님으로부터 블로킹 등 세세한 부분을 많이 배웠다. 세터 (염)혜선 언니와 합을 맞추는 재미도 알았다. 동료들과 운동을 하는 것 자체가 즐거웠던 시즌이었다"라고 돌아봤다. 선명여고 출신 동기 박혜민과 후배 정호영의 존재도 컸다. 박은진은 "고등학교 때부터 봤던 사이라 서로를 너무 잘 안다. 같이 있으면 정말 편하다"라고 전했다.그는 고희진 감독에게도 감사 인사를 했다. 박은진은 "올스타 휴식기 때, 감독님께서 선수들에게 아침에 좋은 영상이나 명언을 들으면서 하루를 시작하는 걸 추천해 주셨다. 그 습관을 들이면서부터 마음이 차분해지고 팀원들과도 단단해진 것 같다"며 "그때부터 팀도 상승세를 탔다"라고 돌아봤다.이어 "한 럭비 선수 이야기가 특히 기억에 남는다. 코치가 선수에게 '필드 끝에서 끝까지 기어서 가보라'고 주문했는데 절반밖에 못 갔다고 하더라. 그러자 코치가 '눈을 가리고 가보라'고 다시 주문하니까 결국 끝까지 갔다는 이야기였다"며 "'한계를 정해 놓지 않으면 더 할 수 있다'라는 명언이었는데, 감명받았다"고 소개했다. 박은진은 현재 분위기와 마음가짐을 다음 시즌까지 이어가고자 한다. 그는 "지난 시즌 초반에 흔들리고 후반에 잘해서 봄 배구에 진출했는데, 새 시즌엔 이런 기복을 줄인다면 우승도 노릴 수 있을 것 같다. 플레이오프에서 패했지만 (부상 등) 안 좋은 상황에서 흥국생명을 한 차례 이기기도 했고, 봄 배구 경험을 했다는 것 자체가 좋은 자양분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다음 시즌엔 꼭 챔피언 결정전까지 가서 우승하고 싶다"라고 다짐했다. 인도네시아 청소년체육부의 초청을 받은 정관장 선수들은 오는 20일 1만6000석 규모의 신축 체육관 ‘인도네시아 아레나’에서 인도네시아 올스타 팀과 친선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박은진은 "1만6000명 관중이라니 상상이 잘 안 간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도 큰 경기장에서 뛰었지만 그땐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관중이 없었다. 살짝 무섭고 떨리긴 한데, 한국을 대표해서 출전하는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 인도네시아 팬분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건 다 보여드리고 가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윤승재 기자 2024.04.19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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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임명옥 수상 소감도 리그 베스트...2023~24시즌 포지션별 넘버원은 누구

도드람 2023~24시즌 포지션별 최고의 선수들이 가려졌다. V리그 시상식이 8일 더케이 호텔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리그를 빛낸 선수, 감독 그리고 각 구단 관계자들이 모여 한 시즌을 돌아봤다. 최우수선수(MVP) 신인선수상 주인공만큼이나 남녀부 포지션 최고의 선수로 인정받은 선수들의 면면에 관심이 모였다. 남자부 리베로 부문은 이가 료헤이가 이름을 올렸다. 아시아쿼터 제도 도입으로 V리그에 입성한 료헤이는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디그 1위(세트당 2.842개) 리시브 효율 2위(50.75%)에 올랐다. 한국전력이 정규리그 초반 고전했을 때도 그의 수비력만큼은 빛났다. 이날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한 료헤이는 대리 수상자 팀 동료 김주영을 통해 "동료들 덕분이다. 앞으로도 계속 뵙고 싶다"라며 V리그 2번째 시즌 동행을 예고했다. 세터 부문은 우리카드의 정규리그 반전 레이스를 이끈 한태준이 받았다. 데뷔 2년 차에 리그 대표 세터로 올라섰다. 한태준 "주전으로 뛸 수 있게 해주신 신영철 (전) 감독님께 감사 인사드린다. 팬과 가족분들에게도 감사드린다"라는 소감을 남겼다. 미들블로커는 '리빙 레전드' 신영석(한국전력)과 우리카드 신예 이상현이 수상했다. 