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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김지찬 이어 김영웅까지 부상 이탈, "가래톳 가벼운 통증, 열흘 뒤 올라올 것" [IS 인천]

삼성 라이온즈의 거포 내야수 김영웅이 부상으로 말소됐다. 가래톳 통증으로 열흘 간 쉬어간다. 삼성은 1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내야수 김영웅을 말소했다. 경기 전 만난 박진만 삼성 감독은 "김영웅이 사타구니 쪽 가래톳(오른) 내전근 통증을 느껴 1군에서 제외했다"라며 "큰 부상은 아니다. 열흘 쉬고 올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웅은 삼성의 주전 3루수다. 올 시즌 31경기에 나와 타율 0.268(112타수 30안타) 5홈런 21타점 장타율 0.455를 기록하며 팀 중심 타선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예기치 못한 부상으로 이탈했다. 현재 삼성은 부상 병동이다. 핵심 외야수 김지찬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지난달 30일 말소됐고, 내야수 김영웅도 전열에서 이탈했다. 거포 외야수 이성규도 지난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옆구리 손상 진단을 받고 이제 막 2군에서 실전 감각을 다지고 있다. 마운드로 범위를 넓히면, 파이어볼러 김무신, 이재희가 오른 팔꿈치 인대 손상으로 토미 존(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 소견을 받으며 시즌 아웃됐다. 박진만 감독은 "선수들이 계속 다쳐서 고민이다"라고 한숨을 내쉬면서 "어떨 땐 여름 같다가 눈이 오고, 덥다가 춥다가 시즌 초 날씨가 너무 오락가락한 탓에 선수들의 몸 상태에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라며 아쉬워했다. 이날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면서 인천 삼성-SSG 경기도 취소되는 듯 했지만, 오후에 비가 그치면서 정상 개시 절차를 밟고 있다. 박진만 감독은 "이번주는 (어린이날 월요일 경기 포함) 9연전이라 쉬어갔으면 선발 로테이션 운용에 있어 좋았겠지만 아쉽다. 이틀 동안 불펜 투수들도 많이 소모해서 걱정이다. (우천 취소라는) 보약을 먹을 수 있었는데 못 먹었다"라며 씁쓸하게 웃었다. 한편, 김지찬, 김영웅이 빠진 자리는 1일 선발 투수 좌완 이승현과 외야수 김태근이 메운다. 김태근은 지난해 두산에서 방출, 올 시즌 삼성 유니폼을 입은 선수다. 올 시즌 퓨처스(2군) 경기에서 23경기에 나와 타율 0.385, 9타점을 기록했다. 박진만 감독은 "외야 백업으로 수비와 주루가 좋은 선수가 필요했다. 캠프 때부터 봤는데 팀이 필요로 하는 모습을 잘 갖춘 선수다. 외야 백업으로서 지켜보려고 한다"라고 기대했다. 인천=윤승재 기자 2025.05.01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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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이 다승왕 상대로 밀어서 홈런이라니, '패배 속 건진 수확' 구자욱 그리고 함수호 [IS 스타]

경기는 졌지만 수확은 있었다. 부상에서 돌아온 구자욱이 타격감을 회복한 데 이어, '신인' 함수호가 홈런포로 차세대 거포 외야수로 도약할 잠재력을 입증했다. 삼성은 1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시범경기에서 5-8로 졌다. 4회 3점을 먼저 내준 삼성은 5회 4득점으로 역전했으나, 후반 난조로 재역전을 허용하며 패했다. 하지만 수확도 있었다. 타자들이 장타를 펑펑 때려냈다. 가장 반가운 것은 구자욱의 장타다. 이날 3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구자욱은 2사 만루에서 주자들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이는 싹쓸이 2루타를 때려내 역전을 이끌었다. 타구가 펜스 상단을 맞고 나와 만루 홈런이 될 수도 있었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2루타 원심이 유지됐다. 구자욱은 지난해 포스트시즌(PS) 도중 왼쪽 무릎 부상을 당해 가을야구를 완주하지 못했다. 