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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한화오션, 현대중공업 '군사기밀 누출' 임원 개입 수사 고발장

한화오션이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개념설계 유출과 관련, HD현대중공업의 임원이 개입된 정황을 수사하고 처벌해 달라는 내용을 담은 고발장을 제출했다. 한화오션은 4일 HD현대중공업에 대한 고발장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방위사업청이 지난달 27일 군사기밀 유출로 물의를 빚은 HD현대중공업의 KDDX 사업 입찰을 제한하지 않은 행정지도를 의결한 것에 대한 후속 조치다.앞서 HD현대중공업 직원들은 KDDX 등과 관련한 군사기밀을 몰래 취득해 회사 내부망을 통해 공유, 군사기밀보호법을 위반한 혐의로 작년 11월 최종 유죄 판결을 받았다.방사청은 이와 관련해 "군사기밀보호법 위반이 국가계약법 제27조 1항 1호 및 4호 상 계약이행시 설계서와 다른 부정시공, 금전적 손해 발생 등 부정한 행위에 해당되지 않으며, 제척기간을 경과함에 따라 제재 처분할 수 없다고 봤다"고 결정 이유를 설명했다.이어 HD현대중공업의 KDDX 사업 입찰 여부를 논의했으나 "청렴 서약 위반의 전제가 되는 대표나 임원의 개입이 객관적 사실로 확인되지 않았다"며 참가를 제한하지 않았다.한화오션은 이에 대해 "HD현대중공업의 조직적인 범죄행위에도 불구하고 방사청은 대표와 임원이 형사처벌을 받은 사실이 없다는 이유로 제재를 면제했다"며 "한화오션은 중대하고 명백한 범죄행위가 HD현대중공업의 '꼬리 자르기'식 은폐에 가려질 수도 있다는 우려를 지울 수 없다"고 밝혔다.이어 "최소한도의 법 테두리 내에서 공정하게 경쟁하는 토양이 회복되기를 바라며 방위산업 역사상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의 범죄행위를 저지른 HD현대중공업의 대표와 임원에 대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한화오션은 오는 5일 서울 중구 한화빌딩에서 이와 관련한 설명회를 열 계획이다. 앞서 HD현대중공업 직원들은 2012∼2015년 KDDX 사업 등과 관련한 군사기밀을 몰래 취득해 회사 내부망을 통해 공유, 군사기밀보호법을 위반한 혐의로 작년 11월 최종 유죄 판결을 받았다.HD현대중공업은 이미 군사기밀 유출 사고로 방사청 입찰 때 보안 감점(-1.8점)을 받았다. 입찰참가 제한 제재를 받으면 일정 기간 해군 함정 사업에 참여할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조선소가 위치한 울산의 울산상공회의소는 국가계약법 제27조에 따른 제척 기간(5년)이 이미 지났다며 방사청에 선처를 요청하는 건의서를 발송하기도 했다.방사청의 이번 결정으로 HD현대중공업은 향후 KDDX 건조 사업에 입찰 자격을 제한받지 않는다. KDDX 사업은 오는 2030년까지 7조8천억원을 들여 우리 해군의 6천t급 차기 구축함 6척을 건조하는 사업이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3.04 16:08
산업

