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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소희’ 한국영화제작가협회상 작품상…정유미·강하늘 주연상

영화 ‘다음 소희’가 ‘제10회 한국영화제작가협회상’ 작품상을 받았다. 배우 정유미, 강하늘은 각각 여우주연상, 남우주연상을 품에 안았다.한국영화제작가협회는 7일 ‘제10회 한국영화제작가협회상’ 수상작(자)을 발표했다.작품상은 ‘다음 소희’, 감독상은 ‘거미집’의 김지운 감독, 각본상은 ‘올빼미’의 현규리 작가와 안태진 감독이 받는다. 여우주연상은 ‘잠’의 정유미, 남우주연상은 ‘30일’의 강하늘, 특별공로상은 ‘소년들’ 등 다수의 작품을 연출한 정지영 감독이 수상한다.‘다음 소희’는 전반부에 여고생 소희(김시은), 후반부에 형사(배두나)를 중심으로 사회 곳곳의 일그러진 속내를 각기 달리 들여다봤다. 또 다른 ‘소희’들이 언제든 잇따를 수밖에 없는 사회 전반의 구조적인 형태와 만성적인 행태를 심도 있게 조명했다.‘거미집’은 뒤늦게 결말을 바꾸려는 감독, 그와 생각이 다른 배우들과 제작자, 검열의 칼을 대려는 정부 등 영화에 대한 영화를 블랙코미디 장르로 극화했다. ‘올빼미’는 조선 최대 궁중 비사를 다뤘다. 조선의 16대왕 인조, 소현세자, ‘주맹증’ 침술사를 중심으로 역사적 사실에 영화적 상상력을 가미한 이야기를 흥미롭고 의미심장하게 구성했다.정유미는 ‘잠’에서 점점 기괴해지는 남편의 몽유병 증세에 시달리는 아내의 불안과 공포와 사투를 섬세하게 표현했다. 강하늘은 ‘30일’에서 이혼숙려기간 동안 온·냉탕을 오가던 중 마침내 초심을 되찾기까지의 잇단 해프닝을 실감나게 그려냈다.남우조연상, 여우조연상은 ‘밀수’의 김종수, 고민시가 수상한다. 촬영·미술·음악상 수상자는 ‘거미집’의 김지용·정이진·모그다. 조명상은 ‘더문’의 황순욱, 편집·음향상은 ‘올빼미’의 김선민·박용기, 기술상은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은재현이 받는다. 신인감독상은 ‘잠’의 유재선, 신인배우상은 ‘다음 소희’의 김시은이 수상의 영광을 안는다.특별공로상을 받은 정지영 감독은 올해 감독 데뷔 40주년을 맞았다. ‘안개는 여자처럼 속삭인다’로 데뷔해 ‘거리의 악사’, ‘남부군’, ‘하얀전쟁’, ‘헐리우드 키드의 생애’, ‘블랙잭’, ‘까’, ‘부러진 화살’, ‘남영동1985’, ‘블랙머니’ 등에 이어 올해 ‘소년들’을 선보였다.한편 ‘제10회 한국영화제작가협회상’은 오는 15일 오후 6시 경기도 파주시 명필름 아트센터에서 개최된다.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3.12.07 13:18
영화

‘59회 대종상’ 수상의 영광은 누구에게… 이병헌 송강호 등 경합

‘제59회 대종상 영화제’ 수상의 영광은 누가 안을까.15일 오후 6시부터 경기아트센터 대극장과 컨벤션홀에서 ‘제59회 대종상영화제’가 개최된다. 배우 차인표, 방송인 장도연 사회로 영화제가 성대한 막을 올린다.대종상영화제는 1962년 처음 개최된 시상식으로 전통과 역사를 자랑한다. 한때 공정성 논란에 휩싸인 바 있으나 내부에서 분골쇄신의 의지를 보이며 위기를 타파해가고 있다.최우수작품상 부문에선 ‘거미집’, ‘콘크리트 유토피아’, ‘밀수’, ‘올빼미’, ‘잠’, ‘다음 소희’ 등 6편이 경합을 펼친다. 감독상 후보는 ‘1947 보스톤’의 강제규,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엄태화, ‘교섭’의 임순혜, ‘거미집’의 김지운, ‘다음 소희’의 정주리, ‘밀수’의 류승완 등이다.남우주연상 부문에서는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이병헌, ‘거미집’의 송강호, ‘올빼미’의 류준열 등 세 명이, 여우주연상 부문에서는 ‘다음 소희’의 배두나,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 양말복, ‘드림팰리스’의 김선영 등 세 명이 경합을 펼친다.조연상 부문의 후보들도 쟁쟁하다. 남우조연상 부문에는 ‘밀수’의 김종수, ‘범죄도시3’의 고규필, ‘밀수’의 박정민, ‘교섭’의 강기영, ‘거미집’의 오정세가 이름을 올렸고, 여우조연상 부문에서는 ‘영웅’의 나문희, ‘밀수’의 고민시, ‘거미집’의 정수정, 전여빈이 선의의 경쟁을 펼친다.