신영석은 2016~17시즌부터 8연속 수상이다. 그는 "올 시즌은 제가 프로 리그에서 10년 이상 뛰면서 가장 치열하게 보낸 것 같다. 그런 상황에서 베스트7에 이름을 올려 영광이다. 팬과 가족, 동료들에게 감사드린다"라고 전했다. 아웃사이드 히터 부문은 삼성화재 요스바니, 현대캐피탈 허수봉이 수상했다. 요스바니의 대리 수상자로 단상 위에 선 삼성화재 주전 세터 노재욱은 "요스바니는 내 덕분에 이 상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내가 공을 많이 올려줬기 때문"이라며 속내를 전해 장내 웃음을 안겼다. 그는 이내 "잘 전달하겠다"라며 웃었다. 아포짓 스파이커 부문 수상자 레오(OK금융그룹)은 아들 앙투앙이 대리 수상자로 나섰다. 그는 한국말로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라고 인사말을 전해 감탄을 안겼다. 여자부 리베로 부문은 임명옥이 이름을 올렸다. 5시즌 연속 리그 최고의 리베로로 인정받았다. 임명옥은 "항상 믿어주시는 김종민 감독님과 코칭스태프 감사드린다. 한결같은 선수가 되겠다"라고 했다. 이어 "며칠 뒤 결혼 10주년이다. 나와 같이 산다고 고생하는 남편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다. 20~30년 더 고생해 주길 바라"라는 속내를 전해 웃음을 안겼다. 여자부 세터는 현대건설 통합 우승을 이끈 '코트 위 사령관' 김다인이 이름을 올렸다. 미들블로커는 '블로퀸' 양효진(현대건설)이 10시즌 연속으로 수상했다. 그런 양효진을 제치고 올 시즌 개인 처음으로 블로킹 부문 1위(세트당 0.827개)에 오른 최정민(IBK기업은행)도 데뷔 처음으로 미들블로커 부문 베스트7에 올랐다. 아웃사이드 히터 부문은 '배구 여제' 김연경(흥국생명)이 무난히 이름을 올렸다. 정관장 돌풍을 이끈 외국인 선수 지아도 어깨를 나란히 했다. 김연경은 "올 시즌 시작 전에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님이 나에게 약속한 걸 못 들어주셨다. 감독님께는 감사하다는 말을 못 하겠다"라며 농을 전한 뒤 "하지만 다른 도움을 주신 많은 분들에게 감사 인사를 드린다"라며 위트 있는 소감을 남겼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08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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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다른 배구 DNA 증명' 도로공사 김세빈, 이변 없이 신인상 수상...남자부는 2라운더 이재현

여자 프로배구 김세빈(19·한국도로공사)이 프로 생활 단 한 번뿐인 신인왕에 올랐다.김세빈은 8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도드람 2023~24 V리그 시상식에서 여자부 신인선수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기자다 투표 총 31표 중 30표를 얻어 1표에 그친 GS칼텍스 세터 이윤신을 가볍게 제쳤다. 2017~18시즌 김채연(흥국생명) 이후 6시즌만이자, 역대 4번째로 미들블로커 포지션으로 신인왕이 됐다. 미들블로커 김세빈은 소속팀 한국도로공사가 정규리그 치른 36경기 중 35경기(136세트)에 출전했다. 올 시즌 신인 중 유일하게 주전으로 뛴 선수다. 베테랑 배유나에 이어 한국도로공사 국내 선수 중 2번째로 많은 득점(200)을 기록하기도 했다. 미들블로커에게 가장 중요한 임무인 속공과 블로킹 능력도 리그 정상급 기량을 뽐냈다. 속공 성공률은 44.38%를 기록하며 이 부문 7위에 올랐고, 세트당 0.597개를 마크한 블로킹은 이다현(현대건설) 박은진(정관장) 등 국가대표 미들블로커들을 제치고 이 부문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1월 27일 열린 올스타전에 신인 선수 중 유일하게 출전하기도 했다. 김세빈은 배구인 2세다. 아버지는 선수 시절 미들블로커였고, 한국전력에서 코치와 감독까지 역임한 김철수 한국전력 현 단장이다. 어머니는 실업배구 한일합섬에서 아포짓 스파이커로 뛰었던 김남순 전 여자 국가대표팀 코치다. 