오랜 재활 훈련 끝에 돌아온 구자욱은 수비 대신 지명타자로만 출전해 실전 감각을 쌓았는데, 이날 시범경기 첫 장타를 때려내며 타격감을 회복한 모습을 보였다. 6회엔 '신인' 함수호가 빛났다. 6회 대타로 타석에 들어선 함수호는 지난해 다승왕(15승) 투수인 곽빈을 상대로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스트라이크 존 낮게 깔리는 145km/h 직구를 그대로 받아쳐 비거리 115m의 좌월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밀어서 담장을 넘길 정도로 괴력을 과시했다. 함수호는 올 시즌 삼성의 4라운더 신인이다. 올해 신인드래프트 고교생 중 통산 홈런 13개로 최다 홈런 기록을 보유한 장타 유망주로, 타고난 힘이 장점인 타자다. 당시 삼성 구단은 "타자친화구장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두각을 드러낼 것"이라고 그의 성장을 기대했는데, 시범경기에서부터 강렬한 눈도장을 찍었다. 롤모델 구자욱과 함께 장타를 뽑아내며 새 시즌 기대를 높였다. 현재 삼성엔 지난해 50홈런을 합작한 김영웅(28홈런)과 이성규(22홈런)가 부상으로 빠져있다. 다행히 김영웅은 회복 속도가 좋아 개막 엔트리 합류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실전 감각이 떨어져 있는 게 변수다. 이성규는 개막전 합류가 불투명하다. 거포들의 줄이탈로 시즌 초반 우려의 목소리가 뒤따랐다. 하지만 시범경기를 통해 구자욱이 타격감을 회복하고 함수호가 잠재력을 폭발하면서 걱정을 지워내고 있다. 윤승재 기자 2025.03.10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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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야 사령관·헌신의 아이콘, 삼성의 '정신적 지주' 집토끼들 계약은 언제? [IS 포커스]

삼성 라이온즈의 '집토끼들' 계약 소식은 언제 들려올까.삼성 선수들 중에서 현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와있는 선수는 내야수 류지혁(30·B등급)과 외야수 김헌곤(36·C등급) 두 선수다. 류지혁은 FA 1군 등록일수 8년을 채우면서 첫 FA 시장에 나왔고, 지난해 한 차례 FA 재수를 선언한 김헌곤은 36세인 올해 첫 FA 자격을 얻었다. 실력과 공헌도를 고려했을 땐 반드시 잡아야 하는 자원들이다. 특히 김헌곤은 지난 2년간의 부진과 부상을 훌훌 털고 올해 117경기 타율 0.302, 9홈런 34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포스트시즌 9경기에서 4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팀의 준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류지혁은 100경기 타율 0.258, 3홈런 36타점으로 타격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건 아니었다. 하지만 이재현(21)과 김영웅(21) 등 젊은 내야진과 외국인 선수 데이비드 맥키넌, 르윈 디아즈 등을 이끄는 '내야 사령관'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팀이 올 시즌 최소 실책(81개)이라는 금자탑을 쌓는데 적지 않은 역할을 해냈다. 특히 류지혁은 '주장' 구자욱을 돕는 '부주장' 역할을 하면서 젊은 선수들을 잘 이끌었다. 지난 플레이오프 때 구자욱이 경기 도중 다치자, 선수들의 분위기를 수습하고 자신감을 북돋게 한 것도 류지혁이었다. 류지혁은 팀이 지는 와중에도 공격적인 주루와 허슬플레이를 마다하지 않으며 팀 분위기를 끌어 올리는 데 힘쓰기도 했다. 김헌곤은 노력과 헌신의 아이콘으로 잘 알려져 있다. 부상 및 부진에도 새벽까지 홀로 스윙하면서 노력한 일화들은 이미 유명하다. 주장 경험도 있는 김헌곤은 베테랑으로서 선수들을 이끄는 데도 익숙하다. 솔선수범은 물론, 후배 선수들에게도 조언을 아끼지 않으며 팀에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는 선수로 알려져 있다. 팀 분위기 면에서도, 전력 공백을 고려해서라도 이들을 잡아야 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현재 2루수엔 류지혁의 대체자가 딱히 보이지 않는다. 안주형과 양도근이 있지만 풀타임 선수들이 아니고, 2025년 2라운드 신인 심재훈이 차세대 2루수로 떠오르고 있으나 경험이 더 필요하다. 연착륙 때까지는 베테랑 주전 2루수가 필요하다. 외야 역시 김현준이 군에 입대해 공백이 생겼다. 