신인상 후보는 김선호, 이신영, 김성철, 변우석, 박성훈, 김시은, 안은진, 임지호, 오우리, 문승아 등이다. ‘올빼미’의 안태진 감독과 ‘비닐하우스’의 이솔희 감독, ‘잠’의 유재선 감독,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의 김세인 감독, ‘비밀의 언덕’의 이지은 감독, ‘드림팰리스’의 가성문 감독은 신인감독상 부문에서 경쟁한다.영화 ‘거미집’은 14명의 후보를 배출하며 최다 노미네이트됐고, 이어 ‘콘크리트 유토피아’(13), ‘밀수’(12), ‘올빼미’(11) 순이었다.또 시리즈 부문이 마련돼 넷플릭스 ‘마스크걸’, ‘더 글로리’, ‘D.P.’, 티빙 ‘몸값’, 디즈니플러스 ‘카지노’, ‘형사록’, ‘무빙’, 웨이브 ‘박하경 여행기’ 등이 여러 부문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11.15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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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배두나→임시완·도경수 ‘제59회 대종상영화제’ 후보 격돌

배우 이병헌, 배두나부터 임시완, 도경수까지 대종상 트로피를 놓고 경쟁한다.‘제59회 대종상영화제’ 위원회는 24일 부문별 수상 후보를 공개했다.남우주연상에는 이병헌(‘콘크리트 유토피아’), 송강호(‘거미집’), 류준열(‘올빼미’), 임시완(‘1947 보스톤’), 도경수(‘더 문’)가 후보에 올랐다.여우주연상에는 염정아(‘밀수’), 정유미(‘잠’), 김서형(‘비닐하우스’), 배두나(‘다음 소희’), 양말복(‘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 김선영(‘드림팰리스’)이 이름을 올렸다.또한 남우조연상 후보에는 김종수(‘밀수’), 고규필(‘범죄도시3’), 박정민(‘밀수’), 강기영(‘교섭’), 오정세(‘거미집’)가, 여우조연상 후보에는 나문희(‘영웅’), 고민시(‘밀수’), 정수정(‘거미집’), 전여빈(‘거미집’), 김선영(‘콘크리트 유토피아’)이 포함됐다.신인남우상 후보에는 김선호(‘귀공자’), 이신영(‘리바운드’), 김성철(‘올빼미’), 변우석(‘소울메이트’), 박성훈(‘지옥만세’)이, 신인여우상 후보에는 김시은(‘다음 소희’), 안은진(‘올빼미’), 임지호(‘같은 속옷을 입은 두 여자’), 오우리(‘지옥만세’), 문승아(‘비밀의 언덕’)가 올랐다.수상 후보 선정 결과, 총 26개 부문 중 ‘거미집’이 14개로 가장 많은 후보에 올랐다. 이어 ‘밀수’가 12개로 뒤따르고 있다.시리즈 부문 후보도 공개됐다. 작품상은 ‘마스크걸’, ‘더 글로리’, ‘카지노’, ‘무빙’이 후보에 올랐다.남우상은 최민식(‘카지노’), 류승룡(‘무빙’), 정해인(‘D.P. 시즌2’), 진선규(‘몸값’), 이성민(‘형사록’), 안재홍(‘마스크걸’)이, 여우상은 송혜교(‘더 글로리’), 한효주(‘무빙’), 이나영(‘박하경 여행기’), 고현정(‘마스크걸’), 전종서(‘몸값’), 염혜란(‘마스크걸’)이 후보로 선정됐다.‘제59회 대종상영화제’는 다음 달 15일 경기도 수원시 경기아트센터 대극장과 컨벤션홀에서 개최된다.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3.10.24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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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소희’ 영평상 최우수 작품상·신인여우상 석권

시대의 목소리를 담아낸 강렬한 작품 ‘다음 소희’가 작품성을 다시 한 번 인정받았다.4일 한국영화평론가협회에서 발표한 제 43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수상작 명단에서 ‘다음 소희’가 2관왕을 수상하는 쾌거를 알렸다.최고 영예의 최우수작품상은 개인이 아닌 작품의 제작사에 수여되는 상이다. ‘다음 소희’는 트윈플러스파트너스와 크랭크업필름이 수상한다. 제작사 트윈플러스파트너스는 첫 제작 작품으로 영평상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하게 됐다.