초등학교 4학년부터 자연스럽게 배구공을 잡은 김세빈은 엘리트 코스를 밟았고, 지난해 9월 열린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한국도로공사에 지명받았다. 당시 김세빈은 "블로킹은 아빠, 속공 감각은 엄마를 닮고 싶다"라고 했다.김세빈의 키(1m87㎝)는 미들블로커 기준으로 큰 편은 아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민첩하고, 마른 체형에 비해 힘이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도로공사 입단 뒤에는 고교 시절 자신이 롤모델로 삼은 배유나를 팀 선배로 만나 많은 조언을 받으며 성장했다. 프로 무대 데뷔 전후로는 '배구 패밀리' 일원으로 더 주목받았던 김세빈이지만, 첫 시즌부터 빼어난 기량을 발휘하며 이제는 자신의 이름으로 더 인정받고 있다. 올 시즌 6위(12승 24패·승점 39)에 그친 한국도로공사도 다음 시즌 더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 딸을 축하하기 위해 단상 위에 오른 김철수 단장으로부터 꽃다발을 받은 김세빈은 환하게 웃어 보였다. 그는 "신인상을 수상해 정말 영광스럽다. 출전 기회를 주시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신 김종민 감독님과 코칭스태프, 팀 선배들 모두 감사드린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앞으로 더 열심히 운동을 해서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남자부 신인선수상은 삼성화재 이재현(22)이 수상했다. 그는 소속팀 백업 세터로 31경기(94세트)에 출전했다. 주전 노재욱이 부상으로 이탈한 6라운드 3차전부터는 선발로 나서 삼성화재의 순위 경쟁을 이끌었다. 키(1m80㎝)는 작은 편이지만, 준수한 공 배급 능력을 갖췄고, 수비 가담이 적극적이다. 김상우 삼성화재 감독도 "파이팅이 좋아 팀원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선수"라고 평가했다.이재현은 2라운드 전체 7순위로 프로 무대에 입성했다.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지만, 2023~24시즌 남자부에서 가장 빛나는 신인 선수로 인정받았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08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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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에 단 1점 차···강성형 감독도, 현대건설도 마침내 정규시즌 1위 세리머니

현대건설이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그토록 바라던 1위 트로피를 번쩍 들어 올렸다. 부임 3년 차 강성형 현대감독 감독도 마침내 활짝 웃었다. 현대건설은 지난 16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 V리그 여자부 원정 경기에서 최하위 페퍼저축은행을 세트 스코어 3-1로 물리쳤다. 승점 80(26승 10패)을 기록한 현대건설은 흥국생명(승점 79·28승 8패)을 가까스로 따돌리고,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웃었다. 1세트를 뺏긴 현대건설은 한 세트만 더 내줘도 정규리그 1위를 흥국생명에 내줘야 하는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2~4세트를 내리 승리, '정규시즌 1위 세리머니'를 즐겼다.2019~20, 2020~21시즌에도 정규시즌 1위는 현대건설이 차지했다. 그러나 제대로 세리머니를 할 순 없었다. 코로나19 여파로 6라운드 도중 시즌이 중단된 뒤, 그대로 종료됐다. 정규시즌 1위에 오르고도 마냥 기뻐할 순 없었다. 게다가 챔피언 결정전(이하 챔프전)도 열리지 않았다.2021~22시즌 부임한 강성형 감독도 전년도 최하위였던 팀을 부임 첫 시즌에 1위로 올려놓았지만 기쁨을 맘껏 누리지 못했다. 지난 시즌에는 개막 15연승을 내달리며 선두를 질주하다가 막판에 흔들렸다.