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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IS현장] GS리테일, 돈키호테 ‘첫 팝업’ 아수라장… 노 재팬 무색했던 웨이팅 현장

아수라장이 따로 없었다. 편의점 GS25가 일본 최대 디스카운트 스토어 돈키호테와 손잡고 야심차게 팝업스토어를 연 첫 날, 몰려든 소비자들에 난장판이었다. ‘노 재팬’은 옛말, ‘예스 재팬’의 현장이었다.더현대서울 지하는 줄을 선 사람들로 가득했고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는 고객도 있었다. 웨이팅을 했어도 오늘 안에 입장이 가능한지도 알 수 없었고, 번호표는 30여분 만에 마감되며 원성이 오갔다.8일 GS리테일이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 지하 1층에 돈키호테 팝업 스토어를 열었다. 오전 10시 30분 백화점이 열리는 시간에 맞춰 방문한 팝업은 이미 인파로 북적였다. 점포 앞에서는 돈키호테 직원들이 전단지를 나눠주고 있었다.전단지에는 돈키포테의 자체 상품(PB) ‘JONETZ’에 대한 설명과 한국으로 온 제품 소개가 적혀 있었다. 한국인 구매 인기품인 ‘간장 계란밥풍 양넘장’, ‘메가 팩 곤약젤리’, ‘군고구마 스프레드’ 등과 현지 인기 추천 상품 ‘참깨 마늘 소스’, ‘맛있는 홍생강 센베이’, ‘창코나베 육수 스트레이트 타입’ 등이 소개돼 있다.팝업 장소 앞에서 줄을 서려 했더니 “지하2층으로 가세요”라는 말이 들렸다. 하지만 이를 듣지 못한 사람들은 그대로 팝업 앞에 줄을 이어 서기도 했다. 안내가 제대로 되지 않아 우왕좌왕 모습이 목격됐다. 지하2층의 대기 키오스크 앞에는 이미 긴 줄이 있었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지하2층의 다른 입점 매장들을 가리면서 돈키호테 입장 웨이팅이 길게 이어졌다. 현장의 한 직원은 “웨이팅을 마감할 수도 있다. 아직 들은 건 없다”고 안내했다. 이내 지하1층과 지하철이 연결되는 통로에 또 다른 웨이팅이 생겼다. 이번엔 돈키호테 티셔츠를 입은 직원이 서서 키오스크와 동시에 웨이팅 접수를 받기 시작했다. 이에 한 손님은 “밖에 선 줄이 왜 먼저 웨이팅을 받냐”며 항의하는 촌극을 빚었다. 송파구에서 왔다는 한 남성 고객은 “생각보다 매장이 작아 실망했다”며 “웨이팅은 커녕 들어가서 구경도 못하게 막아놔서 보지도 못했다”고 토로했다. 11시가 조금 넘은 시각, 30여분 만에 현장 웨이팅이 종료됐다. 줄을 선 고객들에게 “오늘 안에 들어갈 수 있을지 모른다”, “사람이 몰려 임의로 웨이팅을 막은 것”이라는 안내가 왔다. 인파를 통제하고 질서를 유지하는 현장 운영 직원이 적은 탓에 더현대를 이용하는 일반 소비자와 뒤엉키며 길을 막지 말라는 고성까지 오갔다. 다행히 불미스런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이렇게 인파가 몰릴 줄 몰랐다”며 “GS25뿐만 아니라 돈키호테 등 이번 팝업에 관련된 직원들이 계속해서 현장에 투입되고 있다”고 말했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5.07.08 15:25
스포츠일반

韓 최초 ‘F1 영국 그랑프리’ 현장 생중계…쿠플, 지금껏 본 적 없는 장면 공개한다

쿠팡플레이가 ‘2025 FIA 포뮬러 원 월드 챔피언십(F1)’ 영국 그랑프리를 국내 최초로 현장에서 풀 패키지로 생중계하며, 실버스톤 서킷의 뜨거운 열기와 현장 분위기를 그대로 전한다.이번 영국 그랑프리는 루이스 해밀턴의 페라리 이적 후 첫 홈 경기이자, ‘F1의 성지’ 실버스톤에서 열리는 대회로 전 세계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상승세를 이어가는 맥라렌, 반등을 노리는 레드불, 중위권 팀들의 포디엄 경쟁까지 더해져 시즌 순위 싸움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쿠팡플레이는 프랙티스부터 퀄리파잉, 본 레이스까지 전 세션을 생중계하는 풀 패키지를 제공한다. ▲4일(금) 오후 8시 15분 프랙티스 1·2 ▲5일(토) 오후 7시 15분 프랙티스 3과 오후 10시 퀄리파잉 ▲6일(일) 오후 10시 본 레이스까지 현장의 열기를 생생하게 전한다.쿠팡플레이는 이번 영국 그랑프리를 오직 현지에서만 구현 가능한 독보적인 F1 콘텐츠와 함께 선보인다. 퀄리파잉과 본 레이스 1시간 전에는 윤재수 해설위원과 안형진 캐스터가 함께하는 프리뷰 쇼가 진행되며, 팀별 전략 분석과 관전 포인트를 소개하면서 중계의 깊이를 더할뿐만 아니라, 팬들에게 한층 풍부한 시청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윤재수 해설위원은 피렐리 핫랩 차량에 탑승해 전문가의 시선으로 F1 레이싱의 속도감과 코너링을 체감하는 특별 콘텐츠도 선보이며, 현장 중계의 몰입감을 더욱 높일 계획이다.이외에도 트랙 워킹, 윌리엄스 레이싱 팀 본진 방문, 공기역학팀 리더 김효원 박사와 여성 드라이버이자 에스턴 마틴 앰배서더 제시카 호킨스와의 인터뷰 등 다양한 현장 콘텐츠가 마련된다. 진세민 아나운서도 현장에 투입돼, 패독, 미디어존, 팬존의 열기와 드라이버들의 반응을 생생하게 전달할 예정이다.특히, 한국계 최초로 F1 무대에 데뷔한 한세용 선수와의 인터뷰도 진행된다. 한세용은 한국인 어머니와 영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한국계 영국 드라이버로, 2015년 포뮬러 르노 2.0 알프스 시리즈 종합 우승을 거쳐 2018년 F2에 데뷔했으며 2020년에는 윌리엄스 팀의 리저브 드라이버로 F1 무대에 올랐다.윤재수 해설위원은 “실버스톤은 모든 드라이버들이 손꼽는 특별한 트랙이자, F1의 전통이 살아 숨 쉬는 서킷”이라며, “수많은 전략과 드라마가 교차할 이번 경기에서 쿠팡플레이의 현장 중계는 더욱 몰입도 높은 시청 경험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한편, 쿠팡플레이는 일본과 영국을 포함해, 2025 시즌 총 5개 그랑프리의 현장을 직접 찾아 생중계 및 리포팅을 진행한다. 시즌 후반에는 싱가포르 그랑프리를 현지에서 생중계하고, 시즌 마지막 대회인 아부다비 그랑프리에서는 현장 리포팅을 통해 레이스의 피날레를 전달할 예정이다. 여름 휴식기 동안에는 F1 전문과와 함께 만드는 특별 콘텐츠도 공개할 계획이다.2025 시즌 F1 전 경기 생중계 및 하이라이트는 쿠팡플레이의 ‘스포츠 패스’를 통해 시청할 수 있다.김희웅 기자 2025.07.01 14:37
프로야구

