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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왜 김가영인지 보여주겠다”던 자신감, 최다 우승으로 증명한 '당구 여제'

“왜 김가영인지를 보여드리겠습니다.” 프로당구 새 시즌 개막을 앞둔 지난 6월이었다. 김가영(41·하나카드)은 “20년 넘게 왜 최고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지 확인시켜 드릴 것”이라며 ‘당구 여제’다운 새 시즌 각오를 밝혔다. 그 자신감은 ‘새 역사’로 결실을 맺었다. 프로당구 남·여 통틀어 가장 많이 정상에 오른 선수로 우뚝 섰다.김가영은 지난 17일 고양 킨텍스의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라운해태 LPBA 챔피언십 한가위 결승전에서 3시간에 걸친 혈투 끝에 한지은(23·에스와이)을 4-3으로 꺾고 정상에 섰다. 지난달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에스와이 바자르 하노이 오픈에 이어 이번 시즌 두 대회 연속 우승이자, 프로당구 개인 통산 9번째 우승이다.프로당구 새 역사를 썼다. 그동안 최다 우승 기록은 ‘전설’ 프레데리크 쿠드롱(벨기에)의 8회였다. 그러나 김가영이 지난달 우승으로 쿠드롱과 어깨를 나란히 하더니, 한 대회 만에 쿠드롱을 넘어 최다 우승 선수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누적 상금도 여자 선수로는 최초로 4억원을 돌파(4억 2180만원)했다. 1996년 당구에 입문한 뒤 세계 최초로 여자 포켓볼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는 등 포켓볼 세계 챔피언에 올랐던 김가영은 2019년 프로당구 출범과 함께 3쿠션 선수로 변신했다. 첫 시즌 6차 대회 만에 첫 우승을 차지한 그는 두 번째 시즌에는 무관에 그쳤지만, 적응을 완전히 마친 뒤에는 3쿠션에서도 명실상부한 ‘최강자’ 입지를 다져갔다. 매 시즌 젊은 선수들의 유입, 새로운 강자들의 탄생으로 점점 더 치열해지는 경쟁 속에서도 ‘당구여제’는 흔들리지 않았다. 2021~22시즌 처음으로 한 시즌 2회 우승을 달성하더니, 이번 시즌까지 4시즌 연속으로 한 시즌 2회 이상 우승 기록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프로당구 새 역사가 걸린 이날 결승전 결말도 결국은 ‘역시 김가영’이었다. 정상까지 오르는 여정이 만만치는 않았다. 상대는 지난 시즌 데뷔해 무서운 상승세를 타던 한지은이었다. 개막을 앞두고 김가영이 콕 집어 경계 대상으로 꼽았던 선수이기도 했다. 실제 한지은은 이날 과감한 샷으로 김가영을 궁지에 내몰았다. 6세트 한때 챔피언 포인트를 앞두기도 했다. 그러나 김가영은 흔들리지 않았다. 한지은이 기회를 놓치자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운명의 7세트에서도 3-7까지 밀렸으나, 한지은이 3이닝 연속 공타로 돌아선 틈을 놓치지 않고 승부를 뒤집었다. 마지막 남은 1점을 향한 샷을 친 뒤, 김가영은 우승을 직감한 듯 두 눈을 감은 채 큐대를 높이 들고 우승의 순간을 즐겼다.김가영은 경기 후 “누구도 쓰지 못한 기록을 달성해 기분이 정말 좋다. 사실 3쿠션으로 전향하면서 앞서 나가는 선수가 될 거라고 생각하진 못했다. 모든 면에서 부끄럽지 않은 선배가 되기 위해, 현역 선수로서 도태되지 않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했다. 김명석 기자 2024.09.19 06:31
스포츠일반

