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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웅 컴백 ②] 대세 넘어 ‘히어로노믹스’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2023년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뽑은 올해의 인물로 선정되며 파란을 일으켰다. 그 배경에는 ‘테일러노믹스(테일러+이코노믹스)’가 있었다. 테일러노믹스는 스위프트가 ‘디 에라스 투어’를 통해 발생시킨 경제효과를 일컫는다. 스위프트는 2023년 60여 차례 공연을 통해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를 벌어들였는데 공연이 열리는 지역의 호텔·식당 등의 매출을 끌어올리며 지역경제 활성화도 견인했고 월가에서는 ‘테일러노믹스’라는 신조어와 함께 스위프트에 대해 높은 평가를 내놨다. 국내에서 이와 유사한 현상이 있다. 가수 임영웅의 ‘히어로노믹스’(임영웅 별칭 히어로+이코노믹스)다. 국내에서 대형 공연 유치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까지 기대하긴 어렵지만 임영웅은 광고효과를 통해 또 하나의 경제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6일 더블 싱글 ‘온기’로 컴백하는 임영웅이 경제적으로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실매출로 이어지는 ‘넘사벽’ 브랜드 파워2020년 3월, ‘미스터트롯1’과 함께 시작된 ‘영웅시대’는 여전히 뜨겁고, 좀처럼 저물줄 모르고 있다. 당대 대중문화계에 트롯 신드롬까지 불러 일으켰던 ‘미스터트롯’의 초대 우승자인 임영웅은 곧바로 광고계 ‘대세’로 직행했고, 그가 모델로 나선 브랜드마다 ‘초대박’ 히트를 쳤다. 이같은 인기가 4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계속되면서 그의 맨파워를 입증하고 있다. 쌍용차(현 KG모빌리티) 렉스턴, 청호나이스 정수기, 청년피자, 티바 두 마리 치킨, 매일유업, 키움증권, 광동제약 등 지난 3년 여 광고 모델로 활약한 기업 및 브랜드들의 매출이 대체로 크게 늘어나며 ‘히어로파워’를 실감했으며 최근엔 정관장이 임영웅 덕을 톡톡히 봤다. KGC인삼공사에 따르면 정관장은 임영웅 모델 발탁 소식을 알린 뒤 단 8일 만에 멤버스 신규 가입 고객이 무려 2만 명에 달했다. 이는 전년도 가정의달 프로모션 동기 대비 72% 증가한 수치다. 임영웅 브로마이드 및 포토카트 등 프로모션 혜택을 받기 위해 정관장 멤버스 가입이 급증했다는 분석이다. 임영웅이 등장한 광고 영상 역시 공개 열흘 만에 1000만건을 돌파했다. KGC인삼공사 측은 “임영웅 신드롬은 ‘히어로노믹스’라는 용어를 창출할 만큼 우리 사회 각 분야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3월 신규 모델로 임영웅을 기용한 제주삼다수도 ‘히어로 효과’를 톡톡히 봤다. 제주개발공사에 따르면 임영웅이 등장한 본편 광고영상을 포함한 유튜브관련 영상(9편)의 누적 조회수는 한달 사이 1200만회를 기록했다. 이례적으로 높은 조회수다. 하나은행은 지난 2월 말 임영웅을 새 모델로 낙점한 이후 신규 예·적금 가입자가 줄을 이으며 불황 속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실제 임영웅 공식 팬카페에는 수백 개의 가입 후기가 ‘인증’됐고, 임영웅을 따라 40년 넘게 이용한 주거래은행을 하나은행으로 바꿨다는 후기도 심심치 않게 올라왔다.◇오팔세대 웅지순례까지…한국형 히어로노믹스 모델 기용 효과가 곧바로 실제 매출로 이어진다는 점은 임영웅이라는 모델이 지닌 특별한 파워다. 하재근 대중문화 평론가는 “실제로 대세 스타가 광고모델 발탁되더라도 가시적 매출 실적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드문데 임영웅은 예외적인 케이스다. 시청률이 곧바로 올라가거나 광고 매출이 발생하는 등 그의 행보 하나하나가 굉장한 파급 효과를 낳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임영웅의 경제 효과는 광고나 시청률에 국한되지 않는다. 그가 방문한 지역의 맛집이나 관광지, 그의 과거 인연과 사연이 알려진 장소들을 찾아나선 행렬이 팬들 사이엔 이른바 ‘웅지순례’라는 표현을 얻으며 선풍적 인기를 끌기도 한다. 앞서 BTS가 다녀간 전국 각지를 국내·외 아미들이 찾아가는 것과 유사한 모습인데, 임영웅의 주요 팬층인 ‘오팔세대(Old People with Active Life)’의 특성에 기인해 적극 구매로도 이어져 해당 지역에 장·단기적 경제 효과를 일으키고 있다.방송을 통해 뒤늦게 발굴된 이후에도 3년 넘게 ‘넘사벽’ 톱 클래스로 활동할 수 있는 비결은 그의 잠재된 스타성이 이유라는 게 전문가의 분석이다. 하 평론가는 “임영웅은 뒤늦게 방송을 통해 발견됐을 뿐 스타성과 실력은 너무 뛰어난 가수였다. 특히 노래로 대중에게 감동을 준 만큼 방송을 통한 일시적 인기가 아니었음이 입증됐고, 이후에도 꾸준히 미담이 이어지며 기반을 더욱 탄탄하게 다졌다”며 향후 전망도 밝게 내다봤다.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5.07 06:10
자동차

[카 IS 리포트] 큰놈이 온다...완성차, SUV '출차 경쟁'

국내 완성차 업계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SUV의 인기가 아직도 뜨겁기 때문이다. 업체들이 중형은 물론 준대형, 대형 SUV를 잇따라 출시하고 있어 시장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1분기 신차 등록 절반이 SUV 10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동안 가장 많이 팔린 자동차 유형은 SUV였다.SUV는 1분기 동안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18만9396대가 신규 등록됐다. 이는 1분기 전체 승용차 판매량(38만2842대)의 49.5%에 해당한다. 여기에 레저용 차량(RV) 3만4857대, 픽업트럭 4656대를 포함하면 SUV의 점유율은 59.5%까지 치솟는다.같은 기간 세단은 13만8896대가 신규 등록돼 36.3%의 점유율에 그쳤다.1분기 신차 등록 모델별 순위표 역시 SUV가 점령했다. 1위는 3만2750대 판매된 그랜저가 차지했지만 10위권 내에 스포티지(1만7887대), 토레스(1만7721대), 쏘렌토(1만6998대), 팰리세이드(1만3780대), 셀토스(1만3780대) 등 대표 SUV 모델들이 대거 포함됐다. SUV의 강세는 지난해부터 이어져 오고 있다. 지난해 등록된 신차 144만5757대 가운데 무려 73만4573대가 SUV였다. 절반이 넘는 수치다.전문가들은 SUV의 인기 요인으로 '실내 활용도'를 꼽고 있다. SUV는 세단에 비해 차고가 높고 실내·적재 공간이 훨씬 넓어, 많은 짐을 실을 수 있고 캠핑 등 여가활동을 즐기기에도 최적화됐다.자동차 제조사 입장에서도 SUV는 마진이 많이 남는 '효자 상품'이다. 세단과 SUV는 같은 플랫폼을 통해 제작돼 비용에 큰 차이가 없지만, 판매 가격은 차체가 더 큰 SUV가 높기 때문이다. 렉스턴 필두로 EV9 줄 출격시장 성장세가 지속되자, 국내 완성차 업계들은 SUV 라인업을 더욱 확대하고 있다.KG모빌리티는 최근 대형 SUV인 렉스턴 브랜드 신차 '렉스턴 뉴 아레나'와 '렉스턴 스포츠&칸 쿨멘'을 선보였다.신형 렉스턴은 파격적 디자인 변화보다 완성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상품성을 강화했다. 내외부에 쌍용차를 상징하던 쓰리서클 엠블럼을 떼고 날개 형상의 윙 엠블럼과 KG모빌리티 레터링을 달았다.브랜드 디자인 철학 '파워드 바이 터프니스'를 반영해 구조적 강인함과 현대적 조형미를 강조한 디자인에 강인함을 전달하는 외관과 디지털화를 거친 실내 공간을 갖췄다.특히 대형 SUV인 렉스턴 뉴 아레나는 다이아몬드 세이프 형상의 새 라디에이터 그릴에 웰컴·굿바이 라이팅 기능을 넣은 4빔 풀 LED 프로젝션 헤드램프, 순차 점멸하는 시퀀셜 LED 턴시그널 램프로 시인성을 높였다. 20인치 스퍼터링 휠은 플래그십 모델만의 존재감을 강조한다.실내는 12.3인치 풀 디지털 클러스터와 12.3인치 인포콘 내비게이션, 터치 공조 컨트롤러 등 최신 디지털 방식을 적용했다. 