[김종문의 진심합심] 시구를 대하는 선수들의 진심을 보여주길

마운드 위에서 출발한 공이 긴 궤적을 그립니다. 낙차가 큰 포물선으로 떨어지며 포수 미트로 '쏙'하고 빨려 들어가는 듯합니다.아주 천천히 날아간 공이었지만, 포수가 잡는 순간 '꽂히는' 느낌입니다. 포수가 미트를 살짝 앞으로 들어 올리며 공을 받아줬기 때문입니다. '미트질'이라고 하는 캐칭 기술을 썼습니다.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이 도입되기 전, 심판의 스트라이크 판정에 유리하도록 약간 빠지는 공을 포수가 잡아채던 방법입니다.6월 24일 잠실 야구장의 시구자는 경상북도 119 산불 특수대응단 5팀의 손용원 소방교였습니다. 3월 영남 산불 당시 최일선에 투입됐던 분입니다. 2021년 경북 봉화군 상가 화재 때는 맨몸으로 노부부를 구조하는 등 많은 공을 세운 '영웅'입니다. 이분의 부친도 2003년 대구 지하철 화재 때 구조에 참여한 현직 소방관입니다.참고로 소방교는 우리나라 소방관 11계급 중 두 번째 단계로, 위기 상황에 대응하는 현장 실무자입니다. 이날 시구는 홈팀 두산 베어스가 선정한 '소방 가족의 날' 행사 중 하나였습니다. 두산은 2017년부터 기업 차원에서 '소방 가족 마음 돌봄'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순직 소방공무원 유가족을 지원하고 있다고 합니다. 시구 전 야구장 전광판에는 산불 진화 당시 소방대원을 쓰러뜨릴 정도의 강풍 속에서 사투를 벌이던 장면을 보여줬습니다. 중계 화면을 보면 야구장의 팬들도, 더그아웃의 선수들도 무시무시한 화염 앞에서 버티는 소방 대원들의 모습에 놀라기도 하고, 또한 감동을 받았습니다. 마운드에 방화복과 헬멧까지 모두 착용한 손 소방교가 등장합니다. 심호흡한 뒤 그가 던진 공에 모두의 눈과 마음이 쫓아갔습니다. 그 공이 홈 플레이트를 통과해 포수에게 안긴 순간 환호가 따라갔습니다. 포수 양의지 선수는 공을 받고 박수를 쳤고, 일어나 그 공을 들고 시구자에게 갑니다. 공을 건넨 뒤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합니다. 보통 야구장의 시구 행사는 2분 정도 걸립니다. 시구는 중요한 이벤트지만 경기 전 여러 행사가 많아 긴 시간을 배정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경기 시작 시각을 넘겨서도 안 되기에 행사를 진행하는 프런트의 담당자는 진땀을 흘리기 일쑤입니다. 그런데 유명 연예인 시구와 달리 일반인 시구에 선수단의 호응이 많지 않은 경우가 있습니다. 시구자의 사연이나 행사 의미를 미리 공유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인지 시구가 진행된 뒤 아쉬움이 남을 때가 종종 있습니다.시구자에게 공을 돌려드릴 때 어떤 선수는 너무 무심하다 싶은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왜 그런지 알아보기도 했습니다. "징크스 때문에 악수하거나 인사를 제대로 나누지 못했는데 솔직히 시구자께 죄송하다"고 설명하는 선수도 있었습니다. 어떤 베테랑 선수는 시구 행사 때면 후배 타자를 대신 내보기도 했습니다. 그 선수에게는 직접 묻지 못했지만 루틴 때문이라고 들었습니다. 일부 선수들의 속마음과 달리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들이 행사에 참여한 상대방이나 이를 지켜보는 팬은 어떻게 느낄까요.그렇기에 소방관의 시구를 제대로 잘 받기 위해 미트를 들어 올리는 프레이밍, 시구자에게 악수를 청하는 모습이 제게 감동으로 남았습니다. "진짜 목숨 걸고 일하는 분"에 대한 선수의 존경이 짧은 순간에 담겼다고 느꼈습니다. 다른 선수들 역시 더욱 집중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선수들도 사회적인 이슈에 공감하고, 그 마음을 행동과 태도로 보여줄 기회가 바로 이런 순간들 아닐까요.프로 선수는 운동과 경기만 하는 존재가 아닙니다. 야구라는 이름으로, 스포츠의 공간에는 다양한 이슈와 소재, 활동, 인물이 등장하고 연결되는 기회가 많아집니다. 수많은 팬으로부터 받는 관심이 자신의 가치이자 책임감으로 인식해야 합니다. 선한 영향력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 사소해 보여도 자기만의 방식으로 배려하고 진심을 전할 수 있습니다. 시구자의 공을 살짝 들어 올리기만 해도 말입니다.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 김종문 coachjmoon@지메일닷컴김종문은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2011~2021년 NC 다이노스 야구단 프런트로 활동했다. 2018년 말 '꼴찌'팀 단장을 맡아 2년 뒤 창단 첫 우승팀으로 이끌었다. 현재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KPC)다. 2025.07.01 09:00
영화