이성규, 윤정빈, 김성윤 등이 있지만 올 시즌 김헌곤 만큼 꾸준한 모습을 보인 선수는 없었다. 그렇다면 이들의 FA 계약 소식은 언제 들려올까. 삼성은 이번 FA 시장에서 외부 FA 영입에 먼저 집중했다. 불펜 강화를 최우선 목표로 협상을 진행했다. 내부 FA 선수들과는 긍정적인 교류가 있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진척은 다소 더뎌 보인다. 여기에 류지혁이 내야 유틸리티 플레이어 및 리더십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며 다른 팀의 관심을 받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김헌곤도 보상 선수를 내주지 않아도 되는 C등급 자원이라는 점에서 타 팀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삼성으로선 머리가 아파졌다. 최유력 영입 후보였던 불펜 FA 김원중과 장현식은 잡지 못했다. 시장에 남은 투수들은 나이가 많거나 보상 선수를 내줘야 하는 선수들로, 손익 계산을 더 철저히 따져봐야 하는 선수들이 많다. 내부 FA 단속에 집중할 시간이 더 많아졌다. 팀 내에서 실력 이상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헌신의 아이콘'들의 계약은 언제 성사될까. 외부 FA 영입에 고전하는 삼성이 내부 단속에는 확실히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윤승재 기자 2024.11.14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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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의 응원에 홈런으로 응답한 동료들, 구자욱이 울컥했다 [KS3]

누구보다 파이팅이 넘쳤고 누구보다 목소리가 컸다, 그리고 더그아웃에 있는 그 누구보다 울컥했다. 삼성 라이온즈 타자들이 '주장' 구자욱을 울렸다. 삼성 라이온즈는 2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PS)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3차전에서 4-2로 승리했다. 삼성은 이날 승리로 시리즈 전적을 1승 2패로 만들며 기사회생했다. 홈런 4방으로 KIA를 제압했다. 3회 이성규의 선제 솔로포에 이어 5회 김영웅의 달아나는 홈런, 7회 김헌곤, 박병호의 백투백홈런으로 홈런으로만 득점을 올려 승리했다.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는 선수들을 동료들이 따뜻하게 맞았다. 그리고 이 중 가장 크게 환호했던 선수가 있으니 바로 구자욱이었다. 구자욱은 현재 부상으로 경기에 나오지 못하고 있다. 지난 15일 열린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도루 도중 왼쪽 무릎 내측 인대 미세손상 진단을 받으며 전열에서 이탈했다. 이후 구자욱은 빠른 복귀를 위해 일본까지 건너가 치료에 매진했으나 경기에 나오지는 못하고 있다. 하지만 주장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수비 이닝이 끝나고 선수들이 더그아웃으로 돌아올 때면 가장 앞서 나가 선수들을 맞는 사람이 구자욱이다. 그라운드 내 선수들을 소리 높여 응원하고 누구보다 큰 액션으로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이날 홈런 장면들은 더 남달랐다. 이성규가 홈런을 치고 돌아오자 격하게 그를 안으면서 누구보다 더 기뻐했다. 이후 김영웅과 김헌곤, 박병호가 들어올 때도 마찬가지. 이후 중계 카메라에 비친 구자욱의 눈가엔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있기도 했다. 팀이 1~2차전에서 무력하게 패하며 분위기가 가라앉은 상황. 부상으로 결장하면서 팀에 힘을 실어주지 못했다는 미안함에 구자욱은 그라운드 밖에서 열심히 팀을 응원하고 있다. 2차전 패배 후 구자욱은 "대구 홈에 가서 다시 이기자"라며 선수들을 북돋았다. 주장의 메시지에 동료들은 응답했고, 구자욱은 울컥했다. 