주인공 소희 역의 김시은은 신인 여우상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배우 김시은은 신예답지 않은 섬세하면서 입체적인 연기를 펼쳐 일찍이 해외 및 국내 평단으로부터 극찬을 이끌어냈으며 지난 4월에 진행된 제59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여자 신인 연기상 수상 이후 영화평론가협회상 신인 여우상까지 받으며 올해 가장 주목받는 신인 배우로 우뚝 서게 됐다.‘다음 소희’는 작품의 미학성에 주목해 뽑는 ‘영평 10선’에도 선정되며 2023년 최고의 화제작임을 입증했다. 제43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은 오는 21일 오후 2시 한국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시상식이 진행된다.‘다음 소희’는 당찬 열여덟 고등학생 소희가 현장실습에 나가면서 겪게 되는 사건과 이를 조사하던 형사 유진(배두나)이 같은 공간, 다른 시간 속에서 마주하게 되는 강렬한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한국 영화 최초로 칸영화제 비평가주간 폐막작에 선정된 이후 해외 유수의 영화제로부터 연이은 수상과 초청 소식을 알리며 한국 영화의 저력을 보여줬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9.06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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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은, ‘오징어 게임2’ 출연할까 “확인 불가” [공식]

배우 김시은이 ‘오징어 게임2’에 출연할까.26일 OSEN은 김시은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 게임’ 시즌2에 여성 출연자로 캐스팅됐다고 보도했다. 김시은 소속사 키이스트는 일간스포츠에 “확인 불가”라고 입장을 밝혔다.김시은은 영화 ‘다음 소희’에 출연한 신예다. 지난 2월 개봉된 ‘다음 소희’는 열여덟 고등학생 소희(김시은)가 현장실습에 나가면서 겪게 되는 사건과 이를 조사하던 형사 유진(배두나)이 같은 공간, 다른 시간 속에서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김시은은 ‘다음 소희’를 통해 제59회 백상예술대상 영화 부문에서 여자 신인상을 받은 바 있다.지난 17일 넷플릭스는 ‘오징어 게임’ 시즌2에 이정재를 비롯해 이병헌, 공유, 임시완, 강하늘, 박성훈, 위하준, 양동근이 출연한다고 밝혔다. 여성 배우 라인업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박규영, 조유리의 이름이 오르내려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박규영과 조유리의 소속사 역시 “확인 불가”라는 입장을 낸 상태다.‘오징어 게임’ 시즌2는 올해 중 촬영에 들어가 2024년 공개될 예정이다.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06.26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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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인터뷰] ‘다음 소희’ 정주리 감독 “펀치 장면? 그 입을 때리고 싶어서”

“자, 자 여러분, 우리 다시 정신 차리고 업무에 복귀해야죠. 더 이상은 안 돼” 따위의 말을 하며 박수를 쳐대는 영화 속 콜센터 팀장. 직장 생활을 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욱할 만한 그 장면을 간신히 견디니 이번엔 “없이 살아서 그런가 돈을 왜 이렇게 밝혀”라는 인신모독이 들려온다. “아 이건 좀…” 싶은 찰나에 시원스레 주먹이 터졌다. 입을 퍽 맞고 쓰러진 팀장. 웃자고 하는 얘기지만 영화 ‘다음 소희’의 명장면 아닐까 싶다.최근 ‘다음 소희’ 개봉을 기념해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기자들과 마주 앉은 정주리 감독. 