주세혁 감독, 신유빈과 호흡...대한항공 탁구단 지휘봉 잡았다

파리 올림픽에서 남자 국가대표팀을 이끈 주세혁(44) 감독이 여자탁구 명문 대한항공 지휘봉을 잡았다.18일 탁구계에 따르면 주세혁 감독은 이달 초 대한항공과 계약했고, 지난주부터 인천 서구 대한항공 탁구단 훈련장에서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올 초 강희찬 감독이 물러난 뒤 젊으면서도 중량감 있는 경력을 지닌 지도자를 물색해왔다. 올 상반기부터 교감했고, 선임 작업은 파리 올림픽이 끝난 뒤 빠르게 진행됐다.1973년 창단해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탁구단인 대한항공은 2007년부터 2013년까지 국내 최고 권위의 종합선수권대회 여자 단체전 7연패를 이뤄내는 등 최강팀으로 군림해왔다.현재 대한항공에는 파리 올림픽에서 혼합복식 동메달, 여자 단체전 동메달을 수확한 한국 탁구 최고의 스타 신유빈이 있다. 신유빈과 함께 파리 올림픽 단체전 동메달에 기여한 이은혜, 지난해 종합선수권 여자 단식 우승자인 김하영, 귀화한 두 강자도 대한항공 소속이다.대한항공이 보유한 좋은 선수들을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 게임, 2028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등 주요 국제대회에서 메달권 성적을 기대할 실력자로 키워내는 중책이 주세혁 감독에게 맡겨졌다.신유빈과 이은혜는 그동안 주세혁 감독과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었기에 적응에 긴 시간이 필요하지는 않을 거로 보인다. 주세혁 감독은 삼성생명 소속이던 2018년 당시 유남규 삼성생명 여자팀 감독(현 한국거래소 감독)을 코치로 보좌하며 여자 선수들을 지도한 바 있다. 삼성생명 남자팀 선수로 뛰던 2017년에도 여자 선수들을 가르치는 역할도 맡았다. 주 감독은 유 감독을 도와 삼성생명 여자팀의 2017년 종합선수권 단체전, 2018년 종별대회 단체전, 실업리그 우승에 기여했다.주세혁 감독은 "대한항공이라는 명문팀에서 나를 선택해줘 감개무량하고, 그만큼 책임을 느낀다"면서 "대한항공을 더 강하고, 더 인기 있고, 좋은 선수들이 다들 오고 싶어 하는 구단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이어 주 감독은 "국제무대에서 성적을 낼 선수를 키운다는 구단 목표에 따라 신유빈을 비롯한 선수들이 더 성장하도록 돕겠다"고 했다.주세혁 감독은 현역 시절 역대 최강의 수비 전형 선수로 활약해 '깎신'이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2003년 파리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는 남자 단식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한국 선수가 세계선수권 단식 결승에 오른 건 주 감독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안희수 기자 2024.09.18 07:28
스포츠일반

도쿄에서 넘은 2m35면 동메달인데…2m31에 좌절한 우상혁 "난 아직 끝난 게 아니다" [2024 파리]

남자 높이뛰기 간판 우상혁(28·용인시청)이 아쉽게 개인 두 번째 올림픽을 마무리했다.우상혁은 1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27로 12명의 선수 중 7위에 머물렀다. 2m17과 2m22를 모두 1차 시기에 넘은 우상혁은 2m27을 2차 시기에 성공한 뒤 곧바로 2m31에 도전했다. 하지만 세 번의 시도가 모두 실패로 끝나 메달권에서 멀어졌다. 우승은 셸비 맥윈(미국)과 2m36 동률을 이룬 뒤 연장전 성격의 '점프 오프'에서 승리한 해미시 커(뉴질랜드)에게 돌아갔다. 종목 2연패를 노린 현역 최강 에사 무타즈 바르심(카타르·2m34)은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이날 결과가 아쉬운 건 우상혁이 충분히 해낼 수 있는 '메달 기록'이었기 때문이다. 우상혁의 높이뛰기 개인 최고 기록은 실외 기준 2m35(실내 2m36). 2020 도쿄 올림픽에서 한국 기록으로 4위에 이름을 올렸는데 파리 대회에선 동메달이 가능한 수치. 개인 시즌 최고 기록은 지난 2월 체코 대회에서 넘은 2m33(공동 7위)으로 장마크로 템베리(이탈리아·2m37)의 시즌 베스트에 밀리지만 특유의 긍정 에너지로 파리 대회를 준비했다. 지난 6월 유럽으로 출국한 그는 "파리 올림픽 시상대에 서고자 내 온몸을 갈아 넣고 있다"며 "메달을 걸지 못하면, 돌아오지 않겠다는 각오로 훈련했다. 목표는 크게, 금메달로 잡았다"고 말했다. 지난 7일 열린 높이뛰기 예선에선 2m27로 공동 3위,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하기도 했다. 2m27은 기대를 크게 밑도는 성적표. 세계육상연맹에 따르면 시즌 공동 22위 헤당할 정도로 저조한 기록이다. 메달로 가는 1차 관문인 2m30을 넘지 못했다는 것도 충격에 가깝다. 반면 파리 대회 전 시즌 베스트 기록이 2m31로 우상혁에 뒤졌던 아카마쓰 료이치(일본)는 2m31의 성적으로 5위. 우상혁과의 희비가 엇갈렸다.대회를 마친 우상혁은 "3년간 준비해 왔던 게 아쉽게 끝났지만 이게 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부족함을 느꼈다. 다시 준비해 내년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안게임, 올림픽까지 계속 두드려볼 생각이다. 몸은 가벼웠는데 그날에 따라 어쩔 수 없는 거니까 계속 마인드 컨트롤했는데 그게 잘 안됐던 거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시합은 또 있을 거니까 난 아직 끝난 게 아니다. 두들기다 보면 좋은 날이 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고 다음을 기약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8.11 10:13
메이저리그