‘오징어 게임’ 주역 모두 모였다…피날레 이벤트 성료

‘오징어 게임’ 시즌3가 피날레 이벤트를 성황리에 마쳤다. 넷플릭스는 지난 28일 서울특별시와 함께 2025 K콘텐츠 서울여행주간 ‘오징어 게임’ 퍼레이드와 피날레 팬 이벤트를 진행했다.먼저 광화문광장에서 서울광장까지 이어진 퍼레이드는 다채로운 공연과 화려한 볼거리로 팬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오징어 게임’​의 상징적 아이콘인 ○△□가 그려진 거대한 게임 초대장부터 핑크관, 돼지저금통, 달고나 풍선, 회전목마 등 조형물과 핑크가드 마칭밴드의 피날레 연주는 퍼레이드 행렬에 함께해 현장을 뜨겁게 달궜다.서울 도서관 외벽에는 ‘오징어 게임’ 콘셉트의 미디어 파사드가 펼쳐져 퍼레이드에 특별함을 더했다. 서울광장에서는 영희와 철수의 줄넘기 게임, 딱지맨 게임 등 팬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포토존과 체험존이 마련돼 팬들의 즐거움을 더했다. 이어진 팬 이벤트에서는 황동혁 감독을 비롯해 이정재, 이병헌, 임시완, 강하늘, 위하준, 박규영, 이진욱, 박성훈, 양동근, 강애심, 조유리, 채국희, 이다윗, 노재원, 전석호부터, 시즌2의 최승현, 이서환, 원지안, 김법래, 김시은, 시즌1의 박해수, 정호연, 김주령, 아누팜 트리파티, 이유미 등 ‘오징어 게임’ 전 시즌 대표 배우들이 총출동했다.‘오징어 게임’의 대표 OST ‘웨이 백 덴’(Way Back Then) 아카펠라에 맞춰 등장한 배우들은 개별 인터뷰와 함께 간단한 소회를 전했다. '팬들이 뽑은 ‘오징어 게임’ 픽!' 코너에서는 팬들과 직접 소통했다. 자신이 참가자라면 ‘오징어 게임’에서 나온 게임 중 가장 잘 살아남을 수 있을 것 같으냐 등 유쾌한 질문과 답으로 현장을 뜨겁게 달궜다. ‘오징어 게임’ 시즌1부터 시즌3까지 여정을 돌아보는 트리뷰트 영상을 보는 특별한 시간도 마련됐다. 황동혁 감독은 “여기 와주시고 작품을 시청해 주신 전 세계 팬들과 한국 팬들께 정말 감사하단 말 드리고 싶다. 너무 과분한 사랑을 받은 것 같다. 그동안 너무 감사했다”고 인사했다. 이정재는 “감독님과 많은 추억과 기억을 쌓았고 배우들과 함께 많은 추억이 담긴 장면들이 지금도 생각난다. ‘오징어 게임’을 응원해 주시고 사랑해 주셔서 감사드린다. 이제야 피날레라는 느낌이 든다”고 털어놨다.또 이병헌은 “이 작품이 우리나라 영상 문화에 역사에 정말 큰 획 중에 하나를 그은 현상이 된 것 같다. 그런 작품 안에 함께 참여할 수 있었다는 게 저한텐 의미 있고 영광스런 작품이었다”고 돌아봤다. 이날 열린 ‘오징어 게임’ 피날레 이벤트는 퍼레이드부터 팬 이벤트의 규모만으로 또 한 번 놀라움을 안겼다. 이번 이벤트는 2024년 7월부터 약 348일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완성되었으며, 총 456명의 스태프가 투입됐다.서울광장에 꾸려진 체험존은 딱지맨, 회전목마, 줄넘기 등 ‘오징어 게임’​을 상징하는 총 10개의 테마로 구성됐으며, 1.2km에 걸쳐 진행된 퍼레이드에는 무려 7.5m 높이의 영희가 등장해 시선을 집중시켰다. 약 3만 8000명의 팬들이 퍼레이드를 관람했고, 팬 이벤트 현장에 약 9000명에 달하는 참석자들이 몰렸으며, 온라인 생중계는 시작 2시간 만에 440만 조회수를 기록해 ‘오징어 게임’을 향한 전 세계의 뜨거운 관심과 인기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한편 지난 27일 공개된 ‘오징어 게임’ 시즌3는 자신만의 목적을 품고 다시 참가한 게임에서 가장 친한 친구를 잃고만 성기훈(이정재)과 정체를 숨긴 채 게임에 숨어들었던 프론트맨(이병헌), 그리고 그 잔인한 게임 속에서 살아남은 참가자들의 마지막 운명을 그린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6.30 13:30
산업