정 감독은 이 주먹질 장면에 대해 “말하는 그 입을 속 시원하게 때리고 싶어 넣었다”고 밝혔다.“영화니까 가능한 장면이겠죠. 저라면 절대 못 했을 거예요. (웃음) 말하는 그 입을 주먹으로라도 때려서 멈추게 하고 싶더라고요.” 그제야 알았다. 저 콜센터 팀장이 괜히 탄생한 게 아니라는 걸. 새로 온 팀장으로 상징되는 인물은 많은 직장인들이 일터에서 견디며 살아가는 그 모든 부조리의 결정체다. 함께 일하던 사람이 세상을 떠났는데 애도할 시간도 제대로 주지 않고 오로지 ‘떨어진 실적’으로 몰아세우는 비정함. 다정한 척 하는 말투와 달리 오로지 사측의 입장만 대변하는 말들. 그럼에도 본인 역시 결국 언제든 갈아치워질 수 있는 회사의 부품이라는 데서 오는 슬픔. 고등학생 여자 아이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영화인 ‘다음 소희’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많은 이들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건 이런 이유에서일 것이다.‘다음 소희’는 당찬 열여덟 고등학생 소희(김시은 분)가 현장실습에 나가면서 겪게 되는 사건과 이를 조사하던 형사 유진(배두나 분)이 같은 공간, 다른 시간 속에서 마주하게 되는 강렬한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한국 영화 최초로 ‘제75회 칸영화제’ 비평가주간 폐막작에 선정되며 전 세계적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도희야’(2014) 이후 또 한 편의 작품을 ‘칸영화제’에 보내며 정주리 감독은 명실공히 ‘칸이 사랑하는 감독’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막상 정 감독은 미처 다 완성되지 못 한 작품을 영화제에 보낸 것에 대해 퍽 민망해했지만.“너무 오래 전이지만 첫 작품을 초청해 준 것도 감사했는데 이번 작품까지 불러 줘서 감회가 남달랐어요. ‘기억해주고 있구나’ 싶기도 했고. 사실 후반작업이 다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라 눈 내리는 장면에 ‘눈 CG’라는 자막을 넣었을 정도거든요. 영화가 완성이 되면 어떻겠다고 예상하고 불러준 거니까 더 고맙죠.”‘도희야’로 이름을 크게 날린 후에도 사회에 대한 문제 의식을 가진 작품으로 돌아온 정주리 감독. 쉬운 길 대신 어렵더라도 자신의 결을 계속 지켜나간다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일 수 있다. 정주리 감독은 ‘다음 소희’의 시작이 절망감이었다고 했다. “분노라기보다는 절망감이었어요. 사실은 저조차도 제 이야기가 아니라고 생각했으니까요. ‘왜 나는 이 일이 나랑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했지’, ‘왜 나랑 먼 이야기라고 느끼고 있었지’ 했고, 그 거리감의 정체는 뭘까 고민했어요. 그런 것들이 제게 소희가 세상을 떠난 뒤의 이야기, 즉 ‘다음 소희’의 후반부 이야기까지를 해보고 싶게 하는 계기가 됐던 것 같아요.”안타까운 건 ‘다음 소희’의 이야기가 100% 허구가 아니라는 점이다. 실제 소녀와 얼굴도 이름도 다르지만, 어른들의 방치 속에 죽음으로까지 내몰린 아이가 분명 있었다. 관련 사건을 SBS 시사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다루기도 했다.어디 그 사건 하나가 끝이랴. 세상에는 여전히 수많은 ‘소희’가 산다. 현장실습이라는 명목으로 사회에 떠밀려 나가 이면 계약서를 쓰고, 수습이라는 이유로 제대로 된 성과급을 받지 못 하고, 비바람을 막아주는 어떠한 우산도 없이 온갖 모욕과 괴롭힘에 시달리는 사례는 찾으면 얼마든지 있을 것이다. 이 영화의 제목이 ‘다음 소희’라는 것은 그래서 의미심장하다. 정주리 감독은 “이 이야기가 나를 잡아끌었던 건 누군가의 죽음 그 자체는 아니었던 것 같다”면서 “그 전에도 비슷한 죽음들이 있었고, 그 이후에도 마찬가지였다. 결국 다 비슷한 죽음이 아닐까 싶은 깨달음이 들었다”고 설명했다.“비극적인 죽음이죠. 저 역시도 오랫동안 몰랐던 죽음이고요. 그런데 한 번 눈치를 채고 나니 막연하게만 알고 있었던 그 죽음들이 다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너무나 안타까운 죽음이 발생했는데 그것이 제대로 애도되지도 않았고 책임을 져야 할 사람들이 제대로 반성하지도 않았고요. 