정기선 주도 HD현대 매출 첫 60조 돌파...현대오일뱅크 호실적 견인

HD현대가 처음으로 매출 60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편입된 한국조선해양과 현대두산인프라코어의 실적이 반영되면서 매출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상승했다. HD현대는 7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60조8497억원, 영업이익 3조387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유가 상승과 글로벌 인프라 투자 확대 등으로 정유 및 건설기계 부문 수익이 확대되며 견조한 실적을 거뒀다. 조선부문 역시 지난 분기에 이어 흑자 기조를 이어가면서 실적 개선에 일조했다. 지난해 3월 연결편입된 한국조선해양 실적이 포함되고, 현대두산인프라코어의 지난해 전체 실적이 반영되면서 매출은 지난해 대비 114.6%, 영업이익은 226.7% 늘어났다.한국조선해양은 조선부문의 건조물량 증가 등으로 지난해 대비 11.7% 증가한 17조302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4분기 영업이익 1171억 원으로 2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고부가가치 선종의 매출 비중 증대로 올해부터 실적이 본격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조선해양의 자회사인 현대중공업은 8.8% 늘어난 9조455억원, 현대미포조선은 전년 대비 28.7%가 증가한 3조7169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특히 현대삼호중공업은 전년 대비 9.6% 늘어난 매출 4조6464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 177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정유 부문인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매출 34조9550억원과 영업이익 2조7898억원을 기록했다. 유가 상승 및 정제마진 개선으로 매출이 전년 대비 68.0% 상승해 HD현대의 호실적을 주도했다.건설기계부문의 현대제뉴인은 전년 대비 62.5% 늘어난 8조5036억원의 매출과 464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선진·신흥 시장 다변화 전략을 통한 안정적인 포트폴리오 구축과 글로벌 인프라 투자에 따른 건설기계 수요 증대로 영업이익이 162.7% 늘어났다.현대일렉트릭은 출범 이후 최대인 매출 2조1045억원, 영업이익 1330억원을 거뒀다. 미주·중동 지역 전력변압기 수주 호조와 신재생 발전 및 전력망 구축 수요 증가에 힘입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대비 16.5%, 1271.1% 증가했다.현대에너지솔루션은 태양광 사업의 호조로 매출 9848억원과 영업이익 902억원을 기록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현대로보틱스 역시 매출 1807억원, 영업이익 106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HD현대 관계자는 “조선과 정유, 건설기계 등 주력사업의 시황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어 올해도 호실적이 예상된다”며 “수익성을 제고하는 영업전략과 시장을 선도하는 친환경기술 개발 등을 통해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2.07 15:12
프로축구

[IS 피플] 홍명보의 두 번째 '독이 든 성배', 무리수 아닌 신의 한 수 되다

프로축구 K리그1(1부) 울산 현대가 16일 강원FC를 2-1로 꺾으면서 팀 통산 세 번째 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홍명보(53) 울산 감독은 커리어 첫 클럽팀 우승을 차지했다. 홍명보 감독은 한국 축구의 전설적인 수비수 출신이다. 선수 시절 A매치 136경기에 출전하며 한국 남자 축구선수 중 최다 출전기록을 가졌다. 월드컵에 네 차례(1990·94·98·2002) 출전했다. 주장을 맡은 2002 한일 월드컵에서는 ‘4강 신화’를 달성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아시아 선수 최초로 월드컵 최우수선수(MVP) 3위인 브론즈볼을 수상하기도 했다. 홍명보는 지도자로서도 승승장구했다. 월드컵 이후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 갤럭시로 이적한 그는 2004년까지 선수 생활을 했다. 이후 축구대표팀 코치로 부임했으며, 2009년에는 20세 이하(U-20) 대표팀 감독으로 U-20 월드컵에서 8강 진출에 성공했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는 동메달 결정전에서 일본을 꺾고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메달을 획득했다. 홍명보 감독의 지도자 경력에 흠집이 난 건 2014 브라질 월드컵이었다. 최강희 감독이 물러난 후 생긴 대표팀 감독 자리를 이어받은 홍 감독은 브라질 월드컵 본선에서 1무 2패의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선수 차출 기준’ ‘K리그 B급 발언’ 등 여러 논란이 있었다. 홍명보 감독은 항저우 뤼청(중국)의 사령탑을 맡았으나 팀이 2부로 강등되면서 경기장을 떠났다. 이후 홍 감독은 대한축구협회(KFA) 전무이사로 활동하며 경기장 밖에서 행정 업무를 익혔다. 그러던 중 2020년 12월 울산의 지휘봉을 잡았다. 대표팀 사령탑에 이어 홍 감독이 집어 든 두 번째 '독이 든 성배'였다. 모기업 현대중공업의 막대한 투자에도 리그 우승을 하지 못하던 울산의 지휘봉을 잡는 건 큰 부담이었다. 홍명보 감독은 2021년 부임 첫해 정상 탈환에 실패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는 4강에서 포항에 승부차기 끝(4-5 패)에 좌절했다. FA컵 4강에서도 K리그2 전남 드래곤즈에 1-2로 무릎을 꿇었다. 정규리그에선 전북에 추가 시간 결승 골(2-3 패)을 헌납해 역전 우승을 내줬다. 트레블(리그+FA컵+ACL 우승)이 한순간에 무위로 돌아갔다. 홍명보 감독은 위기에 굴하지 않고 팀을 정상에 올려놓았다. FC서울과 영입 경쟁 끝에 광주FC에서 데려온 엄원상은 홍 감독의 지도를 받으며 한층 더 세밀해진 기량으로 12골·6도움을 기록했다. 시즌 도중에 영입한 마틴 아담(헝가리)은 울산의 높이를 더해줘 9골·3도움을 터뜨렸다. 홍 감독은 엄원상과 마틴 아담을 활용한 다양한 공격 전술로 상대 팀을 압박했다. 홍명보 감독은 울산을 우승으로 이끌면서 지도력을 다시 인정받았다. 그는 선수들에게 우승을 향한 명확한 목표 의식 설정과 간절함을 시즌 내내 강조했다. ‘올해가 우승 적기’라고 외치던 울산은 3월 6일 이후 리그 선두 자리를 한 번도 내주지 않았다. 홍명보 감독이 집어 든 두 번째 독이 든 성배는 무리수가 아닌 신의 한 수였다. 춘천=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2.10.17 05:30
산업