"실망스럽다" 평균 144.2㎞/h 커쇼, MLB 데뷔 첫 '선발 탈삼진 0개' 굴욕

클레이턴 커쇼(36·LA 다저스)가 메이저리그(MLB) 데뷔 후 처음으로 탈삼진 없이 선발 등판을 마쳤다.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은 '커쇼는 정규시즌 통산 423경기에 선발 등판해 모든 경기에서 탈삼진 1개 이상을 기록했다. 이는 MLB에 입성부터 시작해 최고의 투수로 활약하는 동안 계속되는 부상 속에서도 이어진 기록'이라고 1일(한국시간) 전했다. 커쇼의 연속 탈삼진 기록이 조명된 건 이날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 결과 때문이다. 선발 등판한 커쇼는 3과 3분의 2이닝 6피안타(1피홈런) 7실점(3자책점)하며 부진, 패전 투수가 됐다. 흥미로운 건 21타자 상대로 삼진을 하나도 기록하지 못했다는 점이다.ESPN에 따르면 '커쇼가 정규시즌에서 삼진을 잡아내지 못한 건 2008년 9월 28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이 있는데 이 경기는 구원 등판한 경기였다'고 밝혔다. 커쇼는 "내가 놓치고 있던 게 많았다"며 "내가 원하는 곳에, 원하는 방식으로 아무것도 던지지 않았고 실행하지 못했다. 전반적으로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MLB 통산 210승을 기록 중인 커쇼는 다저스를 대표하는 레전드. 2014년 내셔널리그(NL) 최우수선수(MVP)를 비롯해 사이영상 3회, 올스타 10회, 골드글러브 1회 등 굵직굵직한 커리어를 자랑한다. 탈삼진은 그의 전매특허. 2015년에는 탈삼진 301개를 기록하기도 했다. 통산 탈삼진이 2950개로 맥스 슈어저(3405개)와 저스틴 벌렌더(3393개)에 이은 현역 3위다. ESPN은 '샌디에이고 타자들은 커쇼 상대로 41번의 스윙을 시도했는데 헛스윙은 단 두 번에 불과했다. 이는 플레이오프를 포함해 커쇼가 선발 등판한 경기에서 가장 낮은 헛스윙 비율(4.9%)'이라고 꼬집었다. 어깨 수술에서 회복해 7월 말 복귀한 커쇼는 좀처럼 구속이 올라오지 않는 모습. 샌디에이고전 포심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92.4마일(148.7㎞/h), 평균 89.6마일(144.2㎞/h)에 머물렀다.현재 다저스 선발진은 부상자가 적지 않다.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회전근개 파열로 이탈, 복귀 시점에 물음표가 찍혔다. 워커 뷸러와 바비 밀러의 몸 상태도 좋지 않다. 트레이드 데드라인에 잭 플래허티를 비롯해 로테이션을 보강했으나 '최강 전력'과는 거리가 멀다. 선발진이 안정되려면 베테랑 커쇼의 역할이 중요하다. 커쇼는 "지금은 그냥 안 좋았다고 말하고 다음에 더 나은 투구를 하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8.01 18:21
스포츠일반