고급스럽고 은은한 불빛의 엠비언트 무드램프는 운전자 취향에 따라 32가지 컬러로 실내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 가격은 3979만~5173만원이다. 기아는 최근 EV9의 사전 계약에 돌입했다. EV9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기반에 기반한 기아의 두 번째 전동화 모델로서 새로운 플래그십(주력) 대형 SUV다.'디지털 타이거 페이스'가 적용된 전면부는 '디지털 패턴 라이팅 그릴'과 '스몰 큐브 프로젝션 LED 헤드램프' '스타맵 LED DRL(주간주행등)' 등은 미래지향적 느낌을 구현했다. 차체 전반의 볼륨감과 다각형의 대비는 단단한 이미지를 연출한다. 실내는 E-GMP의 장점인 긴 휠베이스를 적극 활용해 개방감과 공간감을 극대화했다.플래그십 EV에 걸맞은 동력성능도 EV9의 특징이다. 99.8kWh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했고, 3D 언더커버, 공력 휠, 프런트 범퍼 에어커튼을 적용해 기아 전기차 라인업 중 가장 긴 501㎞의 1회 충전 주행거리(19인치 휠 2WD 모델 기준)를 달성했다.고성능 라인인 GT-라인 기준으로 최고출력 283kW(384마력), 최대토크 700Nm,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5.3초가 소요된다.EV9의 사전계약은 기본 모델(에어·어스 트림)과 GT-라인으로 진행하며, 기본 모델의 경우 2WD와 4WD 구동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가격은 에어 2WD 7671만원, GT-라인 8781만원이다. 환경친화적 자동차 고시 등재 완료 후 세제 혜택이 적용될 경우, 에어 2WD 7337만원, GT-라인 8379만원으로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설명했다. 싼타페, GV80도 출격 대기KG모빌리티와 기아에 맞서 현대차도 신형 SUV를 잇따라 출시할 계획이다.먼저 현대차는 신형 싼타페를 선보일 예정이다. 2018년 4세대 출시 이후 5년 만에 이뤄지는 풀체인지 모델이다.전장(차 길이) 4830㎜, 전폭(차의 폭) 1900㎜, 전고(차 높이) 1710㎜의 차체를 갖는다. 휠베이스는 2815㎜다. 현재 판매 중인 4세대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과 비교하면, 휠베이스는 50㎜ 길고 전장은 45㎜ 길다. 증대된 휠베이스는 넉넉한 실내 공간 확보에 기여하며 패밀리 SUV로서의 정체성을 부각할 것으로 보인다.파워트레인(동력계)은 디젤을 빼고 가솔린과 하이브리드,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로 구성한다. 이미 울산공장에서 시험생산에 돌입했고, 현재 충돌 테스트 등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차는 신형 싼타페를 7월 중순부터 양산할 계획을 세웠다. 현대차는 당초 신형 싼타페 출시일을 3분기로 발표한 바 있는데, 양산이 7월로 잡혔다는 점을 고려하면 출시가 예상보다 빨라질 가능성이 있다. 현대차는 이에 더해 제네시스 GV80 부분변경 모델도 선보인다.GV80은 현대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첫 SUV다. 준대형 SUV로 지난 2020년 1월 출시 이후 올해 3월까지 글로벌 판매량 14만9939대를 기록한 제네시스의 주력 모델 중 하나다.지난 1월 부분 변경 모델의 스파이샷이 포착되면서 출시가 임박했음을 알렸다. 4세대 G90에 탑재한 MLA 방식의 LED 전조등으로 바꾸고, 레벨3 수준의 자율주행기술(HDP) 등을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양산 시점은 올해 9~10월 정도로 관측된다.업계 관계자는 "신차 대부분이 SUV에 집중되면서 SUV 열풍이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고금리로 인해 얼어붙은 소비자들의 구매심리를 어떻게 해결하는지가 자동차 업계의 풀어야 할 숙제다”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05.11 07:00
금융·보험·재테크

KG모빌리티, 거래 재개 첫날 주가 급등…상한가 근접

기업회생절차로 2년 4개월 동안 주권 거래가 중단됐던 KG모빌리티(옛 쌍용자동차)가 재개 첫날인 28일 가격제한폭에 근접하게 올랐다.이날 오전 9시 17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KG모빌리티는 시초가 대비 24.44% 오른 1만6220원에 거래되고 있다.KG모빌리티의 시초가는 거래 재개 전 주가 8760원의 최고호가인 1만3140원에 형성됐다.한꺼번에 매수 주문이 몰리면서 동적·정적 변동성 완화장치(VI)가 발동되기도 했다. VI는 일시적으로 주가가 급변할 때 2분간 단일가 매매로 전환해 가격 변동성을 완화하는 제도다.KG모빌리티는 쌍용차 시절인 2020년 12월 기업회생절차를 시작하면서 주식 거래가 정지됐다. 회생절차는 쌍용차가 KG그룹에 인수되면서 지난해 11월 종결됐다.KG모빌리티의 최대주주 KG모빌리티홀딩스는 전날 공시를 통해 기업경영의 안정성과 투자자 보호를 위해 보유주식을 자발적으로 의무 보유하겠다고 밝혔다. 1억1000만주를 2026년 4월 27일까지 3년간 보유할 예정이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04.28 09:20
금융·보험·재테크

KG모빌리티 상장 유지 결정…내일 거래 재개

주식 거래가 정지됐던 KG모빌리티(옛 쌍용차)가 상장이 유지되면서 거래가 재개된다. 한국거래소는 27일 오후 기업심사위원회를 열어 심의한 결과 KG모빌리티의 상장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이에 따라 KG모빌리티는 28일부터 유가증권시장에서 주식 매매 및 거래가 재개된다. 2020년 12월 쌍용차가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며 거래가 정지된 이후 약 2년 4개월 만이다. KG그룹에 인수되기 전 쌍용차는 2020년과 2021년 사업연도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의견 거절을 받아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 바 있다.앞서 2020년 12월에는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면서 매매가 정지된 상태였다. 회생절차는 쌍용차가 KG그룹에 피인수되면서 지난해 11월 종결됐다.KG모빌리티 현재 주가는 8760원이며 시가총액은 1조6377억원이다.거래소는 8760원을 평가가격으로 정하고 이에 대한 최저 호가(50%) 및 최고 호가(200%) 가격의 범위 내에서 기준가격을 결정한다.이에 따라 KG모빌리티는 거래가 재개되는 28일 오전 8시 30분부터 9시까지 호가를 접수해 단일가격에 의한 매매 방식으로 결정된 최초 가격을 기준가로 삼게 된다. 이 기준가를 기준으로 일반 종목과 동일하게 상하 30% 범위에서 정규시장 매매가 재개된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3.04.27 18:00
자동차

현대차에 KG까지...뜨거워진 완성차 '중고차' 경쟁, 기대와 우려