현대가 정의선·정기선의 어려운 시총 늘리기 미션

현대가가 증시 침체 여파로 시가총액 규모를 늘리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주요 계열사가 기업공개(IPO)를 철회하면서 오너가의 지분 가치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가인 현대차그룹과 현대중공업그룹은 매출 대비 시총 규모가 떨어지는 등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 산정 재계 3위인 현대차그룹은 올해 6월 말 기준 대기업집단 시총 규모에서 삼성과 LG·SK에 이어 4위에 머물고 있다. 재계 9위 현대중공업그룹은 시총 규모에서도 33조원 규모로 9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현대중공업과 한국조선해양·HD현대 등 상장 계열사들의 모든 시총을 더해도 네이버(40조원)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또 카카오(57조원), 셀트리온(41조원), 포스코(35조원) 등이 현대중공업보다 높은 시총 규모를 기록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의 핵심 계열사인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21일 IPO 계획을 철회했다. 이로써 현대오일뱅크는 3번째 IPO 계획 철회로 험난한 상장 과정을 거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우수한 실적에도 제대로 된 가치를 인정받기 어려운 현 시장 상황에서 더는 기업공개를 추진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현대오일뱅크는 하반기 IPO 최대어로 꼽혔다. 10조원 가치로 인정받는 등 현대중공업의 시총 규모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오일뱅크가 성공적으로 상장한다면 현대중공업그룹의 시총은 단숨에 6위권으로 도약하게 된다. 현대오일뱅크는 매출 규모가 20조원 이상인 핵심 계열사라는 측면에서 이번 상장 철회가 더욱 아쉬움으로 다가온다. 지난해 현대오일뱅크는 매출 20조6066억원, 영업이익 1조1424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현대차그룹의 현대엔지니어링도 증시 침체에 상장을 접었다. 몸값이 10조원에 육박할 정도로 관심을 받았던 계열사다. 지난 1월 상장을 포기한 현대엔지니어링은 “최종 공모가 확정을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했으나 회사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운 측면 등 제반 요건을 고려해 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고 했다. 두 계열사 모두 오너가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공통분모가 있다. 현대차그룹과 현대중공업그룹은 최근 경영 승계가 화두인 기업이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과 정기선 HD현대 대표는 지분 확보를 통해 경영 승계를 마무리한다는 시나리오를 갖고 있다. 하지만 두 계열사의 상장 철회로 계획이 틀어지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현대엔지니어링의 지분 11.72%를 보유하고 있다. 정 회장이 현대엔지니어링의 상장 과정에서 지분 매각 등으로 5000억원을 마련해 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에 활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정기선 대표도 현대중공업의 대주주인 HD현대 지분 5.26%를 보유하고 있다. HD현대는 현대오일뱅크의 대주주이기도 하다. 만약 상장에 성공했다면 정 대표가 보유한 지분 가치가 커지면서 경영 승계 작업을 위한 자금 확보가 수월해졌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자산과 매출 규모가 크다고 해서 반드시 시총 규모로 연결되지 않는다"머 "현대차와 현대중공업은 전통적인 제조 기업 계열사가 많아 반도체, IT 기업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07.29 07:01
경제

