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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서른 살 축구인생, 즐라탄처럼 기대하라"

프로축구 K리그1(1부) 수원FC 공격수 김현(29)은 올 시즌 정규리그 23경기에 출전해 7골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지난 시즌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기록한 개인 최다 득점(29경기 7골)과 타이기록이다. 수원 삼성과 맞붙은 27라운드에서는 2골을 몰아친 김현은 라운드 MVP(최우수선수)에 선정됐다. 한국 나이로 서른 살을 맞이한 김현은 ‘뒤늦은 전성기’를 달리고 있다. 김현은 김도균 수원FC 감독의 전술에서 다양한 포메이션에 활용되고 있다. 장신(1m90㎝)인 김현은 단신 공격수인 이승우와 호흡을 맞추는 ‘빅 앤드 스몰’ 또는 장신 공격수인 라스(네덜란드)와 최전방 투톱 공격수로 뛰는 ‘트윈 타워’로 나서고 있다. 혼자서 최전방 공격수로 나서는 ‘현톱(김현+원톱)’일 때도 있다. 간혹 센터백으로 출전하기도 했다. 최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일간스포츠와 만난 김현은 “승우가 윙 포워드를 봤을 때 나랑 가장 잘 맞는 것 같다. 승우가 공을 달고 드리블을 하면서 계속 나의 위치를 주시하더라. 나를 많이 도와주려고 한다”라며 “크로스 상황이나 침투 패스 등을 하는 훈련 때도 승우와 호흡을 많이 맞추는 편이다. 팀 득점을 만들기 위한 루트를 같이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수원FC는 팀 득점 44골로 울산 현대와 공동 1위다. 김현을 비롯해 이승우(11골), 김승준, 라스, 정재용(이상 5골) 등이 공격을 이끈다. 김현은 “골대 앞에서 득점하려는 선수들의 의지가 대단하다. 나는 높이와 체격을 이용해 헤딩으로 공을 앞에 떨어뜨려 주거나 전방에서 포스트 플레이로 앞에서 싸워주며 득점 기회를 만드는 역할을 많이 한다”고 말했다. 연령별 대표팀을 두루 거친 김현은 이전부터 주목을 많이 받는 공격수였다. 그는 20세 이하 대표팀에서 23경기 4골, 23세 이하 대표팀에서 29경기 3골을 기록했다. 대표팀에서 황희찬(울버햄튼)과 룸메이트였다. 황선홍 23세 이하 대표팀 감독이 포항 스틸러스 사령탑을 맡을 당시 “김현이 대형 공격수의 계보를 이을 것 같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김현은 “연령별 대표팀 시절에는 잘 안 풀렸다. 좋은 경기도 했지만 아무래도 공격수는 골을 넣어야 인정을 받지 않나. 대표팀에 차출돼 좋은 경기력을 보여 팀에 도움이 돼도 공격수가 골을 넣지 못하면 빛을 발하지 못하더라. 그 당시에는 골보다 경기력에 더 신경을 썼다. 사실 그때로 돌아가고 싶다. 그러면 더 좋은 득점을 기록했을 텐데, 후회하곤 했다”고 밝혔다. 김현은 전주 영생고를 졸업하고 2012년 전북 현대에서 데뷔할 당시 많은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활약이 신통치 않았다. 부진이 길어졌다. 데뷔 후 7시즌 동안 19골을 기록했다. 2019년에 잠깐 일본 J2리그 도치기 SC에서 활약했다. 이후 국내 세미프로 K3 소속의 화성FC에서 뛰었다. 그가 K3로 이적하자 ‘김현은 이제 끝났다’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실상은 달랐다. 당시 김현은 일본의 한 팀과 계약 논의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마지막에 협상이 결렬되면서 갈 곳을 잃었다. 당시 한국의 겨울 이적 시장이 끝나가는 상황이었다. 김현은 “화성에서 몸을 만들었다가 여름 때 계약하자는 몇몇 팀들이 있었다. 그렇다고 화성에서 보낸 시간이 소중하지 않은 건 아니다. 좋은 경험을 했고, 많은 걸 배웠다”고 돌아봤다. 2020년 부산 아이파크를 통해 1부 리그에 복귀한 김현은 지난해 인천에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시즌 종료 후 FA(자유계약선수) 신분을 얻은 김현은 프랑스, 독일 등에서 이적 제의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김현의 최종 행선지는 수원FC였다. 김현은 “고향이 수원이기도 했고, 김호곤 단장님과 김도균 감독님이 나를 적극적으로 원하셨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김현은 3골만 더 넣으면 커리어 첫 두 자릿수 득점을 달성한다. 그는 “10골을 넣는 게 올 시즌 목표다. (개인 최다 기록인) 7골을 넣었을 때 옷을 사서 나 자신에게 선물했다. 