현대차·기아, KG모빌리티(쌍용차) 등 완성차 업계가 올 하반기부터 인증 중고차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이미 사업을 펼치고 있는 수입차 업체들과의 정면승부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그간 허위·미끼 매물로 인한 소비자 피해가 상당했던 탓에 이들 완성차 업체의 시장 진출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도 크다. 다만 일부에서는 대기업의 시장 진출로 중고차 신뢰도가 높아짐과 동시에 가격 역시 상승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너도나도 인증 중고차 진출2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23일 제55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관 내 사업 목적에 '금융상품판매대리 및 중개업'을 추가했다.지난해 중소기업사업조정심의회에서 의결된 인증 중고차 사업 진출이 올해 5월부터 시범 판매를 끝내고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게 돼 준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이날 주총에서 "금융 프로그램 강화를 통해 신차 구매 부담을 완화하고, 인증 중고차 사업으로 신뢰도 높은 중고차를 제공하는 등 고객 실 부담을 줄이겠다"고 말했다.기아도 지난 17일 주총에서 같은 안건을 상정해 통과시키며 인증 중고차 사업을 진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현대차그룹은 ‘5년 이내이면서 10만㎞ 이내인 자사 브랜드 차’를 대상으로 200개 항목의 품질검사를 거친 제조사 인증 중고차를 판매할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기아 브랜드와 제네시스도 모두 포함해 판매하겠다”고 했다.현대차·기아는 원활한 부품 수급을 위해 비수도권에 중고차 센터를 짓지만, 중고차 거래 자체는 온라인 사이트와 앱을 통한 ‘원스톱 사고팔기’ 시스템을 중심으로 한다는 계획이다.중고차를 팔 경우 고객이 온라인 플랫폼에 신청하면 차량 평가 시스템을 통해 적정가격에 차량을 매입한다. 중고차를 살 경우에도 온라인 플랫폼에서 차량을 검색·비교하고 계약·결제까지 할 수 있도록 했다. 주문 차량은 고객이 원하는 주소로 직접 배송해 준다.이와 별도로 기아는 오프라인 거점을 마련해 중고차를 사기 전에 시승할 수 있고, 차량 출고 전 검수 과정을 디지털로 구현해 고객이 확인할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온라인으로 중고차를 탁송받아 타본 뒤 맘에 안 들면 며칠 내 환불하는 제도 도입도 검토 중이다. KG모빌리티도 지난 22일 주총에서 인증 중고차 사업에 나설 것이라고 공표했다.KG모빌리티 역시 현대차·기아와 마찬가지로 5년·10만km 이내의 자사 차량을 매입해 성능 검사와 수리를 거쳐 품질을 인증한 중고차를 판매한다. 올해 상반기까지 판매와 정비 조직 및 체제 등 사업 준비를 완료한 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에 나설 계획이다.르노코리아와 한국GM도 각각 인증중고차 사업을 준비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앞다퉈 시장에 뛰어드는 이유는중고차 시장은 신차보다 몸집이 2배 이상 커 그동안 완성차 업계가 눈독을 들였으나, 중고차 매매업이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지정돼 완성차 진출이 금지돼왔다. 이에 SK그룹은 중고차 거래 플랫폼 'SK엔카'를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로 매각했다.하지만 2019년 중고차 시장에 변화가 일었다. 그해 2월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기한이 지나면서 중고차매매사업조합연합회 등은 중고차 판매업을 '생계형 적합업종'으로 신청했지만, 동반성장위원회에서 거절당했다.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이 사실상 가능해진 셈이다.시장이 개방되기 무섭게 완성차 업체가 인증 중고차 사업에 뛰어든 이유로 가장 먼저 내세운 것은 '소비자 보호'다.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신차 판매는 168만여 대였던데 비해, 중고차 거래는 380만대로 규모가 2배를 넘어섰다. 중고차 시장은 커지고 있지만 허위·미끼 매물 등으로 중고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이 팽배해 시민단체들이 시장 개방을 요구해왔다.막 뽑은 신차라도 고객이 타는 순간 중고차가 되는 만큼 가격 산정과 품질 조회, 보증 등에서 중고차 시장이 지닌 문제점들을 개선하는 것이 완성차업체의 역할이라는 논리다. 고객이 타던 중고차를 제 값에 잘 처분해야 신차도 더 잘 팔린다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업계 관계자는 "신차 구매 소비자의 보호를 위한 차원에서 완성차 업체의 중고차 진입 필요성을 생각해봐야 한다"며 "제조사 입장에서는 중고차의 품질을 보증하고 정확히 문제를 판단해 수리하는 일이 신차 판매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완성차가 중고차 사업에 진출할 경우 시장 신뢰도 개선 효과에 대해서는 중고차업계도 이견이 없다. 완성차의 중고차 시장 가세가 시장의 투명성과 신뢰도를 동시에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완성차가 신차 뿐 아니라 중고차까지 보증·관리해주는 체제가 이뤄진다면 그만큼 브랜드 가치도 올라갈 수밖에 없다.중고차 업계 관계자는 "완성차가 품질보증을 해줘 중고차 가격 방어가 이뤄지면 같은 브랜드 내 모든 차량에 대한 신뢰와 평가가 함께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한번 판매한 신차를 중고차로 매입하면서 다른 신차 구매로 이어지게 하는 선순환 효과도 노릴 수 있다. 주거래 계좌를 변경하지 않는 은행 고객처럼 자동차 역시 특정 브랜드를 선호하는 충성 고객을 확보할 여지가 크다는 설명이다.완성차 업계의 인증 중고차 시장 진출에 대해 소비자들은 환영하는 분위기다. 한국소비자원이 지난해 중고차거래 앱 이용 경험(지난해 1월 이후)이 있는 소비자 134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소비자들은 완성차업계의 중고차 시장 진출에 대해 찬성(5점 만점에 4.0점)의 뜻을 나타냈다.그동안 중고차 구매 과정에서 허위매물, 불투명한 가격 산정, 사고 이력 조작 등으로 불만이 컸던 소비자들이 대기업의 인증 중고차 시장 진출을 통해 구매 피로감을 덜 수 있다는 기대가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한 소비자 단체 관계자는 “적어도(대기업은) 사기를 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는 것”이라며 “이것만으로도 그간 중고차 업계가 얼마나 많은 피해자를 양산해 냈는지 알 수 있다”고 했다.월간소비자 1·2월호에 실린 한국소비자연맹 보고서에 따르면 2020∼2021년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중고차 관련 소비자불만 접수는 9376건으로 그중 '성능상태 불량'이 4614건(49.2%)을 차지했다.소비자연맹이 소비자불만을 유형별로 분석한 결과 '사고이력 미고지'가 1034건(11%,) '위약금 부과 및 계약금 환급 지연·거절' 402건(4.3%), '계약해지·해제' 311건(3.3%), '고지 내용과 상이함' 267건(2.8%) 순이었다. 기존 사업자·수입차와 경쟁 불가피…일부선 가격 인상 우려도완성차 업체들이 인증 중고차 시장에 뛰어들면서 이미 인증 중고차 사업을 펼치고 있는 케이카와 엔카닷컴 등 중고차 플렛폼과 더불어 수입차와의 경쟁도 불가피할 전망이다.현재 수입차 브랜드 인증 중고차 매장은 100여 개에 달한다. 브랜드별 개수를 보면 수입차 1위 메르세데스 벤츠가 23곳으로 가장 많고, BMW 20곳, MINI 14곳, 아우디 11곳, 재규어·랜드로버 각각 8곳·폭스바겐 7곳 등 순이다. 이외 포르쉐(3개), 람보르기니(1개) 등 최고급 브랜드도 인증 중고차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다만 일부에서는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을 두고 우려를 표하기도 한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는 일부 기업이 독점적 지위를 갖고 있어 중고차 가격 상승 등 부작용을 불러올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수입 인증 중고차 역시 품질은 믿을 수 있어도 가격이 비싸 아쉽다는 지적이 적잖이 나오고 있다. 꼼꼼한 품질을 점검하는 만큼, 동일 모델의 연식, 주행거리 대비 가격이 100만~200만원가량 비싸기 때문이다.