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에 올랐으나, 한국도로공사에 패해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실패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현대건설은 흥국생명에 밀려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히지 않았다. 허리 부상으로 고전한 야스민 베다르트(페퍼저축은행)가 떠났고, 황민경(IBK기업은행)도 FA(자유계약선수) 이적한 탓이다. 시즌 초반 정지윤과 고예림의 부상 이탈도 있었다. 강성형 감독은 우승 후 "압박감이 컸을 텐데 잘 극복한 선수들에게 고맙다. 시즌 중 부상 선수들이 나와서 힘들었지만, 코칭스태프가 잘 이끌어줘서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전했다. 현대건설의 대들보 양효진은 "지난 시즌에는 우리가 더 화려하고 압도적인 맛이 있었다면, 지금은 끈끈한 무언가가 있다"고 말했다. 두 차례 챔프전 정상에 오른 현대건설은 2010~11시즌 이후 13년 만에 두 번째 통합 우승에 도전한다. 오는 28일부터 흥국생명과 정관장의 플레이오프(3전 2승제) 승자와 7전 4승제의 챔프전 일정을 시작한다. 강성형 감독은 "리시브와 강한 서브 훈련으로 챔프전에 대비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이형석 기자 2024.03.17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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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강 쌍포 무용지물...기본 무너진 페퍼, 역대 최다 연패 위기

조 트린지 페퍼저축은행 감독은 2023~24시즌 V리그 개막을 앞두고 스텝 바이 스텝(Step By Step) 즉 점진적 성장을 목표로 내세웠다. 고희진 정관장 감독이 1위를 노릴 수 있는 팀이라고 치켜세울만큼 오프시즌 괄목할 만한 전력 보강을 해낸 페퍼저축은행이다.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 아포짓 스파이커 박정아에게 '배구 여제' 연봉 최고 계약을 안겼고, 현대건설에서 기량을 검증한 외국인 선수 야스민 베다르트도 영입했다. 트렌드에 맞는 배구를 이끌 수 있는 적임자로 선택한 게 트린지 감독. 앞선 2시즌 연속으로 승률 20%도 넘지 못하고 최하위에 머물렀던 페퍼저축은행은 V리그 진입 세 번째 시즌에 일을 낼 태세를 갖췄다. 그렇게 올스타 브레이크까지 달렸다. 성적은 2승 22패. 앞선 2시즌과 다를 게 없었다. 그리고 지난달 31일 수원 현대건설전에서 세트 스코어 1-3으로 패하며 2라운드 1차전이었던 지난해 11월 15일 GS칼텍스전 승리 이후 18연패를 당했다. 구단 창단 최다 연패 기록이었다. V리그 여자부 단일시즌 최다 연패는 2012~23시즌 정관장이 기록한 20연패다. 페퍼저축은행은 10일까지 한국도로공사·GS칼텍스·IBK기업은행전을 연달아 만난다. 모두 패하면 불명예 신기록을 세우게 된다. 페퍼저축은행 구성 전력은 나쁘지 않다. 박정아-야스민, 토종과 국내 쌍포 화력은 7개 구단 중에서도 최상위권이다. 국가대표 리베로 오지영, 주전 연차가 많이 쌓인 세터 이고은도 있다. 그럼 트린지 감독의 경기 운영 문제일까. 시즌 초반에는 기존 국내 선수들이 익숙하지 않은 수비 전략을 활용하기도 했지만, 이내 정석대로 바꿨다. 기록으로 보이는 가장 큰 문제는 기본기다. 공격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서브 리시브가 27.59%로 7개 구단 중 최하위다. 6위 흥국생명이 31.59%. 리시브가 흔들리다 보니, 공격까지 이어지는 세터의 세트 기록도 낮다. 세트당 12.421개로 최하위다. 스파이크 등 공격을 막아내는 디그 기록은 세트당 18.726개로 리그 4위에 올라 있지만, 디그와 리시브를 두루 반영하는 수비 종합은 세트당 24.747로 7위다. 수비가 흔들리니, 공격도 부진하다. 득점과 공격 성공률 모두 최하위다. 득점 관련 부문 중 페퍼저축은행이 4위 안에 이름을 올린 건 이동 공격 성공률과 블로킹뿐이다. 정작 블로킹 임무를 지닌 페퍼저축은행의 미들블로커(센터) 전력은 측면 공격진보다 훨씬 약하다. 세 시즌째 나아지지 않는 기본기 문제. 