대구=윤승재 기자 2024.10.25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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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전서 만루포 쾅! '20홈런' 완근이가 돌아온다, "이성규 이르면 4일 복귀, 타선 무게감 기대" [IS 대구]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아시아의 전완근' 이성규가 실전 복귀전에서 만루 홈런을 쏘아 올렸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몸 상태에 큰 이상이 없다면 4일 1군 선수단에 합류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이성규는 3일 문경상무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 메디힐 퓨처스리그 상무 야구단과의 경기에 3번 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전, 3타수 1안타 1홈런 4타점을 기록했다. 홈런 하나로 4타점을 뽑았다. 만루홈런이었다. 이성규는 첫 두 타석에서 파울 플라이와 삼진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6회 초 세 번째 타석에선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내야 안타와 땅볼 출루, 볼넷으로 만들어진 무사 만루에서 상대 투수 허윤동의 4구를 받아쳐 좌월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복귀전에서 만루홈런을 때려낸 것. 이성규는 올 시즌 삼성의 복덩이 타자였다. 1군 107경기에 나와 타율 0.255(271타수 69안타) 20홈런 53타점을 기록했다. 20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삼성의 팀 홈런 1위와 상위권을 이끌었다. 하지만 지난달 14일 대구 KT 위즈전에서 옆구리 부상을 당하며 이탈해 상승세가 꺾였다. 그랬던 이성규가 다시 돌아온다. 현재 삼성은 8월부터 9월 1일까지 9개의 홈런을 때려낸 박병호와 일발 장타의 새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 팀 홈런 2위 구자욱(24개)까지 다이너마이트 타선을 보유하고 있다. 이성규까지 가세한다면 큰 힘이 될 터. 3일 대구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만난 박진만 감독은 "장타자 앞뒤로 장타력 갖춘 타자가 라인업에 들어오면 상대 투수들도 부담스러울 것이다. 이성규가 온다면 타선에 무게감이 더 실릴 것 같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다른 부상자들 역시 복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허리 부상을 입었던 대니 레예스는 이날 강도 높은 캐치볼을 소화하며 복귀를 준비했다. 옆구리 부상을 입었던 류지혁도 기술 훈련에 돌입해 주말 퓨처스리그 출전이 예정돼있다. 박진만 감독은 "류지혁은 이르면 8일 대구 NC 다이노스전에 복귀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어깨 부상으로 빠진 내야수 김영웅 역시 회복 중이다. 대구=윤승재 기자 2024.09.03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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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최정 그리고 박병호, "은퇴 전 마지막 목표" 400홈런까지 단 2개 남았다 [IS 스타]

이승엽, 최정, 그리고 박병호. KBO리그 세 번째 400홈런 고지가 눈앞이다.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박병호가 400고지에 두 발짝만을 남겨두고 있다. 박병호는 3일 오전까지 통산 398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올 시즌에만 18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5월 말 트레이드 되기 전까지 KT 위즈에서 3홈런(44경기)에 그쳤던 박병호는 이적 후 60경기에서 15개의 아치를 그렸다. 특히 지난 8월 한 달 동안 때려낸 홈런만 7개. 9월 1일 KIA 타이거즈전 멀티 홈런까지 합하면 9개의 아치를 후반기에 그려냈다. 현재 삼성 내에서 홈런 페이스가 가장 좋은 선수다. 순도도 높다. 박병호는 동점 상황에서 8개의 홈런을 쏘아 올리며 팀에 리드를 안겼다. 이는 구자욱(6개) 강민호(5개) 이성규(4개)보다 많은 수치다. 1~3회에 때려낸 홈런도 9개로, 구자욱(11개) 다음으로 많다. 팽팽한 흐름에서 초반 분위기를 가져오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증거다. 