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정의선 체제 첫 파업 피하자' 현대차, 노조와 교섭 재개 요청
현대자동차가 정의선 회장 체제 이후 첫 파업을 피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하언태 현대차 사장은 9일 파업 준비 수순을 밟고 있는 노동조합을 방문해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재개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하 사장은 이날 임원 3명과 함께 울산공장 노조사무실을 찾아가 이상수 노조지부장을 비롯한 노조 간부들과 만났다. 지난달 30일 노조가 교섭 결렬을 선언한 이후 9일만이다. 하 사장 등은 중단된 교섭을 재개하자고 요청했다. 그는 "조속한 교섭 타결을 위해서는 노사 간 깊이 있는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견을 좁히고 합리적 접점을 모색해 교섭 마무리에 집중하자"고 의사를 밝혔다. 노조는 앞서 교섭 결렬 선언과 동시에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 쟁의조정을 신청했다. 또 지난 7일 전체 조합원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벌여 가결하는 등 파업을 준비 중이다. 전체 조합원 4만8599명을 대상으로 파업 돌입 여부를 묻는 투표 결과, 4만3117명(투표율 88.7%)이 투표해 3만5854명(재적 대비 73.8%, 투표자 대비 83.2%)이 찬성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중노위의 조정 중지 결정이 나오면 노조는 합법 파업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노조는 중노위 조정 기간이 만료하는 오는 12일이 지나면 교섭 재개 여부와 파업 돌입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한다. 노조는 그동안 사측이 전향적인 자세로 나오면 교섭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혀왔던 터라 일단 교섭 재개 가능성이 크다. 올해 교섭에서 노조는 임금 9만9000원(정기·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성과금 30% 지급, 정년연장(최장 만 64세), 국내 공장 일자리 유지 등을 요구하고 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7.09 1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