[2024 파리] 도쿄보다 더 성적 부진? 김제덕·황선우·우상혁이 '파리 비관론' 부순다

우려와 기대 속에 2024 파리 올림픽이 막을 올린다.현지 시각 26일 개막하는 파리 올림픽 전망은 어둡다. 22개 종목, 144명의 선수를 파견한 대한체육회는 금메달 5개 이상, 종합 순위 15위 이내 입상을 목표로 한다. 직전 대회인 2020 도쿄 올림픽(금 6, 은 4, 동 10)에서 종합 16위에 그친 한국은 2000 시드니 올림픽(금 8, 은 10, 동 10) 이후 처음으로 종합 순위 10위 밖으로 밀렸다. 이번 파리 대회에선 도쿄 올림픽보다 성적이 더 좋지 않을 거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파리 비관론'을 깨는 '스마일 세대'가 있다.양궁 대표 김제덕(20·예천군청)은 다시 한번 올림픽 사대에 선다. 도쿄 올림픽에서 양궁 대표팀 경기가 열릴 때마다 경기장 안팎에서 "파이팅"을 외쳤던 그는 대회 2관왕(남자 단체·혼성 단체전)까지 차지,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선 김우진(32·청주시청) 이우석(27·코오롱)과 함께 태극마크를 달았다. 김재덕은 "그동안 각종 국제대회 경험들이 생겼다. 올림픽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좋지 않은 컨디션에서도 최고의 기량을 끌어올릴 수 있는 능력 등을 배웠다"며 "파리에서도 파이팅을 크게 외치겠다"고 말했다. 25일 시작하는 랭킹 라운드(대진표를 정하는 경기) 결과에 따라 대회 3관왕(개인·남녀 단체·혼성 단체) 도전 기회를 잡을 수 있다.수영 대표 황선우(21·강원도청)도 자신감으로 똘똘 뭉쳤다. 남자 경영 자유형 200m에서 세계선수권 3회 연속 메달을 획득한 그는 "올해 1분44초대 기록을 찍은 선수가 8명이어서 나도 어떻게 될지 모른다. 손끝 차이로 순위가 갈릴 수 있다"고 경계했다. 다비드 포포비치(루마니아) 루카스 마르텐스(독일) 등이 경쟁자로 꼽히는데, 결과에 따라 한국 수영 역사에 한 획을 그을 수 있다. 한국 수영이 역대 올림픽에서 따낸 메달은 총 4개. 2008 베이징 올림픽 남자 자유형 400m 금메달과 자유형 200m 은메달, 2012 런던 올림픽 자유형 400m와 200m 은메달인데 모두 박태환의 몫이었다. 일찌감치 결전지인 파리 라데팡스 수영장에서 훈련을 시작한 황선우는 "수영장을 보니까 흥분해서 빨리 경기를 뛰고 싶다"는 당찬 각오를 내비치기도 했다. 황선우의 금빛 물살이 기대되는 남자 자유형 200m 경기는 28일 예선과 준결승, 29일 결승전이 펼쳐진다.'스마일 점퍼' 우상혁(28·용인시청)도 뛰어오를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우상혁은 도쿄 올림픽에서 2m35의 한국 기록으로 4위를 차지, 한국 육상 올림픽 트랙 & 필드 역대 최고 성적을 냈다. 어렸을 때 택시 바퀴에 발이 깔린 우상혁은 '후천적 짝발'로 오른발(265㎜)이 왼발(275㎜)보다 1㎝ 작다. 도약 때 밸런스가 중요한 높이뛰기 선수에겐 치명적일 수 있다. 성실함과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약점을 지운 우상혁은 지난해 9월 한국 육상 선수로는 사상 첫 세계육상연맹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높이뛰기)에서 우승했다. 그는 "도쿄 올림픽이 지난 뒤 겪은 성공과 실패는 모두 파리 올림픽 메달을 위한 과정이었다. 이번에는 올림픽 시상대에 꼭 올라야 한다는 간절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종목 현역 최강' 무타즈 에사 바르심(카타르)을 꺾을 수 있느냐가 관전 포인트. 남자 높이뛰기는 8월 7일 예선, 11일 결승을 치른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7.26 10:28
스포츠일반

'파리로 가는 길목' 높이뛰기 간판 우상혁, 모나코 대회서 컨디션 체크

'스마일 점퍼' 우상혁(28·용인시청)이 파리 올림픽 대비 '모의고사'를 치른다.세계육상연맹 모나코 다이아몬드리그 조직위원회는 3일(한국시간) 남자 높이뛰기 출전 명단을 공개했다. '현역 최강' 무타즈 에사 바르심(카타르)이 불참하지만 우상혁과 함께 '현역 빅4'로 분류되는 장마르코 템베리(이탈리아) 주본 해리슨(미국)이 오는 13일 우승 경쟁을 펼친다.우상혁은 2021년 열린 도쿄 올림픽에서 1997년 이진택이 세운 2m34의 한국기록을 갈아치우며 한국 육상을 대표하는 간판으로 우뚝 섰다. 높이뛰기 개인 최고 기록은 실외 기준 2m35(실내 2m36). 시즌 최고 기록은 지난 2월 체코 대회에서 넘은 2m33으로 템베리(2m37) 해리슨(2m34)과 비교해 밀린다. 파리 올림픽에 임박해 열리는 모나코 다이아몬드리그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우상혁은 지난달 17일 유럽 적응 훈련을 떠나며 "파리 올림픽 시상대에 서고자 내 온몸을 갈아 넣고 있다"며 "메달을 걸지 못하면, 돌아오지 않겠다는 각오로 훈련했다. 목표는 크게, 금메달로 잡았다. 이번에는 올림픽 시상대에 꼭 올라야 한다는 간절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우상혁은 모나코 다이아몬드리그 이후 런던 다이아몬드리그 출전 여부를 결정할 예정. 파리 올림픽 선수촌 입촌은 8월 5일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7.03 08:33
스포츠일반