‘글로벌 아니면 답 없다’ R&D 늘리고 해외로 나가는 제약사들

최근 제약·바이오업계에서 연구개발(R&D) 비용을 늘리는 등 글로벌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제약사들이 증가하고 있다. 좁은 국내 시장에서 ‘파이 싸움’을 하는 게 아니라 더 큰 시장으로 진출하려는 제약사들의 노력이 고무적이다. 하지만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세계 무대에서의 경쟁이 요동치면서 ‘골든타임’을 놓치면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약 개발 투자에 R&D 비용 증가 29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한국 제약·바이오 기업의 R&D 비용이 증가했고, 이런 추세는 계속 유지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R&D 비용이 늘어나는 이유는 기업들이 자체 기술력을 높이는 등 신약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각사의 1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LG화학 생명과학 부문의 R&D 비용이 가장 많았다. 생명과학의 올해 1분기 R&D 규모는 114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1080억원과 비교해 5.6%포인트(p) 상승했다. 특히 LG화학 생명과학 부문은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R&D 비용이 꾸준한 증가세에 있다. 2020년 1740억원에서 2024년 4330억원까지 2.5배 가까이 성장했다. 그리고 올해 1분기에 생명과학 부문의 134억원 영업손실에도 불구하고 R&D 비용은 여전히 증가세를 보였다. 1분기 매출이 2838억원인 것을 고려하면 매출의 40%를 R&D에 투자할 정도로 신약 개발에 적극적이다. LG화학은 지난 2022년 항암제 개발업체인 미국 바이오벤처인 아베오 파마슈티컬스를 8000억원에 인수하기도 하는 등 글로벌 시장을 공격적으로 겨냥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미래 먹거리로 꼽으며 애정을 드러내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1분기 R&D 투자 규모 2위를 차지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073억원을 사용했고,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2.3%p 증가한 수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위탁개발생산(CDMO)에 집중하고 있고,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R&D에 집중하고 있는 구조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오는 10월부터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인적 분할돼 홀로서기를 시작하게 되는데 이후 신약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셀트리온도 R&D 비용으로 1031억원을 투자하며 1000억원 이상을 쏟아붓고 있다. 전년 대비 14%p 증가한 수치로 셀트리온은 매출의 12% 이상을 R&D 비용으로 활용하고 있다. 전통 제약사 중에는 ‘R&D 명가’로 꼽히는 한미약품이 1분기에 553억원을 투자했다. 전년 대비 18.5%p 늘어난 수치로 비만대사, 항암, 희귀질환 분야에 집중적인 투자를 이어나가고 있다. 미국 등에서 성공적으로 연착륙하고 있는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를 수출한 유한양행은 51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5.3%p가 늘어났고, 렉라자의 성공으로 R&D 투자의 필요성을 증명하고 있다. 렉라자는 지난 5월부터 일본에도 판매가 시작됐다. JW중외제약은 R&D 비용 증가율이 가장 높은 제약사였다. 1분기 R&D 투자가 252억원을 기록했고, 전년 동기 대비 53%p나 증가세를 보였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통풍치료제와 항암제의 임상 단계가 고도화되면서 R&D 비용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웅제약도 전년 동기 대비 규모가 줄어들긴 했지만 500억원 이상의 R&D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인도네시아에 약물전달기술(DDS) 연구소를 설립하는 등 글로벌 연구를 확대하고 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나보타의 성과를 바탕으로 동남아 등의 해외 시장을 계속 노크하고 있다. 국내 시장은 한계에 도달했기 때문에 글로벌 시장 개척에 대한 경영진들의 의지가 확고하다”고 말했다. 글로벌 진출 ‘골든타임’한국 제약사들은 그동안 국내 시장에 안주한 탓에 ‘우물 안 개구리’였다는 지적을 받는다. 그동안 40개 안팎의 신약을 출시했지만 연 매출 10억 달러(1조3700억원) 이상의 블록버스터 의약품은 전무하다. PwC컨설팅에 따르면 2023년 매출 기준으로 10억 달러 블록버스터 제품을 유럽 36개, 미국 34개, 일본 3개, 중국 1개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경우 SK바이오팜의 뇌전증 치료제인 ‘세노바메이트’가 연 40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지만 1조원 블록버스터 제품과는 아직 거리가 있다. 그렇다고 한국의 신약 개발 저력이 없는 건 아니다.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의 지난해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3233개의 신약 후보물질을 보유해 미국, 중국에 이은 세계 3위 신약 개발 국가로 꼽혔다. 올해 들어 신약 물질에 대한 기술 수출도 활기를 띠고 있다. 에이비엘바이오를 시작으로 1조원 이상의 기술 수출이 3건이나 기록되면서 이미 전년 7조5400억원의 규모를 넘어섰다. 에이비엘바이오가 글로벌 제약사 GSK(글락소스미스클라인)와 4조1000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맺었다. 알테오젠은 메드이뮨과 1조950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최근에는 에이비온이 미국 바이오 업체와 1조8000억원 규모의 기술 수출 계약 소식을 알렸다. 여기에 올릭스도 미국의 일라이 릴리와 9100억원으로 1조원 가까운 기술이전 계약을 했다. AI로 인해 세계 의약품 시장의 경쟁구도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는 가운데 한국도 기술 경쟁력 강화를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다. 세계 무대 진입을 위한 골든타임이 얼마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이달 ‘2025 바이오 USA’에서 “한국 바이오산업이 3~5년 내 의미 있는 발전을 이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약 개발은 시간과 비용과의 싸움이다. 시간이 오래 소요되고, 비용도 천문학적으로 투입되기 때문에 리스크가 매우 크다. 그래서 웬만한 제약사들이 뛰어들기 쉽지 않은 구조다. 하지만 신약 개발이나 자체 기술 경쟁력을 갖지 않으면 앞으로 국내외 시장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일동제약이 계속된 적자를 감수하고도 R&D에 비용을 쏟아붓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R&D 등을 통해 자체적인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는 게 굉장히 중요해졌다. 글로벌 무대에서 해외 제약사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신약 물질들을 찾고 발전시켜야 앞으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며 “국내 바이오 기업이나 벤처들이 기술 수출과 바이오시밀러 성공 등의 성과로 세계 무대에서의 가능성을 증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명 정부 들어 AI 확대와 R&D 비용 지원 증대에 대한 기대감도 증가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 때는 신약 개발에 대한 R&D 비용 지원 등이 줄어든 측면이 있다. 하지만 이번 정부는 ‘AI 3대 강국’을 목표로 삼는 등 AI 관련 지원 확대의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정부에서는 신약 개발을 적극적으로 권하는 분위기가 더욱 강하게 조성되고 있다. 제품화까지 연구개발 지원이 확대될 수 있고, 이런 지원이 신약 개발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2025.06.30 06:30
드라마