그래서 더 비참한 기분이 들었고, 이 영화를 만들고 싶었어요.” 영화는 크게 2부로 구성돼 있다. 앞부분은 소희가 현장실습에 나가 겪는 일들을 그리며, 2부에선 형사 유진이 소희의 행적을 쫓으며 사건을 파헤쳐간다. 앞부분은 신예 김시은이, 뒷부분은 ‘도희야’에서 정 감독과 호흡을 맞췄던 배두나가 연기했다.정주리 감독은 ‘도희야’ 때 “이 영화는 꼭 세상에 나와야 한다”고 했던 배두나의 말을 기억했다. 그래서 “‘다음 소희’가 꼭 세상에 나왔으면 좋겠다”던 김시은의 말을 듣고 냅다 캐스팅을 했다. 정주리 감독은 “사실 그날은 오디션 자리도 아니었다”면서 “‘다음에 만날 때는 이런 걸 해볼까?’ 따위의 말을 한 뒤 ‘내가 지금 무슨 말을 한 거지’ 뒤늦게 놀랐다”고 털어놨다. 배두나와 호흡이야 말할 것도 없었다. 해외 촬영이 한창인 상황에서도 배두나는 기꺼이 정주리 감독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에 공감해줬고, 선뜻 내린 출연 결정으로 정 감독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정 감독은 “시나리오를 보낼 때까지 걱정을 많이 했다”고 털어놓은 뒤 “사실 영화를 만드는 과정에서 쉽게 결정되지 않는 부분이 꽤 많이 있는데 배두나의 캐스팅만큼은 그런 점이 전혀 없었다. 내가 무슨 영화를 만들고 싶어하는지 분명히 알고 있었고, 덕분에 힘을 크게 받았다”고 이야기했다.‘칸영화제’를 달구고 온 ‘다음 소희’는 이제 국내 극장가에서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잘 모르는 사람과 함께 나란히 앉아 같은 작품을 보며 비슷한 정서를 공유하는 것의 기쁨. 정주리 감독은 관객들이 ‘다음 소희’를 통해 그런 체험을 하길 희망했다.“우리 영화는 스펙터클하지도 않고 다른 영화에 견줄 만한 시각적 볼거리가 있지도 않아요. 하지만 큰 스크린으로 보면 멈추지 않고 이야기를 쭉 따라가게 되는 게 있잖아요. 그 자체가 관객분들에게 어떠한 감흥을 드릴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결국 다함께 있다’는 것. 그런 체험을 하셨으면 합니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2.14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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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다음 소희’ 김시은은 오디션에서 대본을 한 줄도 읽지 않았다

첫 장편 주연작인 영화 ‘다음 소희’로 ‘제57회 칸영화제’ 비평가주간 폐막식에 참석한 배우 김시은. 배우에게 ‘다음 소희’가 이런 강렬함을 선사했다면 이 영화는 관객들에게 김시은이라는 낯선 배우가 가진 날것의 매력을 보여준다.김시은은 최근 ‘다음 소희’ 개봉을 앞두고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배우가 돼야겠다고 했을 때 막연하게 꿨던 꿈이 현실로 이뤄지는 단계인 것 같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 약간 실감이 안 된다”고 털어놨다.‘다음 소희’는 당찬 열여덟 고등학생 소희(김시은 분)가 현장실습에 나가면서 겪게 되는 사건과 이를 조사하던 형사 유진(배두나 분)이 같은 공간, 다른 시간 속에서 마주하게 되는 강렬한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김시은은 졸업을 앞두고 현장실습을 하기 위해 콜센터에 나갔다가 잔혹한 사회의 일면을 보고 고립돼 가는 소희 역을 맡아 영화 초반부를 강렬하게 이끌어간다. 정주리 감독은 ‘다음 소희’ 언론 시사회 때 김시은의 연기에 대해 “김시은은 보자마자 소희 같았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 김시은에게 이에 대해 묻자 “아마 소희가 사회인으로 갖고 있던 어떤 미성숙함 같은 것을 내게서도 보신 게 아닌가 싶다”며 겸손한 반응을 보였다.“사실 오디션 때 ‘다음 소희’ 대본의 대사를 한 줄도 읽지 않았어요. 