이적 후 잠시 주춤했던 시기를 보내고 부활, 시즌 막판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박병호는 지난 6월 13일 LG 트윈스전에서 홈런을 때려내며 '한·미 통산 400홈런' 고지를 밟은 바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쏘아 올린 12개의 홈런과 KBO리그 388홈런을 합해 400홈런 대위업을 달성했다. 하지만 박병호는 당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한·미 통산 기록은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라면서 "KBO리그 400홈런 기록은 각별하다"라고 전한 바 있다. KBO리그 400홈런 기록은 리그 42년 역사상 최정(491개) 이승엽(467개) 두 명밖에 작성하지 못한 대기록. 박병호는 "내 야구인생 마지막 목표가 KBO리그 400홈런이다"라고 힘줘 말했다. 당시 그는 "300대에서 끝내면 너무 아쉽지 않나. (은퇴한다면) 그 열몇 개가 계속 머리에서 남을 것 같았다"라며 "나중에 은퇴를 하더라도 통산 홈런 앞자리는 '4'로 바꾸고 싶다"라며 강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기회는 왔다. 남은 17경기에서 2개의 아치만 더 그려내면 해를 넘기지 않고 KBO리그 400홈런의 대위업을 달성할 수 있다. 또 2홈런을 추가하면 박병호는 2022년(35개) 이후 2년 만에 20홈런 고지를 밟는다. 지난해 18홈런에 그치며 10시즌 연속 20홈런에 실패했는데, 38세의 나이에 다시 도전한다. 박병호의 400홈런과 함께 달성되는 '20홈런'도 팀적으로 의미가 크다. 박병호가 20홈런을 달성한다면 삼성은 2019년 이후 5년 만에 20홈런을 4명 이상 배출하게 된다. 당시 삼성은 다린 러프(33개) 강민호(22개) 구자욱, 이원석(이상 20개)이 20개 이상의 홈런을 때려냈다. 올해는 김영웅(25개) 구자욱(24개) 이성규(20개)가 20홈런 고지를 밟았다. 박병호까지 가세한다면 다시 홈런 구단의 위용을 재현할 수 있다. 또 현재 삼성은 팀 홈런 154개를 때려내면서 리그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삼성이 150개 이상의 홈런을 때려내면서 20홈런 선수를 4명 이상 배출한 해는 2015년이 마지막이었다. 왕조 시절 마지막이라 불리는 해였다. 상위권 질주와 함께 왕조 부활을 외치고 있는 삼성으로선 박병호의 20홈런과 400홈런 고지가 반가울 수 있다. 대구=윤승재 기자 2024.09.03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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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중 1위, 서울팀 아니다' 라팍 오면 '속시원', 폭염도 못 말리는 삼성의 '1위 질주' [IS 포커스]

프로야구가 1982년 리그 출범 후 처음으로 1000만 관중을 눈앞에 두고 있다. 10개 구단 중 어느 팀이 홈구장에서 가장 많은 관중을 기록했을까. 놀랍게도 인구가 많은 서울 연고 팀이 아니다. 대구를 홈으로 쓰는 삼성 라이온즈가 관중 1위를 달리고 있다.26일 현재 삼성은 올 시즌 113만1022명 관중을 기록 중이다. 지난 14일 창단 43년 만에 처음으로 한 시즌 100만 관중 시대를 연 삼성은 지난 주말(23~25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3연전에서 모두 매진을 기록하며 관중 1위에 등극했다. 특히 7~8월엔 KBO리그에서 유일하게 20만명 이상의 관중이 모였다.올해 삼성의 홈 경기에는 경기당 평균 1만7672명의 관중이 찾아왔다. 지난해 평균 관중 1만1912명 대비 약 48% 증가한 수치다. 홈에서 열린 64경기 중 매진 경기는 총 21회. 지난해 71경기에서 매진은 4회였다. 수도권이 아닌 지방에서 100만 관중을 넘긴 건 2017년 KIA 타이거즈(102만4830명)와 롯데 자이언츠(103만8492명) 이후 7년 만이다. 아울러 삼성이 최다 관중을 기록한 건 2021년(27만8222명) 이후 3년 만이다. 다만 2021년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관중 수가 들쑥날쑥했다. 정상적으로 관중이 찾아온 시즌 중 삼성이 관중 1위에 오른 건 리그 원년인 1982년(33만467명)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아직 시즌을 다 치르지 않아 최종 순위는 바뀔 수 있으나, 삼성이 프로야구의 1000만 관중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는 건 변함이 없다. 