‘노무사 노무진’ 시청률 아쉬웠지만…정경호·설인아·차학연, 팀플레이 빛났다 [IS포커스]

노동자와 노무사의 이야기를 다룬 ‘노무사 노무진’이 최고 5.6%(7회), 다소 아쉬운 시청률로 막을 내렸다. 다만 배우 정경호를 비롯해 설인아, 차학연 등 3인의 케미가 매회 극에 재미를 더하며 각각의 존재감을 보여주는 데는 성공했다는 평이다.28일 종영한 MBC 금토드라마 ‘노무사 노무진’은 유령을 보는 노무사의 좌충우돌 노동 문제 해결기를 담은 코믹 판타지 활극이다. 배우 정경호가 노무진 역을 맡았고, 설인아, 차학연이 노무진과 함께 노동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나미주, 고견우로 분했다.‘노무사 노무진’의 시청률은 방영 전 기대감에 비하면 아쉬운 수치다. 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 1회 4.1%로 출발해 7회에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으나 뒤로 가면서 다소 힘이 빠졌다. 후반부로 갈수록 판타지 요소가 많아지며 ‘노동’이란 극의 주제가 흐려진 점, 개연성 부족 등이 부진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정경호, 설인아, 차학연 등 주연 배우 3인방은 각각 자신만의 특색으로 시청자에게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전작인 드라마 ‘일타스캔들’에서 철두철미한 수학 일타 강사 최치열 역으로 큰 사랑을 받은 정경호는 ‘노무사 노무진’에선 전혀 다른 매력을 선보였다. 노무진은 어쩌다 보니 노동 문제에 뛰어들게 된 생계형 노무사로, 무게감, 진지함과는 거리가 먼 인물이다.정경호는 과하지 않으면서 익살스럽고 맛깔나는 대사 처리로 노무진 캐릭터를 완성했다. 노무진의 허당스러운 모습에 편의점 직원이 “정말 노무사 맞냐”고 의심하자, 노무사 배지를 보여주며 “이게 보통 금하고는 무게가 다르다. 노무사로서의 사명감과 직업윤리, 뭐 그런 게 더해진 무게랄까?”라고 답하는 정경호의 능청스러운 연기는 캐릭터에 생동감을 불어넣었다. 김성수 대중문화 평론가는 “정경호 씨가 진지한 연기도 잘하지만 이런 코믹 연기도 매우 잘 할 수 있다는 걸 다시 한번 보여준 작품”이라며 “한 작품 안에서 주연으로서 여전히 경쟁력을 가진 배우”라고 평했다. 설인아, 차학연은 남다른 케미로 시청자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나미주와 고견우는 노무진을 돕는 노무사 사무소의 팀원이면서 이른바 ‘썸’을 타고 있는 사이로, 매회 귀여운 티키타카로 웃음을 안겼다. 나미주를 좋아하는 고견우가 “그럼 오늘부터 우리 1일?”이라고 장난 반, 진심 반으로 물어보자, 나미주가 “오늘부터 처맞는 1일하고 싶어?”라고 말하는 등 순간순간의 코믹한 호흡으로 극에 활력을 더했다. 또한 설인아는 정경호와 서로 잔소리를 주고받는 남매 같은 케미를 보여주는가 하면, 차학연은 정경호를 뒷받침하고 직접 노동 현장에 투입돼 잠입 작전을 소화하는 능력자로 활약하며 팀플레이를 완성했다.김 평론가는 “설인아는 이번 작품에서 당돌하고 건강미 넘치는 캐릭터로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줬다. 앞으로 이런 느낌의 필모그래피를 몇 번 더 쌓아가도 좋을 만큼 매력 있는 캐릭터”라며 “차학연은 가볍고 통통 튀는 역할을 너무 잘 해냈다. 설인아와의 케미가 이번 작품에 크게 기여했다”고 호평했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06.29 15:05
산업