이창호, 한판만 이기면 ‘UFC’ 간다…‘맏형’ 강경호와 동반 출격

‘개미지옥’ 이창호(30)가 꿈의 무대 UFC 입성을 위한 최종 결전에 나선다. ROAD TO UFC 밴텀급(61.2kg) 결승에 진출한 이창호는 오는 23일(이하 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킹덤 아레나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휘태커 vs 알리스케로프’ 오프닝 경기에서 샤오롱(26∙중국)과 UFC 계약을 놓고 한판 대결을 펼친다. ROAD TO UFC는 아시아 정상급 종합격투기(MMA) 유망주들이 경쟁하는 토너먼트로 우승자는 UFC와 정식 계약한다. 시즌 1에선 플라이급(56.7kg) 박현성과 페더급(65.8kg) 이정영이 우승해 UFC에서 활약하고 있다. 시즌 2에선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이창호만 결승에 올랐다. 오랫동안 기다렸다. 원래 이창호(9승 1패)가 출전하는 시즌 2 밴텀급 결승은 지난해 12월로 예정돼 있었으나 여러 가지 사정이 생기며 반년이나 지연됐다. 이창호는 “조금 당황스러웠다”면서도 이 기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고 꾸준히 훈련해 기량을 더욱 갈고닦았다. 상대 샤오롱(26승 8패)은 20대 중반이지만 벌써 34전을 치른 경험이 풍부한 우슈 산타 타격가다. 8강과 4강에서 모두 일본 그래플러를 꺾고 결승에 올랐다. 역시 그래플러인 이창호에게 강력한 도전이 될 수 있다. 이에 이창호는 “지금까지 상대는 단지 주짓수적으로 눌러놓기만 했다면 나는 파운딩으로 끝내는 스타일”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제 UFC까지 딱 한 경기 남았다. 이창호는 “UFC는 꿈의 무대다. 운동 처음 했을 때 노력의 결과가 완성되는 것”이라며 “결승전에서 종지부를 찍고 반드시 UFC에 가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대회에는 한국 UFC 맏형 ‘미스터 퍼펙트’ 강경호(36)도 출전해 UFC의 첫 사우디아라비아 대회를 빛낸다. 강경호는 밴텀급에서 무인 가푸로프(타지키스탄∙28)와 맞붙는다. 지난 경기 패배를 씻어내야 한다. 강경호(19승 10패 1무효)는 지난해 11월 UFC 296에서 존 카스타네다(32∙미국)에게 만장일치 판정패했다. UFC 12년 차 현역 최고참으로서 최장기간 활동 새 역사를 쓰기 위해선 이번에 이겨야 한다. 가푸로프는 UFC 2전 전패(통산 18승 6패)지만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선수다. 6살 때부터 삼보를 수련해 두 차례 컴뱃 삼보 세계 챔피언을 지냈다. 비록 졌지만 강경호를 이긴 카스타네다와도 잘 싸웠다. 강경호는 “UFC에서 최대한 많이 뛰어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기록을 남기고 싶다”며 선전을 다짐했다. 이번 대회 메인 이벤트에선 전 UFC 미들급(83.9kg) 챔피언 로버트 휘태커(33∙호주)와 네 차례 컴뱃 삼보 세계 챔피언을 지낸 이크람 알리스케로프(31∙러시아)가 격돌한다. 알리스케로프는 식중독으로 인해 빠진 함자트 치마예프(30∙UAE)를 대신해 경기 9일 전 긴급 투입됐다. 휘태커는 5년 전 뺏긴 타이틀을 되찾길 원한다. 이를 위해 신예를 상대로 다시 한번 연승을 노린다. 알리스케로프는 전 챔피언을 꺾고 자신이 미들급의 세대교체를 가져올 새로운 피라는 걸 입증하려 한다. 코메인 이벤트에선 UFC 헤비급(120.2kg) 3위 세르게이 파블로비치(32∙러시아)와 5위 알렉산더 볼코프(35∙러시아)가 러시아 최강을 가린다. 강경호와 이창호가 출전하는 ‘UFC 파이트 나이트: 휘태커 vs 알리스케로프’는 오는 6월 23일(일) 오전 1시부터 tvN SPORTS와 티빙(TVING)을 통해 생중계된다. ■ UFC 파이트 나이트: 휘태커 vs 알리스케로프 대진 메인카드 (tvN SPORTS/TVING 오전 4시) #3 로버트 휘태커 vs 이크람 알리스케로프 #3 세르게이 파블로비치 vs #5 알렉산더 볼코프 켈빈 게스텔럼 vs 대니얼 로드리게스 샤라 마고메도프 vs 안토니우 트로콜리 #7 조니 워커 vs #9 볼칸 우즈데미르 언더카드 (UFC 파이트 패스 오전 1시) 나스랏 하크파라스트프 vs 재러드 고든 무하마드 나이모프 vs 펠리피 리마 리나트 파흐레트니노프 vs 니콜라스 달비 강경호 vs 무인 가푸로프 마고메드 가지야술로프 vs 브렌드송 히베이루 샤오롱 vs 이창호김희웅 기자 2024.06.22 08:56
해외축구