그냥 감독님과 대화를 나눴고, 그걸 통해서 캐스팅 됐거든요. 감독님이 대화를 하다가 ‘다음에 만나면’이라는 말을 하셨어요. 그리고 소희가 됐죠.”‘정주리 감독이 김시은의 안에서 어떤 소희를 봤던 것 같으냐’고 질문하자 김시은은 “소희는 사회생활을 열심히는 하지만 잘하지는 못한다. 미성숙함이 티가 나는 아이”라며 “연기를 하면서 나 역시 내게서 그런 부분을 느꼈다. 그 지점이 소희와 나의 비슷한 점 아니었나 싶다”고 대답했다. 그래도 영화 속 소희는 쉽게 좌절하지 않는다. 일을 더 열심히 해봤다가 아예 하지 않아 봤다가, 참았다가 저항했다가, 주위 사람들에게 도움을 구했다가 홀로 속으로 삭였다가 하며 나름의 방법을 강구한다. 불합리한 일을 쉽게 참지 않는 고등학생 소희를 연기하며 김시은에게도 그런 면이 묻었다.“부당한 말을 들었을 때 자신이 할 말은 하는 소희를 보며 대리만족도 했던 것 같아요. 사실 저도 예전에는 하고 싶은 말을 잘 하는 편이 아니었거든요. 그런데 언젠가부터 ‘불합리한 부분에 대해선 얘기를 해야 도움을 받을 수 있고 만약 내가 잘못 생각한 거라면 그것에 대한 피드백도 받을 수 있겠다’ 싶더라고요. 하고 싶은 말을 전부 하고 살 순 없겠지만, 말하고자 하는 바가 올바른 일이라면 어느 정도는 하고 살아야 할 것 같아요. 지금은 참고 사는 게 꼭 착한 것만은 아니고, 그게 결코 좋은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에요.” 어쩌면 영화가 더욱 비극적으로 다가오는 이유가 이것일지 모른다. 소희도 유진도 나름대로 자신이 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최선을 다하지만 그래도 해결되지 않는 일이 있기 때문이다. 사회가 안고 있는 고질적인 문제들은 개인의 힘으로 해결하기엔 역부족이다. 특히 주위에서 누구도 그러한 문제에 함께 귀 기울여주지 않는다면 문제제기를 한 사람만 더욱 고립될 뿐이다.김시은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 감상평은 ‘다음 소희는 없었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살면서 어느 시점에선 목격하고 겪었을지 모르는 이 세상 수많은 소희의 이야기들이 ‘다음 소희’를 보고 있노라면 떠오르지 않을 수 없다.“‘칸영화제’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다음 소희’를 봤어요. 관객 분들 가운데 ‘나도 누군가의 문제에 방관자가 된 적은 없었는가’ 하는 생각을 갖는 분들이 많으셨어요. 저는 그런 마음이면 충분하지 않나 생각해요. 그런 반응을 듣고 기분이 정말 좋았어요.” 아직 예정된 다음 작품이 없는 상태지만, 아마도 ‘다음 소희’ 개봉을 기점으로 김시은은 무척 바쁜 배우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충무로는 늘 새로운 얼굴을 원하고, 김시은처럼 다듬어지지 않은 매력을 가진 연기자는 흔치 않으니까.“저도 궁금해요. 앞으로 제가 어떤 작품을 하게 되고 대중 앞에서 어떤 면을 보여드릴 수 있을지가요. 일단은 ‘다음 소희’가 관객 분들께 잘 다가가길 바라요. 사실 시사회가 끝난 뒤 관객 분들이 온라인 공간에 남겨주신 후기들을 하나하나 찾아보고 있거든요. 개봉 이후엔 또 어떤 반응이 나올지 무척 궁금해요. 특히 ‘부산국제영화제’ 이후 한국 관객들의 평가는 처음 받는 거라 더욱 떨려요. 기대되기도 하고요.”김시은이 주연으로 열연한 영화 ‘다음 소희’는 오는 8일 개봉한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2.06 06:20
영화

[인터뷰①] 김시은 “‘다음 소희’ 보고 울어주던 칸 관객 보며 감동”

첫 장편영화로 ‘칸영화제’ 무대까지 섰다. 배우 김시은에게 영화 ‘다음 소희’는 의미가 남다를 수밖에 없는 작품이다.‘다음 소희’ 개봉을 일주일여 앞둔 2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김시은과 만났다. ‘제75회 칸영화제’와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두 차례 ‘다음 소희’를 봤다는 그는 “솔직히 객관적인 시선으로 보기 어렵더라”며 웃었다.“처음에 칸에서 봤을 때는 특히 더 그랬어요. 일단은 제가 어떻게 연기했는지가 보이더라고요. 