'재해사망률 1위' 오명 현대가 기업, 중대재해법에 떨고 있나

‘현대가’의 경영 책임자들이 중대재해처벌법(이하 중대재해법)의 국무회의 통과로 전방위적인 압박을 받을 전망이다. 제조·건설업 등에서 현대가 기업들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산업재해사망률 1위 오명의 주범으로 지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과 현대자동차, HDC현대산업개발 등에서 중대 재해들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지난 1일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고용노동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업무상 사고와 질병을 포함한 산재 사망자가 매년 발생한 사업장은 현대중공업과 현대차 울산공장 등 28곳으로 집계됐다. 현대중공업에서 34명,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28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또 고용노동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2018년부터 올해 7월까지 중대 재해에 따른 작업 중지 명령을 8차례나 받았다. 올해 5월에도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서 노동자 1명이 추락해 숨진 사고로 작업 중지 명령을 받는 등 ‘안전 불감증’이 심각하다. 산업안전보건법 등 관련 법규에 따라 노동부는 중대 재해가 발생한 사업장에 재해가 재발할 급박한 위험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 작업 중지 명령을 내린다. 기아차도 예외는 아니다. 강은미 정의당 의원이 지난 2015년부터 2019년까지 발생한 산업재해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10대 제조업의 경우 현대중공업이 근로자 1만명당 재해자 수 비율 181.3명으로 1위를 차지했다. 기아차가 재해자 수 비율 97.6명으로 2위에 올랐다. 현대차는 70.2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건설업도 재해가 많은 산업이다. 현대산업개발은 6일 고용노동부 국정감사에서 산업재해와 관련해 집중적인 타깃이 될 전망이다. 이날 권순호 현대산업개발 대표가 증인으로 채택됐고, 광주 ‘학동 재개발 붕괴 참사’에 대해 추궁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학동참사 시민대책위는 지난 6월 17명의 사상자를 낸 사고에 대한 진실규명과 피해복구 촉구하는 항의서한을 최근 현대산업개발 측에 전달하기도 했다. 중대재해법에 따르면 노동자 사망사고 등 중대 재해가 발생할 경우 경영 책임자에게 징역 1년 이상이 구형될 수 있다. 경영 책임자가 안전보건 확보 의무를 위반했을 때 처벌받는 법으로 내년 1월 27일부터 시행된다. 또 사망자가 아니더라도 직업성 질병자(화학적 요인에 의한 급성중독 포함 24개 항목)가 1년 이내 3명 이상이 발생하더라도 중대 산업재해로 규정된다. 중대재해법에 따르면 경영 책임자는 ‘사업을 대표하고 사업을 총괄하는 권한과 책임이 있는 사람’으로 규정된다. 해석에 따라서 최종 책임자가 기업의 오너가가 될 수도 있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3세 경영에 나서고 있는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이 최종 책임자로 지목받을 수 있다. 만약 최대 주주가 최종 책임자라면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이 대상이다. 현대차와 기아의 경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최종 책임자가 될 수도 있다. 윤준병 의원은 "반복되는 산재 사망을 근절하기 위해서는 근로감독체계 개선 및 안전보건체계 구축 등 특단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10.05 07:00
경제

주식 거래 계좌수 5000만 넘어…사상 최초

주식 투자 열풍에 주식 거래 활동 계좌 수가 사상 최초로 5000만개를 넘었다. 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5일 현재 주식 거래 활동 계좌 수는 5002만6237개로 처음으로 5000만개를 돌파했다. 지난 3월 19일 4000만개를 돌파한 이후 5개월 만에 1000만개가 늘어난 것이다. 주식 거래 활동 계좌는 예탁자산이 10만원 이상이면서 최근 6개월간 한 차례 이상 거래가 이뤄진 위탁매매계좌 및 증권저축계좌를 말한다. 주식 거래 활동 계좌 수는 2007년 7월 1000만개를 돌파한 데 이어 2012년 5월 2000만개를 넘어섰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증시에 돈이 몰리면서 작년 3월에 3000만개를 기록했다. 최근 계좌 수의 증가는 코스피가 사상 최초로 3300선을 돌파하고 코스닥지수도 '닷컴 버블' 이후 20년 7개월 만에 1000선을 넘어서는 등 주가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신규 투자자가 유입된 영향으로 보인다. 올해 SK바이오사이언스,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카카오뱅크 등 굵직한 기업들이 상장을 추진한 것도 증시에 돈이 몰린 요인으로 꼽힌다. 향후에도 위탁매매계좌뿐만 아니라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개인형퇴직연금(IRP) 계좌 등이 활성화되면서 자본시장에 자금이 지속해서 유입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ISA에 세제 혜택을 제공하는 법안과 퇴직연금의 사전지정운용(디폴트옵션) 도입이 논의되고 있다. 카카오페이, LG에너지솔루션, 현대중공업 등 '대어'로 꼽히는 기업들의 IPO도 예정돼 있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oongang.co.kr 2021.08.08 15:11
경제

