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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정의선 현대차, 3세 승계 마무리·다음 세대 준비 과제 산적

현대차그룹은 정의선 회장이 2020년 총수에 오르며 본격적인 ‘3세 경영의 시대’를 알렸다. 하지만 지배구조 개편과 경영 승계 마무리 작업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있다. 미래 먹거리를 위해 국내외 투자를 가속화하고 있는 정의선 회장은 오히려 다음 세대를 위해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하고 있다. 첫발 못 뗀 다음 세대, 3세 승계 마무리에 중점 9일 업계에 따르면 정의선 회장의 장녀 희진 씨가 오는 27일 서울 강북의 한 교회에서 결혼한다. 현대가와 대우가의 결합이라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예비 신랑은 바로 김덕중 전 교육부장관의 손자다. 김 전 장관은 김우중 대우그룹 창업자의 형으로 잘 알려져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개인적인 일이라 구체적 일정에 대한 확인은 어렵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슬하에 1남2녀를 두고 있다. 아직 나이가 어린 자녀들은 누구도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4세 승계는 첫발도 떼지 못한 상황이다. 1996년생인 진희 씨는 현대차그룹에서 전혀 일해본 적이 없고, 유학 중에 만난 예비 신랑과 결혼식을 올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장남 창철 씨는 대학생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4세들은 현대차그룹 지분이 전혀 없는 상황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직 정의선 회장의 3세 승계도 마무리하지 못했다. 할아버지인 정몽구 명예회장이 건재하고 투명하게 승계 작업을 한다는 방침이라 4세 승계는 전혀 고려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정의선 회장이 총수로 경영을 주도하고 있지만 아버지 정몽구 명예회장의 지분 비중이 여전히 높다. 현대차 주식의 경우 정몽구 명예회장이 지분율이 5.33%다. 정 회장은 코로나19로 현대차그룹 주가가 폭락하자 주가를 적극적으로 매입하는 행보를 보였지만 지분율이 2.62%에 그치고 있다. 현대차의 최대 주주는 지분율 21.43%를 가진 현대모비스다. 현대차그룹은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마무리되지 않아 순환출자를 통해 오너가가 그룹을 지배하고 있다.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다. 현대모비스 역시 정몽구 명예회장이 7.17%를 보유하고 있는 반면 정 회장의 지분율은 0.32%에 불과하다. 재계 관계자는 “2018년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합병을 통해 지배구조 개편에 나섰지만 불발됐다. 당분간 순환출자 구조를 개선하는 게 쉽지 않아 보인다”며 “정몽구 명예회장의 지분 상속 및 증여가 이뤄져야만 3세 승계가 마무리될 것이다. 아마 정몽구 명예회장이 살아있을 때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때 정의선 회장이 지분을 11.7%나 보유한 현대엔지니어링 상장이 지배구조 개편의 신호탄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하지만 10조원 가치로 평가되던 현대엔지니어링의 상장이 불발됐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지분을 실탄으로 현대모비스의 지분을 매입할 것이라는 예측도 빗나갔다. 정의선 회장은 경영 승계 과제 외에도 내실을 다지기 위해 신경을 써야 할 부분들이 가득하다. 특히 현대차 노조와의 관계 설정이 중요하다. 현대차 생산 노조와 사무직 노조 모두 끊임없이 목소리를 내고 있다. 생산 노조는 미국 공장의 대규모 투자 소식이 알려지자 ‘공유되지 않은 내용’이라며 즉각 반기를 드는 등 마찰을 일으키고 있다. 또 대법원에서 ‘임금피크제’ 무효 판결이 나오자 현대차 경영진에게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사무직 노조는 인센티브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는 적극적인 행동을 예고하고 있다. 전기차·미래 먹거리 겨냥 국내외 투자 가속 현대차는 산업 전환기를 맞아 대대적인 투자로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기차 시대’ 전환의 중대한 시점에서 국내외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25년까지 국내 63조원, 해외 13조2000억원 등 76조원의 통 큰 투자를 약속했다.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 3사는 전동화·친환경, 신기술·신사업,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 등을 위해 4년 동안 국내에 63조원을 투자한다. 현대차그룹 3사는 미래 모빌리티 중심의 신규 사업뿐만 아니라 활발한 고객 수요가 유지되는 기존 사업에 대한 투자를 병행한다. 또 이번 투자는 국내 자동차 생산 및 수출 확대, 국내 자동차 부품산업의 성장 및 활성화, 국내 신성장 산업 동력 확보 등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우선 미래 성장의 핵심축인 전동화 및 친환경 사업 고도화를 위해 총 16조2000억원을 투자한다. 이를 통해 순수 전기차를 비롯해 수소전기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 전동화 및 친환경 전 분야에서 기술 우위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순수 전기차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서는 PBV(목적기반차량) 전기차 전용공장 신설, 내연기관차와 전기차의 혼류 생산 시스템 점진적 구축, 기존 공장의 전기차 전용 라인 증설 등을 추진한다. 여기에 핵심 부품 및 선행기술, 고성능 전동화 제품을 개발하고 연구시설 구축 등에 집중 투자한다. 기아 오토랜드 화성에는 2025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연간 최대 15만대 규모의 국내 최초 신개념 PBV 전기차 전용공장이 들어선다. 로보틱스, 미래 항공 모빌리티(AAM), 커넥티비티, 자율주행, 모빌리티 서비스, 인공지능(AI) 등 미래 신기술 개발 및 신사업의 체계적인 추진을 위해 8조9000억원을 투자한다. 로보틱스 분야에서는 차세대 웨어러블 로봇, 서비스 로봇, 모바일 로봇 기술 및 모델 등을 개발한다. 또한 로보틱스 서비스 및 비즈니스 모델을 국내에서 사업화하기 위한 본격 실증 사업에 나선다. 선행연구, 차량성능 등 내연기관 차량의 상품성과 고객 서비스 향상 등에도 38조원이 투입된다. 2025년 현대차·기아 전체 판매량의 80%가량을 차지하는 내연기관 차량 고객들의 상품 만족도를 극대화하기 위한 차원이다. 현대차·기아는 내연기관 제품 라인업도 최적화한다. 모비스는 내연기관 차량에 적용되는 부품 품질 향상에 지속해서 집중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래 신사업·신기술과 전동화 투자는 물론 기존 사업에 대한 지속 국내 투자로 차별화된 제품과 만족도 높은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하고, 자동차산업 패러다임 대전환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선 회장이 지난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만남에서 총 105억 달러(약 13조2000억원)의 투자를 약속했다. 먼저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생산 거점 투자에 55억 달러를 투자한다. 이어 2025년까지 로보틱스 등 미래 먹거리 분야에 50억 달러를 추가로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조지아주 전기차 공장에 대해 "우리의 첫 전기차 전용 생산 시설이다. 현대차그룹은 조지아주의 새로운 공장에서 미국 소비자를 위한 고품질의 전기차를 생산하면서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선두가 될 것임을 확신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로보틱스와 UAM,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AI 등의 분야에 50억 달러의 투자가 투입하며 미래 먹거리 확보에 공을 들일 예정이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이 고객에게 더 좋은 편의성과 안전을 제공하는 회사로 성장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2.06.10 07:00
경제