어떤 감독이 부임해도 결과는 마찬가지일 것이다. 여기에 현재 페퍼저축은행은 외국인 감독 체제라 소통까지 원활하지 않다. 트린지 감독이 자신의 지도 철학을 고집하는 건 아니지만, 통상적으로 예상할 수 있는 소통의 벽이 있는 게 당연하다. 트린지 감독도 노력을 해봤다. 지난 12월 현대건설전을 앞둔 그는 "사실 언어와 문화의 장벽은 큰 장애물이었다. 이를 넘어서기 위해 내가 다가서야 했지만, 시즌 초반에는 잘 이뤄지지 않았다"라고 돌아보며 "이를 인지한 현재 코치뿐 아니라 선수들과도 얘기하기 위해 더 노력하고 있다"라고 전했다.기본기 문제는 하루아침에 달라질 수 없는 부분이고, 선수와 코칭스태프 사이 교감은 상대적으로 어렵다. 이게 현재 페퍼저축은행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2.01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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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결승 성큼' 고희진 인삼공사 감독 "리듬을 찾은 게 큰 수확"

KGC인삼공사가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팀 한국도로공사를 3-0으로 완파했다. 인삼공사는 31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2023 구미·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A조 도로공사와의 2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3-0(25-14, 25-14, 27-25)으로 이겼다.지난 29일 현대건설에 0-3으로 패한 인삼공사는 1승 1패를 기록하며 도로공사와 동률을 이뤘으나, 세트득실률에서 앞서 조 2위를 올랐다. 인삼공사는 2일 페퍼저축은행(2패), 도로공사는 같은 날 이미 준결승 진출을 확정지은 현대건설(2승)과 맞붙는다. 인삼공사는 이날 주전 선수의 고른 활약이 돋보였다. 주전 세터 염혜선은 중앙 공격을 포함해 다양한 공격 루트를 활용해며 경기를 진두지휘했다. 끈끈한 수비력도 돋보였다. 고의정이 양 팀을 통틀어 가장 많은 15점을 올렸고, 박은진과 이선우도 두 자릿수 득점(10점)을 기록했다. 정호영이 9득점, 박혜민이 7득점을 보탰다. 인삼공사는 이날 공격성공률 44.89%를 기록, 도로공사(25.25%)를 압도했다. 블로킹(11-2)과 서브(4-2) 모두 우위였다.고희진 인삼공사 감독은 "선수들이 리듬을 찾은 게 큰 수확"이라면서 "이 리듬만 이어간다면 (앞으로도)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기대했다. 이어 "(염)혜선이는 국가대표 세터 출신으로 좋은 경기력을 갖고 있다. 다만 스스로 흔들리고 외부의 시선을 신경쓰는 편이다"며 "가장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할 수 있도록 하겠다. 책임은 코칭스태프가 지고, 신나게 배구할 수 있게 돕겠다"고 말했다. 구미=이형석 기자 2023.07.31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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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3명' 현대건설 증상 호소 선수 있어, 9일 도공전 긴급 연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9일 현대건설-한국도로공사전이 연기됐다. KOVO는 9일 오후 "현대건설-한국도로공사전을 연기하기로 긴급 결정했다"고 밝혔다. 현대건설에서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3명 발생했기 때문이다. 지난 6일 선수 1명이 목이 아파 자가 진단키트로 검사한 결과 양성 반응을 보였다. 이 선수는 7일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같은 날 또 다른 선수 1명도 이날 코로나19에 감염됐다. 