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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리포트] 정의선·박정원·김동관 오너 일가의 남다른 '로봇 취향'

차세대 먹거리로 꼽히는 로봇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로봇과 관련해 인수합병과 지분 확보, 상장, 분사 소식들이 끊이지 않는 등 로봇 시장 선점을 위한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오너 일가들은 각기 다른 로봇 취향으로 남다른 미래 먹거리 선점 행보를 보이고 있다. ‘로봇개’와 등장 정의선, 보스턴 다이내믹스에 최대 베팅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14일 취임 3년을 맞았다. 2020년 회장 취임 후 정의선 회장의 최대 베팅은 로봇 분야에서 이뤄졌다. 현대차그룹은 2021년 8억8000만 달러(약 1조원)를 투자해 미국의 로봇 기업인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를 완료했다. 정 회장 취임 후 첫 대규모 인수합병이었다. 현대차그룹의 인수합병 역사를 보더라도 20억 달러(2조5000억원)를 투자한 자율주행 합작법인 ‘모셔널’ 설립 이후 최대 규모다. 특히 정의선 회장은 개인 사재 2490억원을 투자해 보스턴 다이내믹스 지분 20%를 확보했다. 정 회장은 현대차(30%), 현대모비스(20%), 현대글로비스(10%)와 지분 확보에 공동 참여했다. 현대차 측은 “개인적으로도 로봇 산업과 보스턴 다이내믹스에 큰 관심을 갖고 있어 지분 참여까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내년 중 예정대로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미국 시장에 상장한다면 정 회장의 지분 가치는 급증할 전망이다. 만약 상장 후 시가총액 10조원이면 정 회장의 지분 20%는 2조원까지 불어날 수 있다. 그러면 정 회장은 정몽구 현대차 명예회장 지분 상속과 관련한 상속세 자금을 미리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2020년 현대차의 인수설이 나왔을 당시 기업 가치가 11억 달러였다. 산업용 로봇을 제작하는 미국 상장 기업과 비교해 그 가치를 산정하면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시가총액은 상장 후 15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특히 정 회장은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대표작인 4족 보행 로봇 ‘스팟’에 대한 애정이 마치 애완견을 대하듯 각별하다. 특별한 이벤트마다 스팟과 함께 등장해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CES 2022’에서 정 회장은 스팟을 데리고 등장했다. 또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이 2022년 현대차 남양연구소를 찾았을 때도 스팟이 에스코트를 담당하기도 했다. 스팟은 이달부터 세종시 이응다리를 이용하는 시민의 안전을 위해 순찰 로봇으로 투입되고 있다. 장애물을 감지하고 회피하는 자율주행 기능과 원격 운영, 자동충전 기능을 보유한 스팟은 주야간 24시간 자율순찰 및 탑재 CCTV를 이용해 AI 기능을 기반으로 사람 쓰러짐, 화재 감지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스팟을 비롯해 2족 직립 보행이 가능한 연구용 로봇 '아틀라스', 창고 자동화를 위해 설계된 로봇 '스트레치'를 보유하고 있다. 스팟과 아틀라스가 방탄소년단(BTS)의 안무를 따라하는 영상이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정 회장은 로봇 신사업을 통해 인류를 위한 기술을 본격적으로 개발하고, 고객에게 한 차원 높은 경험을 제공해 기업의 미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로봇 시장은 서비스, 인명구조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의 수요와 센서, 모터 등의 기술 발전을 바탕으로 급성장해왔다. 