'IPO 최대어' 현대엔지니어링…노조가 금감원에 탄원서 낸 이유는

올해 상반기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꼽히는 현대엔지니어링이 다음 달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앞두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번 IPO에서 최대 1조2000억원가량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현대엔지니어링의 공모가가 거품이라는 회의론이 흘러나온다. 현대엔지니어링 노조는 이번 IPO가 사실상 대주주인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자기 이익 챙기기라면서 금융감독위원회에 탄원서를 냈다. 시가총액 6조? 거품 논란 현대자동차그룹 계열 건설사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달 10일 지분증권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와 공모주식 중 신주 모집을 의미하는 유상증자 결정 사항을 공시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번 공모 과정에서 총 1600만주를 공모한다. 1주당 희망 공모액 범위는 5만7900원부터 7만5700원으로, 현대엔지니어링의 예상 시가총액은 4조6300억~6조500억원이다. 시공능력평가 6위인 현대엔지니어링은 단숨에 시총 1~2위 군에 오르게 된다. 모기업 현대건설의 5조5000억 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일부에서 거품론이 제기되는 이유다. 현대엔지니어링의 2021년 영업이익은 4000억원 안팎까지 도달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 실제로 현대엔지니어링의 지난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31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했다. 그러나 이는 코로나19 팬더믹으로 인한 실적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라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분석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2017년 매출 5000억원을 돌파한 이후 줄곧 4000억원 대 이상을 달성해 왔다. 해외 시장 여건도 좋지 않다. 현대엔지니어링의 핵심 사업은 플랜트와 인프라인데, 2019년 49.61% 수준이던 비중이 지난 3분기 42.22%로 줄어들었다. 국토교통부와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2020년 해외건설 수주액은 306억 달러(약 36조원)로 전년 대비 13% 감소했다. 협회는 올해 해외건설시장 역시 코로나19의 여파로 발주 감소, 주수 활동 제약, 원자재 가격 상승을 우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 플랜트 사업이 정체기다. 팬더믹으로 수주는 물론 공사 현장도 어렵고, 불확실성도 크다"고 말했다. 노조, 금감원에 탄원 "사주 위한 상장" 노조도 IPO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전국건설기업노동조합 현대엔지니어링지부는 지난달 27일 금융감독원과 금융위원회에 현대엔지니어링 상장 추진과 관련한 탄원서를 제출했다. 노조 측은 탄원서에 "현대엔지니어링은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있는 기업으로 상장신청기업에 요구되는 질적 심사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기업"이라면서 "상장 추진은 개인 대주주의 자기 이익 챙기기의 극단을 보여준 사례"라고 주장했다. 노조 측은 사측의 과도한 구주매출을 문제 삼았다. 공모주 1600만주 중 신주의 모집은 400만주에 그치지만 1200만주는 구주 매출이라는 것이다. 이 경우 자금의 25%는 회사에 유입되고, 나머지 75%는 기존의 대주주에게 돌아간다. 주당 공모 희망가 최하단인 5만7900원을 적용해도 대주주인 현대자동차그룹의 정몽구 명예회장 및 정의선 회장에게 약 4000억원이 지급된다. 정 회장의 경우 지분율은 11.72%에서 4.45%로 낮아진다. 일부에서는 이 자금이 정 회장의 현대자동차그룹 지분승계 및 지배구조 개편에 흘러 들어갈 것으로 봤다. 노조 측은 "과도한 구주 매출은 개인 대주주의 투자금 회수를 위한 시장 악용 사례"라며 "상장은 기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야지 대주주가 거액의 투자금과 이익금을 챙겨 나가는 수단으로 전락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현대엔지니어링 측은 구주 매출은 주주의 의사결정에 따른 것으로 한국거래소의 철저한 심사를 통과해 승인받은 내용이라는 입장이다. 또 조달한 자금은 현재 진행 중인 신사업에 투자해 미래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데 활용할 계획이라고 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7월 G2E(그린환경에너지) 사업부를 신설해 차세대 소형원자로 사업, 폐플라스틱 및 암모니아 기반 수소생산 사업 등에 진출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기관을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을 오는 25일과 26일 양일간 진행할 예정이다. 2월 3일과 4일 일반 청약을 하고, 2월 중순에 상장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2.01.04 08:36
경제