또 다른 중고차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의 시장 진출은 환영한다"면서도 "가뜩이나 중고차 가격이 상승한 상황에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인증 중고차라는 이유로 가격 상승을 부추기진 않을지 우려된다"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일반 매매상보다 가격이 비싼 중고차 플랫폼 '케이카'의 가격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대기업 진출은 곧 중고차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결국 완성차 업체의 행보가 중요하다"고 했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완성차 업계 중고차 시장 진출 3대 키워드-------------------------------------------------------------------------신차급 5년, 10km 미만의 차량신뢰도 직접 검수 및 보증하는 '인증 중고차' 판매하반기 현대차, 기아, KG모빌리티 하반기 시장 진출 공식화--------------------------------------------------------------------------◇신차와 중고차 거래 현황(단위: 대)--------------------------------------------------------- 신차 중고차---------------------------------------------------------2022년 168만5028 380만24542021년 173만5036 394만3501---------------------------------------------------------*자료=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 2023.03.29 07:00
자동차

쌍용차, 'KG모빌리티'로 새 출발…35년만에 사명 변경

쌍용자동차가 'KG모빌리티'로 회사명을 변경했다.쌍용차는 22일 평택 본사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KG모빌리티로 사명 변경을 확정했다고 밝혔다.KG모빌리티는 1954년 1월 대한민국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자동차 회사인 하동환자동차제작소로 출발해 1977년 동아자동차 그리고 1988년 쌍용자동차 이후 35년 만의 새 이름이다.모빌리티는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와 판매에 국한하지 않고 전동화, 자율주행, 커넥티비티(Connectivity) 등 미래지향적인 기술 개발과 적용 그리고 이를 기반으로 한 이동성 서비스 제공을 집약적으로 표현하고 있다.KG모빌리티는 앞으로 새로운 자동차시장의 패러다임 변화에 맞춰 전기차 전용 플랫폼,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자율주행차, AI 등 모빌리티 기술분야에 집중해 나갈 방침이다.당장 이달 말 열리는 2023서울모빌리티쇼에서 전기차 토레스 EVX를 비롯해 다양한 디자인 콘셉트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KG모빌리티는 사명 변경과 함께 새로운 브랜드 슬로건 'Go Different. KG MOBILITY(고 디퍼런트. KG 모빌리티)'도 내놨다. 쌍용차가 앞으로 도전해 나갈 미래 방향성을 담았다.이와 함께 인증 중고차, 특장차 등 다양한 신규 사업 진출도 계획도 발표했다. 인증 중고차 사업은 5년·10만㎞ 이내의 KG모빌리티(쌍용차) 브랜드 차량을 매입해 성능 검사와 수리를 거쳐 품질을 인증한 중고차를 판매하는 사업이다.KG모빌리티는 올 상반기까지 판매와 정비 조직, 체계 등 준비를 끝내고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에 나설 계획이다.현재 판매하는 전동 사이드스텝과 데크탑 등 자동차 커스터마이징(맞춤 제작)용품 사업 강화와 더불어 특수 목적으로 쓰이는 특장차 제작·판매 등을 위해 별도 법인을 설립하고 사업화를 추진 중이다.KG모빌리티 관계자는 "35년 만에 사명을 변경하고 미래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변화와 발전을 위한 첫발을 뗐다"며 "앞으로 새로운 자동차시장의 패러다임 변화에 맞춰 EV 전용 플랫폼 개발과 SDV, 자율주행차, AI 등 모빌리티 기술 분야에 집중해 미래 모빌리티 동반자로서 존경 받는 기업, 자랑스런 회사로 성장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03.22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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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으로 유럽으로…완성차 해외 공략 '가속 페달'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한국산 차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생산 차질이 줄어들면서 자동차의 수출 실적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어서다. 업계는 앞다퉈 중동과 유럽 시장에 대한 영토 확장을 준비 중이다. 역대 최고 수출 기록한 K-자동차2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 수출액은 541억달러(약 67조원)로 역대 최고실적을 경신했다. 완성차 수출이 500억 달러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이는 수출 단가가 높은 친환경차의 수출량이 크게 늘었고, 고환율로 공급자 우위 시장이 형성되면서 수출 대수(231만대)가 13.3% 증가했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자동차 내수 판매량이 2.4% 감소한 168만4000대에 그친 것과 대조된다.지난해 친환경차 수출량은 36.8% 증가한 55만4000대, 수출액은 38.0% 늘어난 161억달러로 모두 역대 최대였다. 특히 전기차 수출 성장세가 두드러져 전년 대비 45.2% 증가한 22만4000대를 기록했다.하이브리드차는 34.5% 늘어난 28만5000대로, 전체 친환경차 수출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산업부는 "현대차·기아의 스포티지 하이브리드차와 신형 니로 하이브리드·전기차, 아이오닉6의 수출 개시와 함께 한국GM의 트레일블레이저, 르노삼성의 XM3 등의 해외 판매 호조로 수출이 늘었다"고 설명했다.올해도 분위기가 좋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지난달 수출실적은 20만825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월 보다 11% 늘어난 기록이다.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친환경차 등 단가가 높은 차종의 수출 비중이 높아지면서 수출금액도 49억8000만 달러(약 6조4476억원)로 1월 기준 사상 최대치였다.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로 자동차 업계가 전방위적인 수요 위축 압박을 받고 있지만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친환경차 경쟁력을 앞세워 해외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며 "세계적 권위를 지닌 각종 글로벌 평가에서 가장 상단에 이름을 올리며 한국산 완성차의 이미지를 새롭게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일 머니 잡아라"…중동 노리는 완성차완성차 업체는 해외 판매량이 호조를 보이자, 공격적인 영토 확장에 나서고 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이른 바 중동의 '오일 머니'를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현대자동차는 최근 사우디 산업광물자원부와 '사우디 자동차 산업 공동 육성'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는 현대차가 사우디에 중동 지역 최초로 자동차 반제품조립(CKD) 공장 설립을 골자로 한다.CKD는 부품을 수출한 뒤 현지서 조립해 완성차로 판매하는 방식이다. 현대차는 해당 공장에 전기차와 내연기관차 생산을 위한 반제품 조립 시스템을 갖출 계획이다.