최다 총수 교체에 최초 외국인 총수 지정 예고

사상 첫 외국인 총수 지정과 역대 최다 총수 교체가 예고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는 오는 29일 자산총액 5조원 이상 대기업집단과 그룹을 대표하는 동일인(총수)을 지정해 발표한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효성을 비롯해 약 10개 대기업집단이 총수를 변경하겠다고 신청한 상황이다. 공정위는 현대차와 효성의 동일인을 각각 정몽구 명예회장에서 정의선 회장, 조석래 명예회장에서 조현준 회장으로 지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외에 몇 개 기업 총수가 추가로 교체될지에 대한 관심이 쏠린다. 동일인 지정은 공식적으로 기업의 얼굴이 된다는 의미다. 법적 책임이 부과되기 때문에 어깨가 무거워지기도 한다. 동일인은 회사 현황, 주주 및 임원 구성, 특수관계인 주식 소유 현황 등 공정위에 내는 자료에 대해 책임을 지게 된다. 만약 허위 자료를 제출하면 동일인에게 법적 책임을 묻게 되고, 과징금 징수와 검찰 고발까지 이어진다. LS와 대림 그룹도 총수가 바뀔 가능성이 크다. LS그룹은 현재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이 동일인으로 지정됐다. 하지만 구자열 LS그룹 회장이 실질적인 수장 역할을 하고 있다. 구 회장은 LS의 최대 주주이기도 하다. 대림그룹도 이준용 명예회장이 동일인을 맡고 있지만, 아들 이해욱 회장으로 교체가 점쳐지고 있다. 이해욱 대림그룹 회장은 대림의 52.3% 지분을 가진 최대 주주다. 코오롱그룹과 현대중공업그룹도 총수 교체 가능성이 있다. 현재 코오롱그룹의 동일인인 이웅열 전 회장은 이미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로 인해 장남 이규호 부사장이 총수로 지정될 가능성이 있다. 정몽준 아사재단 이사장에서 아들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으로 경영 승계가 이뤄지고 있는 현대중공업그룹도 총수 교체가 거론되고 있다.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은 사상 첫 외국인 동일인 지정을 눈앞에 두고 있다. 공정위는 지난 21일 공정거래위원장과 부위원장 등이 참석하는 전원회의까지 열어 쿠팡의 동일인 지정과 관련해 논의했다. 미국 국적의 김범석 의장은 쿠팡의 지분율이 76.7%에 달하는 최대 주주다. 공정위는 지금껏 외국인을 총수로 지정하지 않았지만, S-OIL과는 다르게 해석하고 있다. 외국계 기업인 S-OIL은 총수 없는 기업집단이다. S-OIL은 사우디아라비아 왕실이 모기업의 대주주다. 특정 개인이 경영권을 갖고 있지 않아서 총수 지정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쿠팡의 경우 김 의장이 독보적인 의결권을 갖고 있기 때문에 사상 첫 외국인 총수 지정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4.27 07:01
경제