과거 대구 시민운동장(1만~1만3000석) 시절엔 꿈도 꾸지 못할 관중 수다. 삼성은 2016년 개장한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2만4000석)에서 9년 만에 대기록을 세웠다. 2016년 85만1417명, 지난해 84만5775명을 모은 게 가장 좋은 성적이었는데, 올해는 리그의 전반적인 흥행과 삼성의 돌풍이 맞물려 사상 첫 100만 관중 시대를 열었다. 관중 증가의 요인으로 여러 가지가 꼽힌다. 삼성은 시즌 전만 해도 하위권으로 분류됐다. 하지만 지난겨울 영입한 김재윤, 임창민 등 필승조 불펜진이 연착륙하면서 순항했다. 여기에 이성규, 김헌곤, 윤정빈 등 그동안 잠재력을 폭발하지 못했던 선수들도 활약하고 있다.삼성은 리그 현재 2위(66승 2무 54패, 승률 0.550)다. 홈 성적(36승 28패, 승률 0.563)은 더 좋으니 자연스럽게 팬들이 경기장을 찾는다. 삼성은 홈 64경기에서 무려 99개의 홈런을 쏘아 올렸다. 홈과 원정을 막론하고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려낸 선수들도 6명(김영웅, 구자욱, 이성규, 강민호, 이재현, 박병호)이나 된다. 역전승도 리그 1위(37회). 점수를 뒤집는 화끈한 홈런쇼로 팬들을 사로잡고 있다. 여성 팬들의 증가도 눈에 띈다. 이재현과 김영웅, 김현준, 김지찬 등 실력과 외모를 갖춘 젊은 스타들이 아이돌급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또 삼성 구단은 경기 직전 3루 관중석 측 안전그물을 내려 팬들이 자유롭게 선수들의 사인을 받을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는데, 이 역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MZ세대를 겨냥한 유명인 섭외도 흥행에 영향을 미쳤다. 최근 삼성은 KBO리그에 흥미를 막 갖기 시작한 100만 유튜버 '릴카'를 팬으로 섭외했다. 구장 투어와 굿즈 소개, 응원 체험 등 여러 전략을 내세우면서 그를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유명인을 끌어모으기 쉽지 않은 지방 팀의 약점을 극복하고 있다. 최근엔 드라마 '선재업고튀어'의 송건희가 삼성의 골수팬이라는 소식을 듣고 시구자로 섭외해 팬심을 흔든 바 있다. 삼성은 지난해부터 구단 캐치프레이즈로 'Win or Wow'를 사용하고 있다. '경기를 이기거나(Win), 팬들을 열광시키거나(Wow)'라는 의미다. 승리를 뛰어넘는 팬덤(Fandom)을 만들어 가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지난해엔 아쉬운 성적(8위)으로 'Win'의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했지만, 올해는 66번의 'Win'과 100만 관중이라는 'Wow'를 이뤄냈다.성적과 흥행을 모두 잡은 삼성이 'Win and Wow' 시즌을 만들고 있다. 윤승재 기자 2024.08.27 07:04
프로야구

베테랑·MZ세대 사이 '낀 캡틴' 구자욱, 삼성의 '구'심점으로 [IS 스타]

치고 달리고, 격려하고 혼내고.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구자욱(31)은 올해 정말 바쁘다. 팀 내에서 베테랑과 젊은 선수들 사이 '낀 세대'인 그는 선수단 전체를 아우르면서도 개인 성적은 물론, 팀의 상승세까지 이끌며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올해 삼성 선수단에는 변화가 많다. 이종열 새 단장이 부임하면서 김재윤, 임창민 등 베테랑 불펜 투수들이 합류했다. 정대현 수석코치와 이진영 타격코치 선임 등 스태프 변화도 많았다. 김영웅·김지찬 등 젊은 선수들의 약진과 이성규·김헌곤 등 그동안 부진했던 선수들의 부활로 구성원의 개편도 작지 않았다. 변화의 폭이 클수록 구심점이 필요하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정중동'을 지키는 선수가 있다. 주장 구자욱이다. 삼성에서 13년을 몸담은 원클럽맨인 그는 올 시즌 삼성의 주장을 맡았다. 삼성 왕조(2011~2015년)의 마지막 유산이면서, 왕조 선배들이 모두 팀을 떠난 뒤에도 지금까지 팀을 지키고 있는 선수가 구자욱이다. 구자욱은 베테랑과 젊은 선수, 코치진과 선수들 사이의 가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특히 젊은 선수들이 많아진 지금, 후배들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독려하면서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는다. 