그룹들 '이전 정부 1000조', 새 정부에선 어떤 분야에 '투자 보따리' 풀까

이재명 정부가 출범하면서 그룹들이 서서히 투자 보따리를 풀고 있다. 새로운 정부가 ‘경제 살리기’에 방점을 두고 있는 만큼 국가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기업들의 행보에 시선이 쏠린다. 특히 급격한 국제 정세 변화로 글로벌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가운데 기업들이 어느 분야에 투자를 집중할 것인지 관심사다. SK, ‘AI 고속도로’ 구축23일 업계에 따르면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기업들이 적극적인 투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아직 이전 정부 때처럼 대대적인 투자 계획이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기업들도 이재명 정부의 경제 정책에 발 맞출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의 인공지능(AI) 분야 투자가 가장 두드러진다. SK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국내 기업 중 최대 규모의 투자 계획을 내놓으면서 ‘AI 3대 강국’ 도약을 위한 ‘AI 고속도로’ 구축에 시동을 걸었다. SK는 AI 시대의 필수인 AI 데이터센터를 구축, AI 인프라를 확대하고 본원적인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지난 20일 SK는 최태원 회장과 이재명 대통령 등이 참석한 가운데 울산 AI 데이터센터 출범식을 가졌다. SK가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손잡고 울산에 약 7조원을 투자해 구축하는 AI 데이터센터는 약 6만개의 그래픽처리장치(GPU)가 달린 103MW 규모의 대형 데이터센터다. 향후 수십만개의 GPU가 달린 1GW급 초대형으로 확장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최태원 회장은 출범식에서 “이 자리는 AI 3대 강국 비전을 향한 핵심 인프라이자 미래 주춧돌을 세우는 의미가 있다. 이제 울산은 AI 데이터센터를 통해 정부가 구상하는 ‘AI 고속도로’의 강력한 새 엔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각종 데이터를 수집·저장·전송하는 일반적인 데이터센터와 달리, AI 데이터센터는 GPU를 활용해 데이터를 AI 모델에 입력하고 정보 학습까지 실행한다. 이에 ‘AI 고속도로’로 불리며 AI 시대 주도권을 잡기 위한 필수 요소로 꼽히고 있다.포춘 비즈니스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해 150억2000만 달러(약 20조5800억원) 규모였던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시장은 올해 177억3000만 달러(약 24조2920억원)에서 오는 2032년 936억 달러(약 128조2400억원)로 연평균 26.8%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재명 정부도 AI 산업 육성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이 대통령은 취임 이후 첫 산업현장 방문지로 AI 데이터센터를 낙점했다. 이는 향후 5년의 임기 동안 AI 산업 육성을 최우선 국정과제 중 하나로 삼고 매진하겠다는 의지를 공개적으로 드러낸 것이다.이 대통령은 ‘5대 과제 공약’으로 100조원 투자를 통한 AI 3대 강국 진입과 미래 전략 산업 육성을 내세운 바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마련한 계획에 따르면 5년간 총 16조762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4일 취임 선서에서도 “AI, 반도체 등 첨단 기술 산업에 대한 대대적 투자와 지원으로 미래를 주도하는 산업 강국으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LG, 미래 디스플레이 투자 LG그룹의 행보도 주목을 끌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조 단위의 대규모 설비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17일 이사회를 열고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신기술을 위해 1조2600억원을 투자하기로 의결했다고 공시했다. LG는 중국의 저가 공세 속에 미래 디스플레이에 집중 투자하겠다는 의지다. 투자 기간은 오는 2027년 6월 30일까지 약 2년으로 OLED 신기술을 적용하기 위한 설비 등 인프라 구축에 투자할 예정이다.특히 투자 중 약 7000억원은 경기도 파주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파주에 위치한 LG디스플레이 사업장은 대형·중형·소형 등 전 사업 분야에서 OLED 제품을 생산하는 첨단 대규모 산업단지다. LG디스플레이는 미래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계산이다. 특히 이번 OLED 신기술 투자는 중국 광저우 LCD 공장 매각 후 국내에 재투자하는 일종의 '리쇼어링(국내 복귀)'인 만큼 국가 경제 회복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가첨단전략기술로 지정된 OLED는 현재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 내 핵심 기술로 꼽힌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OLED 시장은 533억1057만 달러(약 76조원) 규모로 연평균 5%씩 성장해 오는 2028년에는 686억7500만 달러(약 100조원)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반면 지난해 789억4304만 달러(약 112조원)였던 LCD 시장은 같은 기간 1%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LG그룹은 이외에도 미래 핵심 성장동력으로 꼽은 ‘ABC(AI·바이오·클린테크)’ 분야에 대한 투자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공개한 투자 전략을 보면 2028년까지 5년간 102조원을 국내 투자에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이 중 절반을 ABC 분야에 집중 투자한다. LG 관계자는 “ABC 분야에 대한 투자는 계속 이어질 것이고, 기존 주력 사업들에 대한 투자도 병행될 것”이라며 “국내외 상황들에 따라 추가적인 투자도 고려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450조 계획 밝혔던 삼성 행보 관심 윤석열 정부 때는 출범 2~3주 내 대기업들이 잇따라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삼성그룹의 450조원과 SK그룹의 247조원을 비롯해 주요 그룹의 투자 규모 총액만 1000조원에 달했다. 하지만 이재명 정부의 ‘장관급 라인업’이 아직 구축되지 않았고, 경제 정책에 관한 세부적인 가이드라인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당분간 그룹 차원의 대규모 투자 계획은 나오지 않을 전망이다. 재계 관계자는 “윤석열 정부 때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를 거치는 등 내각 인선 등 장관급 라인업이 빨리 구축됐기 때문에 구체적인 경제 정책에 따라 기업들의 투자가 이어진 측면이 있다”며 “하지만 이번 정부에서는 산업통상자원부의 장관이 아직 교체되지 않았고, 기업들의 기준이 될 수 있는 세부 경제 정책들도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3월 대미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이와 별개로 올해 국내에서 연구개발(R&D) 부문과 경상 투자, 전략투자 등에 총 24조3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작년 대비 19% 이상 늘어난 역대 최대 규모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복합 위기에도 연간 시설투자와 연구개발 투자는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던 만큼 올해도 이 같은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 13일 이 대통령과의 간담회에서 “삼성은 AI와 반도체, 바이오 투자를 늘려가고 있다”며 “전통 산업에도 AI를 접목해 생산성을 높이고 이를 통해 고임금 일자리를 더욱 창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대기업 관계자는 ‘그룹들의 투자 보따리’에 대해 “국내 기업들이 바이든, 트럼프 행정부에 맞춰 각각의 투자 계획을 공개한 것처럼 때가 되면 구체적인 숫자를 발표할 가능성이 크다. 윤석열 정부 당시 삼성이 스타트를 끊자 주요 그룹들이 이어서 투자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2025.06.24 06:30
프로야구