향후 정보통신기술(ICT) 발전과 함께 더욱 커질 전망이다.2017년 245억 달러(26조7000억원) 수준이었던 세계 로봇 산업 시장은 2025년까지 연평균 32%의 성장률을 보이며 1772억달러(193조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박정원 로봇 계열사 상장 성공, 김동선 한화로보틱스 ‘조타수’ 두산그룹은 두산로보틱스 상장과 더불어 주목을 끌고 있다. 박정원 두산 회장이 신성장 동력의 핵심 축으로 꼽은 로봇과 관련해 사내 벤처부터 출발해 대기업 최초로 상장까지 성공시키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국내 협동로봇 1위 업체인 두산로보틱스는 이달 상장과 동시에 삼성전자가 지분을 투자한 레인보우로보틱스를 끌어내리고 '로봇 대장주'로 떠오르기도 했다. 한화그룹도 로봇 사업에 적극적으로 달려들고 있다. 그룹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김동관 한화 부회장은 올해 1월 미국 로봇 기업인 고스트로보틱스의 4족 보행 로봇에 대한 시연 장면을 사무실에서 직접 확인하기도 했다. 고스트로보틱스는 현대차의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경쟁사로 꼽히는 로봇 기업이다. 정의선 회장이 지난 4월 서울모빌리티쇼에서 고스트로보틱스테크놀로지의 부스를 방문해 스팟과 유사한 이 회사의 로봇과 기술에 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화는 지난 4일 김승연 회장의 3남인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전략부문장을 한화로보틱스의 출범과 함께 전략 담당 임원으로 선임했다. 김동선 전무는 로봇 사업의 ‘조타수’ 역할을 맡아 그룹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지게 됐다. 전략 기획 부문을 총괄하며 글로벌 협동로봇 시장을 집중 공략한다는 계획이다.이번에 신설된 한화로보틱스는 ㈜한화 모멘텀 부문의 자동화(FA) 사업부 중 협동로봇, 무인운반차(AGV)·자율이동로봇(AMR) 사업을 분리한 것이다. 지분은 ㈜한화가 68%, 호텔앤드리조트가 32% 보유한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음식 조리와 시설 관리, 보안 업무 등 사업장 곳곳에서 로봇 기술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공동 사업 참여를 결정했다. 한화로보틱스는 사람과 같은 작업 공간에서 협력하는 협동로봇을 중심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방침이다. 특히 기존 산업용 협동로봇뿐 아니라 고객을 직접 응대할 수 있는 서비스용 앱 개발을 통해 라인업을 늘려갈 계획이다. 건물관리 로봇 등 자율주행 기술을 접목한 제품 출시도 추진한다.김동선 전무는 "로봇은 앞으로 인류의 삶의 질을 높이는 중요 사업이 될 것"이라며 "사명감을 갖고 푸드테크, 보안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는 로봇 개발에 나설 것"이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세계 협동로봇 시장 규모는 2022년 2조2000억원에서 2025년에는 6조4500억원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로보틱스는 지난해 100억원대의 매출에 머무는 등 아직 큰 경쟁력은 가지고 있진 않다. 로봇 산업에 뛰어든 지 시간이 꽤 흘렀지만 발전 속도가 경쟁사에 비해 더딘 상황이다. 이에 한화로보틱스의 출범을 통해 신사업에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건다는 방침이다. 그래도 한화로보틱스는 2022년 기준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로봇 분해·조립 앱 순위 세계 5위 기술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화로보틱스는 지난 9일 갤러리아백화점 서울 명품관에 협동로봇을 선보였다. 로봇이 고객에게 원하는 꽃을 선물하고, 핀볼 게임을 즐기는 흥미로운 모습을 연출하며 고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한화로보틱스 관계자는 “한화오션과 함께 용접 로봇에 대한 개발이 진행 중이고, 앞으로 로봇 사업과 관련해 그룹 계열사들과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10.16 07:00