현대차가 중동에 자동차 공장을 짓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가까운 튀르키예에 생산법인을 두고 있을 뿐이다.사우디는 2016년 '비전 2030'을 발표한 이후 자동차를 포함한 제조업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비전 2030의 핵심은 석유 중심의 산업구조를 벗어나는 것이다. 사우디에서 제조업 비중은 국내총생산(GDP)의 약 12%에 불과하다. 제조업 육성을 위해 사우디는 2019년 정부 조직 개편을 통해 에너지산업광물자원부를 에너지부와 산업광물자원부로 분리하고, 산업광물자원부에 산업 육성 임무를 부여했다.사우디는 아랍에미리트(UAE)·쿠웨이트 등 걸프협력회의(GCC) 6개국 중 자동차 시장 규모가 가장 크다. 인구 3600만명 중 절반가량이 40대 이하로 구성돼 차량 구매 수요도 매우 큰 것으로 평가된다.현대차그룹은 사우디 공장을 건립해 성장 가능성이 높은 중동 시장과 사우디 '네옴시티' 프로젝트를 모두 잡겠다는 각오다. 네옴시티 프로젝트는 2030년까지 아라비아반도 홍해 인근 사막 한가운데에 서울 면적의 약 44배인 2만6500㎢ 용지에 인구 900만명의 친환경 스마트 도시를 세우는 초대형 건설 사업이다. 총 사업비는 5000억달러(약 615조원)에 달한다.현대차그룹의 목표는 네옴시티 프로젝트에서 대규모 수주를 유치하는 것이다. 현대차뿐만 아니라 현대건설(철도터널), 현대로템(수소기관차), 현대글로비스(스마트 물류) 등 사실상 현대차그룹 전체가 네옴시티 프로젝트에 도전장을 내민 상태다.현대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는 지난해 11월 UAE 두바이에 첫 번째 독립형 전시장을 열었다. 이곳에는 G70부터 GV80까지 제네시스 모든 라인업의 모델이 전시됐다. 제네시스는 2020년부터 벤츠, BMW, 아우디 등 독일 3대 자동차 브랜드와 함께 UAE 정부가 선정한 외빈용 의전 차량 브랜드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쌍용자동차도 사우디아라비아 현지 조립 생산 추진과 함께 아랍에미리트(UAE)를 기반으로 수출을 확대하며 중동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쌍용차에 따르면 UAE 두바이에 본사를 둔 차량유통기업 NGT 임원진은 최근 토레스와 코란도가 생산되는 쌍용차 평택공장 조립 1라인 등을 둘러보고, 곽재선 쌍용차 회장과 면담했다.곽 회장은 수출 전략, 제품 개발 계획, 회사 중장기 비전 등을 공유하고 상호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쌍용차는 NGT와 협력해 올해 7000대 수출을 시작으로 향후 연간 1만대 수준까지 중동 지역 차량 수출을 늘릴 계획이다.쌍용차는 사우디 SNAM(사우디 내셔널 오토모빌스)과 함께 KD(녹다운·부품을 수출해 현지에서 조립 판매) 협력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SNAM은 지난해 1월 현지 조립공장을 착공했다. 올해부터 1단계 현지 조립 생산을 시작하고, 향후 2단계 사업을 위한 공장 건설을 통해 연간 3만대까지 생산량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쌍용차는 지난해 4만5천294대를 수출해 2016년 이후 6년 만에 최대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사우디와 이라크, 이스라엘 등 중동 지역에 3819대가 수출됐다.쌍용차 관계자는 "SNAM 현지 조립에 이어 UAE 수출 기반 마련으로 중동 지역 물량이 많이 늘어날 것"이라며 "토레스 글로벌 론칭 확대와 신흥 시장 진출 등을 통해 수출 증가세를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자동차 산업의 본고장 유럽 공략 가속완성차 업계는 중동 등 신흥 시장과 더불어 자동차 산업의 본고장인 유럽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쌍용차는 최근 유럽 시장 공략과 글로벌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유럽의 자동차 사이버보안 관리시스템(CSMS, Cyber Security Management System) 인증을 취득했다.유럽은 쌍용차가 주력하는 해외 시장이다. 쌍용차에 따르면 지난해 서유럽에 1만6910대, 동유럽에 1만2481대 등 총 2만9391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쌍용차의 전체 수출 물량(4만5294대)의 65%에 해당하는 수치다. 올해는 하반기부터 토레스를 유럽에 수출하며 수출 물량을 더 늘릴 계획이다.유럽경제위원회(UNECE)는 2020년 7월 관련 법규(UNR155)를 제정하고 CSMS 인증을 받도록 규정하고 있다. CSMS 체계에 따라 차량이 개발되었는지 형식 승인(VTA, Vehicle Type Approval)도 받아야 한다.이 인증은 쌍용차가 회사 차원에서 받은 것으로, 현재 유럽에 수출하는 코란도와 티볼리, 렉스턴, 렉스턴 스포츠가 CSMS 인증을 통과한 것이다.CSMS는 자동차 시스템을 사이버 위협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개발과 생산, 생산 이후 단계 등에 대해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 구축을 요구한다.이에 쌍용차는 지난해 12월 CSMS 인증을 취득했고, 올 하반기까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관리 시스템(SUMS)과 VTA 인증을 취득할 예정이다.쌍용차 관계자는 "자동차 기술 고도화로 해킹이나 개인 정보 유출 방지를 위한 CSMS 등 사이버 보안 관리체계 구축은 이제는 유럽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필수 기술이 됐다"며 "특히 CSMS는 3년 마다 갱신을 요구하고, VTA는 차종마다 인증이 필요한 만큼 쌍용차만의 보안 관리 체계 구축에 힘쓰겠다"고 밝혔다.지난해 유럽 시장 3위 르노그룹과의 격차를 0.01%까지 좁힌 현대차그룹은 올해 제네시스 전동화 모델, 아이오닉6, 신형 니로 EV 등 전기차 판매를 본격화해 시장 톱3를 노린다는 방침이다.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차그룹은 유럽 시장에서 106만989대를 판매했다. 점유율 9.40%로 4위에 이름을 올렸다. 1위는 폭스바겐그룹(24.72%)이다. 이어 스텔란티스(18.18%), 르노그룹(9.41%) 순이다. 순위는 4위이지만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기업은 현대차그룹이다. 1년 전보다 점유율을 0.75% 포인트 늘렸다. 달라진 위상은 점유율뿐만 아니라 각종 평가에서도 나타난다. 기아 전기차 EV6는 지난해 유럽에서 ‘2022 올해의 차’에 선정됐다. 영국의 권위있는 자동차 매체 탑기어는 지난해 ‘베스트 패밀리카’에 투싼을, ‘올해의 인기차량’에 현대차 N비전74를, ‘올해의 자동차 회사’에 기아를 선정했다.현대차그룹은 신차를 앞세워 올해도 유럽 시장에서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최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유럽 사업계획 물량(도매 기준)을 지난해보다 4% 늘린 59만3000대로 밝혔다. 기아는 4.2% 증가한 57만대를 제시했다. 이밖에 지난해 수출 물량 85%를 유럽으로 보낸 르노코리아도 XM3 등 신차의 올해 수출량을 더욱 늘린다는 방침이다.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한때 '바퀴 달린 냉장고'라는 혹평을 듣던 국내 완성차의 위상이 전 세계에서 상전벽해하고 있다"며 "각 업체들이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높이고 있는 만큼, 올해 K-자동차의 수출액이 다시 한번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02.2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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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 IS리포트] 캠핑족 로망 차박, 나도 '달리는 집' 만들까?