구자욱은 "(젊은 선수들이) 잘해줘서 상위권(19일 현재 2위)에 들었다"라면서도 "열심히 뛰지 않거나 적극적으로 하지 않는 후배들을 보면 혼내고도 싶다. 나 때는 하루살이처럼 죽을 각오로 뛰었다"라고 했다. '라떼 발언'도 서슴지 않는다. 이러한 쓴소리를 하는 데에도 자격이 필요하다. 구자욱은 솔선수범하는 리더의 덕목을 갖췄다. 시즌 전 그는 "개인 성적보다 팀 성적이 우선이다. 내가 잘해야 후배들도 잘 따라온다"라고 말한 바 있다. 구자욱은 성적으로 증명하고 있다. 그는 올 시즌 104경기에 출전해 타율 0.320(403타수 129안타) 22홈런 83타점 장타율 0.571을 기록 중이다. 커리어하이 시즌이었던 지난해(타율 0.336, 11홈런, 71타점)보다 장타력이 향상됐다. 팀의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전력 질주와 허슬 플레이, 그리고 격렬한 세리머니도 여전하다. 지난 몇 년 동안 삼성은 세대교체를 통해 젊은 팀으로 거듭났다. 오승환·강민호·박병호 등 40세 전후의 베테랑과 20대 초반 선수들 사이에서 구자욱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구자욱도 자신의 역할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더 열심히 뛰고 선수들을 다독이고 있다. 지난겨울 "우리 팀 선수들이 어떻게 해야 잘할 수 있을지 많이 생각했다"는 그는 "팀원들을 위해, 팬들을 위해 나부터 달라지려고 노력했다. 덕분에 내 모습도, 성적도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올 시즌을 시작하기 전 구자욱은 "좋은 선수들이 많아졌으니 올해 팀 성적도 분명 좋아질 것이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팀이 될 거라 믿는다"라고 말한 바 있다. 그의 약속대로 삼성은 2021년 이후 3년 만에 포스트시즌을 향하고 있다. 역전승도 리그에서 가장 많은 36회를 기록하면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팀'으로 변모했다. 구자욱의 리드 속에 삼성이 확 달라졌다. 윤승재 기자 2024.08.20 06:04
프로야구

'21년 만의 1위' 도전하는 삼성, 홈런에서 답을 찾다 [IS 포커스]

삼성 라이온즈가 타선의 마지막 퍼즐 조각을 맞췄다. 대체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28)가 데뷔전에서 홈런을 쏘아 올리면서 삼성의 '외국인 거포' 고민을 지우고 있다. 올 시즌 삼성은 유독 외국인 타자와 인연이 없었다. 시즌 시작을 함께 한 데이비드 맥키넌이 72경기 동안 4개의 홈런을 때려내는 데 그쳤다. 후반기 반등을 위해 영입한 루벤 카데나스는 7경기 만에 퇴출당했다. 데뷔전 3연전에서 140m 장거리포와 끝내기 홈런을 날렸으나, 이내 허리 부상으로 이탈했다. 통증이 지속되자 삼성은 새 외국인 타자 물색에 나섰고, 멕시칸 리그에서 뛰고 있던 디아즈를 영입했다. 디아즈는 16일 KBO리그 공식 첫 경기였던 대구 NC 다이노스와의 2군 경기에서 홈런을 때려내더니, 17일 1군 데뷔전인 창원 NC전에서도 커다란 아치를 그렸다. 안 그래도 무서운 삼성 타선이 디아즈의 합류로 더 강해지고 있다. 올 시즌 삼성의 팀 홈런은 압도적인 리그 1위(140개)다. 김영웅(25개)과 구자욱(22개) 이성규(20개)가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폭발했다. 포수 강민호가 후반기 11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시즌 16개의 아치를 그려냈다. 여기에 박병호가 최근 6경기에서 홈런 4방을 쏘아 올리며 시즌 13홈런을 기록했다. '거포 유격수' 이재현이 12개로 그 뒤를 잇고 있다. 거포 군단으로 변모한 삼성이다. 그동안 삼성은 홈런 갈증에 골머리를 앓아왔다. 타자 친화적인 홈구장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를 홈으로 쓰고도 담장을 많이 넘기지 못했다. 삼성이 리그 팀 홈런 1위에 올랐던 건 이승엽(두산 베어스 감독)이 리드했던 2003년(213개)이 마지막이었다. 한 시즌 150홈런도 정규시즌 5연패를 달성했던 왕조(2011~2015년) 시절 2015년(176개)을 끝으로 자취를 감췄다. 올 시즌 21년 만의 팀 홈런 1위 등극은 시간문제다. 삼성은 홈런의 힘을 잘 알고 있다. 지난 14일 1위 광주 KIA 타이거즈와 경기에서 연장 11회 승리를 이끌었던 건 박병호의 홈런이었다. 