'심판을 구합니다' KBO가 5년 만에 심판위원 공개 채용하는 이유 [IS 포커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5년 만에 심판위원 공개 채용에 나서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KBO는 지난 16일 퓨처스(2군)리그에서 활동할 심판위원을 공개 채용한다고 발표했다. 심판학교 졸업자를 정식 채용하는 경우는 왕왕 있었지만, 협회 차원에서 공개 채용을 진행하는 건 2020년 이후 처음이다.심판위원 공개 채용 절차를 밟는 가장 큰 원인은 '인력난'이다. 2025년 KBO 가이드북에 등재된 심판위원은 김병주 심판위원장을 포함해 총 50명으로 전년 대비 3명이 줄었다. 심판위원장이 현장에 투입되지 않는다는 걸 고려하면 가용 인력은 최대 49명. 그런데 하루 5경기가 열리는 1군에선 경기당 5명씩(4심제+대기심) 총 25명의 심판위원이 필요하다. 4심제인 2군에서도 20명(5경기 기준)의 심판위원이 현장에 배치되기 때문에 1·2군 경기에만 최소 45명이 근무하는 셈이다. 비디오 판독실에 들어가는 심판위원(3명)까지 더하면 사실상 여유가 없다. 심판 육성위원 2명을 더해도 빠듯한 상황. 만에 하나 병가나 징계 같은 돌발 상황이 발생하기라도 한다면 특단의 조치가 필요할 수 있다. 박근찬 KBO 사무총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심판들의 부상도 적지 않다"며 "(심판위원들의 나이가) 50대 중후반에 많이 몰려있기도 한다. 이분들이 갑자기 2~3년 안에 빠져나갈 수도 있는데 (그렇게 될 경우) 수급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어서 차근차근 계약직으로 뽑아서 잘하면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이런 식으로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심판위원을 공개 채용하는 건 '2군 경기를 4심제로 운영하겠다'는 KBO의 의지이기도 하다. 상황에 따라 심판위원이 부족하면 3심제로 경기를 진행할 수도 있지만 최대한 4심제 유지를 목표로 한다. 박근찬 사무총장은 "지금 2군 5경기를 풀(full)로 하는 경우가 있고 중간에 소프트뱅크 호크스 3군이 들어오면 6경기를 해야 한다. 그때는 3심제로 돌아가는데 이 더운 여름에 3심제를 한다는 게 사실 쉽지 않다. 가능하면 4심제로 운영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2군에선 일본 프로야구(NPB) 소프트뱅크 3군 교류전 기간 특정 경기에서 심판위원 2명(주심, 1루심)이 경기를 운영하기도 했다. 올해는 이런 불상사가 다시 발생하진 않았지만, 심판위원 충원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만들어졌다. 박근찬 사무총장은 "기존보다 현장에서 심판이 해야 할 일이 많이 늘었다. (2군에서는) 피치 클록과 ABS(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에 체크 스윙까지 보는데 이걸 3심으로 원활하게 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최대한 4심제를 유지하면서 (결원이 발생할 수 있는) 1군 심판을 대비하기 위한 그런 부분도 있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번 공개 채용에서 합격한 심판위원은 올 시즌 KBO 공식 심판위원으로 활동하게 되며 평가에 따라 정규직 전환도 가능하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6.17 10:47
영화

차승원, 제대로 쏜 ‘광장’…‘N번째 전성기’ 시동[줌인]