아마 10골을 넣었을 때도 쇼핑하지 않을까”라며 웃었다. 김현은 과거 글로벌 스포츠 의류 브랜드에서 모델을 한 적이 있다. 김현의 별명은 ‘현라탄’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머리를 기르기 시작했는데, 외형이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41·AC밀란)와 유사하다고 해서 생긴 별명이다. 그는 “즐라탄이 여전한 기량을 보여주고 있어 존경스럽다. ‘나도 저렇게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하곤 한다. 많이 닮고 싶다. 지금 내가 서른 살인데, 즐라탄처럼 오래 할 수 있게 노력해보겠다”고 강조했다. 수원=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2.08.30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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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본능 살아난 '현라탄' 김현, K리그1 27라운드 MVP 선정

프로축구 K리그1(1부) 수원FC 공격수 김현(29)이 K리그1 2022 27라운드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김현은 지난 6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끝난 수원 삼성과 홈 경기에서 멀티 골을 기록하며 수원FC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김현은 전반 13분 박민규가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헤더로 마무리하며 선제 골을 넣었다. 이어 김현은 후반 23분 이승우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추가 골을 넣었다. 이날 김현은 시즌 6, 7호 골을 연달아 터뜨리며 활약했다. 양 팀이 총 6골을 주고받은 이날 경기는 27라운드 베스트 매치에 선정됐고, 김현의 멀티 골과 정재용, 라스의 연속 골로 총 4골을 터뜨린 수원FC는 27라운드 베스트 팀에도 이름을 올렸다. K리그2 31라운드 MVP는 FC안양 아코스티다. 아코스티는 8일 창원축구센터에서 끝난 경남FC와 원정 경기에서 경기 종료 직전 극적인 결승 골을 터뜨리며 안양의 3-2 승리에 기여했다. 이날 경기는 안양이 김동진의 선제 골과 상대 자책 골로 앞서갔지만, 경남 티아고와 김영찬이 연속 골을 넣으며 동점이 됐고, 다시 경기 종료 직전 안양 아코스티가 결승 골을 넣으며 안양이 재역전승을 거뒀다. 경기 종료까지 손에 땀을 쥐게 했던 양 팀의 경기는 31라운드 베스트 매치에 선정됐다. 31라운드 베스트 팀은 대전하나시티즌이다. 대전은 7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부산 아이파크와 홈 경기에서 카이저, 김인균, 공민현이 연속 골을 기록하며 3-0 완승을 거뒀다. 김영서 기자 MVP: 김현(수원FC) 베스트11 FW: 조규성(김천), 김현(수원FC), 에르난데스(인천) MF: 제르소(제주), 김도혁(인천), 신진호(포항), 명준재(김천) DF: 박민규(수원FC), 정운(제주), 박승욱(포항) GK: 김근배(제주) 베스트 매치: 수원FC(4) vs (2)수원 베스트 팀: 수원FC MVP: 아코스티(안양) 베스트11 FW: 산드로(광주), 카이저(대전), 아코스티(안양) MF: 김동진(안양), 김준형(부천), 정호연(광주), 김인균(대전) DF: 이창용(안양), 조유민(대전), 김현훈(광주) GK: 이준서(대전) 베스트 매치: 경남(2) vs (3)안양 베스트 팀: 대전 2022.08.10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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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기는 지금부터" 인천 'K-이브라히모비치' 김현