초등학생 아들을 둔 직장인 A 씨는 올여름 계획한 가족 캠핑에 기대가 한껏 부풀어 있다. 아예 픽업트럭도 주문해놨다. 그는 신차를 받는 즉시 대대적 보수공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간이 조리대는 물론 침대를 넣을 계획이다. 오폐수 처리장치도 넣을 수 있지만 화장실은 휴게소와 오토캠핑장의 시설을 이용하기로 했다. 급성장 튜닝 시장…합법의 범위는정부가 2020년부터 캠핑용 자동차 튜닝과 관련한 규제를 대폭 풀어주면서 캠핑카 튜닝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기존에 11인승 승합차만 가능했던 캠핑카 튜닝을 승용차, 화물차, 특수차 등 모든 차종에서 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화하면서 캠핑, 차박(차량+숙박)이 대유행을 탄 점도 컸다.한국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자동차 튜닝 승인 건수는 2018년 16만4014건에서 2021년 22만2794건으로 크게 늘었다. 시장 규모도 지난해 4조5000억원에 달한 것으로 추산됐다. 정부는 규제 완화로 2025년 국내 자동차 튜닝 시장 규모가 5조5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렇다면 합법적으로 개조할 수 있는 자동차 부품은 무엇이고, 범위는 어디까지 일까.대표적인 자동차 튜닝 아이템으로는 소음기(머플러)가 첫손에 꼽힌다. 역동적 이미지를 낼 수 있고 출력 향상에 도움이 되지만 굉음을 내며 내달리는 탓에 자동차에 관심 없는 사람도 ‘불법’을 적발해낼 수 있을 정도다.하지만 모든 머플러 튜닝이 불법인 건 아니다. 소음이 100㏈ 이하일 경우 승인을 거쳐 튜닝이 가능하다. 일반 승용차 출고 시 소음은 90dB 수준이다. 또 소음기 끝에 보일 듯 말 듯한 팁을 달아 돋보이게 하는 튜닝은 현재 임의로 얼마든지 할 수 있다.단, 배기구가 차체 길이를 넘어 돌출되거나 방향이 휘어져 있다면 불법이 된다.튜닝 승인 절차는 간단하다. 운전자가 교통안전공단 검사소 방문 또는 온라인으로 변경 신청을 하면, 공단은 내용을 검토한 뒤 승인서를 발급한다. 운전자가 승인서를 정비소에 제출하면 튜닝할 수 있고, 공단에서 튜닝이 제대로 됐는지를 검사한 후 자동차등록증에 변경사항을 기재하면 튜닝 작업은 끝난다.불법은 아니지만 승인 절차를 거쳐야 하는 또 다른 대표적인 튜닝 아이템은 전조등이다.방전식 전조등(HID)을 설치하면 야간에 보다 넓은 시야를 확보할 수 있지만 이 경우 HID 전구만 교체하면 불법이 된다. 상대에 방해가 되지 않을 정도의 조사각 등을 구현할 수 있는 컨트롤 유닛까지 함께 교체하는 경우 승인 절차를 거쳐 합법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전조등과 달리 후미등, 방향시지등의 등화장치는 발광다이오드(LED) 제품 등으로 별도의 승인 절차 없이 보다 쉽게 바꿀 수 있지만, 색깔을 바꾸는 것은 모두 불법이다.이 외에도 드물게 변속기를 수동에서 자동으로, 자동에서 수동으로 바꾸는 것 역시 승인절차를 거쳐 할 수 있는 합법 튜닝이다. 승진 절차만 거치면 할 수 있지만 비교적 덜 알려진 것 중에는 차량연료공급 장치 튜닝이 있다.주로 가솔린차를 가격이 저렴한 액화석유가스(LPG), 압축천연가스(CNG)를 사용하는 차로 바꾸는 것인데, 일반인도 승인 절차를 거치면 얼마든지 개조가 가능하다. 초기 비용이 들고 충전소가 드문 게 단점으로 지적되지만 경제성이 좋아 수입차, 대형차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튜닝 분야다.이에 더해 전문가들은 내연기관차를 전기차로 튜닝할 수 있도록 규제가 더욱 완화돼야 한다는 입장이다.김필수 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오래된 내연기관차를 전기차로 튜닝하면 폐차될 차가 친환경차로 탈바꿈해 경제적·환경적으로 두 배의 효과가 발생한다"며 "외국은 이미 활성화되고 있는 반면, 국내는 규제에 가로막혀 아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별도 승인을 거치지 않아도 되는 튜닝도 많다. ‘안전기준을 준수하고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면 별도의 승인이나 허가 없이 개조할 수 있다’는 게 정부의 기본 방침이다. 예를 들어 후진 시 벽과 가까워지면 소리를 내는 차간거리 경보장치, 실내 방음시설 등은 별도 절차 없이 설치할 수 있다. 트렁크 부위에 부착돼 공기 저항을 줄여주는 날개 모양의 에어스포일러도 그 폭이 차량의 폭만 초과하지 않는다면 그냥 달 수 있다. 범퍼 밑에 장착해 고속주행 시 공기 저항을 줄여 연비를 높여주고 역동적 이미지를 내는 에어댐 역시 자유롭게 설치할 수 있지만 차체보다 돌출되는 경우엔 불법으로 간주된다.이 밖에 쇼크업소버나 ABS 브레이크, 엔진룸에 설치돼 차체 강성을 보강하고 좌우 롤링을 줄여주는 스트럿바, 타이어 공기압력 센서 등도 별도 절차 없이 설치할 수 있다.이와 별도로 캠핑카 튜닝은 취사시설, 세면시설, 싱크대, 테이블(탈부착 가능한 경우 포함), 화장실(이동용 변기를 설치할 수 있는 독립 공간이 있는 경우 포함) 등 5가지 시설 중 1개 이상이 설치돼 있어야 한다. 또 캠핑카 특성상 액화석유가스 및 전기시설 기준 외에 비상탈출구, 주행 중 수납함 개폐방지 등이 기준에 부합해야 한다. 직접 튜닝 번거롭다면 손쉽게 튜닝을 하고 싶다면 완성차 업체의 손을 빌리면 된다.현대차는 특장업체와 협력해 1톤 소형 트럭 포터2를 캠핑카로 개조한 '포레스트'를 판매 중이다. 이 모델은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차량 뒷부분에 전동식 스마트룸이라는 별도 공간을 장착할 수 있다. 평소에는 접어놨다가 내부에서 버튼을 누르면 2명이 누울 수 있는 침실 공간이 나온다. 전동식 스마트 베드도 있다. 차량 천정에 숨겨져 있다가 역시 버튼을 누르면 2층 침대가 나온다. 싱크대, 주방, 독립형 샤워실 등 캠핑에 필요한 공간을 다양하게 갖추고 있다.이 외에도 24인치 TV, 냉장고(80L·150L), 전자레인지, 실내 좌변기 등 편의 시설이 있고, 바닥난방이나 에어컨을 설치할 수 있도록 했다.차량 바닥에는 청수 100L와 오수 60L급 탱크를 배치했다. 실내조명과 온도는 차량에 설치된 터치형 통합컨트롤러를 통해 조작할 수 있으며, 청수·오수 잔량도 바로 확인이 가능하다.가격은 스탠다드 트림이 7148만원, 디럭스가 8679만원이다. 포터2 기본가격이 최대 2200만원인 점을 고려하면 개조 비용은 5000만~6000만원 수준이다.그간 별도 특장업체를 통해 드는 비용이 2000만~3000만원 가량인 것과 비교하면 다소 부담스럽다. 