EPL 최초의 ‘4연패’ 맨시티, 홀란·포든은 벌써 구단 득점 톱10 진입

맨체스터 시티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출범 후 최초의 4연패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팀 내 에이스 엘링 홀란과 필 포든은 일찌감치 구단 득점 부문 톱10에 진입하며 더욱 밝은 미래를 기대하게 한다.맨시티는 지난 20일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 EPL 최종전에서 웨스트햄을 3-1로 꺾고 4년 연속 정상을 차지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지휘봉을 맡은 이후로만 벌써 6번째 우승이다. EPL 출범 이후로 한정하면 맨시티의 우승 횟수는 8회인데, 이 중 절반 이상이 과르디올라 감독 체제에서 나왔다.맨시티는 올 시즌 전반기까지만 해도 4경기 연속 무승에 그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케빈 더 브라위너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반기를 날렸다. 경쟁팀인 아스널은 2024년 1월 이후 16승 1무 1패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기록했다. 그런데 맨시티의 저력은 아스널을 웃돌았다. 맨시티는 더 많은 경기를 치르면서도 2024년 1월 이후 16승 3무라는 압도적인 레이스를 질주했다. 맨시티는 결국 1위를 탈환했고, 최강팀의 위엄을 이어갔다.그런 맨시티를 이끄는 건 홀란과 포든이다. 홀란은 2년 연속 골든 부트(득점왕)를 차지했다. 포든은 24세의 나이에 생애 첫 올해의 선수상을 품었다. 맨시티는 최근 5시즌 연속 올해의 선수상을 배출하는 겹경사를 썼다. 앞서 더 브라위너, 로드리, 홀란이 이 상을 품은 기억이 있다. 홀란과 포든은 나란히 2000년생으로, 앞으로 뛸 날이 더 많이 남았다. 이에 축구 콘텐츠 매체 Score90은 21일 맨시티 구단의 EPL 득점 부문 톱10을 공개했다. 이 중 현 맨시티 소속은 3명이나 포함돼 있다. 더 브라위너가 257경기 68골로 3위, 홀란이 66경기 63골로 4위다. 포든은 164경기 54골로 9위에 이름을 올렸다. 홀란은 올 시즌 27골을 몰아쳤고, 포든은 19골 8도움으로 단숨에 이 부문 순위에 합류했다.한편 맨시티의 EPL 득점 1위는 275경기서 184골을 넣은 세르히오 아구에로(은퇴)다. 라힘 스털링(91골·아스널) 다비드 실바(60골) 야야 투레(60골) 카를로스 테베ㅅ(58골) 가브리엘 제수스(58골·아스널) 등이 뒤를 잇고 있다.김우중 기자 2024.05.21 13:49
프로축구

'기억해 YOO' 울산, 日요코하마와 故 유상철 감독 기린다

울산 HD의 팬 프렌들리가 한국을 넘어 일본까지 뻗어나간다. 요코하마 F. 마리노스와 함께 고(故) 유상철 감독을 기린다. 울산은 오는 17일 오후 7시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요코하마와 2023~2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4강 1차전을 치른다. 앞서 ACL 토너먼트에서 반포레 고후(일본), 전북 현대를 누르고 4강에 안착한 뒤 일본의 강호 요코하마와 결승 티켓을 놓고 벌이는 맞대결이다.울산은 2020년 이후 4년 만에 아시아 정상에 도전한다. 1차전에서 기선제압에 성공해야 다가올 2차전 원정(24일 오후 7시 요코하마 국제경기장) 부담을 덜 수 있다. 4강 2경기에서 1승만 챙기면 2025년 개최될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진출권을 획득한다는 동기부여도 확실하다.