"의미 있는 경기에서 골을 넣고 기쁩니다." K리그1(1부리그) 인천 유나이티드의 통산 700번째 경기를 승리로 이끈 공격수 김현(28)은 이렇게 말했다. 김현은 지난 30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2021시즌 K리그1 34라운드 FC서울과 홈경기 1-0으로 앞선 후반 51분 쐐기골을 터뜨렸다. 시즌 5호 골. 팀은 2-0으로 이겼다. 인천(승점 43)은 2연승을 달리며 스플릿 라운드 파이널B(7~12위) 7위로 올라섰다.또 이날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지역에서도 일부 관중 입장이 허용된 날이었다. 지난 5월 29일 전북 현대전 이후 154일 만에 홈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다. 총 1815명의 관중이 모였다. 김현은 "골을 넣기 전까지 4차례 결정적 찬스를 놓쳤다. 공격수에겐 힘들고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포기하지 않으면 반드시 기회가 올 거라고 믿었다. 마지막 순간까지 준비하고 있었는데, 득점에 성공해서 자신감을 되찾았다"고 소감을 밝혔다.서울전은 김현의 축구 인생과 닮았다. 키 190㎝의 장신인 김현은 청소년 대표 시절 한국 축구를 이끌어갈 특급 골잡이로 기대를 모았다. 20세 이하(U-20) 대표팀 시절 부동의 원톱 스트라이커였다. 황선홍(현 U-23 팀 감독) 감독이 눈여겨볼 정도였다. 하지만 프로의 벽은 높았다. 2012년 전북 현대 유니폼을 입고 K리그 무대를 밟자마자, 백업 멤버로 밀렸다. 이후 성남FC, 제주 유나이티드 등으로 이적해 주전으로 올라서지 못했다. 지난 시즌까지 9년을 프로에서 뛰었는데, K리그1 전체 경기의 70%(27경기·총 38경기) 이상을 소화한 건 한번(2014시즌 제주 33경기) 뿐이었다. 그의 1부리그 한 시즌 최다 골 기록은 겨우 3골(2015·16시즌)이었다. 지난 시즌 전반기엔 K리그3(3부리그) 화성FC까지 밀렸다. 후반기는 K리그2(2부리그) 부산 아이파크에서 뛰었다. "김현은 끝났다"는 말이 나왔다.올 시즌을 앞두고 고교(영생고) 은사인 조성환 인천 감독이 손을 내밀었다. 물론 이번에도 주전 자리는 아니었다. 몬테네그로 출신 주전 스트라이커 무고사의 백업 공격수 역할이었다. 그래도 김현은 마지막 기회라고 여기고 받아들였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상체 근력 키우기에 집중했다. 턱걸이로 등 근육 훈련에 몰두했다. 상대 수비와 몸싸움에서 버텨서 동료들에게 기회가 열어주는 것이 '훌륭한 조연'의 역할이라고 생각했다. 2~3개월간 철봉에서 이를 악물고 버틴 그는 쉬지 않고 턱걸이 20~30개를 거뜬히 해낼 만큼 힘이 붙었다. 근육량이 늘면서 체중은 86㎏에서 90㎏까지 불었다. 웬만한 체격의 수비수가 압박하게 흔들리지 않을 만큼 힘이 붙었다.이런 가운데 개막을 앞두고 무고사가코로나19에 감염됐다. 시즌 초반 10경기 정도 결장했다. 김현에게 주전 원톱 스트라이커 기회가 주어졌다. 꾸준히 칼을 간 그는 기회를 잡았다. 이전과 달리 두려움 없이 상대와 부딪혔다. 그는 현재 공격수 중 공중 경합이 총 178회로 수원FC 라스(224회)에 이어 전체 2위다. 리그 최장신 성남 공격수 뮬리치(119회, 4위)보다 2배 가까이 많다. 경기당 공중 경합(15경기 이상 뛴 선수 기준)도 8.1개로 1위 라스(9개) 다음이다.많이 뛰었다. 그는 경기마다 11~12㎞를 뛴다. 그라운드 구석구석을 누비는 미드필더 같은 활동량이다. 팀 내에서도 많이 뛰는 것으로 유명하다. 김현은 "팀이 필요한 유형의 공격수가 되기 위해 달리고 싸운다. 열심히 준비한 결과물이 이제야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골 결정력도 한결 좋아졌다. 그는 무고사와 시너지를 냈다. 이날 서울전에선 갈비뼈 부상으로 빠진 무고사 대진 간판 골잡이 역할을 거뜬히 해냈다. 5골은 자신의 한 시즌 최다 골 기록이다. 김현은 "남은 4경기에서 더 많은 골을 넣겠다. 팀도 파이널B에선 최고 순위로 이끌겠다"고 강조했다.말 갈기를 연상케 하는 긴 머리에 큰 키로 골을 넣는 김현은 AC밀란(이탈리아)의 세계적인 장신 골잡이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1m96㎝)를 연상케 한다. 그의 등 번호 '8'도 이브라히모비치가 한때 달았던 번호다. 팬은 그를 '현라탄' '킹현'이라고 부른다. 김현은 "영광스런 별명이다. 아버지가 머리 기른 모습을 좋아하신다. 외모뿐만 아니라 득점력도 'K리그 이브라히모비치'에 걸맞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전성기를 꿈꾼다. 김현은 "청소년 시절 잘했지만, 내 축구인생의 전성기는 아직 오지 않은 것 같다. 올 시즌이 그 시작점이라고 생각한다. 본격적 전성기에 접어드는 모습을 기대해달라"고 각오를 밝혔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2021.11.01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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