다만 포레스트는 현대차가 직접 보증하는 안전·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쌍용차는 특장업체와 손잡고 고객이 렉스턴 스포츠 칸에 기반한 캠핑카 '로드칸'을 제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로드칸은 평소에는 일반차량처럼 이용하다가 주말에는 캠핑을 떠나는 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간단한 침실과 외부 프론트 주방이 있는 라이트 모델, 일반적인 캠핑 시설을 제공하는 해비 모델, 침실·주방·화장실 등 분리된 공간을 통해 본격적인 캠핑을 즐길 수 있는 홈 모델 등 다양한 라인업도 갖추고 있다.로드칸은 한전전기충전시스템을 비롯해 주행충전기, 무시동 히터, 25L 냉장고, 전자레인지, 프론트 주방싱크대, 전기·수전시스템 등을 지원한다.차량 높이도 일반 주차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2140㎜로 제작했다. 여기에 17.3인치 TV, 무시동 에어컨, 외부 샤워박스 등은 옵션으로 장착 가능하다.가격은 3000만원 정도의 렉스턴 스포츠 칸 와일드 모델에 기본 제작과 일부 옵션을 추가하면 6000만원대 수준에서 구매할 수 있다.완성차 업체가 직접 판매하는 튜닝 용품을 활용하는 것도 나만의 차를 만드는 손쉬운 튜닝 방법이다.경차인 현대차 캐스퍼는 공식 커스터마이징 숍을 통해 캠핑·피크닉용 상품을 골라 장착할 수 있다. 수납공간을 늘리거나 트렁크 평탄화에 활용할 수 있는 러기지 박스, 테이블이나 캐리어로 사용할 수 있는 캠핑 트렁크, 접이식 실내 테이블인 동승석 시트백 보드 테이블 등을 선택 구매할 수 있다. 가격은 3만~135만원까지 다양하다.쌍용차도 협력업체와 손잡고 전 차종에 레저와 캠핑에 유용한 튜닝 아이템들을 판매 중이다.업계 관계자는 "운전자들이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려는 욕구가 높아지면서 튜닝 제품의 인기도 날로 높아지고 있다"며 "업체 간에서도 신차 못지않은 액세서리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02.1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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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묘년 첫 사람들] 임광호 쌍용자 기술선임 "작업복은 귀한 옷...일할 수 있어 감사"

지난달 29일 경기도 평택시 동삭로에 위치한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1라인. 밖은 영하 8도에 체감온도가 영하 10도 밑으로 내려간 맹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공장 안은 쉴 새 없이 돌아가는 컨베이어 벨트에 맞춰 중년의 숙련공들이 차분하게 신차 생산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이날 일간스포츠가 만난 임광호(48) 쌍용차 기술 선임도 그중 하나다. 1975년생 토끼띠인 임 선임은 2004년 쌍용차에 입사한 올해 19년 차 베테랑이다. 그간 '체어맨'과 '카이런' '렉스턴' 같은 한 시대를 풍미했던 차들이 그의 손을 거쳐 갔다. 회사가 뜨고 가라앉기를 반복했지만, 임 선임은 묵묵히 삶의 터전을 지켜왔다. 현재는 조립 1팀에서 '티볼리&에어'와 '코란도' '토레스'를 생산하고 있다. 주간 2교대 연속 근무는 물론 잔업과 주말 특근을 자처하며, 자동차의 심장인 엔진을 한 몸으로 결합하는 조립 작업을 하고 있다. 임 선임은 2022년의 마지막 날인 12월 31일은 물론 새해 첫 영업일인 1월 2일에도 여느 때와 같이 근무를 한다. 임 선임은 "내가 현재 입고 있는 작업복은 귀한 옷이다. 가족의 생계이자, 미래의 희망이다. 최근 몇 년간 회사가 어려워지면서 작업복을 많이 입지 못해 힘들었다. 가족에게도 미안했다"며 "새해 첫 영업일에 일할 수 있다는 게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쌍용차는 경영이 차질을 빚고 차량 판매 실적도 저조해지면서 2021년 7월 2교대 근무를 중단했다. 하지만 지난해 6월 신차 토레스가 사전 계약 하루 만에 쌍용차 최다 기록인 1만2000대 예약 판매 실적을 올리는 등 흥행에 성공하면서 주간 연속 2교대 근무를 재개했다. 주간 잔업과 주말 특근도 실시 중이다. 그는 무엇보다 토레스가 잘 팔려 신바람이 난다고 했다. 임 선임은 "토레스는 기업회생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과정에서 선보인 정말 중요하고 소중한 신차였다"며 "다행히 고객들의 반응이 좋아 다시금 현장에는 활기가 돌고 있다. (토레스) 생산 라인을 볼 때마다 회사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기분이 든다. 특근과 잔업이 이어지며 급여도 늘었다"고 했다. 토레스에 힘입어 쌍용차도 2020년 12월(1만591대) 이후 1년 7개월 만인 지난해 7월에 월간 판매량 1만752대로 1만대 선을 다시 넘기는 데 성공했다. 이후 5개월 연속 1만대를 돌파하며 순항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월 판매량 1만대를 쌍용차가 정상화되기 위해선 가장 먼저 넘어야 할 고지로 여겨 왔다. 쌍용차는 내년에도 이 기세를 이어가 경영 정상화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임 선임의 올해 소망도 쌍용차가 보란 듯이 재기에 성공하는 것이다. 그는 "쌍용차는 내 청춘을 함께하며 소중한 가족을 지킬 수 있었던 감사한 회사"라며 "새해에는 경영실적이 개선돼 꼭 흑자를 달성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최근 쌍용차를 인수한 KG그룹에 거는 기대도 크다. 그는 마지막으로 "철강·IT·금융·화학 등 많은 인프라와 잠재적 능력이 있는 KG그룹으로 인수에 많은 조합원 및 직원들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기뻐했고, 심적으로는 앞으로 지속 성장에 대한 안정감이 생겼다"며 "KG그룹이 쌍용차의 경영 정상화도 빠르게 이뤄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검은 토끼의 해인 2023년 계묘년이 밝았다. 다사다난했던 2022년만큼이나 숱한 난제가 도사리고 있는 2023년이지만 영특한 토끼의 지혜로 헤쳐 나갈 것이라는 희망을 안고 새해 벽두를 열고 여는 사람들이 있다. 새해 첫날 00시에 사람들의 신년 인사로 폭주하는 통신망을 지킨 이동통신사 직원과 새해 첫 끼를 준비하는 소비자를 위해 물류센터에서 ‘열일한’ 이커머스 직원, 대한민국 중추 산업인 자동차 공장의 첫 근무에 나서는 기술 장인 등이다. 이들은 하나같이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했다. 평범한 사람들의 이 소박한 소망이 하나둘 모여 2023년 대한민국호가 성공의 길로 나아가길 기원해본다. 평택=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01.02 07:00