'가장' 정기선, 현대중공업 '3중고' 난제 해결할 수 있을까

현대중공업이 전문경영인 체제에서 오너경영 체제로 바뀌고 있다. 그 중심에는 현대중공업지주 최대주주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인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이 있다. 정 부사장은 최근 현대중공업지주의 얼굴로 전면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는 현대중공업지주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그룹선박해양영업본부 대표를 맡고 있다. 지난 7월 결혼하고 가정까지 꾸린 정 부사장은 진정한 경영 시험대에 올랐다. 앞으로 현대중공업가의 '가장' 역할도 잘 해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우선 현대중공업이 겪고 있는 ‘3중고’를 타개해야 한다. 현대중공업은 수주 가뭄, 하도급 갑질, 임단협 협상과 관련해 난항을 겪고 있다. 3중고를 헤쳐 나갈 수 있는 리더십을 보여야 하는 시점이다. 정 부사장은 해외유학 등을 마치고 현대중공업에 복귀한 2013년에 경영기획팀 선박영업부 수석부장을 맡았다. 복귀 1년 만에 현대중공업 사상 최연소 임원이 됐고, 재계에서 가장 어린 임원이라는 타이틀도 얻으며 힘을 받았다. 당시 현대중공업은 “회사의 체질 개선뿐 아니라 젊고 역동적 조직을 만들기 위해 능력 있는 리더를 발탁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라며 정 부사장의 ‘고속 승진’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현재 가삼현 현대중공업 대표이사가 선박영업을 총책하고 있다고 하지만 정 부사장은 그룹선박해양영업본부 대표로 수주 실적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는 자리에 있다. 정 부사장은 멘토인 가 대표와 함께 그룹의 운명을 걸고 영업 최전선을 누비고 있는 셈이다. 조선해운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세계 선박 발주량은 575CGT(269척)으로 10년 내 최저치를 기록할 정도로 수주 절벽에 몰리고 있다. 전년 동기 42%나 감소한 수준이다. 이로 인해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등은 연내 수주 목표치를 10~20% 수준밖에 달성하지 못했다. 하반기에 두드러진 수주 계약을 맺지 못한다면 현대중공업그룹의 살림살이는 더욱 팍팍해질 수밖에 없다. 한국 조선업의 수주잔량도 1914만CGT로 충분치 않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정 부사장은 돈독한 관계를 맺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성과를 끌어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하도급 갑질’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도 씻어내야 한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7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하도급업체의 기술자료를 유용해 하도급 거래 공정화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혐의로 9억7000만원이라는 역대 최고액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기술탈취를 통해 피해를 준 것으로 나타났지만, 현대중공업은 이를 인정할 수 없다며 법적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현대중공업이 세계 조선산업을 이끄는 글로벌 리딩업체로 공정한 미래를 그리기 위해서는 그동안 만연했던 ‘하도급 갑질’에서 벗어나 상생하는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노사 갈등도 문제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5월부터 임금 및 단체협상을 이어가고 있지만 좀처럼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해를 넘기고 모두 62차례가 넘는 실무교섭과 본교섭에도 마무리를 짓지 못했다. 노조는 여름휴가가 끝나는 17일 이후 강경투쟁을 예고하고 있어 선박 건조에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 부사장이 그룹의 차세대 리더로서 원만한 협상을 끌어내는 능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08.14 07:00
경제

10대 그룹 현금보유액 248조원 '역대 최대'…삼성전자 첫 100조 돌파

10대 그룹 상장사들이 보유한 현금이 25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17일 재벌닷컴이 자산 상위 10대 그룹 계열 상장사 95곳의 2018년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연결기준 현금보유액은 총 248조3830억원으로 집계됐다.이는 전년도의 221조3050억원보다 12.2%(27조780억원) 늘어난 것으로 역대 최대 규모라고 재벌닷컴은 설명했다.연결기준 현금보유액은 지배회사와 종속회사가 보유한 현금과 현금성 자산, 현금화가 용이한 단기금융상품, 금융기관 예치금 등을 합친 금액이다.그룹별로 보면 삼성그룹 계열 상장사의 연결 현금보유액이 전년보다 22.6%(23조940억원) 늘어난 125조3900억원으로 10대 그룹 중 가장 많았다.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삼성전자의 연결 현금보유액이 1년 전보다 24.7%(20조6090억원) 증가한 104조2140억원을 기록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는 단일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이번에 연결 현금보유액이 100조원을 넘어섰다.현대차 그룹의 연결 현금보유액은 42조7980억원으로 두 번째로 많았다. 현대차그룹 계열사의 지난해 영업실적은 부진한 편이었지만 현금보유액은 1.2%(4990억원) 늘었다.계열사 가운데 현대모비스의 연결 현금보유액이 11.8%(1조640억원) 늘었고 현대차도 2.9%(4830억원) 증가했다.3위는 SK그룹으로 3.5%(9780억원) 늘어난 28조5500억원이었다.포스코그룹과 한화그룹, 현대중공업그룹도 연결 현금보유액이 증가했다. 한화그룹은 51.4%(2조9060억원) 늘어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반면 연결 현금보유액이 감소한 곳도 있다.LG그룹은 지난해 13조70억원으로 전년도보다 0.1%(90억원), 롯데그룹은 8조5510억원으로 11.8%(1조1420억원), GS그룹은 2조9940억원으로 25.8%(1조400억원) 각각 줄었다. 기업별로 연결 현금보유액을 보면 삼성전자(104조2140억원), 현대차(17조500억원), SK(11조10억원), 포스코(10조6780억원), 현대모비스(10조1080억원) 등이 10조원을 넘었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tbc.co.kr 2019.03.17 15:19
축구