현대건설은 8일 오전 선수와 코칭스태프 전원이 PCR 검사를 재시행한 결과 선수 1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같은 날 오후 선수단이 다시 PCR 검사를 했고, 9일 오전 통보를 받은 결과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진 않았다. 이로 인해 현대건설은 9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한국도로공사전을 앞두고 원정 이동을 떠나지 못한 채 숙소에 발이 동동 묶였다. 현대건설은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지만, 집단감염 우려를 들어 한국배구연맹(KOVO)에 공문을 보내 경기 일정 연기를 공식 요청했다. 구단에 따르면 9일 오전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목 아픔, 기침 등의 증세를 호소하고 있다고 한다. 결국 연맹은 경기 연기를 결정했다. 현대건설은 이번 시즌 승점 76(26승 1패)으로 정규리그 선를두 질주하고 있다. 9일 경기에서 승리하면 V리그 여자부 최다인 15연승 신기록을 작성이 가능했다. 일단 경기가 연기되면서 기록 도전 역시 다음으로 미뤘다. 이형석 기자 2022.02.09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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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확진자 3명으로 늘어…3차 PCR 검사 결과 대기

프로배구 여자부 선두 현대건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3명이 나왔다. 8일 현대건설 구단에 따르면, 이틀 전인 6일 선수 1명이 목이 아파 자가 진단키트로 검사한 결과 양성 반응을 보였다. 이 선수는 7일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같은 날 또 다른 선수 1명도 이날 코로나19에 감염됐다. 현대건설은 8일 오전 선수와 코칭스태프 전원이 PCR 검사를 재시행한 결과 선수 1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현대건설은 8일 오후 선수 전원을 대상으로 3차 PCR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로 인해 원정 이동은 계속 연기되고 있다. 현대건설은 9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도드람 2021~22시즌 한국도로공사와 5라운드 맞대결을 앞뒀다. 9일 오전 검사 결과를 확인한 후 김천으로 이동해 곧바로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V리그는 각 구단에 출전 가능한 선수 12명이 있으면 경기를 치를 수 있다. 현대건설에서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으면 9일 경기는 정상적으로 열릴 전망이다. 이번 시즌 승점 76(26승 1패)으로 정규리그 선두 질주 중인 현대건설이 9일 경기에서 승리하면 V리그 여자부 최다인 15연승 기록하게 된다. 다만 최근 확진자가 나오면서 제대로 훈련을 하지 못했고 이탈 선수도 발생해 100% 전력으로 나설 순 없는 상황이다. 이형석 기자 2022.02.08 17:01
스포츠일반

블로퀸 다시 도전하는 양효진

'블로퀸' 양효진(32)이 블로킹 여왕 재탈환을 향해 시동을 걸었다.양효진은 27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 경기에서 블로킹 5개를 잡아냈다. 숫자만 많은 게 아니라 영양만점이었다. 2세트까진 하나도 없었지만 승부처인 3·4세트에서 5개를 잡았다.무엇보다 상대 주포인 모마를 봉쇄했다. 가로막기 5개 중 3개가 모마의 공격을 차단한 것이었다. 야스민과 함께 떠 블로킹 어시스트 2개를 기록했는데 모두 모마의 스파이크였다. 현대건설은 야스민(28점)과 양효진(16점)의 활약을 앞세워 GS칼텍스를 꺾고 개막 4연승을 질주했다.양효진은 경기 뒤 "국가대표팀에서 블로킹 감각을 잡았는데, 몸을 다시 끌어올리는 과정에서 완전하지 않았다. 답답한 마음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3세트에서 모마 공격을 잡는 순간 타이밍과 손 모양 모두 '이거다'라는 느낌이 왔다. 