자동차

'빠른 출고' 한목소리, 자동차 업계 연말 판촉전 후끈

자동차 업계가 연말 판촉 경쟁에 돌입했다. 약속이라도 한 듯 '빠른 출고'를 판매 조건으로 내걸고 있다. 금리 인상, 원자재 가격 인상, 인플레이션 확대 등 어려운 경영 환경이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연말 한 대라도 더 팔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양새다. 연내 자동차를 출고하면 올해 12월 31일 종료되는 개별소비세(개소세) 인하 혜택도 온전히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인기 수입차까지 한 달 이내 출고 지난달 30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은 4분기 시작과 함께 주요 모델의 연내 출고를 보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국내 시장에서 한국GM 차들은 계약 후 한 달 이내 인도받을 수 있다. 현재 가장 빨리 받을 수 있는 모델은 쉐보레의 플래그십 모델인 타호와 트랙스, 말리부, 스파크다. 4개 모델 모두 계약 후 2주 이내 고객이 차량을 인도받을 수 있다. 더불어 수출에서 맹활약 중인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도 계약 후 한 달 이내 차량을 받아볼 수 있으며, 트래버스와 콜로라도 등 수입 인기 RV 차들도 한 달 내 인도가 가능한 상황이다. 빠른 출고에 한국GM의 판매량은 상승곡선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GM은 지난달 총 2만6811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29.0% 오른 실적을 기록했다. 4개월 연속 실적 상승세다. 쉐보레는 수입차 시장에서도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쉐보레는 10월 1586대를 판매하며 수입차 브랜드 판매 4위를 기록했다. 8월 4위, 9월 5위에 이어 3개월 연속 베스트셀링 브랜드 톱5 자리를 지켰다. 또 프리미엄 브랜드를 제외한 메인스트림 브랜드 가운데서도 수입차 시장의 전통 강호인 폭스바겐을 제치며 판매 1위 브랜드에 올랐다. 르노코리아자동차도 빠른 차량 출고를 무기로 연말 판매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QM6를 계약하면 연말까지 출고가 가능하다. SM6, XM3 가솔린 등도 마찬가지다. 여기에 르노코리아는 전국 시승회를 통해 연내 출고 소비자를 대상으로 다이슨 에어랩, 비스포크 청소기 등 사은품을 증정하는 행사도 진행 중이다. 르노코리아 관계자는 "모회사인 르노그룹의 우선 공급 정책에 따라 반도체 부품들을 바로 수급받고 있어 출고 지연이 없는 상태"라고 강조했다. 수입차 업계에서는 스텔란티스코리아가 적극적이다. 지프 브랜드의 즉시 출고를 통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전국 지프 공식 전시장에서 시승부터 출고까지 동시에 이뤄지는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 연말 차를 바꾸려는 소비자의 시선을 끌고 있다. 이를 위한 프로모션도 진행 중이다. 엔트리 제품인 레니게이드는 최대 650만원을 할인해 3000만원대에 구매 가능하며, 체로키는 4000만원대에도 소유할 수 있다. 속사정은 판매 부진 업체 고육책? 완성차 업체의 빠른 출고 보장은 올해 개별세인하 혜택이 종료되는 상황에서 더욱 매력적이다. 정부는 코로나19로 침체한 국내 소비시장을 부흥시키기 위해 2020년 7월부터 개소세를 기존 5%에서 3.5%로 낮췄다. 덕분에 출고가 2000만원의 차량을 살 경우, 약 43만원 정도 세금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주머니 부담을 크게 줄여준다. 업계 관계자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여파가 장기화하면서 일부 경우 대기기간만 1~2년에 달할 정도 출고 지체 현상이 심화했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자동차를 구매할 때 빠른 출고 여부가 중요한 요소가 됐다"며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 종료와 맞물려 빠른 출고는 자동차 회사의 '최고 무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에서는 업체들의 속사정은 다르다는 얘기도 나온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빠른 출고를 보장한 업체들의 올해 실적을 살펴보면 하나같이 부진의 늪에 빠졌다"며 "인기 브랜드의 경우 대기 수요가 넘쳐 빠른 출고는 꿈도 못 꾼다. 판매가 부진한 업체들이 인기 업체의 수요를 가져오기 위해 빠른 출고를 마케팅 포인트로 잡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한국GM은 올해 1~10월 내수 시장에서 전년 동기(4만9156대)대비 32.2% 감소한 3만3340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이는 국내 완성차 업계 압도적 꼴찌에 해당한다. 르노코리아도 한국GM과 마찬가지로 내수에서 좀처럼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2020년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M3의 출격과 SUV 유일 LPG 모델이라는 장점을 지닌 QM6가 활약하며 9만5939대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XM3 인기가 식으며 6만1096대를 기록했고, 올해도 10월까지 4만3825대 판매에 그치며, 좀처럼 내수에서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3위 자리도 쌍용차(5만6725대)에 내준 상황이다. 지프도 마찬가지다. 지프는 올해 10월까지 국내 시장에서 5994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1.1%나 떨어진 수치다. 지금 추세로라면 제이크 아우만 스텔란티스코리아 사장이 올해 지프 목표로 제시했던 '1만대 클럽' 유지는 불가능할 전망이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2.12.0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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