민노총 탈퇴하는 건설사 노조들, 왜?

"선을 넘는 목표를 설정한다."(A 건설사 관계자) "대형건설사는 대부분 관리직이다. 솔직히 괴리감이 있다."(B 건설사 관계자) 최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산하 건설기업노조를 탈퇴하는 대형건설사 노조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달 GS건설과 쌍용건설 노조가 잇따라 민노총을 나오면서 현재 민노총에 소속된 시공능력평가액(시평액) 기준 10대 건설사는 3곳만 남게 됐다. 2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GS건설과 쌍용건설 노조는 지난 10월 각각 건설기업노조를 탈퇴했다. 민노총 건설산업연맹 산하에는 현장직 중심의 건설노조와 플랜트노조, 건설사 사무직 중심의 노조인 건설기업노조가 있다. GS건설과 쌍용건설 노조는 건설산업연맹 내 다른 지부와 의견이 엇갈리면서 탈퇴를 선택한 것으로 알려진다. GS건설과 쌍용건설 노조는 민노총 탈퇴의 주요 이유로 방향성의 차이를 들었다. 건설산업연맹은 약 10만명의 노조원이 있다. 그러나 건설기업노조는 1만명이 채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다. GS건설 노조 측은 탈퇴 뒤 "건설노조와 성향이 다르고 시선 차이가 있었다"고 이유를 밝혔다. 쌍용건설 노조 역시 "젊은 노조원이 바라는 가치가 (민노총의 방향과) 많이 바뀌었다"고 탈퇴 배경을 설명했다. 이 밖에도 중대재해처벌법 제정을 앞두고 GS건설과 쌍용건설 노조가 사전예방을 강조했지만, 건설기업노조는 경영책임자 처벌에 중점을 둔 것에 대한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두 건설사 노조는 모두 2012년 건설기업노조 창립 멤버였다. 그러나 이번 탈퇴로 9년 만에 다른 배를 타게 됐다. 민노총 산하 건설기업노조로서는 아픈 대목이다. 이로써 국내 10대 건설사 중 건설기업노조에 가입된 노조는 대우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DL이앤씨(옛 대림산업) 정도만 남았다. 현대건설은 2007년 12월 민주노총 산하 전국건설산업노동조합연맹에서 제명됐다. HDC현대산업개발 노조도 비슷한 시기에 민노총과 연이 중단됐다. DL산업은 2006년 노조가 자체 해산했다가, 최근 민노총에 다시 가입한 것으로 알려진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들은 민노총 산하 건설기업노조와 멀어지는 이유로 가치 추구의 차이를 들었다. A 건설사 관계자는 "과거에는 우리의 노동권 기본 권리를 위해 민노총에 기댔다. 지금은 이런 부분이 어느 정도 충족됐고, 우리가 추구하는 이익도 달라졌다"고 말했다. 서로 목표가 다르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민노총은 선을 넘는 단체 행동을 요구한다. 가령 경영권 등은 사실 우리 입장에서 중요한 문제가 아닌데, 그런 부분도 건든다. 대형건설사가 민노총 산하를 떠난 지 오래됐다"고 말했다. B 건설사 관계자는 민노총 산하 노조의 다소 경직된 문화를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노조 안에 또 다른 상사가 생기는 느낌이랄까. 민노총이 하나의 세력이 되고 힘이 되다 보니 순기능이 저하되고 그들의 지향점이 우선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다. C 건설사 측은 "대형건설사는 관리직이 많고, 민노총은 현장직이 더 많다. 거기서 오는 괴리감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노총 건설기업노조 측은 본지에 "(GS건설 및 쌍용건설 노조의 탈퇴는) 단위노조가 할 수 없는 건설산업 전반의 올바른 정책을 만들어 내고 잘못된 관행을 고치기 위해 노력한 건설기업노조의 노력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발생했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1.11.2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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