사실 정주리 감독님께 ‘먼저 미리 보여주시면 안 되냐’고 물었는데 안 된다고 하셨어요. ‘칸영화제’에서 영화를 보니까 왜 감독님이 영화관에서 영화를 봤으면 좋겠다고 하셨는지 알겠더라고요. 영화관에서 영화에 온전히 집중해서 보다 보니 감정선이 더 잘 느껴졌어요. ‘소희가 이때는 이랬지’ 싶은 생각이 들더라고요.”‘다음 소희’는 콜센터에 현장실습을 나갔던 고등학생 소희가 겪은 사건과 절망, 그리고 소희의 사건을 따라가는 형사 유진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김시은이 고등학생 소희를, 배두나가 형사 유진을 각각 연기했다.특히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관객들을 더욱 안타깝게 한다. 이 사건은 SBS 시사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도 다뤄졌다. 김시은은 “‘그것이 알고싶다’를 봤느냐”는 질문에 “보지 않았다”고 답했다.“실화를 바탕으로 한 것은 맞지만 너무 자세하게 보면 연기를 할 때 정답이 있다는 생각이 머리에 박혀 있을 것 같았어요. 그렇게 되면 소희의 감정을 유연하게 연기하기 어려울 거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그 사건과 관련한 자료는 화자로 된 기사만 봤어요.” 여고생 소희가 겪은 현실에서의 절망감은 기사를 넘어 소희를 연기한 김시은에게 전해졌고, 또한 그것을 본 관객들에게까지 전달됐다. 한국의 정서라 생각했던 콜센터에서의 고충에 ‘제75회 칸영화제’를 찾은 관객들은 큰 공감을 보냈다. 영화가 끝난 후 수분 동안 기립박수가 이어졌다는 게 그것을 방증한다.“관객들이 엄청 크게 웃어주셨고, 또 엄청 크게 울어주셨어요. 그걸 보면서 정말 감사했어요. ‘다음 소희’에는 한국적인 정서가 많이 들어가 있다고 생각했던 건 저의 편협했던 생각이었더라고요. 한 명의 관객이 웃으면 주위에서 따라 웃어주는 것. 그게 영화관의 묘미 아닐까요. 그 생생한 에너지에 뭉클했고, 감사했어요. 생생하게 전달받은 에너지가 아직도 떠올라요.”김시은이 주연을 맡은 영화 ‘다음 소희’는 오는 8일 개봉한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2.04 22:48
연예일반

[인터뷰②] ‘다음 소희’ 김시은 “당신은 존재만으로도 귀한 사람”

“‘당신은 아무것도 안 해도 소중한 존재입니다’라고. 그렇게 말하고 싶어요.”배우 김시은은 영화 ‘다음 소희’ 개봉을 앞두고 2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세상에 존재하고 있을 소희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다음 소희’는 당찬 열여덟 고등학생 소희(김시은 분)가 현장실습에 나가면서 겪게 되는 사건과 이를 조사하던 형사 유진(배두나 분)이 같은 공간, 다른 시간 속에서 마주하게 되는 강렬한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도희야’(2014)로 세계 무대에서 호평을 받았던 정주리 감독의 신작으로 한국 영화 최초로 ‘제75회 칸영화제’ 비평가주간 폐막작에 선정됐다.부당한 것에 대해 할 말은 할 줄 알았던 소희가 점차 고립되고 절망하게 되는 과정이 촘촘히 묘사된 이 영화는 2시간여의 러닝타임 동안 관객들을 절로 숨죽이게 한다. 어쩌면 주위에 있었을지 모를, 혹은 자신이 겪거나 눈 감았을지 모를 일들을 조용히 떠올리게 하는 영화의 마력. 김시은 역시 관객들과 같은 감정으로 영화를 지켜봤다.“소희는 싸워 보려고도 했고, 싸우기도 했고, 열심히 일도 해보고, 안 해 보기도 했어요. 자기가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해요. 그럼에도 현실은 바뀌지 않았어요. 아마 소희는 ‘반복되는 삶’에 대해 생각을 해봤을 것 같아요. 자신이 할 수 있는 게, 손 쓸 수 있는 게 더는 없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을까요.” 당차던 소희가 여러 어려움을 겪으며 점차 주저앉아가는 과정을 그리며 연기적으로 고민도 많이 했다. 밝고 활기차던 초반과 절망에 사로잡힌 마지막. 그 감정적 낙차를 표현하는 데 공을 많이 들였다.“돌아보면 감독님이 저를 신경을 많이 써주셨던 것 같아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연기를 할 수 있게 해주셨거든요. 