그때부터 확 블로킹이 잡히기 시작했다"고 말했다.2007년 프로에 데뷔한 양효진은 2009~10시즌부터 무려 11년 연속 블로킹 1위에 올랐다. V리그 통산 블로킹 1위(1280개)도 양효진이다. 블로퀸(블로킹+퀸)이란 별명이 괜히 생긴 게 아니다.하지만 지난 시즌 양효진은 왕좌에서 내려왔다. 한송이(KGC인삼공사)에게 왕관을 내주고, 5위에 머물렀다. 세트당 블로킹 0.545개로 데뷔(통산 0.827개) 이후 가장 낮았다. 팀 성적도 함께 떨어졌다. 챔프전은 열리지 못했지만 19~20시즌 1위에 올랐던 현대건설은 지난 시즌 최하위로 추락했다.올 시즌은 다르다. 팀도 양효진도 예전의 모습을 되찾았다. 현대건설은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고, 양효진도 살아났다. 앞선 세 경기에선 블로킹 6개에 그쳤지만 GS전 활약으로 부문 3위(0.733개)까지 뛰어올랐다.양효진은 "지난 시즌 워낙 많이 졌다. 그래서 그런지 우리가 1위라는 생각보다 한 경기, 한 경기가 절실한 느낌이다. 당연하게 이긴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고 했다.부침을 겪은 양효진에게 국가대표팀 합류는 새로운 자극이었다. 사령탑 스테파노 라바리니(이탈리아) 감독은 양효진에게 새로운 스타일을 주문했다. 베테랑 양효진에겐 꽤 힘든 시간이었다.양효진은 "처음엔 외국인 감독님이랑 하는게 부담스러웠다. 손가락도 다친 상태였다. 코칭스태프가 '블로킹 최고'라고 해줬지만, 두 달 동안 아무 것도 못했다. '내가 왜 있어야 하나'란 생각도 했다"고 털어놨다.하지만 마지막엔 웃었다. 라바리니호는 2년 간의 항해 끝에 도쿄올림픽 4강이란 성과를 거뒀다. 양효진도 많은 것을 얻고, 영광스럽게 태극마크를 내려놓았다. 그는 "그동안 배구를 하면서 '왜 세계적인 선수들의 공격을 잡지 못했을까'란 의문을 많이 가졌다. 그런데 디테일한 부분까지 찾아 연습하면서 답을 찾았다"며 발전의 계기가 됐다고 했다.양효진에게 통산 12번째 블로킹 1위는 어떤 의미일까. 양효진은 "1위 타이틀을 한다는 건 기분 좋은 일이고, 목표도 1위"라고 했다. 이어 "그걸 이루지 못해도 어렸을 미련이나 아쉬움은 없겠지만, 내 역할을 잘 한다면 타이틀도 따라올 것"이라고 슬그머니 야망을 드러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1.10.28 10:35
스포츠일반

여자배구 대표팀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 입국

스테파노 라바리니(42·이탈리아) 여자배구 대표팀 감독이 입국했다. 대한민국배구협회는 라바리니 감독이 마시모 메라시 체력트레이너와 함께 29일 인천공항을 통하여 입국했다고 전했다. 안드레아 비아시올리 전력분석 또한 같은 날 입국했다. 공항에서 합류한 이들은 입국 수속을 마친 뒤 서울에 마련된 숙소로 이동하여 2주간 자가격리를 한다. 이후 자가격리가 해제되는 5월 13일 진천선수촌에 입촌한다. 2021 발리볼네이션스리그와 2020 도쿄올림픽에 출전하는 여자배구대표팀을 이끌 라바리니 감독은 지난 2020년 1월 아시아올림픽예선전 참가 후 1년 4개월만에 대표선수들과의 만남을 앞두고 있다. 라바리니 감독은 "참으로 오랫만에 한국에 왔다. 무사히 올 수 있어서 기쁘다. 어서 자가격리를 마치고 진천선수촌에 있는 선수단과 만나고 싶다"고 소회를 밝혔다. 라바리니 감독의 부재기간엔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이 선수들을 이끈다. 격리기간 동안 라바리니 감독과 외국인 코칭스태프는 대표팀 훈련에 대하여 매일 보고를 받고 훈련을 지휘, 관리한다. 라바리니 감독은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의 2021년이 매우 기대된다. 2020 도쿄올림픽에서 모두의 꿈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여 준비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세자르 에르난데스 수석코치는 VNL이 열리는 이태리 리미니 현지에서 대표팀과 합류한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1.04.30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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