13일 순위 경쟁 중인 KT 위즈와의 대구 홈 경기에서 우세 시리즈(3연전 중 2승 이상)의 포문을 연 건 이성규의 선제 2점포였다. 17일 창원 NC전 동점 원동력이 된 건 구자욱과 디아즈의 백투백 홈런이었다. 현재 삼성의 마운드는 다소 불안하다. 올 시즌 6승 4패 평균자책점 4.23으로 호투했던 좌완 선발 이승현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마무리 투수 오승환은 후반기 평균자책점 7.88에 그치며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대체 선발을 투입하면서 불펜 소모가 많아졌고, 집단 마무리 체제로 뒷문을 틀어막고 있다. 하지만 삼성은 홈런의 힘으로 버티고 있다. 초반 기선제압은 물론, 큰 점수 차 리드를 견인하며 마운드의 부담을 덜어내고 있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향한 원동력을 홈런에서 찾은 삼성이 무더위 속에서 순항하고 있다. 윤승재 기자 2024.08.19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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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구' 혼자 9이닝 책임졌다, '역전 확신' 관중 향해 포효까지 '이것이 푸른 피 에이스' [IS 스타]

9회 초에도 에이스 선발 투수가 마운드에 올랐다. 올라오자마자 선두 타자 내야 안타에 이어 연속 안타로 무사 1·2루 위기까지 몰렸다. 상대 팀의 승리 확률이 87.8%까지 치솟았던 상황. 하지만 에이스는 상대 거포를 삼진으로 처리하며 숨을 고른 뒤, 외국인 타자를 땅볼 처리한 다음 앞서 자신에게 3점 홈런을 쏘아 올린 타자를 삼진으로 잡아냈다. 실점 위기를 이겨내고 '완투'에 성공한 에이스는 포효와 함께 손을 휘저으며 관중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팬들은 "원태인!"을 연호했다. 그렇게 원태인은 완투승 드라마를 썼다. 삼성은 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홈 경기에서 4-3으로 승리했다. 9회 초 원태인이 2-3 1점 차를 잘 유지한 가운데, 9회 말 이성규의 홈런과 만루서 나온 상대의 폭투로 끝내기 역전승을 거뒀다. 이 승리로 삼성은 2연승 행진과 함께 2위 LG 트윈스와의 격차를 1.5경기로 줄였다. 8회 윤정빈의 추격포, 9회 이성규의 동점포와 함께 김영웅-김지찬-윤정빈 등 젊은 선수들의 집중력이 만들어낸 승리였다. 하지만 더 돋보였던 건 에이스 원태인의 투혼이었다. 원태인은 이날 9이닝 동안 무려 110개의 공을 던져 홀로 마운드를 지켰고, 이 활약에 타자들이 응답하면서 승부를 뒤집었다. 사실 원태인의 시작은 좋지 않았다. 1회부터 대량실점했다. SSG의 중심타선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2사 후 최정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낸 원태인은 에레디아에게 연속 안타를 내준 뒤 한유섬에게 3점 선제포를 허용하며 위기에 몰렸다. 139km/h 슬라이더가 한가운데로 몰리면서 홈런으로 이어졌다. 설상가상 타선은 터지지 않았고, KBO에서 예측한 삼성의 승리 확률도 10%대로 쭉 떨어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원태인이 잘 버텨냈다. 실점 이후 안정을 찾은 원태인은 2회와 3회를 삼자범퇴로 마무리한 뒤, 4회 선두타자 안타 위기도 병살타로 잘 모면했다. 5회부터 8회까지 다시 연속 삼자범퇴. 투구수도 90개로 많은 편이었지만, 흐름이 좋았기에 9회에도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그리고 9회 위기도 스스로 막아내면서 결자해지했다. 현재 삼성의 불펜 마운드는 상황이 썩 좋지 않다. 선발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 선발이 더 많은 이닝을 끌어 불펜 투수를 최대한 적게 활용하는 게 좋은 시나리오였다. 원태인은 9이닝을 홀로 던지며 그 역할을 해냈고, 호투 후 포효와 세리머니로 분위기를 끌어 올리는 데에도 힘을 보탰다. 원태인 덕분에 삼성의 분위기는 살아났고, 결국 점수를 뒤집었다. 포수 강민호를 비롯해 동료들이 원태인을 둘러 싸며 기뻐했다. 그야말로 '푸른 피 에이스'라는 별명이 어울렸던 순간이었다. 윤승재 기자 2024.08.02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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