연예

폭스바겐, 유니버설 로봇암 대량생산 공정에 투입

폭스바겐이 덴마크 산업용 로봇 제조업체인 유니버설 로봇사의 산업용 로봇암을 독일 잘츠기터 공장의 대량생산 공정에 투입하였다. 이 경량의 UR5로봇은 실린더헤더 조립라인에 설치되었으며, 이 라인에서 정밀한 글로우플러그 장착을 처리한다. 이 로봇의 투입이 갖는 특별한 이유는 전세계 폭스바겐에서 최초로 사용되는 협력로봇이라는 사실이다. 또한, 본 6축 로봇암은 특히 가드가 없는 상태로 사람과 직접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안전한 작업과정을 최적화할 수 있게 상당히 기여한다.폭스바겐의 잘츠기터 공장은 2백8십만 평방미터 부지로 전세계에서 규모가 가장 큰 엔진 생산 공장 중의 하나이다. 매일 6천여명의 직원이 370여종 이상의, 약7천개의 가솔린 및 디젤 엔진을 생산하고 있다. 폭스바겐 그룹의 각종 차량모델과 브랜드에 3기통에서 16기통에 이르는 엔진이 탑재되고 있다. 최근 폭스바겐 그룹은 잘츠기터 공장의 실린더헤드 조립라인에서 글로우플러그를 실린더헤드에 삽입할 목적으로 덴마크 제조업체인 유니버설로봇사의 산업용 협력로봇암을 최근 도입했다.통합안전모드 준수를 통해서 본 산업용 로봇은 사람과 가까운 거리에서 작업할 수 있게 된다. 또한 로봇암에는 시스템 통합사인 파우데 아우토마티지어룽스테히닉 사가 폭스바겐 그룹을 위해 개발한 협력작업용 그리퍼가 장착되어 있으며, 이 그리퍼는 협력로봇의 사양규격인 ISO/TS 15066 안전규격을 준수하고 있다. 따라서, 이 로봇은 추가적인 보호용 하우징의 설치 없이 기존의 생산라인에 통합될 수 있었다.쥐르겐 해프너 폭스바겐 잘츠기터 공장 프로젝트 매니저는 "회사의 모든 작업장에 인체공학적 작업장 배치를 하여 오랫동안 힘들었던 작업자들의 부담을 줄이고자 한다. 무가드형 로봇을 사용하면 로봇과 작업자가 직접적으로 협력하여 작업할 수 있게 된다"며 "이를 통해 로봇은 제조공정의 생산조력자가 될 수 있으며, 또한 작업자들이 인체공학적이지 않은 힘든 작업공정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이 프로젝트는 유니버설로봇사의 공급 파트너사인 파우데 아우토마티지어룽스테히닉 사와 2년 동안의 긴밀한 협력과정을 통해 진행되었다. 이러한 작업공정의 도입결과, 글로우플러그를 실린더헤드에 장착을 맡았던 두 작업자의 부담을 덜어주게 되었다. 지금까지는 이 작업자들이 구부정한 자세로 글로우플러그를 거의 보이지 않는 실린더헤드 드릴구멍에 삽입해야만 했었다. 이 공정단계는 이제 유니버설로봇사의 6축 UR5 경량 로봇이 담당하고 있다. 로봇은 특별히 설계된 분리시스템에서 제공되는 정밀 글로우플러그를 받아서, 사람이 접근하기 힘든 드릴구멍에 이를 장착하게 된다. 그 후에는 작업자가 해당 글로우플러그를 조정하고, 실린더헤더에 대한 절연처리를 담당하게 된다. 이러한 작업은 이전 생산공정에서는 추가적인 작업단계를 요구했다. 따라서 로봇이 조력자로서 역할을 하는 동안, 작업자는 허리를 펼 수 있는 건강한 자세로 작업을 수행하게 된다. 또한 작업자는 공정의 전과정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게 되며, 필요 시 신속하게 해당 공정에 투입할 수 있게 된다. 이때 두 번째 작업자는 생산공장에서 다른 업무를 볼 수 있게 된다.토마스 비스티 부사장 겸 최고영업책임자는 "지금껏 전례가 없는 본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룬 점과 우리의 로봇이 인체공학적 작업공정의 향상에 기여할 수 있다는 사실에 만족스럽다"며 "이 프로젝트의 성공적 수행은 결과지향적 목표와 폭스바겐과 우리 파트너사인 파우데 아우토마티지어룽스테히닉 사와의 건설적인 협력을 통해서 이룰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유아정 기자 poroly@joongang.co.kr 2013.09.02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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