구밀복검, 아니 칼보다는 언제든 쏠 준비가 된 총이 정확하겠다. ‘광장’을 통해 배우 차승원이 보여준 모습이다. 누아르 액션 현역임을 과시하며 차승원이 ‘N번째’ 전성기를 열어젖혔다. 차승원이 출연한 넷플릭스 새 시리즈 ‘광장’은 스스로 아킬레스건을 자르고 광장 세계를 떠났던 기준(소지섭)이, 조직의 2인자였던 동생 기석(이준혁)의 죽음으로 11년 만에 돌아와 복수를 위해 그 배후를 파헤치는 누아르 액션물이다.팬층이 두터운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지만, 극중 두 조직 주운과 봉산을 상대로 한 주인공 기준의 복수를 중심으로 각색됐다. 지난 6일 공개 후 3일 만에 44개국에서 10위권에 오르며 넷플릭스 글로벌 TV쇼(비영어) 2위에 올랐으나, 열렬한 관심 만큼 원작과의 다른 전개에 호불호 반응도 관측된다.차승원이 연기한 차영도 또한 각색 과정에서 투입된 오리지널 캐릭터다. 그러나 드라마 판만의 서사에서 확실한 한 수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별출연이지만 중후반부부터 상당한 존재감으로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 극중 차영도는 경찰청 총경계급 기획예산과장이면서 조직 주운과 봉산을 배후에서 조종하는 통칭 ‘김 선생’이다. 차승원이 표현한 차영도는 상대에 따라 이리저리 붙는 박쥐보단 능구렁이처럼 불리한 상황을 피해 나가며 먹잇감을 옥죄는 듯했다.이는 조직 내부에서 신구대결을 펼친 이주운(허준호)-이금손(추영우) 부자, 복수자 기준을 상대로 도드라졌다. 주운 부자를 대할 땐 친절하게 자신을 낮추면서도 언제든 판을 뒤집을 수 있다는 자신감과 은은한 무시가 배어 나왔다면 조직을 떠난 기준을 대할 땐 적의를 비아냥으로 표출했다.6회는 본색을 드러난 차영도가 장악한 회차였다. 밤중 나타난 기준의 습격에 “아 거 죽으셨다고 들었는데 이주운 회장 X같네”, “주님 곁으로 갈 뻔했네” 같은 대사를 차승원은 유머러스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톤으로 처리했다. 결투는 수하에게 맡긴 뒤, 차를 몰고 현장을 떠나면서 창 너머 지은 비릿한 미소는 ‘차영도’라는 빌런의 이미지를 제시했다.무엇보다 액션이다. 차승원은 동작의 화려함보다는 캐릭터와 상황에 충실하게 소지섭과는 다른 방향의 무자비함을 보여줬다. 근접전이 주가 됐던 원작과 달리 드라마 판의 차영도는 권총으로 변주를 줬는데 서류 더미를 가르는 탄환 슬로 모션과 함께 장신인 두 배우가 맞붙는 장면은 그 자체로 화려한 볼거리를 완성했다. 원작의 비교군이 없는 대신 차승원의 전작과 연결 지은 감상이 따랐다. 지난해 디즈니플러스 ‘폭군’의 킬러 임상이나, 넷플릭스 ‘독전2’(2023)의 브라이언 리가 대표적이다. 작품 관계자에 따르면 차승원은 ‘독전2’를 제작했던 ‘광장’ 공동제작사 용필름 임승용 대표와 인연으로 특별출연을 결정했다. ‘광장’을 연출한 최성은 감독은 차승원 캐스팅에 대해 “어느 작품에 나오든 120%의 매력을 보여주는 분이라고 생각했고, 차영도의 미스터리함을 표현하는 데 있어 대체 불가한 배우였다”고 설명했다.김헌식 대중문화 평론가는 “차승원은 한때는 코믹한 희극 캐릭터를 보여주다가 최근 수년간 OTT 작품에선 진지하고 무거운 캐릭터를 연달아 보여주고 있다”며 “‘폭군’의 음산하고 어설프지만 강력한 무력을 갖춘 킬러의 모습이 연상되면서도 ‘광장’은 지략가적 모습이 돋보였다. 밋밋해질 수 있던 극에 갈등 구도로서 긴장감, 흥미 등 탄력을 붙였다”고 짚었다.또한 ‘광장’ 속 차승원은 앞선 작품들보다도 파리한 듯 날렵한 인상인데 배역에 맞춰 10kg 가량 감량하는 열정을 쏟았다. 모델 출신으로 연기자 데뷔 올해로 28주년이지만 여전한 연구와 철저한 관리를 토대로 자신만의 길을 이어가고 있다. ‘광장’에 이어 박찬욱 감독 신작 ‘어쩔수가없다’부터 미스터리 스릴러 ‘돼지우리’, 노희경 작가 신작 ‘천천히 강렬하게’(가제) 등 공개 예정작도 다수다.김 평론가는 “과거처럼 거칠 수는 없더라도 이번 액션은 감독의 연출에 맞춰 적재적소로 절제해 소화했다. 이 같은 모습이 향후 장르물에선 새 배역으로 확장되리라 본다”며 “일관된 작품 결을 보여주고 있는 건 자신의 기조가 있는 것이다. 조바심 내지 않고 관철한다면 동년배 배우 중에서도 ‘새로움’을 기대할 만 하다”고 전망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6.16 05:40
IT

KT-팔란티어, 국내 AX 촉진·인재 양성 방안 협의

KT는 글로벌 AI 플랫폼 기업 팔란티어와 국내 산업계 AX 촉진을 목표로 기술과 마케팅 역량을 공유한다고 12일 밝혔다. 팔란티어 라이언 테일러 CRO(최고수익책임자)가 방한해 KT 광화문 사옥에서 양사 임직원들과 전략 방향을 논의했다.팔란티어는 대규모 데이터 통합과 분석으로 정부 및 기업의 의사 결정을 지원하는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개발한다. 라이언 테일러 CRO는 팔란티어의 글로벌 영업 전략과 수익 창출 전반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양사는 지난 3월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 이후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협약 내용의 실행 계획을 협의해왔다. 주요 내용은 AI·데이터 플랫폼 기술 역량 공유, 타깃 산업군 특화 공동 마케팅 기획 등이다.KT는 팔란티어와 함께 임직원의 AX 역량을 제고하고, 향상된 역량을 바탕으로 AI·데이터 기반 의사 결정을 원하는 국내 고객에게 팔란티어 솔루션을 제공한다.먼저 KT는 전문 인력을 투입해 팔란티어 글로벌 엔지니어들과 동반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팔란티어의 기술 역량을 이전 받는다. 양사는 KT 내부 프로세스를 컨설팅 대상으로 삼아 PoC(개념 실증)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대규모 통신 데이터에 AI를 접목해 팔란티어 솔루션 도입 효과를 실증하는 과정이다. 팔란티어 솔루션 관련 전문 교육과 자격증 제도도 운영한다.또 양사는 은행·보험 등 금융업 대상으로 상호 독점적인 파트너로서 영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금융권 외 잠재 고객을 대상으로도 공동으로 마케팅과 영업을 추진한다.안창용 KT 엔터프라이즈부문장은 "고객사에게 팔란티어 서비스의 접근성을 높이고 비즈니스 현장의 난제를 발굴 및 해결해 궁극적으로 고객사의 경영 성과를 극대화하는 실질적인 AX 혁신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5.06.12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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