한일 자존심이 걸린 첫 판에서 울산 구단은 의미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 울산과 대한민국 축구 역사의 한 획을 그었던 원조 멀티플레이어 유상철 감독을 기리는 것이다.유상철 감독은 울산에서 9시즌 동안 142경기를 뛰며 K리그(1996·2005) 슈퍼컵(2006) A3 챔피언스컵(2006) 정상을 이끌었다. 2005년 울산에서 현역 생활의 마침표를 찍은 레전드다. 울산뿐 아니라 요코하마(1999~2000, 2003~2004)와도 인연이 깊다. 한일 명가 두 팀에 유상철 감독은 특별한 존재다.유상철 감독은 췌장암 투명 끝에 지난 2021년 6월 7일 유명을 달리했다. 울산은 고인을 기리기 위해 그해 6월 20일 성남FC전을 유상철 추모 경기로 마련했다. 이와 함께 문수축구경기장 내 S8 기둥 뒤편에 ‘헌신과 기억의 벽’ 공간을 마련했다. 매 홈경기마다 팬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다.당시 요코하마 서포터스는 유상철 감독이 병마와 싸우는 순간에도 플래카드로 힘을 실어주며 쾌유를 바랐다. 안타깝게 별이 됐을 때도 그의 명복을 빌었다. 이렇게 유상철 감독으로 인연을 맺게 된 울산과 요코하마가 ACL 4강에서 동아시아 최강 팀 자리를 두고 맞붙게 된 것이다.울산은 AFC, 요코하마의 동의와 협조를 얻어 ACL 4강 1차전에서 故 유상철 감독 메모리얼 이벤트를 연다. 한일 축구 팬들을 위해 문수축구경기장에서 경기 당일 유상철 감독의 생전 활약상과 역사가 담긴 굿즈(머플러·티셔츠)를 판매한다. 울산과 요코하마 팬 모두 구매할 수 있도록 추가로 부스가 설치된다.해당 상품들은 이번 시즌부터 시행 중인 울산의 ‘UHDFC SHOP 해외 배송’ 품목으로 채택돼 일본 현지 팬들도 만나볼 수 있다. 울산 구단의 영향력과 인지도를 높여주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이와 관련해 요코하마 구단은 굿즈 제작과 메모리얼 이벤트에 사용되는 엠블럼, 제공된 유상철 감독 관련 에셋에 대한 로열티를 일절 받지 않기로 결정했다.나아가 울산을 찾는 일본 원정 팬들을 위해 ‘헌신과 기억의 벽’을 개방한다.우선 유족들의 도움으로 ‘헌신과 기억의 벽’ 공간에 유상철 감독의 울산, 요코하마 시절 유니폼이 전시된다. 경호와 안전을 확보한 뒤 일정 시간 동안 요코하마 원정 팬들도 이곳에서 유상철 감독을 추모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하기로 했다.킥오프 전 양 팀 팬들과 선수들이 볼 수 있도록 전광판을 통해 추모 영상이 송출된다. 울산과 요코하마 시절 고인의 생전 모습과 기록을 회상한다. 울산 선수들은 이날 티셔츠와 머플러를 착용한 채 경기장에 들어선다.킥오프 후 전반 6분에는 유상철 감독 추모 콜과 박수 응원이 이어진다. 울산 서포터스 처용전사의 선창과 리딩으로 60초 동안 기립 박수, 유상철 감독 응원 콜 6회, 각 소모임 별 퍼포먼스가 진행된다.울산은 양 구단과 팬들이 모인 자리에서 유상철 감독을 추모하고자 이 자리를 마련한다. 또한 양 구단 프런트가 협업을 통해 첫 대결의 인연을 잘 이어가고 지속적인 교류의 시작을 알리기 위함이다. 더불어 ACL 대회의 의미와 본질을 살리기 위한 취지다.오직 울산만이 가능한 ‘인터내셔널 팬 프렌들리 활동’이다. 이미 울산은 K리그 최고 팬 프렌들리 클럽으로 정평 나있다. 현재 ACL에서 K리그 유일 생존 팀으로 조별리그와 토너먼트에서 맞붙은 해외 팀들과 마스코트, 다양한 미디어 활동 및 협업을 통해 구단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있다.김명석 기자 2024.04.15 09:24
프로축구