촬영을 할 때는 그것에 대한 감사를 못 느꼈는데 실은 배려였던 거라는 걸 깨달았어요. 소희를 잘 연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셔서 감사해요.”이렇듯 모두가 진심을 담아 만든 ‘다음 소희’의 마음이 관객들에게 잘 전달될 수 있을까. 김시은은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기도 하고, 영화를 보다 보면 현실과 별반 다르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우리의 현실을 담고 있는 만큼 관객들에게 잘 전달되길 바란다”고 이야기했다.그러면서 세상에 존재할 ‘다음 소희’에 대한 따뜻한 말도 잊지 않았다. “‘다음 소희’가 없길 바라지만 어딘가에 소희는 있지 않겠나. 앞으로 주위를 잘 둘러보며 살겠다”는 게 현재 김시은의 진심이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2.04 22:47
영화

[리뷰IS] ‘다음 소희’를 기다리는 사회에 부쳐

*이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다음 소희는 없길 바라는 마음으로 영화를 만들었다.”영화 ‘다음 소희’의 정주리 감독과 주연 배두나, 김시은은 영화에 대해 이야기하며 하나같이 이렇게 말했다. 소희가 대체 누구기에. ‘다음 소희’는 지극히 현실적이면서도 지극히 충격적인 이야기다. 콜센터로 현장 실습에 나갔던 여고생 소희(김시은 분)가 각오했던 것보다 더 잔인한 사회생활에 내몰리면서 점차 절망하는 과정이 1부, 그리고 그의 비극을 따라가는 형사 유진(배두나 분)의 이야기가 2부처럼 구성돼 있다. 소희는 본래 할 말을 할 줄 아는 아이였다. 술집에서 괜히 시비를 거는 사람들에게 당당하게 쏘아붙이고, 납득되지 않는 일에는 설명을 요구하거나 욱할 줄도 아는. 하지만 아무리 이야기해도 제대로 들어주는 사람이 없다면 그 모든 외침은 결국 무력감만 안길 뿐이다. 그것은 절망과 고립의 시작이다.개인은 홀로 시스템을 바꿀 수 없다. 마치 꽉 짜인 틀 같은 사회는 개인의 문제제기가 들어갈 틈도 없어 보일 정도로 집요하다. 때문에 사람들은 문제에서 눈을 돌리기 일쑤고, 결국 문제제기를 하는 사람들에겐 “원래 별난 애였어”, “모난 돌이 정 맞는 법이지”라는 날카로운 말이 향한다.‘다음 소희’는 이렇게 사회가 문제의식을 가진 한 명을 고립시켜 가는 과정을 촘촘하게 그린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이야기는 과장하는 것 없이 현실을 그려나가고, 그래서 더욱 보는 이들의 가슴을 철렁하게 한다. ‘도희야’(2014)로 날카롭고 섬세한 연출력을 보여준 정주리 감독은 이번 ‘다음 소희’에서도 특유의 섬세함으로 발을 딛고 살아가는 현실의 문제를 조목조목 짚어낸다. 신예 김시은은 날것 같은 존재감으로 영화 초반부를 집어삼킨다. 당차고 활기 넘치던 고등학생이 점차 꺾여가는 감정의 낙차를 표현하는 김시은의 연기는 지나칠 정도로 살아 있어 연기가 아니라 실제 상황을 보는 것 같다.배두나는 소희가 겪은 비극적인 사건을 수사하는 형사 유진을 연기했다. 1부, 2부 형식으로 구성된 이 영화는 배두나가 본격적으로 등장하는 2부에 다다라서야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보다 밀도 있게 꺼내놓는다. 관객과 함께 소희의 이야기를 지켜보는 듯 사건을 따라가다 끝내 울부짖게 되는 유진의 심경을, 배두나는 관록이 느껴지는 연기력으로 그려낸다. 같은 공간, 다른 시간을 산 두 사람의 이야기가 교차될 때 관객들은 마침내 이 영화가 다른 누구도 아닌 우리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있음을 알아채게 된다. 나만 지키면 된다는 안일함이 때로 얼마나 날카로운 흉기가 될 수 있는지. ‘다음 소희’는 어쩌면 현실 속 소희에게 눈을 돌림으로써 계속해서 ‘다음 소희’를 만들어온 사회에 대한 서늘한 경고일지 모른다. 15세 관람가. 138분. 2월 8일 개봉.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2.04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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