‘비주류’ 윤정환의 울산감독 내정설 막전막후

울산 현대가 의외의 카드를 꺼냈다. 전통을 강조하던 명가(名家)가 개혁의 깃발을 세웠다. 차기 사령탑으로 젊은 윤정환(41) 전 사간 도스 감독을 내정했다. 윤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면 지난 1990년 차범근(61·당시 37세) 전 감독에 이어 구단 역사상 두 번째로 어린 감독이 된다.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구단주로 있던 울산은 대표적인 '주류' 구단이었다. 차 감독 이후 24년 동안 연·고대 출신 감독에게만 선수단을 맡겼다. '비주류'인 동아대 출신의 윤 감독 내정은 예상 밖이다. 구단 대표이사인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이 젊고 새로운 얼굴을 발굴해 구단을 쇄신하려는 의지를 갖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간 도스 시절의 윤정환 감독. 윤 감독은 2부 리그를 전전하던 사간 도스를 1부 리그 선두까지 올려놓으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IS포토 ◇ 왜 윤정환인가윤 감독은 일본 J리그에서 사간 도스의 '기적'을 이뤄내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2부 리그를 전전하던 도스는 2011년 윤 감독 부임 후 완전히 달라졌다. 2012년 1부 리그로 승격했고 올 시즌 한때 선두를 달렸다. 잘 나가던 윤 감독은 지난 8월 갑자기 도스에서 경질됐다. 한국 사람인 윤 감독을 탐탁치 않게 여겼던 스폰서와 관계 때문이라는 이야기도 나왔다. 도스는 윤 감독 경질 후 5위까지 추락했다. 윤 감독은 강한 수비와 빠른 역습 전술로 대표되는 한국형 축구를 즐겨 구사한다. 울산의 색깔과 잘 맞는다는 평이다. 윤정환 감독은 구단주인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과도 한 차례 만난 것으로 전해진다. 사진은 올 1월 정 회장이 2002한일월드컵 멤버들을 초청해 오찬을 한 자리에서 윤 감독과 반갑게 인사하는 모습. IS포토 ◇ 내정까지 막전막후 울산과 윤 감독의 교감은 10월 말 K리그 클래식 정규라운드가 끝나는 시점부터 시작됐다. 구단 고위관계자가 윤 감독에게 조심스럽게 의사를 타진했다. 만약 울산이 하위 스플릿으로 떨어지면 바로 울산에 올 수 있는지 의견을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이 극적으로 상위그룹에 잔류하며 잠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가 11월 초 권오갑 사장이 직접 윤 감독을 만났다. 권 사장은 구단 개혁 의지를 설명하며 내년부터 사령탑을 맡아달라고 요청했다. 정몽준 명예회장도 지난 달 8일 우루과이와 평가전에서 윤 감독과 만남을 가졌다. 윤 감독도 K리그에서 새롭게 도전해보겠다는 마음으로 울산행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현 조민국 울산 감독은 계약기간이 1년 남아있는 상황이다. IS포토 ◇ 구단과 당사자 모두 당황너무 이른 시점에 언론에 보도돼 울산과 윤 감독 모두 난처해하고 있다. 아직 정식 계약서에 사인하지 않았고 구두 합의만 한 상황이다. 더구나 울산은 아직 클래식 2경기를 남겨 놓고 있다. 계약기간이 1년이 남아 있는 현 조민국 감독도 굉장히 당황스럽다. 당사자들은 모두 함구하고 있다. 현재 일본에 있는 윤 감독은 일간스포츠와 통화에서 "지금은 할 수 있는 말이 아무것도 없다"고 했다. 18일 부임한 김광국 신임 단장도 "아직 시즌 중이다. 시즌이 끝나고 모든 것이 결정된 뒤에 구단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말을 아꼈다.김민규 기자 gangaeto@joongang.co.kr일간스포츠가 만든 베팅긱은 플레이스토어와 앱스토어에서 다운받을 수 있습니다.[안드로이드폰용 다운로드] [아이폰용 다운로드] 2014.11.2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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