"축구협회 무능력 강력 규탄" 울산 팬들의 분노, 경고성 성명문에 트럭시위까지

“대한축구협회 졸속 행정의 책임을 더 이상 K리그에 전가하지 말라.”대한축구협회가 차기 대표팀 사령탑 후보군에 홍명보 울산 HD 감독 등 K리그 현직 감독들도 포함하고 있다는 소식에 울산 팬들이 분노를 표출했다. 성명문을 통해 대한축구협회를 강력하게 규탄하는 한편 축구회관 앞 등 서울 일대 트럭 시위를 통해 대한축구협회를 향해 경고하고 나섰다.울산 HD 서포터스 처용전사는 지난 22일 ‘대한축구협회의 무능력함을 규탄한다. 협회 졸속 행정의 책임을 더 이상 K리그에 전가하지 말라’는 성명문을 통해 “대한축구협회의 K리그 현역 감독 대표팀 감독 선임 결정에 대해 강한 유명을 표명한다”며 “축구협회는 최근 한국 축구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련의 사태에 그 어떤 책임감도 느끼지 않고 오롯이 K리그 감독을 방패 삼아 책임을 회피하려 하고 있다”고 했다.이어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준비 당시 위기에 빠진 한국축구에 책임감 있는 자세로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고, K리그 현역 감독이던 최강희 감독을 방패로 내세워 표면적인 문제 해결에만 급급했다. 그 결과는 K리그를 포함한 한국 축구 팬들에게 크나큰 상처를 남겼다”며 “지금 협회는 지난날의 과오를 반복해 또 한 번 K리그 팬들에게 상처를 남기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그러면서 처용전사 측은 “홍명보 감독을 포함한 모든 K리그 현역 감독을 선임하는 것에 대해 강력히 규탄하며, 그들을 지켜내기 위한 그 어떤 노력도 마다하지 않을 것을 성명한다. K리그는 더 이상 협회의 결정대로만 따라야 하는 전유물이 아니며 팬들과 선수, 구단, 감독 모두가 만들어낸 노력의 결과물”이라고 강조했다.이어 “대한축구협회는 더 이상 K리그 감독을 방패 삼아 자신들의 잘못을 회피하는 과오를 반복하지 말고 무거운 책임감과 경각심을 가지고 본 사태를 해결하길 바란다. 또한 처용전사는 리그 현역 감독의 선임 논의 자체를 무효화할 것을 요구하며, 이를 위해 어떠한 단체행동도 불사할 것임을 선언한다”고 경고했다. 성명문뿐만 아니라 울산 서포터스는 23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 등 서울 일대 트럭 시위까지 시작했다. 트럭에는 ‘대책 없는 감독경질 반복되는 돌려 막기 축구팬만 죽어난다’, ‘일주일 뒤 리그개막 자국리그 무시하는 대한축구협회’, ‘K리그 감독 국가대표 선임 논의 백지화’, ‘협회의 감독이 아닌 울산HD의 감독 홍명보’, ‘K리그는 대한축구협회의 장난감이 아니다’는 등의 문구가 남겼다. 처용전사 측은 주말을 포함해 오는 26일까지 1차적으로 트럭시위를 이어간다는 계획이고, 정몽규 회장의 서울 용산 HDC 현대산업개발 본사 앞 등에서도 트럭시위를 이어갈 예정이다.울산 팬들뿐만 아니라 다른 구단 K리그 팬들도 응원에 힘을 보태고 있다. 울산 서포터스 측에 따르면 전날 항의성 근조화환 모금을 진행했는데, 불과 4시간 만에 목표로 했던 금액 두 배 이상이 모였다. 울산 팬들은 물론 다른 K리그 구단 팬들도 모금에 동참했고, 메시지 등을 통해 ‘응원하고 지지한다’는 등 의견을 울산 서포터스 측에 전달했다. K리그 현직 감독을 선임하려는 대한축구협회의 행정에 대한 불만이 K리그 전반에 걸쳐 확산되고 있다는 의미다.김기원 처용전사 의장은 이날 본지와 통화에서 “대한축구협회에서 이런 구시대적인 발상을 하는 건 납득할 수가 없다. K리그는 당장 다음 주(3월 1일)가 개막이고, 시즌 준비에도 바쁜 상황에서 K리그 현직 감독을 선임하려 한다는 이야기가 축구협회 내부에서 나오는 것 자체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다. 근본적인 대책을 내놔야 되는데 당장 눈앞에 닥친 일만 해결하려고 하면 결국 문제는 계속 반복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대한축구협회에서 정신을 차리고, 체계적이고 확고한 플랜을 통해서 검증된 감독을 선임해야 국가대표팀에도 도움이 되고 나아가 K리그 발전까지 이어진다고 본다. 협회에서 정신을 좀 차리고 제대로 감독 선임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을 선임 1년도 채 안 돼 경질한 대한축구협회는 새로운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를 꾸려 차기 감독 선임 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새 전력강화위가 꾸려지기도 전에 축구협회 내부에선 K리그 개막을 앞둔 현직 감독들에게 대표팀 지휘봉을 맡겨야 한다는 목소리가 흘러나왔고, 이 과정에서 홍명보 감독을 비롯해 김기동 FC서울 감독, 김학범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 등의 실명까지 거론됐다.이후 정해성 신임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은 지난 21일 전력강화위 1차 회의를 마친 뒤 브리핑을 통해 “국내에서 쉬고 계시는 감독은 물론 현직에서 일하는 감독도 모두 대상에 올려놓기로 의견을 모았다”며 “클럽(K리그 구단)에서 일하고 계시는 분이 된다면, 직접 찾아가서 도움을 요청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협회 내부에서 흘러나왔던 K리그 현직 감독들의 대표팀 감독 선임 계획에 선을 긋는 게 아니라 오히려 공식화하면서 K리그 팬들의 분노는 더욱 들끓었다.K리그가 당장 다음 주인 3월 1일 개막하는 가운데, 만약 K리그 현직 감독들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게 되면 해당 구단과 팬들의 충격과 피해는 클 수밖에 없는 상황. 지난 동계훈련 과정에서 준비했던 시즌 구상이 크게 흔들리는 건 물론이고, 개막 후 갑작스레 새로운 감독을 물색해야 한다. 심지어 홍명보 감독 체제의 울산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일정을 통해 이미 2024시즌을 시작했고, 김기동·김학범 감독은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뒤 아직 공식 데뷔전조차 치르지 못한 상황이다.대한축구협회가 개막을 K리그 현직 감독들을 후보군에 올린 건 다음 달 예정된 태국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예선 2연전부터 정식 감독 체제로 치르겠다는 기준을 세웠기 때문이다. 새로운 감독을 물색하기엔 시간이 촉박하기 때문에, 이미 검증된 K리그 현역 감독들까지 후보군에 포함시킨 것이다.3월은 임시 감독 체제로 치르고 다음 A매치 기간인 6월까지 시간적 여유를 활용해 더욱 신중하고 철저한 검증을 거쳐 차기 감독을 선임하는 선택지도 있다. 그러나 대한축구협회가 ‘3월 정식 감독 체제’ 기준을 세우면서 스스로 시간에 쫓기는 모양새다. K리그 현직 감독 부임에 대한 논란뿐만 아니라 후보군 물색부터 철저한 검증 절차 등이 적절했는지에 대한 논란도 불거질 수밖에 없다.정해성 위원장 체제의 전력강화위는 오는 24일 비공개 2차 회의를 통해 후보군을 추리는 등 본격적인 감독 선임 과정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이제는 최종 결과가 발표될 때까지 전력강화위 차원의 브리핑은 없고, 최종 결과가 나온 뒤에야 경과 등을 밝히겠다는 게 대한축구협회 설명이다.김명석 기자 2024.02.23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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